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고 볶고! : 밥상 끼리끼리 재미있는 우리말 사전 3
박남일 지음, 김우선 그림 / 길벗어린이 / 201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타분하다?라는 말이 굉장히 낯설게 느껴집니다. 평소에 이런 말을 쓰고 있던가?하고 생각에 잠기게되는데요.

뜻을 찾아보니 입맛이 개운하지 않다,음식의 맛이나 냄새가 신선하지 못하다,날씨나 기분 따위가 시원하지 못하고 답답하다란 뜻입니다.

아! 그러고보니 고리타분하다는 말을 쓰고 있었습니다. 고리타분은 익숙한데 타분하다는 말만 들으니 굉장히 생소합니다.
고리타분은 냄새가 신선하지 못하고 역겹게 고리다,하는 짓이나 성미, 분위기가 새롭지 못하고 답답하다란 뜻이었습니다.

 

 

 

 

 

 

구뜩하다란 말도 변변치 않은 음식의 맛이 제법 구수하여 먹을 만하다는 뜻인데 처음 들어봤습니다.

얼마전 캐미돋는다는 신조어를 접하면서 우리말에 대한 생각을 하게되었는데요.

새로 생겨나는 말만큼 사람들의 말 속에서 점점 잊혀져가는 말들이 있다는 사실을 새삼느끼게 됩니다.

 

끼리끼리 재미있는 우리말 사전 지지고 볶고! 밥상은 그런 의미에서 잊혀져가는 우리말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합니다.
우리말을 음식, 이름, 조리법, 맛을 나타내는 말로 나누고 묶음별로 뜻과 사용례를 쉽게 알 수 있게

그림과 함께 엮었습니다.

 

 

 

 

 

 

 

"조상 대대로 차려 온 우리 밥상에는 아름답고 맛깔난 우리말이 넘칩니다.
밥을 부르는 말도 많고, 떡을 부르는 말도 많지요.
또 철 따라 밥상에 올라오는, 푸릇푸릇한 먹을거리를 부르는
우리말도 많아요.

그런 우리말에도 구수한 맛이 있어요. 밥을 먹을 때 여러 가지 반찬을 골고루
먹어야하는것처럼, 여러 가지 우리말도 골고루 잘 익혀 놓으면,
두고두고 마음의 양식이 될 거예요.
우리는 밥만 먹고 사는게 아니잖아요!" - 저자의 말.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기에 우리말 사전이라고 책제목이 붙었지만 얇고 쉽습니다.

그냥 그림책처럼 읽어가면서 자연스럽게 우리말에 대해 접하게 됩니다.

 

"밥을 지을 때는 먼저 쌀을 씻은 뒤, 조리로 잘 일이서 돌을 골래내고,

가마솥에 안쳐서 센 불로 끓이고."

 

아이들이 조리로 잘 일다, 가마솥에 안쳐서라는 말을 평소에 접하기는 힘들 것 같아요.

아이들에게 신조어를 쓰지 말라는 말만 할게 아니라

잊혀져가는 우리말도 많이 접하게 해줘야겠단 생각을 하게됩니다.

우선 저부터도 노력을 해야겠습니다. 

 

 

 

 

글을 쓰기 위해서는 다양한 표현을 담은 우리말을 많이 알아야할 것 같아요.

우리 밥상에서도 그냥 맛있다, 맛없다의 표현이 아닌 달곱쌉쌀하다, 시금털털하다등 많이 표현이 있다는 것.

아이들과 대화할 때도 많이 써봐야겠어요.

더이상 쓰지 않아 잊혀져가는 우리말이 되지 않도록 말이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 인생 나쁜 운을 좋은 운으로 바꾸는 방법 - 인생 멘토가 들려 주는 삶의 지침서
이재수 지음 / 투데이북스 / 2013년 10월
평점 :
절판


 

 

 

 

 

 

자기계발서적 "내 인생 나쁜 운을 좋은 운으로 바꾸는 방법" 이재수 

 

모든 일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읽어야 할 필독서라는 문구에도 눈이 가지만

나쁜 운을 좋은 운으로 바꾸는 방법에 시선이 꽂힙니다.

성공하는데 운이 따라줘야한다는 건 살면서 정말 맞는말이다!라고 느끼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그때마다 나는 운과는 좀 동떨어진 사람인가보다 운을 바라면 안되는 삶이라고 단정짓고 말았기에.

나쁜 운을 좋은 운으로 바꾸는 방법이 과연 뭘까 싶어서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좋은 운으로 바뀌면 지금의 내 인생, 번쩍번쩍하는 후광이 비춰질까라는 은근한 희망도 가져봤습니다.

 

 


  

"모험과 도전 없이는 절대 행복해질 수 없다.

우리의 삶속에는 필요없는 걱정과 두려움이 너무 많다.

매사 걱정과 실패라는 것에 사로잡혀 살고 있는 것이다.

생각나면 그냥 실행하면 된다. 그것이 건강에도 좋다.

항상 실패라는 단어를 머릿속에 담고 사는 사람은 실행을 할 수 없고, 모험은 감히 엄두도 내지 못한다."

 

책 뒷표지의 문구를 읽어보니 아! 세상에 나쁜 운을 좋은 운으로 바꾸는 쉬운 방법은 결코 없구나란 말이 나옵니다.

쉽게 뭔가 이마에 부적만 탁 붙이면 해결되는 방법을 기대를 했던 것 같습니다.

세상에 그런 방법이 있다면 모든 사람들이 다 행복하기만 하겠지요.

이 책은 내 인생은 결국 내 손에 달렸다는 것을 조근조근 말해주고 있습니다.

 

지금의 만족스럽지 못한 생활에 안주하고 있으면서 나는 운이 따르지 않아라며 좌절하는 모습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쓸데없는 걱정으로 가득찬 머리로 다른 중요한 일들을 더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 되돌아보게 됩니다.

나도 한번 해볼까란 생각만했다가 안될꺼야라는 생각으로 시작조차 하지 못했던 일들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20대때는 10대때 하지 못했던 일들을 후회했고 30대땐 20대때 왜 하지 못했을까 후회했고

지금은 30대 초반에 왜 하지 못했을까 후회를 하고 있습니다.

또 40대가 되면 지금을 돌아보며 왜 못했지!라며 후회를 하고 있을텐데요. 그런 생각을 하니 정말 아찔해집니다.

더이상이 후회가 없으려면 모험과 도전 없이는 절대 행복해질 수 없다!라는 말을 실천으로 옮겨야겠습니다.



 

 

 

 

 

몇 가지는 성취될 것이다.

몇 가지는 성취되지 않을 것이다.

그게 대수인가?

다음 단계로 전진! - 마리안나

 

책에 부록으로 실린 명언 중에 이 문구가 마음을 잡았습니다.

그게 대수인가? 다음 단계로 전진! 실패로 주저앉고 싶을 때마다 떠올리고 싶은 말입니다.

모든 일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생각될 때 이 명언들을 읽어보며 마음을 다잡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자가 들려주는 삶의 자세는 정말 부지런함, 근면함을 떠올리게합니다.

꼭 해야할 일들, 이루고 싶은 것들을 꼼꼼하게 적어가면서 실천하려고 노력하면 인생은 정말 바뀔 수 있겠단 생각이 듭니다.

매일 목표만 세우지 말고 실행을 하라! 오늘 나에게 좋은 운이 오지 않는다고 실망하지 마라!

막연하게 뭘 해야하는지 생각하지 말고 종이에 적어서 내 나름의 마인드맵을 구성하고 세부적인 계획을 세워서

실천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깨닫게 되는데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기는 힘든 습관들입니다.

저자는 이런 습관들이 21일은 꾸준히 해야만 습관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고 합니다.

작심삼일이라고 하루,이틀도 실천을 못하고 있으면서 나는 운이 없는 사람이라고 단정해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요즘 사는 것이 힘들다보니 아이들도 어른들도 죽겠다는 말을 많이합니다.

정말은 살고 싶은 마음에 뱉은 말일텐데요.

저자는 만약 세상이 당신의 죽음을 강요한다면 "네, 죽겠습니다.", "절대 살려고 발버둥치지 않겠습니다."

라고 말하라합니다.

그 뜻은 정말 죽을 지경이라도 죽겠다는 정신으로 덤비면 못할 것 없다라는 것이겠죠.

죽을 각오로 덤비면 세상에 못할 건 없다고 합니다.

 

 

 

 

 

 

"삶을 지탱하는 자세는 나 자신의 신체와 정신 자세다."

 

결국 운도 성공도 다 내가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새삼스러운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좋아 보이는 것들의 비밀, 캘리그래피 좋아 보이는 것들의 비밀 7
왕은실 캘리그라피 지음 / 길벗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그림인지 글자인지를 구분하기 모호해지는 순간! 눈길을 사로잡는 작품입니다.

멋들어진 글과 함께 해서 더욱 그런 것 같은데요.

요즘 이런 캘리그래피를 활용한 작품들을 많이 접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간판에서도 광고에서도 신문에서도 책표지에서도! 어딜 가나 보이는 것들이 캘리그래피인 듯해요.

그래서 집에서 독학으로 좀 배워보고자 이것저것 찾아보곤 했습니다.

여지없이 드는 생각은 역시 혼자서 배우기란 힘들 것 같다였어요.

무턱대고 따라하기로 시작한다고 흡족한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실력에 도달 할 수 있는 건 아닌 듯 싶습니다.

 

 

 

 

 

좋아 보이는 것들의 비밀! 캘리그래피.

제가 지금 캘리그래피를 보며 느끼고 있는 딱 어울리는 제목입니다.

도대체 이렇게 예쁘고 눈길을 사로잡는 좋아 보이는 것들의 비밀은 무엇이란 말이냐!

결론부터 말하자면 캘리그래피는 기본기부터 충실하게! 하루아침에 배울 수는 없는 것이다라는 겁니다.   

 

캘리그래피에 관한 모든 것들을 담은 것 같은 책입니다.

이제 막 시작하려는 사람에게도 도움이 되겠지만 보다 전문적인 캘리그래피의 세계에 입문하고자하는 사람들에게

더욱 많이 와닿고 도움이 될 책이었습니다.

 

서두를 이 책을 집필한 세 작가의 인터뷰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특히 인상적이였던 인터뷰는 왕은실 작가의 캘리그래피 작가가 된 계기였습니다.

 

"부모님께서 서예를 하고 싶은지 미술을 하고 싶은지 물으셨을 때,

저는 망설이지 않고 서예를 하고 싶다고 대답했습니다. 서예는 학창 시절 동안

저의 즐거움이였고 미술대학 서예과에 진학했습니다." - 왕은실 작가 인터뷰 중

 

"아는 자가 좋아하는 자만 못하고, 좋아하는 자가 즐기는 자만 못하다.

재능이 부족하다고, 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힘들어도 즐겁고 행복하다면 그것이 바로 여러분의 길입니다.

즐기세요. 여러분!:

 

대부분의 부모님이 학창시절의 아이들에게 좋아하는 것보다 흔히 말하는 학벌위주의 공부를 시키는데 반해

그녀의 부모님은 아이가 뭘 좋아하는지 뭘하면 행복하게 살지에 대해 많이 생각하셨던 것 같습니다.

즐기는 자가 제일이라는 말! 재능이 부족해도 즐겁고 좋아한다면 도전해보라는 말이

그토록 어렵게만 느껴지는 캘리그래피를 나도 다시 한번 시작해보자라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재능이 부족해도 내가 즐겁다면!!!

 

 


   

 

 

이 책은 캘리그래피를 시작하려는 사람부터 전문적으로 하려는 사람에 이르기까지

캘리그래피에 대한 전반적인 것들을 알려주고 있는 책입니다.

캘리그래피의 시작은 아주 기본적인 것부터 시작한다고 합니다. 화선지에 점부터 찍기.

캘리그래피 작업을 위한 재료와 점, 선, 면을 모아 글씨를 이루는 방법, 글씨의 조합 형태, 문장 길이에 따른 균형미,

아름답게 콘셉트를 표현하는 방법등을 알려줍니다.

 

아무리 똑같이 쓰려고 해도 써놓고나면 어딘가 어색하고 부족해보이는 것이 바로 이 기본의 차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글씨의 조합과 균형, 표현방법들을 탄탄하게 다져야하는 이유를 정말 깨알같이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서예가 기본이 되어야한다는 말은 맞는 것 같습니다.

붓으로만 글씨를 쓰는 것은 아니지만 손글씨의 맛은 바로 이 붓글씨의 느낌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많이 쓰고 공부하는 것이 캘리그래피를 시작하는 첫걸음이라고 조언합니다.

하루아침에 실력을 쌓을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책에서 설명해주고 있는 방법들을 꾸준하게 연습해봐야 할 것 같아요.



 



 

실제 예술적으로 표현된 캘리그래피 작품들도 많이 실려있습니다.

캘리그래피를 잘 쓰기 위해서는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많이 보고 느껴서 높은 수준의 감각을 키우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합니다.

책 속에 소개된 작품들을 보고 있으면 와!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됩니다.

일상 속에서 낙서와 일기를 캘리그래피로 써보고 미술전시회등 다양한 작품들을 접해보라 말합니다.

그 속에서 자신만의 글씨체와 감각을 찾아야한다고 해요.

잘쓴다, 똑같이 쓰는 것은 복사나 마찬가지라며 개성있는 나만의 글씨체가 중요하다는 걸 강조합니다.



 

 

 

 

디자인을 위한 캘리그래피를 연습하기 위해서는 붓 이외의 다양한 도구들을 사용하게 되는데

나무젓가락, 부드러운 붓펜, 몽툳한 붓펜, 매직펜, 펜, 색연필, 수체물감등 다양한 도구와 재료를 활용한 방법을 알려줍니다.

그리고 실무에 활용하기 위해 캘리그래피 작품을 스캔해서 포토샵으로 수정하는 방법들도 설명해주고 있어요.

이미지를 보정하고 기울이기, 형태 일부 수정하기, 색 변환하기, 음양각 변환하기, 바탕이 투명한 일러스트 파일로 변환하기등

쉽게 활용해볼 수 있는 기법들을 소개합니다.

캘리그래피는 종이에 쓰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닌 포토샵을 활용해야 실제 실무에 활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책을 살펴보니 정말 다양한 곳에서 캘리그래피가 멋지게 사용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실제 광고에 등장한 캘리그래피 실무작업을 바탕으로 시안을 살펴볼 수 있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앞으로 상업적으로 캘리그래피를 이용하고 그 분야가 궁금하다면 도움이 될 책입니다.

저자가 들려주는 실무 프로젝트의 기초부터 프로젝트 진행사항을 따라가며 기초부터 심화과정까지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결혼전야 - 내 생애 가장 위험한 일주일!
김선정 지음 / 팬덤 / 201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 생애 가장 위험한 일주일 결혼전야의 영화 예고편을 보고 꼭 읽어봐야겠단 생각이 든 책이었습니다.

이 책은 영화 결혼전야의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써여졌다고 해서 더욱 보고 싶었습니다.

왜! 아이들과 같이 영화를 보기 힘드니까! 이렇게 원작소설로 영화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고 있는데요.

영화 포스터와 사진들, 예고편을 보고 책을 보니 캐릭터들에 쏙쏙 빠져들어서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책만 읽었는데 영화를 한편 다 본듯한 느낌!

 

이 책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결혼을 일주일 앞둔 남자와 여자의 이야기입니다.

서로 다른 이야기를 가진 네쌍의 커플이 등장하는데요.

각각의 캐릭터들이 통통튀고 정감이 가는 어디선가 한번쯤 볼 법한 그런 커플입니다.

 

"정말 이 사람이 내 운명의 반쪽일까?

과연 우리 결혼생활이 행복할 수 있을까?"

 

막말로 오래 사귀면 사귈수록 결혼하기가 어렵다고 하는데요. 그 말을 너무 리얼하게 담은 듯하기도 합니다.

오래된 사랑을 새로운 사랑이 이겨버리는 모습에는 한편으로는 씁쓸하기도 했습니다.

마음 속으로는 바라고 있기는 했지만 오래된 연인들이 이 책을 본다면 마음이 아프지 않을까란 생가도 드는 순간이었어요.

 

 

 

 

 

 

가장 마음을 달달하게 만들어버리는 경수와 소미커플.

현실에서 과연 가능할까?라는 의문을 던지게 하지만 상상속에서는 이런 사랑한번 해보고 싶다는 대리만족을 느끼게하는 커플입니다.

소미는 7년을 사긴 오래된 원철이라는 연인이 있습니다.

서로가 어려운 시절, 좌절하는 모습들을 옆에서 토닥이고 응원하면서 둘은 끈끈한 의리로 다져집니다.

사랑이란 단어는 낯설게 느껴진지 오래. 편안함과 안정감이라는 단어가 더 어울립니다.

소미는 그런 둘의 사이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그런 소미를 바라보는 원철의 마음도 편치않은 것 같아요.

아마도 속으로는 둘다 느끼고 있었으면서 외면하고 있던 감정인지도 모르겠어요.

 

"그때는 손끝만 닿아도 찌릿하게 온몸에 전기가 오르곤 했다.

그리고 수년의 시간이 흘러 서로가 서로를 공기처럼 자연스러운 존재로 여기게 됐다."

 

자신의 마음을 다 알아주지 않는 원철을 향한 마지막 자존심으로 소미는 홀로 제주도로 여행을 떠납니다.

그곳에서 소미는 손끝만 닿아도 찌릿하게 온몸이 전기를 오르게 하는 새로운 사랑을 만나게 됩니다.

결혼식을 일주일도 남기지 않고!

 

 

 

 

 

소미와 원철 커플은 오랜 연인이기에 참 안타까움이 더했습니다.

그동안 함께한 것들은 전기가 오는 찌릿함, 운명적인 사랑의 벽을 넘을 수는 없는 것인지.

그런 안타까움이 더합니다.

오랫동안 함께한 사람에게서 나는 이제 새로운 사랑이 생겼다. 그래서 떠난다는 말을 듣는다면

원철처럼 쿨하게 떠나보낼 수 있을지. 원철은 아마도 소미가 자신을 먼저 버려주길 바라고 있었던 걸까요.

먼저 버리지는 못하고 버려지기를 바란 것인지. 어쩜 이리 쿨할 수 있는 것인지.

끝까지 참 이해하기 힘든 커플이였습니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는 커플. 대복과 이라.

둘은 나이트 댄스대회에서 만납니다. 1등을 해서 3D TV를 둘로 나눠야하는 상황에서 불꽃이 파바박 튄 커플입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이 커플도 숨겨진 사연이 있었습니다.

가족의 반대와 결혼전야에 딱 어울리는 사건사고를 들려줍니다. 그래서 더욱 정감이 가는 커플이었어요.

 

 

 

 

막장커플인가?라고 의심했던 태규와 주영커플.

첫인상과는 전혀 다르게 가면갈수록 정감이 가고 아옹다옹 잘 살 것같은 예감이 드는 커플이었습니다.

혼인신고를 하러 갔던 태규는 주영의 이혼경력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점점 드러나는 둘의 과거.

서로의 상처를 알아가고 보듬어주는 모습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국경도 나이도 초월한 커플.

말하지 않으면 서로를 절대 이해할 수 없다는 남녀를 잘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요.

다른 커플보다 비중이 그다지 높지 않은 코믹적 요소를 지닌 감초역할의 커플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모든 커플들이 서로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있는 것들도 재미있었습니다. 막힘없이 술술 읽게되는 소설입니다.

책을 놓고 계속 생각이 나는 커플은 소미와 원철, 경수 세사람의 이야기인 것 같아요.

제주를 배경으로 한 꿈같은 운명적인 만남 소미와 경수의 설레이는 사랑의 시작이 인정하기 싫지만 기억에 오래 남습니다.

 

결혼을 앞둔 연인들이, 사랑을 하는 연인들이, 사랑을 하고 싶은 사람들이 읽어보면 결혼과 사랑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도련님
나쓰메 소세키 지음, 김상수 옮김, 이선희 그림 / 신세계북스 / 2008년 2월
평점 :
절판


 

 

 

 

비블리아 고서당때문에 나쓰메 소세키의 책을 집어 들었다.

이 책뿐만이 아니고 요즘 읽게되는 일본 소설책에는 죄다 나쓰메 소세키의 책들이 언급되는 것 같다.

고양이 여행 리포트에는 시작부터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의 첫 문구가 등장하니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일본 지폐 천엔권에 등장하는 나쓰메 소세키.

창작활동시기가 불과 12년에 불과하지만 수많은 대작을 남겼다고 한다.

일본 근대문학사에서 위대한 작가라고 하는데 일본문학을 공부하는 사람에겐 꼭 읽어봐야할 작품.

일본의 셰익스피어로 일컬어지는 소세키는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며 가장 폭넓게 연구되고 있다.


" 전기에는 다양하면서도 자유분방한 실험정신을 펼친 데 비해, 후기에는 리얼리즘에 충실해 가면서

주로 연애문제를 그려내면서도 고독, 죄책감, 내적 갈등 등과 같은 면에 치중을 했음을 주목해서 살펴볼 수 있다."

 

" 소세키는 근대의 문턱에서 금전과 권력의 노예가 되어 가는 일본의 자화상을 신랄하게 풍자한 위대한 작가로 손꼽히며,

일본의 소외된 지식인들이 처한 곤경을 명료하고 설득력있는 문장으로 그려냈다. "

 

" 일본 근대문학을 대표하는 나쓰메 소세키는 1867년 1월 5일 동경 신주쿠의 명문 권력가에서

5남 3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분명은 긴노스케이다. 집안은 유복했지만 한 살 때 시오바라 마사노스케에게

양자로 입양되어 사랑을 받았으나, 열 살 되는 해에 양부모가 이혼해 생가로 돌아왔다.

그는 명치유신이 한창일 때 태어나 격동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도쿄에서 자랐다.

비록 어렸지만 이러한 시대상은 그의 문학세계에 커다란 의미를 부여했을 것이다."

 

-나쓰메 소세키의 생애 중에서

 

 

 


 

[도련님]은 소세키가 중학교 교사로 부임했던 1년간의 단순한 경험을 바탕으로 쓰여졌다.

이 처녀작은 문화적인 야심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의 치유를 위한 목적으로 쓰였다고 하니 또 새롭게 보인다.

일본소설을 읽다보면 유독 이름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데 이 책은 친절하게도 캐릭터와 이름, 인물에 대한 성격까지 친절하게 담고있다.

캐릭터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되었다. 중간중간 도련님의 성격을 담은 삽화가 더해져 유쾌함을 더하는 것 같다.

이 책에 등장하는 '도련님'은 덤벙대고 단순한  성격 탓에 부모에게는 야단만 맞고, 형과는 싸움질만 하며, 동네 사람들에게는 손가락질을 받는 개구쟁이라고 표현되어있지만 알고보면 의리파에 정의파다.

부모님이 돌아가시자 형과 도련님, 식모 이렇게 셋만 남게 되었다. 독립하게된 형은 유산을 모두 챙겨 떠난다. 동생에게는 단돈 몇푼만 남겨주고. 그런 형에게 한마디도 하지 않고 순순히 너 다 가져라!는 태도를 보이는 도련님이다. 자신을 유독 챙겨주고 아껴주는 식모살이를 하는 기요 할머니를 생각해주는 것도 도련님뿐이다. 경제적인 상황상 시골 중학교의 수학 선생으로 부임하게 되지만 돈을 벌면 기요 할머니를 꼭 모시고 살거라는 다짐을 보이고 정을 보여준다. 둘 사이의 관계는 주인과 식모살이지만 할머니와 손자의 느낌으로 다가온다.

 

 

 

 

이 책은 시골 중학교에 부임한 새내기 선생님 도련님이 불의를 참지 못하고 한방 날리는 이야기다.

기요 할머니는 도련님이 덤벙대고 단순한 성격이긴 하지만 속은 참 좋은 아이라는 걸 알고 있었던 것 같다.

어릴 적부터 야단만 맞고 자란 기요에게 늘 칭찬을 아끼지 않고 좋은 말만 해주고 귀여워해준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사랑해줬다.

그런 도련님은 돈을 최고로 알고 왠지 남의 뒷통수를 치는 듯한 사람들에게 반감을 갖는다.

도련님에게 돈은 그다지 큰 목표가 되지 못하는 것 같다. 형에게도 그랬듯이 그에겐 돈보다 더 중요한 것들을 볼 줄 아는 마음이 있었다.

 

앞에서만 살살거리면서 비유를 맞추고 착한 사람처럼 행동하지만 뒤에서 온갖 나쁜 짓이며 이간질을 하는 교감 빨간 셔츠, 그 옆에서 아첨하는 남자기생 마술선생, 자신의 안위에만 관심이 있는 교장 너구리에 맞서는 도련님의 이야기는 유쾌하지만 시원하게 한방 날리는 것이 아니라서 살짝 아쉽긴 하다.

동네에세 최고로 미인인 마돈나라 불리는 아가씨를 교감 빨간 셔츠에게 뺏기고 학교에서 쫓겨나기 까지하는 영어 교사 끝물을 대신해 수학주임 바늘두더지와 복수를 하지만 정말 소심한 복수다. 학교를 확 뒤집는 것도 아니고 결국엔 정말 착한 사람들은 학교를 다 그만두고 나쁜 사람들은 그대로 학교에 남는데 뒷맛이 참 씁쓸하다.

 

정말 소소한 복수와 일상의 일들인데 정말 술술 읽히고 뒷이야기가 궁금해서 손에 계속 잡고 있게 된다.

그런 매력때문에 나쓰메 소세키를 찾는걸까? 궁금하다! 100년이 넘는 세월동안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저자의 매력을 나도 한번 찾아내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