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매일경제) 
 
한국전쟁을 소재로 프랑스인 작가가 쓰고, 프랑스인 연출가가 만든 연극이 국내 무대에 오른다. 10~19일 성남아트센터 앙상블시어터에서 공연되는 `한국사람들`(원제 Les Coreens)이 그 주인공. 세계적인 작가 미셸 베르나르가 한국전쟁 직후 쓴 희곡을 극단 우투리가 프랑스인 연출가 마리온 스코바르트와 함께 무대에 옮긴 한ㆍ불 합작연극이다.

`한국사람들`은 프랑스 유엔군 병사의 시선으로 진행되는 연극이다. 전쟁으로 모든 것이 파괴된 작은 마을에 5명의 프랑스 유엔군 병사가 길을 잃고 흘러들면서 펼쳐지는 일들을 통해 전쟁의 아픈 상처를 간직한 채 새로운 삶을 시작해야 하는 마을 사람들을 그리고 있다.

작품은 한국현대사에 대해 냉철한 시각을 견지하고 있다. 한국전쟁을 좌우 이데올로기 어느 것에도 지나친 쏠림이 없이 침략에 대항하는 남한 쪽의 입장과 해방의 명목으로 싸우는 북한 쪽의 다른 입장을 거의 동등하게 비교하고 있는 것.

극단 우투리는 배우들의 몸을 빌려 한국전쟁에서 죽은 영혼을 불러내고, 연극을 한 판의 씻김굿으로 풀어낸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출신 변정주가 마리온 스코바르트와 공동 연출을 맡았다.

1만5000~2만원 / (02)762-0810

[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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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매일경제)

국제문화산업교류재단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공동주최하는 제3회 글로벌 문화산업포럼이 26~27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3층 국제회의실에서 열린다. 미국 독일 중국 일본 등 9개국의 문화산업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여 '세계 문화를 위한 새로운 공식(New Formula Global Culture:Asian Contents Buisiness +α)'을 주제로 문화 콘텐츠 비즈니스 현황과 전망에 대해 토론한다. 27명의 패널이 총 5개 세션에서 발표와 토론에 나서며 4개 주제의 특별연설도 있다.

중국 '다궁바오(大公報)'의 왕구오후아 사장이 '아시아 문화산업 전망', 독일 최대 미디어그룹 베텔스만의 요하네스 몬 부회장은 '유럽의 디지털화에 따른 콘텐츠 배급'을 주제로 특별연설을 한다. 미국 이매진 아시안 TV의 마이클 홍 대표는 '소수민족 채널의 미국시장 진출 문제점'이란 주제로 우리나라의 미국 방송시장 진출을 위한 시뮬레이션을 선보인다. 중국 영화해외촉진중심의 주용더 주임은 '중국 영화시장과 해외자본 중국 투자현황'을 주제로 발표에 나서며 중국TV협회 제작위원회 장밍지 상무부회장은 '한ㆍ중 TV드라마 교류와 합자'를 주제로 발표한다.

이외에 말레이시아 여배우 티아라 재클리나, 인도 영화방송제작가협회 팔라주 니할라니 회장, 베트남TV 팜 투이 트랑 뉴스에디터가 이번 포럼에 참석한다. 한국측 인사로는 박범훈 중앙대 총장, 김홍준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장, 차승재 싸이더스FNH 대표, 김동주 쇼이스트 대표, 최정환 한국엔터테인먼트법학회 회장 등이 참석해 발표와 토론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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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매일경제) 
 


북한 핵실험에 대한 국제사회의 염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환경영화제의 후속 프로그램인 `그린아카이브`가 핵 여파를 주제로 한 `핵 영화 특별상영회`를 개최한다. 이번 상영회는 24~26일 저녁 7시 서울 한국언론재단 7층 환경재단 레이첼카슨룸에서 열린다.

상영전은 핵 위험성과 핵이 인류, 미래와 환경에 미치는 파장을 다양한 형식의 영화를 통해 소개하고 핵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염원하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이번에 상영될 영화는 각각 `체르노빌, 그 후` `원폭 60년, 그리고…` `죽음의 핵폭풍` 등 세 편이다. 특히 `체르노빌, 그 후`는 올해 서울환경영화제 우수상 수상작으로 인류 최대 재앙인 체르노빌 핵발전소 폭발사건 이후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다.

이번 상영회 관람 신청은 서울환경영화제 인터넷 홈페이지(www.gffis.org)에서 할 수 있으며 관람료는 없다. (02)2011-4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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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국민일보)



삶의 숨결이 오롯이 배어있는 민속촌은 시간이 정지된 마을이다. 감이 익어가는 고샅길에 들어서면 처마를 맞댄 초가집과 기와집이 두런두런 정담을 나누고 장독대를 수놓은 가을꽃은 빛바랜 앨범 속 사진처럼 정겹다.

충남 아산 송악면의 외암민속마을은 살아있는 민속박물관이다.

중요민속자료 제326호로 지정된 외암민속마을은 광덕산과 설화산 자락에 자리잡은 500년 역사의 양반촌으로 예안 이씨의 세거지. 영암댁 참판댁 송화댁 교수댁 감찰댁 등 10여 가구의 기와집과 50여 가구의 초가집 대부분이 조선시대의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데다 양반가의 넓은 마당엔 전통 정원이 꾸며져 있어 당시의 생활모습과 풍류를 짐작하게 한다.

실개천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너 왼쪽의 소나무 숲과 오른쪽의 황금들판 사이로 난 고샅길로 들어서면 맨 먼저 초가집과 기와집을 둘러싼 돌담이 반긴다. 외암민속마을의 돌담은 모두 5300m로,굳이 발돋움을 하지 않더라도 뜰 안에 심어놓은 감나무 살구나무 밤나무 은행나무 등이 들여다보일 정도로 낮다.

외암민속마을은 다른 민속촌과 달리 사람이 살고 있는 마을이다. 거미줄 같은 골목길을 거닐다보면 호미 등 농기구를 든 마을주민과 고무줄놀이를 하는 아이들은 물론 조선시대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디딜방아 등도 만날 수 있어 정겨움을 더한다.

마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집은 외암참판댁. 19세기 말에 지어진 집으로 구한말 참판을 지낸 이정렬이 고종으로부터 하사받은 집으로 전해진다. 건재고택의 안뜰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원 중 하나로 손꼽힌다. 설화산에서 내려온 물길을 마당에 흐르게 하고 사랑채 앞마당에 학의 모양을 한 연못을 만들었다. 외암민속마을은 TV드라마 ‘덕이’ ‘옥이이모’ ‘야인시대’ ‘임꺽정’을 비롯해 영화 ‘취화선’과 ‘태극기 휘날리며’의 배경으로도 유명하다.

마을 입구에 있는 외암민속관은 조선시대 생활용품 등 1000여점을 전시해놓은 전통문화 교육의 장으로 계절별로 다양한 농촌 전통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전통국악공연,둘째 주와 넷째 주 일요일에는 예약객을 대상으로 전통혼례도 올려준다. 짚풀문화제가 열리는 10월20∼22일엔 이엉엮기 짚풀공예 민속놀이 떡메치기 등 다채로운 민속놀이와 체험행사가 곁들여진다(041-544-8290).

외암민속마을 부근에 있는 온양온천,아산온천,도고온천은 아산의 3대 온천으로 귀성 및 귀향길에 지친 몸을 달랠만하다. 솔잎탕 사과탕 복분자탕 등 20여개의 아이템탕을 운영 중인 아산스파비스온천은 30일부터 10월8일까지 3인 이상 가족이 입장하면 20% 할인해준다 (041-539-2080).

글·사진 박강섭 기자 kspar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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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오마이뉴스)
 


"아가씨도 하지? 자위하잖아." - "그런 거 안 해요."

8월 31일 오후 3시께 성(性)산업 박람회(섹스포·sexpo)가 열리는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강남구 대치동) 앞.

한참 논란이 되고 있는 박람회를 뒤로 한 채 센터 앞에서 느닷없는 '솔직대담 섹스토크⑲'가 시작됐다. 참석자는 30대의 대머리 남성 A씨, 전시장 입장을 고려 중인 40대 B씨, 박람회를 보고 나와 자위 도구로 가득 찬 팸플릿을 든 C씨 그리고 20대의 여기자.

4명의 대담은 "선생님, 안에 볼 것 좀 있습니까"라는 기자의 질문에서부터 시작됐다. 박람회를 보고 나온 A씨가 "성인용품만 전시하고 있어요, 구로동에 다 있는 걸 왜 만원씩(입장료)이나 주고 들어갔나 몰라"고 혀를 차자 "구로동 어디요"라며 B씨와 C씨가 합류했다.

4명은 C씨가 들고 나온 팸플릿을 중심으로 둘러서서 "관람객 중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 꽤 있다"(A씨), "나이가 들다보니 이제 테크닉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어"(B씨)로 흘러갔고, 논의는 결국 "스트립쇼 같은 이벤트가 취소돼 김 샜다"로 매듭지어졌다.

적나라한 자위 도구 사진을 한참 보던 B씨가 기자에게 대뜸 "아가씨도 자위하지"라고 물었다. 갑작스런 질문에 대답을 못 찾던 기자가 "안 하는데요"라고 말하자 B씨는 "왜, 어때서, 우리도 다 해, 이제 이런 건 오락이야"라며 팸플릿을 흔들었다.

4명이 땀에 젖은 손으로 접었다 폈다를 반복했던 팸플릿은 어느새 귀퉁이가 찢어졌다. 주최측인 (주)섹스포이 내걸었던 '음지의 성을 양지로'라는 행사 취지가 떠올랐다. 양지로 나온 것은 단지 너덜너덜한 자위도구 팸플릿뿐이었다. 국내 최초로 열린 성 박람회와 여기자의 성생활은 거짓말로 가려진 채 여전히 음지에 머물러 있었다.

저출산을 막기 위해 콘돔 사용 권장?
 
주최측은 애초 "국내 첫 성 박람회를 통해 성인을 위한 성교육장을 마련하고, 음지에 머물던 성을 양지로 끌어올리겠다"며 행사 취지를 설명한 바 있다. 센터 앞에 붙은 대형 현수막에도 '사회 문제로 부각되는 저출산, 이제 박람회를 통해 찾아보자'며 ▲에이즈(AIDS) 홍보 ▲부부 클리닉 ▲장애인의 성 ▲노인의 성 등을 행사 내용으로 꼽고 있었다.

하지만 실제로 들어가 본 박람회는 이들과는 거리가 멀었다. 저출산을 막는다면서 형형색색의 콘돔이 즐비했고, 임신과는 거리가 먼 자위용 마네킹들만 가득했다. 에이즈 퇴치나 부부의 성생활 클리닉을 위했다면 가죽 채찍과 모형 성기 대신 의사가 있어야 한다. 외국에서는 에이즈 퇴치를 위한 기금 마련을 위해 유명 연예인들이 콘서트를 열기도 한다.

장애인의 성이나 노인의 성 또한 마찬가지다. 이동권, 교육권, 직업선택권 등에 무심하다가 갑자기 그들의 성을 위해 박람회를 연다? 성욕 또한 인간의 기본 욕구로, 충족시켜 마땅하지만, 일반 성인용품점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기구들을 굳이 박람회 형식으로 보여줘야 했을까.

여성단체를 포함한 외부의 압박으로 인해 취소됐다는 이벤트들은 과연 개최 목적과 연관이 있었나. 세미 스트립쇼, 트랜스젠더 선발대회, 즉석연인키스대회, 미스 섹스포 선발대회, 란제리 패션쇼, 누드 사진전, 유명잡지 누드모델 사인회 등은 성교육보다는 여성 모델들을 내세워 대중의 관심을 끌고 보자는 성상품화에 더 가깝다.

그렇다면 시민단체의 비난에서 벗어나 이날 전시된 것들은 교육적이었을까. 이날 기자가 돌아본 결과, 전시장 내 부스 대부분이 자위도구와 보조기구 등을 파는 성인용품점에 불과했다. 이외에는 의류, 건강식품과 함께 잠자리를 그 위에서 하라는 뜻인지 큰 가죽 소파 매장이 자리잡고 있었다.

직접 에로배우가 사람들 앞에서 연기를 보여준 '애로영화 촬영장 체험전'은 눈길을 끌 만했지만, 촬영 장면이 실제 영화의 2% 수준에도 못 미쳐 아쉬움을 남겼다. 결국 주최측이 발표한 '교육적인' 박람회의 취지는 실현되지도, 애초 취지를 실현하려고도 하지 않았다. 섹스포는 거짓말만 남긴 셈이다.

서울 도심에서 열리는 성 박람회를 통해 성담론이 양지로 나오는가 싶더니, 결국 더 음지로 숨어버렸다. 외국 여성 누드모델을 앞세운 홍보나 비키니 차림의 여성 내레이터 모델을 통해 남성의 눈요깃감에 머무른 여성상을 보는 듯 했다. 이런 의미에서 섹스포는 ‘단체로’ 성에 눈뜨려고 했던 한국 성인들에게 거짓말보다 더 못할 짓만 남기고 해프닝으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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