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고 나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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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한 소설들 - 빨간책방에서 함께 읽고 나눈 이야기
이동진.김중혁 지음 / 예담 / 2014년 12월

우리가 사랑한 소설들 '빨간책방'에서 함께 읽고 나눈 이야기

"좋은 작품을 읽으면 이야기를 하고 싶고 대화를 나누다 보면 문학을 더욱 사랑하게 된다."

좋은 작품을 읽으면 이야기가 하고 싶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마지막 책장을 덮고 나서 뭔가 이야기가 하고 싶어서 간질간질해지고 주인공들의 잔상이 머릿속에 남아서 어디에 쏟아놔야 할 것 같아집니다.

그래서 계속 책을 읽고 긁적긁적 몇 마디를 남기게 됩니다. 읽는 것도 글을 남기는 것도 중독.

책읽기는 수십 년을 지속해도 질리지 않는 오락이라는 사람, 평생 파묻혀 책이나 읽고 지냈으면 좋겠다는 영화평론가 이동진.

그래서 자꾸 빨간책방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 사람은 이 책을 읽으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나는 도저히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툭툭 건드려주면 아아하면서 깨닫게되는 것들때문에 그의 이야기를 읽습니다.

팟캐스트 방송 '이동진의 빨간책방'은 그동안 관심없고 나랑은 전혀 취향이 맞지않는다고 생각되던 책들에 눈을 돌리게 합니다.

어쩌면 죽을 때까지 책장에서 한번도 꺼내보지 않았을지도 모르는 책들, 생각들. 그런 것들에 흥미를 보이게 합니다.

'우리가 사랑한 소설들' 이 책은 영화평론가 이동진과 노블리스트 김중혁이 그들이 곱씹고 사랑한 소설들 7편을 소개합니다.

속죄,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호밀밭의 파수꾼, 파이 이야기, 그리스인 조르바,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빨간책방에서 다루었던 책입니다. 실제 방송으로 접한 내용들도 있어서 더 궁금했습니다.

책에 소개된 7권의 책을 모두 읽은 다음에 이 책을 본다면 더 많은 것들을 들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직 읽지 못한 책이라면 줄거리와 소개, 이들의 이야기만 듣고 흥미가 더해 곧 읽어야겠단 생각을 하게됩니다.

특히 속죄는 키이라 나이틀리 주연의 '어톤먼트'로도 상영된 이야기라고해서 찾아보니 정말 매력적인 이야기란 생각이 듭니다.

속죄 부분은 영화와 소설을 모두 본 후에 '빨간책방'의 대화를 들어보기로 했습니다.

"미리 말씀드리자면 만약 아직 이 소설을 안 읽은 분이 있다면 여기서 이 책을 덮고 무조건 <속죄>부터 권합니다." - 22pgae

이 문장을 읽고나니 꼭 그래야할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그러기로 했습니다.

소설을 읽다보면 지극히 주관적으로 이야기를 받아들이기에 편협한 시선으로 책을 대하게 됩니다.

이 책은 그런 시선을 좀 더 넓혀줄 수 있는 이야기들입니다.

나도 언젠간 이렇게 좀 더 전문가스럽게 책을 읽고 평을 쓸 수 있으면 좋겠단 생각도 함께.

파이 이야기의 마지막 결말은 뒷맛이 참 씁쓸하게 남아있는데요.

동물이 나오는 이야기, 사람이 나오는 이야기가 읽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겠다는 것도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열린 결말이라는 것, 그리고 실화가 아니라는 것.

책을 읽다보면 작가의 진짜 이야기인지 허구의 이야기인지를 구분하기 참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특히나 책 서문등에 작가가 자신의 실제 이야기라는 말로 시작하면 그게 진짜인줄 알고 읽고마는데요.

예전에 한 책을 읽다가 작가의 진짜 이야기인줄 알고 서평을 썼다가 작가가 직접 본인의 실화가 아니라는 댓글을 남겼던 기억이 납니다.

아찔했던 순간. 책 그 자체만 읽어서는 책을 다 읽은게 아니구나란 당연한 깨달음을 얻었던 상황이 생각납니다.

책에 소개된 7권의 소설을 다 읽어봤다면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다른 것은 무엇인지 새로운 것들과 함께 들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들의 대화에 동참하고 싶다면 7권을 한권씩 읽어보고 시작해도 늦지 않을 것 같아요.

인상적인 문장들, 주인공들의 생각들은 책을 읽어봐야 공감할 수 있을 것 같으니 말이죠.

저는 속죄부터 시작해야겠습니다.

내게도 그런 행복한 일이 시작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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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이유 - 가슴 뛰는 여행을 위한 아홉 단어
밥장 글.그림.사진 / 앨리스 / 2014년 12월

떠나는 이유 가슴 뛰는 여행을 위한 아홉 단어

여행이란 단어는 그 자체가 사람을 마구 설레게 만듭니다.

여행도 인생도 진짜 내 것으로 만드는 밥장 식 여행의 한 수, 행운은 당신이 길을 벗어나길 바란다는 문구는 머리를 띵하게 합니다.

늘 틀에 박힌 여행, 가이드를 대동한 여행에서 특별한 뭔가를 기대했던 것이 무리였다는 생각까지.

밥장식 가슴 뛰는 여행을 위한 아홉 단어를 되뇝니다.

행운, 기념품, 공항 + 비행, 자연, 사람, 음식, 방송, 나눔, 기록.

이중에 내가 여행을 위해 준비한 단어는 몇가지나 될까 생각하며 지난 여행을 되돌아봅니다.

그 중에 행운이 가장 눈에 들어오는데요.

예전 아이들과 차를 타고 아무런 생각없이 나섰다가 알게된 멋진 빨간 등대가 생각납니다. 넓은 모래사장도.

계획하지 않은 우연한 여행은 늘 신선함과 재미를 더해준단 생각이듭니다.

비싼 돈들여 가이드를 따라다니던 여행은 행운이라기 보단 꽉 차여진 답답함으로 기억에 남습니다.

그래서 늘 자유여행을 꿈꾸지만 결국엔 다른 사람들이 짜놓은 여행기를 찾아 그 길을 그래도 따라가고 있는게 다니...

준비하는 것부터 스트레스로 다가오니 나만의 여행이란 쉬운게 아니란 생각이 듭니다.

블로그 이웃추가로 소식을 듣고 있는 '밥장' 블로거. 일러스트레이터로 그의 그림 보는 재미가 쏠쏠한데요.

이렇게 책으로 여행기를 만나니 더 반갑습니다.

이 책은 여행기이긴 하지만 가이드북같은 여행기는 아닙니다.

여행을 가기 전 뭘 준비해야하고 어딜 보고 뭘 해야하는지 팁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여행을 어떤 식으로 즐기고

내것으로 남길 수 있느냐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다음에 내가 해외 여행을 가게 된다면 나도 한번 밥장처럼

그 곳의 사탕비닐봉지, 카페 티슈, 맥주캔 등을 기념품으로 가져와볼까란 생각을 하게됩니다.

"당신에게 가장 가치 있는 물건은 무엇입니까? 거기엔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까?"

단! 그것엔 이야기가 담겨져있어야 하겠지요? 공항 면세점에 들러 사들고 오는 것이 기념품이 아님을.

관광객을 위해 똑같이 만들어놓은 기념품들이 다가 아님을 알게됩니다.

소소한 것에서 찾게 되는 여행의 의미를 느끼게 됩니다.

일본, 태국, 아르헨티나, 이집투, 스페인등 여러 곳을 다니며 그가 남기고 있는 여행노트가 탐이납니다.

아! 이런 식으로 그리고 붙이고 적어가면 나중에 정말 이보다 멋진 기억이 없겠다 싶습니다.

여행을 기록하는 것. 단순하게 사진만 찍어서 떠올리게 되는데 이 방법 정말 괜찮은 것 같습니다.

누구에게도 없는 나만의 여행기록이 되겠어요

문득 그림을 참 잘 그리고 싶단 생각이 듭니다.

밥장의 여행기엔 제가 늘 여행기에서 바라는 것이 담겨있습니다.

오랑우탄이 저자의 손을 잡고 놔주질 않았다는 이야기등에는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지는데 그 사진이 담겨있습니다.

일본여행 중 눈속에서 여우와 마주쳤다고 하는데, 바로 그 사진이 담겨있습니다.

한번도 마주치지못한 곰은 과자봉지에서 볼 수 있었다는데 바로 그 사진도 담겨있습니다.

연인과 헤어져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좋은 과자가 있어서 받았다고 하는데 그 사진 역시 담겨 있습니다.

이렇게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사진도 함께 보여주고 있기에 참 친절하다는 생각과 함께 이야기가 공감이 갑니다.

책을 덮으며 나만의 떠나는 이유가 뭘까 생각해봅니다. 행복해지고 싶어서!라는 말이 툭하고 나오는데요.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도 먹고살 수 있다는 걸 온몸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밥장 작가.

평범한 회사원으로 생활하다가 어느 날 그림을 시작합니다. 와!

내게도 그런 행복한 일이 시작될까요?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도 먹고 살 수 있게되면 정말 좋겠단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