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 2007, 당신의 알라딘 머그컵을 자랑해주세요!

 회사에 오면 일단 다방커피 한 잔이 정신을 맑게  해주지요.  항상 곁에 있는 녀석들입니다. 길  고 넓직해서 고만큼 커피 마시다간 사망할 것같은 큼직한 머그컵은 양치+기타용품의 홀더로 사용하고 있답니다. 넓직한 손잡이와 튼튼함 그리고 이쁜 초록색의 평범한 서체를 뽐내시는..아마도? 젤 오래된 든든한 놈이에요.  

작년 것인가요? 빨강 모자털은 앞에 앉은 후배녀석에게 넘겨줬죠. 따뜻한 느낌이 좋긴하지만, 너무 알라딘티가 안 나서 조금 아쉬워요. 제가 아침마다 커피를 타 마시는 건 요 하양이 머그에요. 무엇보다 need something? read something! 이 카피가 맘에 들어요.  흐.  

연말에 받는 작은 기쁨 알라딘 머그컵...! 

한가한 사무실서 찍어올려봅니다. 무려! 처음으로 이런 이벤트에 참가해본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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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휴식이 없었다는 것.  생각해보니 전투처럼 하루하루를 지내왔다는 것. 그에 대한 보상으로 책을 읽었고, 내가 하고픈 거라고 하면서 대충 위로해가고 있었던 모양이다. 나도 지쳤었고 아이도 지쳤을텐데.   

어느 분이 그랬다. 요즘엔 책도 보지 않고, 아무것도 읽지 않지만 일상에서 더 많이 배웁니다. 그 글만 보고도 맘이 편해졌었는데, 그런 높은 경지에 까지는 못 이르더라도, 책을 내려놓고 내 시간을 얻어내려 동동거리지 않으니 정말 놀랍게도 오히려 마음이 더 편해졌다.  

퇴근하고 집에 와서도 씻기고 밥 먹고를 다 해야, 내가 할 일은 다 해내고 쉴 수 있는 시간이 생겼기 때문에 저녁도 서두르고 씻는 것도 서두르고 아이 이름을 불러대며 '빨리빨리'만 외쳤댔다는 걸 깨달았다. 아침에는 아침대로 회사에 늦을까 전전긍긍. 밥 먹이고 옷 입혀 보내느라 '빨리빨리'하라며 동동거리고. 아이에게도 힘들었을 것 같다. 밖으로 표출하는 아이와 그냥 담아두는 아이가 있을텐데 예민하고 여린 우리 호는 아마도 속에 담아두고 엄마 손잡고 아침마다 8시면 집을 나섰겠지.  

그래서 요즘에는 책읽는 게 뭐 그리 대수냐. 아예 들지를 말자고 책은 손에도 안 들고 있고... 저녁밥 좀 늦게 먹고 늦게 자면 어떠냐. 퇴근하고도 그냥 저냥 아이들과 잠시 쉰다. 애들이 부를 때 '엄마, 쌀씻고 있잖아." "좀만 기다려줄래, 이것만 넣어놓고."이런 말들은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강골이지도 못한 내가. 엄마 말마따나 니가 애 둘 데리고 그래도 그러고 회사 댕기는 거 보니 용하네. 라더니. 용한게 아니고, 엄청 힘들었던 것 같다.  

새삼 나에게 쉼표가 없었다는 거, 두 집안 다 지방이라 어디 기댈 때 하나 없이 남편이랑 둘이서만 애 둘을 온전히 맡았다는 게 안스러워진다. 한달에 한번이라도 하루라도 온전히 몸이 쉴 수 있었으면 조금은 수월했을텐데.   

요즘엔 힘든 나를 인정하고, 위로해주고, 아이와 같이 쉬려고 한다... 소중한 아이를 왜 그렇게 힘들어했을까. 이쁜아이들을. 나의 마음도 한 번 더 쓰다듬으며.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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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할 수 있을 것만 같지? 재밌다. 그리고 다듬어보니 꽤 그럴듯하다. 칭찬 한번으로 너무 들떴나?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투자라는 것이 실로 몇년만이었던가?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첨엔 무척 들떴다. 주말 아침잠을 포기하고 일찍 일어나서 서둘러 아이들밥을 차려주고 나서는 발거음이 어찌나 가볍든지. 사실 뭐 별 거 있겠어?라는 거만한 생각이 조큼 있었는데 배운 게 너무 많고, 조금 더 적극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안 것 같아서 기쁘다. 그리고 생각보다 내가 끈기있게/성실하게 잘 따라갔다는 것에 스스로 기특해하고.  

아는 사람으로 엉켜서 어떻게 떨어지는 국물따위 바라는 인간이 안 되야지. 하긴, '엉켜있다'고 할 만큼의 가까운 사이도 아니지만. 수업이 끝나가는 마당에 '이제 선생님하고 친하게 지내야 할 것 같아요...'라며 그런 식으로 생각하는 어떤 아이와 얘기를 나누다가, 정이 떨어졌다. 일 떠나서 생각보다 좋은 분 같아서 계속 선생님하고 싶지만, 결국에는 내가 하는 작업인데, 그런 식으로 엉겨붙지 말아야지. 어쨌든 목적을 가지고 사람에게 접근하는 건, 정말 싫다. 내가 반대의 입장이라도 미울 듯. 언젠간 진심?!은 통하니깐.   

지리지리하던 어느 날, 점을 보러 갔는데 그 점장이 말이 3년 후면 직장에서 나와서 프리랜서를 해도 된다길래, 나같은 게으른 인간이 어떻게 프리랜서를. 난 이렇게 따박따박 월급나오고, 정해진 시간에 출근이라도 해야 좀 정리되는 인간인 걸..하며 내심 좋으면서도 꼭 맞진 않겠다 했다. 하지만 호 학교 들어가는 시점엔 그만두겠다는 막연한 결정은 맘에 있었다. 1년 후에 또 다른 점장이가 2년후엔 회사 나오라며, 나오면 더 좋은데 왜 계속 직장다니겠냐고. 내가 뭐 아이템이 있는것도 아니라니, 그 때가 되면 다 떠오르다며.. 정말 그런 '도사'같은 소릴하더니.  

내심 그 말들과 연관지어서 내게 용기를 주고 있다. 힝....  ;)  

 어쨌든 뭔가 다른 꿈을 꾼다는 건 기운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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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에게 책을 보냈다. 중 2. 그런데, 책 받고 고맙다며 내게 보낸 문자내용이란 것이, 

"이모 보내준 책 잘 받았어. 고마워. 잘 읽고 꼭 서울대 갈게." 

응? 그건 서울대가라고 보낸 게 아닌데. 그냥 '톰소여의 모험'이고, '빨강 머리 앤'이고 '내 영혼의 따뜻했던 날들'이고 그리고 또 '곰브리치의 쉽게 풀어쓴 세계사 이야기' 뭐 이런 것들인데.  

왜 이런 책들이 대학과, 서울대를 연상케 했을까? 국어 시험에 나오는 지문? 그렇지만 이런 소설들이 국어 시험의 지문으로 나올 리가 없잖아? 그렇다면 논술력을 키워주는 독서? 뭐 이런 단어들을 연상했던 것일까? 

책을 이렇게 받아들이는 우리 아이들이 너무 안스럽다. 시험에 대한 스트레스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인 것 같다. 이런 현실이 너무 절망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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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책쇼핑에 중독이 되어 가는 것 같다. 아직은 그래도 아주 가끔을 제외하곤 실버등급만 유지하고 있지만, 주문해놓고 배송될때까지 안달복달하는 거나..... 지난번에 주문한 책을 다 안 읽었는데도 막 질러버리거나....한 두권씩만 사기에는 왠지 서운하고 찝찝해서 5만원은 꼬옥 채우고 있거나... 게다가 예전엔 도서관에서 빌려서도 잘만 읽었더랬는데, 요즈엔 왜 이렇게 남의 책을 읽고 있으면 불안한거냐.  

오늘도 조만간 커피집을 개업한다는 친구한테 선물이랍시고, 심야식당을 선물하다가 내것도 같이 넣었다. 간만에 스테판 츄바이크 것들. 오전만 당일배송이 아니라, 2시 이전에만 결제하면 오늘 배송된다니... 괜히 또 신나서 1시간도 안돼서 배송상태 클릭질 3번째. ㅠ...ㅠ 너무 퀵배송인거라 배송상세조회까지도 안 되는걸까. 상세조회는 안되고, 배송중만 깜박거릴뿐. 판교까지 온걸까.. 성내에서 고객님께 배송중인걸까...... =.=;

누구말대로 책은 그래도 좋은 물건이니깐, 이런 쇼핑질에 양심의 가책을 좀 덜 느끼긴 하지만. 그리고, 어느 분처럼 이번달 구입금액:766,000원 이렇진 않지만, 그래도 나타나는 중독증세들.  

느리게 읽고자 했건만... 빨랑 이 책 읽고 다음 책 보고 싶어서 마구 속력을 내는 일, 짬짬이도 자꾸 책만 들여다보려는 일, 예를 들자면, 계절옷 정리라등가.. 욕실곰팡이 등등을 못본 척 하는 것? 애들이 자동차 놀이에 열중한 틈을 타서 건성으로 대답하면서 슬쩍슬쩍 한페이지씩 넘겨보는 것? 

천.천.히.  천.천.히.  워어..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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