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자평] 나를 보내지 마

나를 보내지 마
가즈오 이시구로 지음, 김남주 옮김 / 민음사 / 2021년 4월

페이지는 술술 넘어가지만 마지막에 이르러서 큰 감흥은 없었다. 장기기증을 목적으로 복제인간을 만드는 게 비윤리적이며 말도 안 되는 짓임은 굳이 이 책 안 읽어도 아는 거고, 과거를 기억하고 그 기억을 재구성할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인간이 유일하고도 온전하게 가진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

[100자평] 진짜 게으른 사람이 쓴 게으름 탈출법

[eBook] 진짜 게으른 사람이 쓴 게으름 탈출법 - 이 모든 것은 인생이 망할 것 같다는 위기감에서 시작됐다!
지이 지음 / 마인드빌딩 / 2020년 2월

병적인 게으름뱅이들은 딴 책 거르고 이걸 읽어야 함. 다른 습관 관련 자계서들은 정상인용임. 이 책은 저자부터 진짜 게으름뱅이다. 내가 진짜 게으름뱅인데 저자의 정서, 하루, 인생사가 나랑 도플갱어인가 싶을 정도로 유사하다는 사실이 책 제목을 증명함. 게으름병자들에게 매우 유익한 참고서.

[100자평] 흰옷을 입은 여인

흰옷을 입은 여인
크리스티앙 보뱅 지음, 이창실 옮김 / 1984Books / 2023년 2월

문장성애자들은 보뱅을 읽어야 한다!!!!! 단문을 이렇게 아름답게 구사하는 사람 처음 봄. 게다가 이거 읽고 보니까 보뱅이라면 누워만 있는 내 인생도 기깔나게 포장해서 예술로 승화시켜줄 수 있으리라는 확신이 든다. 못(안) 써주겠지만....

[100자평] 트릭 미러

트릭 미러 - 우리가 보기로 한 것과 보지 않기로 한 것들
지아 톨렌티노 지음, 노지양 옮김 / 생각의힘 / 2021년 2월

밀레니얼 세대 여성의 날카롭고 솔직한 사회문화 비평서. ‘인터넷 속의 나‘를 고찰하는 1장이 넘사벽으로 흥미로웠던 부분이고, 그 뒤를 읽으면서는 눈이 번쩍 뜨이지 않았음. 미국이 주된 무대라는 점에서 어쩔 수 없이 재미가 반감되기도 했다. 국내 저자가 이렇게 신랄하게 까주면 존잼일텐데....

[100자평]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앤드루 포터 지음, 김이선 옮김 / 문학동네 / 2019년 5월

어두운 방 안에서 옆에 앉은 누군가가 털어놓는 비밀을 가만가만 듣고 있는 느낌이랄까. 묻어놓고 감추며 지내다가도 결핍과 설움이 새나려고 할 때, 그럴 때 펼쳐들면 외로움을 조금 덜어줄 이야기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