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blog.daum.net/simsangjung/4277147

50퍼센트가 넘는 국민이 이번 FTA 협상을 잘했다고 했단다. 연일 이런 방송을 내보내면서, 갑자기 노무현대통령을 치켜세우는 전여옥까지, 조중동의 1면 기사 예의 그 과장되고 선동적인 칭찬일색... 황당했다. 보상.. 보상... 이란 말을 들을 때마다 욕지기가 치오른다. 보상으로 끝날 일 일까, 다음 세대들은 없이 그냥 지금 이세상 사람들만으로 세상 끝나는 걸까. 10년 15년에 걸려 단계적으로 개방한다는 것이 유일한 위로인 걸까. 시간이 약간의 영향은 미치겠지만, 그게 중요한 걸까. 왜 품목들이 더 중요한 이슈가 아닐까. A는 수출이 늘어나게 됐고, 대신 B의 국내비용의 인상은 어쩔 수 없어 보인다. 왜 B가 생존에 더 필수적인 품목이라는 걸 모른 척 하는 걸까.

사람들이 조금 더 관심을 갖고 열을 내주면 달라지지 않을까. 국회 비준에 대한 한올의 희망이라도 버리지 않고 쥐고 싶다. 눈물나게 억울하고 눈물나게 맘이 쓰리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여울 2007-04-04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타깝고, 속이 먹먹한 나날입니다. 그런면에서 조중동파쇼죠. 논리도, 윤리도, 사실도 없고, 정황을 호도하는 잡문만 난무하는 것 같습니다. 평범한 사람들이 광고보듯해서 넘어가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나누고 소통하면, 진심과 진실에 좀더 다가가겠지요. 힘내세요.

북극곰 2007-04-04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결국 점심식사하면서도 '이민 가야해..' '필리핀도 괜찮다던데..' 이런 식의 이슈거리만이 된다는 건 정말 화가 날 일이죠.
 
경제성장이 안되면 우리는 풍요롭지 못할 것인가
C. 더글러스 러미스 지음, 이반.김종철 옮김 / 녹색평론사 / 2002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미국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정착해서 글을 쓰고 있는 그의 이력이 내게는 참으로 독특하게 느껴졌는데…, 어쨌거나 그는 대단히 가벼운 문체로 결코 어렵지 않게 언어에 대한 우리 사고의 오류(물론 언어학적인 접근은 아니다)와 그 역사적 왜곡 과정들을 잘 보여주고 있다. 나로써는 굉장치 수확이 많은 책이었다.

당연하게 여겼던 현대사회의 많은 것들이 오랜 역사에 걸쳐 만들어져 온 것임을 알게 된다.

무엇보다도 ‘발전’이니 ‘성장’이니 ‘개발’이니 하는 것들이 정치용어라는 그의 식견은 충격적이기도 했지만, 충분히 공감할 만한 역사적 사실들이 이러한 그의 생각을 뒷받침해준다.

돈 받고 일하는 ‘강제’노동에 대해서도, ‘개발’ 이데올로기에 의해서 희생된 수많은 나라와 사람들에 대해서도.

‘영화 회화의 이데올로기’라는 짧은 에세이 글에서 그 일본과 너무나 닮아 있는 우리나라를 읽고 또한 씁쓸하다.

 

---------

 

사실 환경문제에 대해서 걱정하는 척하고, 관심 있는 척하고 책들을 읽으려 하곤 하지만, 정작 내 생활에선 여전히 세제를 퐁퐁 쓰고 있고, 일회용 컵을 과다하게 사용하는 동료에게도 뭐라 말 한마디 못한다. 일회용 비닐을 쓰고는 깨끗이 물에 헹궈서 다시 쓰시고, 콩나물도 직접 기르자 하시고, 상추도 심어보자 하시는 시어머니를 귀찮고 구질구질하다 속으로 짜증내고, 먹은 밥그릇에 물을 부어서 남은 밥 한 톨까지 헹궈서 드시는 걸 지저분하다 생각하는 나다. 불편한 생활이 싫고, 자동차가 편하고, 돈 벌어서 낭비하고 소비하고 손에 들린 쇼핑백에 신나고… 왜 나는 이렇게 ‘오늘날’에 딱 맞는 나인가. 결국 나는 그런 것들에 약간의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정도의 실천!밖에 못하고 산다.

 

녹색평론사의 책들을 더 읽으면서 얼마나 더 나는 양심의 가책을 느낄 것인가. 얼마나 더 지나면 가책이 아니라 스스로 즐거이 ‘빼기’의 풍요로움을 즐길 수 있을 것인가. 실천하지 않는 자는 어차피 똑같다.라고 생각한다. ‘달리는 기차 위에 중립은 없다’지 않는가. 요즘 들어 한 치 생각 달리 하면 세상이 달라진다는 말을 실감하긴 한다. 자, 나도 서서히 변하려는가…

 

덧붙여, 녹색평론사의 작고도 가볍고도 알뜰한 편집에 감사했다. 낭비하지 않는 모습을 책 스스로 보여주는 것만 같아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파리 세계도시 문화여행 가이드 1
Gallimard 지음, 이대희.이은하 외 옮김 / 컬처라인 / 2001년 4월
평점 :
품절


3년전 파리를 가면서 들고 갔던 책입니다. 공부 열심히 안 하고 간 저에게는 틈틈히 볼 수 있는 좋은 길잡이였죠. 공부는 한국에서 두꺼운 책으로 하고 진짜 여행갈 때는 이 책이 더 유용할 것 같네요. 저도 너도나도 다 갖고 있는 그 '프랑스' 여행책자 하나랑 이걸 들고 갔는데, 그 '프랑스' 책은 너무 무거워서 힘들었답니다. 

무엇보다다 좋았던건, 가벼운 무게와 부피감. 정말 얇아요. 그러면서도 안쪽으로 접혀있어서 펼치면 많은 내용을 담고 있죠. 특히 지도가 구역별로 자세히 나와있어서 좋았구요, 첫날 몇일만 숙박할 곳을 정하고 간 터라 이 책에 나와있는 곳에 전화해서 나머지는 해결했?. 음식점도 지도를 보고 찾아갈 수 있을 정도였으니까....  2어군데는 이 책에서 추천하고 있는 음식점에서 해결했답니다. 가격이 싸다곤 할 수 없지만, 그래도 맛난 집을 찾아가 먹어서 기분을 좋았네요. 예약이 필수인 곳도 있습니다~

게다가 세련된 표지 다녀온 뒤엔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이번에 일본을 갈려고 다시 사이트를 뒤지다가 발견한 책인데 반가워서 한두자 남깁니다. 아무래도 일본 도시에 대한 건 아직인가 봐요. 아쉽습니다. 아무쪼록 빨리빨리 다른 도시들에 대한 책자도 나오길 바라면서.. 파리 여행하실 분들에게 추천하고 갑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빠가 올해 들어서 부쩍 안 좋아지셨다. 간만에 내려가면 아빠는 그 시간만큼이나 훌쩍 약해져 계신다. 제호가 커가는 만큼이나 기운이 쇠해지시고, 제호의 재주가 하나씩 늘어날 때마다 아빠는 하나씩 잃어가신다. 한 쪽을 보고 웃으면서도 그 웃음이 곧 가슴 아픈 눈물로 변한다.

희미하게 웃으시면서 포도알을 손수 까셔서 아직은 일렀던 백일박이 아기 입에 넣어주셨다. 손가락으로 빼내긴 했지만, 아빤 손주가 이쁘기만 할 뿐 먹어서는 안 되는 음식…. 그런 판단이 동시에 안 되신다. 그래서 슬프다. 우리 아빠가 다시 아기가 되어 가시는 구나….

퇴근길에 항상 종이 봉투에 맛난 것들을 사 들고 오셔서 우리를 기쁘게 하셨던 그 아빠가 점점 기억에서 사라지고 힘없이 앉아만 계시는 회색빛의 아빠만 기억이 난다. 그렇잖아도 살집이 askg이 없으셨는데 넘어지셔서 생긴 여기저기 상채기를 볼 때마다 속상하다라는 말로는 모자란 아픔이 울린다.

낚시로 수석채집으로 매번 주말을 나가계셨었지만 그래도 엄마에게 야단을 맞기라도 하면 아빤 늘 우리의 든든한 방패막이였고, 가끔씩 내뱉으시는 그 재치있는 말솜씨에 우리 가족을 웃음을 터트리곤 했었다. 

그래서인지 요즘 부쩍 아빠 꿈을 꾼다. 얼마 전엔 아빠가 돌아가시는 꿈을 꾸고 얼마나 먹먹하게 울었던지.

크리스마스 연휴라 부산집에 내려가는데 가기도 전에 왜 눈물이 먼저 날까. 아빠한테는 환하고 이쁜 모습만 보여야 할 텐데. 제호 키우면서 문득문득 더 아빠 생각이 많이 난다. 서울로 다시 올라올 때 희미한 미소로 배웅하시던 아빠의 얼굴이 자꾸만 떠올라 또 눈가가 젖는다.

아빠 너무 아프시지 말고 더 나빠지시지만 말고 그렇게 계세요. 아빠 기운 내세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왜 또 그 아이의 꿈을 꿨을까

연락이 끊긴지 일년이 지났는데. 얼굴을 안 본지 4년이 됐는데. 헤어짐이 그냥 툭 잘라버리듯 갑작스러 끝나버려서 그런걸까? 내가 못한 것들이 나를 내내 매여있게 해서 그런걸까. 이런 꿈을 꾸고 깨어나면 아... 아직도 가슴 끝이 시리다. 그 아이는 얼마나 허망한 맘으로 나를 볼 수 없게 되었을까.

그 아이에게로 가서의 내 삶을 이 곳에서의 삶과 저울질하고 모든 가능성들을 미리 생각해서 걱정하다가 힘들게 끝났건만.

편한 생활패턴과, 내게 아주 우호적인 가족들에 둘러쌓인, 내게 넘칠 만큼의 애정을 보여주던 그 아이와 경제적인 풍족함 들에도 불구하고 내 직업을 가질 수 있을까에 대한 불확실성, 고향에 대한 향수, 내 주위의 친구들, 그 아이의 낙관적이기만 한 아이같은 모습 그리고 더불어 그 아이에겐 여자가 많다는 궁합!들이 불안하기만 했었는데

그리고 그 즈음 갑자기 정신없이 좋아져버린 지금 남편. 나와의 다른 사고방식, 명석함, 검소함, 소신있음 등의 매력들이 이젠 직장생활의 지겨움, 편하고 풍족한 삶에 대한 바람, 에너제틱한 배우자에 대한 바램들에 묻혀버린 걸까

가보지 못한 것에 대한 어쩔 수 없는 영원한 미련이라 생각하지만... 보.고.싶.다 라고 말하는 건 좋은 사람, 내 남편에게 참으로 염치없는 일이지만, 그래서 그런 맘으로 남편을 볼 때면 새삼 가슴이 아리는데도 왜 그 아이가 궁금한 걸까. 내가 만약 그 때... 라는 가정은 부질없지만, 왜 이렇게 이리도 오래 날 떠나지 않는지.

컴터에 있던 그 아이의 사진은 모두 지워버렸던가?... 심란하고 심란하다. 왜 메신저에는 답조차 없는걸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