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인에게 - 동네서점 2024 올해의 책 추천도서, 2025년 아침독서 추천도서, 2025년 한학사 추천도서 그래픽 노블 1
이루리 지음, 모지애 그림 / 이루리북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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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슬픔을 어떻게 헤아릴 수 있을까요. 십수 년이 지나도 한결같이 짙어만 가는 그리움에 괴로워하는 분들을 보고 있으면, 과연 인간이라는 존재가 상실을 감당할 수는 있는걸까 생각에 잠기곤 합니다.
<지구인에게>의 저자 이루리 씨는 오래 전 작은형을 사고로 잃었습니다. 갑작스레 떠난 작은형의 빈 자리는 가족 모두에게 오래도록 큰 상실과 상처로 남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루리 씨는 그중 가장 힘들었던 건, 늘 자신의 자리에서 아낌없이 사랑을 베풀어주었던 작은형에게 한 번도 “고맙다, 사랑한다”는 말을 해주지 못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작은형에게서 받은 사랑은 또렷해져 갔지만 그 사랑을 미처 알아채지 못했다는 사실은 남은 가족들을 더욱 괴롭게 했죠.

이루리 씨가 선택한 방법은 <지구인에게>를 쓰는 일이었습니다. 작은형의 죽음을 소재로 한 이 책은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이며 어디까지가 상상인지 언뜻 구별하기 쉽지 않습니다. 예상치 못한 스토리텔링에는 수많은 메타포가 숨겨져 있어 일일이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을 것 같았어요. 외계인이 등장하는, 분명 SF로 시작한 이야기인데도 미묘하게 현실감있는 전개와 예상못한 결말이 가슴을 더욱 먹먹하게 만듭니다. 몇 번 읽으며 의미를 알아채기 위해 노력하다가 그만두었습니다. 어쩌면 이 이야기는 “형을 떠나보낸 저자가 오랜 시간이 지난 후 형에게 건네는 따뜻하고 미안한 감사인사”로 읽어야 할 것 같습니다. 마치 어릴 적 희미한 기억이 뒤섞인 꿈처럼, 아련한 감정만 남은 빛바랜 추억처럼,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나고 의미가 불분명한 전개가 계속되더라도 그 모든 이야기 가운데 분명하게 각인되어 있는 메시지처럼 말이죠.

마지막으로 책을 덮고 나서 <지구인에게>라는 제목이 무엇을 뜻하고 있는지 다시 생각해봅니다. 이야기 초반, 아무런 설명도 없이 우주에서 날아온 외계인은 지구인에게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 왜 지구인들을 혼돈과 무질서로 어지럽힌 걸까.
그들이 무엇을 원했든지간에 작가가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우리가 지금 해야 할 일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아름답고 행복한 추억을 만드는 것”이라고요. 기회가 지나가기 전에. 아직 시간이 남아있을 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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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인에게 - 동네서점 2024 올해의 책 추천도서, 2025년 아침독서 추천도서, 2025년 한학사 추천도서 그래픽 노블 1
이루리 지음, 모지애 그림 / 이루리북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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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슬픔을 어떻게 헤아릴 수 있을까요. 십수 년이 지나도 한결같이 짙어만 가는 그리움에 괴로워하는 분들을 보고 있으면, 과연 인간이라는 존재가 상실을 감당할 수는 있는걸까 생각에 잠기곤 합니다.
<지구인에게>의 저자 이루리 씨는 오래 전 작은형을 사고로 잃었습니다. 갑작스레 떠난 작은형의 빈 자리는 가족 모두에게 오래도록 큰 상실과 상처로 남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루리 씨는 그중 가장 힘들었던 건, 늘 자신의 자리에서 아낌없이 사랑을 베풀어주었던 작은형에게 한 번도 “고맙다, 사랑한다”는 말을 해주지 못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작은형에게서 받은 사랑은 또렷해져 갔지만 그 사랑을 미처 알아채지 못했다는 사실은 남은 가족들을 더욱 괴롭게 했죠.

이루리 씨가 선택한 방법은 <지구인에게>를 쓰는 일이었습니다. 작은형의 죽음을 소재로 한 이 책은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이며 어디까지가 상상인지 언뜻 구별하기 쉽지 않습니다. 예상치 못한 스토리텔링에는 수많은 메타포가 숨겨져 있어 일일이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을 것 같았어요. 외계인이 등장하는, 분명 SF로 시작한 이야기인데도 미묘하게 현실감있는 전개와 예상못한 결말이 가슴을 더욱 먹먹하게 만듭니다. 몇 번 읽으며 의미를 알아채기 위해 노력하다가 그만두었습니다. 어쩌면 이 이야기는 “형을 떠나보낸 저자가 오랜 시간이 지난 후 형에게 건네는 따뜻하고 미안한 감사인사”로 읽어야 할 것 같습니다. 마치 어릴 적 희미한 기억이 뒤섞인 꿈처럼, 아련한 감정만 남은 빛바랜 추억처럼,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나고 의미가 불분명한 전개가 계속되더라도 그 모든 이야기 가운데 분명하게 각인되어 있는 메시지처럼 말이죠.

마지막으로 책을 덮고 나서 <지구인에게>라는 제목이 무엇을 뜻하고 있는지 다시 생각해봅니다. 이야기 초반, 아무런 설명도 없이 우주에서 날아온 외계인은 지구인에게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 왜 지구인들을 혼돈과 무질서로 어지럽힌 걸까.
그들이 무엇을 원했든지간에 작가가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우리가 지금 해야 할 일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아름답고 행복한 추억을 만드는 것”이라고요. 기회가 지나가기 전에. 아직 시간이 남아있을 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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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데일 카네기의 자기 관리론
김지연 지음, 유영근 그림 / 제제의숲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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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장아장 걸음마를 하던 때가 엊그제 같던 아들이 어느새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었습니다.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는 것만으로도 칭찬해주던 시절은 지나고 엄마의 요구와 기대는 어쩔 수 없이 점점 커져갑니다. 4학년에 들어서며 공부는 한층 어려워졌는데 잔머리가 늘어(?) 쉽게 쉽게 넘어가고자 하는 아이를 보면 잔소리를 늘어놓게 되고요. 그럴 때면 단순히 행동을 지적할 게 아니라 본질적인 깨우침과 변화가 일어날 수 있도록 지도해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곤 해요. 


많은 자기계발서들은 놀라울 정도로 수명이 짧은 것 같습니다. 한두 해 유행이 지나고 나면 다시는 읽히지 않는(!) 운명에 처하곤 하죠. 하지만 데일 카네기의 저서들은 80년이 넘는 세월이 무색하게 오늘날까지도 계속 읽히는 고전입니다. 그만큼 그 안에 바래지 않는 지혜가 있고 강산이 몇 번은 바뀐 지금의 시대에도 도움이 되는 방법들이 들어있다는 반증이 아닐까 싶어요.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자기 관리론>을 어린이 독자들을 위해 편집한 신간이 있다길래 얼른 읽어봤습니다. 


<어린이를 위한 데일 카네기의 자기 관리론>은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라면 꼭 한 번 읽어보았으면 하는 책입니다. 이 시기에는 학교에서 요구하는 것이 점점 많아지고 학습 난이도가 올라가며 아이들이 다양한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것 같아요. 이 상황에 잘 적응하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한 아이들은 생애 첫 방황을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수시로 겪게 되는 일상적인 상황과 갈등, 고민을 네 컷 만화로 표현해 아이들의 흥미를 끌고, 간결하고 정확하게 건설적인 행동 방침을 알려주고 있기 때문에 글밥 많은 책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이라도 집중해서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To Do를 아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Not To Do를 아는 것인지라 특히 이 부분이 아이들에게 직접적으로 와닿을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그외에도 문자 대화 형식의 질문과 답변, 쉽게 실천해볼 수 있는 행동 가이드가 챕터별로 정리되어 있어 이해를 돕습니다. 한 번에 다 읽기 보다는 챕터별로 끊어 읽으며 가이드 대로 실천해보는 게 효과적일 것 같아요. 


아이들을 위한 책이라곤 하지만 어른인 우리들에게도 도움이 될 만한 내용들이라 함께 대화를 나누기도 좋은 주제에요. 듣기 싫은 잔소리보다 백 배는 유익하고 효과만점인 실천 가이드를 얻은 것 같아 뿌듯하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아들이 초등학교를 졸업하기 전 이 책에 있는 내용만이라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체득할 수 있다면 앞으로의 삶에 큰 도움이 될 거라 믿습니다. 초등학교 자녀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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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구구단 - 디자인이 필요한 순간, '툭' 튀어나오는 디자인 공식
에이핫 지음 / 길벗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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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는 디자인이 전문가의 영역이자 쉽게 손대기 어려운 부분이었다면, 이제는 거의 누구나 생활 가운데서 크고 작은 디자인 관련 업무와 마주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멀리 가지 않아도 블로그나 SNS를 운영하다보면 어쩔 수 없이 이미지를 만들거나 편집해야 할 때가 많은데 거창하게 멋진 작품을 원하는 것은 아니라도 어느 정도 의미가 전달되는 결과물을 만들고자 고군분투(?)할 때가 많아요. 

<디자인 구구단>은 저처럼 디자인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도 손쉽게 디자인의 기본을 배울 수 있도록 구성된 획기적인(!) 워크북입니다. 지은이 에이핫은 디자인의 대중화를 위해 지난 1년 동안 400여명의 수강생과 함께 디자인 구구단 프로그램을 진행했다고 합니다. 아홉 가지의 이론을 총 9주에 걸쳐 습득하고, 체화하는 과정으로 꾸려져 있어 혼자서도 꾸준히만 한다면 디자인 기초를 잘 다질 수 있는 기회가 될 거 같아요. 디자인에 관한 책답게 책의 내용과 스토리텔링 역시 "디자인"되어 있기 때문에 한 편의 재미있는 애니메이션을 보는 느낌으로 배워나갈 수 있습니다. 


저는 블로그 이미지나 유튜브 썸네일, 기본적인 비디오 레이아웃 등을 위해 Canva를 유료구독하고 있어요. 기본 셋팅과 템플릿만으로도 큰 도움이 되지만 아무래도 해외 사이트다보니 우리나라 감성에 맞는 디자인을 만드는 건 쉽지 않더라고요. <디자인 구구단>을 읽으면서 어느 부분이 달라져야 하고 개선이 되어야하는지 조금은 안목을 키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진짜로 9주 동안 에이핫 씨가 제안한 대로 사진을 찍어보면서 연습을 해보려고요. 한 번에 후딱 다 읽고 끝나는 것보다는 하루하루 작은 실천과 함께 배워나가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설명하는 부분부터 각 챕터별 퀴즈까지 버릴 곳 하나 없는(?) 알찬 구성이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사진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데 비해 흑백으로 되어있는지라 몇몇 부분은 분간하기가 좀 어려웠어요. 올컬러까지는 아니더라도 사진이 등장하는 부분은 컬러로 되어있었으면 좋았겠다 싶었답니다. 만화로 되어있는 부분은 포인트 컬러인 주황색 덕분에 가시성이 참 좋은데 말이죠. 

전반적으로 주위에 꼭 추천해주고 싶은 멋진 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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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꼰대생활
조이안 지음 / 더로드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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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드디어 40대가 되는구나 마음의 준비를 다 해놨더니만 갑자기 나이 세는 법이 바뀌는 바람에 올해가 되어서야 드디어(!) 40대에 접어들었습니다. 제가 하는 일은 프로젝트에 따라 여러 사람들이 헤쳐모여 팀을 만드는 경우가 많은데 이제는 어딜 가더라도 완고(완전 고참) 쪽에 속하는 걸 보니 저도 모르는 새(?) 나이가 꽤 들긴 들었나 봅니다. 

기원 전 425년 소크라테스는 "요즘 애들은 버릇이 없다"는 말을 남겼다고 합니다. 진위 여부는 좀 더 따져봐야겠지만 세대간 갈등은 어느 시대건 존재했었던 것 같습니다. 저희 부모님 세대가 저희 세대를 보며 한숨을 지으셨던 게 엊그제 같은데 저 역시 "요즘 아이들"의 취향과 성향, 생활 양식이 좀처럼 이해되지 않곤 합니다. 허허. 그래서 요즘엔 괜히 잔소리를 시작해 "꼰대" 소리를 듣느니 가만히 있어 중간이라도 가자는 마음으로 입을 다물게 됩니다. 


<슬기로운 꼰대생활>은 흥미로운 책입니다. 일단 작가 "조이안"에 대한 정보가 전무합니다. "의사이며 레스토랑 경영, 저작활동 등 다양한 경험의 소유자다. 평소 인생을 간결하게 정리한 '인생 매뉴얼'을 꿈꾸어 왔다" 이 두 문장이 전부입니다. 모르긴 몰라도 저자의 이름 역시 필명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세상을 향해 하고 싶은 말은 있지만 화자는 비밀에 부치고 싶은 듯한 느낌입니다. 이는 어쩌면 그가 지향하고자 하는 "슬콘(슬기로운 꼰대)"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저자가 자신에 대해 감추려 하면 할수록 점점 더 궁금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스스로를 "꼰대"라 지칭하며 슬기로운 노인네, 그러니까 "슬콘"이 되기 위한 매뉴얼을 쓰는 걸 자청한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이 책은 크게 인생, 슬콘/건강, 교육과 신뢰, 행복 등 네 가지 챕터로 구성되어 있지만 어디서부터 읽어도 상관없을 듯합니다. 저자는 바쁜 현대인들에게 긴 글을 읽게 하는 것조차 압박감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컴팩트하게 구성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한 꼭지가 짧을 때는 겨우 두세 문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어찌나 짧은지 제목과 내용을 두세 번 곱씹어야 할 때도 있습니다. 이런 작은 부분에서부터 저자가 - 우리가 흔히 말하는 - "꼰대스러움"으로부터의 탈피를 시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리 좋은 말도 두세 번 들으면 잔소리가 된다고 하니 애초에 말을 짧게 짧게 하자는 것 아닐까요. 

하지만 그렇다고 자신의 목소리를 줄이지는 않습니다. 읽다보면 저자의 독특한 단상과 철학을 자주 마주하게 되는데 처음엔 갸우뚱하다가도 이내 미소를 지으며 수긍하게 되는 것고 있고, 어떤 부분은 너무 독단적인 발상이 아닐까 생각에 잠기는 구간도 있었습니다. 어쩌면 이런 부분에서 가감없이 의견을 표명하고자 자신에 대해 숨기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었어요. 다르게 보면, 몇백 개가 되는 꼭지를 어떻게 모든 사람들이 동의할 수 있을까요. 저자의 글을 읽으며 자신을 돌아보고, 그것에 대해 깊게 생각해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슬콘"으로 가는 한 걸음을 뗀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중용을 지키는 것"이 점점 더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편으로는 포용적이고 열려있는 사람이고 싶지만, 어린 친구들이 (저에겐 뻔히 보이는) 시행착오를 겪으려 할 때면 수요없는 잔소리를 하고싶은 욕망(?)이 올라오곤 하죠. 어느 것 하나도 100% 만족스럽거나 옳다고 생각되는 방법은 없습니다만, <슬기로운 꼰대생활>은 기성세대로 넘어가는 우리들이 다음 세대와의 소통과 공생을 위해 한 번 쯤은 생각해봐야 할 내용들을 담은 책임에는 분명합니다. 저자가 말하는 '인생 매뉴얼'이 이런 느낌일지도 모르겠네요. 가볍게 읽을 수 있지만, 가볍게 넘길 수는 없는 이 책을 "슬기로운 노인네"가 되길 꿈꾸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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