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쉘 위 키스 - Kiss Please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디자이너 에밀리는 낭트에서 길을 잃고 헤메다가 친절하게 대해주는 가브리엘을 만난다.
둘은 하루를 함께 즐겁게 보내고, 헤어지며 가벼운 작별 키스를 청하는 가브리엘에게 에밀리는 하고 싶지만 하지 않는 게 좋겠다며 거절을 한다.
그 이유를 알려달라는 가브리엘에게 에밀리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파리에 사는 에밀리의 지인인 주디트와 니콜라의 이야기....
오랜 친구사이에서 단 한 번의 키스와 섹스로 인해 서로 이성으로 끌리게 된 주디트와 니콜라
둘은 키스로 인해 생겨난 자신들의 감정을 부인하며 이성으로 극복하기 위해 아닌 척 별 핑계를 다 대며 내숭을 떨지만
결국은 그 감정을 인정하고 사랑임을 확인 하게 된다.
이제 둘은, 사랑을 위해 걸리적거리게(?) 된 존재인 불쌍한 주디트의 남편에게 애인을 만들어 주려는 음모를 꾸미고
두 사람의 음모에 착하디 착한 니콜라의 (전)애인은 기꺼이 동참하게 된다.....
지금 에밀리가 가브리엘과의 키스를 망설이는 이유는 주디트처럼 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에밀리가 아무리 이성적으로 키스를 거절하며 감정을 숨기려 해도
주디트와 니콜라의 이야기를 한다는 건 에밀리가 가브리엘과 키스하고 싶고, 가브리엘을 좋아하게 되었다는 걸 알려 줄 뿐이다.
에밀리도 알고 있고 가브리엘도 알고 있다. 둘의 키스는 분명히 좋을 것이라는 걸.
키스를 하고나면 주디트와 니콜라가 걸어간 길을 따라 갈 거라는 걸.
그런데, 에밀리가 가브리엘과의 만남으로 현재 애인과의 사이가 벌어질까 두려워 키스를 거절하는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으니.... (아, 이런....맙소사)
에밀리는 모든 이야기를 들려주고나서, 가브리엘에게 키스를 하자고 한다.
조건은 작별인사를 먼저 하고나서 키스를 하고, 키스가 끝나면 느낌도 얘기하지 말고 아무 말 없이 헤어지자고.
그리고 둘은 키스를 하는데...
그 키스 장면, 너무 아름답고 로맨틱하다.
서로를 탐닉하는 열정적인 키스, 그리고 약속대로 아무 말 없이 나가는 가브리엘!
영화는 여기까지다.
그러나 둘은 절대로 이 키스를 잊지 못할 거다.
그리고 몇 주 후 혹은 몇 달 후 낭트에서 우연히도 다시 만나 사랑에 빠질 지도 모르겠다.
내가 에밀리라면 낭트에 꼭 다시 가고야 만다. ㅎㅎ
원래가 프랑스 사람들과는 달리 키스를 무겁디 무거운 관계에서나 하는 걸로 알고 있었다만서도
이 영화까지 보았으니 이제는 키스가 불러 일으키는 깊은 감정의 폭풍이 무서워서 어디 평생 키스나 한번 제대로 하겠나 싶다.
니콜라역의 엠마뉴엘 모우렛은 감독이기도 하고 섬세한 대사가 빛나는 각본까지 썼는데, 연기까지 잘해서 어리버리한 수학선생역을 잘도 한다.
그리고 에밀리 역을 맡은 줄리 가예트,
수수한 옷차림조차 멋지게 보이게 하는 우아함과 세련됨, 정말 반하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