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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기행 김승옥 소설전집 1
김승옥 지음 / 문학동네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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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나면 이미지로 남는 글들이 있다.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이 그랬던 것처럼 고등학교 언제쯤 배웠던 것 같은

[무진기행]도 그런 기억으로 남아 있는 소설이었다. 그냥 뿌연 안개만 기억이 나는.

덩달아 옷까지 젖어드는 듯한... 느린.. 소설.

 

그러다가 알라딘에서 소설 쪽을 즐겨보는 분의 짧고도 강렬한 추천을 보고는

주저없이 주문했다. (사실은 바보같이 옛날 절판된 책을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었다가

나중에야 문학동네에서 새로 김승옥 전집을 출간했다는 걸 알게 됐다.=.=)

그러나 전집이라는 건 언제나 나 같은 사람에게는 부담스런 것인지라, [무진기행]을

담고 있는 1권만 주문했다.

 

이 전집의 첫번째 책인 이 책은 60년대에서 70년대 초반의 글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염소는 힘이 세다처럼 결국엔 그 현실의 힘들에 끌려서 살아가게 되는 이야기들, 소년이

그렇게 현실적인 사람으로 성장하는 이야기, 혹은 그렇게 살아가야 하는 것에 대한 연민,

회의, 도피, 혼란들이 느껴진다. 그 비릿한 시대에 대한 어찌할 수 없는 인식이었으리라.

 

그의 글이야 말로 무진의 안개마냥 밤 사이에 진군해온 적군들처럼 어느새 내 주변의

공기마저도 바꿔버리는 것 같다. 카리스마 있고 감수성이 넘친다. 작가의 뛰어난 문장력

에 또 한번 감탄하였음을 물론이다. 그의 글을 아주 좋아하게 됐지만, 좋아할수록 더 조심

스러워하는 나인지라, 한 박자쯤은 쉬었다 그의 전집 2권을 보게 되지 않을까 싶다.

 

경고

그러나 약간은 들뜨기 마련인 12월에 읽기에는 너무 우울한 소설들이 아닌가 싶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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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문학사상 세계문학 14
나쓰메 소세키 지음, 유유정 옮김 / 문학사상사 / 199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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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죽거리는 말재주로 끊임없이 이어지는 만담이로세.


역시 [도련님]처럼 웃음이 터지는 구석은 많으나, 인간 세상 알 리없는 고양이가 주인님 행동 하나마다 제동을 걸고, 제 멋대로 해석을 붙이는 통에 그 분량이 만만치 않고 속속 등장하는 일본어에 관한 역주까지 다 읽다보니 책장 넘기는 속도가 좀체 나지를 않더구만.


작가라는 녀석, 어지간히 할 말이  많았던 모양인지, 끓는 기름에 소금을 던져놓은 양 수다스럽다.(역시, 선생스럽다....) 하긴, 소금 튀는 소리만큼 쉬이~ 꺼지지도 않는다.


 "인간이라는 동물은 사치스럽다. 발이 네개가 있는데도 두 개밖에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부터가 사치다. 네발로 걸으면 그만큼 빨리 갈 수 있을 텐데, 언제나 두 발로만 걷고, 나머지 두발은 선물 받은 대구포처럼 하릴없이 드리우고 있는 것이 우습기만 하다..." 대략 이런 분위기다.


 "...두 발은 선물받은 대구포처럼 하릴없이...." 이런 식의 비유는 이 책을 읽다보면 수도 없이 발견되는 폭소, 비웃음, 헛웃음의 원천, 되겠다. 그 놈의 고양이 녀석, 면상을 한 번 보고 싶었으나 한심한 인간사를 비웃다, 그만 죽.고. 말.았.다.


 꼬리1:  문학과사상사에서 나온 책인데 일단 표지가 영~ 아니다. 게다가 표지 빈공간은 이 작품에 대한 칭찬과 작품 등장인물, 줄거리들로 도배되어 있다. 앞, 뒤표지, 도비라(캬..전문용어-.-)에 작품해설까지가 27페이지나 된다. -.-;; 오래된 책인가 했더니 97년 첫쇄라는데 이런 촌스런 책을 내놓다니.  -.-;; 내지도 싸구려같은 누리께리한 것인지라, 이 정도라면, 읽기전에 분위기 확~깨기에 딱 좋은 인상이었지만, [도련님]의 후광을 이빠이 업고, 제목 또한 멋져서 읽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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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 지음, 최정수 옮김 / 문학동네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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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처음에는 쇠나 납에 불과했던 자신의 꿈이 자신의 신화'를 실현하는 과정을 통해서 금으로 바뀔 수 있다는 이야기다. 내 영혼의 연금술사는 바로 '나'라는 말. 이렇게 지극히 교훈적인 이야기지만 읽는 중간중간 내 꿈은 뭘까에 대한 생각으로 시간을 한참 머물게 해주는 책이다. --.--그래서인지 남들은 단숨에 읽힌다고들 하는데 나는 이상하게 시간이 오래 걸렸다. --..-- 게다가 나는 좀 지겨웠다. 대신 왠지 사막에 가고프다. 몇년 전부터 그렇다.

꼬리 1: 그나저나(나야 선물로 받아서 읽기야 했지만)..... 이 책이 베스트셀러란다. 하긴 그게 훌륭한 책이라는 건 아니지. 그래서 더욱이 베스트셀러를 불신한다.-.-;;

꼬리 2: 마지막에 보물상자를 발견하자 내게 든 생각은, 꽤 무거울 텐데 저거 사막을 가로질러서 어떻게 가져가지? 분명 가는 길에 40인의 도둑같은 거라도 만날껀데, 어떻게 또 헤쳐나가지.. 기타 등등의 개운치 못한 호기심만 생기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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