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먹는 사람이 오래 산다 - 건강하게 장수하는 사람들의 진짜 생활습관
시바타 히로시 지음, 이소영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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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고기 먹는 사람이 오래 산다

 

채식이 대세인 요즘, "고기 먹는 사람이 오래 산다"는 제목이 눈길을 끈다.

장수자 중 채식주의자는 단 한명도 없었다는 문구와 고령자 2만 명을 조사해 알아낸 100세까지 잘 사는 건강 비법은

기존에 내가 알고 있는 장수비법과는 너무도 다른 이야기를 들려줄 거란 생각에 더욱 궁금해진다.

나오는 건강서마다 서로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어느 책의 이야기를 믿고 따라야할 것인지 고민이 되기 시작한다.

 

그런데 이 책의 서두와 말미에 들려주는 저자의 생각이 건강비법 보다 눈에 들어왔다.

 

 

지금은 그때보다 평균 수명이 훨씬 늘어났고 고령화율이 인구의 7%를 넘어섰다.

그러자 갑자기 노년기에 대한 불안이 머리를 들기 시작했다.

'오래 살면 치매에 걸린다'거나 '거동도 못하고 목숨만 붙어 있는 것은 싫다'라는 생각이 매스컴의 여행으로 널리 퍼졌다.

 

1980년대에는 연일 매스컴 취재진이 나를 찾아와 "수명이 늘어난 것이 불행의 원인은 아닐가요?"라는 질문을 던졌다.

신문과 잡지에는 '고독사한 지 몇 주 후 발견된 독거노인' 같은 기사가 자주 실렸다.

 

고령 사회에 대한 비관적인 시선은 '나이 들어가는 것'데 애한 오해, 고령자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다.

병이나 장애가 있는 고령자의 이미지를 전체로 확대 해석하고 거기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 된 데에는 이 분야의 전문가, 학자들의 노력이 부족한 탓도 있다.

고령 사회이 그늘을 제대로 보완하지 못하는 정책도 문제다. - 닫는 글 중에서 

언제부터인가 '고독사'에 관한 뉴스를 정말 많이 접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막연한 두려움을 갖게 된다.

80세까지 산다고 가정한다면 도대체 언제까지 생업에 종사하는 일을 해야할 것인가, 뭘 먹고 살아야할까.

아프지 않고 살아야하는데 큰 병이라도 걸려서 아프면 어떻게 할까.

노년에 대한 이미지는 편안함보다는 두려움이 지배하고 있다.

그런 무의식이 노년은 나와는 아직은 먼 이야기라고만 치부하려고한다.

그런데 저자는 이런 것들이 고령자에 대한 안좋은 이미지가 전체로 확대 해석된 것이라고 말한다.

장수가 더이상 불행이 아닌 행복이려면 과연 어떻게 살아야하는 것일까. 그 해답을 듣고 싶었다.

 

건강한 노인들은 고기를 자주 먹는다.

- 고기에는 행복감을 전하는 특별한 기능이 있다!

- 인간은 원래 육식동물이다. 채식주의자는 단명한다!

- 오래 살려면 우유와 달걀을 먹어라!

- 소식은 장수와 건강에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

- 마른 몸을 유지해야 한다? NO! 통통해야 오래 산다!

- 장수마을 식습관 따라 하기? '장수촌'은 허상에 불과하다! 

​고령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함께 잘못된 상식 또한 문제가 된다고 말한다.

육식은 우리 몸에 해롭고 나이가 들수록 육식을 줄여야한다고 하는데 이것은 잘못된 이야기라고 한다.

과학적 근거에 기초학 ㅣ위해 저자와 연구진은 여러 지역에서 100세 장수자를 조사했다.

지역에 불문하고 장수자는 동시대의 젊은이보다 고기를 충분히 섭취한다는 공통점이 나왔다.

고기를 적극적으로 섭취하면 뇌졸증, 치매,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낮다고 말한다.

고기를 많이 먹으면 살찐다, 육식이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다는 생각은 근거없는 미신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밖에도 치매 예방을 위해 생선과 와인을 챙겨먹으라는 건 일본인의 식생활과 잘 맞지 않기에 다른 원인을 알아내야 한다고 말한다.

장수와 고령자 건강에 대한 책이 많이 출간되는데 저자는 신빙성 낮는 내용도 상당히 많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이 책을 집필했다고 하는데 제시되는 이야기들은 기존 건강상식들과는 너무도 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

 

 

잘못된 상식이 건강을 말아먹는다.

건강하게 오래 살려면 우선 근거없는 믿음을 버리고 제대로 아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제일 먼저 장수, 건강, 노화에 대한 착각에 대해 이야기해준다.

저자는 소식장수설을 북식시키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했지만 1500년에 가까운 긴 역사를 지닌 소식장수설을 무너뜨리긴 힘들다고 한다.

일본하면 떠오른 것이 바로 소식이다. 사람들이 소식을 하기에 건강하고 장수한다고 알고 있는데 전혀 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

소식장수설은 인류의 무지에서 생겨난 것이기에 잡식동물은 동물성 식품과 식물성 식품을 균형있게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옳은 식습관이라 말하고 있다. 마른 사람이 오래 산다는 연구 결과는 세계 어디에도 없다고 한다. 처음 나온 결과의 영향이 너무 커서 아직도 그 생각이 사람들의 머릿속에 깊게 박혀있는 것뿐이라 한다. 오래 살수록 아픈 기간이 길어진다는 것도 말이 안된다고 하며 그 근거를 제시한다.

TV에 범람하는 장수비결에 대해 한번도 의심이 여지없이 받아들였던 것 같다.

방송에서 채식이 좋다고 하면 한동안 고기를 안먹고 두부가 좋다고 하면 두부먹다가 또 안좋다고 하면 안먹었다.

아이들에게 우유와 달걀을 꼭 먹이라고 해서 먹이다가 또 몸에 안좋다고 해서 식탁에 올리지 않았다.

아주 당연한 듯이 좋다고 하면 올리고 안좋다고 하면 내리고를 반복했다.

장수비결에 대한 방송이 나간 후 마트에 장보러 가면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넘쳐나는 것을 알게된다.

파프리카, 브로컬리가 좋다고 나온 다음 날은 여기 저기 카트에 똑같이 카트에 담겨있으니 말이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장수비결 식습관도 소신있게 밀고나가야한다 느끼게 되는 순간이다.

 

 

 최신 연구에 따르면 인간의 능력은 젊은 시절 정상에 올랐다가 나이를 먹을수록 꺾어져 내려오는 것이 아니라,

일정 수준으로 유지되다가 죽음 직전에 급격히 저하된다고 한다.

또한 노화를 통해 인간이 무조건 모든 능력을 잃어가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젊은 시절 없던 능력을 획득할 수도 있다고 한다.

나이듦, 노화. 부정적인 인식이 강하다. 저자는 이런 인식부터 바꿔야한다고 말하고있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에 대한 색다른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나이를 먹으면 고집스러워진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라 말하며 그러헤 보이는 이유는

그 사람이 정말 변해서가 아니라 주변의 '기대'대로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고독사도 고령자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 말년에 고독하게 지낸다고 해서 무조건 불행이라는 편견도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노년에 대한 많은 착각들에 대한 반론을 제시하며 고정관념에서만 벗어나도 얼마든지 멋진 노후를 설계할 수 있을 거라 조언한다.

 

이 책에는 그동안 살아오면서 단 한번도 의심하지 않았던 건강한 생활습관들을 의심하게 하는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맛있는 음식이 몸에 좋다, 영양 보조제 그만 먹어라, 스포츠보다 생활 속 운동을, 제대로 안 먹었으면 운동하지 마라,

채식주의자는 단명한다. 채소를 익혀 먹어라, 오래 살려면 우유를 먹어라, 술을 잘 활용하면 건강에 좋다. 통통해야 오래 산다등

너무도 당연하게 생각하던 장수비법과는 전혀 반대되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기존에 받아들였던 상식이라 모두를 오롯이 받아들이긴 힘들지만 앞으론 의심의 여지없이 따라하진 않게될 것 같다.

 

건강법보다 더 눈에 들어오는 내용은 슈퍼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지혜부분이었다.

고령자는 사회의 짐이 아니다, 사회 자원으로 활용해야 한다며 아이들이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하는 시간을 늘리고 인생경험을 물려주는 것등으로 고령자가 사오히에서 활약할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것을 알려준다.

노년이 되도 인생의 목표를 갖고 취미든 사회공헌등의 활동적인 활동을 하라고 조언한다.

그리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가장 먼저 건강해져야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그리고 그에 맞춰 내면의 변화도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이 책은 단순한 장수비법만이 담겨있지 않았다.

앞으로 노년을 맞이한 모든 젊은이들에게 나이듦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 해줄 것 같다.

건강에만 초점을 맞춰 나이듦을 너무 부정적으로 생각해오지 않았나 싶다. 

건강은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자원이지 인생의 목적은 아니다라는 말을 꼭 기억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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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공부 - 2500년 인문고전에서 찾은
조윤제 지음 / 흐름출판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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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0년 인문고전에서 찾은 말공부

대화에는 격이 있어야 하고 말에도 공부가 필요하다.

 

요즘은 사랑하는 연인끼리도 눈을 마주 보고 대화를 하기보다 스마트폰을 쳐다보고 자판으로 이야기하는 것을 편하게 여긴다. 사람들 사이에 말보다 문자가 편해지게 되었단 생각이 든다. 간편함과 편리성에 가려져 진심을 담은 말을 나누지 못하고 있다. 안 하다 보니 말하는 것이 더욱 어려워지고 어딜 가나 "소통"이 중요하다 말한다. 하지만 도대체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 것인지 뭘 말해야 하는지를 알지 못해 암담하다. 소통의 한 방법으로 인문학을 접하라 한다. 도대체 인문학엔 뭐가 들어있길래 그럴까. 쉽게 읽히지 않는 인문고전이기에 더욱 호기심이 동한다.

 

"내면의 힘이 말의 힘이 되고 내면의 충실함이 말의 충실함이 됩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말을 기술로 배우려 하기 때문에 실패합니다. 말은 곧 그 사람인 바, 말에도 공부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천명을 알지 못하면 군자가 될 수 없고, 예를 알지 못하면 세상에 당당히 설 수 없고, 말을 알지 못하면 사람을 알 수 없다!"

- 공자의 가르침을 세 가지로 압축한 <논어>의 마지막 문장

 

"말은 단순히 입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성품과 인격, 가치관, 그리고 본성들이 집약되어 나오는 것이다.

내면의 힘이 말의 힘이 되고, 내면의 충실함이 말의 충실함이 된다. 그런데 사람들은 말을 기술로 배우려 하기 때문에 실패한다. 내면보다는 겉을 꾸미고 겉치레 말로 포장하려고 하기 때문에 곧 밑천이 드러나고 마는 것이다. " - 5page

 

이 책의 저자는 동양고전 100여권을 원전으로 읽은 후 문리가 트이는 경험을 했다고 한다. 100권! 내 평생 통틀어 읽어본 인문고전이라면 다섯 손가락에 들까 말까 한데 원전으로 100여 권이라니!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말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말은 단순히 입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성품과 인격, 가치관 그리고 본성들이 집약되어 나오는 것이라 말하며 말도 공부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요즘 세상살이에서 필수인 '소통'을 위해선 글쓰기와 더불어 말도 공부를 해야 한다. 배워야 할 것들이 넘쳐난다.

 

"공자, 맹자, 장자 등의 철학자들이 어떻게 꿈꾸던 영웅들이 역사를 바꾼 극적인 상황 속에서 어떻게 말을 했는지를 생생하게 보고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오늘날 소위 말을 잘한다는 사람들의 핵심적인 비법 역시 2천여 년 전 현자들과 영웅들이 이미 다양한 상황 속에서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인용, 비유, 유머, 스토리텔링 등 말을 가장 효과적으로, 그리고 감동적으로 전달하는 데 필요한 요소들이 역사적인 인물들의 대화 속에 모두 녹아 있었던 것이다." - 7page

 

논어, 맹자, 장자 등의 철학서, 사기, 십팔사략, 전국책 등의 역사서, 설원, 세설신어 등의 설화집을 비롯한 수십 권의 고전에서 찾아낸 명 대화들이 담겨있다. 인문고전이라고 하면 왠지 어려운 말들이 담겨있을 것 같아서 부담되는데 각 고전에서 주제와 관련된 짧은 대화를 소개하고 있기에 어렵지 않게 읽어갈 수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 호흡에 읽는 것이 부담된다면 자신이 필요한 부분을 딱 골라서 읽어가는 것도 유용할 것 같다. 

 

말 한마디로 끝내라 촌철살인, 평범한 말 속에 깊은 뜻을 담는다 언중유골, 나를 알고 상대를 알면 백 번 대화해도 위태롭지 않다 지피지기, 유머와 감성으로 통하라 언어유희, 이야기로써 풍자와 교훈을 전한다 우화우언, 비유와 인용을 활용한다 이류이추, 마음으로부터 마음으로 말한다 이신점심, 한 방에 핵심을 질러라 일침견혈, 먼저 실천하고 그 마음에 말하라 선행우언, 사람을 살리는 말 망하게 하는 말 일언철금.

총 10가지의 주제로 짧은 대화들을 담았다.

 

"상대가 좋아하는 것을 말하라 - 촌천살인"

자로와 공자가 처음 만났을 때의 대화를 예로 들며 사람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상대의 관심사와 좋아하는 것을 미리 알고 그것을 활용하여 접근해야 한다고 말한다.

 

"은근히 말하되 확실히 알게 하라 - 언중유골"

질문을 하는 상대가 은근히 긍정적인 대답을 기대하면서 질문을 해 온다. 그런데 나의 대답은 상대의 기대와는 전혀 다른 답이다. 상처받지 않게 해줄 수 있는 말은 무얼까. 이럴 때는 은근히 말을 돌리면서도 정확하게 그 뜻을 알도록 말해야 한다. 말을 회피해서도 안 되고 거짓을 말해서도 안된다. 이 책에서 알려주는 말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대인관계에 꼭 필요한 대화의 기술이었다. 평소 자신의 마음 표현을 제대로 못하고 상대편의 마음도 알아주지 못하는 말을 한다면 이 책이 도움이 될 거란 생각이 든다.

 

저자는 겉으로 드러나는 말과 외모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고 말한다. 외적인 것에만 치우치지 말고 겉과 속이 잘 어울려 조화를 이루는 것이다. 외모와 말솜씨에 투자를 하는 것과 동시에 내면을 채우는 노력이 병행되야 한다고 말한다. 항상 겸손한 자세로 다른 사람들로부터 배우려 하고, 다른 사람의 재능을 키워 함께 성장하려는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실천은 하나도 하지 않으면서 말만 앞세운 허풍, 말만 번지르하고 다른 사람을 속이는 사기,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독설 등 말은 화려하게 잘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담아야 한다는 것을 배운다. 말의 기술을 배우기보다 마음을 담는 말을 하려고 노력해야겠다. 인문고전에서 찾은 말공부는 역시 자신을 돌아보고 내면의 깊이를 깊게 하는 사람에 관한 공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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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공부를 결심해야 하는 이유 - 명문대 합격생 100인의 공부 동기
양현 외 지음 / 예담Friend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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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심장을 갉아먹는 것 같아요......

 

이 문구에 순간 머리가 띵해졌다. 한 고등학교 학생이 자살 직전에 유서에 남긴 글이다.

이 한마디에 요즘 아이들의 심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것 같다.

머리가 심장을 갉아먹는다니... 그 심정을 다 이해할 순 없겠지만 이 말을 되네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짠하다.

나는 지금 내 아이에게 이런 고통을 주고 있지는 않는가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에서 아이들에게 공부하라는 말을 거두긴 힘들다.

부모인 내가 학창시절 공부를 조금 더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과 후회를 갖고 있다.

어느 부모나 그런 마음을 갖고 있을 터 내 아이는 나보단 더 나은 삶을 살았으면 좋겠단 대리만족, 희망이 있다.

나는 못했지만 내 아이는 할 수 있을 거라는 막연한 기대.

유아 때는 뭐든 다 잘하는 것 같고 다 할 수 있을 것 같은 아이.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내 아이는 나를 똑같이 닮아간다. 어느 하나 어긋남이 없이 학창시절의 나를 그대로 보는 듯하다.

 

그렇기에 아이에게 지금의 후회의 감정을 마구 털어놓아도 아이는 전혀 공감해주지 않는다.

돌아보면 나도 내 부모에게 그랬기 때문이다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는 말들. 크면 이해한다는 말들.

어른 말, 부모 말 들어서 나쁠 것 하나 없다는 말들. 그때는 그 말들이 그저 잔소리로만 들렸다.

어른이 돼서 아이를 낳고 나서야 그 말이 이 말이었구나라며 뒤늦은 깨달음을 얻는다. 

 


 

 

초등학생까지의 공부는 엄마공부라고 말한다.

엄마가 끼고 앉아서 아이를 얼마나 가르치느냐에 따라 아이의 성적이 달라진다고.

하지만 중고등학교 정말 중요한 시기에 반항의 시기가 오고 공부할 때 안한다.

부모는 속이 터지고 잔소리를 쏟아부어 악순환이 계속된다.

생각만해도 끔찍한 일상이 될 것 같다.

이런 사태가 벌어지지 않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할까?

 

모든 교육서마다 한결같은 이야기가 "동기부여를 갖게 해줘라!"다.

엄마의 100마디 잔소리보다 아이 스스로 깨닫게 된 동기가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이 동기부여는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학습지 공부하듯이 매일 매일 문제풀이를 한다고 생기는 것도 아니고 부여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엄마가 어떻게 떠먹여줄 수 없는 것.  아이가 자기 스스로 내가 왜 공부해야 하는가를 깨닫는 것.

그게 바로 동기부여인 것 같다.

 

 


 

 

평범한 학생 100인을 명문대로 이끈 공부 동기의 힘.

공부에서 가장 중요한 건 어떻게 How가 아닌 왜 Why라는 것을 들려주는 책을 만났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카이스트. 이른바 명문대 합격생들은 어떤 동기부여를 갖고 있었는지

다양한 사례를 통해 들려주고 있다.

날 때부터 타고난 머리로 공부를 교과서만 했어요!라고 하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아니다.

게임 폐인이었던 아이, 부모의 강압적인 공부 요구를 못 이겨 학원을 뛰쳐나온 아이,

자신을 무시하는 선생님을 견딜 수 없었던 아이 등 정말 다양한 진짜 공부의 동기부여가 나온다.

 

부모가 읽고 아이에게 책 속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보다 아이의 컨디션이 좋은 날

한번 읽어보라고 공부해라란 잔소리를 대신해서 건네주는 것도 좋을 듯하다.

다른 학생들은 도대체 왜 공부를 할까? 어떻게 공부를 할까?를 엿볼 수 있다.

꼭 명문대생이 되기 위해서가 아니더라도 머리가 심장을 갉아먹는 것 같단 생각이 들 만큼

공부하는 것이 괴로운 일로 다가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책 속 소개되는 학생들의 계획표는 입이 쩍 벌어지게 만든다.

7시부터 새벽 1시가 넘도록 30분마다 빼곡하게 짜여진 공부 계획표는 헉 소리가 나게 만든다.

정말 확실한 동기부여가 되었구나란 생각과 함께 이렇게까지 엄청나게 공부를 해야 이른바 명문이라는 곳에 갈 수 있는 것이구나.

모든 학생들이 따라 할 순 없겠지만 이런 방식도 있다는 것을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지금 안일하게 하루를 보내고 있는 학생이라면 빼곡한 계획표를 보고 조금은 바른 자세로 앉게 되지 않을까.

어른인 내가 봐도 좀 열심히 살아야겠단 생각을 하게 되니 말이다.








 

문구류를 좋아하는 아이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공부 방법이 있었다.

다 쓴 펜 모으기. 안이 투명하게 보이는 펜을 하나씩 하나씩 다 써가는 재미가 아주 쏠쏠할 것 같다.

작은 것부터 차근차근 자신만의 동기부여를 찾아가게 되길 바란다.

이 책을 통해 아이 스스로 느끼게 되길 간절히 바란다.

이왕에 하는 공부라면 지겹지 않게 지긋지긋하지 않게 즐기면서 하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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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 - 어느 외계인의 기록 매트 헤이그 걸작선
매트 헤이그 지음, 정현선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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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 어느 외계인의 기록 THE HUMANS

 

나는 아내와 아들을 죽여야 한다.

 

 

"그녀가 어떤 대답을 하든, 변할 것은 없었다. 나는 그녀를 죽여야만 했다. 당장, 그 자리에서는 아니지만, 곧 어딘가에서. 하지만 그전에 그녀가 무엇을 알고 있는지 알아낼 필요가 있었다. 그녀가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만이라도 알아야했다." - 68page

 

외계인인 "나"는 지구에 보내진다. 천재적인 수학자 앤드루 마틴 교수가 얻은 연구 성과를 없애고 그 정보와 관련된 모든 것을 제거하는 것이 바로 "나"의 임무였다. 지구에서는 그 어떤 인간도 도달하지 못한 지식의 영역에 도달한 인간은 외계세계에 큰 위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교수를 복제하는 것은 육체적으로는 완벽했지만 정신적으로는 실패했다. 지구에 대한 모든 것을 직접 학습해야했다. "나"는 지구에 갓 태어난 마흔세살짜리 갓난아기나 마찬가지였다.

 

지구에 처음 도착한 날 "나"는 알몸으로 내려왔다. 인간 사회에서는 그것이 불법이라는 사실을 알지못해 알몸으로 도시를 활보하고 다닌다. 첫인사가 얼굴에 침뱉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나중에 알았다. 지능이 높은 존재이기에 인간의 말과 글은 쉽게 익힐 수 있었지만 인간 사회의 문화는 쉽게 이해하기 힘들었다. 지구는 정말이지 묘한 세계였다. 아내가 있는 것도 이해할 수가 없다. 외계세계에서는 결혼이라는 개념이 없다. 눈물도 고통도 사랑도 없다. 오로지 완전한 수학과 이성만이 존재할 뿐이다. 그렇기에 결혼의 의미를 완전히 이해할 수도 없다. 어느 하나 제대로 이해할 수 없는 세계에 덩그러니 떨어지는 "나"는 알몸으로 돌아다닌다고 경찰에 잡혀 정신병원에 간 것으로 임무를 시작한다.

 

"앤드루 마틴 교수는 내가 맡아야 할 역할에 지나지 않았다. 위장이었다.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내가 되어야만 했던 인물이었다. 내 임무는 그를 납치해서 죽이는 것부터 시작이었다......요컨대, 나는 케임브리지 대학 피츠윌리엄 칼리지 수학 교수이자, 남편이자, 아버지인 마흔셋 먹은 그 남자가 아니었다. 그 남자는 지구에서는 아무도 풀지 못한 수학 문제를 푸는 데 자기 삶의 8년을 바친 사람이었다." - 16page

 

"나는 결혼한 남자였다. 마흔세 살, 인간의 생애에서 중년에 해당하는 나이였다. 나에게는 아들이 하나 있었다. 나는 이제껏 그 어떤 인간도 풀지 못한 중요한 수학 문제를 이제 막 해결한 교수였다. 불과 세 시간 전,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던 인간 종의 진보를 이루어 낸 것이다."

- 37page

 

임무만 수행하고 고향으로 돌아가기만 하면 될 줄 알았는데 외계인은 점점 지구의 생명체에 정을 느끼게된다. 제일 먼저 마음을 나눈 것은 개였다. 교수가 자신의 진짜 주인이 아니라는 걸 제일 처음 알아차린 것도 개였다. 혼자 남겨졌다 느끼는 외계인은 개와 함께 하루종일 음악을 듣기도 하고 대화를 나누기도 하면서 인간 사회에 대해 하나씩 배우게 된다. 그리고 점점 교수의 아내와 아들에게 관심을 갖게 되고 정을 느끼게된다. 무조건 아내와 아들을 죽이라는 임무를 과연 외계인은 수행할 수 있을까. 아내와 아들도 예전의 남편과 아빠가 아닌 외계인으로 변한 지금의 남편과 아빠를 좋아하게 될 것이라는게 느껴진다. 외계인은 아내와 아들을 통해 인간 본연의 모습을 들여다보게된다. 우주에서 가장 어리석은 행성에 있는 것이 좋아지고 만다.

 

"내가 저 아이를 없앨 수 있을까?" -286page

"언젠가 그 아이에게는 진실을 말할 수 있겠지. 하지만 그러고 나면? 내가 거짓말을 했다는 것을 알고도 그 애가 나를 아버지로 받아들여 줄까? 나는 꼼짝없이 덫에 갇혔다. 거짓으로 살아야 했다. 거짓은 계속되어야 했다." - 385page

 

과연 이 외계인이 기록을 통해 남기고자 했던 것은 무엇인지 아내와 아이를 죽였을지 결말이 궁금해서 책을 덮을 수가 없다. 제목을 떠올리면 이성적인 외계인이 감정을 지닌 인간적인 존재로 변화하겠다 짐작하게 되는데 그 과정이 무척 흥미롭다. 두툼한 두께에도 불구하고 술술 읽힌다. 지금 내 옆에 있는 남편이 외계인일지도 모른다는 설정. 그리고 임무를 위해 나와 내 아이를 죽일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는 상상만해도 섬뜩하다. 하지만 이 책에서 만나는 아내와 아들을 죽여야하는 외계인은 섬뜩과는 전혀 거리가 먼 따뜻함을 가진 존재였다.  천재교수로 수학적 성과로는 인정받았지만 남편과 아빠로는 빵점이었던 앤드루 교수, 이와 반대로 외계인이 변한 앤드루 교수가 예전의 잘못을 하나 하나 고쳐가며 가족과 화해하는 과정은 마음을 뜨끈하게 만든다. 외계인이 눈을 통해 보게된 인간의 모습은 생각만큼 참혹하지 않았다. 따뜻함이 느껴진다. 하지만 그런 느낌도 잠시 모든 걸 가질 것 같던 순간 한순간에 모든 것이 무너지고 마는 모습에 안타까움이 느껴진다. 이야기가 끝을 향할수록 과연 이 외계인은 어떤 끝을 맞이하게 될까 조마조마하며 책을 읽게된다.

 

외계인이 남긴 인간에 대한 97가지 조언. 그 중에 마지막 97번째 "사랑한다, 기억해 줘."가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또 하나의 생각. 남편과 아버지라는 존재에 대한 생각이 남는다. 명성과 부를 쫓는 치열하게 사는 남자, 아내가 아닌 다른 여인을 사랑하는 남자, 아이에게 눈을 돌리지 않는 남자가 이 시대의 남편과 아버지일까?란 생각이다. 예전의 모습을 모두 지우고 나서야 아내가 원하던 남편으로 아들이 원하는 아버지가 되었다. 이런 모습들이 한편으론 씁쓸함을 남겼다. 가족끼리 서로 더 마음의 문을 열고 서로에게 다가가야한단 생각도 하게된다. 연인들의 사랑처럼 가족의 사랑도 이해와 함께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단 새삼스런 사실도 깨닫는다.

 

매우 독특한 소재의 이야기다. 영화 판권이 팔려 작가가 직접 각본을 쓰고 있다고 한다. 곧 영화로 만나보게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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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다다쿵 104조각 판퍼즐 - EBS TV 방영
아이즐북스 편집부 엮음 / 아이즐북스 / 2014년 2월
평점 :
절판



 

 

 

노란색의 통통한 몸이 아주 귀여운 캐릭터!

EBS 애니메이션 최고 시청률 기록하고 있는 두다다쿵의 <두다>입니다.

 


EBS TV방영중인 두다다쿵은
꼬마 탐험가 '다다'와 어린 두더지 '두다'가 펼치는 신기한 숲 속 탐험 이야기입니다.
땅 속에서만 살다가 지상으로 첫 발을 내딛은 꼬마 두더지 두다는
'아무도 모르는 숲'의 모든 것이 신기하기만 해요.
그러던 어느 날 '아무도 모르는 숲'에 꼬마숙녀 다다가 나타나고
고양이 '스캣', 비버 '까버', 금붕어 '버블'과 함께하는
꼬마 탐험가 다다와 두더지 두다의 신기한 숲 속 탐험 이야기.

두다다쿵의 캐릭터인형, 색칠공부등 다양하게 나왔는데요.

그 중 104 조각 판퍼즐을 만나봤어요.




 

 

 

큼지막한  크기의 104조각 판퍼즐입니다.

아이들 작은 퍼즐보다 제법 많은 조각의 퍼즐도 좋아하죠.

500조작은 조금 무리지만 이정도는 시간이 걸려도 재미있게 하는 것 같아요.

판퍼즐의 그림은 두다다쿵의 메인 이미지에요.





 

퍼즐은 조각을 잃어버리면 끝이죠!!!

종이로 직접 만드는 정리함도 함께 들어있어요.

가위로 오리고 풀로 붙이지 않아도 접어주기만 하면 정리함 만들기는 끝!

퍼즐을 맞추기 전에 정리함부터 만들었어요.

 

도톰한 두께의 퍼즐 조각입니다.

 

 

 

 

104개의 퍼즐 조각을 마구 섞어주고 시작했어요!

바깥부터 맞추기 시작합니다.

제일 쉬운 부분이 글자부분이랑 모서리 부분이죠!

이 부분은 쉽게 맞춰갔어요.

판퍼즐의 원래 그림을 보지 않아도 맞출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구요.







 

아! 그런데 점점 어려워집니다.

누나! 도와줘!

혼자 맞출거라고 호기롭게 시작하더니 누나의 도움을 요청합니다.

누나가 판퍼즐의 원래 그림을 보면서 맞추라고 알려줍니다.

이럴 땐 누나 노릇을 제대로 하는 것 같아요.

 

터울이 있어서 같이 놀거리가 별로 없는데

퍼즐은 아이들이 같이 놀기에 딱입니다.

싸우지도 않고 서로 사이좋게 집중해서 하는 모습이 흐뭇하네요.

맨날 이렇게만 놀아다오!!


누나의 도움을 받아가면서 어려운 부분은 해결하고

물어보기도 하고 먼저 찾기도 하면서

퍼즐 하나하나를 맞춰갔어요.

혼자서 하는 것보다 둘이서 하는게 더 재미있다고 하네요.

저는 사이좋게 하는 모습이 참 보기좋았어요.

둘이서 잘하니 다음엔 500조각, 1000조각 퍼즐도 하나 사줄까싶어요.

마지막 퍼즐 조각을 맞춰줍니다!!

드디어 104조각 다 맞췄다!!





혼자서 다 맞춘게 아니지만

누나랑 사이좋게 만들어서 제 눈엔 더 보기 좋았답니다.

다음에도 또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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