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뭐하고 사는지 모르겠다.
일 폭탄 맞아서 정신없이 하고 있는 중이라 애 내복에 구멍이 난 걸 매일 저녁 보면서도 사주지도 못하고 살고 있다. 현장학습비를 내달라고 유치원 선생님한테 전화를 두 번이나 받는..... 뭐 그러는 중이다. 어제 한겨울 바람이 쌩쌩 부니깐 문득 제대로 된 파카도 미리 준비 못 해준 게 생각났다. 작년 옷이 작아져서 올해에는 하나 장만해줘야지 했는데.... 아침에 학교 가는 길에 아들의 뒷모습을 보니 왠지 짠하다. 요즘엔 집에 와서도 문득문득 회사일을 걱정하고 있으니 아이들에게 소홀한게 한 두가지가 아니다. 뭐 집안일이야 이미 손 놓은지 오래이고..... 알라딘 마실도 제대로 못 다니고, 책은 뭐가 새로 나왔는지도 모르고, 반타작을 하더라도 꾸준히 사들이던 책을 산지도 언제인지 모르겠다. 이렇게 살아도 되나 싶은 생각이 매일 아침마다 든다.
그래도 일이 재미없지는 않은 걸 보면 그만두기는 싫은데, 행정적인 문제들에 부딫혀서 부대낌을 당하는 일은 참 싫다. 요즘 그러는 중. 또 업체랑 일하면서도 싫은 소리, 아쉬운 소리도 못하겠다. 갑의 입장이라고 해도 나는 참 그런 일이 불편하다. 내가 해야 하는 몫인데 자꾸 미루고만 싶다. ㅠㅠ. 이런 걸 보면 참 조직에 맞지 않는 사람인데, 그래도 사람들이랑 있는게 좋고, 잘 지내고 있으니 이것 참.... 싶다. 12월 일이 끝나기도 전에 내년 6월까지 일이라고 들이미니깐 숨이 턱턱 막힌다. 그들의 페이스에 말리지 말아야지. 그러면서도 또 일을 하다보면 욕심을 내게 되고, 그게 함정. ㅠㅠ 요즘 계속 계속 마음 속으로는 여러가지 생각들이 오락가락.
그 와중에 노트북을 사서 Dream on이라며......
하~, 그런데 그럴 시간이 안 나서 진심으로 우울해하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