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들은 이렇게 말했다 - 인생을 바꾸는 위대한 예술가들의 한마디!
함정임.원경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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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아픈 이야기지만 대학에서 음악과 관련된 학과는 그리 환영받지 못하곤 합니다. 대학 입장에서는 대학평가와 수익성(?)이 가장 중요한데, 중요한 지표로 여겨지는 "졸업 후 취업률"에 있어 음악전공은 그야말로 바닥을 치기 때문이죠. 사실 음악가로서 취업하기에 (그리고 그것으로 먹고 살기에) 대한민국은 정말 빡센 나라입니다. 상위 몇 퍼센트를 제외하고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싶을 정도로요. 그나마 강단에 서서 학생을 가르치는 것이 가장 쉬운 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다 4차 산업혁명이 이슈가 되고, 앞으로 인공지능으로 인해 수많은 직업들이 사라질 것이 예고되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인공지능이 아무리 발달하더라도 "예술적" 직업은 사라지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제자들이 이 말을 전하며 "정말 다행이죠?" 하고 물었을 때, 제 마음은 좀 더 착잡해졌습니다. 

과연 우리는 지금 예술을 하고 있는가?
나는 예술가인가?
나는 예술인인가, 기능인인가?
나는 정말 창의적인 예술적 기량을 가지고 있는가?

이렇게 스스로에게 묻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죠.

그러던 중 이 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제법 두꺼운 분량의 이 책은 "세계 최고의 예술가들이 말하는 짧지만 강력한 문장들!"이라고 설명이 되어있었습니다. 두 저자( 소설가 함정임과 건축가 원경)는 1년이 조금 못되는 시간동안 총 318명의 예술가들과 "대화를 나누며" 이 책을 만들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심지어 한 사람은 베를린에, 다른 한 사람은 부산에 살고 있었지만 예술, 그리고 예술가라는 매개를 통해 함께 집필을 한 것이라고 해요.


이 책은 318명 예술가들의 칼날 같은 지침서이자,
그들의 가장 내밀한 곳에서
건져 올린 뜨거운 고백록입니다.
(프롤로그 중, 6페이지)

책은 조언, 예술, 미술 시장, 미술 학교, 예술가, 관객, 아름다움, 기회, 어린 시절, 공동 작업, 색, 창작 과정, 생업, 수련, 드로잉, 마약+술, 전시회, 실패, 프레임, 독자성, 영향, 영감, 목적, 및, 한계, 재료, 돈, 자연, 독창성, 철학, 사진, 일과, 규모, 조각, 성(Sex), 작업실, 주제, 성공, 기술, 제목, 도구, 날씨 등 총 42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챕터의 주제와 관련있는 인용문(Quote)이 영어와 한국어 번역으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름다움"이라고 한다면 여러 예술가들이 정의하는 아름다움이라던가 아름다움에 관한 그들의 의견을 찾아볼 수 있어요. 주관적일 수밖에 없는 아름다움에 대해 존 컨스터블(영국의 낭만주의 화가, 1776~1837)은 "나는 평생 추한 것을 본 적이 없다(I never saw an ugly thing in my life, 71 페이지)"라고 주장하는 한편, 우리와 동시대의 미국의 행위예술가 시에스터 게이츠(1973~)는 "나는 아름다운 물건을 만드는 것에 관심이 없다(I am not interested in Making beautiful objects, 66 페이지)"라고 말하죠. 시대에 따른 미학의 변화와 예술적 철학의 역사도 함께 엿볼 수 있는 것이 이 책이 가진 또 하나의 매력입니다. 

특별히 저에게 울림을 주었던 문장은 독일의 조작가 토마스 데만트(Thomas Demand, 1964~)의 말이었어요. 

물론 당신은 언제나 작품의 수준을 향상시킬 수 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놓아야 한다. 왜냐하면 너무 완벽하고
너무 과도한 작업은 시체와 같은 모습일 수 있기 때문이다.
(124 페이지)

자꾸 작품에 대해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저에게 필요한 말 같아서 따로 표시해두었답니다. 

재미있던 건, 이 책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예술가들은 시각예술가이거나 작가라는 점이었어요. 음악가들은 별말이 없었던 걸까요? 세계적인 음악가들이 남긴 많은 주옥같은 명언들이 있는데 이 책에서 많이 소개되지 않는 게 아쉬웠네요. 
다른 아쉬웠던 점을 꼽으라면 아티스트와 함께 그가 어떤 예술 분야에서 활동하는지(활동했는지), 어느 시대 사람이었는지 함께 소개해주었으면 좋았을 것 같아요. 저는 시각예술에는 영 젬병이라 일일히 찾아봐야 했거든요 ㅎㅎ 뭐 공부할 수 있는 기회라 좋긴 했지만요. 마지막으로 어차피 두 가지 언어로 문장을 소개하려면 영어가 아닌 원문(original language)으로 소개하면 어땠을까 싶어요. 영어를 공부하기 위한 책도 아니고, 원어를 찾아 읽는 재미도 있었을 것 같아서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훌륭하다고 할 수밖에 없는 이 책은, 제 책상 바로 옆 좋은 자리에 꽃아두려고 합니다. 힘이 들 때마다, 뭔가 막힐 때마다 조용히 앉아 다시 한 번 예술가들의 말에서 울림을 찾으려고요. "기능인"이 아닌 "예술인"이 되고 싶을 때, 펼쳐보고 싶은 그런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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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메이커스 - K팝의 숨은 보석, 히든 프로듀서
민경원 지음 / 북노마드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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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들어와 우연찮은 기회에 대중음악 쪽에서 일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제가 전공한 건 대중음악이라기 보다는 영화음악과 재즈, 그리고 클래식이었지만 "많이 달라도 극복할 수 있겠지!" 하며 섣부르게(?) 뛰어들었던 것이 실수였던 것 같아요. 5년 정도 지난 뒤 미련없이 그만두고 나니 정말 홀가분해지더라고요. 그동안 맞지 않는 옷을 입고 맞지 않는 구두를 신은 채 격한 춤을 추고 있었던 것 같았답니다. 

대중음악, 그러니까 K-Pop을 하는게 가장 어려웠던 이유가 있어요. 밀라노나 파리, 뉴욕의 패션위크를 보면서 "이야, 하이패션은 정말 난해하고 이해가 안가네!"라고 하듯 K-Pop의 트렌드와 미학이 도저히 이해되지 않았거든요. 조금 과장을 보태 이야기하자면 "어제 다르고 오늘 또 다른"트렌드에 아주 민감하게 반응해야 하니까 말이죠. 실시간 차트를 1위에서 100위까지도 들어보고, 소위 "잘 나가는" 작곡가의 곡들을 연구해도 그닥 나아지는 게 없었던 것 같아요. 참 막막하고 힘든 시간이었죠. 

그렇게 대중음악에서 나와 이제 제 음악이라고 생각되는 분야에 들어오고 나니 한결 살 것(?) 같았답니다. 주위 사람들에게 우스갯소리로 "내 인생은 아이폰에서 멜론은 지운 후 몇 계단 윤택해졌어"라고 말할 정도로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년동안이나 이해할 수 없었던 K-Pop의 세계. 뭔가 미련이 남은건지 <K팝 메이커스>라는 책을 보자마자 "어머, 이건 읽어야 해!"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K팝을 이끌고 있다는, K팝의 중심에 서있는 프로듀서들의 이야기 말이에요.


피독, 런던 노이즈, 포스티노, 이우민, 정용화, 권순일, 진보, 진영, 그리고 김형석까지. 
사실 씨엔블루 정용화 씨와 B1A4 진영 씨, 그리고 몇 번 뵌 적이 있는 김형석 선생님을 제외하고는 낯선이름들이었어요. 대중음악관련 프로그램은 물론 TV도 라디오도 음원사이트도 이용하지 않던 지난 2년, 정말 많은 것이 변했다는 게 실감이 나더라고요. 중앙일보 문화부 기자로 특히 가요와 방송을 담당하고 있다는 저자가 아홉 명의 K팝 프로듀서들을 만나 인터뷰 한 것을 정리한 것이 이 책이랍니다. 책의 레이아웃에도 굉장히 심혈을 기울인 것이 느껴질 정도로 예쁜 책이에요. 읽다보면 책인지 잡지인지 구분이 안 가게 사진과 텍스트의 배열과 조합이 돋보인답니다. 트렌드에 민감한 주제답게 책도 (심지어 폰트도!) 감각적으로 만드신 것 같아요.

각 프로듀서와의 인터뷰가 끝나면 저자가 느낀 점을 간추려 Review를 하는데, 이 책이 나오기 직전 특혜 논란으로 구설수에 올랐던 정용화 씨의 경우, 논란까지도 거리낌없이 언급하는 등 진솔하고 편안하게, 꾸미지 않고 책을 엮었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독자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말이죠. 

아무래도 가장 궁금했던 부분은 마지막으로 소개된 김형석 선생님의 인터뷰였는데요, 다른 프로듀서들과는 세대 자체가 다른 프로듀서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현역"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계시기 때문이었어요. 1966년 생이시니 올해 벌써 만 52세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 쉴 새 없이 일하시는 모습을 보니 부끄럽기도 하고 많은 도전이 되었답니다. 8,90년대 제가 좋아하던 많은 노래가 김형석 선생님의 펜에서 나온 노래인지라 더욱 친근하기도 했고요. 

아무리 생각해도 성공에 대한 공식은 없는 것 같아요. 그런게 있다면 처음 알게된 사람은 벼락부자가 되었겠죠. 
이 책에 등장하는 각각의 프로듀서도 그저 자신이 걸어온 길과 자신이 했던 선택에 대해 이야기할 뿐이에요. 어쩌면 넘사벽처럼 대단하게만 들릴 수 있고, 어쩌면 가식처럼 들릴 수도 있죠. 하지만 이들이 공통적으로 말하고 있는 "도전" 그리고 "(자신의 음악에 대한)정직", 이 두 가지는 마음에 꼭 새겨두어야 할것 같습니다. 원하는 것이 있다면 될 때까지 도전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자신을 속이지 말고뜻한 것을 묵묵히 쌓아나가는 것. 이것이 이들이 공통적으로 말한 "비결"이 아닐까 싶네요. 물론 이 비결은 음악 뿐만 아닌 많은 분야에 유효한 것이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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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찾은 평생직업, 인포프래너
송숙희 지음 / 다차원북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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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한 고백으로 시작하자면, 이 책의 전반부를 읽을 때는 당장 책을 덮고 더이상 읽고 싶지 않은 마음으로 가득했답니다. 읽으면 읽을 수록 속이 메스꺼울 정도로 거북했거든요. 
저자인 송숙희 씨는 이미 이름만으로도 꽤나 알려진 분이고, 쉴 새 없이 출간을 하며 활발한 강의와 워크숍 활동을 하고 계신 분이에요. 스스로 "원조 인포프래너"라고 부르는 그녀는 16년차 "인포프래너"로서 자신이 원하는 만큼 일하고, 원하는 대로 일상을 구성하며, 그러면서도 절대 부족하지 않게 (오히려 넘치게) 돈을 벌고 있는 "꿈의 1인 기업가"라고 합니다. 

책의 전반부를 읽으면서 걸렸던 것은 그녀가 너무도 쉽게, 말도 안되게 간단하게 엄청난 성공을 보장하고 있었는데, 그녀의 주장을 살펴보면 결국 모든 것이 "인포프래너로서 인포프래너를 양성하는" 그녀의 직업에 귀결될 수 밖에 없는 구조였기 때문이랍니다. 그녀는 누구나 그동안 자신이 일한 것을 바탕으로 (혹은 새로운 관심 분야에서) 강의를 하고, 지식을 전하며 돈을 벌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마사지사를 "지친 에너지를 회복시켜 주는 리차저(Recharger)"라고, 비서를 "CEO 디자이너"라고, 영업사원을 "바이어도우미"라고 재정의하며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고 격려하고 있죠. 
문제는 이거에요. 우리가 뻔히 알고 있는 것들을 그럴싸하게 이름만 바꾸어 이것 저것 첨가하면 "새로운 전문분야"가 되는 것인지. 이미 십몇 년 넘게 다이어트 보조제로 쓰이던 가르니시아를 그럴싸하게 이름만 바꾸어 "이건 정말 혁명"이라 외치는 일반인들(과연?)의 후기로 사람들을 유혹하는 인스타그램 상술과 다른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더라고요(뭐 그래서 잘 팔리긴 합디다). 누구나 인포프래너로 성공할 수 있다? 누구나 전문가니까? 문득 비슷비슷한 이름을 가진 수많은 기관들이 유망한 직종이라며 몇십, 몇백 개의 근본을 모를 자격증을 선전하던 게 떠올랐어요(마지막으로 봤던 최고의 자격증은 "커피감별사자격증"인가 뭐 비슷한 거였던 것 같은데...). 과연 이 책을 끝까지 읽어야 하나, 그냥 여기서 그만두어야 하나 고민까지 했답니다. 저자의 논리가 결국 "모두가 인포프래너로 성공할 수 있다....고 믿어야 내가 이 사업을 영위하고 돈을 벌고 계속 많은 인포프래너들을 키울 수 있다"일까봐요. 

서론이 길었는데, 본론으로 넘어가자면 책 중반에 들어서야 제 생각이 오해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인포프래너가 되는 길을 선택했으면 하는 마음에(?) 책 초반에는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누구나"를 외쳤던 저자가, 중반에 들어서부터는 "그렇다고 아무나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는 핵심 메시지를 꺼냈기 때문이죠. 책을 끝까지 읽고 나니 "진짜 아무나 할 수 있는 건 아니구나"란 생각이 들었답니다. 저자의 말처럼 "평생현역"이 보장되어 있는 일이다보니 평생현역으로 살 수 있을만큼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이 필요한 일이니 말이죠.



꼼꼼한 사업계획이 없어도 인포프래너의 길을 떠날 수 있다. 
궁극적으로 갖춰야 할 단 하나, 절대 빠뜨려선 안 되는 것이 있는데 이것이 바로 고객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자신만의 특화된 능력이다.

당신은 고객의 어떤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가? 
당신의 고객이 당신에게 해결해달라고 청하는 문제들은 어떤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단숨에 말할 수 있다면, 
당신은 지금 당장 인포프래너로 출발해도 된다. 
그런데 경험을 통해 솔루션을 만들던 단계와 
가치를 교환하며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원의 솔루션은 동일한 것이 아니다. 

인포프래너로 출발할 당시의 솔루션은 
고객경험이라는 요소가 빠져 있기 때문이다. 
인포프래너가 상품으로 제시한 솔루션이 
과연 고객의 문제를 해결해주는가는 
실제 고객을 대상으로 그 솔루션을 적용해보고, 
고객이 원하는 결과를 창출했을 때 비로소 증명된다. 
그런 경험이 많으면 많을수록 고객 만족도가 올라가고 
입소문도 기대할 수 있다. 
(167 페이지)


챕터가 넘어갈 수록 저자는 16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인포프래너의 다양한 모습과, 그것들을 관통하는 핵심가치를 설명합니다. 인포프래너의 특성상 같은 분야에서 여러 성공사례가 나오기 어렵죠. 자신만의 분야가 있고 고유의 솔루션이 있어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개인적이고, 집중된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마음에 와닿았던 부분은 선택과 집중에 대한 부분이었어요. 사실 선택과 집중은 벌써 몇 년 째 생각하고 또 노력하는 부분이었는데, 저자의 따끔한 지적을 통해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답니다. 또한 눈앞의 가시적인 성과를 위해 애초의 계획에서 벗어나 이것 저것 하게 되면, 결국 경쟁력을 잃고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것에 크게 공감했어요. 사소하게 보여도 새로운 것을 시작할 때 들이는 에너지와 노력, 시간은 결국 보상받을 수 없는 매몰비용이 될 때가 대부분이니까요. 


신생사업을 시작하면서 여러 가지 시행착오도 하고, 후회도 하고 아쉬움도 많았었는데 사업 전반적인 것을 생각해볼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 되었던 것 같아요.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도 한 번 읽어보라고 권하려고 합니다. 저처럼 쓸데없는 오해를 하지 않도록 꼭 끝까지 읽어보라고 해야겠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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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답이다 - 내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기 위한 몸과의 대화법
오세진 지음 / 새라의숲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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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에는 워낙 책이 많은 편이지만 유난히 비슷한 장르(?)의 책이 많기도 합니다. 다이어트와 운동에 관한 책이 대표적인데요, 신랑은 옆에서 "책을 사고 읽을 시간에 다이어트를 했으면 지금쯤 난민 수준이 되었을" 거라고 농담을 하곤 합니다. 부족한 정신력과 끈기를 자꾸 책으로 풀어내려 했던건지, 책장 한가득 꽃혀있는 다이어트 책들이 저에게 원망스러운 눈길을 보내는 것도 같아요. 


그러다가 <몸이 답이다>라는 책의 출간 소식을 들었답니다. "내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기 위한 몸과의 대화법"이라는 부제가 마음에 확 와닿았던 것 같아요. 예전에 읽었던 <내 인생의 마지막 다이어트>가 생각났어요. 오랫동안 다이어트를 해보신 분들이라면 공감하실텐데요, 다이어트는 단순히 음식을 적게 먹거나, 가려 먹거나, 운동을 많이 하는 것이 아닌 심리적인 변화와 생각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책이죠. 

<몸이 답이다>의 저자 오세진 씨는 연이은 교통사고로 건강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해요. 그 이후로 그녀의 인생 역시 완전히 달라졌죠. 누가 시켜도 안하던 운동을 스스로 열심히 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 삶의 질이 높아지고 자신감과 활력을 되찾게 되었다는 생생한 경험담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제법 두꺼운 책이지만 이 다섯 글자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운동하세요!
조금 더 글자 수를 늘리자면 아마 이렇게 되겠죠: 지금! 바로! 당장! 운동하세요!

마지막 장에 드디어(?) 공개된 오세진 씨의 모습을 보면 그녀가 밝힌대로 (우리나라 평균 키인) 162cm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에요. 황금 비율이라서 그럴까요? 그녀의 사진을 보면 말 그대로 정말 "우월합니다". 이런 그녀도 예전에는 다른 곳보다 두꺼운 허벅지와 납작한 엉덩이 때문에 신체적인 컴플렉스가 있었다니... 지금 모습만 봐서는 상상하기도 힘든 일이네요. 
시원시원한 그녀의 미소가 더욱 아름다워 보이는 것은 그녀가 권하는 운동의 이유가 날씬해지고, 예뻐져서 자존감을 찾는 것이 아닌, 자신의 몸을 제대로 알고 있는 그대로 사랑하며,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 운동하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세진 씨처럼 균형잡힌 멋진 몸매가 되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운동을 해야 하는지 상세하게 적힌 운동 가이드를 기대하셨다면 이 책을 읽고 실망하실지도 몰라요. 실제로 (직접적인) 운동 방법에 대해선 단 1페이지도 할애하고 있지 않거든요.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가 왜, 지금 당장, 건강한 삶을 살아야 하며, 그러기 위해 운동을 해야하는 지 충분한 동기를 얻으실 수 있을 거에요. TV에 나오는 마른 연예인을 닮고 싶어서가 아니라, 운동을 하는 만큼 내 삶의 질이 올라가고, 그로 인해 원하는 꿈을 좀 더 가깝게 바라볼 수 있기 때문에 지금 바로 운동을 시작하라는 것이죠. 결국 나이가 들다 보면 체력이 전부다라는 생각을 하기 마련이니까요. 

책 곳곳에는 오세진 씨의 주장을 뒷받침해주는 여러 명언들이 소개되어 있는데, 그 중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그녀 자신이 말한 "하루 한 시간의 화장은 하루를 아름답게 만들고, 하루 한 시간의 운동은 평생을 아름답게 만든다"였답니다. 운동은 누구에게나 공평해서 시간과 노력을 들인만큼, 배신하지 않고 그 결과를 나타내주는 것이니만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아름다움을 위해 반드시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자가 책에서 말한 것처럼, 성형수술이나 비싼 한약, 보조제 등에는 기꺼이 돈을 지불하면서 왜 가장 기본적인 운동에는 관심이 없는지... 이젠 "최고의 성형"이라고 불리우는 운동을 통해 건강하고 아름다운 몸을 만들어나가야겠다고 결심했답니다. 


다이어트, 운동, 도전, 새로움, 사랑이라는 다섯가지 요소는
삶과 맞닿아 있다.
누군가에게는 삶의 존재 이유이자 전부가 된다. (...)
이 다섯 가지에 초점을 두면 스트레스에 대한
회복탄력성이 증가하고,
나이에 상관없이 정신을 명민하게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238 페이지)

거창하게 시작하려 하지 말고, 지금 당장 내 상황에서 손쉽게 시작할 수 있는 일부터 적극적으로 습관을 만들어 나가야겠어요. 바로 가시적인 효과가 보이지 않아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하다보면 평생을 아름답게 유지할 수 있는 멋진 몸을 만들 수 있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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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 컨설팅 바이블 - 대한민국 CEO를 위한 법인 컨설팅 시리즈
김종완 지음 / 스타리치북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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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책을 읽게 된 건, 지금은 미약하기 그지없는 시작단계지만 언젠가 사업장이 커지고 규모가 적당해지면 법인으로 전환하는 데 도움을 얻고 싶었기 때문이었답니다. 지금은 모든 것에 있어 거의 백지 상태지만 꾸준히 공부를 하면 어느 정도 사업을 꾸려나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람 때문이었죠. 

목차를 읽을 때까지만 해도 어떤 위화감(?)을 느끼지 못했는데, 막상 본문을 읽기 시작하니... 얼마 지나지 않아 "아, 이건 확실히 내가 읽을 이야기가 아니구나!"라는 확신(?)이 들었답니다. 저와는 전혀 다른 리그(League)의 이야기더라고요 ㅎㅎ 

저자 김종완 씨는 자신을 부자/CEO/상속증여/사업승계 전문가라고 소개합니다. 감 잡으셨나요? 이 책에서 말하는 대한민국 CEO는 적어도 자산 규모가 몇십 억에서 몇천 억 정도 되는, 소위 VVIP 고객을 뜻하는 것이었어요. 저자의 프로필을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면 저자의 "전문 분야는 사업승계, 상속증여, 절세전략, 은퇴설계, 자산관리, VIP 마케팅이다. 특히 법인 CEO, 개인 CEO, 임대업 CEO, 전문직, 고소득 경영자들의 행복한 미래를 돕기 위한 컨설팅 및 강의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법인을 세우고 키우며 관리해나가는 노하우가 담긴 책인 줄 알았는데, 이미 사업에 성공한 CEO들이 자식들에게 사업을 승계하거나 자산을 증여할 때 합법적으로 세금을 적게 낼 수 있는 비결과 그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변수를 계산하고 해결하는 방법에 대해 말하고 있는 책이었어요. 

이 책은 이미 지난 2015년에 처음 발간되었는데 총 두 권으로 나뉘어져 있었다고 해요. 개정판을 내면서 보다 읽기 쉽고 컴팩트하게 한 권으로 묶여 나왔다고 하는데, 3년만에 개정판이 나올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책이구나 싶었답니다. 굉장히 진지해보이는 커버와는 달리 전면 컬러로 구성된 내용 곳곳에 만화같은 일러스트가 삽입되어 있어요. 뭔가 어울리는 듯 어울리지 않는 재미있는 구성이더라고요. 

프롤로그와 첫 파트를 읽으면서 이미 이 책은 저의 상황과 전혀 맞지 않는 책이라는 확신이 들었지만, 궁금한 마음에 끝까지 읽어봤어요. 자산가가 은퇴하려면 생각할 것도 참 많고, 가족관계도 그리 쉽지만은 않겠구나란 생각이 들었답니다. 수많은 컨설팅 경험을 가지고 있는 저자는 풍부한 사례를 통해 CEO가 궁금해 할만한 내용들을 설명하고 있는데, 그 중에는 다른 누구에게 상담하기 힘든 복잡한 가족관계라던가, 혼외자식을 위한 상속 절차라던가, 은퇴를 앞두고 세금 폭탄을 피하기 위해 점차적으로 사업 규모를 줄이는 등 쉽게 접할 수 없는 테마들이 많았어요. 또 세무조사에 대한 설명과 실전 사례들에 많은 페이지를 할애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상황에 맞추어 절세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왜 끝까지 읽었는지 잘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뭔가 흥미로웠던 책. 
당분간... 아니 어쩌면 평생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뭔가 "그들만의 리그"를 탐방하고 온 것 같은 묘한 기분이 들었던 책이네요. 뼛속까지 서민인 저로서는 상상하기도 벅찬 엄청난 세계인 것만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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