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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읽는 동의보감 - 한의사 엄마가 깐깐하게 고른 최고의 양육처방 : 태어나서 열 살까지
방성혜 지음 / 리더스북 / 2013년 8월
평점 :
품절
태어나서 열 살까지 한의사 엄마가 깐깐하게 고른 최고의 양육처방
엄마가 읽는 동의보감
처음 이 두툼한 책을 보고 두께에 한번 놀랐습니다. 동의보감!이라고 하더니 이렇게 두꺼운건가?
그런데 아래를 살펴보니 한권이 아닌 두권으로 구성된 책이었습니다.
요즘 초등학생들 문제집 보면 분권으로 많이 나오던데 딱 그 분권이 생각나네요.
이 책은 두권으로 구성된 책이었어요. 괜한 걱정이었어요.
엄마가 읽는 동의보감과 엄마가 간직해야할 음식처방 이렇게 구성되어있습니다.
동의보감!이라고 해서 의학적 용어들이 난무하고 조금만 읽어도 졸음이 쏟아지지 않을까 걱정했는데요.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는 이야기들이었어요.
두 아이를 키워본 선배맘의 리얼한 실전 경험이 담긴 육아서라는 말이 더 맞을 것 같습니다.
읽으면서 끄덕끄덕 공감하게 되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그런 책이었습니다.
저자의 약력을 보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서울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대기업에서 근무하다가
어릴 적 꿈을 이루기 위해 임신한 몸으로 수능을 다시 준비하고 한의학과에 합격해서 한의사가 되다니!!
정말 대단합니다. 아이를 임신하고서 수능공부라니!
대기업에 사표를 던지고 꿈을 찾아 나선 엄마의 모습을 보며 작가의 이들은 정말 많은 걸 배우겠다란 생각이 들며
아직 내 꿈은 물론 현실에서도 대충대충 살고 있는 제 모습을 돌아보게 되네요.
고등학교와 중학교에 다니는 두 아이를 둔 엄마라는 말에는 육아경험 가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겠다는 짐작을 하게 됩니다.
대단한 엄마의 육아경험이기에 성공담만 가득할 것 같지만 저자는 솔직한 실패담들을 더 많이 들려줍니다.
한의학을 접하면서 동의보감을 제대로 알기 전 큰아이를 키우면서 후회되는 일들도 솔직하게 털어놓습니다.
완벽한 엄마의 육아기를 들려주려나보다 싶었는데 평범한 엄마들이 겪는 공감백배의 이야기들을 들려주니
더욱 공감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내가 그랬다고? 언제? 난 그런 적 없어." 라며 강력하게 부인했다.
엄마가 좋다고 그렇게 졸졸 쫓아 다니던 내 아이들은 이제 엄마보다는 친구가 더 필요한 나이가 되어 버린 것이다.
아이를 키우다보면 내 아이의 사소한 행동들이 엄마의 눈에는 부풀려 보일 때가 있습니다.
이 녀석이 반항을 하는 것인가? 사춘기인가? 내가 도대체 뭘 잘못하고 있는 것이지?를 시작으로 걱정을 하게되는데요.
다른 아이들도 똑같다는 사실. 어디가 잘못되서 그런 것이 아니고 당연한 과정의 모습이라는 것을 선배맘들의 경험을 통해
듣고 나면 안심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다보면 그런 안심을 하게됩니다.
시시콜콜한 육아기만 있는 것이 아니라 동의보감에서 다루고 있는 엄마와 아이에 관한 이야기들을 아주 쉽게 들려주고 있습니다.
"사람에게도 엄마의 손길에 따라 성장 후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는 말랑말랑한 시기가 있으니
아마도 태어난 후부터 열 살 전후까지가 아닐까 싶다." 라는 말에는 격하게 공감하게 되는데요.
아이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는 말랑말랑한 시기!라니 이보다 더 딱 떨어지는 말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내 아이의 말랑말랑한 시기를 난 뭘해주면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가?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왜 동의보감은 이렇게 엄마와 아이에게 중점을 두었을까? 출산이라는 중대사를 몸소 겪어야 하는 엄마와 어른에 비해
상대적으로 몸이 약한 아이가 더 많은 보살핌이 필요하다는 것이 첫 번째 이유일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여성이 아이를 낳아 엄마가 되고, 갓난아이가 태어나 어른이 되는 과정에서
꼭 당부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아이가 태어난 후 10년 남짓한 그 시간이 전 인생을 통틀어
가장 중요한 시기임을 동의보감은 놓치지 않았던 것이다."
동의보감은 사람의 몸을 고치는 의서라고만 생각했는데 그곳에는 오래전부터 아이를 키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어떻게 키워야하는지를 현대의 육아서들이 말하는 것들을 그대로 담고 있어서 놀랐습니다.
동의보감에서 배우는 양육의 지혜. 그것을 아주 쉽게 육아 경험담과 한의사로서의 견해을 함께 담았습니다.
카더라통신에서 잘못알고 있는 약처방에 관한 잘못된 육아방식에 대해서도 한의사의 조언도 잊지 않고 있는데요.
이 책을 읽다보면 '기다려주는 양육법', '인정해주는 양육법'에 대해서 배우게 됩니다.
아이가 몸이 아플 때 어떤 약을 써야한다는 의미로 배우는 동의보감이라기보다
아이가 아플 때 엄마가 어떻게 행동해야하는지 아이를 어떻게 바라보고 기다려줘야하는 지 등을 더 다루고 있었습니다.
꼭 약으로 치유하지 않아도 충분히 아이 스스로 치유할 수 있도록 해주라는 말이 기억에 남아요.
엄마가 건강해야 아이도 건강하다 편에서 들려준 장희빈과 신사임당의 이야기를 들으며
아이를 제대로 키우려고 엄마 자신을 돌보지 않으면 결국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진리도 깨닫게 됩니다.
동의보감에서 배우는 양육의 지혜편에서는 동의보감에서 말하는 소아의 특징, 육아방식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총명한 아이로 키우는 법, 아플 땐 그냥 앓게 두어라, 더디게 크는 아이가 오래 산다등을 보며
요즘 한달이라도 빨리 아이를 걷게하고 한글을 떼게하려는 육아방식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합니다.
느리게 자라는 아이가 건강하다편에서는 0세부터 10세 아이들의 건강을 위한 동의보감식 처방을 담고 있습니다.
기침과 감기, 비염, 중이염, 발열, 아토피, 성장, 비만등 엄마들이 카더라 통신을 통해 잘못알고 있는 내용들을 짚어줍니다.
이 내용들을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 꼭 알고 있어야 당황하지 않을 것 같아요.
늘 웃는 아이로 키우려면 편에서는 약 없이 마음의 병을 치료하는 법을 알려줍니다.
풍부한 감성에 주목할 까다롭고 예민한 아이, 분노가 심한 아이, 겁 많은 아이, 산만한 아이들의
마음을 읽어주는 방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특히 겁이 많은 아이에 관한 이야기에서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절대 아이를 야단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성격이 급하고 다혈질은 엄마라면 겁이 많은 아이를 지켜보는 것이 답답할 것이다.
그러나 겁이 많은 아이에게 가장 나쁜 극약처방은 바로 자신이 가장 기대는 엄마의 성난 목소리이다."
두 아이들이 겁이 많고 소심하고 생각을 많이 하고 있는데 그게 바로 성격이 급하고 다혈질은 제 탓이 크다는 것을
새삼느끼게되는 순간입니다. 아이를 좀 더 기다려주고 보듬어주고 참을 줄 아는 성격을 좀 길러야겠습니다.
잔소리 천마디보다 안아주고 보듬어주는 것이 제일이라는 사실!
아이 키우면서 매번 느끼는 거지만 정말 실천하기 힘든 지극히 당연한 사실입니다.
마지막 엄마가 곧 식의편에서는 약이 아닌 음식을 통해 아이들을 건강하게 키우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할머니 입맛을 갖게하고 제철음식을 먹이고 몸에 좋은 천연양념을 쓰는 것들.
아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로 풀어갑니다.
분권으로 되어있는 엄마가 간직해야할 음식처방은
한의사 엄마가 꼼꼼하게 정리한 증상별 치료음식 레시피를 담고 있어요.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로 아이들이 아플때 엄마의 정성을 담아 요리를 해주면
좋을 치료음식들이 다양하게 소개되고 있어서 실생활에 활용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특히 아이들에게 좋은 재료로 만든 조청과 함께 도라지나 생강을 함께해서 사탕을 만들어주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생각이나 도라지는 잘 안먹게되는데 이 책에 소개된 레시피로 만들어주면
아주 좋아할 것 같아요.
엄마,아빠가 눈이 다 나빠서 아이들 시력이 걱정인데요.
전복이 시력에 좋다고 하니 마트에서 아이들에게 줄 전복, 당근, 시금치 가득 사러가야겠습니다.
초보엄마들에게는 한의사엄마의 알찬 육아 노하우를 제대로 알려주는 책일 것 같습니다.
12살이 되어버린 큰아이는 비록 늦었지만 아직 10살이 되지 않은 둘째 아이라도 좀 더 느긋하게 여유를 갖고 키워야겠습니다.
'기다려주는 양육법', '인정해주는 양육법' 꼭 기억하고 또 기억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