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속 유니콘 마을 - 2022 우수환경도서 Wow 그래픽노블
케이티 오닐 지음, 심연희 옮김 / 보물창고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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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이 시작되면서 우연히 만나게 된 "케이티 오닐" 작가의 작품을 다시 만나게 되었어요. '동화'를 그린다면, '동화'를 그림으로 표현한다면? 하는 과제가 생기면 바로 작가 "케이티 오닐"의 작품을 보여주고 싶을 만큼 마음이 따스해지는 이야기로 나의 가슴에 남아 있어요. 「티 드래곤 클럽」 과 「공주와 공주는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대」에 이어 세번째로 만난 작품은 바로 『바닷속 유니콘 마을』 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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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를 가르며 달리는 유니콘,

유니콘 위에 앉아 긴장한 얼굴을 한 소녀,

소녀가 든 유리병 속에는 해마를 닮은 바다 생물이 있어요.

해마를 닮은 바다생물은 어째서 유리병 속에 있을까요?

무리에서 낙오가 되었을까요?

파도에 밀려 나왔을까요?

그들이 지금 가고 있는 곳은 어디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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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나는 메이 이모를 돕기 위해

태풍이 휩쓸고 지나간 바닷가 마을을 찾아와요.

엄마를 데리고 간 바닷가 마을은

라나에게 그리움이고 고향이지만,

아빠에게는 엄마의 빈자리가 느껴지는곳이에요.

엄마 멜로디와 메이 이모는 바닷가 마을에서

물고기를 잡아 먹고, 바다를 놀이터 삼아 놀았으며,

별자리를 보고 길을 찾아가는

평온하고 따스한 유년시절을 보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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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몰아치던 날,

엄마 멜로디는 바다에서 목숨을 잃고

아빠는 라나를 데리고 도시로 나왔지만

메이 이모는 바다에서 남은 삶을 이끌어 가고 있지요.

유니콘이 찾아준 피리를 들고 온 라니에게

피리의 주인이 된 메이 이모와

바닷속 유니콘 마을의 이야기를 전해주지요.

폭풍우를 만나 바다에 빠져 우연히 알게 된 바닷속 유니콘 마을,

메이 이모는 먹을 만큼의 물고기만 잡는다는 약속을 하고

집으로 돌아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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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지나면서 바닷속은 점점 황폐해져가고

많은 산호초들이 병들어가고 있어요.

메이 이모는 바닷속의 부름을 받고

유니콘 마을로 들어가지만

먹고 살기 위해선 고기잡이를 쉴 수 없으며

고전적인 방식의 그물로는 수확량을 늘이기에 무리가 있다고 하지요.

인간의 욕심이

결국 바다를 병들게 했다는 것을

메이 이모의 말에서 알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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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속 마을에 들어간 메이 이모를 기다리는 라나,

엄마를 잃게 한 바다,

그리움이고 고향인 바다를 향해 소리치는 라나,

바다는 라나의 간절함에 응답을 해 줄까요?

바다와 한평생을 살아온 메이 이모는

무사히 라나의 곁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요?

병들고 황폐해져가는 바다 마을은

다시 재생되어 활기차고 평온한 마을로 돌아올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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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다양한 먹거리를 즐기고 있어요.

수확하는 방법부터 운송수단까지 완벽에 가깝게 발전하면서

우리의 생활은 과거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편리해졌지요.

인간의 편리함과 풍족함은

곧 자연의 손실과 오염을 준다는 것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어요.

인간과 사람은 함께 살아가는,

어느 누구도 혼자서 잘 살 수는 없어요.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함께 서로를 위하는 마음을 가져야만 가능하지요.

메이 이모는 증조할머니가 짠 그물을 다시 꺼내는 결단을 내려요.

우리도 이제는 바다의 소중함을 깨달아야 해요.

플라스틱 제품의 사용을 줄이고

바른 분리 수거로 바다 동물들이 상처입지 않도록 하며

재활용으로 쓰레기의 양을 줄이는

나 먼저 실천하는 최선을보여야 할 때에요.

바닷속 유니콘 마을』 이 전하는

사람과 자연이 함께 평온하기 위한 메시지에

귀 기울여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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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들은 대담했다 - 시대를 앞선 비전으로 세상을 바꾼 위대한 여성들 I LOVE 그림책
바시티 해리슨 지음, 원지인 옮김 / 보물창고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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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창고 신간을 통해 『언니들은 대담했다』 를 만난다. "언니"와 "대담"이란 단어의 조합이 요즘 말로 "센언니"를 연상하여 웃음을 짓게 한다. 밤하늘을 빛내는 별을 떠오르게 하는 표지에 각기 다른 모습과 의상 그리고 손에 들고 있는 기구와 포즈가 그녀들의 직업을 유추하고 책을 펼쳐 맞춰보는 재미를 더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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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들은 대담했다』 는,

우리는 다양한 '인물 이야기' 책을 통해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인물들에 대해 알고자 하였다. 인물들이 가지고 있는 재능과 노력 그리고 위기를 기회로 삼은 그들의 삶의 방식을 배우고자 아이들의 필독서로 지정하여 읽히는 노력도 한다.

역사 속 인물부터 매체를 통해 전해진 인물들까지 우리는 꽤 다양한 영역의 인물들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지만, 세상에 알려진 인물 외에도 세상을 바꾼 인물들도 분명 있다. 그 인물들을 찾아보는 시간, 그 인물들이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알아보는 시간 바로 『언니들은 대담했다』 가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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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이 있다는 것은,

자기가 좋아하고 잘하는 영역을 발전시키고 빛을 내기 위해서는 재능이 필요하다. 또한 재능을 키워낼 수 있는 열정과 다음을 생각할 수 있는 비전이 매우 중요한다. "비전을 지닌 사람" 곧 세상을 향해 자신의 열정과 재능 그리고 비전을 밝힌 여성들의 이야기가 『언니들은 대담했다』 에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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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국적을 가진 여성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의 재능과 꿈을 펼쳐낸 이야기가 한 페이지에 담겼고, 그 옆으로 그녀의 모습을 담은 그림이 담겨 한 편의 인물 이야기를 펼쳐 낸다.

『언니들은 대담했다』 는,

그 동안 다양한 책을 통해 만난 인물은 『언니들은 대담했다』 에 몇 되지 않는다. 나에게 익숙한 여성은, 마리 퀴리·프리다 칼로·캐서린 던햄·우젠슝·토니 모리슨이다. 이 외에도 1815년에 태어난 컴퓨터 프로그래머 에이다 러브레이스가 있고, 해군 제독이자 컴퓨터 과학자인 그레이스 호퍼, 현대 화가 메리 블레어, 배우겸 발명가 헤디 라마, 영화 제작자 마야 데렌, 민중 음악학자 비올레타 파라, 시각 예술가 모니르 샤루디 팔만팔마이언 등 내게는 낯선 이름의 인물들이 소개되어 있다.

다양한 분야에서 최선을 다한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세상에 향한 그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으며,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은 그들이 있기에 지금의 우리는 문화를 즐기고 느끼며 살아갈 수 있음에 새삼 감사함을 느끼게 한다.

『언니들은 대담했다』 속 그림은,

인물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그림이 아닌, 하나의 인물 형상을 바탕으로 한다. 그 위에 인물들의 특징과 활약한 분야의 특성을 덧입혀 그려낸 인물화가 그 전과 다른 접근 방식으로 표현하였다. 편안함과 안정감을 주고, 인물의 특징에 집중할 수 있다는 이점을 발휘한다. 또한 모든 인물의 눈이 감긴 채 입꼬리를 올린 잔잔한 미소를 짓고 있다. 삶을 충실하게 살아간 이들의 여유와 세상을 향한 긍정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만 같아 같이 미소짓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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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들은 대담했다』 속 또 다른 여성들,

내가 알고 있는 인물, 『언니들은 대담했다』 를 통해 알게 된 인물 그리고 또다른 위대한 여성들을 따로 담아 놓았다. 자신의 길을 걸어온 많은 여성들이 이야기가 담긴 『언니들은 대담했다』 다. 비전을 가지고 묵묵히 최선을 다한 여성들을 세상의 빛을 만나게 해 준 좋은 기회이자, 여전히 '여성'이라는 이유로 능력을 인정받지 못한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안겨주는 계기로 작용되길 간절히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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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들은 대담했다』 뒤에는,

인물 이야기인 만큼 시대와 표현법에 사용되는 어휘로 읽다가 멈칫하는 경우가 있다. 그 때마다 자신있게 펼쳐볼 수 있는 '용어사전'과 『언니들은 대담했다』 속 여성 인물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알게 된 책과 여러 사이트를 수록하여, 인물들에 대한 궁금증과 더 깊이 알고자 하는 부분에 대해 직접 찾아보고 경험해볼 수 있는 참고 자료를 담은 "더 알아보기"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영화·음악·책·웹사이트 등 다양한 방법들을 제시해 놓아 깊이 들여다보기가 가능하다.

세상을 바꾼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아 놓은 『언니들은 대담했다』 는 새로운 시도로 새로운 표현방식으로 '비전'이 주는 희망을 담았다. 내세우기보다 최선을 다한 그녀들의 삶에 박수를 보내며, 그들이 바꾸고자 하는 세상을 살아가고 있음에 행복감이 두 배로 커지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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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을 나온 암탉 (출간 20주년 기념판) - 아동용
황선미 지음, 김환영 그림 / 사계절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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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초등학교 2학년 아이들과 신문 수업을 하는데, 한 친구가 신문과 책은 같은 거라고 말하자, 서로가 맞다 아니다로 논쟁이 일면서 나에게 결론을 내달라는 요청을 해 온다. 나는 "신문은 날마다 쏟아져나오는 새로운 소식을 전하기 위한 매체로 생명력이 하루이지만, 책은 독자가 있는 한 100년 그 이상의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라는 말로 결론을 대신 했다. 아이들은 그 동안 내가 읽어주는 그림책이 신간에서 15년을 훌쩍 넘긴 책들도 만나보았기에 수긍의 의미를 담아 고개를 끄덕인다. 아이들에게 책이 가진 생명력에 대해 말을 한 이후로 그 말이 오히려 나의 가슴에 남아 며칠을 되뇌이며 나의 책들을 둘러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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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고, 나의 두 소녀가 읽은, 서가에 꽂혀 먼지도 살며시 내려앉고, 20년이란 시간의 흔적이 느껴지는 이야기 한 권이 20년의 시간을 흘러 다시 세상에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마치 내 이야기가 세상에 나오는 듯한 착각으로 설레었다. 황선미 작가와 김환영 그림작가의 손끝에서 이루어진 『마당을 나온 암탉』이 20년이란 생명력을 안고 세상으로의 나들이를 시작한다. 기적과 같이, 놀라운 시간과 함께 2020년 우리를 찾아온다.

잎싹은 '잎사귀'라는 뜻을 가진 이름보다 더 좋은 이름은 세상에 또 없을 거라고 믿있어. 바람과 햇빛을 한껏 받아들이고, 떨어진 뒤에는 썩어서 거름이 되는 잎사귀. 그래서 결국 향기로운 꽃을 피워 내는 잎사귀니까. 잎싹도 아카시아의 그 잎사귀처럼 뭔가를 하고 싶었다.

잎싹은 아카시아 잎사귀가 부러워서 '잎싹'이라는 이름을 저 혼자 지어 가졌다. 아무도 불러 주지 않고, 잎사귀처럼 살 수 있는 것도 아니지만 기분이 묘했다. 비밀을 간직한 느낌이었다.

마당을 나온 암탉. 15 ~18쪽

아카시아의 사계절을 바라보며 간절한 소망을 품은 잎싹은, 양계장에 갇힌 채 알을 생산해내는 난종용 암탉이다. 알을 품어 병아리의 탄생을 보고 싶은 소망과 함께 양계장 철망에서 벗어나 마당에서 살고 싶다는 간절함을 가슴에 품고 살지만, 잎싹은 '폐계'로 분리되어 죽은 닭들과 함께 구덩이에 버려지고 만다. 마당에서 이루어지는 자유와 질서, 암탉이라면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엄마닭의 삶이 잎싹에게는 애초부터 사치였던 것일까.

잎싹은, 배고픈 족제비로부터 간신히 벗어나 마당에서의 삶을 살아보고자 하지만 영역을 지키려고만 하는 마당 가족들에게 내쳐져 세상을 향해 두려운 첫발을 내딛는다. 양계장 철망 속에 갇힌 잎싹의 눈에 마당은 자유와 안식 그리고 암탉으로의 행복한 삶이 보장된 곳이었다. 철망만 벗어나면, 마당에서 살게만 된다면 그녀의 간절한 소망은 이루어질 것만 같았다. 그러나 마당은 철망만 없는 폐쇄적이고 갇혀진 공간이었다.

"다른 암탉처럼 살았다면,

그랬다면 사는 게 쓸쓸하고 지겹지 않았을걸.

이제는 모르겠어. 내가 뭘 할 수 있을지."

마당을 나온 암탉. 63쪽

잎싹은 마당에서 나와 풀숲을 향한다.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막막하다. '닭장만 나오면, 마당에서 살게 된다면'이란 소망은 잎싹에게 어떤 의미도 되어주지 못한다. 애초부터 마당의 암탉이었다면, 곁에 누구도 없는 쓸쓸함이 휘몰아칠 때 그녀의 앞에 푸른 빛을 띈 알을 하나 발견한다.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 어미, 잎싹은 마음을 다해 앞을 품는다. 비록 직접 알아 낳고 품어 병아리의 탄생을 볼 수 없을지는 몰라도 알을 품어내는 그 떨림과 알이 주는 따뜻함만으로도 잎싹은 충분히 행복했다. 구덩이에 버려진 잎싹을 구해진 청둥오리 나그네는 잎싹이 알을 품는 동안 먹이를 챙겨주고 호시탐탐 노리는 족제비의 침입을 막기 위해 날개짓을 멈추지 않는다. 그리고 알이 깨어나기 하루 전, 기꺼이 족제비의 먹이가 되어주는 나그네, 함께 하지 못하는 아빠의 미안함을 탄생의 순간을 위한 책임감으로 맞바꾼 나그네의 희생이 가슴을 뜨겁게 한다. 잎싹의 친구가 되어주었던 나그네의 죽음은 곧 초록머리의 탄생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면서 잎싹에게 새로운 삶이 시작되었음을 예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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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탉과 청둥오리 초록머리의 삶이 시작된다. 족제비의 습격을 피하기 위해 매일 새로운 곳을 찾아다녀야 하는 생활보다는 안정된 공간에서의 생활을 위해 잎싹은 초록머리를 데리고 당당하게 마당으로 향한다. 양계장 주인의 눈에 초록머리는 꽤나 좋은 상품이 제 발로 들어온 것이다. 주인 부부는 초록머리의 다리에 끈을 묶는다. 잎싹은 뒤늦게 깨달았다. 알을 품을 새끼의 탄생을 맞이했다해서 마당의 수탉이 받아주지 않는다는 것과 나그네처럼 날개가 잘린 채 청둥오리의 삶을 포기해야 한다는 것, 오리 가족 사이에서도 외톨리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나그네의 "마당으로 가지 말고 저수지로 가"라는 말의 진짜 의미를 알게 되었다.

암탉이 오리의 알을 품었다는 수치스러움에 마당의 한 켠도 내어줄 수 없는 수탉 가족, 진짜 가족으로 받아들일 수는 없지만 가족의 수를 늘이기 위해 필요하다는 오리 가족, 자신의 욕심을 위해 타인의 희생쯤은 아무렇지도 않은 양계장 부부의 모습은 우리 사회 안에서 행해지는 배척과 따돌림, 시기와 이기심, 집단이기주의와 무리한 희생 요구의 모습들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어 씁쓸함을 안긴다.

"세상에! 네 날개가 어떻게 된 거니?"

"정말 굉장하지! 도망쳐야겠다는 생각뿐이었는데 몸이 떠오르잖아. 내가 날 수 있어!"

초록머리가 기쁨에 들떠서 외쳤다. 잎싹은 가슴이 벅차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래서 그냥 미소만 지었다.

'기적이야!'

이건 세번째 기적이었다. 철망을 나와서 아카시아 아래에 살았던 것이 첫 번째 기적이고, 알을 품은 것이 두 번째 기적이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놀랍고 행복한데 또 하나의 기적이 일어났다. 족제비가 사냥에 실패했고, 초록머리가 날기까지 했다.

"엄마, 어디 좀 봐. 많이 아파?"

초록머리가 날개를 펴서 다친 잎싹을 감싸 안았다. 그것이 또 고마워서 잎싹은 목이 메었다.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고 부리를 꽉 다물었지만 오늘만큼은 소용없었다.

마당을 나온 암탉. 142쪽

 

잎싹은 족제비의 먹이일 수 밖에 없는 약자의 대상이지만, 결코 쉽게 그의 먹이감이 되어 주지 않는다. 또한 자기와 다른 초록머리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면서 초록머리가 당당하게 무리에 끼어 자유롭게 하늘을 날아가는 모습을 지켜봐 줄 줄 아는 엄마로 성장해간다. 언젠가 떠나보내야 한다는 것, 나그네가 진정으로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기에 잎싹은 오래도록 함께 하고픈 욕심을 내려놓고 초록머리의 결정 그리고 앞으로 펼쳐질 그의 삶을 축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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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나에게 『마당을 나온 암탉』 은 참 좋은 동화였다. 잎싹이 가진 허황된 소망이 이루어내는 과정이 기적과 같았고, 무리의 파수꾼이 되어 날아가는 초록머리의 힘찬 날개짓이 새로운 시작을 알리기에 흐뭇했고, 족제비 새끼를 위해 자신을 내려놓는 잎싹의 마지막 모습에서 뭉클했다. 이런 이야기를 '동화'라는 옷을 입힌 황선미 작가가에 대한 경이로움을 갖게 되었다.

"어리다는 건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

아가, 너도 이제 한 가지를 배웠구나.

같은 족속이라고 모두 사랑하는 건 아니란다.

중요한 건 서로를 이해하는 것!

그게 바로 사랑이야."

마당을 나온 암탉. 161~163쪽

 

20년이 지나 마흔의 중반을 넘어서 다시 만나게 된 『마당을 나온 암탉』 은 참 고마운 동화 한 편이다. '마당'이라는 폐쇄적이고 갇혀진 틀 속에서 과감히 풀숲으로 방향을 돌린 잎싹의 발걸음이, 다르지만 간절히 원하는 소망을 품은 잎싹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 나그네의 포용이 나를 성장시킨다. 안정적인 삶보다 자신에게 가치있는 삶을 살고자 한 의지와 간절히 원한 소망을 위해 자신과 다른 청둥오리의 알을 귀한 마음으로 품을 줄 아는 고귀한 마음 그리고 초록머리의 삶을 위해 과감히 떠나보낼 줄 아는 용기와 상대의 간절함에 마음을 열 줄 아는 결단력 그것이 결코 쉽지 않은 일임을 엄마가 되고 나서야 깨닫는다.

아카시아 잎사귀처럼 뭔가를 하고 싶다던 잎싹은, 2020년 기적과 같이 나에게 다가와 '사랑'이라는 말 속에 품은 여러가지의 의미를 전하는 기적을 전해준다. 갇혀진 틀 속에서의 안정감에 유혹당하지 않을 것, 나와 다름을 인정하는데 마음을 다할 것, 타인의 희생을 당연스레 받아들이지 말 것, 남의 처지를 따스한 눈으로 바라봐 줄 것, 잎싹은 나그네는 견고한 생명력을 지닌 책을 빌어 나에게 내려앉는다.

2020년은 모두에게 힘든 시간이다. 기적과 같은 시간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이겨낼 수 있다는 용기를 심어주는 이야기 하나 『마당을 나온 암탉』 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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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방이의 초강력 수련기 1 - 머니맨 어벤저스, 건방이 시즌2, 제2회 스토리킹 수상작 후속작 건방이의 초강력 수련기 1
천효정 지음, 이정태 그림 / 비룡소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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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2월 경에 「건방이의 건방진 수련기」 다섯번째 이야기로 건방이와의 만남은 끝인 줄 알았다. 초등학교 6학년 건방이가 '무술'이라는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본인만의 필살기를 가진 다양한 고수님과의 만남을 통해 성장해가는모습을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다섯번째 이야기로 건방이의 인기를 실감하고, 다시 첫번째 이야기부터 읽어가면서 건방이의 건방짐과 초아의 도도함 그리고 고수들의 엉뚱함 속에서 나오는 단호함이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매력을 안겨준다.

 

 

2020년 5월. 시즌 Ⅱ 『건방이의 초강력 수련기. 1: 머니맨 어벤저스』로 돌아왔다. 2년이란 시간이 지났지만 건방이와 초아는 여전히 초등학교 6학년, 초등학생다운 말장난과 무도인이지만 초등의 향기가 나는 그들의 순수함을 다시 만날 수 있어 참 좋다. 시즌Ⅰ은 건방이의 무술을 배우는 건방진 수련기라면, 시즌 Ⅱ는 배운 무술을 좀 더 깊이 익히고 무술을 활용할 줄 아는 초강력 수련기이다. 건방이와 함께 하는 이들에 대해 자세한 소개까지, 기대만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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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법의 일인자 오방도사의 첫 제자 일명 '도꼬'로 불리는 김독고와 이건방, 최강 검객 설화당주의 제자 초아, 타고난 음공 인재임과 동시에 유튜브 스타인 송송, 광독지존삼천갑자 도사의 유일한 제자 오지만, 학교 일짱으로 건방이 일행과 우연히 얽히게 된 호길이, 무술계로 발을 내딛은 6명의 친구들이 이끌어가는 시즌 Ⅱ 『건방이의 초강력 수련기. 1: 머니맨 어벤저스』 그들이 펼쳐내는 새로운 이야기 속으로 빠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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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학교 폭력의 장면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늦은 밤 골목길에는 가해자 중학생과 피해자 고등학생이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자신보다 어린 줄 알면서도 맞서지 못하는 고등학생 더벅머리는, 자신도 자기 앞에 놓인 문제도 모두 원망스러울 뿐이다. 위기에 놓인 더벅머리는 친구들의 입을 통해 들린 대로 "머니맨"을 애타게 찾지만, 목소리조차 크지 않아 오히려 중학생들에게 웃음거리가 되고 만다.

학교 폭력 피해자들의 상처는 시간이 지난 후에도 꽤 깊게 자리하고 있으며, 그 때 형성된 심리적 상처는 성인이 된 후에도 불안정한 상태가 된다고 하니,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되는지 짐작이 되어 안쓰러움이 밀려온다.

어린 동생들에게 상처를 입은 더벅머리 앞에는 가면을 쓴 '작귀'가 찾아온다. 작귀는 복수하고 싶은 그의 마음을 읽어주며 피처럼 붉은 환약을 건넨다. 알약은 3일 동안 강력한 힘으로 그를 지켜줄 것이라고 한다. 더벅머리에게 환약은 새로운 시간을 꿈꾸게 하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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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의 피해자의 '더벅머리'와 결투 신청에서 번번히 거절당한 '명왕성'은 상대에 대한 미움이 가득하다. 그 미움에 힘을 얹어주고자 하는 '작귀'의 등장은 건방이를 중심으로 "머니맨 어벤저스" 결성의 필요성을 더욱 강하게 이끌어낸다. 약자들을 돕기 위한 머니맨, 인간의 마음을 헤치고자 하는 보이지 않는 존재의 등장을 막기 위한 머니맨, 그들의 본격적인 활약이 기대된다.

 

 

돌고래 고음으로 유튜버 스타 '송송'의 등장으로 초아와 건방이, 초아와 호길이, 송송이와 건방이의 첫사랑에 빨간 신호등이 켜진다. 느껴지만 말로 표현하지 못한 이들의 진심을 들여다볼 수 있는 심쿵 외전까지 다양한 매력을 가진 시즌 Ⅱ 『건방이의 초강력 수련기. 1: 머니맨 어벤저스』 아이들의 많은 사랑이 기대된다.

무술계의 건방이 그리고 그를 둘러싼 다양한 재주를 가진 이들이 모여 결성한 머니맨 어벤저스. 위험이 닥치는 순간 외치는 소리 "머니맨, 도와주세요!"와 함께 등장할 머니맨 어벤저스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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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능력 수학 연산 초등 수학 6-2 - 바른 계산, 빠른 연산! 초능력 수학 연산
동아출판(참고서) 편집부 지음 / 동아출판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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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은 연산이다."라는 말은 있지만, 그 말이 수학에 대한 답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만 연산이 흔들리면 그 다음 과정으로 넘어가기는 힘겹다는 결론에 나의 아이들에게 연산의 힘을 길러주지 않고 지나갈 수가 없다.

초등 연산은 중요하다. 수학을 배우는 시작이면서 매일매일 반복적으로 이루어지는 습관을 기르기 좋은 시기이기도 하다.

초등연산의 시작은 아이의 학년보다는, 아이의 수준을 판단하고 그에 맞는 문제집부터 차근차근 진행해야 초등연산을 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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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입학하면서 자연스럽게 시작한 둘째 소녀의 연산은 꽤 잘 이루어진 편이다. 수개념이 탁월하게 뛰어난 편이 아니라, 새로운 원리를 익히는데 시간을 투자하고 여러 번의 반복이 필요하지만, 둘째 소녀와 나는 둘다 포기하지 않고 지금껏 꾸준하게 잘 지켜왔다.

6학년 새학기를 맞이하는 겨울방학동안 5학년 2학기와 6학년 1학기 연산을 혼합하여 다지기와 예습 절차를 밟았다. 코로나19로 개학이 무기한 연장되면서 학습은 그대로 이어져 1학기 연산이 마무리되면서 자연스럽게 2학기 연산으로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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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연산 2학기는 고민없이 진행해 왔던 그대로 『초능력 수학 연산 초등 수학 6-2』 로 이어진다.

『초능력 수학 연산』 은, 연산에서 가장 중요한 정확성을 위해 칸 노트를 활용한다. 학습자가 가장 쉽게 실수하는 바른 자릿수 계산을 연습할 수 있도록 [원리] 과정에서 칸노트를 활용하여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도록 한다. 칸 노트는 자릿수에 대한 실수를 줄여주고, 정확성을 키워주면서, 세로셈 가로셈 그 어느 것에서도 실수하지 않도록 충분한 연습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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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스스로 학습 플랜을 짜고 그에 맞춰 학습을 하도록 자기주도학습을 이끌어낸다. 단원에서 반드시 익혀야 하는 개념을 《원리》에서 설명하고 스스로 풀면서 원리를 익혀나갈 수 있도록 하며, 《연습》 단계에서는, 원리를 토대로 문제를 풀어가면서 충분한 연습으로 깨우친 원리를 다지는 시간을 갖는다. 《적용》 단계에서는, 우너리와 연습 단계에서 이해한 원리를 유연하게 조작하여 새로운 유형의 문제를 만나 해결하는 연산의 힘을 길러준다. 《평가》 단계에서는, 한 단원의 내용을 종합적으로 확인하는 과정으로 깨우친 원리와 연습 그리고 다양한 문제풀이로 다진 실력을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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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학년 2학기는, 초등 과정에서 배운 분수와 소수 과정이 한 단계 높아졌고, 잠깐 수학의 늪에 빠지게 한다는 "비례식과 비례배분" 과 새로운 개념인 원과 원주에 대한 이론이 추가되어 구성된다.

1단원과 2단원은 그 동안 해 왔던 원리 연산으로 기쁘게 받아들이고 시작한다. 쉽게 이해하면, 풀어내는 재미가 있는 비례식과 비례배분, 새롭지만 앞으로 계속 필요로 하는 원과 원주, 엄마표로 잘 이해해 주길 바라는 맘으로 6학년 2학기 연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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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능력 수학 연산』 은, 《원리》 단계에서 단원에서 배우고자 하는 개념을 차근차근그리고 확실하게 알고 갈 수 있도록 공식과 풀이과정을 동시에 풀어내 준다. 학습자가 스스로 개념을 익히고 함께 풀어가면서 원리를이해할 수 있도록 충분한 학습을 이끌어 준다.

'뿜뿜이'와 '조심이'가 등장해서 개념을 확실하게 익혀주고, 실수할 수 있는 부분을 꼼꼼하게 잡아주는 팁을 한 번 더 설명해주는 센스를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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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능력 수학 연산』 은, 《원리》 - 《연습》 - 《적용》 - 《평가》 과정으로 한 단원을 개념부터 유형의 연산으로 마무리된다. 자릿수 맞춤 연산을 시작으로 충분한 연습 과정을 거치고, 유연한 사고를 기르는 적용, 단원을 총마무리하는 평가까지 연산의 기초부터 다지기까지를 충실하게 담는다. 차근차근 과정을 밟아가면서 익힌 한 단원은, 단순한 계산방식을 가진 연산이 아닌 개념과 사고력을 한번에 잡는 효과를 가지고 온다. 또한 충분한 연습과 다양한 문제로 자신감을 갖게 하여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을 주리란 믿음을 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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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능력 수학 연산』 은, 《원리》 - 《연습》 - 《적용》 - 《평가》 단계로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개념을 익히고, 충분한 연습을 이끌어가고, 다양한 유형의 문제로 정확성과 속도에 반응하며, 평가 문제로 단원에서 배워야 하는 개념과 연산을 익힌다.

4단계로 구성된 『초능력 수학 연산』 은 단순히 계산하는 연산이 아닌, 개념의 원리를 깨치고, 학습자가 스스로 반복하고 이끌어가는 학습이 되도록 유도하며, 점차적으로 난이도를 높혀가며 연산에 대한 반복과 더불어 학습자의 성장을 키우는데 그 목표를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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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능력 수학 연산』 은, "하루 2쪽 10분 완성"으로 바른 계산과 빠른 연산을 목표로 한다. 원리 단계에서 이루어지는 자릿수 맞춤으로 정확한 연산쓰기 학습을 하고, 단원 연산 강화 학습과 연산 적용 문제 해결학습으로 마무리되는 연산 문제집이다.

『초능력 수학 연산』 은, 무료 스마트러닝으로 연산 원리 동영상 강의와 함께 학습하며 바른 계산번과 체계적인 원리 학습이 이루어지도록 돕는다.

전통과 신뢰, 나눔과 배려, 고객과 함께 한다는 「동아출판」의 마음이 느껴지는 연산 문제집 『초능력 수학 연산』 은 자기주도학습을 하는 학습자에게 스스로의 힘을 길러주기에 탁월한 교재이다.

바른 계산과 빠른 연산 그리고 정확성을 함께 잡고 가는 『초능력 수학 연산』 , 연산 문제집으로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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