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로맨틱 가이드 - My Life in Ru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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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는 교수로 일하러 그리스에 왔다가 교수 재임용에서 탈락하고 임시직으로 여행가이드를 한다. 

이렇게 달갑지 않게 가이드를 하게 되었으니 일에 전혀 열정이 없는데다가, 배정된 팀 구성원도 도무지 마음에 들지 않고, 버스는 에어컨도 되지 않으며, 관광객들은 조지아의 고지식하고 학구적인 유적지 설명에는 관심도 없다. 

다른 팀의 가이드는 조지아를 그만두게 하려고 갖은 음모를 꾸며 조지아를 괴롭히고, 조지아 팀 사람들은 유적지에서 사진만 찍고 줄창 아이스크림가게와 기념품가게를 들르는 다른 팀을 노골적으로 부러워한다. 더구나 이 팀 구성원은 어떻게 저런 사람들만 모아놨나 싶게 정말 별 이상한 사람이 다 있다. 

연애 해 본지 백만년이나 된 데다가 (이 대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 이렇게 제대로 풀리는 일이 하나 없는 조지아에게 마음을 열고 느긋하게 인생을 즐기라는, 사랑하는 아내를 잃고 혼자 여행 온 할아버지의 충고가 서서히 효과를 내기 시작하고.... 
조금씩 활기를 찾아가던 조지아는 마침내 말 없이 무뚝뚝한 버스기사와 로맨틱한 사랑에 빠지게 된다.
게다가 이제 가이드 일에도 열정이 생기고 고객들의 좋은 평가 덕에 보수도 올라가게된다. 

영화줄거리는 참 평이한 편이다. 조지아의 로맨스를 위해 모든 등장인물과 사건들이 제시간에 제 자리에서 딱딱 역할을 해 주는데, 뭔가 가슴 졸이고 안타깝게 만드는 장치가 있어야 그 로맨스가 감동적일텐데... 너무나 뻔하게 이야기가 전개되니 밋밋하기만 하다. 

그러나 그리스 구석구석을 누비며 유명한 유적지는 다 보여주기는게 이 영화의 장점이다. 
푸른 지중해와 아름다운 고대유물들과 따스한 햇살..... 그 아름다운 그리스 풍경을 보기 위해 이 영화를 봐도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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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머워즈 - Summer Wars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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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들이 쇼핑도 하고 게임도 하며 은행일도 보고 모든 관공서와 기업체가 입주해서 실제와 같은 역할을 하는 가상세계 오즈가 있다.
완벽한 보안을 자랑하는 오즈에서의 권한과 역할은 현실세계도 움직일 수 있다.

그 오즈의 보안관리 아르바이트를 하던 수학천재 소년 겐지
그리고 예쁘고 똑똑해서 모든 남학생들의 선망의 대상인 나츠키 

나츠키는 여름방학을 아르바이트로 지루하게 보내는 겐지에게 찾아와 할머니의 생신 날 결혼할 남자친구로 소개하려고 시골집으로 가는 아르바이트를 제안하고, 
나츠키의 속셈을 모르는 겐지는 이를 받아들여, 둘은 기차로 시골집으로 떠난다. 

얼떨결에 나츠키의 남자친구 역할을 하게 된 겐지는
할머니의 생신을 맞아 엄청난 대가족이 모여드는 시골집에서 평소생활에서 접하지 못한 가족의 따스한 정을 느끼게 된다. 

이 때 정체불명의 인공지능 러브머신이 오즈를 마비시키면서 실제 세계도 대혼란에 빠지게 되고 
겐지와 나츠키, 그리고 나츠키의 가족들은 가상세계와 실제세계를 구하기위해 힘을 합치게 된다.
힘의 대결에서 밀리기만 하고 인공위성이 핵시설로 떨어지는 위기일발의 상황에서 러브머신을 처치하는 마지막 카드는 바로 고스톱! ㅎㅎㅎ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돈 걸고 하는 사행성 고스톱이 아닌 가족들이 모여 화목하게 즐기는 건전한 놀이로서의 고스톱이었다.

일본풍의 집과 가족관계들때문에 보는 내내 약간의 찜찜함이 있긴 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즐겁게 볼 수 있는 최고의 여름 애니메이션이다. 
10대들의 경쾌한 대사, 대가족이라서 가능한 다양한 등장인물과 온갖 사건들의 빠른 전개가 생각할 틈도 없이 정신없이 영화에 빠져들게 만든다. 
그 등장인물 중 나츠키의 할머니는 존경스럽고 사랑스럽고 귀여운 최고의 할머니 캐릭터다.

어느 신문기사를 보니 식사 장면에서 나츠키의 가족들이 무려 27명이 등장한다는데...
미리 알았으면 세 볼걸 그랬는데, 아쉽다. 
아직 이 영화를 안보신 분들은 27명 가족들의 몸짓과 표정을 유심히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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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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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 재미있고 감동적인,
놓치면 엄청나게 후회할 영화다. 

어린 시절부터 모험을 좋아하던 주인공은 같은 꿈을 가진 여자친구를 만나 사랑하고 결혼하게 되는데, 파라다이스 폭포 곁에 집을 짓고 살고 싶은 둘의 꿈은 여러가지 현실의 벽 때문에 실현되지 못한다.
아내는 세상을 떠나고 홀로 지내던 할아버지는 개발을 거부하며 평생의 꿈이었던 파라다이스 폭포를 찾아 나서게 되고.... 

가족간의 변치않는 사랑과 나이를 뛰어넘는 우정, 그리고 평생의 꿈과 꿈을 이루기 위해 헤쳐나가야 할 모험까지 어느 한 쪽으로 과도하게 쏠리지 않는 이야기가 참 재미있다. 

결국 꿈을 이루고 돌아온 할아버지는 꼬마 친구와 함께 여생을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산다는 이야기.
알고보니 파라다이스는 멀리 있지 않았다는... ^^ 

영화를 시작하기 전에 상영되는 짤막한 단편 애니메이션도 참 좋은데
어, 이건 뭐지 하고 보다가 슬며시 미소짓게 되는 깜찍한 작품이다.
특이하고 공격적인 동물의 아기만 전문적으로 만들어 내는 먹구름과 그 아기를 배달하는 황새의 이야기인데, 대사 한마디 없이도 이야기 전달이 훌륭하다. 

디즈니 픽사의 작품에 점점 기대치가 올라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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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세계 녹터나 - Noctur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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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서대문 드림시네마에서 하는 시사회에서 보았다.
드림시네마는 요즘은 보기 드문 아주 오래된 영화관이다. 옛날 영화관이 다 그렇듯 2층도 있고, 통로도 널찍한 것이 어릴 적 다녔던 시골 영화관이 생각나는 분위기라 느낌이 괜찮았다. 
 
<마법의 세계 녹터나>는 밤에 삐걱거리는 이상한 소리가 나고, 꿈꾸고, 아이들이 오줌싸고, 아침에 일어나면 머리가 헝클어져 있고, 별들이 움직이고 하는 모든 일들이 밤의 세계인 녹터나 때문이라는 재치있는 환상을 담은 애니메이션이다.
그리고 아이가 두려움에 떨면 어둠의 세력이 생겨나 힘을 키우고, 그 아이가 용기를 되찾으면 어둠을 물리칠 수 있다는 단순하고 꽤 교훈적인 주제가 담겨있다.
 
어두운 밤 풍경을 아름답게 담았는데 특히 가지각색 지붕이 이루는 선과 골목 풍경이 참 우아하다. 혹시 스페인 도시의 밤 풍경이 그럴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줄거리가 너무 평이하고 심심해서, 왠만한 영화는 절대 졸지 않는 내가 이 영화를 보는 내내 졸리는 거 참고 보느라 고생을 좀 했다.
특히 일반적으로 애니메이션을 볼 때는 까르르 웃거나 으아악 소리 지르거나 하면서 즐겁게 보곤 했는데, 이 영화를 볼 때는 .... 그런 장면이 없었다. 간혹 약간 웃기는 장면이 있긴 하지만, 크게 즐거운 일도, 가슴 졸이는 일도, 신나는 일도 별로 없다. 

영화의 흐름의 강약을 조절하는 구성 상에 좀 문제가 있지 않나 싶다.  
 
그리고 캐릭터들이 좀 두리뭉실하고 뚱뚱한 점이 계속 눈에 거슬렸다.
알게 모르게 내 미적 감각은 일본이나 미국에서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의 깔끔하거나 기괴하거나 간에 성격이 확실한 캐릭터에 길들여져 있어서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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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와 혼혈 왕자 - Harry Potter and the Half-Blood Pri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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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 시리즈가 소설로 나오기 시작한 지 벌써 10년이 되었다.
그리고 첫 영화가 개봉한 것도 이미 8년 전.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에서 똘망똘망 귀엽다는 느낌이 들던 주인공들은 이제는 벌써 성인이 되었으니..... 세월이 참 빠르기도 하다.
이 시리즈의 포스터만 죽 훝어보니 내가 그동안 얼마나 나이를 먹었는지가 확 느껴져서 잠시 우울해진다.  

그 성인이 되어버린 주인공들이 <해리포터와 혼혈왕자>에서는 사춘기를 맞아 이성과의 사귐에 모든 관심이 쏠려있는 아이들을 연기한다. 영화는 볼드모트와의 대결은 맛뵈기로만 보여주고, 볼드모트의 어린 시절도 흥미롭게 보여준 다음 주로 키스와 질투에 대한 이야기로 시간을 보낸다. 

상영시간은 2시간 30분이니 꽤 긴 영화지만 마치 내가 키운 듯 대견하게 잘 커준 그 잘생기고 예쁜 아이들의 연애소동에 시간가는 줄 몰랐다. 해리포터 시리즈 들 중 이렇게 많이 웃게 만든 영화는 처음이다. <혼혈왕자>는 싸움에 지친 해리포더들을 살짝 쉬게 해 주는 영화처럼 보였다.

볼드모트의 영혼이 7개로 나뉘어져 들어있는 호크룩스를 찾아 파괴하러 함께 떠나자는 다짐으로 영화는 끝나지만, 다음 편은 또 언제나 나올지, 그리고 이 배우들이 여전히 주인공을 맡아 마지막편까지 완결을 지어 줄 지 기대가 되기도 하고 걱정이 되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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