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고, 특목고, 1군 1우수고 등 일류교육 서비스 공급확대로 교육문제를 풀자는”, 이제까지 끊임없이 시도되고 이명박 정부가 더욱 강도높게 추진할 ‘교육개혁’들은 전부 “거짓말”이다. 1등이 여러 명일 수 없고 일류학교가 무더기로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2류와 3류는 처음부터 있었던 것이 아니라 1류가 만들어지는 순간 탄생된다.

(출처: 한겨레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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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망연자실에 요령부득. 이런 소린데. 우선 이것부터. 당신 정상이야. 우리나라서, 그 나이에, 아는 척 떠든다. 조또 모르면서 하는 소리야. TV서 본 거+남들 이야기. 우리 공교육은 자신이 어떤 사람이며 재능은 뭐고 스스로 무엇을 원하는지 곰곰이 사유하고 각성할 기회를 주지 않는다. 공교육이 그거 하란 건데. 하여 서른 넘어서도 자신이 누군지, 원하는 게 뭔지 모르는 사람, 수두룩해요. 게다가 구체적 진로, 지금 고민할 필요 없어요. 순서, 한참 멀었어.

- 반면, 쾅 했어. 안 돌아봐. 다치진 말아야 할 텐데. 그러고 그냥 가. 이거, 시큰둥. 이제 그 차사고가 내 인생의 도로에서 났다 생각해봐. 느낌 오나. 삶의 통증 대부분은 지만 힘든 줄 알아서 지가 만드는 거야. 억울해서. 더구나 지가 너무 중요한 줄 알아요. 그래서 북받쳐. 하지만 이, 시큰둥, 되잖아. 그럼 자기 인생 가지고 소설 안 써. 자기가 누군지도 있는 그대로 보여. 담백해진다고.

- 인생이, 비정규직이야. 삶에 보직이란 없는 거라고. 직업 따위에 지레 포섭되지 말라고. 하고 싶은 거 닥치는 대로 덤벼서 최대한 이것저것 다 해봐. 그러다 문득 정착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겠지. 개미군체의 병정개미는 되지 말라고. (한겨레 ESC, 김어준 '그까이거아나토미' 중에서 일부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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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겨레 유레카)

평범한 사람이라도 특별히 악한 상황에 놓이면 악마로 돌변할 수 있다는 실험의 결론이 2004년 이라크 아부그라이브 포로수용소에서 현실로 나타났다.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에럴 모리스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에스오피>는 학대 사진 속 미군 병사들을 심층 인터뷰해 '악한 시스템'을 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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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세상이 옛날처럼 자신들에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음을 투정하지 않는다. 세상을 원망해 봤자 바뀌는 건 없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언젠가 찾아올지 모를 때를 위하여 내부 역량을 축적하는게 중요하다는 것도 알기 때문이다.

(출처: 한겨레 ESC, 대중음악평론가 김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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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거름이요, 너희는 씨앗이며 뿌리와 같으니라. 언제 어느 곳에 가 있더라도 잊지 말아라. 너는 천대받는 백성들의 울본이 화한 마음이요, 그 손발이고, 그 머리며, 그 무기가 되어라." (금강산 운부 대사가 장길산에게)

"부자에게 재물이란 더러운 목숨과도 같은 것이니, 그에게서 재물을 빼앗아 가난한 이들께 보시하는 것도 죽이는 일 만큼의 징치가 되겠지요. 그렇지만 글을 읽고 세상의 도리를 아는 자의 죄는 더욱 용서할 수 없이 큰 듯합니다." (서 선비를 징치하고나서 길산이 김기에게)

장충은 건넌방 문을 열더니 선반 위에 얹혔던 고리짝을 끌어내렸다. 그리고는 통장고를 어깨에 걸머지고 마당으로 나서는 것이었다.
"어디 한바탕 해보아라."
길산은 머뭇거리다가 고리짝을 열고 켸켸묵은 탈박들 중에서 취발이의 탈을 집어들었다. (중략) 아버지가 통장고를 두드리며 불림을 내었다.
"달아 달아 밝은 달아 이태백이 노던 달아.."
길산은 저절로 어깨가 으쓱여지고 무릎이 올라감을 느꼈다. 타령장단이 계속되자 길산은 힘차게 깨끼춤을 추며 돌아가기 시작하였다. 몇 바튀 돌아가는 사이에 길산의 장딴지와 팔뚝에는 어언 신명이 잡혀서 까마득하게 잊어버리고 있던 춤사위가 저절로 풀려나오기 시작하였다.

작은 배에 큰 짐을 실을 수 없고 너그럽지 못한 자가 머리가 될 수는 없다. 그런 자가 분수를 모르고 억지로 남의 위에 행세하면 일도 그르치고 스스로의 몸도 망치는 것이다. (길산이 흥복에게)

그들은 초여름부터 길산이 내린 율에 따라 하루에 두 끼의 밥밖에는 먹지 못하였고, 산채에서는 따로이 절량하는 독을 두고 그나마 덜어내는 것이었다. 녹림당이란 생산하는 자가 아니니 뜻이 없으면 백성의 적이라는 것이었다. 흉년에 녹립의 무리가 옳은 행적이 없다면 그는 역병보다도 더욱 무섭게 백성을 해치리라는 것이었다.

이제 두려움은 빈 창자뿐인 백성들뿐만 아니라 재물을 많이 가진 자들 일수록 견디기 힘든 계절이 되어가고 있었다. 길산이네가 다녀간 뒤로 평산에서는 두 부자가 아예 고래등 같은 기와집을 비우고 감영이 있는 해주로 피난하기도 하였다.

아침 저녁으로 우리가 주막에서 음식을 먹을라치면 걸인들이 구름같이 모여들어 둘러싸고 한 술만 달라고 사방에서 아우성이다. 눈뜨고 차마 볼 수 없으면 밥이 어찌 목구멍으로 넘어가리오. 만약 그들에게 남은 밥을 주면 그들은 형제간, 부부간에도 서로 조금도 사양함이 없었다. 다투어 한술이라도 더 얻어먹으려고 다투고 빼앗았다. 이런 형편에서 염치나 인륜 같은 것은 도저히 찾아볼 수 없었다.

예부터 우리들 노비란 당신네 양반들에게는 개 돼지나 우마와 다를 바 없지 않소. 상전편에서는 은의라 하나 우리 쪽에서는 다만 한때의 속임수에 지나지 않는 것이니, 진정한 은의라면 왜 진작에 면천시켜주지 않았습니까. 허리가 부러지도록 평생을 댁내를 위해 일하다가 몸져누운 할아버지를 시구문 밖에 내다 버리라고 했던 것도 당신들이지요. 대감께서 장례를 치르도록 하였다지만, 집안의 강아지에게 한줄기 인정을 쓰는 것과 무엇이 다르오. 댁네는 우리 누이를 삼남 향족에게 팔아버렸지요. 왜 그랬나요. 그때에 내가 어렸으나 누이와 어미가 붙들고 울어서 다 듣고 알았소. 이 집 큰서방님짜리가 ㅇ므행하여 말썽이 생겼기 때문이지요. 그때에 누이가 아이를 가져서 값이 후하였다고 댁네들이 지껄이는 소리도 들었소. 나와 내 아우가 자라나며 겪은 온갖 매와 고달픔은 다 잊었으나, 어미가 겪은 수모는 말로 꺼낼 수가 없소. 댁네 양반들은 모두들 음예로 날을 보내며, 부인들은 갖은 포학으로 앙갚음을 하였으니, 내가 어찌 한두 번 댁네를 죽이고자 작심하였겠소. 어미가 손가락을 작두에 잘리고 골방에 돌아와 울 적에, 나는 눈물 한방울 흘리지 않고 어둠속에다 대고 맹세하였지요. 언젠가는 댁네 양반들을 이 세상에서 하나도 남김없이 쓸어버리겠다고. (노비 복성이 그의 주인 목내선 대감에게)

그렇다. 대저 아조에서 제도를 바꾸려던 이들이 모두들 임금을 죽이고, 밑에서부터 위에 이르기까지 일시에 혁파할 생각을 먹지 못하고, 어떻게 조정에 기어들어가 통이야 팥이야 따져서 천천히 고쳐나간다는 생각을 하거나 고작해야 저희 벼슬아치들끼리 치고 받아 환국하는데 그쳤으니, 일반 백성들에게야 두루 미칠 수가 없었고 아무 상관도 없는 일이 되고 말았으렷다. 역모가 혁파에까지 이르지 못한 바가 대게 그같은 이유에서였다.
어찌 싸움이 입으로나 글로써만 이루어질 것이겠는가마는, 죽이고 무찌르고 넘어뜨리는 일을 차마 생각지도 못하니 어찌 이겨낼 수가 있으랴. 높은 태산을 오르려는 자가 늘 가던 길, 누구나 걷는 대로를 택하여 오르려다가는 미리 방비하고 막아선 편에게 언제나 밀리게 마련이다. 밀릴 줄을 알면서도 그 길로만 모두들 떼지어 오르려는 것은 아예 태산의 정상에 오르지 않겠다는 뜻이로다.
다른 길, 아무도 뜻하지 아니한 새롭고 험한 길을 만들어 바위를 타넘고 미끄러지는 위험을 무릅써서 올라야 할 것이다. 어느 쪽 길을 택하는 것이 옳았던지는 태산의 꼭대기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알 수 있는 일이다. 길을 새롭게 뚫는 자만이 올라갈 의사를 지닌 자이고 당도하게 될 것이다. (석씨와 산지니의 대화 중에 서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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