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결심

 

1. 8시간 이상은 자지 않기

    원래도 잠 많은 내가 아이들 재우면서 같이 잠이 들다보니 취침시간은 더 빨라지는데 기상시

    간은 똑같고 해서, 직장을 다니는 아줌마가 하루에 무려 9시간에서 10시간을 자고 살았다.

    (오우.. 정말 짐승스러워.)

    하여, 올해에는 잠자는 시간 줄이는게 첫 번째 목표다. 책 읽을 시간이 없다고 하는데, 너무 주

    무시니깐 없는거다. ㅋㄷ. 쓰면서도 참으로 민망스럽네.

   

     1월 2일, 3일 양일간 미친듯이 실천하려 노력하다보니, 저녁 9시만 되어도 잠이 오는 것 같고  

     잠이 들고서도 압박감에 새벽에 자꾸자꾸 깨서는 잠을 설친다. 4시간씩 자겠다는 것도 아니고,

     크득... 이 무슨 잠과의 사투란 말이냐.

     아침에 다시 잠들고 싶을 때는 내가 고3도 아니고.. 에이.. 싶은 맘이 들지만, 나는 한다면 하는

     사람. 잘 안할려고 해서 그렇지, 한다면 한다니깐. ㅎ  

 

2. 영어 원서 10권 읽기

    내 영어수준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으니, 내가 읽고 싶은 책이 아닐 수도 있겠다만 쉬운 책 위주

    로 읽을 예정. 한 권을 서너번씩 볼 생각이다. 후배랑 스터디한답시고 작년에 시작한 책은 600

    페이지나 되는데다 모르는 단어 투성이, 블랙유머가 넘쳐나지만 놓을 수는 없네. 아...너무 웃기

    고 너무 슬픈 소설이라. 올 한 해 동안 괴로워도 같이 끌어안고 갈 듯. 

    요 계획 때문에 우리말도 된 책들은 작년보다 많이 못 볼 것 같아서 무척 아쉽긴 하지만, 올해는

    그런 해니깐!

 

그리고 나머지들... 적기는 한다만은, 지킬 수 있을지는 자신이 없네.

그래도 그냥 적어나 본다.는 마음으로. ;)

 

애들 안 자는 동안은 딴 짓 안하고 놀아주기

주말 외식 줄이기

경제관념 좀 챙기기

사람에 대해서 시니컬해지지/편견갖지 않기

테이크 아웃 커피 줄이기

이너넷/메신저로 시간 낭비하지 않기

집안 정리 잘하기

남편이랑 많이 놀기

 

이런 마음, 마음만은 꼭 간직하고 살아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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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덕화 2012-01-03 2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귀여운 엄마네요.^^
애들이랑도 남편이랑도 많이 놀아주기.^^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좋은 일, 미소 가득한 일, 행복한 일 가득한 한 해 되시길 바랍니다.

사람에 대해 시니컬해지지 않기.
꼭 지켜 보세요.
내 마음의 눈으로 상대를 보는 거니까, 상대를 시니컬하게 볼 때는 나 자신을 시니컬하게 보고 있는 것은 아닌가, 챙겨보기.^^

북극곰 2012-01-04 08:52   좋아요 0 | URL
네, 명심할게요! 요 항목도 위로 올려야 할 것 같네요. 꼭 실천해야 할 항목으루.
인도는 잘 다녀오셨어요?

마녀고양이 2012-01-04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북극곰님....
혹시 제 맘에 들어갔다 나오셨습니까? 왜이리 제가 하고픈 것들을 가득 써놓으셨나요?
그런데 다른 건 몰라도...... 테이크 아웃 커피, 원두 커피, 이건 저 못 줄일거 같아요. ㅠ

북극곰 2012-01-05 08:48   좋아요 0 | URL
그래서 아래 항목들은 그냥 써 놓기만하고.....^^ 실행의 잣대는 무척 너그럽게 가지고 있어요. =.=;

꿈꾸는섬 2012-01-04 2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북극곰님의 새해 계획을 보면서 전 어째 새해 계획도 안 세웠나 자책하고 있었어요.
저도 잠부터 줄여야겠어요. 아이들 방학이라 더 늘어져서 집안도 엉망이고 말이죠.
새해 다짐부터 다시 점검해야겠어요.

북극곰 2012-01-05 08:48   좋아요 0 | URL
올해는 정신 좀 챙기고 살려구요. 꿈님도 저도 이제 애들이 한살씩 더 먹었으니 우리의 삶도 조금은 여유로워지겠죠?^

진주 2012-01-18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따라해볼래여~

새해결심.

1) 4시간 이상 꼭 자기 : 스무 살부터 줄곧 4시간 잠 자는 인생입니다. 이젠 나이도 무시 못하는지 체력이 달립니다. 책을 덜 읽고서라도,집을 덜 치우고서라도 밤 11시에는 무조건 잠들도록 하겠습니다.

2)영어원서 10권은 고사하고 세상의 활자와는 점점 이별을 하기 : 마흔 줄 들어서면서 시력이 무쟈게 나빠졌어요ㅡ.ㅡ;;; 책 욕심 부린 날은 두통까지....이러니 책 읽는 것이 무서워집니다. 음..그러고보니 다다익선이라는 생각에 닥치는대로 읽던 책들이 시답잖은 것들도 참 많구요....독서도 다이어트가 필요하단 걸 깨닫습니다.

3) 운동하기 : 주1회 수영, 주1회 등산. 매일 유산소와 근력운동을 1시간은 꼬박꼬박하자고 굳게 다짐합니다. 낙동강변을 아름답게 정비해놨던데 자주 애용하도록.


북극곰님 따라 새해 결심을 해보니 왠지 희망이 몽글몽글 솟느 ㄴ겉 같아요 ㅎㅎㅎㅎㅎㅎ

북극곰 2012-01-19 08:46   좋아요 0 | URL
와~ 4시간이라니요. 저는 고3때도 그 정도 자고는 못버텼어요. 제가 책을 덜 읽고 집을 전혀 안 치워서 가능한 수면시간인가봐요. ㅠ

운동은 저도 절실한데, 차마 실천을 못할 것 같아서 쓰지도 못했어요. ㅠ
 

어제 휴가를 내고 서점을 다녀왔다. 아줌마한테 해랑 호랑 다 맡겨놓고, `엄마는 일하러 가야한다`며 나왔다. 종로에 알라딘 중고서점이 생겼대서 진즉부터 한 번 가보고 싶기도 했고, 

간만에 광화문 교보도 들러보겠다는 욕심에 둘러대는 말도 술술.  

 

알라딘에서는 책 한 권 건지지 못했고,공기는 여전히 싸르르했지만, 교보로 걸어 가는 길은 왠지 설렜다. 

 

광화문 일대는 복잡다단한 만감이 교차하는 그런 곳. 그래서 좋아하는 곳이다.

먼저, 교보문고. 백수였을 때는 그만한 놀이터도 없었다. 혼자서 맥도날드에서 햄버거 먹고 책 보고. 고작 8개월 직장생활을 한 게 다였고, 불안한 때였지만 서점을 다녀오는 날만은 어쩐지 `보람찬 하루`를 보낸 것만 같아 미소를 머금고 걸었던 것도 같다. 지금은 하늘나라로 간 친구와 후배와 밤늦도록 맥주(x)/안주(o)를 먹던 곳이었고, 회사사람들과 주 4일을 술 먹고 돌아다니던 그 시절, 고갈비와 막걸리로 시간가는 줄 몰랐던 곳이기도 하다. 학원들의 홍보문구들이 가득한 곳이었고, 아직 `아무 것`도 되지 않았던 내 20대가 부유하던 그런 곳이었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이브에 K와 함께 저녁을 먹었던 국세청 건물은 여전히 아찔했다. 바라보기 아플만큼.

이런 저런 생각으로 걸어가느라 어제의 내 오후는 참 길고도 찬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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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에서 박경철의 [자기혁명]을 읽었다. 어차피 책도 내 상황에 맞게 울려대는 법인지라,

"상황에 몰려서(기대서) 판단하지 말라."는 조언이 가슴에 쿵하고 박혔다. 더불어, 내게 그 무엇이 취미 이상의 것이 되기를 바란다면 취미 이상이 되도록 (시간) 투자를 해야 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는 걸 다시 한번 확인했다. 그러리라 맘 먹고 조금씩 준비하고 있다. 우공이 산이 옮기는 것처럼, 그리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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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 가는 길, 오는 길, 커피 마시면서 심윤경의 [달의 제단]을 다 읽었다. [나의 아름다운 정원]을 읽고 주변사람들에게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던 작가였는데, 그이의 두 번째 작품을 나는 이제서야 읽는다. 나는 [달의 제단]이 나온 줄도, [이현의 연애]도 [서라벌 사람들]이 나온 줄도 진즉에 알고 있었지만 왠지 아껴두었다고나 할까, 혹시 실망하면 어쩌나하고 겁을 먹어서라고나 할까. 실망하면 널리고 널린 작가 중에서 찾아내서 또 읽으면 될텐데, 왠지 나는 그 사람을 다 알아버릴것만 같아서, 아쉽고 아쉬워서 가끔 그런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작가는 어이없게도 그 작가의 작품을 하나 혹은 겨우 둘을 읽었을 뿐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당하게 애정에 가득찬 목소리로 그들에 대해 얘기한다. 하여, 이제 다른 두 작품도 읽어볼 요량이다. 작가의 말처럼 간만에 뜨거운 소설을 읽은 느낌이다. 쌀쌀맞은 냉소나 쓴웃음이나 재기발랄한 위트나 가벼움 말고, 뜨거운 옛날 소설을 읽은 것 같은 아득하고 아련하고 익숙한 느낌이 새삼스레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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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면 종무식을 하는구나.

내일은, 내년의 일들을 좀 적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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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12-30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광화문 교부문고 근처에 있었는데,
어쩜 북극곰님이랑 한 공간을 스쳐지났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니 신기합니다.

오늘 종무식하셨겠네요.
내년에 건강하시고 좋은 일 가득하세요.

북극곰 2012-01-02 09:36   좋아요 0 | URL
마고님, 새해인사 먼저 드리고 싶었는데.^^ 코알라랑 나누는 대화를 읽으면서 나도 나중에 내 딸이랑 아들이랑 저럴 수 있음 좋겠다.생각하곤 해요. 복 많이 받으시고, 하시는 공부도 잘 되시고, 건강하세요! 저는 내년에도 마고님 글 열심히 읽을게요. ㅎㅎㅎ

2012-01-01 09: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1-02 09: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진주 2012-01-02 2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한테 서울은, 살라고 하면 절대로 못 살 것 같은 도시이지만
가끔은 서울의 지명들은 시 제목이나 소설 제목처럼 느껴져요.
광화문 연가를 부른 이문세 때문인지 광화문-이라는 발음도 노래처럼 운치있고요..
모처럼의 휴가를 보람차게 잘 보내셨군요^^

북극곰 2012-01-03 16:57   좋아요 0 | URL
서울 끄트머리에 살고 있어요. 내년엔 저도 서울을 벗어날지도 모르겠어요. 광화문에서는 더 먼 곳이 되겠지만요. ^
 

제돌이 무선 조종 자동차가 고장난 지 몇달. 그걸 볼 때마다 고쳐내라고 난리인데, 클리스마스가 목전이라 내내 산타님를 팔았다. 그리고, 이젠 진짜 산타님이 등장하셔야 할 때가 가까왔는데, 어미 산타님 어찌나 우유부단하신지, 람보르기니 레벤톤을 사야 하나 페라리 458을 사야하나라는 갈등으로 48시간째 안절부절. 내가 탈 차를 사는 것도 아닌데, 어찌나 진지한지. 진짜 못살아.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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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1-12-17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위 RC car라는 거죠?
우리집 큰아들(=다른 이름으로 남편이라고도 불리움)은 48시간이 뭐예요, 48일도 고민하는 듯, ㅋ~.
보기 좋네요, 저희 아들은 더 이상 산타를 믿지 않는다는~ㅠ.ㅠ

북극곰 2011-12-19 08:44   좋아요 0 | URL
흐, 결국 람보르기니 레벤톤을 샀답니다. 마트가서 실물보고. 울아들은 자기는 21일 수욜날 산타가 어린이집으로 온다고..... 믿어줘서 감사하죠. 그런 모습이 넘 귀여워요.ㅎ

진주 2012-01-02 23:45   좋아요 0 | URL
탁월한 선택인 듯!
울 큰 아들 놈(양철나무꾼님과는 다르게 진짜 우리집 장남ㅋ)한테
'야, 람보르기니 어쩌구랑, 페라리 어쩌구 중에 뭐가 더 나아?'
하고 물으니까-이 녀석 4살 때부터 쭈욱 차에 미친 놈이거든요.
'당근 람보르기니지' 하네요 ㅎ

북극곰 2012-01-03 16:57   좋아요 0 | URL
하하하하,제가 차를 보는 눈이 좀 있군요. ^^

혜덕화 2011-12-21 15: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유부단한 산타님,
저는 님의 진지한 모습이 더 귀여워요.^^

북극곰 2011-12-21 17:51   좋아요 0 | URL
에고, 귀엽게 봐주시는 님께 감사할 따름입죠.
결정할 땐 별의별 걸 다 생각해서 선뜻 못하지만 그나마 결정하고나면 뒤도 안 돌아본다는 장점?이 있어서 그럭저럭 살아갈 수 있어요. ^^
 

아, 어쨌든 오늘은 통쾌하고 기쁘다. 출구조사가 나왔는데도 잠들지 못하고 자정까지 지켜봤네.
5시가 넘어서도 투표율이 그러그러하자 퇴근길 직장인표를 믿었음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너무 불안해졌다. 회사일은 하나도 안하고 급 선거운동원으로 돌변하여, 폭풍 메신저질.  

길게 설명하고 설득하고 할 시간도 없으니,  
어쨌든, 걍 내 얼굴봐서 쫌 찍어줘. 알았지?라고 애걸도 하고.   
무턱대고 들이밀었는데, 상대가 경기도민이라 무안도 당하고,
당연히 내 편일 친구들까지 의심해가며 확인사살하고, 화이팅을 외치고, 엄청 바빴다.
퇴근하면서 국장님한테까지 평시에 없던 애교까지 부려가며.  +.+  

흐.. 오늘은 어째 배실배실 웃음이 난다.
어제 하나도 안 한 일 오늘은 해야는데, 또 뉴스만 자꾸 검색해보고 앉았다.
반대파 부장님이 옆에 떡하니 앉았있는데 말이다.
경기도민이셨기에 다행이지, 혈압 오를뻔 했어! 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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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1-10-27 1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요번 서울시장으로 당선된 사람을 뽑았지만,
그 사람이 서울시장 감이어서가 아니라...
일종의 서울시장 감이 아닌 사람을 떨어뜨리기 위한 투표권 행사였습니다.

어찌되었건...다행입니다여~^^

북극곰 2011-10-27 15:09   좋아요 0 | URL
네~, 다른 사람이 되었더라면 저는 오늘 회사 안 나왔을지도 몰라요. 제가 아주 가끔 오버하는 경향이 있어요. 어제도 쫌... ^^
 

오늘부로 같이 입사한 동기 A가 퇴사했다. 15년을 같이 있었는데. 
울컥하더니 그만 눈물이 그렁그렁해지고 말았다.  

다음 주 화요일엔 친한 언니 B가 퇴사한다. 
그 친구도 15년을 같이 있었다. 같은 부서에서 일한 건 몇년 안되지만.      

이번 주 금요일에는 이미 한달 전에 퇴사한 후배 C와 B를 함께 만나,
그들에게 퇴사주를 사기로 했다.  

나야말로 위로주가 필요하다며. ㅠ..ㅠ
아, 울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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