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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남정현의 단편 소설)〈분지>는 내용이 간단하지만 다른 반미 문학 전반의 골격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작품이다. 미군정 시기 남자 주인공이 어머니와 여동생이 미군에게 성폭력을 당하자 복수하기 위해 주한 미군의 부인을 성폭행한다는 이야기다. 이 소설의 요지는 1) 국가주의에 기초한 한국과 미국의 이항 대립 논리, 2) 한국 사회의 모든 ‘악‘은 외세에서 기인한다는 외세 환원론, 3) 여성에 대한 폭력이 ‘외세에 대한 저항‘이라는 주장이다. 이 세 가지는 지금도 한국 사회에 작동하는 구조이자 남성 중심적 문화의 핵심이며 분지의 현재성이다. 이후 <분지>는 한국 사회에서 ‘민중 문학‘, ‘실천 문학‘, ‘저항 문학‘, ‘민족 문학의 역사를정초했다는 평가와 격찬을 받았다. - P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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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1 2021-04-19 0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메이징..🙄😒

다락방 2021-04-19 09:12   좋아요 0 | URL
저는 뒷목 잡았습니다... ㅎㅎ
 

"자기 여자를 바라보며, ‘당신이 없으면 난 어떻게 하지?‘라고 말하는 남자는 이미 망가진 것이다." (204쪽, 어떡하지?) - P142

개인적인 사연이지만 나는 아직도 어머니가 돌아가신 원인이, 아버지와 남동생의 가사(家事)에 대한 완벽하고도 천재적인 게으름, 더러움, 무신경에 있다고 생각한다. - P108

녹취록처럼 가해 남성의 행동을 상세히 묘사해도 문장들 사이가 연결(chain)되지 않고 ‘뭔가 말이 안 된다’. 그것은 남성들의 행동이 정말 그렇기 때문이다. 아무리 그들을 이해하려고 해도 도무지 왜 저러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그러나 우리의 고민은 여기서 끝나야 한다. 왜 때리는가? 이런 질문이 바로 폭력이다. 그들을 이해할 필요가 없다.
그들은 때릴 수 있으니 때리는 것뿐이다("They do because they can"). 단지 그뿐이다. 대신 우리가 질문해야 할 것은 이것이다.
왜 사회는 여성의 경험을 믿지 않는가? 왜 국가는 이 문제를 사소하게 다루는가? 왜 우리는 언제나 이 문제가 "사소하지 않다"고 외쳐야 하는가? - P103

"읽을 책을 사는 것이 아니라 산 책 중에 읽는 것"이라는 김영하 작가의 말을내 식으로 바꾸면 책은 보는 것이 아니라 사는 것이다. -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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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애처럼 받침이 없는 말 뒤에는 예요가 옵니다. 그러니까아! 응애예요! 가 맞는 말이 되겠습니다. 이에요는 받침이있는 말 뒤에 씁니다. 으아! 골이에요! 처럼 말이에요.
간혹 골이예요! 라고 쓰는 분이 계시기도 한데요. 예요는이에요가 줄어든 말이기 때문에 골이예요! 를 풀어서 쓰면골이이에요! 라는 이상한 형태가 되고야 맙니다. 이예요는없는 말이라 생각하시고 머릿속에서 지워 버리세요. 단,
"제 이름은 흥국이예요."는 허용합니다. 왜냐하면 ‘흥국+이예요‘가 아니라 ‘흥국이예요‘ 이기 때문입니다. - P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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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람을 대하는 태도, 일을 하는 방식, 무언가를 하고 있을 때의 자세들은 요가를 할 때 여실히 드러난다. 내가 억지힘을 써서라도 완성도를 높이려 한다는 것 말고 또 깨달은 것은 약하게 보이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래서인지 작은 힘으로도 움직일 수 있는데 센 힘을 사용하고 있었다. 부드러운 힘을 잘 쓰지 못했다.
나는 강해지고 싶었다. - P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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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서가 출간된 후 10년 동안 학계 및 대중 페미니즘 내에서 환영할 만한 변화가 있었다. ‘선택권‘에 집착하는 리버럴 페미니즘에 대한 비판이 활발히 이루어진 것이다. 나타샤 월터부터도 『살아있는 인형: 성차별의 귀환 Living Dolls: The Return of Sexism」이라는 새로운 책을 내, "내가 완전히 잘못 생각했다고 인정하려 한다" 라며 이전에 선택론 편에 섰던 것을 반성한다. 월터는 새롭게 쓴 책에서 자신의 딸을 포함한 여자 어린이들이 극도로 성애화된 문화에서 자라나며 여자가 되는 법을 배우게 된다는 것을 우려한다. 그에 따르면, "이런 문화는 선택과 힘 키우기 같은 언어를 끌어들임으로써 그 선택권이 얼마나 제한된것인지를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교묘히 감춘다." - P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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