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들리고 음악이 보이는 순간 2 그림이 들리고 음악이 보이는 순간 2
노엘라 (Noella) 지음 / 나무수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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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들리고 음악이 보이는 순간 2

 

명화를 읽어주는 책들은 정말 재미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그림을 보는 것과 왜 이런 그림이 그려졌는지 무엇을 뜻하고 있는지를 알고 보는 것은 천지차이입니다. 그런데 여기 명화를 읽어주는 것에 음악을 더한 책이 있습니다. 명화와 명곡의 만남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무척 궁금했습니다. 명곡도 어렵게만 느껴지는데 그 내용을 알고 나서 들어보면 정말 흥미롭다는 걸 느끼게되는데요. 명화와 명곡 속에 숨겨진 이야기들을 한꺼번에 하나의 주제로 엮어 들을 수 있다는 것이 무척 신선했습니다. 40명의 미술가와 음악가를 짝을 지어 하나의 주제로 풀어가는 저자의 식견에 대단하단 생각과 함께 어렵지 않게 쉽게 쓰여져있어서 재미있게 읽어갈 수 있었습니다.


 


  

"미술과 음악의 절묘한 하모니에 빠지다. 멜로디가 흐르는 미술관, 그 두 번째 이야기"

 

저자는 5세에 바이올린은 시작했고 2009년에는 동시대를 산 미술가와 음악가의 작품 및 삶을 비교한 칼럼 '음악과 미술의 하모니'를 <주간 한국>에 연재하며 예술의 융합을 시도했습니다. 처음 그림이 들리고 음악이 보이는 순간 1 이 출간될때만 해도 음악과 그림을 함께 다룬 책이나 공연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고 합니다.

 

4가지 주제로 미술가와 음악가를 짝을 지어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 사랑, 끝나지 않을 꿈의 세계

- 죽음을 기억하라

- 진지하게, 절실하게

- 세상 밖에서 꾸는 꿈

 

익히 들어봄직한 르누아르, 샤갈, 고흐, 차이코프스키, 슈트라우스, 멘델스존등의 이름이 보입니다.

책에서 바로 그림을 볼 수 있듯이 책을 읽으며 바로 음악을 들을 수 있었으면 더욱 좋았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 아이들 영어공부에 세이펜이 쓰이는데 이 책에도 클릭하면 음악이 나오게 만들면 참 좋겠습니다.

생생한 느낌이 그대로 전해질 것 같아요.

책을 읽다보면 이 음악이 어떤 음악일까 무척 궁금해집니다. 그림들도 나와있지만 더욱 크게 자세하게 살펴보고 싶단 충동이 생깁니다.

책 속 내용을 그대로 그림과 음악을 들려주는 전시가 있었으면 좋겠단 생각도 해보게됩니다. 아이들과 함께 봐도 너무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들어요. 그림과 음악에 흥미를 불어넣어주는 이야기들이었습니다.

 

첫이야기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로 팜므파탈의 대명사로 불리는 살로메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성서를 바탕으로 1896년 작가 오스카 와일드에 의해 재탄생 되었는데요. 6년 뒤 슈트라우스에 의해 오페라 <살로메>로 제작됩니다.

오페라를 한번도 처음부터 끝까지 들어본 적이 없었는데 살로메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한번 들어보고 싶단 생각이 듭니다.

자신의 형을 죽이고 형수와 결혼한 헤롯은 의붓딸 살로메를 호시탐탐 노립니다. 하지만 살로메의 마음은 세례 요한에게 가있습니다. 요한은 부정한 여인의 딸이라며 살로메를 거들떠 보지도 않는데요. 살로메의 춤을 보고 싶었던 헤롯에게 살로메는 춤을 추면 어떤 소원이든 들어줄 것을 청합니다. 살로메는 일곱 베일의 춤을 추고 헤롯에게 요한의 머리를 요구합니다. 살로메는 쟁반에 받쳐 나온 요한의 입술에 정열적인 키스를 합니다. 그리고 자신도 결국 처형을 당하고 맙니다.

 

위의 그림은 프란츠 폰 슈투크의 <살로메>입니다. 살로메를 그린 화가들은 많다고 하지만 같은 나라, 같은 도시에서 1년 차이로 와성된 이 그림이 색감과 뉘앙스에서 슈트라우스의 오페라와 가장 흡사한 느낌을 풍긴다고 합니다. 그림 한장과 간단한 줄거리만 들었을 뿐인데 굉장히 흥미롭습니다. 학창시절 그토록 지겹게만 느껴지던 클래식과 미술책 속 그림들입니다. 그런데 이야기를 듣고 나니 전혀 새롭게 다가옵니다. 학교에서도 미술과 음악을 이런 식으로 접하게 되면 얼마나 재미있을까요! 

 

 

"자신의 모든 것을 다 태워 온몸으로 사랑하고 울었던 클로델과 세즈윅

자신이 어떤 불속으로 뛰어드는지, 그래서 얼마나 타들어 갈지 가늠조차 하지 못한 채 심장의 소리를 따라 움직였던 두 여자.

그 소리가 자신을 죽인다 해도, 미치게 만든다 해도, 그것을 배신할 수 없었던 그녀들의 순수함.

우리의 마음을 이토록 아프게 하는 이유일지 모른다." - 40page

 

로댕을 사랑한 까미유 클로델의 작품과 이야기는 지독한 사랑에 빠진 가련한 한 여인에 대해 생각하게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버림받은 여인의 마음을 생각하며 그녀의 작품을 보고 있자니 그 마음이 느껴집니다. 워홀의 뮤즈 세즈윅의 비참한 생애도 안타깝습니다. 검색을 통해 그녀의 사진을 보고 있자니 더욱 그런 마음이 짙어지고 맙니다.

 

이 책 속에서는 지금까지 잘 알지 못했던 음악가와 미술가들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이를테면 차이코프시키는 동성애자였는데 이를 숨기기 위해 안토니나 밀류코바라는 여인과 결혼을 하지만 결국 결혼은 그를 자살 시도로 몰아넣을 만큼 끔찍했고 자살에 실패하자 그녀에게서 도망쳤다는 이야기, 르누아르는 말년에 심한 관절염으로 손목이 마비되는 고통을 겪고 손을 움직일 수 없게되자 손목에 붓을 묶어 그림을 그렸다는 이야기, 오른팔을 잃어 피아니스트로서의 꿈을 접어야했던 비트겐슈타인을 위해 라벨은 <왼손을 위한 피아노 협주곡>을 작곡했다는 이야기등입니다.

 

 

 

 

 

"메멘토 모리 - 죽음을 기억하라"

 

허스트의 <신의 사랑을 위하여>는 실제 인간의 해골에 다이아몬드 8601개를 박아 만든 작품으로 잇몸 뼈에는 실제 사람의 차이를 박았습니다. 죽음이 있기에 아름다운 우리의 생명, 그 삶의 의미를 알려주는 작품입니다. 죽음이 음악적 영감이라는 크럼의 작품과 악보도 무척 독특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바이올린의 활을 뒤집어서 연주하기도 하고, 브리지의 아래쪽이 아닌 위쪽에서 연주를 하기도 하며, 비명을 지르거나 혀를 차는 등 괴기스러운 소리를 만들어 죽음의 분위기를 연출한다고 하는데요 어떤 음악일지 듣고 싶어집니다.

 

이밖에도 독특한 분위기의 그림들과 음악이 소개됩니다. 음악과 그림에 궁금증을 더해주는 아주 흥미로운 이야기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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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큐 웃픈 내 인생
앨리 브로시 글.그림, 신지윤 옮김 / 21세기북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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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와 "ㅠㅠ"를 합쳐 큐큐라는 제목이 되었다는 이 책. 제목부터 심상치않다.

한 달 방문자가 600만 -1000만 명에 달하는 'Hyperbole and a Half'라는 인기 블로그의 운영자.

블로그의 내용을 담은 같은 제목의 책이 미국 아마존, 반즈앤노블, 아리브러리 저널, 굿리드, 애플아이북스, 코보에서

2013년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며 큰 인기를 끌었다.

 

구글에서 그녀의 블로그를 찾았다. 첫인상은 그다지 세련되지 않은 느낌.

그림도 아이들이 그린 것 같은 느낌의 다듬어지지않은 느낌.

첫눈에 왜 사람들이 이렇게 이 블로그에 열광할까라는 궁금증이 들었다.

모두 영어로 적혀있기에! 댓글과 그녀의 모든 글들을 오롯이 느껴볼 순 없어서 아쉬웠다.

 

책을 통해 그 열광의 이유를 찾아보기로 했다.

인터넷상의 그림 느낌과 책의 느낌은 사뭇 다르다.

책이 좀더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블로그 글 중 선별해서 담았나?란 생각이 들었다.

블로그 방문했을 때의 거친 글씨체대신 둥글둥글하고 깨끗한 글씨체때문에 그런 느낌이 드는 걸지도 모르겠다.

책이 좀 더 세련된 느낌으로 다가온다.


이 책을 꼭 읽어야 할 사람을 읽어보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해당되지 않을까!

첫장면은 자신의 어릴 적 이야기로 시작한다.

 

"25세에게('25세인 나'에게나 '25세인 나 자신에게'도 아닌 '25세에게'라니......
여전히 개를 좋아하니? 제일 좋아하는 개는 뭐지? 개를 훈련시키는 직업을 갖고 있어? 머피는 여전히 살아있어?
제일 좋아하는 음식은 뭐지? 엄마, 아빠는 여전히 살아 있어?" - 14page

 

열 살 때 미래의 나에게 편지를 써서 뒷마당에 묻은 저자는 그 편지를 읽고 나서 과거의 '나'에게 편지를 쓰려고 했던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종종 과거의 나에게 알려야 할 중요한 사건이나 스스로에게 경고를 보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들.

두살의 나에겐 케이크처럼 보이지만 먹어서는 안되는 얼굴에 바르는 크림이 있다는 것, 네 살의 나에겐 후추를 아무리 많이 먹더라도 전에 먹었던 엄청난 양의 소금을 중화시켜주지 않는다는 것등 과거의 다른 '나'들에게 더이상 괴상한 짓을 하지 않았음을 감사한다.

 

저자는 생각하는 것이 어릴 적부터 남달랐단 생각이 든다. 열살때 25살인 나에게 편지를 쓰는 아이란 흔하지 않으니까.

누구나 한번 쯤 스쳐지나가는 생각들을 잘 끄집어내서 그림과 글로 잘 표현하고 있단 생각이 들었다.

나도 이런 생각 해본 적있는데하면서 그때를 떠올리게된다.

 

"나는 우리 개가 어떤 검사도 통과할 수 없음을 받아들이기로 했어. 그래, 우리 개는 '다를'뿐이야.

젠장, 나는 가엾은 저 개...... 저능한 우리 개가 말이야, 좌절감을 느끼지 않게 만들어줄거라고." - 42page

 

저자는 개를 참 사랑한다는 것을 느끼게된다. 귀엽고 작고 똑똑한 개가 아니다. 뭔가 부족하고 모자란 개.

단순한 개 '둔팅이'는 지능이 약간 떨어지는 것 같은 개다. 계단을 오르내리지 못한다는 것을 알아챈 저자는 개를 훈련시키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럴 수록 점점 둔팅이는 덜떨어졌다는 것이 확실해졌다. 인터넷을 뒤져 개 지능 검사법을 찾아낸 저자는 검사를 시작했다.

결국 아무런 테스트를 통과할 수 없었지만 저자는 그걸 받아들인다. 우리 개는 '다를'뿐이라면서 좌절감을 느끼지 않게 만들어줄거라 다짐한다.  그리고 둔팅이의 친구가 될 최악의 개를 찾는다.

유기견 보호소를 찾아 아무도 입양하길 원치 않아서 그곳에 처박힌지 몇달이나 된 개를 입양해온다.

안타깝게도 다른 개가 조금이라도 눈에 띄면 신경질적으로 미친 듯이 울부짖어 버리는 심각한 문제가 있는 개였다.

둔팅이의 친구로 데려온 개인데! 평범한 사람이었다면 어떤 행동을 했을까? 저자는 확실히 독특하다!

 

"그렇지만 우리 개인 걸. 그렇기 때문에 단점투성이 바다에서 아주 작은, 발견하기도 힘든 좋은 점을 발견해내고 우리는 그걸 보게 돼. 왜냐하면 우리 개를 예뻐하고 싶으니까." - 107page

 

이웃집 개를 보고 과잉반응을 일으키는 개를 위해서 진공청소기를 옆에 가져다 두고, 소리가 요란한 환풍기를 사고, 온갖 물건으로 울트라 장애물을 만들어 계단을 막아보기까지 한다. 그리고 이 개만 가지고 있는 독창적인 문제일 뿐이라 생각하며 마음을 연다. 단점이 수두룩하지만 그것보다 장점에 주목하는 모습엔 따뜻함을 느낀다. 결국 그 마음이 통했는지 개는 화장실에서는 옆집 개를 신경쓰지 않았고 편안함을 느끼게 되었다. 어떻게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닌 일상의 일이다. 하지만 잠시 곰곰이 생각하다보면 많은 생각들이 툭툭 떠오르게 된다. 이런 느낌때문에 사람들이 저자의 글과 그림에 열광하는 것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다.

 

저자와 동생, 엄마가 숲 속을 거닐다 길을 잃었을 때의 이야기는 흥미진진했다. 엄마는 숲의 생리를 가르쳐주고자 자연으로 데리고 나가야 생각했고 저자와 동생은 방향감각을 잃은 엄마 덕분에 숲 속에서 길을 잃게된다. 엄마는 당황하지 않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길을 찾으려 애쓴다. 아이들에게 솔방울을 모아야 갈 수 있다고 그럴싸한 이유를 댔고 아이들은 열심히 모았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엄마는 다른 게임을 찾았다. '도와줘요'라고 소리치는 게임. 아이들은 계속 집에 가고 싶다고 말하지만 엄마는 도저히 길을 잃었다고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어린 저자는 그런 엄마를 보며 뭔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기보다 엄마가 완전 이상해진거라 생각했다. 엄마한테 숲 속이 무섭다는 걸 알려주려고 숲에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 영화를 떠올리게 한다. 엄마는 결국 울어보리고 진실을 말하려한다. 이들은 어떻게 이 상황을 빠져나갈 수 있었을까? 마지막이 궁금해서 계속 보게만든다. 마지막 결론을 보고는 저자가 개를 좋아할 수 밖에 없겠다란 생각이 드는 건 나만의 착각일까.

 

저자의 어린 시절이야기를 들을때면 악동이 따로 없단 생각이 든다. 엄마에게 동생이랑 장난전화를 하는 모습을 보면 웃음이 나오고 만다. 거위 습격사건 같은 이야기는 이게 정말이겠어?라는 의심을 할 여지도 주지 않는다. 실제로 찍은 비디오 캡쳐 화면으로 진짜 이야기라는 걸 증명까지 해준다. 정말 믿거나 말거나에 나올 법한 이야기들이 흥미진진하다. 블로그에 이런 이야기들이 가득하다면? 당연히 매일 이야기가 궁금해서 찾아가게 될 것이다. 독특하다. 이 매력으로 그 많은 사람들이 저자의 블로그를 찾는구나를 알게되었다.

 

영어를 잘해서 원서로도 볼 수 있었으면 더욱 좋겠단 생각을 뜬금없이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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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 한국사 600 5 : 근현대 1 - 교과서가 쉬워지는 용어 한국사 600 시리즈 5
조성호 그림, 투비한국사연구회 글, 서영희 감수, 신미희 / 미래엔아이세움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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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4대 국경일 중 하나인 삼일절의 의미를 모르는 초중고생이 40%를 넘는다."
삼일절 관련 학생인식에 관한 조사 결과 - 한국교총발표

방송매체에서 초중고생 아이들에게 3.1절을 읽어보라는 말에 아이들이 삼점일절이라고 읽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처음엔 어떻게 이걸 모를 수가 있지?라는 생각이 들다가 과연 나는 얼마나 알고 있는가란 자문을 던지게 됩니다. 학창시절을 돌아보면 시험에 근현대사의 비중이 그다지 크지 않았다는 걸 기억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아이들 역사를 배우는 책들에도 근현대사는 많이 언급되지 않단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런데 요즘 들어 느끼는 것이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근현대사가 아닐까란 생각이었습니다. 독도는 자기들 땅이라며 자꾸 도발하는 일본을 향해 위안부 할머니들을 모른 척하는 일본을 향해 관심을 갖고 대응할 수 있으려면 꼭 알고 있어야 하는 것이 근현대사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에게 아무리 관심을 가지라고 잔소리를 해봐야 통하지 않을게 뻔하다란 생각까지 듭니다.

 

큰아이가 초등 5학년이 되니 사회에서 국사를 배웁니다. 초등학교 시절에 이런 것들을 배웠던가?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고등학교때 국사 교과서로 배웠던 내용들을인데 지금은 초등5학년이 배우고 있으니 당황스럽기도 합니다. 선사시대부터 근현대사까지 전부를 다루게 됩니다. 순간 멈춤! 역사를 지독히 어려워하는 저이기에 큰아이가 걱정됩니다. 아니 아이는 담담할지 모르는데 제가 오히려 걱정입니다. 국사시간을 떠올리면 이해한다기보다 외우는 시간이었습니다. 연표를 외우고 년도를 외우고 무슨 왕이며 무슨 법들을 외우고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것들을 외우느라고 정신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어떻게 시험시간까지는 외우고 답을 적었는지 모르지만 시험을 보고 돌아서면 모두 머릿속에서 사라져버리고 마는 그런 공부를 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세대의 아이들은 그런 공부 좀 안했으면 하는 생각이 절실합니다. 특히나 우리의 역사를 알아야하는 과목이라면 지금까지의 방식과는 달라도 되지 않나 싶은데 30년 가까이 흐른 지금이나 그때나 배우는 건 똑같은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더더욱 아이에게 제가 했던 역사 공부 방식을 그대로 물려주고 싶지 않았습니다. 단답형으로 외우는 역사보다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하고 그 내용을 하나라도 알고 생각하는 역사를 접하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요즘 그런 생각으로 교과서가 쉬워지는 용어 한국사 600을 읽고 있습니다. 역사를 정말 모르는 터라 아이들용으로 나온 역사책들을 찾아 읽고 있습니다. 드라마 정도전의 영향으로 역사에 급관심이 생기기도 했지만 학교 사회 숙제라고 물어오는 아이의 질문에 도대체 답변을 해줄 수가 없어서 찾아들기 시작했습니다. 아이가 물어오는 역사 질문에 멋지게 술술 얘기해주고 싶었지만 정말 어려웠습니다. 인터넷으로 검색을 하고 나서야 겨우 대답할 수 있으니 엄마의 체면이 말이 아닙니다.

 

이 책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선사시대부터 근현대사까지 총 6권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시대순에 따라 중요한 용어를 쉽게 그림과 함께 풀이해줍니다.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하고 싶다면 반복해서 읽어가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예전 학창시절 어설프게 외웠던 용어 하나 하나들이 이 책을 통해서 이어집니다. 아 그래서 이런 사건이 벌어졌구나하면서 말이죠. 한국사 용어는 정말 어렵습니다. 아이들은 더욱 어렵게 느껴질텐데요. 한국사 용어는 대부분 과거에 사용한 것들이고 지금은 쓰지 않는 단어나 뜻을 모르는 한자어가 많기에 역사 용어를 먼저 제대로 알고 넘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이 책은 그런 것들을 위주로 풀어 놓은 책입니다.


책 속 병인박해에 대한 설명입니다.

"병인박해 - 조선후기 병인년에 천주교인을 크게 탄압한 사건입니다. 병인년인 1886년에 일어난 천주교 탄압(박해)이라는 뜻이에요. 흥선 대원군은 서양과 통상도, 개항도 하지 않으려고 했어요. 중국과 일본이 서양의 힘에 밀려 개항을 하자 두려움을 느꼈거든요. 그때 조선에는 프랑스 신부들이 들어와 활동하고 있었어요. 흥선 대원군은 서양 세력과 천주교가 퍼지는 것을 막으려고 프랑스 신부 9명과 천주교 신자 8000명을 처형했어요."

프랑스 함대는 자기 나라 신부를 처형한 것을 보복하겠다며 군함과 병사를 이끌고 쳐들어와 강화도를 차지했습니다. 병인박해로 인해 병인양요가 일어난 것입니다. 병인박해, 병인양요. 이렇게만 외우는 것이 아니라 일어난 순서에 따라 원인과 결과를 알려줍니다.

 

정조가 왕실 서적을 보관하고자 강화도에 세운 규장각 외규장각. 병인양요 때 프랑스군은 외규장각 건물과 많은 책을 불태웠다고 합니다. 이때 의궤를 비롯한 귀중한 책들을 프랑스로 가져갔습니다. 우리나라는 프랑스 국립 도서관에 외규장각 책들을 돌려달라고 요청했고 2011년에 프랑스가 빌려주는 형식으로 외규장각 도서가 우리나라에 돌아왔습니다. 아! 빌려주는 형식이었다는 사실을 지금 알았습니다. 완전히 돌려받은 줄 알고 있었는데 그게 아니었다는 사실이 충격적입니다. 강탈해간 우리의 유산들도 역사를 바로 알아야 되찾아올 수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역사는 이런 이유로 꼭 배워야하는 것인데 어찌된 것인지 지금 역사를 배우는 이유는 시험을 위한 공부란 생각에 참 답답하단 생각이 듭니다.


이 밖에도 제너럴 셔먼호 사건으로 신미양요가 생겼다는 사실, 운요호 사건으로 강화도 조약이 생겼다는 사실.

임오군란 뒤에 청나라는 조선의 개화 정책을 방해하고 정치에 개입했고 개화파들은 힘으로 권력을 잡으려 했습니다. 이들은 개화 반대 세력을 없애고 새 정부를 꾸리기 위한 개혁안도 내걸었습니다. 이것이 갑신정변. 하지만 청나라 군대가 진압하면서 3일만에 끝나고 주동자들은 처형을 당하고 맙니다. 단답형으로 사건을 외우던 것에서 왜 그런 일이 벌어졌는지, 왜 일어날 수 밖에 없었는지, 결과는 어떻게 되었는지를 차근차근 설명해주니 쉽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학창시절 시험에 나온다 생각하지 말고 이렇게 이야기로 생각하며 배웠다면 지금까지도 많이 기억하고 있을텐데 안타깝습니다.

 

전두환 정부는 민주화 운동을 탄압하면서 한편으로는 국민을 달래는 정책을 폈습니다. 그 중의 하나가 우리 나라에 프로 야구단을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박홍식이 세우고 경영한 첫 백화점인 화신 백화점은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가 있는 큰 상점이었다고 해요. 박홍식은 일제에 협력 해 광복 후 친일 활동으로 잡혀가기도 했고 백화점 건물은 도시 개발로 1987년 철거되었다고 합니다.

 

책 속 이야기를 통해 근현대사의 흥미로운 이야기부터 일제 강점기 같은 가슴아픈 이야기까지 접할 수 있었습니다. 근현대사를 잘 모르는 어른들도 살펴보면 도움이 될 내용입니다. 내 아이가 삼일절을 모르는 아이가 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저도 부지런히 역사 공부를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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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별 일파만파 해법 수학 1-1 1단원 - 수학 1~2학년군 1 일파만파 해법수학
해법수학연구회 지음 / 천재교육(학습지) / 2012년 12월
평점 :
절판




 



일파만파로 초등수학 끝내보자!



큰아이 학습을 돌아보니 수학은 정말 1학년때부터 꾸준하게 쌓이고 쌓여야 그게 실력이 된다는 걸 절실하게 느낍니다.

연산도 마찬가지구요. 어느 순간 잘한다 이정도면 됐지 싶어서 손놓으면 안된다는 사실까지.

1학년이라서 뭐 문제집이 필요하냐 그냥 덧셈, 뺄셈정도만 시키자했다가 문제집을 살펴보고 허걱!

이걸 어떻게 풀라는 것인가!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많이 풀어보고 다양한 문제를 접해봐야 고학년이 되서도 당황하지 않고! 문제를 풀어나갈 것 같아요.


요즘은 기초계산하고 일파만파를 풀어가고 있어요.

학기 중간에 시작한 것이라서 1단원을 거의 다 풀어가고 있습니다.

7월에 총괄평가를 보니 한달동안 나머지 부분을 매일 꾸준하게 풀어가야될 것 같아요.


일파만파는 연산문제집처럼 1+1=2를 익히고 답을 쓰는 반복학습이 아닙니다.

긴 서술형 문제들도 접하고 풀이과정을 써내려가야하는 학습이에요.

답은 알고 있어도 왜 이 답이 나오는지를 설명할 수 있어야합니다.

그게 참 어려운 것 같아요. 하지만 요즘 시험문제에서는 꼭 필요한 과정이죠.





잘 알고 있는 문제지만 꼼꼼하게 읽어가지 않으면 틀린다는 것도 배우게 됩니다.

그림만 보고 노란색 자동차는 첫째에 있다고 썼는데 왼쪽에서부터 몇째인지를 써야합니다.

문제를 보고 다시 한번 무슨 답을 원하는지 생각을 해야하는 과정을 배웁니다.

문제를 꼼꼼하게 읽는 습관을 들이게 됩니다.


 

 


문제가 원하는 정답을 정확하게 짚어내는 것도 중요합니다.

답은 알고 있는데 그것이 어떤 답을 원하는 것인지를 정확하게 알아야해요.

틀린 문제를 다시 풀어보면 정답을 알아냅니다.

혼자서 풀면서 놓친 부분들을 다시 한번 학습해서 왜 틀렸는지를 확인했어요.





실전문제에서는 왜? 답이 나왔는지 풀이과정을 쓰게되는데.

그게 참 생각처럼 쉽지 않았어요.

답은 딱 떠오르는데 이걸 어떻게 풀이로 적어야하는지가 고민됩니다.

답지를 보지 않고서는 저도 정확하게 풀이를 쓰는 방식을 모르겠더라구요.

아이들이 이런 방식의 풀이쓰는 법을 게속 반복해가면서 자연스럽게 익히게 될것 같습니다.



일파만파로 기초부터 차근차근 쌓아가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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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살 전까지 기본이 강한 아이로 키워라
호소카와 마키코 지음, 이진원 옮김 / 글담출판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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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10살 전까지 기본이 강한 아이로 키워라

 

10살 전까지...... 큰아이는 벌써 12살. 이미 중요한 시기를 놓쳐버렸나 싶어서 마음이 조마조마하다.

8살인 작은 아이라도 중요한 것을 놓칠까봐 서둘러 책을 집어든다.

이 책은 아이의 미래가 불안한 부모를 위한 책이라고 한다.

부모. 참 어려운 역할이다. 자식을 낳기만 한다고 부모가 될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다.

아기땐 아기때의 어려움이, 유치원땐 유치원때의 어려움이, 초등학생땐 또 초등학생때의 어려움이 밀려온다.

한 고비를 넘었다 싶으면 또 한고비가 앞에 보인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것만 같다. 어렵고 힘들고 지친다.

지금 당장 그 결과를 알 수도 없고 그렇다고 포기하기엔 아이의 미래가 달려있다.

아이 키우기는 정말 어렵고 어렵다!

 

현재 '6년뒤까지 등원예약'이 차 있을 정도로 유명한 일본의 분부학원의 원장이 이 책의 저자다.

도대체 어떤 학원이기에 6년이나 줄을 서서 들어가길 원하는 것일까 궁금해진다.

책이 배경은 일본이지만 우리나라와 그다지 다르지 않다. 교육열도 높고 공부를 중시하는 현상도 똑같다.

그렇기에 책에서 말하고 있는 내용들에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었다.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 대기업에 들어가기 위한 공부를 하는 아이들은 성인이 되서 성공할 수 있을까?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 그 의문에서부터 출발한다.

저자는 아이들에게 정보와 지식을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가진 자질과 재능을 끌어내서 기본을 다져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엄마없이도 잘하는 아이, 작은 어려움에 쉽게 무너지지않는 아이를 만든다는 그 비법이 무엇일까?

 

"내가 이 세상에서 없어지면 엄마란 존재가 사라지고 나면, 내 아이에겐 무엇이 남게 될까?

그 의문에서 시작하여 찾은 자녀교육의 방향"

 

저자는 대단한 활동력의 소유자인 듯하다.

아이에게 진짜 필요한 교육이 무엇인지 정답을 찾아보기 위해 육아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넘어

수많은 교육 분야를 접하고 차례대로 정복했다. 그리고 지금의 인기있는 학원의 원장이 되었다.

대단한 활동파라는 게 느껴진다. 이런 엄마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남다르게 야무질거란 생각이 든다.

행동파이기는 커녕 매번 시도도 안해보고 포기해버리고 마는 나를 다시 돌아보게 한다.

아이를 위해 최소한 10년이라도 최선을 다하라는 뜻으로 보인다.

공부 위주의 교육이 아닌 아이가 기본적으로 강한 아이로 클 수 있도록 부모의 뒷받침은 필요하다.

이 책에서는 그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기본이 강한 아이로 키우기 위해서는 0세에서 10세까지의 교육이 중요하다 말한다.

이 시기가 많은 자극을 경험하고 균형잡힌 교육을 받느냐에 따라 능력이 달라진다.

아! 우리 큰아이는 어쩌지 싶다. 벌써 10살이 지나버렸으니......

이제는 공부습관 잡기와 인성, 운동, 생활습관등이 자리를 잡았어야하는데 이제서야 잡아주려니 버거움을 느끼게된다.

 

- 사교적인 아이

- 의사소통 능력이 뛰어난 아이

- 몸과 마음이 건강한 아이

- 어떤 목표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해 경험을 쌓는 아이

- 한번 시작한 일은 신념을 가지고 끝까지 해내는 아이

- 선악에 관한 판단이 확고하며 당당히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아이

- 풍부한 상상력과 창조력을 가진 아이

- 인사를 잘하는 아이

- 주변을 배려하며 감사의 마음을 잊지 않는 아이

- 일정 수준의 지식과 도덕관을 지닌 아이

 

위의 10가지가 저자의 학원 목표라고 한다. 이 목표를 보고 나니 왜 이 학원이 인기가 있는지를 알 것 같다.

이 목표 10가지가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에게 바라는 희망사항이 아닌가 싶다.

근시안적인 안목에서 아이를 가르칠 것이 아니라 10년 후를 내다보면서 가르쳐야한다고 말한다.

아침에 늦게 일어난다고 욱하고 문제집 안풀고 땡땡이 치고 논다고 욱하는 지금의 나로서는 10년후는 암담하다.

 

성적만을 위해 공부를 해온 아이들은 낯선 환경, 예상치 못한 변화에 휩쓸렸을 때 제대로 된 대응을 하기 힘들다 말한다.

정작 아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바로 코앞의 성적이 아니라 더 먼 미래를 봐야한다고 조언한다.

모든 교육서에서 중요시하는 말이다. 성적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부모가 무심코 저지르는 실수와 아이가 보내는 위험 신호를 체크해보며 그동안 꼼꼼하게 신경쓰지 못했다 반성하게 된다.

아이를 성장시키는 부모는 지켜보는 힘,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힘, 잘 혼내는 힘,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힘이 있다고 한다.

역시 내게는 턱없이 부족한 힘들이다.

 

 

 자녀를 대하는 부모의 십계명

 

- 무슨 일이든 즐겁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준다.

- 언제나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말을 해야 한다.

- 언제나 아이를 믿어 준다.

- 무슨 일이 있든지 아이의 편임을 말과 행동으로 보여 준다.

- 아무리 피곤해도 아이의 말을 진지하게 들어준다.

- 잘 이기고 지는 법을 가르쳐 준다.

- 아이가 초등학생이 되었다면, 생생한 경험을 많이 시켜 준다.

- 10세까지 아이의 꿈을 발견해 준다.

- 아이의 순수함과 개성을 소중히 여긴다.

- 아이가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기본이 강한 아이로 키워라! 부모이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

아이는 엄마,아빠를 그대로 닮는다. 그걸 명심하며 살아야겠단 생각이 든다.

자녀를 대하는 부모의 십계명! 정말 어렵다. 아이에게 이런 아이가 되면 좋겠다고 말하는 것과 어쩌면 같은 맥락일텐데.

아이에게는 그런 것들을 원하면서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게 말이 안되는 것이란 생각도 든다.

부모! 아이가 이렇게 되길 원한다면 부단한 노력을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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