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부동산 싸게 사기로 했다 - 이코노미스트가 데이터로 말하는 내 집 싸게 사는 법
김효진 지음 / 카멜북스 / 201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 근래 적성에 맞지 않는 '철학, 과학' 분야의 책을 억지로 읽다 보니

도무지 페이지가 넘겨지지도 않고 당최 책에 손을 대지 않으려고 해서 머리 식힐 겸 고른 책,

따끈따끈한 이 달의 신간- 이코노미스트 김효진의 <나는 부동산 싸게 사기로 했다>이다.

 

읽어야 할 책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는데도 이 책을 고른 이유는 참 단순하다.

프롤로그의 내용이 바로 내 이야기 같았기 때문.

 

월급? 답이 없다. / 경매나 임대업? 엄두도 안 난다. / 부동산 성공 신화? 나와는 다른 세상의 이야기다. / 100세 시대 노후 준비? 노후 준비는 무슨, 바로 눈앞에 빚이 산더미다.”

 

부동산 예찬론자들과 함께 '한없이 긍정적인 미래'만을 보다 보니 가끔 의구심이 들기도 했다.

'내가 지금 우물 안에 있는 것은 아닐까? 보고 싶은 면만 들여다보고 있는 게 아닐까? 이게 맞나?'

 

이코노미스트로서의 경력이 10년 이상인 경제 전문가이면서도

부동산 폭락의 두려움으로 결혼 이후 내내 전셋집에 살고 있는 평범한 워킹맘.

 

이 분이라면 정말 객관적으로 앞으로의 부동산 시장 전망에 대해 이야기해줄 수 있을 것 같았다.

 

 

 

보통 증권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부동산에 관심이 없거나 부정적인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그녀는 집을 사야 한다고 말한다. 누구에게나 집은 필요하기 때문이다.

부동산에 부정적이었던 저자는 전셋집을 구했고, 1년 뒤 전셋값만 딱 1억이 상승했다고 한다.

개념에 대한 재정립이 필요했고, 방대한 데이터를 면밀히 분석하여 결론을 내렸다.

 

첫 번째 챕터에서는 그녀가 분석한 객관적인 데이터를 다양하게 제시하며 합리적인 근거로 '부동산 가격은 폭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내용은 얼마 전 힘들게 읽어냈던 <부동산의 보이지 않는 비밀>과 일맥상통하지만 초보자가 더 접근하기 쉽게 나와있다. '부보진'을 읽기 전에 이 책을 먼저 본다면 참 좋을 것 같다.) 데이터 분석이라고 하면 어딘가 어려울 것 같은데, 전혀 그렇지 않다. 그저 글을 따라 읽어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다. 자칫 어려울 수 있는 내용을 그래프화하여 적재적소에 배치하였기 때문에 시각적으로 보기에 더 편할뿐더러 마치 강의를 듣는 것처럼 자세하면서도 이해하기 쉽게 써 내려간 설명은 부동산에 대해 전혀 모르더라도 부담스럽지 않으면서 편하게 볼 수 있게 하는 이 책만의 비장의 무기이다.

 

두 번째 챕터에서는 부동산 매수 타이밍에 대해 언급한다. 부동산 가격을 결정짓는 다양한 요소들 가운데, 저자는 매수 타이밍을 철저하게 '공급'에서 찾고 있다. 주로 2000년 이후 공급량과 부동산 가격의 추이를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사용하고 있으며, 독자가 직접 공급 데이터를 찾고 분석할 수 있도록 자세한 방법을 수록해두었다.

 

마지막 챕터는 '2020 부동산 장기 전망'에서는 핫한 부동산 가격으로 유명했던 영국, 뉴질랜드, 대만의 케이스를 분석하며 앞으로 눈여겨봐야 할 것이 바로 '외국자본의 유입'이라고 말하고 있다. 앞으로 4년 뒤이기 때문에 장기 전망이라고 말하기 무색할 정도이고, 체계적인 앞부분에 비하면 뒷심이 딸린다고 표현해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긍정도 부정도 아닌 애매모호한 태도로 마무리하고 있다.

 

이 책의 대부분은 많은 부동산 투자 긍정론자가 말하는 내용들(이를테면 인구와 부동산의 상관관계, 공급량 체크를 통한 매수 타이밍 분석 등)로 채워져있다. 차이점은 '그러니 부동산에 투자해라'가 아닌 '그러니 내 집 한 채 정도는 마련해야 한다'로 끝나는 점 정도. 합리적인 근거로 주장을 하면서 읽기 쉽게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부동산 회의론자 혹은 부동산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는 사람들, 아직 부동산 투자에 확신이 없는 초보들이 읽어보기에 적합한 책인 것 같다.

 

 

http://evershinhwa6.blog.me/22069581405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