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오래 걸렸어요 그렇지만 괜찮아요

 

                                                          -다락방 

 

저녁무렵이었다
호숫가엔 아무도 없었다
자리에서 일어나 엉덩이를 털었다
뒤를 돌아보니 그가 서 있었다
늦었어요 곧 어두워질거에요
나는 그를 꽤 오래 기다려왔다
봄이잖아요 쉽게 어두워지지 않아요 

언덕길을 나란히 걸었다
우리는 내내 말이 없었다
지금쯤 손을 내밀면 그도 잡아주지 않을까
내민 나의 손을 그의 손이 마중했다
우리는 손을 잡고 걸었다
여전히 말이 없었다 


나는 잡은 손을 놓지 않은채 그의 어깨에 기댔다
우리 너무 오래 걸렸어요
그는 잡은 손을 놓지 않았다
그래요 너무 오래걸렸죠
괜찮아요 이렇게 됐잖아요 

 

노을로 물들고 있었다
세상은 온통 주홍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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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11-03-06 1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와 나의 손은 이제 떨어지지 않을테고,
세상이 온퉁 주홍빛으로 변장한 핑크빛이네요~~~

다락방 2011-03-06 22:47   좋아요 0 | URL
무스탕님.일요일이 가는게 싫어서 발악중이에요.책도 읽을수없고 잠도 못자겠고요.흑흑ㅠㅠ

순오기 2011-03-06 2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림이 차르르 떠오르는데요.^^
예쁜 데이트였군요~~~~~~~~ 온통 주홍빛으로 물들었을 다락방님!!

다락방 2011-03-06 22:49   좋아요 0 | URL
그림처럼 눈앞에 펼쳐지는 시를 쓰고 싶었어요.그러나 제가 현실에서 이런 그림을 그린건 아니랍니다.흑흑ㅠㅠ

blanca 2011-03-06 2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드디어 락방님의 연애시대는 개막한 것인가요? 설레네요.

다락방 2011-03-06 22:50   좋아요 0 | URL
으악 블랑카님! 일요일이 가버리는게 너무나 답답해서 써본 그저 시 한편일 뿐입니다. ㅠㅠ

Mephistopheles 2011-03-06 2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는 그러지 말아요..

-메피스토-

그 남자가 어쩌면 조금은 나약해질지도 몰라요.
그 남자가 어쩌면 조금은 기댈지도 몰라요.
그 남자가 어쩌면 조금은 하소연을 할지도 몰라요.
그 남자가 어쩌면 조금은 슬픈 표정을 지을지도 몰라요.

그렇다고 그 남자를..





절대...울리지 마세요...=3=3=3=3=3=3

다락방 2011-03-06 22:52   좋아요 0 | URL
아니,그러니까 노을로 물든 길을 같이 걸어줄 남자를 제가 왜 울리겠습니까!!예뻐해주겠습니다!!안때릴게요!!ㅋㅋㅋㅋㅋ

건조기후 2011-03-06 2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늦었어요 곧 어두워질거에요 / 봄이잖아요 쉽게 어두워지지 않아요
이 구절 완전 좋아요.ㅎ

다락방 2011-03-07 04:02   좋아요 0 | URL
저도 써놓고 멋지다고 생각했습니다. 반했어요.ㅎㅎ
음..다시 읽어봐도 아주 훌륭한 시에요! 하하

람혼 2011-03-07 0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쉽게 어두워지지 않을,
쉽게 어두워질 수 없는,
그 봄을 위해!

다락방 2011-03-07 04:03   좋아요 0 | URL
세상에 봄이 찾아들고 있는데 람혼님께도 봄은 오고있나요? 봄을 붙드세요,람혼님!
그나저나 오랜만이에요!

hnine 2011-03-07 0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어젯밤에 집을 뛰쳐나가 영화를 한편 보고 왔거든요? 그 영화 마지막 씬이 떠올라요. <그대를 사랑합니다> 요.
정기적으로 출퇴근 하는 일을 그만 두고 나니, 일요일 밤이 그닥 싫지 않은거 맞아요.
너무 오래 걸리는 사랑,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는 사랑, 현실에서라면 저는 반대하는 입장이지만, 저 시는 장면을 그려보는 것만으로도 참 아름답네요.

다락방 2011-03-07 09:13   좋아요 0 | URL
오, 제가 아직 보지 못한 영화를 보셨군요! 흐음, 그렇다면 저도 회사를 때려쳐야 할까요? 그런데 저는 회사를 때려치고 난 뒤의 대안이 없어요. 그래서 관둘수가 없네요. 후..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저와 같은 이유로 억지로 다니고 있겠죠.
저도 너무 오래 걸리는 사랑도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는 사랑도 또 누군가가 끊임없이 태클거는 사랑도 다 반대에요. 그러느니 혼자가 낫다는 생각을 하는 편이긴 합니다. 그런데 가끔, 아주 가끔. 돌아온다는 확신을 주눈 누군가를 기다릴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행복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기다리는게 아름답다는 생각을 주는 그런 사람과 그런 사랑이 아주 가끔,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 시는, 제가 써놓고도 참 좋아서 계속 계속 읽어요.

2011-03-07 13: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3-07 16: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브론테 2011-03-07 1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탕웨이 빙의인겁니까? 정녕? 몇 시간 열심히 일했더니 폭풍졸음 몰려드는 중...기력이 쇠해지는 중...

다락방 2011-03-07 17:32   좋아요 0 | URL
전 이래저래 정신적으로 압박도 심하고 스트레스도 심하고 다 말할수가 없을 지경입니다. 게다가 가슴앓이....는 언급하지말고 패쓰합시다.
월요일 퇴근까지 이제 한시간 반 남았습니다. 우리 잘 버팁시다. 물론 저는 이미 깨질때로 깨져서 너덜너덜해져있지만 말입니다. 거지같은 세상, 거지같은 직장, 거지같은 일, 거지같은 남자...

탕웨이 빙의,
는 아니고 다락방이었습니다. 므흣.

프레이야 2011-03-08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봄이잖아요. 쉽게 어두워지지 않아요...
맞아요, 요즘 해가 진짜 길어졌어요.ㅎㅎ
해질녘 놀이 보고파 작은딸 손잡고 근처 바닷가에 갔는데
바람은 차고 볼은 얼 거 같은데 해가 얼른 안 지고 주황색이 얼른 안 오는 거에요.
그래서 ... 그냥 못 보고 집에 가자, 그러고 왔어요.^^

다락방 2011-03-08 11:36   좋아요 0 | URL
아, 프레이야님. 저는 딱히 바다를 가고 싶다는 생각같은 걸 평소에 하지 않고 살고 있는데 말이죠 지금 프레이야님이 써주신 댓글중에 '근처 바닷가'를 보니 갑자기 바다에 너무 가고 싶어졌어요. 그보다는 '근처'에 바닷가가 있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 싶으면서, 그건 꽤 만족할만한 상황이지 않은가 싶어져요. 저녁노을을 보며 바닷가에 있었다면 더할나위없이 좋았겠지만 노을이 없어도 근처 바닷가는 그 자체만으로도 충만해요. 아, 좋아요, 프레이야님. 근처 바닷가라니. 조만간 저도 바다 보러 가야겠어요.
 

당신은 모기같은 놈 

 

                                             -다락방 

 

 

모기장을 치고 잤는데도
모기가 들어왔어
너는 모기같아
모기장 친 내 마음에도 들어왔지 

내 피를 쪽쪽 빨고 있을때 알았으면
때려 잡아 죽였을텐데
언제나 그렇듯이
물린뒤에야 알아챘어 

빨갛게 부어올랐고
너무나 간지러워서 박박 긁었어
괘씸해서 이놈의 모기 죽이리라 결심했는데 
내 피먹고 힘내서 도망갔나봐 

어디,
한번 더 물겠다고 달려들기만 해봐
살려두지 않겠어 

그래도 에프킬라는 못뿌리겠다
너라는 모기한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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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 2010-10-20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웃기게 썼으니까, 웃기죠 ^^
모기 같은 놈이라니! 그건 들어도 괜히 웃음 나올 것 같은 말이에요.
오랜만에 올린 시, 너무 반가워요.

다락방 2010-10-20 13:23   좋아요 0 | URL
쪽쪽 이란 단어를 써써, 때려 잡아 죽인다고 해서 웃기다고 저는 생각했어요. 쓰면서 막 웃었어요. 아 웃겨, 나 이런거 왜 쓰고 있지, 하면서요. ㅎㅎ
저도 제가 오늘 시를 쓸 줄은 몰랐네요.

아치 2010-10-20 14:47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나만 웃긴가봐. 왠지 감상을 수정해야할 것 같고. ㅡ,ㅜ;;

다락방 2010-10-20 15:13   좋아요 0 | URL
아치 바보. 감상을 수정하는게 어딨어요. 그리고 웃긴거 맞아요. 나도 쓰다가 뿜었다니깐. 웃긴걸 봤으면 웃으면 되고 슬픈걸 봤으면 슬프면 되는거지.

아, 직딩 아치 마음에 쏙 들어요! 아치 계속 직딩해요, 응? 이렇게 업무시간에 댓글도 달고 완전 좋잖아! ㅠㅠ

웽스북스 2010-10-20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왜 슬프지. 이상해.

다락방 2010-10-20 13:23   좋아요 0 | URL
안 이상해요, 웬디양님. 다 쓰고 났을때는 슬펐으니깐요.

웽스북스 2010-10-20 14:38   좋아요 0 | URL
내 피먹고 힘내서 도망갔나봐


여기가 제일 슬퍼요

다락방 2010-10-20 15:13   좋아요 0 | URL
난 죽이고 싶다고 하면서 에프킬라도 못 뿌리는게 젤 슬퍼요. 병신같잖아.

레와 2010-10-20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시를 읽어주는 다락방 목소리가 환청으로 들리고..

모기가 '너'라서 에프킬라를 못 뿌린다니..!! 어쩔어쩔..

:)

다락방 2010-10-20 15:14   좋아요 0 | URL
캬. 레와님 댓글은 정말 소주를 부르네요. 차디찬 소주를 가운데 두고 우리 원샷해요. 목구멍에 털어 넣읍시다. 식도로 확 쓸려내려가게. 타들어가는 위장을 붙들고 함께 울어봅시다. ㅎㅎ

무스탕 2010-10-20 16:24   좋아요 0 | URL
캬. 레와님

요길 카레님이라고 읽다니..;;;;;;

에프킬라 뿌려서 단박에 죽이지 말고요 모기향 피워서 정신을 어질어질하게 만들어 떨어지면 주워서 투명상자에 가두세요. 빨린만큼 괴롭혀야죠!
(아.. 적고보니 괴기다...;;;)

다락방 2010-10-20 18:33   좋아요 0 | URL
(무스탕님한테 댓글달고 퇴근해야지. 히히)
못죽이겠어요, 무스탕님. 애초에 죽일 마음이 있었으면 때려 잡아 죽일 수 있지 않았을까요? 전 때리면서도 사실 죽일 마음이 없었던거죠. 전 모든 생명체를 사랑해요.(읭?)

바이런 2010-10-20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기는 싫지만 모기같은 너한테는 어쩔 수 없는거군요. 어쩐지 저도 슬퍼요, 이 시가 ㅜㅜ

다락방 2010-10-20 15:14   좋아요 0 | URL
다음부턴 반드시 때려잡아 죽이겠어요! 불끈!!

슬퍼하지마요, 바이런님!
:)

전호인 2010-10-20 15: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에겐 아직도 모기에게 떨쳐내지 못하는 무언가가 남아있군요.
그것이 애절함 있는 사랑일까요?
미련은 아니길 바랍니다만. ㅎㅎ

다락방 2010-10-20 15:38   좋아요 0 | URL
물파스를 발라주면 금세 낫는다는데, 물파스가 없어요. 계속 긁고 있습니다.
:)

무스탕 2010-10-20 16:24   좋아요 0 | URL
급한대로 침이라도... =3=3=3=3=3

다락방 2010-10-20 18:33   좋아요 0 | URL
침이라면 얼마든지!! ㅎㅎㅎㅎㅎ

차좋아 2010-10-20 1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내일 파리나 바퀴벌레로 지어봐야지~~

다락방 2010-10-20 18:34   좋아요 0 | URL
바퀴벌레로 해주세요. 바퀴벌레가 정력에 좋다는 소문이 좀 났으면 좋겠어요. 그렇다면 바퀴벌레 정말 보기 힘들텐데. 윽. 싫어요.

플레져 2010-10-20 2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때려잡아 죽였을텐데

내 피 먹고 힘내서 도망갔나봐

이 두줄에 각각 500줄의 밑줄을 그었습니다.
다락방 매거진, 시를 한편 지어봤어요 카테고리는 역시 흡족합니다 :)

그놈의 모기 잡히기만해-
그 입술에 파스를 붙여주겠어!
(어설픈 패러디를 마치며 총총)

다락방 2010-10-20 23:28   좋아요 0 | URL
무는 모기는 몰랐겠죠. 물린 사람이 얼마나 고통스러워 하고 있을지. 아, 이렇게 써놓고 나니 모기 나쁘다. 그쵸?

그놈의 모기 잡히기만 하면 숨구멍 작게 트인 유리어항 같은데 넣어두고 아무데도 못가게 가둬놓겠어요! 그러나 그 모기가 죽지 않게 하려면 가끔 제 피를 수혈해줘야 겠죠? 그러다가 저 모기인간 될까요?

전 지금 알 켈리의 고담시티를 듣고 있어요. 방안 가득 사랑이 가득차있는 기분이에요. (이건 대체 뭐라는건지.....)

poptrash 2010-10-20 2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에 한번 이상은 모기 때문에 자다 깨는 거 같아요.
죽여도 죽여도 모기는 계속 나오나 봐요.
그러니까 걱정말고 에프킬라 뿌리세요.

다락방 2010-10-21 08:31   좋아요 0 | URL
그렇다면 번번이 저는 모기에 물려야 하나요?
이 모기 저 모기한테 계속 피 빨려야 하나요? ㅜㅡ

잘잘라 2010-10-21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기하고 사람하고,
덩치로 보나 뭘로 보나 상대가 안되는데,
그런데도 게임이 되는 이유,
모기는 죽기살기로 덤비고, 사람은 그냥 귀챦아서, 괘씸해서 그러고 잊고.

다락방 2010-10-21 10:19   좋아요 0 | URL
아!
죽기살기로 덤빈거군요! 그래서 저는 결코 죽일 수 없었던 거에요. 어쩌면 모기의 몸에 제 피가 흘러서 죽이고 싶지 않았던 무의식이 잠재되어 있었을지도 몰라요. 흑.

맞아요. 그 작은게, 그 작은게! 괘씸해라. ㅜㅜ

유부만두 2010-10-23 1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발바닥 물려봤어요? 것도 양쪽 발 모두? ....을매나 괴로운지... ㅜ ㅜ

다락방 2010-10-23 22:59   좋아요 0 | URL
윽! 끔찍해요! 발바닥 물리면 또 완전 간지럽고 손으로 긁으면 간지럼 더 타고 이래서 막 방바닥에 대고 발바닥 비벼야 되잖아요. 알아요, 알아요. 괴로워요 ㅠㅠ

비로그인 2010-11-02 0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를 한편 바꿔봤어요 21




- 바람결



촘촘한 모기장을 치고 자는데도
나는 들어갔어
그 모기장 너머로 내 마음에 들어왔지


내가 피를 쭉쭉 빨고 있을때도 알았지
때려 잡아 죽일수도 있었지
언제나 그렇듯이
물린뒤에 슬며시 손을 들었어


너는 빨갛게 부어올랐고
너무나 간지러워서 박박 긁었어
괘씸해서 나를 죽일거라 생각했는데
자기 피먹이고도 안쓰러워 애처롭나봐


어디,
한번 더 그 연한 살결을 물어볼까?
그런다면, 어쩌면, 죽을지도 몰라


그치만 모기장을 쳐도,
에프킬라를 뿌려도,
손으로 내리쳐 나를 박살내도..
그래도 좋아 너의 손안에서 생을 마감할 수 있다면.




->태그 아 왜이리 슬프지, "불쌍한"모기같은놈





다락님!! 잠자기 전에 뭔가 하나 생각나서..ㅋ 굿나잇입니다요~^^

다락방 2010-11-02 08:22   좋아요 0 | URL
푸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아침부터 뿜었어요. 이게 말이죠, 시는 좋은데 어쩐지 바람결님에게서 나올만한 시가 아니잖아요! 안어울려요, 바람결님. 바람결님은 우아하고 고상한 시를 쓰셔야 되는데.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러니까 결론은, 모기도 나 좋아서 물었다는 거죠, 지금? ㅎㅎ
 

이렇게 비 퍼붓는 날


                                                 -다락방

 

비 퍼붓는 날엔
구두도 만신창이
샌들도 만신창이

비 퍼붓는 날엔
바지도 만신창이
치마도 만신창이

천둥 번개 우뢰질
무서워요
꼭 안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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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지 2009-07-09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오랫만에 다락방님의 시가! ㅎㅎ
꼬옥. 안아드릴께요 ㅎ

다락방 2009-07-09 11:49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네. 에어컨 틀고 안아주세요. 끈적인건 싫어요. 뽀송뽀송 좋아요. ㅎㅎㅎ

무스탕 2009-07-09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루와욧-!!
제발 놔 달라고 할때까지 꽈~~악 안아드리죠!!

다락방 2009-07-09 11:53   좋아요 0 | URL
아잉, 이러시면 안되요 무스탕님. 난몰라 난몰라 >.<

카스피 2009-07-09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정말 즐거운 시네요^^ 갑자기 이 시를 읽으니 밖에 나가 뛰어놀고 싶어지네요.근데 올해는 유난히 천둥 번개가 많이 치더군요.엘리뇨 현상때문인지 다른해 보다 훨씬 많다고 하네요

다락방 2009-07-09 15:54   좋아요 0 | URL
아, 그래서 지난주에는 자다 깰 정도로 천둥번개가 요란했던 거군요. 아, 무서워서 미치는 줄 알았어요. 휴..

밖에 나가 뛰어 놀지는 마세요, 카스피님. 옷 홀딱 젖어요. 그러면 감기 걸린단 말예요.

보석 2009-07-09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안아드리겠어요! 이리 오세요!!!

다락방 2009-07-09 15:55   좋아요 0 | URL
잠시만요, 보석님. 차례를 기다리세요. 일단 이매지님께 안겼다가, 그리고 무스탕님께 안겼다가, 그런 다음에 보석님 차례에요. 하핫.

보석 2009-07-09 18:28   좋아요 0 | URL
싫어요! 제가 1번으로 안아 드릴거예요!

다락방 2009-07-10 08:43   좋아요 0 | URL
하하, 새치기는 나쁜거지만...정히 그러시다면.....뭐....기회를 먼저 드리도록 하죠. 하하

... 2009-07-09 1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머리도 만신창이"가 빠졌어요. ㅋㅋㅋ
우뢰질 ㅎㅎㅎㅎㅎㅎ

다락방 2009-07-09 15:56   좋아요 0 | URL
브론테님. 머리가 만신창이 되셨어요? ㅎㅎㅎㅎㅎ
무서운 우뢰질이에요. ㅎㅎㅎㅎㅎ

비로그인 2009-07-09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 퍼붓고 난 다음' 도 지어주셔요!

다락방 2009-07-09 15:56   좋아요 0 | URL
아, 영감. 영감이 필요해요. 이 비가 멈추고 나서 영감이 찾아들면, 그때 지어볼게요, Jude님. 하핫

jongheuk 2009-07-09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역시 다락방님 시에는 강렬한 무언가가 있어요 +_+

다락방 2009-07-09 15:56   좋아요 0 | URL
강렬한........똘끼? ㅋㅋ

무해한모리군 2009-07-09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좋아~ 너무 사랑스러운 시예요.
만치님 서재에 들렀다 장화가 넘 사고싶어졌는데요..
장화를 사야할 이유가 이 시에 다 담겨져 있군요 ^^;;

다락방 2009-07-09 15:57   좋아요 0 | URL
하늘색 섀도우 바르면 전혀, 전혀 사랑스럽지 않은 다락방이에요. 패싸움 할 이미지 ㅎㅎ

[해이] 2009-07-09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 진짜 많이오네용

다락방 2009-07-09 15:57   좋아요 0 | URL
진짜 비 많이오죵

레와 2009-07-09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 퍼붓는날엔,
아침부터 아침까지 먹고 마시고 놀고 싶다으다으다으~~~


다락방 2009-07-09 15:58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아침부터..다음날 아침까지를 말씀하시는거죠, 레와님? ㅎㅎ

아, 맥주 마시면서 일하고 싶어요. 흑 orz

비로그인 2009-07-10 12:41   좋아요 0 | URL
전 비가 오건 눈이 오건 해가 쨍쨍하건 북풍이 불건 늘 그래요!

다락방 2009-07-11 21:52   좋아요 0 | URL
그 꿈을 실현하고자 사실은 많은 날을 돈 벌며 지내고 있는거죠, Jude님.

마늘빵 2009-07-09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러면 안지 않을 수가 없잖아욧. 와락.

다락방 2009-07-09 15:59   좋아요 0 | URL
참지 말고 안아줘요, 아프락사스님. 놓으면 때릴거에요. ㅎㅎ
(아, 이거 너무 심한-이를테면 노골적인- 댓글인가?)

마늘빵 2009-07-09 22:55   좋아요 0 | URL
와라~~~~~악

Jeanne 2009-07-10 00:12   좋아요 0 | URL
두 분 여기서 뭐하시는거죠?
(안녕하세요~^^ 알라딘 사감으로 취직했어요~!)

다락방 2009-07-10 08:38   좋아요 0 | URL
앗. jasmine님. 저희 아무짓도 안했어요. 정말이에요. 진짜에요. (마구마구 당황한다) ㅎㅎ

마늘빵 2009-07-11 00:31   좋아요 0 | URL
어? 이 방이 아닌개벼? ( '')

다락방 2009-07-11 21:52   좋아요 0 | URL
하하하하

Jeanne 2009-07-13 12:03   좋아요 0 | URL
어젯밤 꿈에 아프님이 나왔는데 살이 쪽 빠져서 홀쭉해졌음. 사실일까요?

다락방 2009-07-13 12:22   좋아요 0 | URL
음....사실일까요? 음......

프레이야 2009-07-09 1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도 오늘 비바람 엄청 불어서 머리가 완전 미친* 됐어요.
오랜만에 다락방님 시, 반가워요 ㅎㅎ

다락방 2009-07-10 08:38   좋아요 0 | URL
저는요, 프레이야님. 머리를 하나로 질끈 동여매고 다니기 때문에 머리는 만신창이가 안되요. ㅎㅎ
오늘은 날이 좀 개이네요 :)

뷰리풀말미잘 2009-07-09 1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은 비 오는 날 한국 문학계에 벼락같이 떨어진 축복. ^^

다락방 2009-07-10 08:39   좋아요 0 | URL
아, 그러니까 제가 말이죠, 뷰리풀말미잘님.
비오는 날 모든 감성이 예민해져요. 또한 모든 욕구가 충만해지...쿨럭.

;)

2009-07-09 20: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7-10 08: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네꼬 2009-07-10 0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또한 모든 욕구가 충만해지...쿨럭.

은 뭐죠?

다락님은 저를 안아주세요! (차별화 전략)

다락방 2009-07-10 09:21   좋아요 0 | URL
네꼬님은 아이큐가 몇이에요? 어쩜 그렇게 똑똑한거에요? 어떻게 차별화 전략까지 생각해요? 아, 완전 똑똑한 네꼬씨. 당해낼 재간이 없어요. 그러니까 뭐 꼭 안아드리겠다는 말이어요. 안아주기도 하고 일용할 양식도 막 주고 그럴게요.

(방금 네꼬님 서재에 들렀다가 막 감동받고 돌아오는 참예요.)

비로그인 2010-02-20 1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댓글들을 보면 비, 또 막퍼부으면 제가 안아드릴 새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ㅎㅎ

다락방 2010-02-20 22:25   좋아요 0 | URL
원하신다면 우선권을 드릴수도 있습니다만. 므흣 :)
 

누가 대신 먹는다 

 

                                                                             -다락방 

 

누가 대신 먹는다
내 커피도
내 빵도


누가 대신 먹는다
내 술도
내 고기도


누가 대신 먹는다
내 나이도
내 나잇살도


그런데 이 뱃살은 무얼까
도대체 이 주름살은 누구의 것일까


누가 대신 먹는다
나는 먹은 기억이 없다


누가 대신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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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09-02-28 0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나저나 저 이벤트 당첨이 되어 오늘 새초롬님이 보내신 책을
선물로 받았는데 뭔지 아세요??????ㅎㅎㅎ
다락님 덕분에 좋은책 알게 되어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싶어서 왔는데
그만 시를 읽었을 뿐이고,,,
시 읽다가 흥에 겨웠을 뿐이라
삭제할 뿐입니당~.^^;;;

다락방 2009-02-27 23:52   좋아요 0 | URL
앗. 멋져요, nabi님. 시가 좀 더 시다워 지겠는데요? 흣.

다락방 2009-03-01 18:13   좋아요 0 | URL
nabi님.
새초롬님께 받으신 책 무엇인지 알고 있답니다. 어제 페이퍼 읽었거든요. 댓글을 막아놓으셔서 달지는 못했지만 말예요. 다 읽고 리뷰도 써주세요, nabi님. 후훗.

마노아 2009-02-28 0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먹은 기억이 없어요! '오해다!'를 외칠래요!

다락방 2009-02-28 00:20   좋아요 0 | URL
아까 삼겹살을 먹었는데, 삼겹살을 먹으면서 소주를 마셨는데, 삼겹살을 다 먹고 공기밥을 시켰는데,
아 글쎄 저는 소주를 마신 기억도 없는데 잔이 비어있고, 밥을 뜬 적도 없는 것 같은데 밥공기는 비어있지 않겠어요? 마찬가지로 녹차라떼를 내가 마신 기억이 없는데 또 잔은 비어있고. 일행은 언제 먹었냐고 하는데 저는 동수가 와서 먹고 갔다고 했어요.

누가 대신 먹는게 틀림없다니깐욧! -_-


(그런데 왜 아직까지 배가 부른걸까요? ㅠㅠ)

프레이야 2009-02-28 0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다락방님 시가 너무 어려워요~~
오감도 못지 않다구요.^^

다락방 2009-03-01 12:55   좋아요 0 | URL
앗, 혜경님. 쉬운게 아니면 쓰지 못하는 저인데 말이죠. 하핫.
제 시는 생각하고 읽으시면 안되요. 그냥 읽으시면 되요. 생각해봤자 별 뜻은 없다는. 훗.
:)

하양물감 2009-02-28 0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러니 저러니 해도...내 안에 다른 내가 살고 있는 건 맞는것 같아요...(항상 내 의지와는 반대로 행동하는...ㅋㅋㅋ)

다락방 2009-03-01 12:56   좋아요 0 | URL
그러니깐요. 내 의지와는 반대되는 더 힘센 자아가 있는 것 같아요. 특히 뭘 먹을때 더하죠. ㅋㅋ

무스탕 2009-02-28 2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만 그런줄 알았더니 다락방님도 잡순 기억이 없군요.
도대체 먹은 기억이 절대 없는데 물증들이 남아 있으니 이를 어쩐답니까.. ㅠ.ㅠ

다락방 2009-03-01 12:56   좋아요 0 | URL
그러니깐요, 무스탕님. 저는 먹은 기억이 절대,절대,절대,절대 없는데 물증들이 너무 확실해요. 어떡해요? 핑계가 없잖아욧! ㅠㅠ

이리스 2009-03-01 2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하하.... 필름이 끊어진거에요, 나이를 기억하는 필름이 그만 뚝!! ㅎㅎ

다락방 2009-03-02 08:49   좋아요 0 | URL
앗. 필름 끊어지는거라면 자신있어요! 그건 아주 그냥 잘 끊어진다니깐요! 하하하핫

전호인 2009-03-03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웅 어려워 어려워.
제가 먹었나 봐염.
맹꽁이 배 처럼 남사스러운 모양이 된 것을 보니....
ㅋㅋ

다락방 2009-03-05 11:43   좋아요 0 | URL
하하. 네꼬님은 너구리 배, 전호인님은 맹꽁이 배.
그럼 제 배는.......돼지 배일까요? ㅎㅎ

네꼬 2009-03-03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러분이 안 드신 거 다 제가 먹었어요! (너구리배가 된 네꼬)

다락방 2009-03-03 23:35   좋아요 0 | URL
하하하
네꼬님이 먹었는데 왜 내 배가 나와욧!!!! 하하하하
우린 결국 하나인거야? 하하하하

2009-03-03 13: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3-03 23: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3-04 19: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플레져 2009-03-03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그거 진짜 누가 먹었을까요.
범인(?) 찾으시면 연락 주세요. 총총.

다락방 2009-03-03 23:35   좋아요 0 | URL
플레져님께 연락 드리기전에 아주 그냥 혼내주겠어요!!!!

반가워라, 플레져님. 헤헷 :)

새초롬너구리 2009-03-04 2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다락방님과 저랑은 동갑내기 20살이군요, 흠흠.
아니다, 님이 21살이니까 언니죵~~ 언니!!!!

(꼭 한두달차이로 언니 부르는 애들 가끔 꼬집어 주고싶죠?!? 어릴때야 귀여웠지 나이드니까. 흠흠, 전 그래도 스무살)

다락방 2009-03-05 11:44   좋아요 0 | URL
아, 그렇게 되는건가요? ㅎㅎㅎㅎㅎ

먹은거 죄다 다 토해놓고 싶어요. 다시 스무살이 될 수 있다면! orz

2009-03-05 12: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3-05 13: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해한모리군 2009-03-05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음률이 딱딱 맞네요~
저도 기억에 없어요~~

다락방 2009-03-05 15:44   좋아요 0 | URL
하하하하. 제가 시를 좀 잘 짓죠? 하하하하.

우리 모두 기억에 없군요 orz

2009-03-06 12: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3-07 11: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9-03-21 1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아직도 제가 스무살인 것 같아요, 라고 모친에게 말했더니 모친이 조용히 말씀하시더군요. `나도.' 슬프기도 하고, 그랬어요. 그땐 웃었지만 차마 웃기다고 말할 수도 없는 일이어요.

다락방 2009-03-21 22:50   좋아요 0 | URL
저 역시 제가 스무살일때랑 지금이랑 별반 다를바 없는 것 같아요. 이것 역시 슬프기도 하고 웃기다고 말할 수도 없는 일인것 같네요.

2010-02-23 23: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2-23 23: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건배

 

                                                -다락방

 

 

한잔은 당신의 미소를 위해
한잔은 당신의 건강을 위해
한잔은 당신의 미래를 위해

한잔은 당신의 사랑을 위해,
서는 잔을 도로 내려놓을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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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08-03-06 0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당신의 당신이 다락방님이 되면 되지요 (역시 단순한 사고구조)

무스탕 2008-03-06 0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신을 위해, 지갑을 위해 내려놓으세요. (이 또한 단순한 사고구조)

다락방 2008-03-06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디양님/ 언젠가는 저도 누군가의 당신이 되겠지요. 서로의 사랑이 곧 자신의 사랑이 되는 당신. 훗 :)

무스탕님/ 네네, 건배를 너무 많이해서 잔뜩 취하고 나면 제가 꼭 지갑을 들고 일어나곤 해요. 그래서 요즘은 자제,자제. 저를 위해, 지갑을 내려놓아야겠어요. 훗 :)

지노 2008-03-09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첫번째 잔은 건강을 위해!
두번째 잔은 성공을 위해!
세번째 잔은 사랑을 위해!
네번째 잔은 이제는 즐길시간~~!!

- 멕시코의 데킬라 건배 제안 -

다락방 2008-03-09 16:26   좋아요 0 | URL
아, 어제요 '조반니노 과레스키'의 『까칠한 가정부』를 읽는데요, deus ex machina 가 나오지 뭐예요!!!! 각주가 달려있는데요, 이렇게 써있어요.

"라틴어로 '기계에서 내려온 신(神)' 이라는 뜻으로 문학작품에서 궁지에 빠진 상황을 단번에 해결해 주는 초월적인 존재나 장치를 가리킨다."

:)

2010-02-21 00: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2-21 00:56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