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요리:케세슈니테(스위스식 치즈 토스트)

부제: 청국장은 맛있어요!






며칠전에 《원나잇 푸드트립》 스위스 편을 봤다. 이특이 스위스에 가 맛있는 것들을 먹는데, 스위스 물가가 진짜 엄청난거다. 게다가 엄청 치즈치즈해. 치즈아닌 것도 있었겠지만, 이특은 어쨌든 치즈치즈한 걸 먹어.. 아무리 치즈를 좋아해도 저렇게 먹는 거 자기도 힘들텐데,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어쨌든.


그렇게 먹는 것들중에 토스트에 치즈를 잔뜩 올린 게 있었다. 만드는 건 엄청 간단해 보였다. 식빵 한 쪽에 치즈 올리고 슬라이스 햄 올리고 계란 올리고 나중에 모짜렐라 치즈 얹어서 오븐에 구워내는 것. 이 엄청 간단해 보이는 게 우리나라 돈으로 28,000원 정도를 하는거다. 헐. 저것이 뭐시여, 저래도 되는것이여... 저거 나도 만들겠구먼..... 했던 것이다.





그러니까, 맛은 있겠지만, 저게 28,000원 주고 먹을 것이냐, 라고 하면... 오천원 정도면 되겠구먼 싶었던 거다. 아 너무해... 내가 금방 뚝딱 만들어낼 수도 있겠구먼! 하다가, 그렇다면!! 내가 만들어보자!! 하는 굳은 의지를 갖게 되었던 것이다. 내가 만들어도 저거보다 낫겠다, 같은 거는 사실 자기가 만들지 않으면서 하는 말로는 너무 부질없고 의미없지 않나. 내가 비교를 하기 위해서는 내가 직접 만들어야 하는 게 아닌가 이 말이다. 



기회는 어젯밤! 마침 엄마랑 아빠는 식사후에 실실 산책을 다녀온다 하셨고, 나는 그 김에 엄마한테 식빵좀 사다달라 부탁했다. 내가 야식 만들어줄게~ 하고 큰소리 치고서는. 그렇게 엄마는 식빵 한봉지를 들고 오셨고, 나는 부엌으로 나가 프라이팬을 꺼냈다. 오븐은 없지만 프라이팬 있으니까 됐지, 뭐. 슬라이스 햄은 없지만 스팸 있으니까 됐잖아?



자, 나는 프라이팬을 달구고 거기에 버터를 잔뜩 넣는다. 그리고 버터가 잔뜩 깔린 프라이팬에 식빵을 세 조각 넣었다. 그리고 자잘하게 썰은 스팸을 그 위에 올렸는데, 올리고나니까, 이거 어떻게 익히지? 하는데 생각이 미친다. 흐음. 그럼 다시 잠깐 바닥에 굽자, 하고는 식빵위에 올려졌던 스팸을 바닥으로 내려 좀 굽는다. 그 사이에 식빵도 구워지고 있어서 한 번 뒤집는다. 뒤집은 식빵위에 다시 스팸을 올리고 그 위에 체다치즈를 올리고 그 위에 계란을 하나씩 깨올린다. 앗. 그런데.. 계란이 내 생각대로 식빵위에 가만 있질 않고 자꾸 옆으로 흘러내리네? 어쩌지? 어떻게든 노른자라도 올려보려고 하지만 .. 계란은 내 마음대로 안되네? 아 제기랄..이거 망삘이다...하는 두려운 마음이 생기기 시작했고, 그 위에 나는 모짜렐라 치즈를 듬뿍 아주 듬뿍 뿌린다. 이제 치즈가 녹으면 먹으면 되는데, 치즈는 아직 녹지 않고, 어? 그런데 식빵 괜찮나? 하고 잠깐 들춰보니 밑에가 타기 시작한다. 아... 겁나 망삘이네... 어떡하지... 치즈는 안녹았고..... 식빵은 타들어가고. 아 jot 됐네.. .어떡하지..... 그러다가 나는 또 문제해결의 뛰어난 능력을 가진사람답게!!!!!!!!! 전자렌지에 녹이면 되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 뛰어나, 뛰어나다 진짜..


그렇게 접시에 아직 완성되지 않은 식빵 세조각을 차례대로 올리고 그렇게 전자렌지에 넣고 1분을 돌린다. 으음, 아직 남은 치즈가 있다. 30초를 더 돌린다. 이제 다 되었다. 그렇게 꺼내어 식탁에 차려두고는 엄마랑 남동생을 불렀다. 다들 와서 야식 먹어~ 스위스에서 이특이 먹었던 거야~ 하고.





엄마가 빵터져서 이게 뭐냐고 하고 남동생은 '이특은 대체 뭘 먹은거냐'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제기랄 ㅋㅋㅋㅋㅋㅋㅋㅋ나는 포크와 칼을 가져와서 써는데 식빵이 밑에는 탔고... 엄마는 왜 태웠냐고 했고...내가 태우고 싶어서 태웠나...프라이팬이라서 태웠지...... 아무튼 먹는데, 다들 한입씩 먹고는



엄마: 와인 마실까?

남동생: 맥주 마셔야겠는데.


느끼하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리고 남동생은 나한테 돼지되고 싶어서 만든거냐고 ㅋㅋㅋㅋ 도대체 이거 칼로리가 얼마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러면서도 먹기는 계속 먹어가지고 ㅋㅋㅋㅋ 그런데 아무튼 이대로는 나도 못먹겠는거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짜고 느끼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평소에 마시지도 않는 콜라를 벌컥벌컥 들이켰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토욜에 술을 미친듯이 마셨는데 오늘 또 술마실 수 없지 하고는 콜라를 계속 먹고, 그렇게 간신히 이 간식을 다 먹고나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도 뭔가 씅에 안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술하고 같이 먹었어야 되는데 느끼함이 남아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는 저녁에 엄마가 '내일 아침에 먹자'며 청국장 끓여둔 걸 기억하고는, 나 청국장 먹을래, 하고 한그릇 가득 퍼왔다. 엄마랑 남동생이 '나도 숟가락 줘' 해가지고 또 셋이 같이 청국장을 흡입했는데, 청국장이 세상 맛있는거다. 평소에 청국장 잘 먹지도 않는데. 나는 아마도 청국장을 먹기 위해 스위스식 치즈 토스트를 만들었나 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시는 안만들어야 하는걸까 생각했지만, 사진을 보니 계란이 제일 마지막이었네? 흐음.... 어쩐지 다시 하면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조금 더 완성된 걸 만들 수 있을 것 같아. 다음번에는 금요일밤 이런 때에 만들어서 와인 안주를 근사하게 해봐야겠어. 그때는 계란을 맨 마지막에!! 그런데 식빵 밑은 어떻게 안태울 수 있지? 흐음.... 고민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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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18-01-15 0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청국장 사진을 보고싶어요!

다락방 2018-01-15 09:28   좋아요 0 | URL
청국장 사진을 안찍었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토록 의지가 된 청국장이었건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연 2018-01-15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18-01-15 09:49   좋아요 0 | URL
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jsshin 2018-01-15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저거 드시고 함께 청국장을 드시는 아름다움 가족이 떠올라 웃었습니다.
그런데 아마 햄이랑 계란은 따로 익힌 후에 올리지 않았을까요.. ㅎㅎ 그래도 맥주와 함께라면 맛있었을 거 같아요.

다락방 2018-01-15 11:13   좋아요 0 | URL
저도 햄을 따로 익혀야겠다는 생각을 먹다가 했어요. 항상 좋은 생각은 나중에 떠오르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음에 다시 한 번 도전해서 아름답게 만들어봐야겠어요. 그때는 아름다운 안주로 아름답게 술까지!!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저는 요리 못난이 ㅠㅠ
 

남동생이 선물로 직접 빚은 만두를 잔뜩 받아왔다. 색깔도 가지각색. 나는 만두를 가지고 왔다는 소식에 얼른 만둣국을 만들어 먹고 싶다고 생각했다. 모처럼 약속 없는 토요일, 낮에 만둣국을 끓여 낮술을 하자!! 생각한 거다. 엄마한테 끓여달라면 세상 편하지만, 사실 우리 엄마가 김치나 삼계탕은 진짜 세상에서 제일 맛있게 하는데, 만둣국은....좀...........사먹는 게 낫다...... 그래서, 그렇다면 내가 만들어보자!! 하게 된거다. 까짓거, 레시피 검색하면 나올 거 아니야? 그거 보고 만들지 뭐, 라고 생각했는데, 나의 이런 생각을 써둔 개인 블로그에 나의 다정한 친구가 자신이 만둣국 끓여먹는 방법을 댓글로 달아줬더라. 후훗. 검색하는 거 세상 귀찮은데, 검색할 필요도 없겠군. 이렇게 만들어야겠다~ 눈누난나 신나서 금요일 밤 집에 갔는데, 엄마가 만둣국을 끓여놨대. 하아- 엄마... 토요일 아침에 떡만 좀 건져서 먹었는데, 역시, 만둣국은 사먹거나 내가 끓여먹어야 할 것 같아. 그래서 나는, 끓였다, 만둣국을.



일단 친구가 얘기해준대로 멸치와 무우를 넣고 육수를 냈다. 그렇게 끓이다가 멸치와 무우를 건져내고는, 거기에 썰어놓은 당근과, 파와, 만두를 넣었다. 색색깔의 만두는 예뻤고, 당근은 칼질하기 너무 싫어서 감자 깎는 칼로 슥슥 벗기듯 썰었다가 조금 더 얇게 칼로 썰어서 모양이 자유로운 영혼을 담은 듯했고, 친구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나는, 여기에 청량고추를 썰어 넣었다. 간장을 한숟가락 넣었고, 함초소금인가..엄마가 맛있는 소금이라며 사온 소금을 일단 옆에 두었다. 





우앙- 예쁘지요?



짜지않게, 짜지않게..나는 짜지 않게 끓이리라는 압박에 시달리며, 소금으로 간을 맞추라는 친구의 조언에 따라 초큼 소금을 넣었다. 싱거웠다. 망설였다. 소금을 더 넣을까 말까 더 넣을까 말까... 그러나 더 넣지 않기로 결심했다. 엄마는 다시다를 조금 넣으라 내게 말했지만, 아니, 나는 다시다를 넣지 않겠어, 하고는 그 상태로 팔팔 끓였다. 가끔 국자로 저어줬는데, 그러다보니 절반쯤 다 만두가 터져버리고 말았어?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터지니까 고기 육수 나고 색깔도 좀 붉어지는 게, 좋구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완성!!





먹어보니 국물은 고추의 맛이 우러나서 맵고, 짜지 않아서, 오오 먹을만한데? 했다. 저녁에 술마실거니까 낮술은 생략하자 싶었지만, 아아, 안되겠어, 이 고추의 얼큰한 국물을 그냥 넘길 수가 없지. 그러나 와인도 똑 떨어졌고, 냉장고 열어보니 맥주도 남지 않았다. 힝 ㅠㅠ 소주는 몇 개 있었는데, 대낮부터 소주라니... 그럼 완전 기절각이잖아... 싶어서 어쩌지, 후딱 나가서 맥주라도 사올까, 하다가 벼락같은 깨달음!!


구하라 그러면 얻을 것이요!

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니!


내게는, 보드카가 있다, 보드카!!!!!!!!!!!!!!!!!!!!!!!!!!!!!!!!!!!!! 몇 해전에 싱가폴에 갔다 오면서..아니, 마카오였나...아무튼지간에 어딘가에 갔다 올 때 면세점에서 산 완전 미니 보드카!!!!!!!!!!!!!!!!!!!!!!!!!!! 나는 보드카를 들고 나왔다. 냉장고에 여니 오렌지 쥬스와, 남동생이 사 둔 탄산수가 있더라. 흐음. 어떤 걸 꺼낼까. 나는 탄산수를 꺼내어 엄마 잔과 내 잔에 가득 붓고, 거기에 보드카 한 병을 사이좋게 나누어 부었다. 먹어보니 보드카 맛은 거의 안나고 탄산수 맛만 났지만, 그래도 술이니까 좋았다.





마시니까 뭔가 좀 헤롱헤롱 했어. 그래서 만둣국 먹고 배 두드리면서 한 숨 잤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세상 천국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만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만둣국은 엄마가 끓이는 것보다 내가 끓이는 게 더 나은 것 같았지만, 그래도 좀 아쉬움이 남는 맛이어서, 다음엔 그냥 다시다를 초큼 넣고 맛에 굴복하자...고 생각했다. 할 수 있겠어. 후훗. 그 오랜 시간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자신있게 만들어 둘 요리로 어떤 걸 해야 하나...숱하게 시행착오를 겪었는데, 감자전이 그중에 가장 유력한 후보였는데, 여러분 감자 갈아 봤는가...힘이 들어요.......흐음.... 나는 이제 만둣국을 하면 될 것 같다.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한 두어번 더 끓여보면 세상 가장 맛있는 만둣국을 끓일 수 있게 될 것 같아. 물론 만두를 손수 빚는 건 못하겠고, 그건 돈 주고 사야겠지만. 으하하하핫.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집으로 초대해서 만둣국을 끓여줘야지. 아, 감자전 너무나 힘들지만, 그래도 사랑하는 사람이니까, 이 한 몸 불태워, 감자도 갈아 감자전도 해줘야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만둣국에 감자전. 환상의 조합이구먼. 그리고 술을 와인,소주,맥주, 위스키... 다 잔뜩 채워둬야지.


당신을 위해 만둣국과 감자전을 준비했어요. 술도 종류별로 있답니다, 당신은 뭘 마실래요?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핫.


일단 만둣국을 좀 더 연습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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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17-12-18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흠.....

다락방 2017-12-18 11:12   좋아요 0 | URL
맛있는 거 요리해주는 게 저의 로망인데 제가 요리도 못하고 사람도 없다는 게 함정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보슬비 2017-12-18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둣국 맛있어 보여요~~
그런데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요리 못해도되요. 다 맛있게 먹거든요. ㅋㅋㅋㅋ

그리고 저의 팁하나 알려드리자면, 참치액젓입니다.
살짝 간을 넣으면 만능간장같은 맛이나요. ㅎㅎ

다락방 2017-12-18 12:28   좋아요 0 | URL
전 엄마를 사랑하지만....만둣국은..... 별로란 말예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잘하고 싶어요, 요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지만 이번 생에선 안될 것 같아요. ㅠㅠ

참치액젓 이란 게 있어요? 듣기도 처음 들었네요. 헤헷.
만능간장 같은 맛이라니, 검색해봐야 겠어요. 후훗.

보슬비 2017-12-18 12:57   좋아요 0 | URL
한라에서 나온 주부천하 참치액이라는것이 있어요. 가츠오브시 맛을 싫어하시면 별로 일수 있지만, 육수 못낼때나 육수를 내더라도 간을 맞출때 이걸로 잘 사용해요. 자매품으로 멸치액젓도 괜찮아요. ㅎㅎ

다락방 2017-12-18 13:20   좋아요 0 | URL
참고하겠습니다요!! ㅎㅎ

지나 2017-12-18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설렁탕 포장으로 사오셔서 만두 넣고 끓이면 간편 만두국 .요리 너무 싫어하는 사람입니다

다락방 2017-12-18 13:21   좋아요 0 | URL
으아아앗 이것도 또 팁이네요. 설랑탕 포장으로 만두... 오오. 이것도 참고참고. ㅎㅎㅎㅎㅎ
저도 요리 너무 못하고 싫어해요. ㅋㅋ 그런데 왜이렇게 잘하는 요리 하나쯤은 꼭 갖고 싶은지 말입니다. 하핫.

레와 2017-12-18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보니깐 침나와요!! 보드카도 좋다.. 으흐흣 나도 남았지롱~

겨울엔 역시 뜨끈한 국물이 최고에요!

다락방 2017-12-18 14:00   좋아요 0 | URL
요리 잘하는 사람으로 거듭나겠어! 불끈!! ㅎㅎ

Forgettable. 2017-12-18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벼락같은 깨달음 ㅋㅋㅋㅋㅋㅋ 맛잇었군요. 다행~ 저도 가끔 청양고추 넣는데 깜빡 빠뜨렸네요. 진짜 맛있겠당 ㅋㅋㅋㅋ

다락방 2017-12-18 16:47   좋아요 0 | URL
다음엔 다시다를 초큼 넣을까봐요. 그게 더 맛있을 것 같긴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도움주어서 고맙습니다, 뽀!! >.<

얼룩말 2017-12-19 2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비고 사골육수 1390원쯤 되는 거 사서 넣고 파 정도 썰어놓고 끓이면 대박이예요!

다락방 2017-12-20 08:38   좋아요 0 | URL
오 맙소사! 꿀팁이네요. 만두도 사고 사골육수도 사가지고 해봐야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 술안주 할 생각하니 씐나요! >.<
 

일요일에 엄마랑 마트엘 갔다. 나는 와인을 세 병 샀고 엄마는 현미를 샀다. 원래 엄마한테 내 와인 값까지 내달라고 할랬는데, 내가 스파게티 소스도 샀고 오뎅도 샀고, 금액적으로 엄마보다 훨씬 크게 써버려서...엄마, 그냥 현미를 내가 살게, 했다. 엄마는 '너 돈도 없는데 엄마가 사줄게' 했고, 나는 '아니야 괜찮아 내가 낼게' 했는데, 엄마는 두 번 안 권하시고 알겠다고 하셨어. 엄마...



그리고 계산을 마치고 들고간 우리집 카트에 와인이며 현미를 넣고는 나가려는데, 저 쪽에서 막 핫바를 만들어 판다. 냄새가 너무 좋아. 마침 남동생한테 전화가 와서 통화하다가 '핫바 사가면 먹을래?' 했더니 먹는단다. 엄마, 핫바 사가자, 해서 매대로 갔더니, 핫바가 한 개는 2천원인데 10개면 만원이란다. 네????


엄마랑 나랑 남동생이랑 하나씩 먹을 걸 사려했는데, 그러면 6천원이고...그럴 바에야 4천원 더 주고 열 개 사는 게 낫지...하고는 열 개를 사가지고 집에 갔다. 야, 따뜻할 때 먹자, 하고 한 개씩 먹었는데, 당연히 많이 남았고, 이걸 냉장고에 넣어 보관하라고 했는데, 일단 냉장고에 들어가면 또 꺼내 먹을 일이 없을 것 같아. 나는, 괜히 열 개 사자고 한 내 자신을 원망하며, 어떻게든 이걸 맛있게 다 먹어치울 방법을 고민해본다. 나는 문제해결에 탁월한 사람. 퍼뜩! 오뎅볶음 생각이 난다. 그래. 핫바나 오뎅이나 거기서 거긴데, 오뎅조림 하는것 처럼 핫바조림 하면 되지, 하고는 인터넷으로 레시피를 찾는다. 제일 처음 찾은 레시피는 뭐 재료가 들어가는 게 많아, 그 다음 찾은 레시피는 들어가는 재료도 적다. 앗싸. 


엄마, 핫바 내가 반찬으로 만들게, 들어가 누워있어!~ 하고는 부엌에서 나는 도마와 칼을 꺼내들고! 요리할 준비를 한다. 아, 일단 양념장을 만들어야지. 간장과 .....또 뭘 넣었는지, 바로 어제의 일인데도 생각이 안나네? 아, 다진 마늘.... 어쨌든 내가 찾아본 레시피의 글쓴이는 아이 먹일 거라고 간장만 쓴 것 같은데, 나는 어른! 어른의 맛을 만들겠다! 해서, 레시피에 없던 고춧가루를 넣어 소스를 만들었다.





그리고는 양파를 썰다가 잘못해서 식칼을 바닥에 떨어뜨렸고, 다행스럽게도 발 옆에 떨어졌지만, 하아 ㅠㅠ 큰일날 뻔했어 ㅠㅠㅠㅠㅠㅠㅠㅠ 또 옆에 누가 있기라도 했으면 어떡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새삼 요리 못하는 내 자신이 너무 싫어지면서, 아아, 역시 나는 요리 잘하는 남자 데려다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나처럼 이런 초보적인 실수를 저지르는 사람이 요리를 해서는 안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칼을 떨어뜨리다니 ㅠㅠㅠㅠㅠㅠㅠ 미쳤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어쨌든 글쓴이가 시키는대로 프라이팬에 양파를 볶기 시작했다.




앗?! 양파를 볶다가 나는 내가 어른이란 걸 다시 한 번 깨달으며, 나는 어른이니까, 어른의 맛!! 하고는 급하게 매운고추를 썰어 넣고 같이 볶는다.




그리고는 핫바를 썰어넣고, 소스를 넣어 볶는다. 냄새가 근사하다.



음..뭔가...허전한 것 같아, 중간에 간장과 고춧가루를 조금씩 더 넣는다. 요리 못하는 사람은 레시피의 말을 잘 안듣지...나처럼......나는 대체 왜 레시피를 찾아보는가...어차피 지맘대로 할거면서....................



그리고 완성!!




냄새도 근사하고 비쥬얼도 좋고... 기대감을 가득 안고 맛을 보는데, 음... 핫바는 오뎅과는 다르게, 핫바 고유의 맛이 너무 강하다...이렇게 맛깔스럽게 양념을 해도 그냥 핫바야.... 엄마는 냄새 좋다고 하셨지만....... 드시지는 않고, 아빠 도시락 밥반찬으로 싸가라고 하면 된다고 하셨다..........그러면서 너 충동적으로 먹을 거 사지 말라고 내게 말씀하셨지......


남동생도 '맛있네' 이러고 몇 개 먹고는............술안주나 할까? 하고는..............결국 술마실 때는 다른 안주 먹었어................... 인생...........



그러니까 이 요리의 총평은 '핫바는 먹을만큼만 사자'가 되시겠다. 많이 사면 싸다고 많이 살 필요가 진짜 1도 없어......




이거 하고 고되다고 내 방에 들어갔다가, 나는 한 시간 후, '가츠나베'를 만들러 다시 부엌으로 기어나온다...이건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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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7-10-30 1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원 플러스 원의 유혹에 매번 지고 후회하지요ㅠㅠ 보기도 좋고 맛있겠는걸요. 핫바 드시고 바로 드셔서 그렇겠죠. 담날엔 인기만점 반찬일 듯^^

다락방 2017-10-30 13:53   좋아요 0 | URL
너무 핫바 맛이 나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버지가 도시락 싸가실 때 반찬으로 가져가시면 되니, 나름 마음은 놓이지만, 이제 다시는 그러지 않으려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W 2017-10-30 13: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냉동해놨다가 맥주안주로 먹었어도 괜찮았을텐데!!!! 3개 6천, 10개 만원이면 저도 10개 샀을 거 같아요! (스뜌삣?)

다락방 2017-10-30 13:54   좋아요 0 | URL
아니, 3개 6천원인데 10개 만원이면 좀 너무하잖아요? 네?
이게 한 번 냉장고에 들어가고나면 다시 꺼내 먹는 게 잘 안되더라고요. 그래서 반찬으로 만들어봤는데, 이 역시 현명하지 못한 걸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레와 2017-10-30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10개 샀을거에요! 그건 현명한 소비!! 그레윗이라고 우겨봄 ㅋㅋㅋㅋ

다락방 2017-10-30 13:55   좋아요 0 | URL
내가 괜히 반찬으로 만들어서 망친 기분이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레와님네로 갔다면 이거슨 그뤠잇이 되었겠지만 나에게로 와서 스튜핏이 된 것 같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hnine 2017-10-30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의견은 반대. 요리 잘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레시피 따위 구경만 하지 그대로 안하던걸요.
음~~ 사진에서 매콤한 맛있는 냄새가 뚫고 여기까지 나오는 듯 해요. 맛있겠는데요.

그리고 모름지기 요리는 식구들이 배고플 시간에 내놓아야합니다. 아무리 맛있는 요리도 배가 안고플때 만들어주면 점수 후하게 안나와요. 아침 제대로 안먹은 날 점심이라든가, 점심을 이르게 먹은 날 저녁으로 7시 넘어서...그래보세요. 뭘 만들어줘도 맛있다고 한다니까요~ ㅋㅋ
가츠나베...기대됩니다!

다락방 2017-10-31 10:37   좋아요 0 | URL
가츠나베도 성공하진 못했지만, 시간 나는대로 요리 페이퍼에 올리겠습니다. ㅋㅋ
제가 어디에서 봤는데 요리 못하는 사람의 특징은 레시피를 따라하지 않는 거라 하더라고요 ㅋㅋㅋㅋㅋ 제가 따라하지않으면서 요리를 못하는 사람이라, 그거 보고 무릎을 탁! 쳤어요. 나네!! ㅎㅎㅎㅎㅎ
저거 별로 맛이 없어서..오뎅으로 했으면 맛있었을 것 같은데, 저렇게는 영... 하핫. 그렇지만 이번 실패를 경험삼아 다음부턴 핫바를 많이 안사면 되니까요. 실패에서는 언제나 배우는 게 있죠.

가츠나베, 기대..하시면 안될 것 같지만, 조만간 올리겠습니다! ㅎㅎ

단발머리 2017-10-30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 나 같아도 핫바를 10개 샀을 거구요.
그 자리에서 2개 먹을 수 있는데.... ㅎㅎㅎㅎㅎㅎ
다락방님이 만드신 요리 비주얼 좋아요. 맛나보여요~~~

hnine님 의견 강추네요. 배고플 때 내놓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17-10-31 10:38   좋아요 0 | URL
그쵸그쵸? 핫바 열 개 살거죠? ㅋㅋㅋㅋㅋ
저는 핫바 안좋아해요. 그래서 사실 잘 안먹는데..왜 저날 따라 따뜻한 핫바를 먹겠다고 저렇게 돈을 퍼부은건지..인생.... ㅠㅠ

실제로 먹어보면 별 맛이 없어서...아직 많이 남아있다고 합니다. 심지어 저도 안먹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lavis 2017-10-30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미 잘 쏘셨구요♡♡♡

제 여성학은요???요린 나중에!!!ㄲ ㅑ

핫바 볶음이라니 저라면 그런 생각 못했을거에요 그리고 저는 당근 썰다가 아침에 바쁘게..(중간 생략)..그래서 응급실에 간 적도 있는 걸요..칼 따위 떨어트렸어도 괜찮아요!다치지만 마시구..그런데 제 여성학은요?ㅋ이제 안할께용 :p

다락방 2017-10-31 10:39   좋아요 1 | URL
여성학! 제가 계속 공부해야 할 여성학!! 화이팅!! 스스로에게 외쳐봅니다. 빠샤!

아아 응급실이라뇨, 클래비스님. 우리 조심 또 조심합시다. ㅠㅠ 칼 떨어뜨렸는데 진짜 어찌나 놀랐던지 ㅠㅠ 미쳤구나..했어요 ㅠㅠㅠ
저는 문제 해결에 탁월한 재능이 있습니다!! (응?) 그래서 핫바 볶음을 해놓을 수 있었어요!! (맛은 나중문제고... )

clavis 2017-10-31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멋진 락방님♥여성학의 불모지인 이 곳에..여성학을 가르쳐주신 여성신학자 스승님들이 떠오르네요♡♡이미 락방님도 제게는 그 분들중 한분이랍니다!!아자아자 빠샤빠샤!!!
 
당신을 위한 요리를, 내가, 꼭!


그러니까 먼댓글로 연결된 저 때부터, 나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요리를 해보고 싶었다. 오차즈케는 어떨까 생각했지만 한 번도 안먹어봤으므로 뒤로 밀려났고, 나는 그렇게 이 요리 저 요리를 하나씩 해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번번이 실패했다. 모양도 별로고 맛도 별로인 요리들만이 내 손으로부터 나왔다. 나는 영 요리에 재능이 없어, 떡볶이도 김치찜도 바보같이 해...라고 절망했지만, 그러나 좌절하진 않았다. 내 주변의 모두가 내가 요리를 이제 '그만'하길 바랐지만, 나는 고집이 세다. 포기하지 않아, 계속 하겠어! 나는 그렇게 자꾸 시도하고 자꾸 실패했다.


칠봉이와 연애할 때, 나는 칠봉이를 언젠가 나의 집에 오게해서 꼭 따뜻한 요리를 대접하고 싶었다. '김기창'의 『모나코』에서 노인이 배고프다는 여자에게 오차즈케를 금세 뚝딱 해서 내어줄 때, 그걸 잘 먹는 여자가 너무 좋았던 거다. 배고플 때의 따뜻한 음식, 그것이 나를 채워주는 느낌, 얼마나 좋은가! 일전에 나는 친구로부터 선물 받은 치즈파이를 지친 밤에 한 입 베어물고는 감동했던 적이 있다. 아, 이걸 선물해준 친구와 지금의 이 치즈파이는 내 영혼을 달래준다, 왈칵 눈물이 솟았던 기억이 아주 강하게 남아있다. 나는, 그런 음식을 꼭 하나 만들고 싶었다. 이거라면 자신있어! 하는 음식. 그러나 나는 정말이지, 지겨울정도로 실패하고 있었고, 칠봉이는 내게 '돈주고 사먹자'라고 몇 번이나 말했더랬다. ㅎㅎㅎㅎㅎㅎ 너는 글을 잘 쓰니까 글을 계속 써, 요리는 못하니까 하면서 스트레스 받지 말고, 라고 언제나 따뜻하게 나를 격려해주었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쨌든, 이도저도 다 실패하니, 반복할 수밖에 없겠구나 싶어서, 며칠을 오일파스타를 했더랬다. 반복한다고 잘 되진 않았다. 씨댕..


오일파스타도 패쓰...



그러다 나는 이제 지친 영혼을 달래줄 음식, 정성이 들어가지만 어렵지 않은 음식, 그리고 맛이 보장되는 음식을 드디어! 찾아냈다. 



그러니까 지난 주말에 여동생 집에 가서 술을 마시는데, 여동생이 감자전을 해준거다. 강판에 감자를 가는 일은 남동생과 내가 번갈아가며 했다. 여동생은 하면서 내게 과정을 알려주었다. 이렇게 갈아진 감자를 체에 받치고, 그렇게 밑에 받아진 물은 시간이 지나면 녹말과 분리가 된다, 이때 물은 버리고 녹말과 갈아진 감자를 섞어서 부쳐내면 끝! 그렇게 먹게된 감자전은 심심하니 맛있었고 좋은 술안주가 되었던 거다. 물론 제부가 해준 제육볶음과 부대찌개가 갑이었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술안주는 역시 맵고 짜야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쨌든 그때 보고 나도 감자전 한 번 해봐야지, 하고 다음날 일요일에 도전을 했는데, 우리집엔 강판이 없었던 거다. 제기랄 ㅋㅋㅋㅋㅋㅋㅋ여동생은 '강판 없는 집이 어딨어?' 하고 전화기 너머로 말하고, 스피커폰으로 통화하던 나와 남동생은 동시에 외쳤다.


"우리집!"


하는수없이 믹서에 갈기로 했다. 믹서에 감자를 갈려면 물이 좀 들어가야하고, 그러면 그걸 부쳐내기 위해 밀가루를 조금 넣어야한다더라. 그래, 한번 해보자, 나는 믹서기에 물 약간과 감자를 넣어 갈아냈고, 감자를 체에 받친 뒤에는 밀가루를 크게 두 스푼 넣었다. 그리고 부쳐냈는데, 오, 괜찮은 거다. 그렇지만 밀가루를 넣었다는 게 스스로 좀 껄끄러워... 완벽한 감자전을 해보이겠어!!



나는 그렇게 어제 집에 들어가는 길에 다이소에 들러 2천원짜리 강판을 샀다. 감자의 껍질을 까고는 강판에 갈기 시작했다. 오, 강판으로 감자를 가는 건 정말 더럽게 힘들었다. 무지하게 힘들었다. 두 개만 갈았는데도 녹초가 되는 기분... 게다가 강판에 손을 베어서 피도 났다.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래, 강판에 감자를 가는데, 그리고 나는 초짜인데, 피 보는 것쯤은 베이스 아니겠어? 하고는 감자 두 개를 강판에 갈고, 여동생이 했던 대로 체에 받치고, 물과 녹말을 분리하고, 그 덩어리를 달궈진 프라이팬에 투척- 아아, 감자전이 완성된 것이다!! 그렇게 나는 술안주를 만들었다. 달걀후라이 하나와 참치전, 그리고 완성된 감자전!!!





물론, 나는 아직 프라이팬을 들어서 뒤집는 것 까지는 못하는 요리초보이므로, 뒤집개로 뒤집다가 가운데가 찢어졌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뭐 이쯤은 감수해야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한접시에 담기 위해(설거지 거리 더 만들기 싫어서..) 반으로 접어 모양이 좀 거시기하긴 하지만, 저것은 그야말로 백프로의 감자전!!! 


됐어, 감자전이야, 감자전이라고! 이것은 이제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내어줄 음식이야!!



그렇지만 너무 힘들었으므로, 내가 집에서 해먹을 때는 믹서기에 갈기로 한다. 매번 피를 보면서 요리할 순 없잖아. 힘도 쓰고 피도 보고...그건 좀 그렇지 않니? 어쨌든 나는 피를 봐가면서 감자전을 완성했다. 아하하하하하하하. 이것은 감자와 강판, 그리고 체만 있으면 가능하다. 유후~ 아, 그리고 나의 팔힘과 ㅠㅠ 내가 참...거시기한게 ㅠㅠ 팔힘이 약해 ㅠㅠㅠㅠㅠㅠㅠㅠㅠ어쨌든 이것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영혼을 달래줄 수 있는 음식. 하트 뿅뿅 ♡



이제 할 줄 아는 요리가 생겼으니, 집만 사서 독립하면 된다!!!!! 



아아, 토지에서 별당아씨가 구천이에게 진달래 꽃피면 화전을 해주겠다고 한 말이 생각나 버렸어... 



"산에 진달래가 필 텐데 말예요. 그 꽃잎 따서 화전을 만들어 당신께 드리고 싶어요."

-박경리, 『토지 6권, p.360』















감자는 언제나 있으니 말예요, 감자 갈아서 감자전을 만들어 당신께 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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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부인 2016-10-21 0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엄마가 해주시는 감자전 너무 좋아하는데.. 하튼 한국음식은 손이 너무 많이 가서.... 참. 여기에 감자전 해먹을수 잇는 가루 팔아요. 물하고 계란 하나 투척하면 끝! 아..마음은.. 그 가루 보내드리고 싶어요.

다락방 2016-10-21 10:04   좋아요 0 | URL
오오!! 다음엔 계란을 하나 넣어봐야겠네요. 계란 넣을 생각은 못했는데 넣으면 맛있을 것 같아요. 다음엔 계란 넣어서 해보고 궁극의 감자전을 완성하겠어요. 히힛

달걀부인 2016-10-21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계란 넣으실때 노른자만요! 식당들 감자전이 노르스름한 이유가.. ^^

다락방 2016-10-21 10:13   좋아요 0 | URL
오케이! 꿀팁 감사해요! >.<

붉은돼지 2016-10-21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아아아 생각났습니다. 출생의 비밀을 간직한 종놈 구천이...별당아씨....
저는 솔에서 나온 16권짜리 토지를 읽었는데요..정말 박경리 선생 대단하다는 말밖에는.......
다락방님 요리책도 하나 내셔야겠어요.. 호호호호

다락방 2016-10-21 14:36   좋아요 0 | URL
제가 요리책을 하나 낸다면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손쉬운 요리를 선택하겠어요! ㅎㅎ
그렇지만 제가 요리책을 내기에는 할 줄 아는 요리가 감자전 딱 하나 뿐이라..무리입니다. ㅠㅠ

저 대사 너무 좋아해요. 꽃을 따다 화전을 만들어 주겠다니, 정말 아름답지 않아요?

비연 2016-10-21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저 와인이 더 탐스러워보이는... ㅜㅜ
와인 먹고 싶네요. 감자전은... 만들어 먹기는 역량 부족이니까 가다 사가는 걸로. 쿨럭.

다락방 2016-10-21 14:37   좋아요 0 | URL
제가 저거 한 병을 다 마시고 자가지고 오늘 아침에 머리가 팽팽 돌았어요. ㅠㅠ 모닝케어 한 병 마셨답니다. 흑
집에 와인 또 있어요. 오늘도 가서 마실거에요. 내일도 마실거에요. 계속 마실거에요. 꺅 >.<

망고 2016-10-21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믹서에 갈때 밀가루말고 감자가루 넣으면 괜찮지 않을까요?^^;; 저도 해본적은 없지만요 다락방님 글보고 생각만 해봤어요~ 요리는 쉽게 빨리 해야한다는 입장인데;; 강판에 가는건 너무 힘들거 같아요

다락방 2016-10-21 15:32   좋아요 0 | URL
강판에 가는 건 진짜 너무 힘들어요. 얼굴이 시뻘개지고 몸에서 열이 나요 ㅠㅠ
일단 계란 노른자 팁을 얻었으니, 그걸로 점성이 생기지 않을까요? 제가 믹서에 갈아서 계란 노른자 넣어서 해보고, 뭔가 부족하다 싶으면 감자가루 사다 넣어볼게요. ㅎㅎㅎㅎㅎ

2016-10-23 10: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25 17: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25 17: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16-10-25 1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자전을 보니 배가 고파집니다.
다락방님 맛있는 점심드세요.

다락방 2016-10-25 17:25   좋아요 0 | URL
점심은 맛없게 먹었지만 ㅠㅠ 저녁을 맛있게 먹을게요. 고맙습니다!
 

복숭아



여름 한철

내 입술을 핥다가

사라진다


쾌락은 강하지만

순간


달아서 

슬픈


달지만

슬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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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vis 2016-06-27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름의 시라니.
아 정말 좋네용^^

다락방 2016-06-27 13:51   좋아요 1 | URL
히히히히히

^____________^

루쉰P 2016-06-29 0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댓글 써주신 거 읽었어요 ㅎ 우울이 폭풍처럼 오는군요. 저도 그럴 때가 있어요 ㅠ.ㅠ 다락방님은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진심!

시가 기쁨의 덧없음을 노래하는 것 같기도 하고, 가지면 그 순간 사라지는 가지고 싶던 욕망에 대해 말하는 것 같기도 하고, 애잔하기도 하고, 약간 슬프기도 한 시에요.

금연을 하니 잠을 적게자도 안 피곤하네요 ㅋ

다락방 2016-06-29 11:01   좋아요 0 | URL
금주를 해도 덜피곤하죠. 그건 확실합니다. 그렇지만.. 피곤하면서도 반복하는 이 어리석음...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써놓고나니 생뚱댓글이네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