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1 | 12 | 13 | 14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우울한 12월이다. 대선이며 기름유출이며... 이딴 식으로 2007년을 마무리해야 하는 거냐.. 정녕.

점심을 먹는데, 모 차장이 대선후보들 TV토론을 봐도 잘 모르겠더라, 다들 자기 입장에서 말하니까 뭐 맞는 말 같다. 이따위 얘기를 하면서, 부동산을 살리려면 이명박을 찍어야 한다. 하하.. 웃으면서 부동산이 걸려있는 타 부서 모차장도 이명박을 찍는대. 이런다. 짜증나서 다 보지도 못했지만, 원론적이고 대안없는 모호한 소리만 뱅뱅 둘러말하고, 앞 뒤가 맞지 않는 정책들이 당췌 들어오지가 않았단 말이가...다 맞는 말이었다니..

근데 도대체 이명박이 되면 왜 갑자기 경제가 살아나고, 부동산 경기가 좋아지는(그들이 원하는 건 내가 사논 아파트값이 껑충 뛰고 뭐 이런 거 아니거겠지....) 건지.. 왜 사람들이 그런 근거없는 맹목적인 믿음으로 이명박을 지지하는 건지 알 수가 없다. 현대의 밀어부치기식 경영 훈련은 받은 사람이라서.. 청계천이고 버스 시스템이고 일단 밀어부치는 그의 실천력을 믿어보는 것인가? 하긴, 요즘 보내는 TV 홍보물은 이런 점을 잘 노려서 내보내더라. 청계천으로 쫓겨난 많은 영세상인들.. 문화재 훼손.. 기타 등등의 과오들은 아무도 관심없는 것인가? 범법자건 아니건 상관없다는 것만 봐도 기가 막힐 노릇.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내 이만큼만 살아봐도 그게 진리더만..+.+

아 놔 정말.... 점심 먹다가 급짜증이 몰려왔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요즘 뭔가 벅차다는 느낌으로 가득차 있다. 몸도 저녁이 되면 녹초가 되고, 정신적으로도 마찬가지인건지 자꾸만 깜빡깜빡한다.

일어나자마자 제돌이 아침 먹이고, 출근하고, 퇴근하면 저녁해서 제돌이 밥 먹이고 나 밥먹고 설겆이하고 후식까지 씻어 먹이고 그제서야 다시 화장 지우고, 제돌이랑 좀 놀아주다가 재우고나면 대략 밤 10시다. 겨우 1시간여 내 시간이 남는 것인데, 그래서 테레비도 안 보고 청소도 안하고 다른 집안일도 안 하고 침대에 기대 앉아서 책을 펴는데 그 한시간밖에 없다라는 생각에 너무도 아깝고아까운데.. 사실은 녹초가 된 몸이 맘만큼 따라 주지 않아서 자꾸만 눈꺼풀이 내려오고 나도 모르는 새 고3 수험생 마냥 책은 옆에 펼쳐둔 채로 잠들고 만다. ㅠ..ㅠ

이런 생활의 연속이다. 읽고픈 책은 많은데 자꾸만 쌓여만 가니 속상하다. 하루도 일주일도 금방금방 가 버리고 정말 내 30대 중반은 이렇게 쑥 없어져버릴 것만 같다. 내 인생이 억울해서가 아니라 그냥 나는 내가 하고픈 것들을 못하고 산다는 게 자꾸만 맘이 쓰인다.

남들은 아이들에게 한없이 자상하고 착한 엄마인데 나는 10시가 넘어도 잠을 안 자면 성질이 버럭 난다. 고만 좀 자!라고 소리가 내질러진다. 아마도 아이가 늦게 잠들므로써 내 시간이 줄어드는 것 같은 계산 때문일거다. 어쩜 엄마가 이럴까. 물론 금방 미안해지는 맘이 드는 건 사실이다. 아.. 오늘 아침도 역시 피곤하다. 감기까지 걸렸더니 더더욱 기운이 없다. 감기가 걸려도 아이 때문에 엄마는 빨리 나아야 한다. ㅠ..ㅠ

담주나 되면 온가족 모두 보약이라도 한 재씩 지어먹으러 가야겠다.

아... 정말 체력이 바닥났다. 아이를 키운 다는 것.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http://blog.daum.net/simsangjung/4277147

50퍼센트가 넘는 국민이 이번 FTA 협상을 잘했다고 했단다. 연일 이런 방송을 내보내면서, 갑자기 노무현대통령을 치켜세우는 전여옥까지, 조중동의 1면 기사 예의 그 과장되고 선동적인 칭찬일색... 황당했다. 보상.. 보상... 이란 말을 들을 때마다 욕지기가 치오른다. 보상으로 끝날 일 일까, 다음 세대들은 없이 그냥 지금 이세상 사람들만으로 세상 끝나는 걸까. 10년 15년에 걸려 단계적으로 개방한다는 것이 유일한 위로인 걸까. 시간이 약간의 영향은 미치겠지만, 그게 중요한 걸까. 왜 품목들이 더 중요한 이슈가 아닐까. A는 수출이 늘어나게 됐고, 대신 B의 국내비용의 인상은 어쩔 수 없어 보인다. 왜 B가 생존에 더 필수적인 품목이라는 걸 모른 척 하는 걸까.

사람들이 조금 더 관심을 갖고 열을 내주면 달라지지 않을까. 국회 비준에 대한 한올의 희망이라도 버리지 않고 쥐고 싶다. 눈물나게 억울하고 눈물나게 맘이 쓰리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여울 2007-04-04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타깝고, 속이 먹먹한 나날입니다. 그런면에서 조중동파쇼죠. 논리도, 윤리도, 사실도 없고, 정황을 호도하는 잡문만 난무하는 것 같습니다. 평범한 사람들이 광고보듯해서 넘어가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나누고 소통하면, 진심과 진실에 좀더 다가가겠지요. 힘내세요.

북극곰 2007-04-04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결국 점심식사하면서도 '이민 가야해..' '필리핀도 괜찮다던데..' 이런 식의 이슈거리만이 된다는 건 정말 화가 날 일이죠.
 

아빠가 올해 들어서 부쩍 안 좋아지셨다. 간만에 내려가면 아빠는 그 시간만큼이나 훌쩍 약해져 계신다. 제호가 커가는 만큼이나 기운이 쇠해지시고, 제호의 재주가 하나씩 늘어날 때마다 아빠는 하나씩 잃어가신다. 한 쪽을 보고 웃으면서도 그 웃음이 곧 가슴 아픈 눈물로 변한다.

희미하게 웃으시면서 포도알을 손수 까셔서 아직은 일렀던 백일박이 아기 입에 넣어주셨다. 손가락으로 빼내긴 했지만, 아빤 손주가 이쁘기만 할 뿐 먹어서는 안 되는 음식…. 그런 판단이 동시에 안 되신다. 그래서 슬프다. 우리 아빠가 다시 아기가 되어 가시는 구나….

퇴근길에 항상 종이 봉투에 맛난 것들을 사 들고 오셔서 우리를 기쁘게 하셨던 그 아빠가 점점 기억에서 사라지고 힘없이 앉아만 계시는 회색빛의 아빠만 기억이 난다. 그렇잖아도 살집이 askg이 없으셨는데 넘어지셔서 생긴 여기저기 상채기를 볼 때마다 속상하다라는 말로는 모자란 아픔이 울린다.

낚시로 수석채집으로 매번 주말을 나가계셨었지만 그래도 엄마에게 야단을 맞기라도 하면 아빤 늘 우리의 든든한 방패막이였고, 가끔씩 내뱉으시는 그 재치있는 말솜씨에 우리 가족을 웃음을 터트리곤 했었다. 

그래서인지 요즘 부쩍 아빠 꿈을 꾼다. 얼마 전엔 아빠가 돌아가시는 꿈을 꾸고 얼마나 먹먹하게 울었던지.

크리스마스 연휴라 부산집에 내려가는데 가기도 전에 왜 눈물이 먼저 날까. 아빠한테는 환하고 이쁜 모습만 보여야 할 텐데. 제호 키우면서 문득문득 더 아빠 생각이 많이 난다. 서울로 다시 올라올 때 희미한 미소로 배웅하시던 아빠의 얼굴이 자꾸만 떠올라 또 눈가가 젖는다.

아빠 너무 아프시지 말고 더 나빠지시지만 말고 그렇게 계세요. 아빠 기운 내세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왜 또 그 아이의 꿈을 꿨을까

연락이 끊긴지 일년이 지났는데. 얼굴을 안 본지 4년이 됐는데. 헤어짐이 그냥 툭 잘라버리듯 갑작스러 끝나버려서 그런걸까? 내가 못한 것들이 나를 내내 매여있게 해서 그런걸까. 이런 꿈을 꾸고 깨어나면 아... 아직도 가슴 끝이 시리다. 그 아이는 얼마나 허망한 맘으로 나를 볼 수 없게 되었을까.

그 아이에게로 가서의 내 삶을 이 곳에서의 삶과 저울질하고 모든 가능성들을 미리 생각해서 걱정하다가 힘들게 끝났건만.

편한 생활패턴과, 내게 아주 우호적인 가족들에 둘러쌓인, 내게 넘칠 만큼의 애정을 보여주던 그 아이와 경제적인 풍족함 들에도 불구하고 내 직업을 가질 수 있을까에 대한 불확실성, 고향에 대한 향수, 내 주위의 친구들, 그 아이의 낙관적이기만 한 아이같은 모습 그리고 더불어 그 아이에겐 여자가 많다는 궁합!들이 불안하기만 했었는데

그리고 그 즈음 갑자기 정신없이 좋아져버린 지금 남편. 나와의 다른 사고방식, 명석함, 검소함, 소신있음 등의 매력들이 이젠 직장생활의 지겨움, 편하고 풍족한 삶에 대한 바람, 에너제틱한 배우자에 대한 바램들에 묻혀버린 걸까

가보지 못한 것에 대한 어쩔 수 없는 영원한 미련이라 생각하지만... 보.고.싶.다 라고 말하는 건 좋은 사람, 내 남편에게 참으로 염치없는 일이지만, 그래서 그런 맘으로 남편을 볼 때면 새삼 가슴이 아리는데도 왜 그 아이가 궁금한 걸까. 내가 만약 그 때... 라는 가정은 부질없지만, 왜 이렇게 이리도 오래 날 떠나지 않는지.

컴터에 있던 그 아이의 사진은 모두 지워버렸던가?... 심란하고 심란하다. 왜 메신저에는 답조차 없는걸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1 | 12 | 13 | 14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