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어 키건의 신간이 나왔다는 걸 알았지만 사야겠다는 생각을 하진 않았었다. 먼저 번역되어 나왔던 작품 《맡겨진 소녀》가 내게는 그렇게까지 인상적이진 않았기 때문이었다. 너무 얇은 분량이라 혹여라도 읽게 된다면 어느날 서점 가서 서서 읽고 와야지, 했었는데, 며칠전 나는 ㄷㅂㅁㄹ 님의 서재에서 이 책의 원서를 보게 됐고, 오오, 좀 예쁜데? 게다가 얇아? 하며 원서를 욕심내게 됐다. 그렇게 원서를 샀는데, 흐음, 번역본 없이 도저히 읽을 자신이 생기질 않아 에라이 모르겠다 번역본 사자~ 언제? 그건 좀 미루자.. 하고 있었다.


토요일에 친구를 만났다. 우리 둘 모두에게 낯선 동네였다. 그 동네에서 뷔페로 배부르게 밥을 먹고 레스토랑을 나선 우리는 너무 배부르니 좀 걸을까, 하게 되었고 그렇게 걷다 보면 강남 교보문고가 나온다는 걸 알게된 나는 '그러면 거기 가야지' 했더니 친구가 '나도 가자' 해서 함께 교보문고에 들어가게 됐다. 친구는 내가 재미있다고 한 책이 매대에 놓인 걸 보고 서서 조금 읽어보더니 '아 이거 완전 빨려들어가네 사야겠어' 하고 책을 한 권 집어들었고, 나는 망설이다 클레어 키건의 이 책을 샀다.


술을 많이 마시지 않았던 터라 집으로 가는 지하철 안에서 나는 이 얇은 책을 펼쳐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을 사기 전까지 이 책에서 막달레나 세탁소를 다루는 줄 전혀 모르고 잇었다. 남자가 주인공인데, 막달레나 세탁소 얘기가 나온다고? 도대체 어떤 식으로 이야기가 펼쳐질 줄을 몰라 책장을 넘기는데, 와, 정말 감탄했다. 구매자평에도 썻지만, '이 얘기를 이렇게 한다고?' 하는 놀라움이 절로 나오더라. 막달레나 세탁소라는 거대한 여성학대의 사건 앞에서 한 인간이 할 수 있었던 지극히 양심적인 삶에 대해서, 클레어 키건이 아주 아름답게 이야기를 풀어냈다. 당연히 그 일에 얽혀들고 싶지 않았던 사람의 마음과 걱정까지도. 어떻게 '나의 미래' 혹은 '내 자식들의 미래'가 걱정되면서도 질끈 눈을 감는 대신 이미 보았으니 나는 행동하겠다, 할 수 있는지. 그건 책에서도 표현되지만 그 자신이 그 전에 이미 누군가의 도움과 애정으로 지금을 살 수 있었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일 것이다. 사랑받았던 사람이 결국 사랑할 수도 잇다는 말은 언제나 참일지는 모르겠지만, 그러나 그의 경우엔 참이었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 것이고, 설사 몰랐어도 책 뒷면에 작가가 그리고 역자가 막달레나 세탁소에 대해 소개했으니 이 책을 읽는다면 알게될텐데, 새삼스레 나는 내 책장에서 책을 한 권 꺼내와 막달레나 세탁소 부분을 다시 읽는다. 그 책은 '수 로이드 로버츠' 의 《여자 전쟁》이었다. 
















수 로이드 로버츠는 이 책의 제3장에서 막달레나 세탁소의 생존자와 인터뷰를 나눈다. 그리고 그 인터뷰 내용중에는 놀랍게도-아니, 놀랍지 않게도- 이런 부분이 있다.


다른 20명의 여자들과 함께 쓰는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메리는 1층  창문이 열려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 그녀는 룸메이트들과 그들을 감독하는 수녀들이 잠들 때까지 기다렸다가 아래층으로 살금살금 기어가서 창문을 넘었다.

"태어나서 한 번도 바깥세상 구경을 못했어요. 내가 알던 거라곤 오직 수녀와 신부뿐인 세상이었죠." 한밤중에 길 한가운데에서 헤매다가, 메리는 신부의 집으로 가는 길을 물었다. 문을 두드리자 남자가 나왔고, '안으로 들어오라'고 했다. 자리에 앉은 그녀는 남자에게 말했다.


"하이파크 막달레나 세탁소에서 막 도망쳐 나왔는데 도움이 필요해요." 그렇게 말했는데 신부가 다가와서 내 옆 의자에 앉더니, 내 무릎을 문지르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러더니 자기 바지를 내리고 나를 강간했어요.

나는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어요. 그런 일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었거든요. 눈이 부을 정도로 펑펑 울면서 아프다고 외칠 뿐이어쑞. 다 끝내더니 그가 말하더군요. "이건 우리 둘 사이의 일이야. 6펜스를 줄 테니 누구에게도 말하지 마라. 난 그저 널 도와주려는 것뿐이다." 그는 나에게 6펜스를 주고 문을 열더니 밖으로 내쫓았습니다. 그리고 밖에서 대기하던 경찰차가 나를 다시 세탁소로 데려갔습니다. -p.80



자, 막달레나 어떤 곳인지 조금 더 들여다보자.


대체 아일랜드의 종교단체가 운영한 세탁소 체인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걸까? 1767년 처음 문을 열었던 세탁소는 200년 이상 지속되어 마지막 세탁소가 1996년 문을 닫았다. '타락한 여자들'로 낙인 찍힌 여자 수만 명이 창피해하는 가족들과 위선적인 사제들에 의해 이곳으로 보내졌다. 도덕적 탈선으로부터 지역사회를 지킨다는 명목이었다. 단체의 이름은 예수의 추종자 가운데 한 명이자 '회개한 창녀'로 일컬어지는 막달라 마리아에서 비롯됐다.

여성의 성에 대해 성모마리아가 비현실적으로 엄격한 기준을 세운 이래 남성들은 이에 대비되는 '타락한 여자' 에 집착해왔다. 초기 기독교의 현자로 통하는 성 예로니모는 4세기에 "여성은 만악의 근원"이라는 글을 남겼다. 13세기에 발의된 교회법Canon laws은 여성 감금을 정당화했다. "추악한 육욕으로 인해 결혼의 침상을 내버리고 타락한 여성들은 하느님을 위해서.... 종교에 귀의한 여성들이 있는 수녀원에 배속시켜 영구적인 고행을 하도록 해야 한다" 19세기 초 아일랜드에서는 이런 사상이 인기를 얻었고 대부분의 대형 세탁소가 이때 지어졌다.-《여자 전쟁》, 수 로이드 로버츠, p.86


아일랜드에서는 전통적인 아일랜드 도덕 관습에 조금이라도 어긋난 행동을 하는 것처럼 보이는 여자 누구에게나 '타락한 여자'라는 꼬리표를 너무나도 쉽게 붙였다. 창녀는 물론이고 근친상간이나 강간 혹은 사고로 인해 임신하게 된 결혼하지 않은 여자들도 '타락한 여자'로 분류됐다. 어떤 여자들은 심지어 '예방 차원'에서 세탁소로 보내졌다.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던 수녀들은 외모가 특출하게 빼어난 소녀들을 '타락할 위험이 높다'며 세탁소로 보냈다. 메리 메릿은 아마 반항기가 지나치다는 이유로 세탁소에 보내졌고, 그것이 파멸의 원인이 되었을 것이다.

가부장적 사회의 도덕적 질서를 엄격하게 유지해야 할 필요와, 노동자를 공짜로 부려먹으면서 이익을 얻으려는 종교단체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며 이들 세탁소는 그 정당성을 더욱 공고히 확보했다. -《여자 전쟁》, 수 로이드 로버츠, p.88



'우유니게, 이두루, 이민경' 이 지은 《유럽 낙태 여행》에서도 막달레나 세탁소는 언급된다.


섹스를 해서 즐거움을 누렸다면 아이를 임신해서 그 쾌락에 대한 죄를 치러야 한다는 이 가톨릭 관념에서 탄생한 끔직한 실례가 바로 ‘막달레나의 세탁소(The Magdalene Laundries)‘다. 막달레나 수용소라고도 불리는 이 시설은 "몸을 버린 여자들"에게 지낼 곳을 제공한다는 명목으로 세워진 가톨릭 시설로, 18세기(1765년)부터 20세기(1996년)까지 존속했다. 이 시기 아일랜드에서 여성들은 섹스를 했거나, 강간당했거나, 아기를 낳았거나, 아니면 그냥 너무 예쁘다거나 하는 이유로 납치당해서 이곳에 수용된다. 그리고 이곳에서 고된 노동을 하면서 더럽혀진 몸과 죄를 씻는다. 섹스를 하지 않았다 해도 "예쁜 사람은 필연적으로 오만해질 것이므로" 막달레나 세탁소에 끌려간다. 거짓말 같은 얘기지만 이 세탁소를 거쳐 간 여성의 수는 약 3만 명으로 추산된다. 1993년 이 시설 중 한 곳에서 시신 155구가 암매장된 묘지가 발견된 것을 계기로 막달레나 세탁소의 폐쇄성과 각종 문데에 대한 고발이 이어졌고 2013년에 국가 차원에서 사과문을 발표했다. 막달레나 세탁소를 운영해온 것은 가톨릭 세력이었지만 은밀히 국가의 지원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유럽 낙태 여행》,우유니게 外, 아일랜드, p.121




그런데 뜬금없이, 《여자 전쟁》의 이 막달레나 세탁소에서는 우리에게 익숙한 이름을 만나게 된다. 이런 식으로 만나다니, 정말 반갑지 않은 이름이다. 나는 그의 책 중 몇 권을 재미있게 읽었는데!


아내를 경멸하고 정부를 두었던 찰스 디킨스Charles Dickens는 타락한 여자들을 돌보는 보호시설 운영에 관여했다. 그는 '여성의 속죄를 위한 우라니아 코티지Urania Cottage for Redemption of Women'가 "질서와 꼼꼼함, 청결, 그리고 세탁, 수선, 요리 같은 모든 일상의 가사 임무"라는 덕목을 떠받쳐야 하며 그러면 비로소 구원의 길을 보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일랜드와 영국에서는 정신 업이 바쁜 세탁일이 영혼을 정화화는 공인된 방법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금지된 성교에 관여한 남자들을 찾아내고 처벌하는 데 이런 에너지를 쏟은 적은 없었다. -《여자 전쟁》, 수 로이드 로버츠, p.87



세상에 아무런 잘못도 저지르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은 없지만, 여성학대에 관여하지 않은 남자들 역시도 얼마 없는 것 같다. 



후-

이 무거운 이야기가, 아주 소박한 사람과 만나 '이처럼 사소한 것들'을 이룬다. 너무나 놀랍지 않은가!




책을 샀다.



















일전에 타미한테도 사준 것 같은데 이번엔 아가 조카에게 주기 위해 《안 돼, 데이비드!》를 샀다. 벌써부터 아가 조카랑 함께 읽을 생각에 설레인다. 아가 조카 내가 한 줄 읽으면 따라 읽게 시켜야지. 후훗.


《헤겔 역사철학 강의》는 책 읽을 때마다 변증법 나오는 통에 골치가 아파져서 샀다. 어휴 골치가 아파. 이거 읽으면 변증법 마스터 가능한 부분? 내가 이래서 오만년전에 이거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는데 아무 생각 안나는 걸 보면 역시 다 틀린 부분?


《말, 살, 흙》은 2월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도서라서 샀다. 아니, 공포의 권력을 읽은 다음에 뭐 무서운 게 없네요? 이 책도 지루하다면, 어렵다면, 그래봤자 지가 얼마나 더하겠어? 크리스테바 이겨? 세상에 크리스테바가 짱먹을걸?

















《ABC 살인사건》과 《열차 안의 낯선 자들》모두 '피터 스완슨'의 《8가지 완벽한 살인》읽고 급박하게 주문 눌렀다. 아니, 원래 사려고 벼르던 책들이긴 한데 피터 스완슨이 '너 아직도 안삼? 사셈. 고고!!' 하는 바람에 그만...


《사라진 것들》은 나와 동시대를 살아가는 비슷한 연령대의 두 알라디너가 극찬하는 바람에, 흐음, 나도 늙어가니까.. 하고 샀다. 어쩐지 읽기 싫은건 왜지? 아마도 내 나이듦을 자각하게 될 거란 생각 때문일까. 휴..


《고통을 말하지 않는 법》은 왜 제목 저렇게 해놔가지고 나 안보이냐. 내가 사놓고 내가 제목 몰라서 지금 사진 보고 제목 썼다. 제목 잘 보이게 만듭시다. 아, 제 노안 탓이라고요? 그렇다면 노안 온 사람도 볼 수 있게 만듭시다. 내가 노안 왔지만 책은 누구보다 많이 산다니까요?


그리고 이 두 권도.



너무 예쁘지 않나염? 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



아이쿠야, 다 쓴 줄 알았더니 책 한 권 빼먹었네.
















사놓고 지금 알았다. 나 이 책 구판 가지고 있다는 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츠바이크 계속 당하네. 있던 책 또 사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휴 내 팔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할 수 없지.


다음엔 저 서울대 인문고전 시리즈 모은 거 사진 좀 찍어봐야겠다. 고작 5-6권 정도 밖에 안되는 것 같긴 하지만 ㅋㅋㅋ 완독한 것도 없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칸트 절반 읽었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만 총총.


아 오늘도 명품 페이퍼를 작성하고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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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4-01-29 08: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처럼 사소한 것들>은 다락방 님이 그 막달레나 세탁소에 관해 이것저것 배경지식이 많아서 더 깊이 읽기가 가능했던 거 같아요.
츠바이크 또 당함?!?! ㅋㅋㅋㅋ 츠바이크는 저작권 소멸된 작가라 다양한 판본으로 무작위로 책 나올 수 있으니 제목이 살짝 다르면 일단 검색…. 개정판이거나 출판사만 바꿔서 나오는 경우 많음요…

다락방 2024-01-29 10:32   좋아요 1 | URL
<이처럼 사소한 것들>에서 저는 소설가의 힘, 문학의 힘을 느꼈습니다. ㅋ ㅑ 이게 문학이다! 하는 깊은 감탄이 나왔어요. 굳이 영웅으로 그리는게 아니라, 그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 용감한 사람이요. 크- 좋았습니다. 더불어, <책 읽어주는 남자> 생각도 났어요. 한나 였나요? 재판받는 자리에서 ‘판사님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되묻던 그 일이, 클레어 키건 읽으면서 생각났어요. 휴..

햇살과함께 2024-01-29 0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간만에 책 탑 터졌네요 ㅋㅋ
저도 책 탑 중 2권은 어제 주문했고
키건 책은 도서관 예약중이라 페이퍼 앞부분은 건너뛰고 읽었고요!
무서울 거 없다 ㅋㅋ

다락방 2024-01-29 10:33   좋아요 0 | URL
햇살과함께 님, 페이퍼 다 읽으셔도 스포일러 없습니다. 막달레나 세탁소에 대한 글은 읽어보고 클레어 키건의 책을 펼치시는 게 독서에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으흐흐흐.

공포의 권력 읽은 자 앞에 아무 책이나 다 가져와라!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목련 2024-01-29 09: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이 있어 좋은 월요일!!

다락방 2024-01-29 10:34   좋아요 2 | URL
과연 좋은 .. 걸까요? 늘 이렇게 많이 사도 되는 걸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목련 2024-01-29 10:36   좋아요 1 | URL
대리만족!!!

망고 2024-01-29 09: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중에 abc살인사건만 읽어봤어요 초딩때 읽어서 기억은 없네요ㅋㅋㅋㅋㅋㅋㅋ얇아서 클레어 키건 책 읽기 싫었는데 읽어봐야 겠다고 생각하게 되는 명품 페이퍼입니다ㅎㅎㅎ

다락방 2024-01-29 10:35   좋아요 0 | URL
저 집에 abc 살인사건 있다고 생각했는데 없더라고요? 어쩌면 읽으면서 ‘읽었던 책이다!‘ 할지도 모르지만 현재 읽었는지 안읽었는지 기억도 안나니까 그냥 사서 읽는 걸로.. ㅋㅋ

저도 클레어 키건 너무 얇아서 어쩐지 괘씸한(?) 마음에 안사고 읽기도 보류했는데 와- 간만에 아주 제대로 문학작품 읽었습니다. 망고 님, 추천합니다!!

건수하 2024-01-29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막달레나 세탁소 몰랐던 자.... 여기서 알아갑니다. 일단 <맡겨진 소녀> 부터 읽어보려고요.

앙투아네트 새로 나온 거였군요? 표지가 기억이 안 나서 요즘 왜 올라오지 했었다는...

다락방 2024-01-29 10:35   좋아요 1 | URL
저는 <맡겨진 소녀>는 별 넷, <이처럼 사소한 것들>은 기꺼이 별다섯 줍니다.
그리고 막달레나 세탁소 알고나서 클레어 키건의 이처럼 사소한 것들 읽는 쪽이 훨씬 낫다는 것도 말씀드립니다.

앙투아네트 집에 있는데 아놔 ㅋㅋ 에잇 ㅋㅋㅋ 할 수 없죠, 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란 인간....
제 이번 생 소명은 출판사들 먹여 살리기...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단발머리 2024-01-29 09: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여자 전쟁> 읽었는데 전 막달레나 세탁소 부분 기억이 안 나요 ㅠㅠㅠ
클레어 키건, 한 쪽 읽고 아껴두고 있는데 다락방님 덕분에 배경지식 얻고 갑니다.

저도, 저 마리 앙투아네트 보고... 그 책일거야, 아닐거야, 하면서 엄청난 심적 갈등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츠바이크 책은 앞으로도 계속 확인하면서 사야겠네요. 근데, 책은 이뻐요!!!

다락방 2024-01-29 10:37   좋아요 0 | URL
저는 찾아보니 제가 막달레나 세탁소로 페이퍼도 쓴 적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기억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막달레나 세탁소는 여자 전쟁에 나오는데! 하고 부랴부랴 책을 꺼내왔는데, 그래서 막달레나 세탁소 부분 읽어보니 제가 이미 밑줄을 박박 그어놨더라고요. 아하하하. 단발머리 님, 클레어 키건의 그 원서(땡투 제가 드렸습니다) 읽으실 때 막달레나 세탁소 알고 가는게 아주 큰 도움이 될겁니다. 빠샤!!

네, 뭐 저도 새 책이니까 만족하고 가는 걸로...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책읽는나무 2024-01-29 10:2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도 막달레나 세탁소 처음 알았네요.
그리고 음...여전히 아름다운 책탑입니다.

다락방 2024-01-29 10:38   좋아요 4 | URL
와 책나무 님 반가워요!! (와락)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가끔 안부 전해주세요, 책나무 님 ㅠㅠ 저는 여기서 변함없이 아름다운 책탑을 올리며 책나무 님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단발머리 2024-01-29 10:41   좋아요 2 | URL
책나무님! 오셨다!!
잘 지내시죠, 책나무님!
책나무님 책탑 볼 날 기다리고 있습니다.
책탑 커피 간식 😍😍😍

책읽는나무 2024-01-29 12:09   좋아요 3 | URL
다들 잘 지내시죠?^^
아...책 샀다고 그리고 책 읽는다고 커피랑 간식 먹는 거 자랑하던 때가 그립네요.ㅜㅜ
저의 자랑질을 아름답게 보아주시던 두 분께 감사드리며 자랑질 할 수 있는 시간을 저도 호시탐탐 노려보겠습니다.

책 읽을 시간이 없어 시간을 보내다보니 읽을 의욕마저 사라져 가는 때...알라딘을 들어와 다른 분들의 페이퍼를 읽다 보니 와...책 읽고 싶어지네요.^^;;

다들 건강하고 아름답게 자리를 잘 지키고 계셔서 흐뭇합니다.^^

유부만두 2024-01-29 10: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필로미나의 기적 영화도 말달레나 세탁소 이야기에요. 전 키건 소설 읽고 (그것도 저자후기) 나서야 세탁소 이야기 알게 되었어요. 더 검색하면서 어래 전부터 여성에 대한 폭력을 고발해온 분들이 많다는걸 다시 깨닫고요. … 여자전쟁 책 읽어봐야겠네요.

다락방 2024-01-29 11:53   좋아요 0 | URL
아, 제가 막달레나 세탁소를 알고 시작한 건 그전에 여성주의 책들을 꾸준히 봐왔기 때문이군요.. 키건의 이 책 좋았습니다. 문학의 힘을 느꼈어요.

책읽는나무 2024-01-29 12:12   좋아요 1 | URL
만두 님.
그저께 보니까 자냥 님 퀴즈 30번 문제에 등장하셨더군요?ㅋㅋㅋ
아...다락방 님도^^
정답이 뭘까? 삼일동안 계속 궁금하네요.
전 자냥 님의 애착 인형들?
뭐 그렇게 짐작하고 있습니다만🤔

잠자냥 2024-01-29 12:29   좋아요 2 | URL
애착 인형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1-29 12:31   좋아요 1 | URL
책나무 님! 정답 공개되었으니 잠자냥 님의 서재 방문 권합니다. 예상대로 애착인형 이었을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4-01-29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여자 전쟁> 전부터 읽어봐야지 했던 책인데 다락방님 페이퍼에서 이렇게 또 오랜만에 만났네요. 발췌문만 봐도 빡침이........ㅠㅠ 그래도 읽어야겠죠? 읽겠습니다. ㅠㅠ
<맡겨진 소녀>는 제게도 그리 인상적이진 않았는데 <이처럼 사소한 것들>은 또 너무 좋다고 하시니 흐음...🤔
<고통을 말하지 않는 법>은 또 흐릿한게 컨셉이라 안쪽 목차 디자인 같은 것도 특이하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
다락방님의 명품 페이퍼에 좋아요 백만개 날리고 갑니다!!!!

잠자냥 2024-01-29 13:44   좋아요 1 | URL
어디 가는데?? 방에서 방?🤣🤣🤣

은오 2024-01-29 13:46   좋아요 2 | URL
침대 왼쪽 구석에서 오른쪽 구석으로 한번 굴렀읍니다.

다락방 2024-01-29 14:09   좋아요 2 | URL
저는 <맡겨진 소녀> 읽고 클레어 키건 또 읽어야지 생각을 안했었어요. 그런데 <이처럼 사소한 것들>은 정말 좋습니다. 읽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고, 그래 바로 이거야! 이게 소설이고 이게 문학이다! 감탄하게 됩니다. 크- 클레어 키건이 대단하다는 것을 이 작품이라면 동의합니다. 은오 님, 여자 전쟁도 읽으시고!! 이처럼 사소한 것들도 읽으세요.

고통을 말하지 않는 법 책 펼쳐보지도 않았는데 목차 보면 어쩐지 빡치는 거 아닌가 몰라요. 알아볼 수 있게 써라!! 하면서요. 아놔 ㅋㅋㅋㅋㅋ노안은 슬픕니다 ㅠㅠ

호시우행 2024-01-29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탁소 세탁통에 성직자라는 가면을 쓴 이런 사람들을 모두 처넣고 돌리고 싶네요.ㅠㅠ

다락방 2024-01-29 17:27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세탁통에 넣고 돌리고나면 그들이 깨끗해져서 나올까요? ㅜㅜ

그레이스 2024-02-01 16: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클레어 키건 원서 읽어보고 싶어서 들락날락 했는데,,, 여기 원서 사지 보니 막 사고 싶네요
인용해주신 두 책 내용,,,ㅠㅠ
숨이 꽉 막히네요.
넘 안타까워요
 

사람마다 좋아하는 사람에 대한 취향이 있을 것이다. 여기서 좋아한다는 건 성애를 의미하는 게 아니고, 연인으로서의 사랑을 말하는 게 아니고, 인간으로 끌리는 점을 의미한다. 

음, 아마 모두가 비슷하겠지만, 나는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을 좋아하고, 자신이 말한 바를 지키려고 하는 사람을 좋아한다. 말뿐인 사람이 아닌, 행동으로 그걸 증명하는 사람을 좋아한다. 결국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려면 그 사람의 말이 아닌 행동이 보여주는 것이니까. 순간순간의 기분으로 모든 결정을 내리는 사람은 싫어한다. 내 기분이 좋든 나쁘든 좀 더 신중이 생각하고 사람과 사람의 관계 혹은 그 사이를 가볍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 좋고, 너와 나 사이에 나누는 말들에 무게를 두는 사람을 당연히 좋아한다. 무언가 하고자 했다면 거기에 책임감을 갖는 사람을 좋아한다. 나만 그런 건 아닐 것이다. 물론 내가 좋아하는 성향을 가진 사람이라고 해서 결코 완벽한 사람이라는 건 아니다. 순간순간 무너지기도 하고 넘어지기도 하겠지만, 휘청이기도 하겠지만, 그 사람이 그간 내게 보여준 행동으로 내가 그 사람에 대한 신뢰를 가지고 있다면, 휘청이거나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도 그 사람에 대한 신뢰를 계속 가져갈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고집스럽고 꼿꼿하고 고지식한 사람이라서, 신뢰를 가지고 있다면 대체적으로 그 신뢰를 오래 가져가는 편이다. 한 번 내가 좋아하기 시작한 사람을 오래 좋아하는 것이 내 꼿꼿함의 증거다. 


이런 성향은 책속 인물 혹은 이야기에도 반영된다. 나는 필립 로스의 네메시스를 읽고 주인공의 그 어리석을 정도로 꼿꼿한 면이 답답하면서 나같았고 안타까우면서 응원하게 됐다. 물론 그 사람이 맞이한 그 다음의 일이 결코 좋은 일이 아니었어도, 그래서 순간 '어쩌면 다른 사람들처럼 혐오와 배제를 했어야 했나' 라는 생각을 하고 의심할지언정, 아니야 다시 돌아가도 나는 그러지 않을 거야, 라고 돌이켜보게 되는 그런 꼿꼿함이 거기 있었다. <헤어질 결심>에서 내가 좋아했던 장면은, 그토록이나 자기 신념을 가지고 일에 몰두한 사람이 누군가를 향한 애정 때문에 흔들렸을 때, 그래서 그동안 자신이 지켜온 자신의 모습이 흐트러졌을 때, '나는 붕괴됐어요' 라고 말하는 바로 그 지점에 나는 흠뻑 반하고 만다. 그런 면들이 내게도 있는 면이라서 그렇다. 내게도 있는 면이라서, 그 고지식함이 꼿꼿함이, 융통성 없음이 내게도 있는 면이라서, 그래서 가끔은 무너질듯한 기분을 갖게 되어서, 가끔은 인생의 그 지점에서 그런 선택을 하면 안되는 것이었나 지독한 후회와 의심이 찾아오는 것이 바로 내가 가진 것이라서, 나는 그런 인물들에 마음을 주고 만다. 말과 행동에 무게를 싣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말과 행동에 무게를 가득 실어버리는 사람. 나는 그런 사람에게로 마음의 축이 기운다.


그런 내가, 모세를 만났다. 올곧은 모세.



모세는 입법자이자 재판관이었으며 공과 사를 막론하고 모든 행위를 올곧음이라는 하나의 틀에 끼워넣는 강한 체제를 설계한 공학자, 즉 영적 전체주의자였다.

모세의 활동을 서술한 성경, 특히 출애굽기와 민수기, 신명기에서 그는 하나님의 빛나는 광채와 관념 형태가 백성들의 마음과 정신으로 쏟아져 들어오게 하는 거대한 통로 역할을 한다. 아울러 모세는 깨달음을 안겨주는 두려운 경험들을 통해 점차 아주 창의적인 인물이 되어 세상을 발칵 뒤집고 무수한 세대가 생각 없이 받아들였던 일상적인 개념을 완전히 새롭게 바꾸어놓았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이 세상은 이전과 전혀 다른 곳이 되었으며 예전과 같은 사고방식으로 되돌아갈 수 없게 되었다. 우리는 이 점을 이해해야 한다. -p.57

















모세는 교회를 다니지 않는 사람에게도 너무나 친숙한 이름일 것이다. 모세가 자신을 따르는 무리를 데리고 이집트를 나오면서 바다를 만났으나 그 바다가 갈라져 건널 수 있었다는 일화는, 기독교인이 아니라도 익히 들어봤을 것이다. 만화로도 그리고 영화로도 모세의 이야기는 다루어지곤 했는데, 나는 '크리스티앙 자크' 의 [람세스]에서도 모세를 만났었다.


람세스는 람세스 파라오의 이야기였다. 전 다섯권의 책에서, 오래전에 읽어 기억이 가물하지만, 모세는 어릴적부터 파라오의 친구였다. 그러나 종교가 달랐던 모세는 성인이 되어 파라오와 헤어지게 된다. 그리고 자신을 따르는 무리, 즉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을 데리고 이집트를 빠져나온다. 모세와 바다의 갈라짐을 믿지 않는 사람들은 그것이 성경에서 바다라고 표현되었으나 벼(혹은 보리)밭이었다고 하기도 하고, 때가 되면 물이 빠지는 바다였던 곳이라고도 한다. 람세스에서는 실제 바다가 아니었다고 표현된걸로 기억한다. 밭이었다고, 건널 수 없는 곳이 아니었다고 했던 것 같은데 이 기억이 정확한지는 모르겠다.










폴 존슨은 모세를 찬양한다. 위 인용에서처럼 그는 하나님과 백성들 사이의 거대한 통로 역할을 한 사람이다. 

성경을 읽으면서 모세를 만났을 때는 그렇게 모세를 대단하게 보지 않았었고 그저 묵묵히 시키는대로 그 길을 따르고 백성들을 인내하는 사람이라고만 받아들였던 것 같은데, 폴 존슨이 하는 얘기를 들으니, 그러네 그러보고니 모세가 참 묵묵하고 고지식하고 대단한 사람이었네, 하게 되는 거다.


자, 폴 존슨이 모세에 대해 하는 얘기를 계속 들어보자.


인류는 감지하기 어려운 미세한 단계를 밟아 조금씩 지속적으로 진보하는 것이 아니라 위대한 인물의 역동적인 추진력 아래 엄청나게 도약하곤 한다는 사실을 모세가 증명해 보였다. (................) 모세가 보여준 비범한 정신력은 지어낼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p.57



'너는 모세같은 사람이야' 라는 말을 들었던 적이 내게 있다. 모세를 잘 모를 때(물론 지금은 잘 안다는 건 아니지만) 그 말이 무엇이냐 되물었는데, 사람들을 이끌고 길을 보여주는 사람이라고 했더랬다. 그런데 그 길을 보여주는 것까지가 내 할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뒤에 할 일들까지 내게 알려달라고 하면 나는 극도로 피곤해지는 사람이라고 했다. 어제 만난 친구도 내게 '너 때문에 내가 이것도 처음 해봤고 저것도 처음 해봤어. 완전히 새로운 세계를 알게됐어 '라는 말을 했는데 그러고보면 나는 해보지 못했던 것을 경험하게 하는 길을 열어주는 쪽으로 모세와 닮았다는 것이로구나 한껏 뻐길 수 있었다. 그러나 내적으로 모세에게 깊이 이입하게 되는 건 폴 존슨의 다음과 같은 문장 때문이었다.


모세는 분명 대단한 인물이지만, 그렇다고 초인적인 존재는 절대 아니다. 이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유대 저술가들과 현인들은 자기 민족의 시조에 해당하는 인물들을 신격화하는 고대의 강력한 흐름에 맞서 모세의 인간적인 연약함과 실패를 강조하고자 특별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굳이 그럴 필요도 없었다. 성경의 모든 기록이 이미 모세의 인간적인 연약함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성경이 설득력 있게 다가오는 이유는 끊임없이 망설이고, 겁쟁이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자신이 없고, 실수하고, 완고하고, 어리석고, 짜증을 잘 내는 모세의 모습을 숨기지 않고 보여주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주목해야 할 점은 가슴 아프게도 모세가 자신의 결점을 잘 인식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저는 입이 둔하고 혀가 무딘 사람입니다." 위대한 사람들이 이렇게 고백하는 경우는 정말 흔치 않다. 입법가와 정치가에게 발음이 불분명하다는 약점은 도무지 감출 도리가 없는 최악의 결격 사유다.

더 놀라운 것은 마지못해 맡은 막중한 임무에 따라오는 멍에를 지고 어렵게 씨름하면서 책임을 다하려고 무서울 정도로 노력하는 가운데 드러나는 고립된 모세, 심지어 자포자기하는 것처럼 보이는 비능률적인 모세의 이미지다. -p.58



인간적인 연약함, 실수하고, 완고하고, 어리석고, 결점을 인식하고, 책임을 다하려고 노력하고, 고립되고, 비능률적이고.


하아- 가슴이 아프다. 나는 고지식하고 꼿꼿하면서 책임감이 강하지만, 비능률적이다. 나는 비능률적이며 융통성이 없다. 책임을 다하려고 하다보면 어깨가 무거워진다. 책임을 다하고자 하는 건 결코 쉬운일이 아니고, 그런데 순간순간 나의 부족함을 느끼노라면 이 일을 하기에 나는 너무나 부적합한, 부족한 인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숱하게 하는 것이다. 그러면 바로 고독함이 찾아온다. 크-


성경을 한 번 읽은 걸로는 당연히 그 모든 내용이 기억나지 않고 모세에 대해서도 별다른 기억이 없는데, 폴 존슨의 유대인의 역사 읽다말고 벌떡 일어나서 책장 앞으로 가 성경을 꺼내왔다. 모세오경을 다시 읽어봐야지 싶어져서. 성경에 나와잇는지 모르겠지만, 모세, 고독하고 외로웠을 것 같다. 내 앞에 내가 맡은 일이 있고 그것을 해야하고 그런데 나는 부족하고 이것을 계속 하는 것이 맞을까 의심하고. 모세는 고독했을 것이다. 내게 모세같다고 한 사람은 나에게 반드시 쉬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낮에 부지런히 사람들에게 길을 보여주면 저녁엔 반드시 혼자 앉아 먼 바다를 보는 일이 필요한 사람이라고. 



폴 존슨의 유대인의 역사를 며칠전에 시작했는데, 공포의 권력 읽다가 펼친 유대인의 역사는 어렵지 않고 게다가 모세 칭찬하는데 갑자기 내 마음이 거기에 기꺼이 따라가고 있다. 모세한테 감히 '모세, 나야?' 막 이러고 싶어진다. 



성경이 소개하는 모세는 모든 의구심을 덮을 만큼 확신이 넘치는 영웅의 모습과 당황해서 어쩔 줄 모르는 나약한 인간의 모습이 섞여 있는 아주 매력적인 인물이다. -p.59



나.. 그렇다면, 매력적인 부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반유대주의자 일 리 만무한 지그문트 프로이트가 마지막 저작 [모세와 유일신 신앙 ]에서 한 말 역시 이해할 수 없기는 마찬가지다. 이 책에서 프로이트는 모세가 이집트인 제사장이었다는 마네토의 이야기를 근거로 모세의 종교 사상이 아크헤나텐의 일신교적 태양 숭배와 입증되지 않은 자신의 어리석은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저속한 억측을 덧붙였다. -p.61



위의 부분을 읽고 내가 또 이 책 있지, 하고 프로이트의 [모세와 유일신 신앙] 꺼내올려고 책장 앞에 갔는데 결국 찾진 못했다. 흐음... 나, 이대로 괜찮은가.

















아, 폴 존슨의 유대인의 역사 3월말까지 읽기로 했는데, 현재 74쪽까지 읽었고 ㅋㅋㅋ 이 책은  총 1,064 페이지라고 한다. 내가 읽어야할 천 페이지가 남은 셈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만세!!

한 번 해보는 거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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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장수 2024-01-29 0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꼿꼿함과 고지식함이 이렇게 낭만적일 수도 있군요.
나는 붕괴됐어요, 를 읽고 헤어질 결심을 한번 더 볼 결심을 합니다.

다락방 2024-01-29 09:09   좋아요 0 | URL
헤어질 결심을 한번 더 볼 결심,
라임이 좋습니다 얼음장수님 ㅎㅎ

벌써 월요일이네요. 자, 힘 내서 잘 지내봅시다!!

단발머리 2024-01-29 10: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아! 모세 글입니다!!!

인간적인 연약함, 실수하고, 완고하고, 어리석고, 결점을 인식하고, 책임을 다하려고 노력하고, 고립되고, 비능률적이고.........

다락방님이 써주신 그대로죠. 모세가 그런 사람이에요. 그리고 그걸 자신이 저술했던 모세오경에 그대로 드러내놓고 서술한 사람이기도 하구요. 저도 모세를 좋아하는데, 전 그 중에 ‘완고하고‘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꽂혔더래요.

출애굽기 초반에 나오는데 하나님이 모세에게 ‘내 백성 이스라엘을 애굽 땅에서 구해내라‘ 명하십니다. 모세가 안 간다고 해요. 하나님의 뜻을, 명령을 오랫동안 거부합니다. 온갖 변명을 내어놓고요. 하나님이 ‘초자연적인‘ 기적으로 함께 하신다고 해도 망설이다가 나중에 형 아론을 통역사로 데려가라, 너는 그냥 가기만 해.... 이런 말씀을 듣고서야 모세가 일어납니다.

그랬던 모세가 나중에(제가 이건 좀 찾아봐야하는데 지금 바빠서 ㅋㅋㅋㅋㅋ)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이 하도 광야에서 불순종하고 불평하고 우상 숭배를 하니까, 그냥 얘네들 밀어버리고 너(모세)로 하여금 새 민족을 이루게 하겠다, 하십니다. 그 때, 모세가......

모세가 하나님을 말립니다. 하나님, 얘네들(이스라엘 백성들) 구원해주겠다 하신 분이 누구십니까. 얘네들 인도해주신 분이 누구십니까. 당신 아니십니까. 당신 이름이 민족 가운에 오명을 얻게 두실 겁니까...... 하나님이 설득됩니다, 모세한테.... 저는 그런 모세를 좋아합니다.

안 하려고 했는데, 하게되고, 그리고 그 일을, 그 책임을 끝까지 감당하는 사람이요.
<공포의 권력>을 해당도서로 정하고 어렵고 힘들어도 결국 그 책을 끝까지 다 읽는.............

다락방 2024-01-29 10:29   좋아요 1 | URL
와- 단발머리 님 댓글 읽고 나니까 모세가 더 좋아집니다. 이스라엘 백성들 밀어버리려는 하나님께 맞짱뜬 모세요. 그야말로 올곧은 모세요 완고한 모세네요. 무슨 말씀이세요, 당신이 구원해준다고 하셨잖아요, 하는 모세라니요. 저 왜 눈물이 날 것 같죠? 하나님을 결국 설득시켜놓고 그래서 백성들 구원을 이뤄놓고, 그런데 백성들에게 ‘야 나 깍듯이 모셔, 너네 하나님이 쓸어버리려는 걸 내가 말렸어!‘ 이러지도 않잖아요? 힝 ㅠㅠ 눈물이 ㅠㅠ 고독하고 외로운 모세입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고독하고 외로운 모세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무래도 모세오경을 다시 읽어야겠어요. 크-

단발머리 2024-01-29 10:34   좋아요 1 | URL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너는 내려가라 네가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네 백성이 부패하였도다
그들이 내가 그들에게 명령한 길을 속히 떠나 자기를 위하여 송아지를 부어 만들고 그것을 예배하며 그것에게 제물을 드리며 말하기를 이스라엘아 이는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너희 신이라 하였도다

여호와께서 또 모세에게 이르시되 내가 이 백성을 보니 목이 뻣뻣한 백성이로다
그런즉 내가 하는 대로 두라 내가 그들에게 진노하여 그들을 진멸하고 너를 큰 나라가 되게 하리라

모세가 그의 하나님 여호와께 구하여 이르되 여호와여 어찌하여 그 큰 권능과 강한 손으로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신 주의 백성에게 진노하시나이까
어찌하여 애굽 사람들이 이르기를 여호와가 자기의 백성을 산에서 죽이고 지면에서 진멸하려는 악한 의도로 인도해 내었다고 말하게 하시려 하나이까 주의 맹렬한 노를 그치시고 뜻을 돌이키사 주의 백성에게 이 화를 내리지 마옵소서
주의 종 아브라함과 이삭과 이스라엘을 기억하소서 주께서 그들을 위하여 주를 가리켜 맹세하여 이르시기를 내가 너희의 자손을 하늘의 별처럼 많게 하고 내가 허락한 이 온 땅을 너희의 자손에게 주어 영원한 기업이 되게 하리라 하셨나이다
여호와께서 뜻을 돌이키사 말씀하신 화를 그 백성에게 내리지 아니하시니라

출애굽기 32장 일부입니다. 참고하시라고 ㅋㅋㅋㅋㅋㅋ 찾아오는 서비스 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1-29 10:39   좋아요 1 | URL
아오 이 모세 ㅠㅠ 너무 매력적인 캐릭터 ㅠㅠ
저는 이제 재이슨 스태덤, 잭 리처, 그리고 모세를 좋아합니다. 시작!!

샤라라랑~
 

모 르 겠 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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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4-01-27 14: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스스로 낸 퀴즈에 갇힌 자….

다락방 2024-01-27 14:47   좋아요 1 | URL
아 돌아버리겠네요 어휴

잠자냥 2024-01-27 15:06   좋아요 0 | URL
모두가 돌아버린 일주일….

망고 2024-01-27 15:07   좋아요 2 | URL
즐거운 한명 빼고요☹

다락방 2024-01-27 16:21   좋아요 1 | URL
주말에 돌아버리는 걸 끝내고 싶었어요 ㅠㅠ

햇살과함께 2024-01-27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표지가 모든 걸 말해줍니다.
아 울고 싶어라….

건수하 2024-01-27 15:29   좋아요 1 | URL
그러고보니 저 표지 뭐죠…. ㅜㅜ

다락방 2024-01-27 15:42   좋아요 1 | URL
덮었습니다

단발머리 2024-01-27 1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진짜 좀 그래요… 그죠? 🥲🥲🥲

다락방 2024-01-27 16:17   좋아요 1 | URL
어떡하죠.. 시간은 흐르고 있는데 ㅜㅜ

다락방 2024-01-27 16:22   좋아요 1 | URL
단발머리 님, 모세 좋아해요? (뜬금) 네, 성경의 그 모세요!!

단발머리 2024-01-27 16:30   좋아요 0 | URL
네… 좋아해요. 그 사람이 매력이 넘치는 캐릭터…. 모세가 사실 저랑 엄청 가까워요. 생물학적으로도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1-27 18:15   좋아요 0 | URL
모세.. 에 대한 글을 제가 가급적 주말 내로 쓸 계획입니다. 저는 모세 입니다..(뭐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4-01-27 18:16   좋아요 0 | URL
와웅!!! 다락방 버전 ‘나는 모세다’
기대만발! 🤗🤗🤗

독서괭 2024-01-27 1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도 같은 고통을 느끼고 계셨군요.. 동질감….

다락방 2024-01-27 18:35   좋아요 0 | URL
하아 너무나 고통스럽습니다. 살려주세요… (철푸덕)

다락방 2024-01-27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시 펼쳐야 하는데 엄두가 안난다... ㅠㅠ

다락방 2024-01-28 0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야, 힘내! 조금만 더 힘내! 곧 도달한다!!!
 

《공포의 권력》을 읽기 위한 준비 도서인 《경계에 선 줄리아 크리스테바》를 어제 가까스로 완독했다. 이걸 빨리 읽고 공포의 권력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래야 1월 안에 읽을 수 있다! 하고. 그렇게 꾸벅꾸벅 졸면서 간신히 끝내놓고 만세!! 하고 오늘 아침 지하철에서 공포의 권력을 다시 펼쳤다. 어떤 자신감이 내 안에서 솟아났다. 나는 이제 능히 이해하지 못할 것이 없써!!!
















그러나 입문서 읽은 나는 어디에??????????????????

또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하아.. 뭐여 시방 이거슨..... 나는 형광펜까지 한 손에 쥐고 각잡고 읽기 시작했지만 연신 뭐여, 뭐냐.. 이렇게 읽다가, 어휴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한 이후로 처음으로 완독하지 못하는 책이 생기는 것인가, 절망하다가 다시 글자 읽으면서 뭔말이냐, 이러다가 고개를 들어 지금 여기가 어딘지 보았고, 나는 내가 내릴 역을 지나쳤다는 것을 알게 됐다. 오

마이


아니, 그러니까 재미있어서 내릴 역 지나치는 건 자주 있던 일이지만, 너무 어려워서 '뭐여 뭐여' 이러다가 지나치게 되는 일도 있네요? 새로운 경험, 새로운 깨달음! 짜릿해!!


는 뻥이고 하나도 안 짜릿하고 피곤하다... 얼른 남부터미널 역에 내려서 반대편으로 총총총 건너가 다시 타고 돌아왔다. 아 우울하네. 아침부터 이게 뭐야. 책은 어렵지 내릴 역은 지나쳤지. 빵이나 사자.


우울해서 빵을 샀어...




공포의 권력도 그렇고 경계에 선 줄리아 크리스테바도 그렇고 읽다가 자꾸 다른 책을 집어들게 한다. 흑흑. 너무 어려워서요. 그래서 자꾸 짜릿한 책을 집어들게 되네요? 
















《하우스 메이드》엄청 재미있게 읽고 오오 간만에 재미있었네, 하고 남동생 빌려줬는데, 어제 남동생으로부터 문자메세지가 왔다.


<하우스메이드 졸라 재밌다. 책장 넘어가는 게 아까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난번에는 뭐였지? 퀴즈쇼였나? 그 책 읽고 나한테 전화해서 엄청 뭐라고 했다.


<생각 안하고 주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내가 아니, 그게 새 책인데, 나도 너가 재미없을 줄 알았는데, 팔건데, 그래도...



<팔기 전에 아까워서 한 명이라도 더 읽히고 싶었냐?>


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여덟건의 살인사건은 내가 읽을라고 읽은게 아니고, 내가 엊그제였나, 뭣땜시 책장에서 뭔가를 찾아야했는데(뭔지 기억이 안남) 그 때 이 책을 똭 !! 본 것이다. 읭? 나한테 이 책이 있어?? 내가 샀어? 나는 내가 피터 스완슨을 또 살 거라고 생각을 안했기 때문에 당황했다. 일전에 피터 스완슨의 《죽어 마땅한 사람들》을 읽고서는 흐음, 더 안읽어도 되겠군 했던걸로 기억하는데, 이 책이 왜 여기에 있죠? 여하튼, 그렇다면 빨리 팔아치우자, 하고 꺼내서 읽었는데, 오!!


재미있는 겁니다. 재미있어요. 홀랑홀랑 책장이 잘도 넘어갑니다.

게다가 8건의 완벽한 살인사건은 추리책 서점을 운영하는 남주가 만든 리스트다. 자기가 생각하기에 완벽한 살인이 등장하는 책들의 리스트를 만들어본거다. 당연히 그 책들에 대한 설명이 나오겠쥬? 나는 그중에 급박한 마음으로 한 권을 사고 오늘 또 한 권을 장바구니에 넣어두었다. 그것은 다음주 책탑으로 만나보실 수 있어요. 샤라라랑~


재미있게 읽긴 했지만, 좀 찜찜하다. 아마 그래서 일전에 한 권 읽고 다시 안읽어도 되겠다고 생각한 것 같은데. 뭐랄까. 음. 이번 책에서도 그렇고 보통사람에게 살인이 너무 쉽게 찾아왔다고 해야 하나. 물론 그것으로 인해 죄책감을 갖고 살게 되지만, 음, 명쾌하지 못한 기분이다. 이 책에서도 역시 죽는 사람들, 살해당하는 사람들은, 선하기만 한 사람이 아니라 어떤 부분 '죽어 마땅한' 사람들이다. 나 역시 어떤 사람들은 죽어 마땅하다고 생각하고 가끔 분노에 차 부르짖기도 하지만, 음, 잘 모르겠다. 죽어 '마땅하다'고 생각하는 건, 누구의 기준일까. 게다가 설사 그것이 대부분 사람들의 보편적인 생각이라 하더라도, 그래도 될까? 아, 물론 책속 등장인물들이 그래도 된다고 독자를 설득하려고 하는 건 아니다. 내가 찜찜한 건 이 부분이 아니다. 이건 작가도 생각하라고 넣어둔 것 같고 독자 역시 생각하며 읽을 테니까. 그보다는 음, 살인이 너무 쉽게 이루어지는 부분에 있어서랄까. 분명 추리소설에서 살인은 단골로 등장하는데, 어째서 피터 스완슨의 책에서는 약간의 찜찜함이 남는걸까? 엄청 재미있게 팔랑팔랑 읽었는데 고런 아쉬움이 남는다. 




그리고 어제 감은빛 님의 페이퍼에서 알게 돼 기사를 하나 찾아 읽었다.


모으다 보니 2만 권 그 남자의 아파트엔 사람 없이 책만 산다



기존에 알라딘 MD 로 일하셨던 분인데, 일전에 알라딘 무슨 행사 갔다가 나도 잠깐 인사를 드린 적이 잇었더랬다. 독자와의 만남이었나 무슨 행사였는데, 하도 오래돼가지고.. 최근 트윗을 보면서 아 이 분 출판사 가셨나보구나, 했는데 알라딘 퇴사하고 출판사 들어가셨나 보더라. 여하튼 그간 사모은 책이 2만권 이라는 게 아닌가! 2천권도 아니고 2만권!!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난 역시 쪼렙이었어!

우리집에 있는 책들 귀요미! 쪼꼬미!! 나는 쪼렙!! 살 때마다 이래도 되는 것인가 할 게 뭐있담? 2만권도 아닌데!!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나는 책을 더 사도 된다!!


그러나 저 분은 책을 위한 집이 따로 있고

나는 없지.



인생..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책이나 사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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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4-01-24 09: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동생분, 항상 큰 기쁨을 주시는 분 ㅋㅋㅋㅋㅋㅋ <생각 안 하고 주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피터 스완슨, 지금 읽고 있는 <크리스마스 손님>이 네 번째인데(집에 한 권 더 있음요), 저도 락방님 생각하고 비슷한게, 이 사람은 작중인물들을 죽이면서 ‘죽어 마땅한‘을 붙여 놓고 싶어하는 거 같아요. 그러다보니 긴장감도 고조되고 약간 로맨스도 있고요. 여덟 건의 완벽한 살인은 8명이겠네요. 제가 최근에 읽은 건 <Nine Lives>여서 9명 죽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링크된 기사, 저도 며칠전에 읽고 오~~ 알라딘~~ 이랬거든요. 책, 더 사도 되겠어요, 다락방님!!

다락방 2024-01-24 12:42   좋아요 0 | URL
제가 읽은 책에서도 살해당한 놈들이 나쁜 놈들이긴 했거든요? 그런데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고요. 전형적인 사이코패스가 아니라 보통의 삶을 살아가고 보통의 관계를 가지고 가다가 살인을 하는데 왜냐면 나쁜놈.. 이렇게 되어버려서 흐음. 어쩌면 자신의 소설을 통해서 ‘나쁜짓을 하면 사람들이 너 죽인다니까?‘ 이런거 보여주려고 하는건지도 모르겠고요. 그런한편 보통의 사람들이 사람 죽이고 아무렇지도 않게(살인자의 내면은 시끄럽다해도) 우리랑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걸 생각하면 무섭기도 하고 그래요. 수틀리면 나를 죽일 수도 있잖아요? 그렇지만 아주 재미있게 읽긴 했습니다. 한 번 손에 잡으니까 책장 넘기는 건 금방이더라고요. 공포의 권력하고는 다르게...흠흠.

저도 지금 사는 정도로는 너무 귀요미인것 같아서 앞으로 자제하지 않고 사도록 하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만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햇살과함께 2024-01-24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공포의 권력>.. 저도 재밌어서 내릴 역을 지나친 적은 많지만,,,
170페이지까지 읽었는데, 언제 읽지? 하면서 아침에 항상 딴 책을 챙겨온다...
손이 안가요 손이 안가요 이제 주말도 한번 밖에 남지 않았는데요..
위기입니다!

다락방 2024-01-24 12:44   좋아요 1 | URL
저는 130 페이지까지 읽은 것 같습니다. 한참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페이지는 제자리걸음..인것 같네요?
손도 안가고 손에 잡으면 눈이 안가고.. 어떡하지요? 저도 주말에 가열차게 읽어보자, 진도 확 빼놓자 생각하는데 과연.. ㅠㅠ 저도 다른책 읽고 싶습니다, 햇살과함께 님!! ㅠㅠ

잠자냥 2024-01-24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는 뻥이고 하나도 안 짜릿하고 피곤하다˝ ㅋㅋㅋㅋㅋㅋㅋ 남부터미널역은 심지어 가운데로 문 열리는 곳도 아니지 않나요? 계단 올라가서 건너가야 하는 역 같은데....

아니 박알라딘 저분을 따라하면 안 돼!!!!!! ㅋㅋㅋㅋㅋㅋㅋㅋ
저분 제 기억이 맞다면 알라딘 인문엠디하던 분인데 위즈덤하우스로 간 거까지는 알고 있음-
많을 줄은 알았지만 책이 저렇게 많을 줄이야.

다락방 2024-01-24 12:45   좋아요 1 | URL
가운데 문 열리는 곳 아닙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총총총총 계단을 올라가서 총총총총 다시 내려간 뒤에 타야 합니다. 제가 총총총총 이라고 썼지만 실제로는 쿵쿵쿵쿵 올라가서 쿵쿵쿵쿵 내려오긴 했습니다. 으하하하.

네, 저도 인문엠디 로 박태근 님 기억하고 그런데 위즈덤하우스로 가신 건지는 몰랐어요. 거기서 본부장 하시는가 봅니다. 하하. 그런데 책 정말 많으시네요. 책집이 따로 있을 정도로 말입니다.

저도 더 사도 되겠어요!! 껄껄껄껄껄

잠자냥 2024-01-24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사 읽고 옴... (저런 기사에도 달리는 유해한 댓글... 어휴..)

˝이토록 무해한 세계의 수호자˝라는 말에 공감이 갑니다.
우리 모두 수호자로 살아가봅시다.... 근데 난 저렇게 못 쌓아... ㅠㅠ 같이 사는 사람한테 혼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1-24 14:26   좋아요 1 | URL
저 집이 사람 안사는 집이잖아요. 이만권 쌓아둔 집이. 책만 있는 집 ㅋㅋㅋ 그래서 가능한 것 같아요. 저도 계속 사기 위해서 일단 집을 사는 걸로 해야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느긋느긋 2024-01-24 2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또 2권의 책 영업당했네요~ 영업 잘 하는건 박태근 본부장보다 락방님이 위인데!!ㅎㅎ 우울해서 빵 사는 기분 너무나 잘 알거 같아요 ㅎㅎ

2만권쯤 사니까 책을 위한 집을 마련하게 되는게 아닐까요, 락방님 더 마음편히 사세요, 그래야 책을 위한 집도 사죠! 다음주 책탑을 기대기대

다락방 2024-01-25 08:03   좋아요 0 | URL
책을 위한 집을 사는 날이 과연 저에게도 올까요? 전 안될 것 같아요.. 하하하하하.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것들이 결국 내 차지가 될 수 없다는 걸 깨달으면서 자본주의 망해라! 막 이렇게 됩니다. ㅋㅋㅋㅋㅋ
우울해서 빵 사는 기분 잘 이해해주시는 느긋느긋 님, 위의 두 책은 도서관에서 빌려보시기를 제안합니다. 사지마세요, 도서관에서 빌려보세요. ㅎㅎ

감은빛 2024-01-26 1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철이나 버스에서 내릴 역을 지나치면 정말 너무 힘 빠져요.
다시 돌아가야 할 그 길이 너무나도 멀게 느껴지더라구요.
단 한 정거장만 지나쳐도 그 한 정거장이 마치 천길이나 되는 것처럼.

이사를 자주 해야 하는 입장에서 책을 사모으는 일은 정말 큰 사치로 느껴져요.
그러면서도 책을 자꾸 사는 저는 뭐 어쩔수 없는 놈인가봐요.
 

토요일 저녁은 야심차게 맛있는 음식을 준비할 예정이었다. 마침 나는 와인을 정말 마시고 싶었고-늘 그랬듯이!- 와인 안주로 맞춤한 것을 딱 봐두었지. 재료도 다 준비해두었다. 결국 만들어낼 것은 파스타였는데, 내가 인스타를 통해 만들어보고자 해서 저장해둔 파스타는 이것.


방울토마토, 버섯, 시금치, 마늘, 치즈를 오븐용 그릇에 넣고 바질과 오레가노, 소금 후추 올리브오일을 넣고 오븐에 180도씨 25분 돌린다.



다 돌린 후 이렇게 포크로 모든 재료를 으깨어준다.



다 으깨어주면 이렇게 파스타 소스가 되는 거다. 아니, 너무 맛있어 보이지 않나요? 냄새와 맛이 막 상상되면서 너무 맛있을 것 같지 않나요? 


이렇게 완성된 파스타는 너무나 고급진 와인 안주가 될 것 같지 않나요?


그래서 나는 부푼 마음을 안고, 토요일 오전의 바쁜 일정을 모두 쳐낸 뒤에 낮잠 한 숨 자고 일어나 이 파스타를 만들 준비를 한다. 인스타에서 본 것처럼 준비된 재료를 모두 오븐기에 때려 넣는다.



나는 인스타에서 본 것처럼 큰 오븐용기가 없다. 왜냐하면 오븐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작은 것은 있으니 작은 것 두개에 이렇게 넣는다. 이렇게 두 개를 나의 오븐에 넣으면 어찌어찌 돌기는 한다.


당연히 오레가노랑 바질도 있다. 요리하는 사람들의 집에 오레가노랑 바질은 필수잖아요?



아, 사람이 있어보여..

바질은 이번에 샀다는 건 안비밀..


자, 그러니 다 갖추어 넣은 셈인데 딱 하나, 치즈가 문제였다.

인스타를 보니 저 계정주는 BOURSIN 치즈를 넣었던데, 나도 저거 사서 넣자 하고 검색했더니 동그란 치즈 하나가 막 이만원이 넘는거다??? 네??? 아니 내가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치즈를 하나에 2만원짜리를 사서 넣을 순 없잖아? 마침 내게는 집에 까망베르 치즈가 있어. 치즈가 달라봤자 거기서 거기지, 하고 내 마음대로 치즈는 까망베르로 바꿨다.

시키는대로 다 넣고 오븐에 넣어둔 뒤 파스타면을 삶았다. 마트에 가 얇은 면으로 사왔다. 나는 두꺼운 면 싫으니까 얇은 면!!


그런데 파스타가 다 삶아졌지만 아직 오븐은 돌고 있고 흐음.. 엄마는 면 붇는다고 꺼내야 하지 않냐고 하셨지만, 파스타가 뭐 붇는다면 얼마나.. 하고 초조하게 기다렸는데... 자꾸 물이 줄어들고 있는 것 같아? 그래서 면은 일단 꺼내두고 오븐도 다 됐다고 소리나길래 가서 다 구워진 재료들을 가져와 인스타에서 본 것처럼 포크로 으깨주었다. 그 과정에서 방토의 즙이 팡-팡- 튀어 식탁 지저분해지고 나에게도 튀고... 인스타 계정주님, 당신도 이렇게 너저분해졌나요? 여하튼 그런데다가 그릇이 작아 나는 그 그릇에 면 넣고 섞기가 곤란해. 커다란 양쟁이 가져다가 다 때려부었고, 그렇게 섞었는데, 


짜잔-




내꺼 비주얼 왜이렇죠?

이거 고추장 안넣은 비빔국수 비쥬얼.. 왜죠?

뭐가, 어디에서 잘못된 거죠?

하아- 내가 섞었지만 겁나 맛없게 생김. 엄마 보고 웃어버림. 하아- 그래도 어떡해? 만들었는데.. 먹어야지...

이 사진 보내줬더니 여동생이 물었다.


"맛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면은 또 너무 푹 삶아서. 아니 그러니까 면 포장에 4분 삶으라고 되어있었거든? 그런데 내가 '그러면 분명 좀 딱딱할거야?' 이러면서 5분을 넘겨서 불을 껐단 말이야? 면은 퍼지고 소스는 싱겁고. 하아- 토마토를 너무 많이 넣었나? 뭐 이래 ㅠㅠ 엄마는 그래도 먹을만하다고, 야채는 다 골라먹자고 하셨다. 하아- 그냥 파스타 배달 시켜 먹는게 더 싸게 먹혔을 듯. 이 재료들 사는데 사실 2만원 넘겨 들었다고 ㅠㅠ 방울토마토 한 케이스에 9,900 원이더라고요? ㅜㅜ 그냥 다시는 안하는 걸로.. 하아 Orz


내가 이 영상 다시 보면서 '내가 어디에서 실패한걸까' 답을 찾아보려는데, 엄마가 그 영상 보는 나를 보면서 말씀하셨다.


"너 그거 보지마. 삭제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인생 진짜 뜻대로 안되는구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을 샀다.




















'유디트 헤르만' 의《레티파크》는 블랑카 님의 리뷰 를 보고 샀다. 리뷰를 읽어본다면 다들 나처럼 사게 될 것 같다. 그러므로 이 책을 산 건 내 잘못이 아니다. 어쩔 수 없었다.


'레이몽 라디게' 라는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작가의 작품 《육체의 악마》는 잠자냥 님의 서재에서 알게 되었는데, 저 제목을 보니 안살 수 없었다. 그러므로 이 책을 산 건 내 잘못이 아니다. 어쩔 수 없었다.


'체호프'의 《사냥이 끝나고》역시 잠자냥 님 서재에서 알게 되었는데, 아니, 체호프는 믿고 읽는 거 아닌가요? 그의 단편집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을 진짜 겁나 재미있게 읽어가지고 샀다. 안 살 수 없었다. 그러므로 이 책을 산 건 내 잘못이 아니다. 어쩔 수 없었다.


'리사 주얼'의 《가족 주의보》는 왜 샀는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어쨌든 내 잘못은 아닌 걸로..

















위의 세 권 다 읽고 싶어서 샀다. 그러니 역시 잘못이라고 할 수 없다. (이제 이유 쓰기 귀찮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네 권이 내 한개다)



어제 여동생이 제부와 영화 <토스카나> 봤다길래 나도 본 영화이고 거기 조연으로 크리스토퍼 나와, 덴마크 가수야, 했더니 여동생이 오 어쩐지 예사롭지 않더라, 잘생겼더라고! 하더라. 그래서 오늘 아침 크리스토퍼의 노래를 들었다. 그리고 테일러 스위프트의 노래도 한 곡 듣고, 듣다 말고 갑자기 <what happened to us> 듣고 싶어서 재생했다. 역시 너무나 좋았다.







제목 너무 좋지 않나요?
우리에게 무슨 일이 생긴거야? 크- 


I remember laying next to you
Eating take out food
Three days and nights in a downtown hotel room
We tried but we ended way too soon
What happened to us
It was summer time when I had you
Remedies in the bedroom, yea, oh
What happened to us
It was closed eyes when I kissed you
Getting high off your perfume, yeah, oh
What happened to us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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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4-01-22 0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다살다 바질국수는 처음 봅니다….


삭제해요.

다락방 2024-01-22 10:54   좋아요 0 | URL
아직 저장해두고 못해본 요리가 많아서 삭제를 못하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부만두 2024-01-22 08: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책을 샀다
이 문장은 모든 노래의 후렴구 같아요

다락방 2024-01-22 10:54   좋아요 1 | URL
책을 샀다
이 문장을 쓰기 위해 저는 책을 삽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4-01-22 0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즈 때문이었다고 굳게! 믿고 싶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탑이 아무리 높아도 이유는 4권까지만 가능한 걸로 알고 있을게요. 그래도 역시 월요일에는 책탑!!

다락방 2024-01-22 10:56   좋아요 1 | URL
역시 딱 네 권까지만 사는게 적당한 것 같아요. 저 <산책>앱을 부지런히 다시 해봐야겠습니다. 정신이 하나도 없어요. 어제도 책장에서 처음 보는 책들 보면서 ‘이게 다 뭣이여?‘ 했다니깐요? 어휴..
그래도 책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4-01-22 11:51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알라딘의 구매한 책을 활용하시는게…. 다른데서 산 책은 수동으로 추가 가능하더라구요.

다락방 2024-01-22 12:02   좋아요 0 | URL
아 그래야겠어요. 산책 앱 활용하는 것도 세상 귀찮아서 ㅠㅠ

페넬로페 2024-01-22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그렇더라고요.
레시피대로 따라 하지만 뭔가 조금만 잘못 되어도 그 맛과 비주얼이 달라요 ㅎㅎ
파스타면 대신에 당면을 올리면 잡채라고 생각할수도~~
<책을 샀다>라는 후렴구 뒤의 책 구경은 언제나 즐거워요^^

다락방 2024-01-22 10:56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제가 어딘가에서 삐끗하고 잘못하긴 했는데 그게 뭘까요. 치즈가 그 치즈가 아니라서인지, 방울토마토를 너무 많이 넣은건지, 소금을 적게 넣었는데, 면을 너무 붇게 해서 부었는지, 이 모든게 총체적 난국인지 ㅋㅋㅋ
하아- 요리 어렵네요. ㅋㅋㅋㅋㅋ

독서괭 2024-01-22 10: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리 실패도 다락방님 탓은 아닌거죠. 치즈가 너무 비쌌기 때문이거나 영상에 설명이 부족했던 걸로…
네권이 한개입니까 ㅋㅋㅋㅋㅋ 이것이 다락방의 세개….

다락방 2024-01-22 10:57   좋아요 0 | URL
독서괭 님, 받아들이셔야 합니다. 걍.. 다락방이 똥손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손으로 하는 건 타자치는 것만 잘하는 것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독서괭 님 너무 좋아. 다락방의 세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리의화가 2024-01-22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유독 ˝어쩔 수 없었다!˝ 이 부분이 너무 웃겨서ㅋㅋㅋ 맞아요. 구매에 합리적 이유가 필요한 것은 아니죠. 그저 손이 스르륵 갈뿐!ㅋㅋ
완성된 요리에 어머님 리액션이 범상치가 않습니다^^ 레시피대로 따라하는 것 같은데도 왜 같은 비주얼이 아니며 그 맛이 안나는 걸까요? 요리의 세계는 참 어렵습니다. 그래도 다락방님은 시도를 하시니까요. 이번 한주도 화이팅!

다락방 2024-01-22 14:22   좋아요 1 | URL
저의 장점이자 단점이 계속 실패하는데도 계속 도전한다는 겁니다. 도대체 왜 시간과 에너지를 이렇게 낭비해서 기어코 실패를 맛본 후에야 포기를 하는건지, 원.. 어휴 저도 제 성격이 힘듭니다. 제 성격 때문에 제 육체도 힘듭니다. ㅋㅋㅋㅋㅋㅋ

거리의화가 님, 화이팅! 저는 크리스테바 때문에 마음이 무거워요. 휴..

blanca 2024-01-22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거 따라 만들어보려고 결심했다 어머님 말씀에 ㅋㅋㅋ 접습니다.

다락방 2024-01-22 14:22   좋아요 0 | URL
블랑카 님은 한번 도전해보셔도 좋을듯 합니다. 저처럼 실패하실 것 같진 않아요. ㅋㅋㅋㅋㅋ

망고 2024-01-22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마토는 더 넣어야 색이 예뻐지지 않을까요? 🤔 고춧가루색깔

다락방 2024-01-22 14:23   좋아요 0 | URL
저 인스타에서는 걸쭉했는데 저는 물이 많더라고요? 그것이 토마토 탓인 것 같아서 말이죠.. 흐음.. 역시 이건 재도전 안하는걸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hnine 2024-01-22 1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갑게 제가 읽은 책이 있네요. <육체의 악마>
요절한 작가인데 저 소설을 열입곱살에 썼대요.

다락방 2024-01-23 08:51   좋아요 0 | URL
네 제목이 너무 궁금해서 읽어보고 싶었어요.
열일곱에 소설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은 많을텐데 정작 쓰는 사람은 많지 않잖아요. 제가 읽어보겠습니다!

자목련 2024-01-22 16: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녁에 잔치국수 끓이고 싶은 마음!!
유디트 헤르만 신간이 너무 갖고 싶지만 이미 책장에 읽지 못한 그의 책이 두 권이나...

잠자냥 2024-01-22 17:14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잔치국수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1-23 08:52   좋아요 1 | URL
저의 고오오급진 파스타는 이렇게 잔치국수로 변질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저는 돈 벌어서 다 엄한데 날려버리는 것 같아요. 인생.. orz

치니 2024-01-22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 저도 인스타에서 오늘 저 계정의 저 요리 봤어요! 저와 다락방 님의 다른 점이 여기서 딱 있는데 ㅎㅎ 저는 저거 보자마자 으...저 치즈 구하기 어려운 치즈라서 못해먹겠네 하고 바로 포기했거든요 (컬리 배송 안되는 제주도는 이런 식으로 돈을 많이 애껴줍니다 ㅋㅋ)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방토가 안 튈 정도로 푹 익어서 마음껏 뭉개지려면 방토를 훨씬 더 오래 구워야 되어서...저 계정주가 진짜 딱 저런 방식으로 뚝딱 해서 저런 결과물을 냈는지 약간 의심하게 됩니다. 저런 비쥬얼 되려면 방토 먼저 오븐에 구운 뒤 건져놨다가 나머지 금세 익는 재료 들을 넣고 다시 오븐에 넣어야 할 것 같단 말이쥬...ㅎㅎㅎ 아무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합 상 맛있을 거 같아요!

다락방 2024-01-23 08:54   좋아요 0 | URL
아!! 저도 구하기 어려운 치즈면 포기하면 세상 간단할텐데 어째서 왜 때문에 ‘그러면 다른 걸로 대체하자‘ 이렇게 해가지고 요리를 망칠까요? 왜 요리 잘하는 사람도 포기하는 걸 요리 못하는 사람이 기어코 하려고 할까요? 오 마이 갓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나름 180도 25분 구웠는데요, 그런데 마늘은 안눌러지고 토마토는 국물 팡팡 터지더라고요. 저희 집 오븐이 좀 약한가 봅니다. 제가 베이킹 몇 번 해보면서 느낀건, 오븐도 큰 걸 사자 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감은빛 2024-01-23 1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의 ˝책을 샀다.˝ 이거 중독성 있네요.
근데 자꾸만 제 장바구니와 보관함에 책이 쌓여서 큰일이네요. ㅎㅎ

그리고 파스타는 음, 아쉽네요.
저는 오븐 때문이라고 추측해봅니다.
그냥 중불에 볶으며 익혔으면 괜찮지 않았을까 싶어요.
오븐에는 재료를 한번에 모두 넣지만,
불에 익힐 때에는 재료를 넣는 순서가 있잖아요.
그게 각 재료 특유의 맛을 잘 살려준다고 생각해요.

다락방 2024-01-24 09:14   좋아요 0 | URL
저렇게 재료를 몽땅 넣어 오븐에 넣어두면 계속 제가 불 앞에 있지 않아도 되잖아요. 오븐 돌아가는 동안 저는 다른 것들을 할 수 있죠. 그런데 물론 이건, 요리를 잘 하는 사람에게 해당하는 말이고, 저는 오븐이든 프라이팬이든 안되는 것 같습니다. 역시 요리는 게 영역이 아닌 것 같아요. 하하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