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처럼 ‘건강한 지역에서도 빈곤 때문에 재생산 및 성적권리가 가로막히는 장벽은 여전히 높다.
바니타 나야크 무케르지Vanita Nayak Mukherjee가 어업 집단 내 여성을 상대로 생식기계 감염과 월경 · 용변 습관 사이의 연관성에 관한 질적 연구를 수행한 케랄라주가 한 예이다. 무케르지의 연구 결과는 위생시설 및 화장실 부족과 문화 속에 뿌리내린 성차별이 결합되어 가난한 여성들 사이에 생식기 · 비뇨기 · 위장 관련 질병이 악화된다는 냉혹한 이야기를 전한다. 가난과 화장실 부족은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영향을 끼친다. 그러나 오로지 여성들만이 정숙 규범에 따른 비난을받으며, 밤을 틈타 바깥에서 몰래 용변을 볼 수 있을 때까지 방광이가득 차고 큰일을 미루는 고통을 겪는다. 언제든지 자유롭게 길가에서 소변을 보거나 해변에서 대변을 볼 수 있는 남성들과는 다르게 말이다. 게다가 생리대도, 월경 중에 생리대를 갈 수 있는 사적인 공간도
부족한 탓에 여성들은 치마 속에 더러운 속옷을 겹겹이 껴입은 채 평생을 보내야 한다. 일반적인 건강뿐만 아니라 재생산 건강과 성평들을 위해서도 깨끗한 물과 위생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환경(흔히 ‘경제기반시설’과 결부된다)이 필수적임을 이보다 더 생생하게 보여주는 증거가 어디 있겠는가? - P163

가정폭력에 관한 가장 종합적인 비교문화연구 중 하나에서 데이비드 레빈슨David Levinson이 밝힌 바에 따르면,
여성들이 독자적인 노동 집단을 구성한 사회에서 아내 구타 비율이가장 낮게 나타났다. 들판에서 나란히 일을 하든, 지역 시장에서 하나의 집단을 이루어 장사를 하든, 독자적인 경제적 결사체를 이루는 말이다. 레빈슨은 이렇게 결론짓는다. "여성들만으로 이루어진 노동 집단의 존재는 여성의 유대나 경제적 힘을 보여주는 지표로서 아내 구타를 제어하거나 예방하는 데 기여한다"(Levinson 1989: 58쪽). - P220

여성들은 자본주의 사회의 완충 장치이지만, 자원이 부족하고 긴장이 격한 곳에서는 더 많은 충격을 흡수해야 한다. 많은 여성이 거친 남자들에게 자신의 생존을 맡긴다. 똑같이 방어용 갑옷으로무장한 이 남자들이 언젠가 여성들에게 화살을 돌릴지라도. - P224

은행이 배우자에게 대출을 내주지 않았다고 해서 당신이 배우자의공격 대상이 될 이유는 없다. 집주인이 임대료를 올린다고 해서 당신이 희생양이 될 필요는 없다. 남편이 아이들을 디즈니랜드에 데려갈여유가 없다고 해서 당신이 샌드백이 될 필요도 없다. 신체적·정서적학대는 흑인의 남성다움을 보여주는 것으로서 받아들일 게 아니다.
흑인 여성을 학대한다고 흑인 남성들이 상처받은 자존심을 치유하거나 존엄성을 되찾지는 못한다(26쪽). - P225

유일하게 의지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이 남자 형제들이다. 어린 신부는 사실상 가진 것 하나 없이 남편의 집안으로 들어간다. 부계제에서자기 자리를 확고히 하려면 아들을 낳는 수밖에 없다.
부계제는 여성이 하는 노동과 낳는 자손을 모두 독차지하며, 여성의 노동과 생산에 대한 기여를 보이지 않게 만든다. 가부장적 확대가족에서 여성의 생애주기라는 것은 어린 신부일 때 겪었던 박탈과 곤경을 나이가 들어 며느리에게 통제와 권위를 행사하는 것으로 보상받는 식이다. 여성이 가족 안에서 누리는 권력의 순환적 성격과 시어머니의 권위를 물려받으리라는 기대 때문에 여성들 스스로 이런 형태,
의 가부장제를 철저히 내면화하게 된다.
고전적 가부장제에서 남성에 대한 종속을 상쇄하는 것은 나이 든 .
여성(시어머니)이 젊은 여성(며느리)에 대해 누리는 통제권이다. 그렇지만 여성은 결혼한 아들을 통해 노년에 안정을 누릴 수 있으며, 자신이통제할 수 있는 유형의 노동 권력을 손에 쥘 수 있다. 여성에게 아들은 대단히 중요한 자원이기 때문에, 반드시 아들이 자신에게 평생 동안 효도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나이 든 여성은 젊은이들끼리의 낭만적인 사랑을 억제하려는 기득권을 가진다. 결혼의 유대를 부차적인것으로 유지하고 아들이 자기를 우선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기 위해서이다. 젊은 여성들은 시어머니의 통제를 우회하고 가능하면 피하려고한다. 이런 고투가 이성애 유대를 어떻게 손상시키는가에 관해서는문화적으로 특수한 사례들이 있지만(Boudhiba 1985; Johnson 1983;Mernissi 1975; M. Wolf 1972), 전반적인 양상은 무척 유사하다. - P279

가족 사업에 종사하는 여성 노동자들 대부분이 결국 자율성을 잃고 더 전통적인 가부장 지배 형태로 재진입함을 언급한다. 이 경우 남성들은 가족 안에서 경제 자원을 전부 혹은 대부분 통제한다. "이 여성들은 일을 포기함으로써 독자적인 소득원과 여성 동료들로 이루어진 커다란 네트워크를 잃을 뿐만 아니라 부계를 강조하는 친족 체계로 다시 빨려 들어가게 된다." 그리하여 여성들은 "생산 과정과의 직접적인 관계"를 상실하며, 그 결과 노동자로서 정체성이 (심지어 자기 자신들에게도) 비가시화되는 문제가 생겨난다. - P327

그러나 전통적인 남성 중심직종에 대한 여성 고용 프로그램에 참가한 여성들은 (피부색을 막론하고) 매우 다른 주장을 펼쳤다. 많은 여성이 가장 노릇을 계속하고자 했고, 그들에게는 편안하고 품위 있게 가장 노릇을 할 권리가 있었다. 가난한 남자들이 그러하듯이 가난한 여자들에게도 번듯한 일자리가 필요했다. 어느 이혼한 전기공은 "돈은 독립을 의미한다"고설명했다. "일자리가 있다는 건 · 남자 없이도 가족을 부양할 수있음을 뜻한다. 번듯한 남자를 만나서 가정을 꾸리지 않아도 살아갈수 있다는 말이다. - P358

"감독이 개한테 말 거는 거 봤어?" 노동자들도 눈을 열심히 돌리면서 곁눈질로 새로운 스타일을 확인하고 다림질이 제대로 안 된 구김을 눈치 챈다. "야, 옷 차려입은 거 봐라!" 여성 노동자들은 대번에 "대충 훑어볼 능력"이 있다. 어느 젊은 여성은 처음에 일을 시작할 때는화장도 안 하고 무릎 아래까지 덮는 옷만 입었다고 말한다. 그런데 동료 노동자들이 옷차림이 그게 뭐냐면서 좀 꾸미고 다니라고 말하기시작했다. 여자가 말하는 동안에도 제일 친한 친구가 화장한 얼굴과손톱, 미니스커트 차림의 몸매를 다정스러운 눈길로 관찰한다. "다들외모가 중요하다고 말해요." 두 라인 아래쪽에서 일하는 또 다른 젊은 여성은 전날 늦잠을 자서 일을 빼먹었다고 털어놓는다. 머리와 화장을 하고 버스 시간에 맞추기에는 늦게 일어났다는 것이다. 일을 하러 온다는 건 남들 눈에 보이는 것이자 보는 것이고, 따라서 자기부터보아야 한다. - P377

경제적 안정이 있으면 노동자들은 직장에서 착취에맞서 싸울 수 있고 고용주들은 노동자에게 규칙을 강요하기가 쉽지않다. 또한 경제적 안정이 있으면 여성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가정에서 남성 지배에 맞서 저항할 수 있다. - P423

매 맞는 여성이 모두 저소득층이나 복지에 의존하는 이들은 아니지만, 적절한 복지를 제공하면 여성이 위험하고 착취적인 관계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경제적 발판이 될 수있다. - P423

무관심은 일종의 정치적 행위다.
군대는 여성들에게 의존하지만, 모든 여성이 군사화를 동일하게 경험하는 것은 아니다. 군대는 예나 지금이나 한편으로는 남성 병사들에게 상업화된 성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정한 여성들을 필요로 하며, 다른 한편으로는 군인 가정에서 정조를 지키는 여성들을 필요로한다. - P548

군대와 정부, 일반 대중의 군 지지자들은 살아 있는 생명으로서의여성들만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들은 관념, 특히 여성성에 관한 관념 또한 필요로 한다. 남성다움의 이데올로기와 행진, 동맹, 무기 등이군인생활 유지에 중요한 것처럼, ‘타락한 여자‘, ‘애국적 모성애’, ‘부부간 정절’, ‘인종적 순수성‘, 국가적 희생, 성적 ‘체통‘ 같은 여성화된 관념들도 중요하다. 때로 군대는 매우 독특한 형태의 해방된 여성‘ 관념도 필요로 한다. - P550

무엇보다도 근본적으로, 피지배자들은 타자들이자신들의 목적을 위해 구조화한 세계에 살아간다- 이 목적은 적어도 우리 자신의 것은 아니며 정도는 다르지만 우리의 발전, 우리의 존재에까지 적대적이다. 이런 상황은 전 세계적으로나 지역적으로 다양한 형태를 띤다. "이론과 실천에는 ‘서구‘가 주된 참조점이라는 암묵적인 가정"이 존재한다. 카를로스 푸엔테스Carlos Fuentes가 멕시코의 관점에서 꼬집듯이, 적어도 "북아메리카 세계는 그 활기로 우리의 눈을멀게 만든다. 우리는 당신들을 보아야 하기 때문에 우리 자신을 보지못한다." - P653

오직 소수의 미국인(11퍼센트)만이생계부양자 아버지와 가정주부 어머니, 두 명 이상의 아이로 이루어진 전통적인 핵가족에서 살아간다. 여성은 전체 노동력의 45퍼센트를 차지하는 한편, 여성이 임금을 벌기 위해 하는 일은 여성이 사회에서 전통적으로 맡아온 종속적 역할과 관련되기 쉽다. 여성들은 가정에서뿐만 아니라 임금노동에서도 타인을 돕고, 돌보고, 가르치고, 봉사하고, 청소한다. 게다가 여성들은 임금노동을 하든 안 하든 여전히양육과 집안일의 대부분을 책임진다. - P680

그렇지만 실상은 정반대로, 미국에서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최대단일 집단은 군대다. 또한 부자들은 빈민들보다 더 많은 자원을 소비한다. 미국은 세계 인구의 5퍼센트를 차지하면서 세계 자원의 36퍼센트를 사용한다. 미국인 1명이 평균적으로 사용하는 에너지 양은일본인 3명, 멕시코인 6명, 중국인 12명, 인도인 33명, 방글라데시인147명, 에티오피아인 422명이 사용하는 양과 같다.25 외국인 혐오론에 빠진 이 ‘환경론자들’은 부자 일반, 특히 미국인의 자연자원 낭비를 줄이는 대신 인구를 줄이기를 원한다-이민자들이 환경 악화의 주된 원인이 아닌데도(아니, 유의미한 요인조차 아닌데도) 유색인 이민자들을 줄이려고 한다. - P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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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 2021-03-30 2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존경합니다 락방님❤️

다락방 2021-03-31 07:46   좋아요 0 | URL
별말씀을요! 엣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나 우리는 공동체로서 성공하지 못했다. 너무 많은 것이 말하지 않고도 전달되어야 했고 너무 많은 감정이 그저 한 방향으로만 흘렀다. 로맨스 혹은 사랑으로 시작한 것이 가족만큼 무거운 것이 되어선 안 된다는 비명을 엄마는 평생 질렀다. 아빠는 그 비명을 이해하지 못했다. 로맨스에 납치당해 삶을 걸머진 여자가지르는 크고 작은 비명을, 집에서 살림하는 여자가 당연히 하는 잔소리나 푸념 같은 것이라고 온 세상이 이해했다. 엄마와 아빠 모두 왜 이렇게까지 삶이 무거운지, 미래가 두려운지, 실체도 없는 불특정인에게서 꾸중을 듣거나 경멸을 당할 거라는 환청을 들으며 사는지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다 그렇게 사니까 라고 스스로를 달래며 세월을 보내고 나서는 다음 세대에게도 다그렇게 산다’는 주문을 반복했다. 정확한 대상도 없는데 속도는 너무도 빠른 분노와 더께가 얹힌 억울이 질안 공기에 항상 흘렀다. 그걸 배운 나도 주변에 화풀이를 했다. - P56

나는 혼자 살기 전까지만 끊임없이 연애를 했다. 나의 안전이 온전히 나의 책임이라는 것을 실감한 후에는 남자와의 연애를 그만두었다. 지축을 뒤흔드는 로맨스의 기억들이 전생의 것이라는 듯이 나는 연애를 끊었다.
연애에 몰두하고 관계를 얻고 잃을 때마다 도파민이 온몸을 감아 나를 밀어올리는 경험만큼이나 바닥으로 내동댕이쳐지는 고통이 극심했다는 것을, 혼자가 되고 나니 냉정하게 실감할 수 있었다. - P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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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25 14: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3-26 12: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3-26 17: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우리 방식대로 한다.
그게 아니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 P28

그녀도 학생회관 술집에 딱 한 번 가본 적 있다. 매일 밤 엄마들이 고함을 치며 욕조에 빠뜨리지 않는 탓에 학기가 지날수록 악취가 점점 심해지는 부류의 남자로 가득한 곳이런 부류의 남자는 강의실에서 왜 아무도 자기 옆에 앉으려 하지 않는지, 왜 아무도, 야, 너 냄새나, 라고 말하지 않는지 모르는까닭에 점점 기분 상한 표정만 짓는다.

대학에 가면 로맨스가 있을 줄 알았다, 꼴사납게 생기지 않고 그녀보다 키가 큰, 그녀 수준에 맞는 멋진 남자(전제 조건이다)
토요일 저녁이면 서로 끌어안고 일요일 아침이면 둘이서 침대에서 느긋하게 빈둥거리며 그녀가 <뉴요커> <옵저버> <갈덤> <더 루트> <디 애틀랜틱> <더그리오> 의 글을 챙겨보는 동안 같이 음악을 들을 누군가 - P79

어쨌든 남자 헌팅 다니는 걸 포기하고 대학 스쿼드 회원들과 어울려 놀았다.
스크롤 - 좋아요- 채팅 - 초대 - 잠자리 세대의 일원으로 성인이 된 건불행한 일이다. 이 세대 남자들은 첫 번째(그리고 딱 한 번의) 데이트에서 상대가 성적 욕구에 따라 움직이길 기대하고, 음모는 제모하여 하나도 없으며, 인터넷 포르노영화 속 여자들이 하는 역겨운 짓을 그대로 따라 하려고 하므로 - P81

버미는 오모페가 그렇게 빨리 다른 사람에게 마음이 옮겨가다니 놀라웠다 - P254

그런데 재미있게도 모건이 젠더인지 잔디인지 억지로 둘로 나누지 않는 머시기가 되었다고 한 뒤에도 고작 이름을 메건에서 모건으로 바꾸었을 뿐, 다른 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고 그 정도면 해티도 받아들일 수 있었다.
적어도 그녀 이름을 레지널드나 윌리엄으로 바꾸지는 않았다.
그러나 모건이 요구하는 대로 그녀 대신 그네라는 호칭으로 부르며 영합하는 일은 절대 하지 않았다.
모건은 여전히 똑같은 (남자) 모습이며, 행동도 여전히 똑같고(남자 같고), 모든 점에서 사실상 똑같았다(메건 그대로였다). - P4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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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사란 결국 내 삶의 징검다리가 되는 것 같다. 나 혼자 뛰어넘을수 없는 어떤 요상한 문제들이 나타났을 때 곁에 있던 선배나 스승이 손을 잡아주든 멱살을 잡아끌든 앞으로 나아가게 해주곤 했다.
어쨌거나 내게는 기본을 가르쳐준 든든하고 엄격하신 선생님이 계셨고, 나는 그분과 8년 동안 함께하며 기본에 기본을 더해갔다. 그리고 지금은 그 기본에 푸념 한마디 정도는 얹을 수 있을 만큼 능숙해졌다. 기본을 공들여 배우는 한, 어떤 젊은 시절도 쉽게 무너지지 않으리라.
어찌 됐든 푹 고아야 좋은 찜 요리가 된다. - P44

모든 성공적인 삶의 프로젝트에는 뜻하지 않은 친구가 찾아오게마련인 것 같다. 나는 내 삶의 중요한 순간마다 그렇게 친구들을 만났다. 친구와 일은 그렇게 한번에 찾아와 인생을 더욱 빛나게 해준다. 이 자리를 빌려 내 모든 친구들과, 또 그들과 함께했던 모든 일들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 - P113

우스개로 들리겠지만 내가 한때 만나던 상대와 헤어진 계기는 참사소한 것들이었다. 자동차를 운전하다 4단 기어를 놓고 가야 할 상황에서 2단으로 놓고 힘들게 가면 판단력이 없는 사람 같아서 싫어졌다. 세상에 그럴 수도 있을까 싶지만 뭐 그전에 여러 가지가 쌓여있었을 것이다. 술을 마시고 갑자기 감상적으로 변해서 내 앞에서펑펑 우는 남자도 바로 아웃 대상이었다(암만 술이 세지를 못해도 그렇지 썸 탈 때는 조심해야쥬), 해장국이 당기는 아침에 돈까스를 먹겠다고 고집 부린 사람도 아웃이었다. 이게 바로 내가 말하는 행복에 손해를 입기 싫다는 지점이다. 그 상대 역시 나로 인해 사소한 손해를겹치게 된다면 함께보다 혼자가 훨씬 홀가분하겠지. - P182

즐겁게 열심히 놀다 보면 어느새 주위에 박수치고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슬금슬금 모여드는 것을 알 수 있다. 누군가 어떤 걸 재미있게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저 사람은 대체 뭘 하기에 저렇게 즐거운지 사람들은 궁금해하기 마련이다. 그러면 어느새 사람들과의 인연도 생기게 된다. - P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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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에도 여성은 여전히 두 가지 의무를 다해야 하기 때문이다. 공장에서 여성은 프롤레타리아로서 일당을 벌어 자신과 아이들이 먹고살아야 한다. 다른 한편 가정의 노예, 즉 남편과 아버지와 형제들을위해 무상으로 일하는 하인이다. 아침 일찍 공장에 가기 전부터마나 많은 일을 하는지, 만약 남자가 그런 일을 해야 한다면 이 일만으로도 하루치 노동으로 족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남자들은 조금이나마 쉴 수 있는 점심시간도 여자에게는 휴식시간이 아니다. 그리고불쌍한 남자들이 자기를 위한 시간이라고 하는 저녁때에도 불쌍한여자들은 일을 해야 한다. 집안일을 해야 하고, 아이들을 돌봐야 하며, 옷을 빨고 꿰매야 한다. 요컨대, 영국 어느 공장 도시의 남자들이10시간을 일한다면, 여자들은 최소한 16시간을 일해야 한다. 상황이이러한데 어떻게 여자들이 다른 일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기울일 수있겠는가?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 엘리너 마르크스, [영국 여성노동자운동에 관하여 On the Workingwomen’s Movement in England], 1892년 - P56

일부일처제는 결코 개인적인 성애의 결과가 아니었으며, 이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었다. 왜냐하면 결혼은 언제나 정략결혼이었기 때문이다. 일부일처제는 자연적 조건이 아니라 경제적 조건에 바탕을 둔 것으로, 특히 자연적으로 성장한 원시적 공동소유에 대한 사적 소유의 승리를 기반으로 한 최초의 가족 형태였다.
가족 안의 남자의 지배, 즉 남편의 부를 상속할 확실한 남편의 자식을 낳는 것 이것만이 그리스인이 솔직하게 표명하는 단혼의 유일한목적이었다.

-프리드리히 엥겔스, [가족, 사유재산, 국가의 기원], 1884년 - P48

여성이 자유롭지 않다면 자기 이름값을 하는 게 가능할까?
오늘날, 아니 오늘날까지, 임금노동자가 자기 육체노동을 팔지 않고는 다른 생계수단이 없는 것처럼, 여성도 자기 성을 파는 것 말고는다른 생계수단이 없다. 여성은 평생 동안 한 남성에게 자기 성을 팔아서 그 대가로 사회에서 존중을 받고 귀부인이나 일꾼으로 새장에 같힌 삶을 살아간다. 아니면 밤이면 밤마다 성을 파는 ‘자유여성‘이 되어 세상의 멸시를 받다가 빈민굴에서 삶을 마감한다. 어느 경우든 간에 (여성 자신이 정말로 이 문제에 관해 생각을 한다면) 그 여성은 자존감을 잃을 수밖에 없다. 참으로 대단한 선택권이다! — 얼마나 오랫동안여성의 운명이 이러했던가?
여성의 해방 말고는 다른 해결책이 없다 물론 남녀 대다수 민중의해방과 경제적 노예제의 폐지도 포함된다.

- 에드워드 카펜터, [사랑의 성년기 Love’s Coming-of-Age], 1911년 - P58

자기 자신을 위해서만 글을 써서는 안 된다. 남을 위해서도 써야한다. 머나먼 곳에 사는 알지 못하는 미래의 여자들을 위해서 말이다.
그들에게 우리가 결코 영웅이 아니었음을 말해주자. 다만 우리는 우리의 목표를 열정적으로 믿고 추구했을 뿐이다. 우리는 때로 강했지만 때로는 매우 약했다.- 알렉산드라 콜론타이 - P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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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03-14 2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쁘신 와중에서 열심히 읽기 중이시네요. 힘내세요. ^^

다락방 2021-03-15 05:50   좋아요 0 | URL
감사해요! 주말이라도 책을 읽으려고 애쓰고 있답니다. 흑흑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