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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내 방 꼬라지(말 그대로 꼬라지!!)를 보고 기가 막혔다. 어제 입었던 옷이-속옷을 포함해서- 여기저기 나뒹굴고 있었다. 술이 잔뜩 취해가지고 정신이 나갔던모양. 뭐, 술 취하지 않은 날이라고 별반 다를바는 없지만, 그래도 이정도는 아닌데. 여튼 나뒹구는 옷들을 집어들고는 의자에 던져 올려놓았다. 내가 들어갔을 때 자고 있었고 내가 오늘 출근할 때도 역시 자고 있었던 남동생으로부터 방금 전에 문자메세지가 왔다. 어제 집에는 잘왔다갔냐? ㅋㅋㅋㅋㅋㅋ나는 잘 다녀왔다고 말했다. 머리를 감고 샤워를 하고 거울을 봤는데 입술이 빨갰다. 아주 빨갛더라. 어어, 이거 뭐지, 입술이 왜 이렇게 빨개? 하고 여튼 회사에 왔는데 다른 직원이 술 마시고 나니 입술이 빨갛다고 하는거다. 나는 나도 그렇다며 이거 왜그러지 하고 궁금해서 네이버에 물어봤다. 믿을만한 답변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직 몸에서 알코올을 분해하는 중이라 피부층이 얇은 입술이 빨갛다고 했다. 그러니까, 나 아직 술 해독이 안됐다는거지? 지금 나는 책상앞에, 의자에 앉아있지만 내 몸은 열심히 알코올을 분해하는 중이라는거지? 어쩐지 가여운걸. 지나치게 맹렬하게 살고 있는 이 느낌...



돈을 마련하기 위해서 책을 있는대로 빼다 팔고 있는데, 안읽은 책들도 간혹 포함되어 있다. 앞으로도 읽지 않을것 같은 책들. 그 중에 하나가 이 책, 『걸작의 공간』인데, 나중에 읽고싶어지면 그 때 사서 읽자, 하고 중고 등록을 하고 박스에 넣으려다가, 사진만 좀 볼까, 하고 책장을 몇 장 넘겼다.

















처음에 나온 작가는 '루이자 메이 올컷' 이었다. 별 생각없이 작가 사진 밑의 설명을 읽는데 이렇게 써있다.




루이자는 소설 속 등장인물 조를 자기처럼 문학을 하는 노처녀로 만들고 싶었지만, 자매들을 모두 결혼시키라는 독자들의 간절한 편지가 물밀듯 배달되었고 출판업자 역시 그렇게 하자고 설득했다. 본인은 "즐겁게 자신의 카누를 저어"갔지만, 결국 소설에서는 조를 교육 사상이 브론슨 올컷과 닮은 상냥한 바어 교수와 결혼시켰다. (p.23)



우앗, 재밌네? 이 짧은 작가 설명이 너무 재밌잖아? 아, 그런데 루이자 메이 올컷, 누구더라, 아, 아는 이름인데, 유명한데, 되게 익숙한데, 무슨 책을 썼지? 이러다 알라딘에 루이자 메이 올컷을 넣고 검색했다. 그러자 이런 책이 나왔다.













아, 작은 아씨들이었어!!!! '조' 라고 했을 때 알아봤어야 했는데. 작은 아씨들이었구나. 그리고 안타까웠다. 문학하는 노처녀로 만들고 싶은 작가의 바람이 독자와 출판업자의 요구로 이루어지질 않다니. 그거...내가 이뤄줄까? 문학하는 노처녀가 등장하는 근사한 소설을 한 편 써볼까? 하하하하. 소설이, 한 편 써볼까, 한다고 써지는 건 아니지만...머리가 팽팽 돌아서 이런다, 내가.




여튼 저게 너무 재미있어서 이 책 팔지말자, 라고 마음을 바꿔먹고-무겁게 회사까지 들고왔는데..쩝..- 내친김에 작가들에 대한 짧은 설명들만 몇 개 더 골라 읽었는데, '케이트 쇼팽 하우스'가 재미있다.




그녀는 일에서 성공을 거두었고, 부유한 유부남 농장주 앨버트 샘파이트와 은밀한 연애도 했던 것 같다. 그러나 점점 더 허구에 끌렸고, 친구들의 격려와 더불으 기 드 모파상에게서 문학적인 모델을 발견했다. 이것이 바로 케이트 쇼팽이 자녀들을 돌보고 분주한 사회생활을 하면서 스스로 한 일이었다. (p.97)




아, 재미있다. 이 책 읽어야겠다. 희희. 그런데 케이트 쇼팽 하우스는 낯선 이름인데 어떤 작품을 썼을까? 검색해보자.











번역본은 없고 이 책만 뜨는구나...





회사 근처 스타벅스에 일곱시반까지 도착하면 커피를 사주겠다고 어제 술을 마시면서 L대리가 말했는데, 나는 원래 그 시간에 그 앞을 지난다. 그리고 오늘 아침 정말 L 대리는 그 앞에 있었고 커피를 사주겠다고 했다. 그래서 따라 들어갔는데 나는 술 마신 다음날이면 꼭 뜨거운 아메리카노가 먹고 싶어진다. 그것도 반드시 누가 내려준 거. 그러니까 사 먹는 거. 내가 내리는 거 말고. 어쨌든 그래서 그걸 마시려고 했는데 빨리 마시고 싶은거다. 그런데 뜨거운 아메리카노는 좀 식혀서 먹어야 하잖아? 그래서 할 수 없다 싶어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주문한 커피가 나오고 빨대를 꽂아서 쭉쭉 빨아마시는 순간 와- 완전 맛있어. 최고다 최고 라고 생각했다. 




아 머리가 팽팽 돈다. 내가 아직 술이 안깨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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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케이트 쇼팽의 책이 번역되어 나왔으면.
    from 마지막 키스 2013-05-28 18:56 
    '케이트 쇼팽 하우스'에 대해 읽다가 그녀의 작품이 꽤 읽고 싶어졌다. 지난번에 찾아보니 번역본이 없던데. 『각성The Awakening』은 여성의 복잡한 내면세계를 적절한 이해심을 가지고 극화한 최초의 미국 도서에 속한다. 1899년 소설이 출간되자, 그때까지 케이트 쇼팽이 한 일 가운데 가장 경멸할 만한 일로 간주되었고, 소설이 진실을 말했다는 이유로 비도덕적이고 모멸적이라는 맹렬한 비난을 받았다. (pp.100-101)도대체 어떤 소설이길래 '가
 
 
당고 2013-05-16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오!
나, 조가 결혼했을 때 너무 싫었는데 이런 거였어요, 이런 거였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락방 2013-05-16 10:50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작가는 자신의 신념을 지켜야해. 꼿꼿이 앞으로 나가야 하는거에요!! ㅠㅠ

자작나무 2013-05-16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렬한 회식이었나봐요. 입술은 무언가에 압력을 받으면 빨개지는 속성을 가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락방 2013-05-16 11:17   좋아요 0 | URL
술잔의 압력을 너무 받았나 봅니다. ㅎㅎㅎ

수이 2013-05-16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잼나요, 은근, 사진 보는 맛 빼고 글도.
술 엄청 마시고 다음날 두통땜시 미칠 때 아이스커피 마시면 죽이죠 흐흐,

다락방 2013-05-16 11:42   좋아요 0 | URL
점심에는 라면에다가 밥 말아먹어야겠어요. 그래야 해장이 될 듯. 그리고나서 자면 좋은데...사무실만 아니었다면 잤을텐데..흑흑 ㅜㅜ

관찰자 2013-05-16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거였구나.ㅠㅠ

유난히 회식 다음날,
엄청난 과음으로 겨우겨우 회사에 당도하면
그날따라 쌩얼인데도, 남자직원들이 "어, 오늘 쫌 이쁜데?"라는 말을 왜이렇게 많이 하나 했더니.
역시 그런거였어요.

창백한 얼굴에 빨간 입술.
뚜둥.

다락방 2013-05-16 12:57   좋아요 0 | URL
아, 그러고보니 술 마신 다음날 스스로도 예뻐보일 때가 있었던 것 같아요. 물론 오늘은 아니지만..오늘은 완전 상태 메롱이네요. ㅎㅎ
빨간 입술은 정말 예쁜것 같아요. 매력적이에요. 히히

야클 2013-05-16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시 어제 빨판상어 같은 남자랑 같이 술을 마신건 아닌지.... 북방 머시기 고래 대신 상어라도 하는 심정에....

다락방 2013-05-16 12:58   좋아요 0 | URL
그랬다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흑흑. 빨판상어같은 남자를 마지막으로 만난게 언제인가 하고 꼽아보니.......하아- 오래전의 일이네요.

어제는 회식이었습니다. 하하하하핫

Mephistopheles 2013-05-16 16: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왜 어제 회식 안주와 해장을 뭘로 했을까가 제일 궁금할까요?

다락방 2013-05-16 16:12   좋아요 0 | URL
아 쓰기 뻘쭘한데..어제 회식 안주는 1차로 삼겹살 2차로 피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 해장은 라면에 밥 말았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연 2013-05-16 1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은아씨들...웅...조가 결혼했을 때 실망했던 기억이...ㅜ

다락방 2013-05-16 18:02   좋아요 0 | URL
여기 이렇게 실망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대다수의 사람들은 조가 결혼하기를 원했나봐요. 하아-
 









이 책을 검색하면 이렇게 두 개의 사진이 한꺼번에 떠서 마치 두 권의 책인듯 하지만 책은 한 권이다. 앞에서부터 절반을 읽을 수 있고 또 뒤에서부터도 절반을 읽을 수 있게 해놔서 앞 뒤의 두 표지 모두를 올려두었나보다. 어쨌든 이 구성은 알라딘 13주년 기념 이벤트로 받은 책 『13*2』과도 같고 아주 오래전에 내가 읽었던 독일의 책, '안드레아스 슐뤼터'의 『어? 내가 사랑에 빠졌나봐』와도 같다.



지금보니 이 책, 2000년에 나온 책이구나. 벌써 십이년 전의 일이야..







『내가 사랑한 여자』의 목차를 보면 누구나 사랑할 만한 여자를 사랑한다고 선택해놓았기 때문에 사실 그다지 참신함이 느껴진다거나 하지는 않는다. 게다가 공선옥과 김미월의 소설을 모두 읽어본적이 있었던 나로서는, 이들은 소설에서 더 빛나는 작가들이구나 싶기도 했다. 공선옥은 이 책에서 내가 읽어본 그녀의 소설보다 조금 심심했고 김미월은 내가 읽어본 그녀의 소설보다 이 책에서 조금 더 감상적이 되었다. 이 책에서 언급한 여자들에 대해 간단하게나마 혹은 대략적으로 '어떤' 인물인지를 알고싶다면 이 책을 읽는것은 도움이 될테지만, 당연하게도 그들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기를 원한다면 이 책에서 언급하는 각 인물에 대한 다른 책을 읽어보는 것이 좋을것이다. 


아! 그러니까, 이런거다. 실비아 플러스를 얘기할때 사람들이 왜 오븐을 얘기하는지 아직 모른다면, 로쟈 룩셈부르크가 지명이름인줄로만 알고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라고 말하고 싶다. 그러나 타사 튜더가 동화작가인걸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카미유 클로델이 로댕의 그늘에 가려 피해의식에 사로잡혀있었던 걸 아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그렇게까지 유용하지는 않을것이다. 오히려 좀 재미없다고 생각될 듯.



나는 이 책을 읽다가 '펄 벅'이 궁금해졌다. 정신지체 아이를 낳고 기르던 사람, 노벨문학상과 퓰리처상을 받았던 사람, 인권운동가. 그녀의 책을 읽어보고 싶어졌다. 그래서 그녀의 가장 유명한 책 『대지』를 검색해봤다.
















앗. 나는 좀 놀랐다. 노벨상과 퓰리쳐상을 받았기 때문에 문학동네나 민음사등의 고전으로 소개되어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동서문화사와 소담출판사의 작품이 최근에 나온 것들이었다. 물론 다른 출판사도 있었지만..  그래서 어떤걸로 읽을까 하다가 동서문화사  소담출판사의 책으로 한 번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검색하다 알게된건데, 오, 펄 벅의 책이 대지 말고도 아주 많았다.











우앗, 너무 많아서 다 못넣겠다. 근데 책들의 모습이 뭐랄까..좀....읽기 싫게 생겼다고 해야할까 ;; 어쨌든 『대지』를 읽어볼 것이다. 



이 책에서는 누구나 그 이름을 넣을거라고 생각되는 '전혜린'도 언급되어져 있다. 공선옥이 사랑한 여자에 전혜린이 들어가있는데, 나는 전혜린에 대해서는 개운하지 못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 그러니까 전혜린이 싫다거나 한 게 아니라 내가 전혜린을 사랑하지 않아서. 이게 스스로 좀 개운하지 못한거다. 전혜린을 사랑하지 않는 이유가 있다거나 한 게 아니라 그냥 그다지 관심이 없을 뿐이다. 공선옥은 십대시절 누구나 전혜린을 사랑했다고 하는데, 나는 삼십대가 될 때까지 전혜린을 몰랐다. 그 즈음에 만난 나보다 어린 남자가 전혜린을 좋아하고 언급하길래 누군가 하고 찾아보았고, 그래서 알게 된 인물이었다. 나는 그 남자를 좋아했고, 그래서 당연하게도 그 남자가 좋아하는 사람이 궁금해서 전혜린의 책을 샀다. 그러나 내가 산 책의 채 절반도 읽지 못한 채, 나는 그 책을 읽을 수 없다는 걸 알게됐다. 도무지 책장이 넘어가질 않더라. 아무것도 알지 못하니 사랑하지 못하는 것도 당연한 것. 세상의 수많은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그 이름에 나는 왜 아무런 감정이 생기질 않을까. 나는 그게 개운하지 못하다. 다들 좋다는데, 왜 나는 그녀를 좋아할 수 없는거야! 


그 책을 다 읽지 못하고 그 책을 읽고 싶어하는 회사동료 E 양에게 주었는데, E 양은 그 책을 읽고 무척 좋다고 했다. 그녀는 전혜린을 좋아하게 됐다고 했다. 나는...나는? 나는 왜 그녀가 좋아지지 않아? 그래서인지, 사람들이 전혜린을 언급하고 전혜린에 대한 사랑을 고백할때마다 참 개운하지 못한 감정이 생겨버리고 만다. 나에게 그녀는 뭔가 다 풀지 못한 숙제같은 느낌이다.















나는 다만, 전혜린을 좋아했던 남자에 대해서만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공선옥과 김미월이 선택한 여자들에 대하여 읽노라니, 나라면 어떤 여자들을 사랑한다고 넣었을까, 하고 생각해보게 됐다. 가장 먼저 떠오른 여자는 '안젤리나 졸리'였다. 그리고는 더이상 생각나지 않았다. 나는 사랑한다고 말할만한 여자를 댈 수 없을만큼 무식하구나. 뭘 알아야 사랑을 하지..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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댈러웨이 2012-08-28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기 싫게 생겼다'에서 ㅋㅋㅋ 했어요. 십분 동감요. 제가 좋아하는 한 작가의 책들 표지도 다 그렇게 해놨길래 안그래도 뭐 이따구야...하고 화가 좀 났었는데 말이죠.
반가운 이름들이 몇 나오네요. ^^

댈러웨이 2012-08-28 11:55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내가 사랑한 여자> 이 책 알짜배기네요. 고마워요. 아, 근데 저는<대지> 읽었지롱요.

다락방 2012-08-28 12:05   좋아요 0 | URL
무슨 책이 다 초딩용 책 같지 않나요? 왜 표지들이 다... ㅠㅠ
그런데요 댈러웨이님, [대지]는 어땠나요? 대지 읽고 나면 펄 벅을 좋아하게 될까요? 댈러웨이님은 어땠어요?

알짜배기라는 댈러웨이님의 댓글을 읽으니, 댈러웨이님께 이 책, [내가 사랑한 여자]는 꽤 잘 어울리는 조합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실비아 플러스, 허난설헌, 프리다 칼로, 카미유 클로델, 전혜린, 펄 벅, 한나 아렌트, 로자 룩셈부르크 등등을 댈러웨이님이 좋아하실 것 같아요. 음..타사 튜더를 좋아하실 것 같지는 않고요.

제가 이 책으로 새롭게 알게 된 김수영의 아내 김현경과 백석의 나타샤 김영한도 댈러웨이님은 좋아하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

야클 2012-08-28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지 3부작 강추! 중딩 때 대지 읽고 감동 먹어서 그 두꺼운 2,3부까지 다 읽었다는...

다락방 2012-08-28 14:20   좋아요 0 | URL
앗 그래요? 좋았어! 반드시 읽어보겠어요. 불끈!

토토랑 2012-08-28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전혜린 읽다가 만 1인이요.. 왠지 잘 못 읽겠드라구요.

다락방 2012-08-28 14:41   좋아요 0 | URL
오! 저만 그런게 아니었군요!! 전 도무지 책장이 넘어가질 않아서 붙들고 있고 싶질 않더라구요.

네꼬 2012-08-28 15: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네꼬 씨도 여잔데...

다락방 2012-08-28 15:53   좋아요 0 | URL
으응? (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레와 2012-08-28 1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읽던 책에서 곰탕에 소주 마시는 장면이 나왔는데 입에 침이 고였어요. 깍뚜기 얘기는 없었는데, 잘 익은 깍뚜기 영상은 자동 재생되고.. 아 지금도 침나와.;;;

다락방 2012-08-28 16:06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레와님아, 왜 갑자기 곰탕에 소주 얘기를 하는거야, 라고 하려다보니 제목이 동동주..구나.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난 오늘은 날이 이래서 그런가 뜨거운 순대국에 소주를 마시고 싶네요. 밥은 안먹어도 될것같아. 그냥 순대국에 들어 있는 푸짐한 순대랑 고기를 새우젓에 찍어먹는거지! 하아- 취하고 싶다..

굿바이 2012-08-28 1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전혜린을 만난건 그러니까 1991년 여름이었습니다.
좋다,싫다 이런 감정은 없었던 것 같고 나도 빨리 죽었으면 좋겠다,뭐 그런 한심한 생각을 했던 것 같네요. 그나저나 너무 오래 사는 것 같습니다. 2012년을 살고 있으니 말입니다. 태풍 피해는 없으시죠? 바람이 참, 바람같네요.

다락방 2012-08-29 15:15   좋아요 0 | URL
굿바이님, 저는 더 오래 살고 싶어요. 늘 죽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해요. 생에 대한 애착이 저는 무척 강한가봐요. 뭐하나 남들보다 더 누리는 것도 없는데 왜이다지도 생에 대한 애착이 강한걸까요?

굿바이님은 어떠세요? 태풍 피해 없으세요? 저희집은 없는데 어제 뉴스를 보니 참담하더라구요..

프레이야 2012-08-28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사랑한 여자, 저도 단연 실비아 플라스와 까미유 끌로델이요. 그리고 음음ᆢ다락방님^^ 전 기분 좋아서 골뱅이에 맥주 몇 잔해요. 히히

프레이야 2012-08-28 22:33   좋아요 0 | URL
펄벅의 작품이 저렇게나 많군요. 대지만 오래전 읽었는데ㅠ 역시 대작은 갑자기 나온 게 아니었어요.헤밍웨이도 그렇고ᆢ

다락방 2012-08-29 15:14   좋아요 0 | URL
전 점심에 김치찌개에 소주 했더니 기분이 무척 좋아요. 그동안 업무상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았는데 오늘 동료랑 그동안의 스트레스에 대해 열변을 토하면서 소주를 홀짝홀짝 넘겼더니 조금 나아지네요. 역시 스트레스엔 소주인가...뭐 그런 생각을 했어요.

전 이 책에 실린 여자들중에서 제가 특별히 사랑하는 여자가 없었어요. 좀 뻔한 느낌이랄까요. 모두가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 같아서 특별하게 여겨지질 않더라구요. 프레이야님의 댓글을 보노라니, 알라디너들을 대상으로 '내가 사랑하는 여자' 의 목록을 뽑아내도 아주 재미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흣.

하루 2012-08-28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윽 [대지] 정말 괜찮은 이야기라는.
아 살짝 말씀해드리면 [대지]는 작가 자신이 직접 쓴 속편이 있어요. 아들들의 이야기랄까?
[대지]읽고 마음에 드시면 속편도 꼭 읽어주세요~~

다락방 2012-08-29 15:12   좋아요 0 | URL
네, 하루님. 읽고 좋다면 속편도 읽게 되겠죠. 아..어서 빨리 사서 읽고 싶네요. 그런데 일단 쌓인책들좀 처리하고나서...하아. 언제쯤이면 쌓아둔 책 없이 읽을책들만을 사게 될까요? 그런날이 올까요?

Kir 2012-08-29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으로 읽은 지도 한참 지나서 여전히 좋을지는 모르겠지만;) 전 펄벅의 작품 중에서 <대지>랑 <어머니의 초상>을 좋아하는데 다락방님은 어떠실지 궁금하네요.
대지 시리즈의 2부는 <대지>의 주인공인 왕룽과 오란의 세 '아들들' 이야기라 제목도 <아들들>이에요.
3부는 막내 아들 집안의 이야기인데 제목이... <분열된 일가>인가? 그랬던 것 같은데 확신할 순 없군요^^;

다락방 2012-08-29 15:12   좋아요 0 | URL
[대지]가 괜찮다니 정말 다행이란 생각이 드네요. 다들 안좋다고 하셨으면 읽기도전에 회의가 들었을것 같은데.. 하하하핫. 저도 무척 읽어보고 싶어요. 제목에서 주는것처럼 그런 웅장함을 느낄수 있을까요? 위화의 글과 같은 느낌일까, 아니 그보다 무겁겠지, 하는 생각을 읽기 전에 혼자 실컷 해보고 있어요.

가연 2012-08-29 1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우.. 펄벅 작품들.. 저 또한 위의 댓글들과 비슷하게.. 대지만 좀 들춰본지라.. 저렇게 많은 책들이 있을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었는데.

다락방 2012-08-29 15:11   좋아요 0 | URL
근데 표지들이 하나같이 구려서 깜쫙 놀랐네요. ㅎㅎ
가연님은 대체 언제 그렇게 책을 읽으세요? 과학서적과 인문서적 소설에 라이트노벨까지. 가연님의 하루는 32시간인가요? 독서내공이 진짜 대단해요!! @.@

moonnight 2012-08-29 1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표지들이 다 왜 저렇답니까. -_-;;; 대지는, 초중고다니면서 몇 번씩 읽었었어요. 너무 좋아했었는데 대학이후로는 그러고보니 읽은 적이 없네요. 저도 최근에 펄벅이 자꾸 떠올랐는데 다락님 덕분에 다시 읽어봐야겠다 생각들어요. ^^
제가 좋아하는 여인네를 생각해보니 요네하라 마리. 가 생각나네요. 물론 알라디너 중에서라면, 떠오르는 분들이 아주 많지만요. ^^

다락방 2012-08-30 10:19   좋아요 0 | URL
우앗, 대지를 여러번 읽으셨다니! 대지가 그렇게 좋은 작품입니까, 문나잇님? 아..대체 어떤 내용이 담겨진 책일까요. 다음번에 책 주문할 때 반드시!! 포함해서 주문해야겠어요. ㅎㅎ

저는 안젤리나 졸리를 생각했는데 문나잇님은 요네하라 마리를 생각하셨군요. 이건 좀 더 긴 리스트를 만들기 위해 생각좀 해봐야겠어요. ㅎㅎㅎㅎㅎ
 

영화 『당신을 오랫동안 사랑했어요』의 감독 '필립 클로델'은 소설가이기도 하다.


[알라딘 작가소개]


소개 : 프랑스의 지성을 대표하는 소설가이자 극작가. 1962년 동발-쉬르-뫼르트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문학과 역사를 공부한 그는 마르셀 파뇰 상과 텔리비지옹 상, 2003년 공쿠르 드 라 누벨 상을 수상하면서 작가로 촉망받기 시작했고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회색영혼]으로 르노도 상을 수상하면서 프랑스를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어른을 위한 우화적인 소설 [무슈 린의 아기], [아이들 없는 세상]을 썼고, 2007년에는 클로델의 또 하나의 대표작으로 자리한 [브로덱의 보고서]를 발표해 공쿠르 데 리세엥 상을 수상했다. 프랑스 낭시대학교에서 문학을 가르치기도 하는 그는 최근 크리스틴 스콧 토머스 주연의 <당신을 오랫동안 사랑했어요>란 영화의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까지 직접 맡음으로써 제34회 세자르영화제 신인감독상을 비롯, 여러 상을 수상했다.


알라딘의 작가소개를 보니 '소설가' 가 먼저, '감독'이 나중이다. 나는 그의 영화를 먼저 보았고, 그 영화가 너무 좋아서 그의 책들까지 찾아 읽기 시작했는데 영화처럼 책들도 다 좋았다. 아직 국내에 번역된 작품중 『아이들 없는 세상』을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다른 세 작품을 읽어본 바, 그 작품 역시 좋을거라 기대한다.


















필립 클로델이 내게 남긴 인상이 좋아서일까, 나는 좋은 영화감독이라면 좋은 글을 쓸 거라는 생각이 든다. 영화에 담긴 생각이 책에 담긴 생각과 크게 다를바가 없을테니까.



오늘 B 님으로부터 어느 신간에 대한 소식을 들었다. 

















나는 제목도 처음 듣는 책이라 검색해보았다. 작가의 이름도 낯설었다. 그래서 설명을 읽어보았다.



[알라딘 작가소개]


소개 : 1972년생. 오기가미 나오코는 작가이자 감독으로, 치바대학교에서 엔지니어를 전공한 후 미국 USC에서 수학하였다. 그녀는 또한 TV드라마와 다수의 단편 영화를 제작하기도 하였다. 대표작으로는 <요시노 이발관>(2003) , <카모메 식당>(2006), <안경>(2007) 등이 있다.



으응? 작가이자 감독에서는 그냥 패쓰했는데, 카모메 식당 ......... 이라고? 그래서 나는 작가 이름을 넣고 검색해봤다. 오, 그래, 이 책, 『히다리 포목점』을 빼고는 죄다 영화다. 나는『카모메 식당』을 얼마나 좋아했던가!
















『요시노 이발관』은 딱히 막 좋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카모메 식당』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카모메 식당 같은 영화를 찍는 감독이라면, 대체 어떤 소설들을 썼을까? 작고 따뜻하고 소박하고 행복하지 않을까? 내가 살고 싶은 어떤 삶이 이 책 속에 들어있지 않을까? 아, 기대된다. 어쩌면 나는 좋아하는 '감독 겸 작가'에 '오기가미 나오코'를 추가할 수도 있지 않을까?



나는 이 책이 궁금하고, 그래서 이 책을 포함한 책 박스를 장바구니에서 열심히 선별중이다. 이 책을 포함할 것, 13주년 이벤트 대상 도서를 한 권 넣을 것, 5만원 이상일 것. 그러니 내게 며칠 뒤 또 한 박스가 도착할 것이다. 엊그제 온 박스와는 별개로, 내일 올 박스와도 별개로. 



이미 죽은 자들의 좋은 작품에 늘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이고 감탄하며 감동하지만, 살아있는 자들의 작품에도 역시 마찬가지. 게다가 그들에게는 앞으로도 기대를 해볼 수가 있다. 또 어떤 작품을 구상중일까, 아직 세상이 알지 못하는 어떤 것들을 내놓게 될까. 그들을 기다리고 기대하는 마음은 정말이지 기쁘다.



저 책, 『히다리 포목점』이 많이, 아주 많이 좋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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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2-07-18 1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엔 재능있는 사람들이 참 많군요. 부럽다. ^^ 저도 카모메 식당 참 좋았어요.

다락방 2012-07-18 16:16   좋아요 0 | URL
그러게나 말입니다. 저도 그늘의 재능이 부럽고 또 감탄하게 되지만, 저는 상상력이 부재한 사람인지라 다른 사람이 만들어놓은 영화를 보거나 다른 사람이 쓴 책을 읽는걸로 만족하렵니다. 하하하하하

qq 2012-07-18 1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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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d 2012-07-18 16: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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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라보노반갑 2012-07-18 1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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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2-07-19 12:49   좋아요 0 | URL
what do you mean?

무해한모리군 2012-07-18 1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의 히다리포목점 후기를 기다려봐요.

다락방 2012-07-19 12:47   좋아요 0 | URL
흑, 그렇지만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야 가능할지도 몰라요. 흑흑.

프레이야 2012-07-18 2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니~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소설이란 말에요? 히다리포목점! 표지도 넘 이뻐요.
냉큼 보관함으로 담아갈래요^^ 저도 다락방님 후기 기다리고요.
좋은 소설가가 좋은 영화감독, 그럴 거 같아요 정말. ^^
당신을오랫동안사랑했어요,의 감독도 소설가가 먼저였군요.

다락방 2012-07-19 12:49   좋아요 0 | URL
저도 표지 좋다, 라고 생각했어요, 프레이야님. 히히.
제가 얼른 후기를 남겨드리고 싶지만 아직 주문도 하기 전이라, 또 주문한 뒤에도 언제 읽을지는 알 수 없으니, 좀 오래 기다려셔야 할지도 몰라요. 하핫. 세상엔 읽고 싶은 책이 너무나 많아요!

방금 점심으로 육개장을 먹었어요. 건더기를 하나도 안남기고 먹었더니 배가 터질것 같아요. 훗

댈러웨이 2012-07-19 0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떻게 저 글씨도 작은 <토일렛>에 눈이 제일 먼저 가서 박힐까요??? <히다리 목로주점>이라고 읽지를 않나... --
그리고 프랑스는 어디 딴 나라 같아요. 이휴,,, 한 숨만 쉬다가,,, 잘 읽었어요, 다락방님.

다락방 2012-07-19 12:51   좋아요 0 | URL
오, 히다리 목로주점 좋은데요? 뭔가 느낌이 와요, 댈러웨이님. 히다리 목로주점으로 근사한 소설 한 편 써주세요, 댈러웨이님. ㅋㅋ 히다리 목로주점이면 흐음, 오기가미 나오코와 에밀졸라를 섞어놓은 그 어디쯤의 소설이 될까요? ㅎㅎ

저야말로 댈러웨이님의 페이퍼 잘 읽고 있습니다. [늦여름]은 사둔지 한참인데, 댈러웨이님 페이퍼 볼때마다, 이제 늦여름을 읽어야겠군, 하는 충동이 생기지만 금세 잊혀지고 말아요. 저란 인간은 참말이지...orz

2012-07-19 07: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7-19 12: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라로 2012-07-19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님처럼 카모네식당을 엄청 좋아해서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을 좋아하지만(전 다른 작품도 다 좋았어요,,,..>.<)
책 제목이 '포목점'이라 무조건 읽을테야요!!>.<

다락방 2012-07-19 12:54   좋아요 0 | URL
꺅 >.<
뤼야님, 프로필사진 대박이에요! 분위기 완전 짱이에요. 색깔도 너무 예뻐요!!
제 생각엔 아마도 뤼야님이 저보다 먼저 저 포목점을 읽으실 것 같네요. ㅎㅎ

레와 2012-07-19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그 감독님이 책도 쓰셨어요?!!
내용은 모르겠지만, 표지부터 마음에 들어서 보관함으로..ㅋ

다락방 2012-07-19 12:54   좋아요 0 | URL
그러게나 말입니다, 레와님. 책을 썼답니다. 참말이지 재주도 많아요. 읽고싶어서 고맙다가 왜 또 책은 써가지고 나 돈 쓰게 하나 싶기도 하고 그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작가 안토니오 타부키
이탈리아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의 맹렬한 비판가였던 안토니오 타부키가 25일 타계했다. 향년 68세. <페레이라가 주장하다>이 대표작이다.
(출처:경향신문 03월 27일자 )


어제 집에 돌아가 밥을 먹고 오전에 배달되어 온 경향신문을 들고 내 방 침대로 들어갔다. 그리고 한 장 한 장 넘기다가 발견한 부고란에서 안토니오 타부키의 타계 소식을 접했다. 안토니오 타부키? 아, 나 이 작가 아는 것 같은데? 곧이어 나오는 『페리이라가 주장하다』라는 작품명을 접하고야, 아 이 작가구나 했다. 내가 사놓고 아직 읽지 않은 그 책의 작가구나.


죽음 앞에 언제나 다른 할 말을 떠올리지 못하는 나인지라, 그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라고 밖에 할 수가 없다. 평소엔 부고란을 보지 않는데 어제는 왜 그랬을까, 왜 부고란을 봤을까, 안토니오 타부키의 명복을 내가 빌어줘야 했기 때문일까?


내가 그의 책을 읽는 타이밍이 그가 살아있는 동안이든 혹은 그가 타계한 뒤이든 전혀 중요하지는 않겠지만, 어쨌든 조만간 타계한 그를 떠올리며 그가 했던 말에 귀 기울이기 위해 책장에 꽂아두기만 한 그의 책을 읽어봐야 겠다.


그의 다른 작품은 뭐가 더 있을까 궁금하여 검색해봤다.










왼쪽 두 권은 『페리이라가 주장하다』양장본과 반양장본이고  마지막에 이미지가 뜨지 않는 것은 1994년에 나온 『인도 야상곡』이라는 작품이라는데, 품절이다. 『유럽, 소설에 빠지다』는 여러 작가들의 단편 모음집이라는데 궁금해서 클릭해보니 목차가 이렇게 되어있다.


1권

서문

그리스 | 전화 한 통의 단막극
네덜란드 | 멕
덴마크 | 바에 있던 여자
독일 | 제우스
라트비아 | 석류가 있는 고요한 풍경
루마니아 | 부쿠레슈티, 저녁이 찾아올 때
룩셈부르크 | 겨울
리투아니아 | 첼로
몰타 | 창가에서
벨기에 | 드리스의 자전거
불가리아 | 프랑스어 수업
스웨덴 | 팔라
스페인 | 대담무쌍 알프레도 

2권

슬로바키아 | 향수 일기
슬로베니아 | 어머니
아일랜드 | 틈
에스토니아 | 탁자 위의 바이올리니스트
영국 | 마서, 마서
오스트리아 | 어느 야간 경비원의 일기
이탈리아 | 식탁에 앉아 있는 죽은 자들
체코 | 소년
키프로스 | H.
포르투갈 | 슬픈 천사의 미소와 애처로운 눈길
폴란드 | 0-800 휴대폰 무료 정보 서비스
프랑스 | 생제르맹데프레의 연인들
핀란드 | 꿀벌들의 정자
헝가리 | 사랑


오, 이거 ... 재미있겠는데? 불가리아 편의 프랑스어 수업이 눈에 띈다. 구글에 검색해봐도 안토니오 타부키의 작품으로 번역된 것은 『페레이라가 주장하다』와 『인도 야상곡』이 전부라고 나온다. 안토니오 타부키는 나만 잘 몰랐던 작가가 아니라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였던가 보다. 내가 신문을 읽기 전까지는 아무도 내게 그의 죽음에 대해 알려주지 않았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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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나의 찬란한 고통

아, 마음이 급해. 지난주 토요일 경향신문의 북섹션을 사정상 어제 일요일에야 읽게 되었는데, 대부분 한 두권의 책들을 메모해두곤 했으나 이번에는 한 두권으로 만족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메모장에 적어두려다가 페이퍼로 급전환.


일단, 『나는 한국의 야생마』. 이 책은 이 책에 실린 그림 한장 때문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신문을 인터넷으로 뒤져 그림을 가져올까 하다가 너무 귀찮고 번거로울 것 같아서 그냥 내가 보던 신문을 찍어버렸다.


 


오와..뭔가 낙원의 이미지다. 이 사진에 대한 설명에는 이렇게 쓰여져 있다. 


'이 그림책은 농장을 나와 야생마가 된 말들이 인간의 속박을 벗어나 자유롭게 사는 모습을 상상해 그렸다.(경향신문 2012년 2월 25일 토요일 16면)'




 

 

 








아.. 책 표지는 뭔가.....뭔가.....너무.......말 스러워;; 어쨌든 저 사진을 보는 순간 나는 영화 『킬러 엘리트』가 생각났다. 재이슨 스태덤은 호주의 한 드넓은 농장에서 자신이 살 집을 손수 짓고, 그의 옆에 말을 탄 여자가 찾아오는 그 장면. 여기가 바로 그곳인것만 같은거다. 나는 재이슨 스태덤을 찾아 갈테다. 말을 타고 갈테다.



또 하나의 책은 '데이비드 맥페일 그림과 글'의 『안 돼!』 .




 

 








경향신문에 실린 소개글로 옮겨보자면,


한 아이가 정성스레 쓴 편지를 들고 집 밖으로 나간다. 바깥세상은 미사일, 탱크, 군인, 경찰 등 폭력으로 가득 차 있다. 마침내 다다른 우체통 앞에서 아니는 자신을 때리려는 소년에게 "안돼!"라고 외친다. 이 두 글자가 이 책에 나오는 유일한 글이다. 소년이 부당한 폭력에 대해 "안돼"라고 외치며 당당히 맞선 이후 돌아오는 길, 세상은 달라져 있다. (경향신문 2012년 2월 25일 토요일, 16면)


아직 조카에게 보여주기엔 이른감이 있는것 같다. 그런데 나는 궁금하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사서 내가 먼저 볼 생각이다. 안돼, 라는 두 글자만이 책이 나오는 유일한 글자라니. 그것만으로 어떻게 뜻을 표현할 수 있을까? 그걸 내가 알아챌 수 있을까? 그게 너무 궁금하고, 어린이들이 보는 그림책으로 부당한 폭력에 대해 안된다는 말을 한다는 것이 뭉클해져서 천천히 그림책을 넘겨 볼 생각이다.




자, 이제 소설이다. 꺅 >.< '이응준'의 『내 연애의 모든 것』이란다. 그런데 일단 신문에서 뽑아낸 타이틀은 이렇다.

'사랑에 빠진 여야 국회의원의 금지된 로맨스를 상상하다' 읭? 이게 뭐야? 난 몹시 .. 몹시.. 비호감 상태가 된다. 신문에 실린 줄거리도 그저 뻔한 로맨스 소설과 다를바가 없는것 같다. 더 유치하면 더 유치했지 덜하진 않을것 같단 말이다. 
















그래서 흐음, 패쓰야, 하려고 했는데, 자꾸만 '이응준' 이라는 이름이 걸리적 거리는거다. 이 이름이 왜 이렇게 걸리적거리지? 뭐지? 그래서 비호감인듯한 책 이야기를 끝까지 읽는데, 거기에서 나는 왜 걸리적 거렸는지 원인을 찾아냈다. 그렇다. 이응준은 시집을 냈던거다. 내가 산 시집. 『낙타와의 장거리 경주』가 그것.




 














아아, 이 시집은 무릎 꿇었다는 바로 그 구절이 나오는 시가 들어있는, 바로 그 시집이 아닌가!


4월

내가 기차같이 별자리같이
느껴질 때
슬며시 잡은 빈손을 놓았다.


누군가 속삭였다. 어쩔 수 없을
거라고. 귀를 막은 나는
녹슨 피 속으로 가라앉으면서
너의
여러 얼굴들을 되뇌었다.


벚꽃 움트는 밤 아래
무릎 꿇었다.

어쩔 수 없었다. 



이런 시를 쓰는 사람의 소설이라면 아무리 유치한 내용이라도 뭔가 다르지 않을까? 나는 '사랑에 빠진 여야 국회의원'이라는 유치하고도 유치한 타이틀에 두 눈을 딱 감고 이 책을 선택하기로 했다. 벚꽃 움트는 밤 아래 무릎 꿇었다, 어쩔 수 없었다, 에 어쩔 수 없게 되어버린거다. 어쩔 수 없었다.






 

또 한권은 '요 네스뵈'의 『스노우맨』이다.
















이야기는 첫 눈이 내리는 오슬로의 풍경으로 시작된다. 그날 저녁, 퇴근한 엄마는 정원에 선 커다란 눈사람을 칭찬해준다. 하지만 아이는 이렇게 대답한다. "우린 눈사람 안 만들었어요. 그런데 눈사람이 왜 우리 집을 보고 있어요?" 

눈사람은 대개 집을 등지고 길을 바라보게 만드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집 안을 들여다보기라도 하듯 창밖에 선 채 가족을 향해 집요한 시선을 던지는 눈사람의 존재에 아이는 두려움을 느끼고, 그날 밤 엄마는 사라진다. 아이가 엄마에게 선물한 소중한 목도리는 눈사람의 차가운 목에 둘러진 채 얼어붙고 있었다.
(알라딘 책소개中)


경향신문에서 보다가 내가 꽂힌 부분은 눈사람을 만들지 않았는데 눈사람이 세워져 있다는 것. 마치 사탄의 인형의 처키가 생각나지 않는가. 게다가 엄마가 사라진다. 오! 궁금하다. 그런데 엄청 무서울 것 같다. 그래서 이건 어쩌지, 살까 말까, 계속 고민 고민. 무서울 것 같고 그렇지만 재미있을 것 같고. 흐음.



마지막으로 한 권 더. (아 이번 경향신문의 북섹션은 정말 유익하다.ㅠㅠ) 
















표지나 제목만으로는 전혀 호감이 가지 않는데, 책 소개를 보면 이렇다.


늘 평범한 사람이 되고 싶어 하지만 혼자 밥 먹는 모습을 들키고 싶지 않아 한 번도 식당에 가본 적 없는 젊은이, 외도한 남편을 용서한 것처럼 보였지만 10년이 넘게 지난 어느 밤, 크루즈 갑판에서 홀로 눈물을 흘리며 "난 행복해"라고 말하는 아내, 자신을 수줍음 많고 우울한 성향으로 태어나게 한 아빠를 원망하는 딸 등 껍질을 두른 조개인간들의 몽환적이지만 쓸쓸한 아홉 가지 이야기가 실려 있다. (알라딘 책소개中)


사실 다른 사람들은 나한테 그다지 관심이 없다. 내가 혼자 밥을 먹는다고 해도 다른 사람들이 나를 유심히 관찰하거나 하지는 않는다. 나 역시 식당에 갔을 때 혼자 밥 먹는 사람이 있으면 있는채로 그냥 내 밥을 먹지 그 사람들을 둘러보진 않으니까. 그러나 불과 몇년전까지의 나도 혼자 밥 먹는걸 꺼려했었다. 혼자 밥 먹는것만큼은 절대 할 수 없을 것 같아 초콜렛을 사 먹거나 단 커피를 사 마시거나 했던거다. 그러다가 어느 날 용기를 내어 한 번 혼자 밥을 먹어 보니, 오, 이렇게 편한게 없다. 혼자 쇼핑하고 혼자 커피 마시고 혼자 산책하는게 편하다는건 익히 알고 있었지만 혼자 밥 먹는것도 정말 최고로 편하다. 내가 먹고 싶은걸 내가 먹고 싶은 시간에 먹을 수 있다. 메뉴 선정은 오로지 나의 몫이다. 게다가 속도도 내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다. 최고다 최고. 음악을 듣거나 책을 읽으면서 또 스맛폰으로 영화를 보거나 하면서 혼자 밥을 먹는 건 정말이지 결코 외롭지 않은 오히려 충만한 일이다. 이 책속에서의 저 젊은이가 그래서 결국은 혼자 밥을 먹게 되었는지 어떤지 궁금해진다. 또한, '용서한 것처럼 보였지만 10년이 지나도 떠올리는' 아내의 이야기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감하는 바다. 어떤 상처는 시간이 지난다고 해도 극복되는게 아니니까. 아주 오래 때로는 눈감기 전까지도 지속되니까. 이거랑은 별 상관 없는 얘기기는 한데, 나 때문에 받았던 열등감을 극복하지 못하는채로 가끔가다 툭 내뱉는 사람도 이 소개글을 읽다가 떠올랐다. 내가 해결해줘야 하는 문제가 아니라 무심히 넘기려고 하지만 나라고 할말이 없는건 아닌데. 지겹고 지긋지긋하다. 




그리고 토요일의 대전터미널 영풍문고에서는 이 책을 보았다.















무슨말인지 알 것 같기도 하고 또 아이들에게 마음에 대해 설명해주기에도 적절해 보인다. 그런데 딱히 와, 이 책 좋네, 하는 생각은 들질 않더라. 마음에 대한 설명이 내게는 식상하게 느껴졌지만 아이들에게 설명하기에는 편하고 좋을것 같다. 그래서  조카에게 사줄까 어쩔까 망설이다가 보류하기로 했다. 아직 단어 몇 개밖에 말할 줄 모르는 19개월된 아가에게는 좀 이른 감이 있으니까. 그런데, 내가 본 책은 파본이었다. 31페이지가 반복된다. 31-35 페이지가 두번씩 있다. 나는 들고가서 계산하는 직원에게 설명하고 이 책을 건넸다. 진열되어 있는 다른 책은 괜찮던데 내가 본 책만 그런 것 같았다. 이런식의 파본이 단 한권만 찍힌건 아닐텐데. 창비는 검토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자, 이제 원하는 책을 찜해 두었으니 중고샵에 팔아야 할 책들을 좀 선정해내고 적립금이 모이기를 기다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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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와 2012-02-27 15: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의 집] 그림은 좀 무서워요.^^;

엄마에게 선물한 목도리는 왜 눈사람이 가지고 있을까요? 궁금한데요.

[내 연애의 모든것] 표지가 이~뻐~! ㅋㅋ

다락방 2012-02-27 16:10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엄마는 어디로 간건지, 엄마의 목도리를 왜 눈사람이 가지고 있는지..아 궁금해요.
내 연애의 모든것 읽고 싶어요. 이응준이라면 뻔한 이야기를 뻔하지 않게 쓴게 아닐까 하는 기대를 하게 되거든요. 아우..

moonnight 2012-02-27 1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경향신문 북섹션 좋군요!! +_+;
다락방님 덕분에 저도 보관함으로 휙휙;; 이응준 작가의 책, 제가 읽은 신문들에서 굉장히 평이 좋던데요. 내용도 빤하지 않다고 했어요.

다락방 2012-02-27 16:34   좋아요 0 | URL
네, 문나잇님. 경향신문은..어우...이번에는 진짜 신문을 넘길때마다 관심가는 책들이 슝슝 나와서 행복했습니다! ㅎㅎ 이응준 작가의 책은, 저 시로 판단해보건데, 정말 좋지 않을까 기대되요. 아우.. 신나요! 문나잇님도 좋다는 평을 보셨다고 하니 우하하하 꼭 읽어보겠습니다!

마태우스 2012-02-27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말에 끌리신 건 저 때문이 아닐까요 혹시?
2) 저도 여야의원의 로맨스에서 좀 끌렸습니다. 야당의원이 미녀로 묘사된 게 특히 저를 잡아당기더군요^^ 하지만 님과 달리 저는 저자를 모르는지라... 패스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왜냐면 그런 허구적인 미녀가 아닌, 실제 미녀인 다락방님을 제가 모시고 있으니깐요

다락방 2012-02-27 16:35   좋아요 0 | URL
1) 말에 끌린게 마태우스님 때문인건지, 마태우스님한테 끌린게 말 때문인건지 뭐가 먼저인지 잘 모르겠어요. 확실한건 저는 마태우스님도 말도 좋아한다는 겁니다. 하하하하하.

2) 그렇다면 여야의원의 로맨스는 제가 읽어보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재미있다면 제가 기꺼이 마태우스님께 적극 추천하도록 하겠습니다. 불끈!!

라로 2012-02-27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 스러워~~~ㅋㅎㅎㅎㅎㅎㅎ
다락방님이 아니면 쓸수 없게 만들어야 하는 표현이에요,,,ㅎㅎㅎ
그런데 어떻게 저 그림에서 그 장면이 떠오를 수 있어요??같은 걸 본 사람으로써,,일단 말이 너무 많잖아요,,,ㅎㅎㅎ

다락방 2012-02-27 16:57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저 말들 중에 한 마리의 등에 올라타서 너른 벌판을 달려 땀흘리며 집을 짓고 있는 재이슨 스태덤에게로 가는게 너무나 자연스럽잖아요. 말과 초록이 우거진 풍경=재이슨 스태덤.. 이건 그냥..어..어...자연스러운 거에요!!

굿바이 2012-02-27 1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이 페이퍼를 읽다가 화들짝 놀랐습니다.
[4월]이라는 시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제가 저 마지막 구절과 너무 비슷한 "벚꽃 움트는 밤 나는 무릎 꿇었다, 어쩔 수 없었다"라는 문장을
제가 쓰고 있는 글에 썼더란 말이죠.
이게 대체!!!저는 저 시를 읽지 않았습니다. 결단코! 엉엉~ 맨날 표절입니다 orz

다락방 2012-02-28 18:09   좋아요 0 | URL
오, 굿바이님은 저런 문장을 직접 쓰셨더란 말입니까! 대단합니다! 저는 저 시의 저 구절 때문에 저 시를 옴팡지게 사랑하거든요.

2012-02-27 17: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2-28 09:1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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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 2012-02-27 2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표..표지가 엄청나게 말스러워서 부담이 팍팍 오는걸요.
요 네스뵈의 책은 전혀, 전혀 관심을 가지지 않고 있었는데 책 소개를 읽으니 너무너무 흥미로워보이는군요. 아, 또 책이야기에 흥분하려고 합니다! 셜록홈즈에다가, 피아노 연습곡에다가, 돈은 6만원밖에 없는데 사고 싶은 책은 또 어찌나 넘쳐나는지. 저는 경향신문을 읽으면 안되겠습니다 ㅠㅠ

다락방 2012-02-28 18:10   좋아요 0 | URL
저게 말이 잔뜩 나오는 그림책이에요. 저는 말을 좋아하는데 조카가 좋아할지 어떨지 모르겠어요. 이번 주문때 살 예정인데 조카도 저처럼 말을 좋아했으면 좋겠어요. ㅎㅎ
전 라면계량컵 때문에 아무래도 올해들어 처음 제 돈 주고 결제하지 않을까 싶어요. 하아..라면 계량컵은 대체 왜...왜 만들어졌단 말인가..orz

2012-02-27 21:1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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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28 18:1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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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27 22:1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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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28 18:1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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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2012-02-29 2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 이응준 -

다락방 2012-03-01 21:38   좋아요 0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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