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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다 칼로 - 휴먼 다큐멘터리 3
헤이든 헤레라 지음, 김정아 옮김 / 민음사 / 2003년 10월
평점 :
품절


 
  눈살을 찌푸릴 만큼 고약하고 어두운 이미지의 그림들이
  이 책을 읽고 나니 다 이해가 된다.  그리고 애정이 담긴다. 

 

  삶이 전개됨에 따라 그녀의 그림에서 포착되는 미묘한 얼굴 표정과 색채감의 차이는 "인생

  이란 이런 것이다" 라고 말해주는 듯하다. 한 인간의 전 생애가 구체화된 그림들은

  가슴까지 파고드는 생생한 체험을 가져다 준다.

 

  그녀의 삶은 아프지만 밝고, 약하지만 강인하고, 편협하지만 많은 사람을 아우르는 마음이

  있다.  모든 일에 당당한 자신감과 날카로운 조소 à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절대적인 지지

  와 사랑 à 실망하거나 좌절하지 않는 긍정적인 끈기 à 후배들과 서민을 챙길 수 있는 마

  음씀. 이것들이 그녀의 삶에서 내가 흠뻑 빠져버린 매혹의 키워드들이다.

 

 

* 뒷부분으로 갈수록 읽기가 힘들어집니다. 프리다가 많이 많이 더 아파지기 때문이지요. [프리다

  칼로] 이 책은  비교적 객관적으로 말하고 있지만, 제가 상상할 수 있는 아픔의 강도를 넘어서는

  고통들인 것 같아요. 위 그림이 왜 표지 그림으로 뽑혔는지 알 만 하죠?  제목이 '부서진 기둥'이랍

  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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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반양장)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청미래 / 200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랑에 빠지게 되는 순간부터, 친밀해지고, 익숙해지고, 그리고 헤어지는 연애의 과정들을  철학적, 정신분석학적, 역사적, 마르크스주의적 관점으로 재밌고도 적절하게 분석해낸다. 이런 무지막지한 수식들을 달고 있긴 하지만, 어렵지 않게 수더분하게 재치있게 풀어내는 거야 말로 보통 재주가 아니다. -.-;;

우리가 연애하며서 느꼈음직한 그런 감정들을 세심하게 잘 발라내는 그의 예리함에 탄복하며, '그렇지'라며 머쓱하게 한 번 쓱.... 웃는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라는 제목이야말로 책의 내용을 정확하게 요약하고 있다. 읽는 처음부터 끝까지 이 물음을 가슴에 달고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듬성듬성한 행간에 비해 괜시리 읽는 시간이 오래 걸렸다. 

20대에 읽었었더라면 더더욱 흥분해서 읽었을 것 같은 책이다. (지금은?... 그렇게 연애할 상대가 없어서 조금은 싱겁다. 헤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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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5-01-04 2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음, 맨 마지막 줄을 보니 십대시군요. 하하핫.^^

북극곰 2005-01-05 0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커ㅎㅎㅎ컥.=.= 시...십대!라니요, 너무나 아득한 단어군요. 맨 마지막 줄이 아니라, 혹, 글 내용을 보시고서는 십대라 짐작하신가 아닌가 싶습니다만. 흐흑~~

마태우스 2005-01-05 1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조크였어요^^ '20대에 읽었었더라면'이 과거형이니 30대시겠지요? 저랑 비슷하...다고 말하면 님이 서운하려나?? 하여간 저는 30대를 아름답게 보내서...몇년만 더 30대에 머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북극곰 2005-01-14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30대를 사랑합니다. 벌써?부터 30대가 다 가버릴까 전전긍긍하게 되는군요. 키키ㅣ

북극곰 2005-01-31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물 두 마리 사진만 대화명 앞에 떠 있다 보니.. 왠지 두 동물들의 대화같다는 느낌이 갑자기 드는 구만요. 어느 날 문득.. 뜬금없이..눈에 띄는 --..--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박민규 지음 / 한겨레출판 / 200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야구라면 대략 발야구와 비슷한 거겠지..라는 정도. 따라서 연고지가 몇년째 꼴찌를 하든 아무런 감흥이 없는 나로서는, 물론 삼미라는 팀은 기억에조차 없었다. 

 이 책보다는 '슈퍼스타 감사용'이라는 영화를 통해서 괜히 찡해졌고, 박민규의 다른 단편 '고마워, 과연 너구리야.'(제목이 긴가민가 싶군. -.-) 를 통해서 박민규라는 작가를 알았다. 독특한 글쓰기가 참신한 느낌이었고, 메신져로 친구랑 농담따먹는 식으로 풀어나가는 어조 때문에 가볍게 읽히지만, 자본주의의 권력에 대한 무거운 비판이 실려 있었다. '프로'로 살기 위해서 달려가다 보면, 우리는 '한 장의 체다 슬라이스 치즈처럼 가늘고 납작해진' 자신을 어느 날 발견하게 되는 거다.

 그렇다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걸까. 어느 선까지 자유로울 수 있는 걸까. 흠... 그런 점에선 그의 기본적인 문제 인식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삶의 방식에 대해서는 여전히 물음표가 두 개다. 내 삶의 속도를 정하는 일, 그것이 참으로 인생 그 자체인 듯 싶다.  

*표지 한 번 멋지구리. 딱 맘에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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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기행 김승옥 소설전집 1
김승옥 지음 / 문학동네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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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나면 이미지로 남는 글들이 있다.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이 그랬던 것처럼 고등학교 언제쯤 배웠던 것 같은

[무진기행]도 그런 기억으로 남아 있는 소설이었다. 그냥 뿌연 안개만 기억이 나는.

덩달아 옷까지 젖어드는 듯한... 느린.. 소설.

 

그러다가 알라딘에서 소설 쪽을 즐겨보는 분의 짧고도 강렬한 추천을 보고는

주저없이 주문했다. (사실은 바보같이 옛날 절판된 책을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었다가

나중에야 문학동네에서 새로 김승옥 전집을 출간했다는 걸 알게 됐다.=.=)

그러나 전집이라는 건 언제나 나 같은 사람에게는 부담스런 것인지라, [무진기행]을

담고 있는 1권만 주문했다.

 

이 전집의 첫번째 책인 이 책은 60년대에서 70년대 초반의 글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염소는 힘이 세다처럼 결국엔 그 현실의 힘들에 끌려서 살아가게 되는 이야기들, 소년이

그렇게 현실적인 사람으로 성장하는 이야기, 혹은 그렇게 살아가야 하는 것에 대한 연민,

회의, 도피, 혼란들이 느껴진다. 그 비릿한 시대에 대한 어찌할 수 없는 인식이었으리라.

 

그의 글이야 말로 무진의 안개마냥 밤 사이에 진군해온 적군들처럼 어느새 내 주변의

공기마저도 바꿔버리는 것 같다. 카리스마 있고 감수성이 넘친다. 작가의 뛰어난 문장력

에 또 한번 감탄하였음을 물론이다. 그의 글을 아주 좋아하게 됐지만, 좋아할수록 더 조심

스러워하는 나인지라, 한 박자쯤은 쉬었다 그의 전집 2권을 보게 되지 않을까 싶다.

 

경고

그러나 약간은 들뜨기 마련인 12월에 읽기에는 너무 우울한 소설들이 아닌가 싶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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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문학사상 세계문학 14
나쓰메 소세키 지음, 유유정 옮김 / 문학사상사 / 199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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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죽거리는 말재주로 끊임없이 이어지는 만담이로세.


역시 [도련님]처럼 웃음이 터지는 구석은 많으나, 인간 세상 알 리없는 고양이가 주인님 행동 하나마다 제동을 걸고, 제 멋대로 해석을 붙이는 통에 그 분량이 만만치 않고 속속 등장하는 일본어에 관한 역주까지 다 읽다보니 책장 넘기는 속도가 좀체 나지를 않더구만.


작가라는 녀석, 어지간히 할 말이  많았던 모양인지, 끓는 기름에 소금을 던져놓은 양 수다스럽다.(역시, 선생스럽다....) 하긴, 소금 튀는 소리만큼 쉬이~ 꺼지지도 않는다.


 "인간이라는 동물은 사치스럽다. 발이 네개가 있는데도 두 개밖에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부터가 사치다. 네발로 걸으면 그만큼 빨리 갈 수 있을 텐데, 언제나 두 발로만 걷고, 나머지 두발은 선물 받은 대구포처럼 하릴없이 드리우고 있는 것이 우습기만 하다..." 대략 이런 분위기다.


 "...두 발은 선물받은 대구포처럼 하릴없이...." 이런 식의 비유는 이 책을 읽다보면 수도 없이 발견되는 폭소, 비웃음, 헛웃음의 원천, 되겠다. 그 놈의 고양이 녀석, 면상을 한 번 보고 싶었으나 한심한 인간사를 비웃다, 그만 죽.고. 말.았.다.


 꼬리1:  문학과사상사에서 나온 책인데 일단 표지가 영~ 아니다. 게다가 표지 빈공간은 이 작품에 대한 칭찬과 작품 등장인물, 줄거리들로 도배되어 있다. 앞, 뒤표지, 도비라(캬..전문용어-.-)에 작품해설까지가 27페이지나 된다. -.-;; 오래된 책인가 했더니 97년 첫쇄라는데 이런 촌스런 책을 내놓다니.  -.-;; 내지도 싸구려같은 누리께리한 것인지라, 이 정도라면, 읽기전에 분위기 확~깨기에 딱 좋은 인상이었지만, [도련님]의 후광을 이빠이 업고, 제목 또한 멋져서 읽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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