말일이 가까워오니 9월 같이읽기 도서인 《디지털 미디어와 페미니즘》완독 인증이 차례로 올라오고 있습니다. 완독하신 분들 고생하셨고요, 읽는 중이신 분들, 힘내세요!


자, 10월 같이읽기 도서는 '게일 다인스'의 《포르노랜드》입니다. 

포르노 관련 책을 계속 읽고자 했으나 이 분야의 고전인 '안드레아 드워킨'의 책이나 '캐서린 맥키넌'의 책이 재출간 되질 않아 자꾸 미루게 됐는데요, 언제까지 미룰 수는 없어 게일 다인스의 책을 함께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책은 학술논문처럼 어렵게 읽힌다기 보다는 내용이 힘들텐데요, 그만큼 각오하시길 바랍니다.

아마도 이 같이읽기에 참여하는 분들은 '포느로'라고 하면 머릿속에 상상하는 이미지가 있을텐데요, 무엇을 상상하든 그보다 훨씬 나쁜 것이 지금 포르노 입니다. 그리고 그걸 이 책에서 밝혀주고 있습니다. 마음 단단히 먹고 읽어야 합니다.


포르노랜드는 전자책으로도 출간되어 있음을 참고하세요.


함께 읽을 책들 링크 걸어두겠습니다. 아래 책들중 《포르노 판타지》는 지금 구매도 가능하며 전자책으로도 나와 있습니다.
















덧붙여,

11월부터 내년 6월까지의 도서 안내합니다. 피씨로 들어오셔서 좌측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게시판 클릭하시면, 공지사항으로 2023년 6월까지의 도서를 링크해두었으니 앞으로도 참고 바랍니다.


2022년 11월~12월


'샌드라 길버트, 수전 구바'의 《다락방의 미친 여자》




두 달에 걸쳐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다락방의 미친 여자를 읽도록 하겠습니다.

해당 책을 읽기 전에 읽어두면 좋을 책에 대해서는 알라딘 수하 님이 잘 정리해주셨습니다.

참고하세요.


☞ <다락방의 미친 여자>를 읽기 위한 참고도서 (aladin.co.kr)









2023년 1월, '수잔 왓킨스' 의 《페미니즘 이론과 비평》




이것도 어려워 보이지요?

그러나 여러분은 읽을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그동안 같이읽기 했던 도서들이 결코 쉬운 도서들이 아니었기 때문에 여러분의 독서근육은 단단해졌다..










2023년 2월, '앤절라 Y. 데이비스' 의 《여성, 인종, 계급》


















2023년 3월, '케이트 만' 의 《남성 특권》

















2023년 4월, '사라 아메드' 의 《행복의 약속》




사라 아메드는 그간 여성주의 책 읽어오면서 어딘가 익숙한 이름이 되지 않았나요? 그 익숙한 이름을 책의 저자로 만나봅시다. 사실 사라 아메드의 글이 실린 《정동이론》을 넣을까 했는데, 갈등하다 행복의 약속으로 넣습니다.


행복하자 우리, 아프지말고..










2023년 5월, '엘리스 콜레트 콜드바흐' 의 《러스트벨트의 밤과 낮》





여성노동자로 살아가는 저자의 이야기가 실려있다고 합니다.

여성이며 노동자로 살아온 삶을 보여주는 것은, 그것이야말로 여성주의를 보여주는게 아닐까 합니다.












2023년 6월, '낸시 레빗, 로버트 베르칙' 의 《법정에 선 페미니스트》



이 책은 출간 처음부터 같이읽기 도서로 지정하고 싶었는데 의외로 높은 책값 때문에 제쳐두었습니다. 양장은 49,000원이라 너무 세지만, 그러나 양장이 아닌 건 36,000 원이네요.

해당 책의 설명을 보면, 


'미국 페미니즘 법 이론의 흐름과, 과거부터 지금까지 법제도의 변천 및 법원 판결의 내용을 소개하는 것은 물론이고, 입법안과 개정안을 추적하고, 문학 작품·기사를 인용하며, 가상 사례를 통해 이해를 돕기도 한다.' -책소개 中


아니, 진짜 너무 재미있을 것 같지 않나요? 






이상 6월까지의 도서 목록 공유합니다.

중간에 너무 흥미로운 책이 나오면 순위가 뒤로 밀려나거나 바뀔 수 있음을 미리 알려드리는 바입니다.


자, 여러분 힘내요, 힘!!!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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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09-28 10:57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왜 나는 또 내년 6월까지의 도서를 다 정해두었는가. 왜............ 도대체 언제 그만둘것인가...............

독서괭 2022-09-28 11:14   좋아요 4 | URL
페미니즘이 더이상 필요없어지는 그날이 오면요..?

다락방 2022-09-28 11:16   좋아요 6 | URL
그 땐 철학으로 계속할까요? 후훗

단발머리 2022-09-28 11: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사라 아메드 책 반가워요! 읽어야지, 읽어야지 했는데 같이 읽게 됐네요!
책 선정에다가 이렇게 깔끔하게 목록 정리까지 해주셔서 감사해요. 다락방님의 시의적절 책선택의 마법이 내년에도 쭉 이어질 예감에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고마워요, 다락방님!

다락방 2022-09-29 08:50   좋아요 2 | URL
사라 아메드를 반가워하시는 분들이 많으셔서 뿌듯합니다. 그래도 일년에 한 번 좀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걸 넣어야지 하고 있는데, 그게 사실 성공한 적이 없어요. 얇아도 어렵고 그래서 ㅋㅋ 이번에 사라 아메드 책은 그나마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볼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으하하하

거리의화가 2022-09-28 11: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의 책 선정에 매번 감탄하고 있습니다. 이토록 다양한 저자의 책을 만날 수 있다니 놀라워요. 사라 아메드 궁금했는데 기대되고 저는 5월 여성노동자 이야기도 기대가 됩니다. 늘 그렇듯 감사합니다^^

다락방 2022-09-29 08:51   좋아요 2 | URL
저도 여성노동자 이야기가 너무 궁금합니다. 게다가 제조(철강)업에서 일하더라고요. 그렇다면 남성들과의 임금차별이나 대우에 대한 차별이 더 두드러질 것 같아요. 노동자로 일했으면서 또 그 현장을 바라보는 사람은 어떤 글을 썼을까 매우 기대가 됩니다. 자, 우리 계속 열심히 달려봅시다!!

독서괭 2022-09-28 11:1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굉장해요~ 이러니 존경하며 따르지 않을 수가 없다니깐요!!
저는 <포르노랜드> 이미 반쯤 읽었지요!캬하하

다락방 2022-09-29 08:53   좋아요 3 | URL
오오 포르노랜드 선행하고 계셨군요?! ㅋㅋㅋㅋㅋ 읽기에 힘들진 않으신지요. 포르노에 대해 우리가 막연하게 야한동영상으로 생각했다면, 현재의 포르노는 그게 아니라는걸 그 책을 통해 알 수 있지요. 저는 SNS 에서 막 올라오는 그런 짧은 영상들을 보고 대충격을 받았던 바, 저자의 의견에 적극 동의하고 있습니다.
독서괭 님, 우리 함께 갑시다. 화이팅!!

공쟝쟝 2022-09-29 15:11   좋아요 0 | URL
선행금지인데…. 괭님이 부지런한 사람아~

건수하 2022-09-28 13: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번달 책 읽으며 사라 아메드 궁금해졌는데 바로 목록에서 만나게 되었네요.
그동안 고심하셨음이 느껴져요 다락방님. 감사해요 ^^

다락방 2022-09-29 08:59   좋아요 2 | URL
네 신간은 뭐가 나왔는지 체크해가면서 고심해 리스트를 정하고 있습니다. 간혹 제가 이미 읽은 책들이 있긴 하지만 저도 같이읽기가 아니면 읽지 못할 것 같은 책들로 고르고 있습니다. 항상 같이 읽어주셔서 감사하고요, 수하 님, 우리 계속 같이 읽어요!!

바람돌이 2022-09-28 13: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만세!!!
아 이렇게 책 선정하는거 쉬운거 아닌데 매번 너무 부지런하게 앞서서 올려주셔서 너무 너무 감사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흥미진진한 책들이 잔뜩!!!
계속 계속 화이팅해서 열심히 읽고 열심히 쓰는 것으로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겠습니다. ^^

다락방 2022-09-29 09:00   좋아요 1 | URL
네 아무래도 해외에 계신 분도 있고 또 다 구매하지 않으시는 분들도 있으니 미리 올려놔야 멀리서도 구매를 한다거나 도서관에 희망도서 신청한다거나 준비할 수 있을 테니까요.
바람돌이 님 같이 읽어주셔서 저는 너무 든든합니다. 앞으로도 함께해요!!

얄라알라 2022-09-28 14:1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앗...저는 보라색과 친숙해져 가던 차, 10월의 책표지를 보니 정신이 확 들었습니다
2023년도 책읽기도 기대되는데요

다락방님, 정말 고마우세요.
이야말로 진정한 재능기부!

다락방 2022-09-29 09:04   좋아요 3 | URL
별말씀을요! 저야말로 여러분이 함께 열심히 읽어주셔서 힘이 납니다. 저 역시도 여러분들 덕에 계속 같이 할 수 있어요. 언제까지 하게 될진 모르겠지만 하는 동안에는 열심히 하겟습니다! 으하하하.
얄라알라 님, 화이팅이요!!

책읽는나무 2022-09-29 11:3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책들이 대단하고 묵직해 보이지만 또 천천히 읽다 보면 말일 경엔 눈이 번쩍!!@.@
하겠죠? 내년엔 또 얼마나 성장하게 될지 기대가 됩니다.
많은 책들 속에서 선정하신다고 고심했을 다락방님 수고 많으셨어요.^^
이번엔 게으름 피우지 말고 열심히 읽자! 하며,
매달 월초엔 꼭 세우는 목표!!ㅋㅋㅋ
10 월도 달려보겠습니다^^

다락방 2022-09-29 15:08   좋아요 3 | URL
저도 항상 초에 시작해서 속시원히 끝내버리고 마음 편하게 다른 책들을 읽겠다고 다짐하는데, 어째서 매달 말일까지 읽으려고 허덕이게 되는걸까요? 아놔.. 이번에는 진짜 초반에 시작해서 끝내버리겠어요!! 불끈!!

책나무 님, 열심히 읽고 또 완전 촌철살인 백자평 써주세요. 기대합니다!!

공쟝쟝 2022-09-29 15: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소심하게) 성의 변증법 (파이어 스톤) 다시 읽기 하고 싶은 데(내 인생 최대로 어려웠떤 책, 혼자서는 아렌트 처럼 영원히 직진 못하게 될 것 같습니다 ㅜㅜ)… 한번 고려해주십사… 와는 별개로 어마무시하게 아름다운 책 목록에 벌써부터 … 우리들의 똑똑함에 눈물이….

다락방 2022-09-29 15:15   좋아요 2 | URL
성의 변증법 다시 읽기는 내년 하반기에 고려해보겠습니다. 내년에 신간 나오는 것 좀 살펴보고요. 읽었던 책 중에 어려운 걸 다시 읽기 하는 것은 필요하다고 보여집니다. 아무튼 내년을 기다리세요!!!

공쟝쟝 2022-09-29 15:19   좋아요 0 | URL
충성! 아프지말고 한끼에 두메뉴씩 꼭 챙겨드시구요…!!
 















이 책의 맨 마지막장은 <사이버 성폭력에 맞서 싸우기: 불법 촬영물을 중심으로> 라는 '한희정' 연구자의 글이다. 한희정은 불법촬영물 피해자들에 연대하고 그들을 돕고 유포된 영상물을 지우는 활동가들에 대해 이야기해주는데, 그 과정에서 '스피노자'의 《윤리학》을 가져온다.



스피노자의 『윤리학Etica』은 사물에 대한 참된 인식 및 인간의 욕망과 정서에 대한 적합한 인식을 통해 우리가 지복(행복beatitudo) 또는 자유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책이다(진태원, 2018:35). 스피노자는 『윤리학』3부 정리7에서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독특한 실재의 본질을 ‘코나투스conatus‘, 곧 자신의 존재 속에서 존속하려는 노력, 자신의 존재를 보존하기 위해 애쓰는 것이라고 규정한다. 즉, 코나투스의 인간적인 표현은 ‘욕구‘ 내지 ‘욕망‘(3부 정리9)이다. 욕망은 자기 자신을 보존하려고 애쓰는 노력으로서의 활동이다. 스피노자는 기쁨, 슬픔, 사랑 등의 정서가 이성과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았다. 정서가 없다면 인간은 어떤 행위도 할 수 없다고 본다. - P315



한희정은 반성폭력 활동가들의 활동이 스피노자가 언급한 코나투스와 연결되어 있다고 본다. 피해자들에게 연대하고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함으로써 자신의 존재를 보존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디지털장의사를 포함하여 웹하드 업체들이 단순히 돈 때문에 불법촬영물을 지우는데에 별 관심이 없다는 것 오히려 유포에 가담하고 있다는 것은 나로서는 도무지 이해하기 힘든 일이었다. 불법적으로 몰래 촬영된 영상이라는 것만으로 그것들이 자기네 웹하드에 올려져있는게 나로서는 끔찍할 것 같은데, 그러니까 내가 웹하드의 주인이라면 '야, 우리의 공간에 그런거 있다는 걸 참을 수 없어, 다 없애!'할 것 같은데, 클린센터들 조차 큰 수익원이 되는 콘테츠를 자발적으로 삭제하는 일은 애초에 불가능하다는 것.  물론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 된다고 하면 그게 뭐가 됐든 만들고 팔고 그 과정에서 속이기도 하지만, 그게 돈을 더 많이 갖기 위한 악의적인 방법이긴 하지만, 그렇지만.. 불법촬영물이잖아. 피해자들이 있고 그 피해자들이 심지어 죽기도 하는 그런 영상이잖아. 그런데 수익 때문에 이런것들을 찍고 유포하고 삭제하는 업체들조차 적극적이지 않다면, 이건 아무리 돈에 미쳤다고 해도 윤리적으로 대가리 날아간 것 같은데. 그러니까 윤리, 이거 자체가 아예 없는 것 같은거다. 그런 윤리를 그런데 반성폭력 활동가들은 갖고 있다는 거잖아. (웹하드 카르텔에 대해서는 이 책에서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다.)


우리가 학창시절 국민윤리를 배운게 아니어도, 그 윤리라는 게, 나로서는 어떤 인간이 가져야 할 기본적인 덕목이라고 생각하는 바, 그 기본적인 것이 나를 인간으로 살게 해주며 더불어 다른 사람과 함께 살게 해주는 걸 가능하게 만들어준다고 나는 생각한다. '이건 어쩐지 아닌 것 같아', '이건 좀 찝찝해' 하는 그런 기본적인 감각이.. 아예 전무하다는 건가. 그렇다면 죄책감없이 죄를 저지르는 소시오패스 인게 아닌가. 아, 스피노자가 말하는 윤리라니. 나는 윤리에 대해 알고 싶다. 스피노자의 말을 들어보고 싶다. 그래서 스피노자를 검색했는데 정작 스피노자가 쓴 것보다 스피노자에 대한 해설이나 입문서가 좌르륵 뜬다. 아니, 나는 내가 바로 읽어볼게. 해설서 없이, 입문서 없이!! 그렇게 스피노자의 윤리학을 검색했고 이런 세 권이 걸려들었다.




일단 이 책은 책 값이 만 원도 안되는 얇은 책이다. 오, 에티카.. 이렇게 얇은 책이야? 그러면 이걸로 사도 되지 않아? 하고 구매자평을 보니, 아, 이책은 발췌본인가 보았다. 아니, 나는 발췌본을 원하지 않는다. 스피노자의 에티카, 바로 그것 자체를 원해!!













이 책은 번역이 정말 좋다는 평들이 많은데, 그런데 표지 때문에 사람들이 별 깎고 그러더라. 나도 이 책 그래서 사고 싶은데(번역) 그래서 사기 싫다(표지). 아니, 이거 표지 진짜 무슨 일이야.

스피노자 책이 이렇게 샤라랑 할 일인가.. 













이건 정치론도 함께 있다고 하고 평도 좋다. 이 세권 중에는 그렇다면 이걸 사는게 낫지 않을까 싶은데 동서문화사는 다른 책들을 읽어본 결과, 너무.. 책이 참.. 읽기 싫게 생기지 않았나요? 세상 지루하게 생겼다. 저 위에 별 샤라랑 스피노자 냐 밑에 세상 지루한 스피노자냐, 아아, 모르겠다, 어쩌지. 어떡하지. 











사실, 스피노자에 대해서라면 일전에 허프만의 호기를 읽고 궁금해졌더랬다(그리고 스피노자를 읽었다 (aladin.co.kr)). 그 때도 읽어야지 하고 벼르다가 시간이 흘렀는데, 이렇게 또 만나게 되다니! 이제는 정녕 우리가 만날 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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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스피노자에 입덕하세요! __목적도 의미도 없지만 기쁨으로 충만한 삶
    from 매실농장 2022-09-28 08:56 
    무려 10여년 전 <에티카>를 처음 읽었을 때, 뭔 이유에서인지는 몰라도, 지금 표현으론 덕통사고를 당하여 정말 고시공부하듯이 ...정리와 공리와 주석을 하나씩 다 써가면서 정리노트를 만들어가며 엄청나게 열심히 읽었다. ​지금은 대부분 잊어버렸으나.... 그럼에도 스피노자가 전해준 무한 긍정의 에너지만큼은 두고두고 남아, (비교할만큼 아는 철학자가 전혀 없음에도) 스피노자가 제일 좋아, 스피노자가 짱이야, 나는 무신론자이지만, 종교를 갖는다
 
 
초원 2022-09-27 12: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스피노자와 좋은 만남 성사되시기를 바랍니다. 응원의 마음으로 스피노자 4행시 나갑니다. 스; 스산한 바람이 불 겁니다. 피; 피해가고도 싶을 겁니다. 노; 노력만큼 읽히지 않을 수도 있을 겁니다. 자; 자, 그렇다면 이제 스피노자가 찾아갈 겁니다.

초원 2022-09-27 12:17   좋아요 2 | URL
처음 보는 사람인데 저도 모르게 댓글을 썼네요. 미안합니다. 워낙 소심해서 가끔 들러 읽다가만 갔습니다. 안녕하세요?

다락방 2022-09-27 12:18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이게 뭐예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스피노자 4행시라니 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나 강력한 첫만남이네요, 초원 님.
그나저나 스피노자.. 읽으면 좋은거겠죠?

초원 2022-09-27 12:23   좋아요 2 | URL
저도 모릅니다. 저는 아직 스피노자의 방문을 받지 못했거든요. 반갑습니다.

다락방 2022-09-27 12:33   좋아요 1 | URL
제가 스피노자를 만나게 되면 소감 들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언제 만날지는 미정입니다만. 후훗.

공쟝쟝 2022-09-28 00:47   좋아요 2 | URL
초원님... 유머......... 조...좋은데?

바람돌이 2022-09-27 13: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두번째 표지 샤방 샤방
아진짜 빵 터짐. 만든 사람들은 무슨 마음으로 표지를 저렇게.... ㅎㅎ
그래도 저라면 2번째 샤방샤방을 택합니다.
일단 다른 책 표지도 딱히 끌리지 않음.
둘째 동서문화사 편집이 가독성 너무 떨어짐. 안 그래도 어려운데....
그래서 샤방샤방 포지는 꼭 북커버를 씌우는걸로 해서 안구테러는 해결 가능. ㅎㄹ

다락방 2022-09-27 14:39   좋아요 2 | URL
맞아요. 동서문화사 책은 정말 너무 읽기 싫어요 ㅋㅋㅋㅋㅋ 음.. 역시 페이퍼 쓰기를 잘했네요. 샤방샤방 표지로 해야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리의화가 2022-09-27 14: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자본주의는 결국 돈, 웹하드 업체들의 행태는 괴씸하고 화가 나는데(이 책에서 정말 잘 정리해줘서 좋았어요) 그럼에도 또 고개를 끄덕이는 저를 발견하는 제가 싫더라구요. 휴~

에티카 스피노자까지는 차마 읽을 용기가 나지 않아요. 이 책 덕분에 ‘정동‘이라는 개념과 ‘코나투스‘라는 개념은 기억하고 가는 것 같아요.(이해는 별개!)

다락방 2022-09-27 14:40   좋아요 1 | URL
오늘 친구가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철학자가 스피노자 라고 하더라고요. 오오 그래? 그렇다면 왜인지 그것도 궁금해지더라고요. 아무튼 제가 스피노자를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네, 웹하드 업체들의 카르텔에 대해 이 책에서 설명해줘서 좋았지만, 그런 한편 이들에게 왜 이런식의 흐름과 돈벌이가 가능할까, 그들의 윤리는 도대체 어디에 있는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윤리를 생각하면 안되는걸까요? 여성은 자본주의의 피해자, 희생자, 생존자가 될 수밖에 없는걸까요? 아 너무 절망적이에요. ㅠㅠ

시에나 2022-09-28 0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스피노자를 제일 좋아합니다. 예전에 써둔 글이 있어서 살포시 트랙백 걸었어요. :)

다락방 2022-09-28 11:23   좋아요 0 | URL
반가운 마음에 얼른 가서 읽고 왔습니다! 후훗.
 















'김애라'의 <창조산업의 핑크게토와 여성 크리에이터의 성별화된 창의성> 에 대한 글은, 남은 부분들 중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다. (핑크게토는 밑에 밑줄긋기를 참고)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에 대해 다루고 있는 이번 글에서는 특히 여성 크리에이터들이 그러나 젠더롤에 충실한 컨텐츠를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여성으로 살아오면서 화장을 하고 옷을 입고 자기 자신을 꾸미는 것은 지독하게 자연스러운 것이었고, 그런 삶을 살아왔으니 내가 내놓을 수 있는 컨텐츠도 바로 그 경험에 의한것이라는 것. 그렇다면 그것은 온라인에서든 그리고 오프라인에서든 여성의 영역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정관념을 강화할 수 있다는 염려를 이 글에서 나타내고 있다. 게다가 특히 뷰티 크리에이터들의 경우 생산 영역이 아닌 소비의 영역에 치중할 수밖에 없다. 맨얼굴에서 아름다운 얼굴이 되어가는 과정에는 시간과 에너지는 물론이요 내 돈주고 소비한 화장품들이 존재한다. 시청자들은 크리에이터가 사용한 아이라이너, 마스카라, 파운데이션을 궁금해하고, 그것에 대한 정보는 즉각 소비로 이어지는 거다. 대부분의 남성 크리에이터들이 오프라인에서 그랬듯이 온라인에서도 생산 영역에서 일하고 있는데 왜 여성들은 소비 영역에서만 일해야 할까. 물론, 1인 크리에이터로서 돈을 벌 수 있다는 것, 그러니까 기존에 가지고 있던 나의 자산-화장의 기술이나 노력-으로 돈을 버는 걸 시청자들이 볼 수 이고 알 수 있게 되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우리는 그렇게 성별화를 고정화하는게 아닐까, 하는 것이 문제라는 거다. 


생얼에서 아름답게 화장한 모습을 보여주는 영상이라는 것은, 여성의 화장은 이렇게 완전히 '만들어진' 아름다움을 가져온다는 메세지를 주지만, 그러나 이런 화장품을 사용하면 '아름다워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한다는 것. 이 부분의 문제 제기도 무척 흥미롭고 재미있었는데, 그렇다면 성적이지도 않으며 소비 영역도 아니며 젠더롤을 고정화 시키지도 않는 크리에이터는 뭐가 있을까, 심미적 노동으로부터(아름다운 외모, 친절한 태도 등. 밑에 밑줄긋기 참고.) 자유로운 걸 생각해보게 되었고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이 북튜버 였다.



물론 책 리뷰나 소개 같은 것들을 보여주면 시청자가 책을 살 수 있지만 메이크업베이스나 파데 사는 것 보다는 돈이 덜 들지 않나. 게다가 거기에 어디 성적인 영상이 들어갈 수 있을까. 물론 책을 읽는 성별은 여성이 더 많기는 하지만, 그것이 여성이라는 범주를 더욱 공고하게 하진 않을 것이고... 그러자,


그렇다면 내가 한 번?

이렇게 되는 것이다.


오늘 아침에 출근하면서 어떤 모습으로 영상을 찍어야할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외모품평으로부터 자유로우려면 그러니까 외모평가를 아예 시청자들이 하지 못하게 하려면, 얼굴은 안보이는 게 나을 것 같다. 당연히 입술도 보여서는 안된다. 그리고 책과 목소리만으로 리뷰를 올리면 거기에서 어떤 해악도 없는 영상이 만들어질 것 같은데, 그런데,


돈은 못벌겠지? 껄껄. 음... 


젊은 여성들에게 그런걸 보여주고 싶다. 심미적 노동으로부터도 탈출하고 여성의 범주로부터도 벗어나있고 그러면서 돈을 잘 버는 모습을... 하아-

핑크게토는 원래 젠더화된 노동 분업으로 인한 젠더화된 공간을 나타내는 지리학적 개념으로 출발했다. 이후 노동 시장 여초 직군이나 특정 문화, 사회 등에서 여초 현상을 가리키는 포괄적 의미로 사용되고 있으며 이 같은 현상에 내재한 성별 위계와 분업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나타낸다. - P239

대표적으로 지식 경제, 창조경제 등에 관한 낙관적 관저을 제시, 옹호한 피터 드러커(Drucker, 1959:2012)나 리처드 플로리다(Florida, 2002) 같은 학자들에 따르면, 오늘날 생산 수단은 더 이상 자본이나 자연 자원, 혹은 노동이 아니라 지식이다. - P241

창조산업은 문화산업을 정치적으로 새롭게 브랜드화한 것으로, ‘개인의 창의성(기술, 재능)을 이용하여 지적재산권을 설정, 활용하여 부와 고용을 창출할 수 있는 산업‘으로 정의된다(DCMS, 1998). - P242

핑크게토라는 개념은 페미니스트 지리학자들에 의해 고안된 개념으로, 19세기 여성의 노동 시장 참여가 늘면서 노동 공간이 어떻게 다시 젠더화된 장소로 구성되는지에 관한 탐구로부터 만들어졌다(McDowell, 1983). 여성의 노동은 특정 영역과 특정 직업군으로 집중된 수평적 격리, 남성과 동일한 직업이라도 위게상 하단부에 위치하게 되는 수직적 격리라는 특성과 함께 동일 직종 동일 노동을 하더라도 적은 임금을 받는 특징을 보였다. - P251

여성과 소비주의, 근대성에 관한 글에서 리타 펠스키(1908)는 자본주의 경제에서 여성드은 남성들 사이에 교환되는 대상으로 간주되는 여성의 물신화 과정을 통해 상품 형식과 유사한 관계에 위치지어진다고 설명한다. 구매자의 시선을 끌기 위해 스스로를 유혹적인 대상으로 만들도록 한다는 면에서 상품과 여성은 동일한 위치에 놓이게 된다는 것이다. - P257

이때 이 과정 전체를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것은 숙련된 화장술과 화장품을 통해 만들어지는 얼굴의 아름다움에 있다. 심미적 매력을 체현하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이를 구매 가능한 것으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여성 크리에이터들이 실용적인 정보를 제공해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고된 노동의 과정과 전문 지식이 수반됨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노동에서 가시화되는 것, 가장 기본적 요소로 여겨지는 것은 (생얼은 아름답지 않더라도) 결과적으로 아름다운 외모와 구독자들을 대한는 태도이다. - P259

심미 노동은 여성의 아름다움이나 외모, 혹은 여성다움의 재현과 전시를 보다 노골적으로 노동의 내용으로 삼으며, 이를 여성 노동자가 스스로 익히고 개발해야 할 것으로 만든다. 점차 확장되고 있는 대인 서비스 영역 중 특히 심미적 노동 영역이 요구하는 여성 노동자의 자질은 성인 여성의 섹슈얼리티적 요소에 기대고 있다(Tyler & Abbott, 1998:Hall, 1993:Adkins, 1995). - P261

뷰티 크리에이터들의 콘텐츠는 피부 관리나 화장 혹은 다이어트, 적절한 패션의 조합 ‘이전‘과 ‘이후‘의 격차를 가시화하는 경향이 있다. 이때, ‘이전‘은 준비가 덜 된 것으로 낙인화하는 효과를 가진다. 그리고 이 낙인화는 소비를 통해 피할 수 있는 것, 외모 관리 실천을 통해 피할 수 있는 것이 된다. 종종 ‘이사배‘, ‘씬님‘ 같은 유명한 여성 크리에이터들은 굉장히 우스꽝스러운 얼굴 분장이나 남성 연예인 커버 메이크업, 호러 캐릭터 분장 등을 한다. 이는 아름다운 여성의 얼굴에 대한 기대감을 단번에 저버리고 해방적 즐거움을 제공하기도 한다. 물론 이는 매우 예외적인 콘텐츠가 되고 기본적으로 이들이 추구하는 매력적인 여성으로서의 외모가 유지될 것이라는 기대 속에서 작동하는 것이다. - P265

뷰티 크리에이터들의 콘텐츠는 ‘화장‘이라는 것의 과정, 즉 ‘생얼(맨 얼굴)‘에서부터 메이크업 완성에 이른 얼굴을 보여줌으로써 여성적 아름다움이라고 하는 것의 부자연성, 즉 조형적인 것으로서의 여성성에 대해 알려준다. - P265

개인 여성 크리에이터의 경제적, 사회적 성공이 ‘여성‘이라는 범주를 더욱 공고하게 하거나 문화적으로 여성성을 재생산하는 결과를 가져온다면 그것은 긍정할 만한 결과일 것인가? - P266

스피노자의 『윤리학Etica』은 사물에 대한 참된 인식 및 인간의 욕망과 정서에 대한 적합한 인식을 통해 우리가 지복(행복beatitudo) 또는 자유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책이다(진태원, 2018:35). 스피노자는 『윤리학』3부 정리7에서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독특한 실재의 본질을 ‘코나투스conatus‘, 곧 자신의 존재 속에서 존속하려는 노력, 자신의 존재를 보존하기 위해 애쓰는 것이라고 규정한다. 즉, 코나투스의 인간적인 표현은 ‘욕구‘ 내지 ‘욕망‘(3부 정리9)이다. 욕망은 자기 자신을 보존하려고 애쓰는 노력으로서의 활동이다. 스피노자는 기쁨, 슬픔, 사랑 등의 정서가 이성과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았다. 정서가 없다면 인간은 어떤 행위도 할 수 없다고 본다. - P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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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2-09-27 09:1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도 이제 알라디너tv 가시는 겁니까!! 아니면 아예 유튜브에서 시작..? +_+

다락방 2022-09-27 09:18   좋아요 4 | URL
저도 한 번 해볼까? 이런 생각을 오늘 아침에 하긴 했는데 너무 귀찮아서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한다면 주말에 영상을 찍어야할텐데 주말엔 아무것도 안하고 싶고 평일엔 바쁘고.. 이렇게되어서. 아무튼 생각은 좀 해보고 있습니다. 짧은 영상이면 괜찮지 않을까 싶고요. 4-5분. 요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을까.. 아 모르겠어요. ㅋㅋㅋㅋㅋ

건수하 2022-09-27 09:24   좋아요 3 | URL
저도 영상 편집 등 전혀 모르는데.. 쟝쟝님 미미님 등 하시는 분들이 곧 오셔서 댓글로 알려주실 것 같습니다. 미미님은 목소리로만 하시는데 그래도 좋던걸요? ^^

공쟝쟝 2022-09-27 09:36   좋아요 3 | URL
다락방님 그러니까… 음… 얼굴을 제가 괜히 까는 게 아닙니다 ㅋㅋㅋ 그것으로 돈을 벌려면 ㅋㅋㅋ 아 유튜브 ㅋㅋㅋㅋ 이것에 대해서 일단 제가 지금 열심히 실험(?) 중인데요 ㅋㅋㅋㅋ ㅋㅋㅋㅋ 일단 한번 해보세요 ㅋㅋㅋ!! 저는 응원합니다!!!💕 나의 북튜버 동지합시다 ㅋㅋㅋ

다락방 2022-09-27 12:11   좋아요 1 | URL
저는 하게 되면 편집 전혀 없이 하게 될 것 같습니다. 편집 배우기 싫어서요 ㅋㅋㅋㅋㅋ
편집도 안하고 얼굴도 안까고. 이 유튜브는 어디로 갈것인가..

공쟝쟝 2022-09-27 12:30   좋아요 1 | URL
네! 그건 콘텐츠가 있다면 당연히 하실 수 있으세요!!! 다락방님은 콘텐츠가 있으시니까요 ^^!!! 저는 그게 빈약하니까 편집에 공을 들이는 거고~!! (보기 좋아야 먹기도 좋다?) ㅋㅋㅋ 그리고 편집에 공들이는 것보다 얼굴까는게 편집에 시간이 덜가서 얼굴깐것 ㅋㅋㅋㅋㅋ (그러나 내 얼굴이 싫어서 나도 적응이 안됨ㅋㅋㅋㅋ)

바람돌이 2022-09-27 09:2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공쟝쟝님에 이어 다락방님도 북튜버 진출!!! 김겨울작가님 북튜버 가끔 보는데 다락방님이 진출하시면 아주 열심히 들을 독자가 여기 있습니다. 아 맘은 좋아요 100만개 쯤 날리고싶은데 말입니다. ^^

다락방 2022-09-27 12:15   좋아요 2 | URL
제 일상의 루틴 어느 한 지점에 영상을 찍는 일정을 넣어야 하는데, 그게 과연 가능할지 모르겠어요. 주말 밖에는 시간이 없는데 주말엔 아무것도 하기 싫고.. 아무튼 오늘 북튜버에 대해 생각한 후로 아직까지 계속 생각하고 있긴 합니다. 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09-27 09: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심미적 노동으로부터도 탈출하고 여성의 범주로부터도 벗어나있으면서도 돈을 잘 버는 모습….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락방 2022-09-27 12:16   좋아요 2 | URL
그러나 그렇게해서 돈을 못 번다고 해도 이것이 ‘이렇게 하면 실패한다‘의 전형적 모습은 되지 않을거라는 걸 영상 시작전에 밝혀야겠어요. 이런 취지로 나는 시작하지만, 그러나 실패해도 이것이 실패의 전형은 아니다, 내가 실패했다고 다른 사람도 실패하리란 법은 없다고요. 생각을 하자, 생각을..

공쟝쟝 2022-09-27 12:34   좋아요 2 | URL
괜찮아요 ㅋ 남튜버들 보세요 ㅋㅋㅋㅋ 내용도 없는디 눈꼽도 안띠고 나옴 ㅋㅋㅋ 하지만 유튜브 알고리즘이 좋아하는 내용을 고민하셔야할거예요! 글로 꼬실 수 있으면 다 꼬실 수 있습니다. 다락방님은 실패하지 않으실겁니다. 시도 하시되, 꼭 성공하십시오. 좋은 내용으로 플랫폼 구독 경제에서 승리합시다! ㅋㅋㅋㅋ 그걸로 돈벌어서 웁살라 대학가세요!!

거리의화가 2022-09-27 09: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의 북튜버 진출을 격하게 응원합니다! 만드시면 계정 알려주세요. 구독 바로 하겠습니다*^^*

다락방 2022-09-27 12:17   좋아요 3 | URL
저는 아마도 알라딘을 통해 데뷔하지 않을까 싶어요. 그 편이 편하지 않을까요. 일단 그래야 시청자가 좀 있지 않을까. 이래저래 생각 해보고 있어요. 영상 찍게되면 반드시 알라딘에 공개할게요. 미리 감사합니다, 거리의화가 님!!

공쟝쟝 2022-09-27 09:4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구독자 156명에 빛나는 쪼꼬미 북튜버인데요!!! 구독자 156명으로도 156편의 글은 쓸 수 있지만 수익이 창출되는 그날까지 ㅋㅋㅋ 쓰지 않고 계속 지켜보면서 이 산업이 왜 문제인지를 폭로하도록 하겠습니다 ㅋㅋㅋ 그러나 그건 산업에 도태된뒤에 하는 말이 아니라 일단 시장에 진입 한 뒤에 ㅋㅋㅋㅋㅋㅋ (아직 수익화안됨) 말해야 미미하게라도 발화의 공신력이 있겠지 않는가… 유튜버 하지도 않으면서 유튜버 욕하기는 참 쉽다고 생각해요 ㅋㅋㅋㅋ 마치 글쓰지도 않으면서 내가 더 잘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ㅋㅋㅋ
참고로 저는 유튜브가 분석하여 안내하는대로 구독자 늘리는 중입니다 ㅋㅋㅋㅋ (알고리즘 체제 부역자)

다락방 2022-09-27 12:20   좋아요 1 | URL
알라딘으로 올려도 수익은 창출되는거죠? 그런데 156명으로 수익 창출이 안된다면, 수익 창출은 대체 언제부터 되는건가요? 이왕 할거라면 수익창출을 해야 한다...

공쟝쟝 2022-09-27 12:25   좋아요 1 | URL
구독자 1000명 시청누적시간 4000시간 부터 광고로 수익이 나는데, 뭐 저도 아직 아니라서 ㅋㅋㅋ 알라딘으로 올리면 지금 알라딘은 이벤트 중이라 조회수 100이면 적립금 천원입니다! 신인상을 타실 수 있고요 ㅋㅋㅋ!!! 그건 십만원 줫음!!

미미 2022-09-27 09: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의 북튜버!! 예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생각하시는 이상 영향력을 가질 거라 믿습니다.
더구나 목소리가 너무 좋으시더라구요(>.<)
집중해서 듣게되는 그런 톤,분위기였어요~♡
꼭 하셨으면 좋겠어요.대의를 위해서ㅎㅎㅎ

저는 아직 ‘맘스타그램‘ 읽는 중인데 김애라님 파트
빨리 읽고 싶네요.다락방님 완독 수고하셨어요👍👍

다락방 2022-09-27 14:34   좋아요 2 | URL
미미 님, 이번 책 정말 좋네요. 다양한 주제를 다뤄줘서 좋았어요. 맘스타그램은 제가 아예 관심 없던 분야인데 이 책을 통해 덕분에 알게 되고 연구자들의 생각을 볼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고단한 육아를 함에 있어 스맛폰이 있다는 것, 소통할 창구가 있다는 것은 그 나름의 위로가 될 수 있겠구나 싶더라고요. 한 번도 그런 식으로 생각해보지 못했는데 말예요. 미미 님 얼른 다 읽고 글 써주시기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유튜브.. 오늘 하루종일 생각하고 있네요. 나는 할것인가 말것인가, 한다면 어떻게 할것인가.. 라고 하면 사실 저는 하게 된다면 별 계획없이 일단 질러버리겠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2-09-27 10: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우선 쟝쟝님 유튜브에 찬조출연 하시는 건요??(쟝쟝님이 거절하실 수도 있지만요 ㅎㅎ) 얼굴 안 보이게도 하고 마스크 쓰고 하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눈빛과 입 움직임이 보이는 게 신뢰가 간달까? 그렇긴 하더라고요..
아직 거기까지 못 갔는데 이 글 재미날 것 같네요~

공쟝쟝 2022-09-27 10:03   좋아요 2 | URL
여부가 있겠습니까? ㅋㅋㅋ 제 쇼츠 영상 1위는 입짧은 다부장입니다 ㅋㅋㅋㅋ 유튜브가 좋아하는 다락방 ㅋㅋㅋㅋㅋ (사람에게 인기라는 것은 타고나는 듯ㅋㅋㅋㅋ)

다락방 2022-09-27 14:32   좋아요 1 | URL
저는 쟝쟝님 유튭에 손과 배가 나간 적이 있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썬글라스 끼고할까 생각도 해보았지만 그냥 아싸리 안나오는게 나을 것 같아요. 그런식으로 해서 수익창출하는 모습을 제가 곧 보여드리겠습니다!! (아니, 하지말라고!!)

독서괭 2022-09-27 14:57   좋아요 1 | URL
그 쇼츠영상 저도 봤습니다 ㅎㅎ
다락방님 기대하고 있을게요!!😘

잠자냥 2022-09-27 10: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다부장님 저도 북튜버? 그까이꺼! 김겨울?! 이러다가 결국 못하고 마는 것이 그 얼굴 팔리는 것 때문입니다. ㅋㅋㅋ
우리 육고도 출연하면 구독자수 금방 올릴 거 같은............ㅋㅋㅋㅋㅋㅋㅋㅋ(꿈만 꿈 ㅋㅋ)

아 그나저나 다부장님 곧 하시겠네. ㅋㅋㅋ

공쟝쟝 2022-09-27 10:13   좋아요 2 | URL
잠자냥은 냥튜버나 하세요 ㅋㅋㅋㅋ 육고 면 일단 성공각 ㅋㅋㅋ 북튜버 보단 밥벌이 될 긋 ㅋㅋㅋ 책 팔이보단 냥이 용품 팔이가 가진 자본이 더 클테니까요 ㅋㅋㅋ

잠자냥 2022-09-27 10:24   좋아요 3 | URL
냥튜버 엄청 많잖아요. 그리고 거기 나오는 애들은 다 엄청 예쁨..
우리 육고는.......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09-27 10:29   좋아요 3 | URL
알라딘 한정 인기 냥들 ㅋㅋㅋㅋㅋ 육고 ㅋㅋㅋ 자냥 눈엔 이뿌쟈냥 ㅋㅋㅋ 기록용으로 자기만족 용으로 하는거 추천 ㅋㅋ 그러다 광고들어오면 냥이들한테 해주고 ㅋㅋㅋ 근데 ㅋㅋ 하기 싫죠?~~ 흐흐

다락방 2022-09-27 14:31   좋아요 2 | URL
잠자냥 님, 제가 곧 할 거라고 보십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2-09-27 15:10   좋아요 2 | URL
네.

다락방 2022-09-27 15:51   좋아요 1 | URL
아니, 왜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2-09-27 17:26   좋아요 1 | URL
댜부장님 찔러본 데가 한두군데가 아니더라고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프레이야 2022-09-27 11: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 님 목소리 좋다고 스스로 하셨던 말씀 생각납니다. 북튜버 잘 안 보지만 락방님의 데뷔는 응원합니다. 목소리도 듣고 싶고 내용도 듣고 싶고요. 구독 바로 누를거에요. :)

다락방 2022-09-27 12:40   좋아요 1 | URL
프레이야 님, 저 요즘 윌라 오디오북으로 토지를 듣고 있거든요? 들을 때마다 프레이야 님 생각해요. 윌라에서 성우들이 낭독하는 것처럼 이 플랫폼에서 접근하신다면 오디오북 낭독으로 수익창출도 하실 수 있겠다.. 하고요. 저 혼자 윌라 들을 때마다 생각해보곤 합니다. 후훗.

2022-09-27 13: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공쟝쟝 2022-09-27 12: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유튜브로 계정파서 시작하고 누적 시청시간이 어느 정도 흐르면 내 유튜브를 누가 보는지, 어떤 부분을 주의깊게 보는지에 대한 리포트가 쭈루룩 나와요.

이건 제가 해보지 않았으면 몰랐을 것.

1. 유튜브 시청자층 연령이 위로 올라가고 있어요 ^^ (50대 60대들도 이제 유튜브 봐요) 그분들이 개저씨들 정치 유튜버만 보지는 않았음 좋겠어요!

2. 제 구독자 시청자는 95프로가 여자예요 ㅋㅋ 근데 5프로 안되는 남자들이 징징대고 얼평하는 댓글 달아요 ㅋㅋ (지워버림)

3. 문제는 이중규범인데 ㅋㅋ 남튜버들 얼굴에는 안역해하시는 분들이 여자 유튜버는 외모를 본다는 거예요, 남자보다 여자가 여자 얼굴 더 봐요…. 그럼 얼굴을 안까고 목소리만 나오게? 그러려면 브이로그를 하셔야하는데 ㅋㅋㅋㅋ 그러러면… 음… 팔이피플이 될 수 밖에 없는 구조더라고요 이게… 시선은 권력이고 돈이고… 돈이 나오는 것을 노출하고 나는 그걸로 돈을 벌고… 어디까지 보여줄 건가…

아무튼 여자 북튜버가 얼굴 안까고도 구독자로 수익창출 하실 수 있다는 걸 다락방님이 보여주세요!!!! 그리고 나는 빨리 이 챕터를 읽어보갰습니댜🏃🏽‍♀️🏃🏽‍♀️

다락방 2022-09-28 07:33   좋아요 2 | URL
어제 점심때까지만 해도 의욕 뿜뿜했는데 어제 퇴근하고 집에 가니까 유튭은 무슨 유튭이냐, 하던 것들이나 잘하자.. 이렇게 또 의욕상실이 되어가지고 제가 결국 어디로 갈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후훗.

공쟝쟝 2022-09-28 08:03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맞아요!!! 노동자에게는 너무 어려운 일 ㅋㅋㅋ 저도 일 옶을 때 반백수 시간 불안을 견디려고 했던 건데 지금은 힘든 무엇이 되었…
그치만!!! 저는 그 숱한 소설들을 읽어오신 락빵님의 책소개 유튜브가 넘 궁금해요 😩

책읽는나무 2022-09-28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의 콘탠츠는 무궁무진하다에 저도 한 표 던집니다.
핑크게토에 대해 좀 답답하게 읽었던지라..핑크게토에 대한 이야기가 있나 보다 했더니 온통 북튜버 얘기!!ㅋㅋㅋㅋ
늘 산으로 가는 우리 알라디너님들 늘 귀여우십니다ㅋㅋㅋ 제 서재도 늘ㅋㅋㅋ

근데 다락방님이 북튜버로 진입하신다면 뭔가 심미적 노동에 대한 정석을 깔아주실 것 같아요. 처음엔 어렵겠지만 자꾸 노력하고, 연구해서 반드시 이루실 것 같은 느낌?
그래서 주변 사람들에게 잔잔한 영향력을 주실 것 같아요. 핑크게토 허물 수 있었음 좋겠어요. 얼굴을 공개하는 건 아무래도 직장생활 하시기도 하시고, 또 신경쓰이는 부분이 있으실테니 미공개도 괜찮을 것 같아요. 물론 공쟝님이나 김겨울 유튜버처럼 직접 얼굴을 대면한다면 친근하고, 당사자의 진실성이 더 빨리 다가온다는 장점이 있긴 합니다. 계속 더 찾아보게 되구요^^
암튼 다락방님의 콘탠츠 책(책도 종류 많잖아요? 소설, 여성주의, 영어 원서 번역등) 영화, 여행, 식도락, 직장 이야기, 모임 이야기, 미혼 여성 이야기등등 우린 듣고 싶긴 합니다^^

공쟝쟝 2022-09-28 10:35   좋아요 1 | URL
식도락빵… 그렇게 다부장은 자신이 싫어하던 먹방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게 되는데….

다락방 2022-09-28 11:20   좋아요 1 | URL
저도 어제 생각했는데요, 책나무 님. 소설과 여성주의 책을 리뷰에 넣을 것인데 원서는.. 어쩔까 싶더라고요. 왜냐하면 원서 이야기를 하다보면 자연스레 영어를 뱉어야 될 것 같아서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원서의 문장을 읽어야 되면.. 어떡하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원서는 제껴야지, 막 이렇게 되었다가, 아니 근데 읽다가 보면 원서 얘기 하고 싶을 수도 있잖아? 이랬다가, 그러면 그건 글로 쓰자 이랬다가. 오락가락 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제가 생각을 좀 더 해보겠습니다. 아침엔 하고 싶었다가 저녁엔 하기 싫어지는 의욕..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지고 마는~ 나팔꽃보다 짧은 사랑아 속절없는 사랑아 ~~~~

건수하 2022-09-30 20:03   좋아요 1 | URL
1인 2메뉴로 식도락방도 충분히 가능하실듯… 원서는 발음이 마음에 걸리신다면 읽어주는 앱 있지 않을까요? (편집을 해야겠지만..)

막 쟝쟝님 미미님 등 유튜브하시는 분들도찬조출연하시고 그럼 너무너무 좋을거 같습니당
 














세번째 글, 김수정 의 <ASMR, 지디털 문화 시대의 감각화된 친밀성: 감각, 정동, 젠저/섹슈얼리티> 를 읽었다. 지금 네 번째 글까지 읽고 있는 중인데 사실 김수정의 이 글이 시작은 가장 지루했다. 그렇다해도 놀랄만한 글이었는데, 이 글에서야말로 내가 관심도 없었던 그리고 생각조차 해보지 못했던 사유들이 주루룩 펼쳐졌기 때문이다. 내가 워낙에 유튜브를 보는 사람이 아니어서 ASMR 이 어떤 뜻인지도 몰랐고, 어렴풋이 '먹방에서 먹는 소리를 그대로 들려준다는 거구나' 정도로만 인식했다. 그러나 ASMR 은 먹방보다 훨씬 이전에 존재했던 것이고 먹방은 그 후에 그중에 하나로 파생된 걸로 보면 되겠다. 우선, 나같은 사람이 또 있을지도 모르니까 ASMR 의 풀이를 책에서 인용하자면,


'자율감각쾌락반응' 이라 번역되는 ASMR(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은 특정 소리 자극에 대해 느끼는, 머리에서 등줄기로 이어지는 기분 좋은 찌릿한tingling 감각 경험을 가리킨다. -p.87



그래서 나는 이 글이 먹방에 대한 건줄 알았다. 그러나 그 전에 정말로 이 반응을 일으키는 다른 영상들이 있었던 거다. 



속삭임, 귀 파는 소리ear cleaning(뭐, 이런게 있어?!), 바삭한 음식 씹는 소리, 요리할 때 생기는 소리, 입으로 내는 소리, 손톱으로 무엇을 긁거나 톡톡 치는 소리, 손이나 브러시로 쓰다듬는 소리, 종이 구기는 소리, 사각대는 글 쓰는 소리 등 다양한 미세한 소리들이 팅글을 야기하는 자극물, 즉 트리거trigger가 될 수 있다. -p.87


이 영상의 창작자들은 역할극을 한다거나 해서 다양한 소리들을 들려주고 또 작은 목소리로 속삭임으로써 청취자에게 위안과 위로를 준다는 거다. 나는 경험한 바가 없어서 그런줄은 모르겠지만, 이런 식으로 국내의 창작자가 세계적으로도 인기 있다는데, 이름도 처음 들어봐서 도대체 어떤 영상을 찍는 사람이야? 하고 검색해 보았다. 본인의 얼굴은 드러내지 않는채로 다양한 소리들을 들려주는 창작자인가 본데, 나는 영상을 보진 않았고 인터뷰를 잠깐 읽었는데, 자신의 영상중에 귀 파는 게 제일 인기가 많았다고 한다. 그런 걸 보여주고 들려줄 생각을 하고 또 그걸 들으면서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일단 나에게는 너무나 다른 세계의 일처럼 느껴졌다.




어떻게 저런 소리들을 보여주고 들려줄 생각을 했을까? 그리고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전 세계에서 이걸 들어?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이 존재하고 내가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게 훨씬 훨씬 더 많겠지만, 이 영역 역시 내가 전혀 모르던 일들로 가득했다. 숙면을 취하고 싶을 때, 위로가 필요할 때 사람들은 이런 영상을 시청하는가 보았다.



김수정의 글을 놀라운 점은, 이런 것들을 알려주어서가 아니라, 이런 영상들과 젠더 그리고 섹슈얼리티의 연관성을 생각해보고 또 우리에게 들려주기 때문이다. 이미 외국에서도 연구한 바가 있는데, 이런 ASMR 영상 창작자들은 특히 여성이 많고 구독자들은 거기에서 위안을 얻음으로써 돌봄의 기능을 수행하는 여성의 관점으로 볼 수 있다는 거다. 게다가 처음에는 이런 영상들이 성적인 함의를 포함하지 않았다해도 자본주의 시장에서 더 잘 팔리기 위해서는 더 많이 드러나야 하니 차츰 성적인 메세지를 넣기도 한다는 것. 그렇게 섹슈얼리티가 포함되는 것에 대한 연구와 비판이 이 글에 다 있는 거다. 


그러니까 ASMR 에 대해서 젠더화된 수행이 맞다는 연구가 나오고 침실 같은 사적인 공간에서 촬영하기도 하면서 성적인 메세지를 가지고 있는게 맞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영상들을 어떤 시선으로 봐야할까. 그러나 곧이어 이런 영상들에 대한 다른 시선을 가진 연구에 대해 밝혀준다. 즉 ASMR 은 '이성애 규범을 넘어선 대안적 쾌락' 이라는 것. 무슨 말이냐하면, 이성애 그리고 섹스는 한 사람과 다른 한 사람이 둘만 있을 때 해오던 사적인 것이었는데, 이렇게 공개적으로 보여줌으로 인해서 비규범적이 된다는 거다. 아니, 너무 재미있지 않나요? 그리고 이내 여기에 다른 연구자의 연구가 덧붙여진다. 이성애 섹스라는 것을 너의 몸과 나의 몸이 하는것이었다는 걸 넘어서 이런 공개적인 영상에는 여러 테크놀로지들이 결합된다는 것. 그런 의미에서 그동안의 성적 개념과 차이를 가진다는 것이고 규범적 이성애 섹스에 분열을 일으킨다는 거다. 


아니 너무 재미있지 않나요? 아 뭐야 진짜 한 번도 생각해본 적도 없는 걸 사람들이 연구하고 나는 이렇게 책을 읽음으로써 다른 사람들이 연구한 걸 알게 되다니. 너무 짜릿하지 않나. 그러니까 이런 흐름인거다.


ASMR은 사람들을 잠들게 함으로써 친밀감을 주지 → 그렇지만 창작자 대부분이 여성이란 걸 감안하면 다분히 젠더롤 규정이 되지 → 특정한 신체부위나 행동을 보여줌으로써 성적인 영상이기도 해 → 아니야 보는 사람들도 그걸 기대하고 보는게 아니라 위로를 받으려고 보는걸 → 그래 맞아, 처음엔 성적인 영상으로 시작한 게 아니었지만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만들고 또 시청하다보니 성적인 영상들이 생겨나 → 그렇지만 그런 영상들은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던 이성애 성적 규범을 파괴하지, 그 사이에는 너와 내가 둘만 있는 것도 아니고 테크놀로지가 매개하잖아, 우리는 다른 세상을 사는거야!


와 너무 재미있지 않나. 나는 세상에는 학자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하나하나 그 과정에서 단순했던 것들을, 심지어 창작자나 시청자가 미처 인지하지 못할 수도 있는 것들을, 연구자들은 들여다보고 생각하고 결론으로 도출해내는 거다. 물론 거기에서 끌어오는 결론들이 모두 맞는 것도 정확한 것도 아니지만, 이런 연구 결과들을 읽어봄으로써 어떤 지점들에 대해 우리는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지 않나. 진짜 연구 만세, 학자 만세, 공부 만세만세 만만세다! 처음엔 도대체 뭐여, ASMR 이 먹방이 아니었어? 뽀모.. 라는 사람이 인기가 많아? 지루했다가 읽을수록 너무 씐나는거다. 


물론 나는 이 연구자가 보여준 다른 연구자들의 논문 그리고 주장에 대해서 오 그렇구나, 그럴 수 있겠네, 라고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성적인 함의를 담은 영상을 공개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이성애 규범을 전복 시킨다거나 라고 생각되진 않는다. 나는 사실 그보다는 좀 더 부정적으로 보고 있기는 한데, 성적인 메세지들이 공공연하게 자꾸만 드러나는 것을 우려하는 것은, 내가 성적 보수주의자여서 인가? 내가 꼰대여서인가? 이건 내 스스로 언어나 문장을 만들어낼 때를 기다려봐야 할 것 같다.



김수정은 자신의 글을 통해 다른 연구자들의 연구를 보여줌으로써 그러나 우리가 아직 이 영상들이 어떤 것이라고 예단하기에는 이르다고 밝힌다. 분명 다양한 소리들로 친밀감을 주는 것은 그동안 없었던 새로운 방식이고 이것은 다른 연구자의 주장처럼 그동안 성적 문화에 대한 어떤 도전이나 대안이 될 수도 있을 것이지만, 우리는 좀 더 들여다보고 고찰해야 한다는 것. 마지막에는 다른 사유들을 자극할 수 있도록 이 글을 썼다고 했는데, 그런 의미에서 이 글은 나에게는 저자의 의도가 완전히 와닿은 글이었다. 



아직 이 책을 다 읽지 않아서 내가 원하는 주제를 다루는지에 대해 알지 못하지만 나는 먹방에 대해 관심이 많고 여기에 대해 정리를 한 번 해보고 싶다. 일전에도 친구에게 먹방은 포르노랑 다를 바가 없다고 얘기한 적이 있는데, 그렇게 생각하지만 아직 날카롭게 거기에 맞는 문장을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다만 내가 생각하는 건, 먹방에서 보여주는 자극적임, 그리고 '그럴 필요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만들어지는 것은, 내게는 '그래서는 안된다'로 연결되어지는 거다. 굳이 썰지 않은 커다란 고기덩어리를 들고뜯는 일이, 굳이 라면을 몇 개나 끓여서 한 번에 먹는 일이 보여져야 할 일인가. 사람들은 거기에서부터 무엇을 얻는가. 나는 이게 포르노랑 되게 비슷하다고 보여지는거다. 이런 영상들은 나에게 어떤 유익함을 가져다주거나 하질 않는다. 나는 유튜브로 먹방을 보지는 않는데, 인스타그램을 보다가 1분짜리 먹방을 우연히 보게 되었을 때, 그걸 중도에 멈추지 않고 그대로 보고 그 다음 영상도 연관되어 나왔을 때 별 생각 없이 들여다봤던 거다. 그런 후에 어떤 일이 생기냐면, 갑자기 영상속에서 창작자가 먹었던 빨간 냉면이 먹고 싶어지고, 그것을 후루룩 먹고 싶어지는 거다. 나는 그동안 먹방을 봐왔던 사람이 아니고 또 내가 먹는 양의 한계를 아는 사람이다. 내가 아무리 한 끼에 두 메뉴를 놓고 먹는다해도, 먹방 창작자들처럼 라면을 한꺼번에 네 개씩 먹고 그러지는 못한다는 거다. 게다가 라면 하나가 1인용이라고 했을 때, 그러니까 대체적으로 사람들이 먹는 1인분이라는 용량이 정해진 것들이 있는데, 굳이 그대로 먹는게 아니라 해도, 도대체, 어째서, 왜, 한 사람이 치킨과떡볶이를 시켜두고 또 라면까지 네 개 끓여가면서 먹어야 하냐는 거다. 왜 그래야 하는걸까. 그리고 그걸 왜 보는걸까, 그리고 보는 사람들은 왜 계속 보는걸까. 그걸 볼 때 시청자들의 머릿속에는 어떤 생각들이 드는가. 매운 고추를 잔뜩 썰어넣고 커다란 그릇에 도무지 한 사람의 양이라 볼 수 없는 엄청난 양의 밥을 담아 먹는 걸 보여주는 건, 창작자와 시청자에게 어떤 의미가 있나. 왜 굳이 그래야 하는가. 왜. 왜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될 것을 부러 함으로써 자극을 주고, 그래서 보는 사람들도 그 자극을 맛보고 싶게 만들고, 그리고 그 자극을 줌으로써 창작자는 돈을 벌어간다. 이거 너무 포르노스럽지 않나. 이걸 어떻게 잘 정리할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그래서 나는 누가 이미 정리해두었길 바라고, 그런 글을 읽고 싶다. 이 책에는 먹방이 아니라 먹스타그램이 있던데, 그 글은 내가 알고자 하는 바를 충족시켜주는 글인걸까? 


사실, 나야말로 연구자가 되었어야 하는걸까?


아무튼 이 책 너무 좋고 매 글마다 생각하게 해서 진짜 짜릿하다. 너무 좋네요 ㅠㅠ



그나저나 다음은 웹툰인데, 나는 또 웹툰도 안봐가지고..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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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2-09-23 09: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다락방님 잘 읽었습니다.
다락방님도 연구자가 되어야해요! 저 어제 못읽었는데 이 부분이
이런 내용이군요. 먹방이 포르노와 비슷하다는데 동의합니다. 저도 먹방을 본 일은 없지만 너튜브에서 먹방으로 인기인 사람들이 지상파에 출연해 이야기나누는걸 잠시봤거든요. 수십개의 치킨다리를 먹는데...다분히 가학적이고 자본주의화 되어있다고 느꼈어요.
‘공개적으로 보여줌으로써 비규범화된‘다는부분에도 깜짝놀랍니다. 이번달 책은
굉장히 재밌네요! 저도 얼른 따라가겠습니다. 🤭

다락방 2022-09-23 09:54   좋아요 3 | URL
네, 먹방은 포르노와 그 흐름이 같죠. 과하고, 자극적이고, 중독되고, 누군가는 크게 돈을 버는것까지. 우리 10월 도서가 포르노랜드 잖아요. 저는 먹방에서 한 인간이 먹기엔 지나치게 많은 양을 먹고 그것을 보여주는 것이 도대체 왜인지 모르겠어요. 일종의 자기학대와도 연결되는게 아닌가 싶고요, 그것은 포르노에서도 마찬가지라고 보여지거든요. 이 점에 대해서 누군가가 잘 정리해준 글이 있다면 읽고 싶어요. 밑에 별족 님이 소개하신 책이 그런 책인가 싶어 읽어보려고 하는데, 책 소개를 보니 한국인의 밥 권하는 문화 같은 얘기를 해놓은 것 같네요. 접근이 섬세하지 못한것 같은데.. 도서관에서 빌려 읽어야겠네요.

공쟝쟝 2022-09-23 09: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먹방) 그걸 보지 않는 것보다 보는 것이 수월하고 그게 알고리즘인 것 같아요. 이 기능은 돈을 벌기 위해서 실리콘밸리에서 만들어 낸 것이고요. 저는 페미니즘이 결국은 자본주의 비판과 동시에 갈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 선명해지는데… 그 많은 기술과 자본이 투하된 플랫폼자본주의를 이기기엔 너무 자장이 거센 것 같아요!
과거의 시절에 대체 페미니즘 없이 어떻게 사회를 분석하려고 했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지적인 자극이 됩니다… 여자 연구자들 더 생겨라!!!! 공부하자!!! 연구자들에 투자해라!!!!

다락방 2022-09-23 09:50   좋아요 3 | URL
맞아요, 페미니즘은 결국 자본주의 비판과 함께 갈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그런데 저는 자본주의 사회에 아주 깊게 몸을 담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역시나 자기모순에 직면하게 되겠죠. 인간으로 살아가는 것,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자 하는 것은 얼마나 많은 자기 비판과 고통을 끌어안아야 할까요.. 윽. 그래도 아무튼 가보렵니다. 가던 길 계속 가야지요. 결국은 어디에 닿지 않겠는가, 합니다.
읽고 쓰고 공부합시다!!

공쟝쟝 2022-09-23 10:26   좋아요 1 | URL
그렇게 치자면 가부장제 이성애 사회에도 깊숙하게 몸을 담고 있는 우리지요 ^^ 자기 모순을 한껏 직면하지만 그것들에 우리를 다 내어주지 않기 위해 똑바로 보려는 글쓰기를 하는 우리들. 나는 나 자신이 대견하고 장하고, 또 그런 우리를 어떻게든 만들어가는 작은 쪼꼬만 움직임일 꾸준히 하는 다락방님이 장해요! 더더 읽고 쓰고 공부합시다😍

다락방 2022-09-23 10:28   좋아요 1 | URL
그렇습니다. 남자의 육체를 좋아하는 저는 그래서 심히 괴로운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지금도 벗어나지 못했고요. 단단한 등.. 사랑해요 ㅠㅠ

공쟝쟝 2022-09-23 10:31   좋아요 0 | URL
슬퍼하지 말아요
기뻐하지 말아요
다 지난 일이야
이젠 잊어 버려요
(회전목마) ㅋㅋㅋㅋ

다락방 2022-09-23 10:33   좋아요 2 | URL
다시 바람은 불고
우린 함께있으니..

나는 단단한 등과 함께있어야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09-23 10:35   좋아요 1 | URL
바람이 부네요… 다시….

거리의화가 2022-09-23 09: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직접 검색도 해보셨군요~ 저는 차마 검색은...^^; 저 이미지 클립들만 봐도 자극적인 것이 눈에 보이네요. 눈 아래 이미지 컷들을 보여주는 것 말이죠. ASMR에서 왜 사람들은 위로와 공감을 표할까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이것이 이렇게 연결되는구나 생각하니 놀랍고 새로운 사유들을 많이 얻게 되었어요! 웹툰, 유튜브 저는 다 친하지 않은 매체라 더 놀라웠던 것 같아요.

다락방 2022-09-23 09:48   좋아요 1 | URL
저는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데 세계적으로도 유명하고 칠개국어로 자막도 단다고 해서 뭐라고? 하고 검색해봤습니다. 차마 영상을 보진 못하겠더라고요. 저 영상 보는게 왜이렇게 겁나고 하기 싫은지, 원 ㅋㅋㅋ
저도 웹툰도 안보고 유튭도 안봐서 완전히 새로운 글이었어요. 그런데 읽으니까 너무 좋더라고요. 후훗.

별족 2022-09-23 09: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선을 넘는 한국인, 선을 긋는 일본인, 이라는 책에서 먹방을 (만들고)보는 한국인, 포르노를 (만들고)보는 일본인,에 대해 말하던 게 좀 더 와 닿습니다. 모든 걸 성적으로 연결하는 건, 일종의 결핍이나 억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만.

다락방 2022-09-23 09:46   좋아요 1 | URL
오, 언급하신 책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던 책인데 어쩌면 제가 정리하지 못했던 걸 정리해줄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읽어봐야겠어요. 다른 분들 백자평을 보니 국뽕이라는 단어가 보이긴 하지만요.

잠자냥 2022-09-23 10: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제가 유튜브를 좋아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가 저런 시장이 너무 크다는 거예요, 먹방, ASRM 이런 시장. 저는 이 두 컨텐츠가 다 너무 원초적 자극을 주는 거라 포르노 같다는 생각을 종종합니다(다부장 님이 찾아 올리신 저 이미지도 뭔가 좀.... 성적인 컨텐츠 같아 보여요. 저 여자 입술하며...ㅠㅠ).

참고로 먹방은 그걸 시청하는 사람의 뇌도 음식을 먹고 있다고 착각해서 심지어 살이 찐다고 합니다. 신기하죠?

다락방 2022-09-23 10:17   좋아요 5 | URL
네, 잠자냥 님. 저도 먹방을 보는 순간 ‘굳이 왜 이렇게까지?‘ 라는 생각을 하면서 확 포르노랑 연결되어 생각되더라고요. 위에 미미님댓글에도 답했지만 자극적이며 중독적이고 과한 설정에 자기학대, 그리고 자본주의. 이 흐름은 먹방과 포르노가 똑같이 연결되는것 같아요. 제가 인스타에서 굳이 찾아보지 않아도 1분짜리 영상을 보게 되었고, 그걸 보면서 뭐랄까, ‘이걸 보는 나‘가 싫었거든요. 저는 만약 제가 포르노를 본다면 그 역시도 ‘이걸 보는 나‘가 싫을 것 같아요. 먹방을 보는 것도 포르노를 보는 것도 그런 모습의 저는 누군가에게 보이기 싫은 나일 것 같은데, 그렇게나 인기있는 걸 보면... 뭐, 그렇습니다.

저는 남들 앞에서 그렇게나 과하게 많은 음식을 먹고 그걸로 돈을 번다는 게 진짜 너무 이상해요, 정말 너무 이상해요. 포르노도 그렇잖아요. 남들 보는 앞에서 성적 학대를 하고 돈을 벌잖아요. 그거 진짜 너무 이상해요. 그리고 큰 돈을 벌어요. 저는 진짜 이거 너무 이상합니다.

(저도 저거 검색해서 어떤 창작자인지만 보고 영상은 차마 못봤습니다..)

2022-09-23 10: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23 10: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23 10: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23 10: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23 10: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22-09-23 12: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ASMR의 원천이 그런 거였어요?
저는 애들이 들려주던 영상을 들어보니까 음식 먹는 바사삭~ 그런 소리들이 많이 나서 음식 씹는 모음집인 줄 알았더니???
처음엔 이 바사삭~ 쩝쩝쩝~ 소리가 왜 유해인 건지 소름 끼치면서 이해가 안가던데 나중에 자연의 소리들을 들었을 때는 아...힐링되는 기분에 유행을 타는가 보다!! 쉽게 생각했네요?
뽀모 저 유튜버도 처음 들었는데 제목이나 사진만 봐도 약간 포르노 영상같이 느껴집니다.
우리가 미디어를 통해서 정말 알게 모르게 두뇌가 잠식되어 가고 있었군요? 갑자기 소름이 쫘악~~~~~ㅜㅜ

다락방 2022-09-23 14:23   좋아요 2 | URL
저도 워낙 유튜브와 동떨어진 인간이다보니 ASMR 에 대해서 몰랐거든요. 그런데 이 책에서 이게 뭐다 딱 정리를 해주더라고요. 이래서 책을 읽는건 뼈가 되고 피가 되고 살이 되고 지식이 되는가봅니다. 후훗.

이 책에서도 언급되는데 ASMR 의 창작자도 그리고 시청자도 성적인 의도로 만들거나 보지는 않는다고 해요. 그보다는 정말 힐링이나 위안을 위해 듣는 거였죠. 그러나 자본주의는 그들을 가만 놔두질 않는 것 같습니다. 돈이 되기 위해서는 자극적이 되어야 하는거지요. 저는 먹방이 포르노스럽게 연출된다고 생각하는게 아니라, 먹방 자체가 포르노랑 본질적으로 같다고 보고 있는 거고요. 돈을 더 많이 벌기 위해 자극이 더 큰 자극으로 더 큰 자극으로 만들어지는 것, 그리고 그걸 보는 사람들이 멍하니 보고 또 보고 또 보게 되는것이요. 이 흐름이 너무 포르노랑 똑같잖아요.

영상만 보는건 확실히 뇌를 쓰지 않는 일인것 같아요. 책나무 님, 우리는 지금처럼 계속 읽고 씁시다. 책나무 님, 계속 가는거예욧!!!!!

바람돌이 2022-09-23 17: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왜 남의 귀파는 소리를 듣고싶지? 하고보니 왜 모르는 여자가 소변을 보고 응가를 하는 화장실 몰카를 보고싶지라는 질문과도 연결이 되어 버리는..... 먹방과 포르노가 일맥상통한다는 것도 어렴풋하게 느끼던 것들인데 다락방님 글 읽고 나니 확실하게 더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네요. 다락방님 언젠가 이 주제로 책 내십시오. 이렇게 열심히 공부하고 생각하고 글을 쓰는데 가능합니다. 응원합니다. ^^

다락방 2022-09-23 17:20   좋아요 2 | URL
저도 영상을 보지 않아서 잘은 모르지만, 다른 사람의 귀를 파주는 걸 보여주면서 소리를 들려주는것 같아요. 거기에서 시청자들은 편한 자세로 누군가 내 귀를 파주는 것 같은 느낌으로 힐링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모르는 여자의 불법촬영물을 보는 것과는 좀 다른 것 같아요. ASMR 은 대리만족 혹은 타인으로부터의 위로가 목적이고 불법촬영물은 자신 안의 열등감과 연결되는 것 같아요. 그러나 위로나 위안 혹은 힐링이 목적이었어도 점점 ASMR 이 자극적이 되어가는 것 같기는 합니다.

어휴, 이런 주제로 책을 내는건 저보다 더 전문적으로, 더 오래, 더 깊게 공부하신 분들에게 맡기겠습니다. 저는 책만 읽는걸요. 후훗.

공쟝쟝 2022-09-23 17:32   좋아요 2 | URL
바람돌이님 저도 그게 너무 궁금해요 ㅋㅋㅋ 그래서 남.자 를 샀습니다ㅋㅋㅋ 이 열등감에 돌아버린 한남의 남성성연구가 다각도로 진행되었음 좋겠습니다. 분명한 것은 유구한 전통이 분명있다는 겁니다 ㅋㅋㅋ 그리고 한남성만도 아니란 것을 점점 깨달아가는 중입니다…

난티나무 2022-09-23 19:3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챕터 읽다가 조금 남기고 덮어두었는데 다락방님 찾아보신 유튜브 ㅠㅠ 책으로 읽을 땐 아 그렇구나 하고 넘어갔는데 처음엔 어땠는지 몰라도 저 이미지만으로는 그럴 만한 이유가 당근 있구나 싶네요.ㅠㅠ 하…

다락방 2022-09-26 07:48   좋아요 2 | URL
네, 저 이미지 만으로도 좀 거부반응이 들죠. 영상은 보고싶지도 않을 정도로 거부반응이 들어요 ㅠㅠ
저 여전히 읽고 있는데 먹스타그램 부분과 웹툰, 맘스타그램 은 딱히 재미없네요. 흐음.

독서괭 2022-09-26 14: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아침에 이 글 읽었는데 신기하더라고요. ASMR 이란 게 있다는 건 알았지만 아무 생각 없었는데(이해 잘 안 된다는 생각만) 역시 학자는 다르구나, 싶었어요.

다락방 2022-09-26 17:12   좋아요 1 | URL
맞아요, 독서괭님. 연구자나 학자는 확실히 사유의 깊이가 다르구나 싶더라고요. 그냥 무심히 보아 넘기면 안되는 사람들이로구나 하고요. 디지털 미디어와 페미니즘을 연구하다니, 아니 정말 너무 대단한 사람들 아닙니까?!
 
더불어 미러링의 발화자들은 자신의 언어가 남성 청자에...















아, 진짜 이 책 너무 좋다. 두번째 꼭지 백지연의 <불안에도 불구하고>까지 읽었다. 제일 처음 김예란의 글도 너무 좋았는데, 백지연의 글도 진짜 너무 좋다. 그간 학자들도 그렇고 스스로 옳다고 확신을 가진 많은 사람들도 여성들의 미러링 말하기에 대해 비난하는 걸 익히 들어왔는데, 백지연은 미러링이 왜 생겼는지 그것이 무얼 의미하는지에 대해서 너무 잘 밝혀주고 있다. 디지털 미디어를 통해 말하기를 시도하는 지금 시대의 흐름에 맞추어 젊은 여성들이 어떻게 행동하고 있는지를 너무 잘 파악하고 증거하고 있달까. '여성커뮤니케이션 연구총서'라는 이 책의 타이틀이 오늘 아침엔 확 다가온다.


더불어 미러링의 발화자들은 자신의 언어가 남성 청자에게 거부감없이 수용되는 것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미러링 전략의 궁극적 목적은 원본이 가진 폭력성을 지적하고, 미러링(만)을 비판하는 사람들의 이중잣대와 이를 만든 차별적 인식을 드러내보이는 것을 통해 젠더 권력의 차이를 좁히고자 하는 것이다. 따라서 ‘얼마나 잡음 없이 받아들여졌느냐‘는 기준은 미러링의 성공적 수용 여부를 판가름하는 주요 기준이 될 수 없다. 오히려 잡음과 거부감의 유발이 미러링의 목적 달성을 돕는다.

미러링을 통해 표현된 언어의 원본은 ‘일간베스트‘ 뿐만 아니라 ‘디시인사이드‘, ‘오늘의 유머‘, ‘엠엘비파크‘ 등 온라인 공간의 남성 중심의 커뮤니티에서 생산되고 누적되어온 여성혐오 발언과 철저하게 대립쌍을 이루고 있다. 이 대립의 구조는 미러링의 폭력성을 비판하는 순간그의 원본이 되는 남성들의 여성혐오를 함께 비판하지 않을 수 없도록 짜여진 언어적 전략이다. 못마땅하고 기분이 나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러링을 수용하는 사람의 존재가 그렇지 않은 사람을 성차별주의자로 만드는 구도인 것이다.

여성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이 발화 방식을 통해 이뤄낸 목적 외의성과 중 하나는 언어 시장의 청자 일반에 대한 상상적 이미지를 바꾸고있다는 것이다. - P72


오늘 백지연의 글을 읽으면서 내가 바라던 책이 바로 이런 책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직 두번째 글까지밖에 못읽었지만 이 책은 나의 올해의 책이 될 것 같다. 젊은 페미니스트들에 대한 비난을 숱하게 들어왔던바-트페미다, 한남같다, 공부 안한다- 나는 항상 그 비난에 분노했던 거다. 공부란 뭘까. 여성차별을 그리고 여성혐오를 자기가 태어나서 살아온 그 삶, 그것을 몸으로 감각하는 것이야말로 차별과 혐오에 대한 확실한 증거가 아닌가. 트페미라는 멸시, 미러링에 대한 비난 다 좆같다고 생각하던 가운데 이 책의 연구자들은 젊은 여성들이 왜 그렇게 말하는지를 보여주며 디지털 미디어를 통한 그들의 말하기야말로 바로 행동 그 자체임을 주장하는 거다. 크- 너무 좋다. 진짜 너무 좋아. 만세만세 만만세다. 젊은 여성들도 만만세고 이 책의 연구자들도 모두 만만세다. 만세만세만만세!!



기본적으로 남성 중심적인 메시지인 뉴스(김훈순, 1997)가 재현하는 한국 여성의 모습은 1990년대 후반 이후 18년 이상의 기간을 거치면서도 양적으로, 질적으로 거의 변화지 않았다(김경희 ·강혜란, 2016) -p.55



나는 위의 인용문을 읽으면서 일요일에 보았던 영화 <공조2> 를 떠올렸다. 나는 가끔 부모님을 모시고 극장엘 가는데, 부모님과 함께 보기에는 한국영화이면서 코믹액션이 가장 좋다. 공조2는 마침 거기에 맞춤한 게 아닌가. 게다가 현빈+다니엘 헤니의 잘생김 후훗. 그렇게 룰루랄라~ 부모님과 보러 갔는데,



정말이지 ... 딥빡침을 느끼고야 말았다. 

부모님은 재미있게 보셨다고 했고 내 옆자리의 나이든 관객들도 영화가 끝나자 재밌네~ 하였지만, 그래 나도 재미있긴 했지만, 불쾌함이 사라지질 않는거다.


2017년 <공조> 는 현빈이 잘생기고 유해진이 웃긴 영화였다. 그게 전부인 영화. 

2022년 <공조2>는 과학기술이 발전해 언제나 '몸으로 뛰어야 한다'는 유해진도 과학수사의 협조를 받고 엄청난 마약유통범을 잡기 위해 남한과 북한 그리고 미국이 공조수사를 하기도 한다. 드론을 띄워 사건 해결에 도움을 받기도 하고. 범죄자들 조차도 신종 마약을 만드는 것이 쉬워지고. 그러니까 모든게 다 발전한 거다. 과학기술 자체도 발전했지만 고지식했던 몸으로 뛰는 형사의 업무에 대한 자세도 좀 발전한거다. 그런데,


여자 조연(주연은 없다)인 윤아는 아무것도 변한게 없다. 유튜버로 돈벌겠다는 명분으로 화장을 예쁘게 하고, 자신이 흠모했던 현빈이 다시 온다는 소식에 옷장에서 옷을 잔뜩 꺼내가지고 와 어떤 옷을 입으면 좋을까 고민한다. 현빈이 최고 잘생긴 줄 알았다가 등장하는 다니엘 헤니를 보고 넋을 잃고, 중요한 순간에는 나이트클럽의 죽순이었던 자신이 도움이 될 수 있다며 클럽에서 몸에 딱 달라붙는 옷을 입고 춤을 춘다. 자신이 춤을 추고 있으면 부킹이 들어오고 그러면 자신은 이 룸 저 룸으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너희들이 찾는 범죄자에 닿을 수도 있다는 것. 그것이 나름 돕는다면 돕는거였는데, 사건이 다 해결되고 난 후의 윤아는 떠나는 현빈에게 '기다릴게요' 라고 말한다. 이 영화속에서 윤아가 하는 일은 화장하고, 예쁜 옷을 입고, 좋아하는 남자를 위해 삼겹살을 굽고, 잘생긴 남자에게 반하고, 클럽에 가서 춤을 추고, 그리고는 남자에게 '기다릴게요' 라고 말하는게 전부. 이게 전부다. 과학기술이 발전하고 과학수사로 최고봉에 서고 나이든 형사 조차도 과학수사 쪽으로 마음이 기울고 세계가 하나 되어 범죄자를 잡을 수 있을 정도로 모든 것들이 앞으로 쭉쭉 나아가지만, 그러나 2022년 이석훈 감독이 그려낸 공조에서 단 하나, 여자의 성역할은 아무것도 변하지 않고 그대로였다. 모든게 발전하고 그 발전을 느끼고 시대의 흐름에 발맞추어 가지만, 그러나 여자는 아직 인간인지 잘 모르겠어...



영화는 재미있고 코믹하다. 남자주연 세 명에게 고루 액션과 멋짐을 나눠주었고 적당한 순간에 감동을 주기 위해 음악도 잘 썼는데,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런데 여자는 남자에게 반하고 남자를 기다리고. 나는 이 영화를 보게 될 수많은 사람들에 생각했다.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이 영화를 보면 너무나 자연스레 몸으로 뛰고 위험을 감수하고 여자를 그리고 나라를 구하려는 남자들과 동시에, 잘생긴 남자에게는 반하고 돈은 안벌고(백수인 윤아는 형부의 비상금을 노린다) 예쁘게 꾸미고, 그렇지만 클럽에서는 모두의 시선을 끄는 여자가 보인다. 그것은 그대로 사람들에게 인식될 것이고, 남자와 여자의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굳히겠지. 이 지점이 너무나 빡치는거다. ㅠㅠ


'기본적으로 남성 중심적인 메시지인 뉴스(김훈순, 1997)가 재현하는 한국 여성의 모습은 1990년대 후반 이후 18년 이상의 기간을 거치면서도 양적으로, 질적으로 거의 변화지 않았다'는 백지연의 말은 한국 영화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물론 이제는 안경을 쓰고 등장하는 아나운서도 있고 여성주연 서사들이 생겨나기도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여자들의 노력이 있어야 가능해지는 지점인거다. 남성들이 재현하는 여성들의 모습이란 과거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데 그건 아마도 변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작동한 거 아닐까. 후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아무튼 디지털 미디어와 페미니즘 너무 좋다. 너무 좋아서 오늘 아침 또 캐나다뷰를 배경으로 찍어보았다. ㅋㅋ





그럼 빨빨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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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2-09-21 08:5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공조2> 영화 가족들이랑 극장에서 봤어요. 포스터에서 윤아도 있길래 오~ 윤아도 같이 공조하나보다! 기대하고 봤는데...아!!!! 뭐야??? 윤아는 왜 시나리오를 받아들였을까? 안한다고 하면 스텝들과 선배 배우들에게 몰매 맞겠지?? 그런 생각을 했었어요.
1보다 더 못한 영화가 아녔나? 싶어 돈 아깝다! 생각했어요. 좋아하는 다니엘 헤니가 나왔는데도 불구하구요ㅋㅋㅋ
여름동안 한 7 편 정도 영화를 본 듯한데 그중 으뜸은 <헤어질 결심>이었어요^^
그나저나 책 읽어야 하는데 전 어려워서 진도가 안나가던데 다락방님은 재미있으시다니 그동안 독서 내공이 빛을 발하시는 것 같아 그저 부럽습니다^^

책읽는나무 2022-09-21 08:53   좋아요 2 | URL
와~~댓글 1등!!!!^^

다락방 2022-09-21 09:46   좋아요 3 | URL
책나무 님도 보셨군요! 저는 저런 대본-여자는 인간이기보다 여성이기만 한-을 받아들고 다른 배우들은 다 괜찮았던 걸까? 그 역할을 연기했던 윤아도 그렇지만 그냥 저기 숱하게 있는 남자배우들, 다 아무렇지도 않았나? 싶더라고요. 그 영화를 보고 고정될 여성에 대한 이미지가 너무 짜증났어요. 어떻게 아직도 그런 여자를 만듭니까. 나름대로 고심한건지 여성 요원에게도 나중에 중요 역할을 맡기는데 그래봤자 총 한 방 쏘는게 끝이었죠. 그런 부분이 너무 징그러운 그야말로 남자의 영화였어요. 발전을 얘기하지만 발전 없는 남자의 영화요.

저는 너무 재미있고 좋고 행복합니다, 책나무 님. 아 진짜 이 책 탁월하다, 내가 읽고 싶었던 바로 그 책이다! 싶고 말이지요. 1부의 1장은 학자들의 이론들을 가져와 다소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들이 있을 수 있지만, 그러나 현실을 사는 여성들에 대해 아주 잘 말해주고 있다고 생각해요. 책나무 님, 힘내세요! 빠샤!!

공쟝쟝 2022-09-21 09:0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으이그 알탕들 ㅋㅋㅋ 영화 그렇게 밖에 못만드냐 ㅋㅋㅋㅋ 1 도 소비 안했지만 2도 소비 안할란다 ㅋㅋㅋ

잠자냥 2022-09-21 09:37   좋아요 3 | URL
한국 알탕 영화 안 본지 어언 10년은 넘어가는 1인...
나는요 알탕도 완전히 안 좋아해요.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9-21 09:44   좋아요 4 | URL
저는 바로 거기에서도 또 게으름을 느낍니다. 알탕 영화를 만드는 자들의 게으름, 발전하는 세계의 한쪽면만 보고 그걸 담으면서 뿌듯해하는 그 게으름. 그런 게으름은 결국 제자리에서 퇴보로 향하게 되죠. 으...
그런 게으름으로 만들어진 영화를 보기에 관객들은 자꾸 똑똑해지는 것입니다.

거리의화가 2022-09-21 09: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사실 책에서 1장의 첫 꼭지가 가장 중요한 핵심 이론과 메시지를 담고 있을텐데 제가 잘 이해했는지 모르겠더라구요. 다락방님이 올해의 책으로 선정하실 정도라고 하니 좋은 책임에는 분명하네요. 디지털미디어 기술에 편승해 교묘하게 이용되는 젠더 불평등에 대해 실제 사례를 들어 잘 설명해주고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락방 2022-09-21 09:43   좋아요 3 | URL
저는 지금 1부의 두 꼭지만 다 읽은 상황이거든요. 진짜 너무 좋아요, 너무 너무! 첫 꼭지에 너무 많은 학자들을 인용하고 있긴 하지만 저는 그 메세지가 너무 좋더라고요. 주어진 상황에 만족하는 거 보다 더 나아가 고정된 세계에 발을 성큼 내밀어 내 고통을 발화하고 기득권 세상을 붕괴시키는 일에 대해 얘기하는 지점이 진짜 너무 소름돋게 좋았고요, 뭐랄까, ‘이제 여자들은 참지 않아!‘ 라고 말해주는 것 같아서 너무 짜릿했어요.

2부를 읽을 읽도 너무 기대되고 기다려집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사례를 들어 설명해주어 더 읽기에 좋은 것 같아요. 아 저는 너무 행복합니다, 거리의화가 님.. ㅠㅠ

공쟝쟝 2022-09-21 10:45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이제 여자들은 참지 않아 인데 저는 왜 무언가를 참는 느낌일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요즘엔 저의 그런 마음들이 보여서 좀 속상합니다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9-21 10:52   좋아요 1 | URL
나는 페미니스트라는 선언도 그리고 미투도 모두 저는 ‘여자들은 더이상 참지 않아‘ 에서 발현된 걸로 저는 보고 있습니다. 쟝님이 참는게 무언지 모르겠지만 참는 어떤 마음들이 느껴진다면, 그걸 참음으로 인해서 갖게 되는 다른 것을 선택하는 것이겠지요. 아무쪼록 마음의 평안을 바랍니다.

공쟝쟝 2022-09-21 11:02   좋아요 1 | URL
섹스참기요 ㅋㅋㅋㅋㅋ 드립칠려다 실패 ㅋㅋㅋ ㅋㅋㅋㅋ 왤케 진지해 ㅠㅠ

다락방 2022-09-21 11:08   좋아요 0 | URL
아 진지한 멘트인줄 알았네? 껄껄


공쟝쟝 2022-09-21 11:14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섹스 그건 뭐 꼭 참아야하는 종류의 것은 아니지만ㅋㅋㅋ 잘 사귀는 커플 보고, 로맨스 읽고 그러면 어떤 친밀함에 대한 그리움을 떠나보내야 하는 거구나 하게 되어요~! 아직 그걸 원한다는 뜻이겠죠? 기왕 일케 된김에 진지하게 댓글달기…

얄라알라 2022-09-21 09: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제 막 책 읽으려하는데, 책 날개 필진 약력을 보니, 한국에 이렇게 좋은 학자들이 전력투구하고 계시구나, 미래가 밝다! 기분이 좋아졌어요 책 읽기도 전부터

다락방 2022-09-21 09:39   좋아요 3 | URL
맞아요, 얄라알라 님! 제가 진짜 딱 그랬어요. 책 날개 를 항상 책 읽기 전에 먼저 보는데 이번 책의 작가들 이력을 보고 얼마나 감탄이 나오던지요. 이 많은 학자들이 디지털 미디어와 페미니즘에 대해 연구하고 글을 써냈다니. 너무 좋더라고요! 얄라알라님께도 좋은 독서의 시간이 찾아오기를 바랍니다. 후훗.

미미 2022-09-21 10:3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래서 요즘 영화,어쩌다 드라마 보며 너무 답답함을 느낍니다.
이곳에서 다락방님따라 공부하며 너무나 더디게 변화하는 현실을 더욱 실감하는것도 같구요.
대놓고 문화전반의 분위기가 이러하니
각종 범죄에 노출된 여성들의 집단적 두려움은 당연하고
상대적으로 여성을 자신의 소유로 여기고 함부로하는 남성들의
비뚤어진 욕망도 여전하다고 봐요.

저도 이 부분 읽고 전율이 일었어요 다락방님ㅜ.ㅜ
(미러링에 대해 북플에서 어떤분에게 지적받았던거 떠올라요.)
이 책 많이들 읽어봤으면 좋겠어요!

다락방 2022-09-21 10:50   좋아요 3 | URL
미미님, 72페이지 인용문 정말 좋지요?
저는 미러링에는 분명한 효과가 있었다고 생각하고 또 미러링이 없었던 것보다 있었던 것이 훨씬 낫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미러링을 함으로써 사람들은 얼마나 지저분한 혐오 표현들이 있는지 비로소 알게 됐잖아요. 그런 한편 ‘걔네가 그런다고 너네까지 그러냐‘ 라는 비난의 말들도 많이 있었는데요, 그러면 왜 안되나요? 미러링 하기 전까지는 그렇다면 왜 원본을 만든 ‘걔네들‘한테 아무말도 하지 않았나요? 미러링 때문에 현실을 인지하게 됐으면서 미러링을 비난하는 건 행동하는 자들에게 돌을 던지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미러링은 아, 역시나 원본을 따라잡을 수 없더라고요. 저는 남자들이 하는 말들이나 행동들-당연히 범죄로 이어지죠-을 보고, 와 언제나 상상을 초월한다 싶더라고요. 이렇게 끔찍하다고? 놀라다가 더 끔찍한게 나와서 미러링은 진짜 원본을 따라갈 수가 없구나 싶더라고요. 무지와 악의를 갖춘자를 따라간다는 건 보통의 사람들에게 힘든 일인 것 같아요.

이 책의 저자들이 앞으로 하는 말들은 또 어떤 것일지 기대가 큽니다. 미미님, 우리 계속 읽어봅시다!!

난티나무 2022-09-21 14: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공조2 아 진짜 ㅠㅠ 저 앞부분 조금 봤는데 딥빡… 안 보길 잘했네요. 뒷부분 이야기 들으니 더 빡침요.
저는 군데군데 읽고 있어서 아직 이 부분 읽기 전인데 저도 무지 기대됩니다!!!

다락방 2022-09-21 14:47   좋아요 2 | URL
아 난티나무 님은 순서대로 읽지 않으시는군요! 뒷부분 너무 기대됩니다. 밑줄도 많이 긋고 그래서 플래그도 많이 붙여요. 전 정말 이 책 너무 좋네요.

공조2는 아무리 잘생긴 남자들과 웃긴 남자 섞어 재미있게 하려 했어도 여성혐오에 대해선 진짜 멍청한 영화였어요. -.-

독서괭 2022-09-21 22: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헐 윤아는 남성관객들 눈호강 위해 등장하나요 ㅠㅠ 넘 안타깝네요. 그런데 애들 만화에도 아직도 그런 식이 좀 있나봐요. 대표적으로 시크릿쥬쥬-하도 얘길 들어서 저는 애들 안 보여줍니다^^; 여전히 대장은 남자인 경우가 대다수고요. 뽀로로도 은근히 성역할 고정관념 심하고.. 아직 멀었네요!

다락방 2022-09-22 08:43   좋아요 2 | URL
눈호강 이란 단어가 적절하네요. 영화 끝나고 나오면서 아빠가 윤아 참 예쁘다 라고 하시는데 그 말이 왜케 듣기 싫은지 ㅠㅠ 아 너무 짜증납니다.
뽀로로 성역할 고정관념 심하다고 계속 얘기나오는 것 같더라고요.
사회 전반적으로 고위직에 여성들이 많아져야 성역할 고정관념도 좀 사라질 것 같아요. 일하는 여성들이 여기저기 투입되어서 그런 컨텐츠 만들 때마다 ‘그게 뭐하는 짓이여?‘ 하고 항의해주고 또 자신들이 일하는 것처럼 제작도 해주고 그래야할 것 같아요. 진짜 한국 남자감독이 만든 영화 속의 여자등장인물 보는 일은 너무 괴롭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