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한국을 사로잡을 12가지 트렌드 - ‘로봇 식당’에서 ‘배보다 배꼽 마케팅’까지
KOTRA(한국무역투자진흥공사) 엮음 / 알키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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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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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억 인구의 시대.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학자들은 얼마 남지 않은 2030년대에는 90억 인구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예견합니다. 확률적으로 보자면 보다 나은 인재와 아이디어가 많아질 것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적으로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아무리 사람의 수가 많아지더라도 그들을 꼭대기에서 움직이고, 움직이게 하는 사람의 수는 그야말로 손에 꼽을만큼 한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누군가는 혁신적인 무언가를 발명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그 엄청난 성공에 편승하려 안간힘을 쓰는 것이 계속되다가 언젠가 그 혁신이 새로운 혁신에 밀려나고 또 다른 편승하려는 무리가 등장하는 것. 돌고 도는 이 법칙이 지금까지 우리 "트렌드"를 지배해온 것은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수많은 해프닝이 있었다 하지만 그것 모두가 혁신이 아니라 하나의 큰 혁신과 그것을 모방하고, 그것으로부터 떨어지는 콩고물이라도 받아먹고자 안간힘을 쓰는 몸부림이었던 것이죠. "유행을 따라간다"는 말에서도 이미 느낄 수 있듯, 대부분에 사람들에게 유행은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그것이 정립된 후 따라가는 것이곤 합니다.

 

<트렌드 전쟁(The Big Thing)>의 저자인 윌리엄 하이엄(William Higham)은 트렌드를 '누군가가 일상생활 속 특정한 패턴을 포착해 설득력 있는 설명을 곁들이고 매력적인 이름을 붙이면서 탄생하는 것'이라 정의했습니다. 자본주의 사회가 시작된 이후 트렌드는 그야말로 "핫 키워드"였지만, 지금만큼이나 모두가 간절히 이 트렌드를 원하고 이해하려 노력하는 때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수 많은 학자들과 전문가들이 풀고 싶어하는 하나의 암호같은 트렌드. 2013년이 저물어가는 지금, 다가올 2014년은 도대체 어떤 트렌드가 시장을 주도할지 모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만약 이 글을 읽으시는 당신이 2014년 새로운 창업을 준비하고 계시다면, 이 책만큼은 절대 놓쳐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2014 한국을 사로잡을 12가지 트렌드 - '로봇 식당'에서 '배보다 배꼽 마케팅'까지>를 만나보시죠!

 

 

열두 가지 키워드 - 열두 가지 트렌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우리 기업이 국외 시장을 개척해 나가는 데 실질적인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 KOTRA의 주요 업무이다. 이를 위해 전 세계 82개국에 120개의 무역관을 설치하고 수백 명의 주재원을 두어 현지 상황과 새로운 소식을 가장 빨리 파악, 분석해서 우리 기업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현지에 파견된 KOTRA의 주재원들은 최고의 조사인력으로서 국내에 아직 소개된 바 없는 고급 정보들을 빠짐없이 수집한다. 그리고 이 정보를 바탕으로 우리 기업이 국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에 대해 컨설팅을 해준다. (책날개 중)

 

조금은 생소했던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 대한 설명입니다. 바야흐로 글로벌 시대. 국내에만 사업을 국한시켜서는 제대로 된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모든 기업이 해외 진출을 해야한다는 말이 아니라, 벤치 마킹을 하든 아이디어와 영감을 얻든 범세계적으로 눈을 들고 둘러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인터넷을 포함한 통신과 교통의 발달, 그리고 새로운 IT 패러다임의 등장으로 이제는 세계적인 흐름을 읽고 분석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간단해졌습니다. 예전에는 유추할 수 밖에 없거나, 고된 과정을 통해서 간신히 얻을 수 있었던 자료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언뜻 보면 자신에게 제공되는 엄청난 메리트같긴 하지만, 사실상 이러한 발전과 발달로 인해 경쟁 자체가 어마어마하게 치열해진 것이 사실입니다. 즉, 이제 정확하고 면밀한 시장 분석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고, 아직까지도 예전의 방법을 고수하며 안주하기를 원하는 기업들의 패망은 어쩌면 예견된 비극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소개에서도 읽을 수 있었듯 전 세계 82개국에 120개의 무역관을 설치하고 현지의 상황을 발빠르게 분석하여 전달하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의 무역관들이 공동집필한 이 책은 그렇기 때문에 더욱 가치가 있습니다. 그 곳에서 직접 생활하고 부딪히고, 날카로운 관심으로 분석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내용들이 책 한 가득 정리되어 있습니다. 우리에게 상대적으로 익숙한 미국이나 일본에서부터 새로운 시장으로 주목되는 UAE, 러시아, 인도까지 참으로 다양한 나라의 다양한 면모를 한번에 만날 수 있습니다.
하나의 키워드가 다수의 국가에서 관찰되는 움직임과 만나 새로운 트렌드가 되고, 자칫 단조로워질 수 있는 "유행"에 입체감을 더해줍니다. 눈썰미가 좋은 사업가라면 단 몇 페이지를 읽으면서 사업 아이템이 하나둘씩 떠오르는 것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이 모든 트렌드들과 유행의 공통점이 있다면 이것들이 (정도의 차이는 있습니다만) 아직까지 "미개척 시장"으로 남아있다는 것입니다.

 

 

이제 해외 시장에 주목하라 

 

고객이 원하는 곳에서 고객이 원하는 방식으로 고객이 원하는 것을 제공하는 것. 이것보다 더 확실한 마케팅이 어디 있을까요.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녹록하지가 않습니다. 일단 수요를 찾는 것도 어려울 뿐더러 정보의 홍수시대인 지금 그들이 이것을 필요로 할 것이라고 설득시키는 작업 역시 난감하기까지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그다지 사업과 밀접하게 연결되어있지 않은 분야에서 일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로 이 과정에서 수많은 손실을 보고 때로는 사업을 제대로 시작하기도 전에 접어야 하는 경우를 심심찮게 볼 수 있었습니다. 되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들이 제공하는 컨텐츠(혹은 제품)가 부족했다거나 문제가 있었다기 보다는 그것을 필요로 하는 타깃층에게 제대로 선보이지 못했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고도의 정보화 시대인 요즘, "내가 아는 것"은 "남들도 잘 아는 것"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모두가 비슷비슷한 정보를 가지고 시작하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경향은 특히 지역적으로 밀접할 수록 더욱 도드라지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모두가 금광에서 금을 캐고자 곡괭이를 들고 떠날 때 또 하나의 곡괭이를 들고 그 뒤를 따르는 것은 그다지 현명한 선택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해외의 사정은 어떠할까요? 각 나라마다 문화적, 경제적, 산업적 특성을 가지고 있고, 이는 고도의 정보화 시대에도 영향을 덜 받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KOTRA는 바로 여기 주목합니다. 이미 우리나라에서는 큰 발전을 이루어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지만 아직 해외에서는 도입되지 않은 기술들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보안을 중시하는 터키나 러시아에서 우리나라의 번호키 혹은 생채인식 시스템을 사용한 도어락을 사용한다면? 아직까지 그 욕구를 제대로 충족받지 못하고 있는 영국의 키덜트 세대에게 아기자기한 디자인문구를 선보인다면? 우리나라에서는 길거리의 돌만큼이나 흔한 것이 해외에서는 큰 인기를 끌 수 있다는 것은 이미 여러 차례 입증된 바 있습니다. 오스트리아에서 살던 시절, 친구들은 물론 교수님이나 선생님들께 선물드렸을 때 가장 뜨거운 반응을 얻었던 것은 비싸고 고급스러운 물건이 아니라 바로 이런 상품들이었습니다. 하다못해 팬시점에서 500원을 주고 구입할 수 있는 "물에 닿으면 물티슈로 변하는 작은 동전" 하나만으로도 큰 인기를 끌 수 있었습니다. 물론 지금은 우리나라의 문화가 그 때보다는 많이 알려져 이러한 것들의 파급력이 전만하지 못하겠지만 분명 수요의 시장은 존재하는 것입니다.

 

꼭 사업을 시작할 것이 아니라 하더라도 <2014 한국을 사로잡을 12가지 트렌드>는 여러가지 아이디어를 제공합니다. 앞서 설명한 국가적 특징과 문화, 그들이 열광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들을 아는 것은 정보가 능력이자 돈인 지금 "알면 좋을 것"이 아니라 "꼭 알아야만 하는 것"이 되었습니다. 또한 이해되지 않는 시장의 반응과 구조 등에 예를 들어가며 설명을 시도하고 있는데, 읽는 내내 '아, 이것이 이렇게 돌아가는 것이었구나' 하며 흥미롭게 공부할 수 있었답니다. 우리가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마케팅 수단 뒤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 그러나 그 효과가 확실히 입증된 - 또다른 이해관계가 숨어있었음을 생각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2014 한국을 사로잡을 12가지 트렌드

 

1. 치안
2. 개인의 욕구
3. 배보다 배꼽
4. 샐러리맨
5. 인간 중심
6. 사회적 약자
7. 클러스터
8. 올인 타기팅
9. 스타트업
10. 키덜트
11. 웃음
12. 로봇 

 

이 열두 가지의 트렌드와 책 제목을 살펴보면 처음에는 선뜻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분명 이 열두 가지 트렌드는 해외에서의 사례를 토대로 추출된 것이고 우리가 그들의 니즈를 어떻게 파악하고 충족시켜줄 수 있을지 고민해봐야 하는 것인데 제목은 "한국을 사로잡을 트렌드"라고 말하고 있으니까요. 이러한 의문은 책을 덮을 때까지 계속되었는데 읽은 내용을 정리하는 지금 문득 그런 생각이 듭니다. "정보는 그것을 올바르게 가공했을 때 비로소 그 진짜 가치를 발할 수 있는 것이다." 즉, 해외에서 시작된, 해외에서 읽힌 트렌드라고 하더라도 우리나라에서의 움직임과 무관할 수 없으며, 그것을 우리나라 정서와 문화에 맞게 가공하고 재해석하는 것이 우리 스스로가 가져야 할 중요한 능력이 아닌가 싶더군요. 또한 책의 내용중 많은 부분이 해외에서 각광받고 있는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효과적으로 우리나라에 도입할 수 있다면 그것의 성공 또한 기대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그런 면에서 이 열두 가지의 키워드로 시작된 트렌드들을 깊이 생각해보고 그것을 어떻게 자신의 사업을 위해 바꿀 것인가 고심해보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한참 유행했던 말 중에 '뒷북친다'는 말이 있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그냥 넘어갈 법도 한 일이지만, 정보력이 곧 기술이고 능력이며 이윤으로 직결되는 요즘 '뒷북치는' 행동은 용인되기 어려운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만약 2014년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고 창업을 생각하고 있다면 이 책은 필독서 중 필독서가 아닐까 생각되네요. 또한 굳이 사업을 시작하지 않더라도 2014년의 흐름을 미리 알아보고 싶은 분들께도 <2014 한국을 사로잡을 12가지 트렌드>가 흥미롭고도 즐거운 시간을 제공할 것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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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왔는가
버트런드 러셀 지음, 최혁순 옮김 / 문예출판사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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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따위는 할 일 없는 공상가들이 모여 말장난을 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발칙하고도 순진하리만치 어리석은 생각을 하고 있을 무렵,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을 흔드는 말에 감명 받았던 단 한명의 철학자가 있었으니 바로 버트런드 러셀입니다. 심오하다못해 무의미하게 느껴지던 다른 철학가들의 말과는 달리 러셀의 한 마디 한 마디는 참 쉽고도 간단했습니다. 하지만 일단 그것을 읽고 나면 몇 층에 걸친 여러 오묘한 감정이 밀려오곤 했죠. 첫번에 "읽고 이해했다"는 생각이 들다가 곧 "도대체 이 말의 깊이는 어느정도일까?" 하고 깊은 생각에 잠기게 한 그의 철학으로 인해 전반적인 인문학적 관심을 가지게 된 것도 같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러셀의 저서를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본 적은 없었는데, 이번에 문예출판사에서 출간된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왔는가" 의 소식을 듣고, 이 책만큼은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버트런드 러셀의 주요 에세이를 모아 출간된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왔는가" 에는 러셀의 작품 중 유명한 "나는 왜 기독교인이 아닌가" 를 포함하여 총 19개의 에세이가 실려 있습니다. 각 에세이들은 표현하고 있는 분야에 따라 총 다섯 개의 카테고리로 나뉘어지는데 제 1부는 자전적 성찰 , 2부는 행복 , 3부는 종교 , 4부는 학문 , 마지막으로 5부는 정치 라는 제목을 가지고 있습니다. 

1872년에 태어나 1970년 88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나기까지 러셀이 겪어야 했던 시간은 인류역사상 가장 파란만장하고도 역동적인 것이었습니다. 두 번의 세계대전을 몸으로 체험하고, 반전강연을 하다가 죽을 고비까지 넘겨야했던 그는 감옥 생활을 하면서도 읽기와 쓰기를 쉬지 않았는데 이 책의 서문에 따르자면 그는 하루에 거의 고칠 필요가 없는 3천 단어 분량의 글을 썼다고 합니다. 이렇게 쉬지 않고 출간한 책이 40권이 넘으며 그 분야 역시 철학, 수학, 과학, 역사, 교육, 윤리학, 사회학, 정치학으로 다양합니다. 

버트런드 러셀과 책에 대한 소개를 읽었을 때만 해도 이 말이 그렇게 마음에 와닿지는 않았습니다. 그저 막연하게 "대단한 사람이군!"이라는 느낌이었는데, 첫 페이지를 넘기기 시작하면서부터 빨려들어갈 듯 아름다우면서도 날선 칼처럼 신랄한 그의 문체에 완전히 매료되고 말았습니다.

우리가 책을 읽으면서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다고 하는 것은, 단순한 지식이나 노하우를 전수받는 것이 아니라 책을 쓴 이의 인생과 가치관, 그리고 그가 오랜 세월동안 해왔던 고뇌와 사색이 문체로 녹아나 우리로 하여금 그 깊이를 조금이나마 가늠해볼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아닐까요? 버트런트 러셀의 글은 철학적 에세이면서도 솔직담백하게 들려주는 자서전이기도 합니다. 한 편의 시보다도 아름다우면서도 어떤 자기계발서보다 읽는 이가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설령 그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거나 전혀 다른 입장에 서있다 하더라도 도저히 허투루 넘길 수 없는 강력한 무언가를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삶과 사랑, 행복과 죽음에 관한 그의 고찰들.


첫번째 에세이인 앞서 소개한 러셀의 "나는 왜 기독교인이 아닌가 (Why I am Not a Christian)" 의 경우 1927년작으로 그가 55세 때 쓴 작품인 반면 1부의 두번째 에세이 "추억의 초상" 의 경우 그가 80회 생일 즈음에 쓴 작품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시간적으로 크게는 몇 십년의 차이가 있는 작품들을 읽으며 놀랐던 것이, 그 내용이나 문체에 있어 그러한 시간적 갭(GAP)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는 것인데요 (물론 원본이 아닌 번역본을 읽으면서 이런 말을 한다는 것이 조금 맞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과연 그의 사유가 언제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 궁금해지기도 했습니다. 그가 힌트를 준 것처럼 정말 다섯 살 때였을까요? 

조금 아쉬웠던 것은 원제를 함께 기재하거나 적어도 몇년도에 쓰여진 작품인지를 알려주었다면 좋았을텐데, 책 자체에는 이 책이 버트런드 러셀의 주요 에세이를 모아 발간한 것이라는 내용조차 쓰여져 있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책날개를 제외하고는 책이나 저자에 대한 설명이 아예 없었는데, 아무리 "누구나 알아야 할" 러셀이라 하더라도 그와 그에 작품에 대한 조금의 설명은 덧붙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더군요 (이러다가 가장 감명깊에 읽은 책이 "버트런드 러셀의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왔는가"라고 말하기라도 한다면 참 민망할텐데 말이죠). 


이 책을 읽고 러셀의 작품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면 Bertrand Russel Society에서 제공하는 러셀의 작품을 eBook으로 다운받아 읽어볼 수 있습니다 (저작권상 문제가 없는 작품들입니다^^). 다른 철학책이라면 원문으로 읽기가 꺼려졌겠지만 러셀의 작품은 한번쯤 영어로 읽어보고 싶단 생각에 검색하다 발견한 사이트랍니다.


http://www.users.drew.edu/~jlenz/brtexts.html


도대체 인간의 지성의 끝은 어디일까 생각하게 만드는 버트런드 러셀. 그동안 그의 짧은 글과 인용구만으로도 큰 감명을 받았던 저에게 이 책은 가늠할 수 없는 사유의 공간과 깊이를 잠시동안이나마 들여다볼 수 있게 해준 고마운 책이었답니다. 2014년에는 본격적으로 러셀의 작품을 읽어볼까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사는 것과 죽는 것. 살면서 사랑하고, 행복을 갈망하며 추구하는 것에 대해 205 페이지에 걸쳐 순수한 지혜를 읽은 느낌입니다. "내가 왜 지금 여기에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 답하는 그의 대답은, 그의 신랄하고도 거침없는 인류에 대한 성찰과는 달리, "사랑"이라는 따뜻한 한 마디였음에 무언가 가슴 한 켠이 벅차오르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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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력혁명 - 뇌피로가 풀려야 인생이 풀린다!
이시형 지음 / 북클라우드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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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것을 가시화하고자 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때문에 우리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만든' 선전이나 광고에 꽤나 민감하게 반응하는 듯합니다. 특히 다이어트 효과라던가 (눈에는 보이지 않는 지방들이 마구 분해되며 쫙쫙 빠지고) 방향제 혹은 세균퇴치제품 (보이지 않는 세균들이 마구 죽거나 공기중으로 사라져(?) 없어져버리거나) 등은 백 번 말로 하는 것보다 한 번 CG로 제작된 광고를 보여주는 것이 효과적이지 않나 싶네요.


2000년 이후 전세계를 강타했던 CSI 시리즈의 특징도 바로 여기에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별로 와닿지 않는 이야기도 CSI 특유의 시뮬레이션을 보면 확~ 하고 이해가 가던 기억이 나네요. 같은 이유로 Dr. House 시리즈도 초반에는 참 즐겨 봤는데 말이죠. 눈에 보이지 않는 세균과 감염균들을 친절하게 시뮬레이션으로 설명해줄 때면 제가 의사라도 된양 이해가 척척 되었기에 더욱 더 몰입해서 시청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하우스 박사의 개인사로 이야기가 빠지면서 관심도 시들해졌지만).


우리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거의 모르고 있는 분야들 역시 이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 많습니다. 그 중에 가장 단적인 예가 바로 우리가 태어날 때부터 지닌 - 그러나 인생을 살면서 단 한번도 직접 볼 수는 없는 - 뇌(Brain)입니다. 아직까지도 뇌가 어떻게 그리고 왜 그렇게 작용하는지에 대한 연구가 계속되고 있지만, 많은 발전과 발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에게 "미지의 세계"로 남아있는 부분이기도 하죠.

저 역시도 뇌에 대해서 그렇게 큰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다가 우연히 올리버 색스 박사의 "뮤지코필리아"를 읽은 뒤로 음악과 뇌의 상호작용에 크게 놀랐답니다. 그동안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이 전혀 당연한 것이 아니었다는 발견은 놀랍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약간의 두려움(?)도 생겼는데요, 그 후로 꾸준히 뇌에 관한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그래서일까요? 오늘 소개할 책의 제목을 읽는 순간 "어머, 이 책은 읽어야 돼!"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조금은 생소한 개념인 '뇌력'에 대해 말하는 이시형 박사의 신간 "뇌력혁명"을 함께 만나보시죠!





당신의 뇌가 피로하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 중 피곤하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요? 집에서 "놀고 먹는" 백수라 하더라도 앞으로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부담감, 가족과 친구들에게 받는 구박(?) 그리고 여러가지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로 인해 머리가 아프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일이 많아 괴로워하는 사람에게는 "그래도 일이 있는게 어디야!"라는 위로를, 일이 없어 괴로워하는 사람에게는 "쉴 수 있는게 어디야!"라는 위로를 던지는 것을 보면, 세상 살아가는데 피곤하지 않은 사람은 없나 봅니다.


"딱! 3일만 쉬었으면 좋겠어!"


언젠가부터 입에 달고 살기 시작한 저의 (참 배부른) 하소연입니다. 한 1주일 푹 쉴 수 있다면야 더 좋겠지만, 지난 몇 년 동안의 삶을 되돌아보면 그것은 너무 큰 바람인 것 같고, 한 3일 동안만 아무것도 신경쓰지 않고 무념무상의 상태로 머리를 좀 쉬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는데, 어쩌다가 하루이틀 집에서 쉬게 되면 그마저도 밀린 것을 해결하느라 어영부영 보내버리고 오히려 더 큰 "쉬고 싶은 욕망"만 생겨나길 반복하고 있었답니다. 


확실히 일이 없는 것보다야 일이 많아서 고생인 것이 백 번 낫다고 생각했기에 불평은 하지 않았지만, 어느샌가 크고 작은 실수가 잦아지고, 말도 안되는 것을 까먹는가 하면, 도통 어제 있었던 일도 기억이 나지 않게 되면서 "적신호"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술을 마시는 것도 아니고 (예전과는 달리) 밤샘작업을 하는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정신이 없을까 고민이 되었답니다. 오히려 예전보다 쉬는 날도 간간히 있고, 강행군을 하는 것도 아닌데 오히려 머리가 둔하게 돌아가는 듯하니 알 수 없는 일이었으니까요. 바로 그 때 이 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일이 순조롭게 풀리지 않거나 이런저런 스트레스로 초조해지고 머리가 방전된 듯이 잘 돌아가지 않는 느낌, 지끈지끈 골치도 아프고 때론 머리가 텅 빈 것 같은 기분, 하루 종일 쉬어도 풀리지 않는 피로… 도대체 왜 이렇게 피곤한 걸까? (…)

한마디로 몸이 아니라 뇌가 피로한 것이다. 그런데 몸 휴식은 뇌 휴식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몸을 쉬게 한다고 뇌까지 쉴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27 페이지)


꿀 같은 휴일. 아무것도 하지 않고 침대에서 뒹굴거리다가 잠시 일어나 집안일을 했을 뿐인데도 야속하게 휴일은 너무 빨리 지나갈 뿐더러 저녁시간이 다가와도 피로는 좀처럼 풀리지 않습니다. '내일부터는 또 쉴 새 없이 바쁠텐데.. 이를 어쩌지?' 하는 생각에 마음만 더 조급해질 뿐이고요. 급기야는 잠들기 전 오히려 휴일 전날보다도 더 피곤하고 스트레스 가득한 상태가 되기도 합니다. 

"몸이 아니라 뇌가 피로한 것"이라는 깨달음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오늘날 체력이 아닌 지력을 소모하는 식자층의 경우 사실상 하루에 소모하는 체력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 기껏해야 출근하고 퇴근하는 정도밖에 몸을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하루 세 끼를 챙겨 먹는 것만으로도 비만이 되기 일쑤죠. 몸을 위해 운동을 해야 하는 것 정도는 알지만 실천에 옮기기가 어려울 뿐더러 어쩌다가 실천에 옮겼다 하더라도 그로 인해 더욱 줄어드는 시간에 치이게 되곤 합니다. 

물론 운동은 우리 몸을 위해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이고, 선택이 아니라 필수지만, 그것으로 인해 피로가 풀리거나 활기찬 하루를 보낼 수 있다고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이시형 박사가 지적하는 부분이 바로 이것입니다.


스트레스가 뇌피로의 주범이지만 이를 해소하기 위한 활동에도 뇌는 일을 해야 한다. 폭음, 폭식, 수다, 춤, 공연 관람 등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하는 것이라지만 뇌는 피로하다. 소음에, 먼지에, 담배 연기에, 긴장에, 때론 싸움판까지… 뇌는 중노동 중이다. 

적당한 운동 후에 오는 상쾌한 피로라면 뇌피로 회복에 더없이 좋다. 문제는 한국인의 기질 상 일단 시작하면 끝장을 봐야 직성이 풀린다는 데에 있다. 걷는 것도 적당히 해야지 몇 백 리를 강행군하면 이건 스트레스 해소가 아니라 스트레스 그 자체다 (41 페이지).


남에게 좋은 것이 반드시 내게 좋은 것이 아니고, 남에게 효과가 있었던 방법이 반드시 내게 효과가 있으리라는 법은 없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비슷한 지식을 가지고 비슷한 노하우를 공유하다보니 "이렇게 해야만 해!"라는 강압적 의식이 암묵적으로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요? 운동도, 여가생활도, 문화생활도 자신의 취향과 상태에 맞게 즐겨야 하는 것인데 이 모든 것이 "이것 하나가 옳다"는 전제 아래 모두에게 일괄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보니 우리의 뇌는 쉰다고 할 때 조차 제대로 쉴 수 없는 위기에 처해 있는 것입니다. 



세로토닌적인 삶이란

이 책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역시 자신의 뇌 상태를 대강이나마 체크해볼 수 있는 "뇌 피로도 테스트" (70 페이지) 입니다. 각 체크 항목을 "매우 심하다, 심하다, 약간 있다, 거의 있다"로 평가하면서 생활을 돌이켜보니 확실히 "이전과는 다르구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 테스트에서 11점 이상 20점 이하는 경증, 21점 이상 30점 이하는 중증도, 31점 이상이 되면 중증에 해당된다고 합니다. 특히 이 테스트는 강원도 홍천에 위치한 힐링마을 "선마을"에 들어갈 때와 나올 때 실시된다고 하는데 입촌 시 뇌피로도는 평균 33.7로 중증이었으나 퇴촌 시 24.1로 눈에 띄게 회복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뭐 뇌를 자꾸자꾸 사용하다보니 피로할 수도 있겠고, 어쩌다보니 피로가 누적될 수도 있겠지 하고 넘길 수 있겠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의 통계 - 특히 40대 남성의 통계 - 를 보면 도저히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닙니다. 갑작스러운 사망과 질병 발병률이 최고조에 달하는 40대 남성들의 건강은 오늘도 사회적인 무관심 속에 아슬아슬한 낭떠러지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외줄타기를 견디다 못해 누군가가 낙오된다 하더라도 그것에 대한 충격이나 관심은 얼마 지속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떨어져 낙오된 자는 이내 다른 외줄타는 사람에 의해 대체됩니다.


지난 반세기, 우린 정말이지 격정의 세월을 살았다. 밤낮없이 일했다. 오직 근대화의 고지를 향해 숨 가쁘게 달려왔다. 이윽고 세계 정상. 감동이 아닐 수 없다. "휴우~." 큰 숨을 내쉬고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발아래 경치도 둘러보며 여유를 즐길 만도 한데, 천만에다. 우린 지금도 뎨속 더 올라가야 한다는 '등산 심리'에 빠져 있다. (21 페이지)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피로. 그리고 우리조차 알아주지 않는 우리의 뇌피로. 이대로 계속되다가는 두 가지의 난관에 봉착할 수 없다고 이시형 박사는 경고합니다. 뇌를 구성하고 있는 구피질신피질의 영향력에 따라 서로 다른 두 가지의 시나리오가 펼쳐지는 것입니다. 

동물적 본능을 상징하는 구피질과 인간적인 이성을 상징하는 신피질. 이 두 부분은 끊임없이 대립하고 양립할 수 밖에 없는 관계라고 합니다. 실제로 우리는 동물적 본성과 사회적 이성 사이에서 고민할 때가 참 많습니다. 사람에 따라 이 두 분야의 비율이 다른데, 흔히 이것을 "성격" 혹은 "인성"이라고 평가하게 되는 것이죠.


이 둘은 서로 협력을 하기도 하지만 서로 반발하기도 한다. 예컨데 '건강에 좋으니 운동하자'는 의지가 신피질에서 일어나면 이에 대한 반발로 '싫어, 편히 있다'는 생각이 구피질에서 일어나는 식이다.

신피질의 일차적 역할은 구피질을 잘 달래서 반발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 신피질은 외부 상황에 따라 융통성이 있지만 구피질은 외부 상황과 관계없이 유전자가 시키는 대로 본능에만 충실히 따른다.


대립할 수 밖에 없는 두 성질. 하지만 진짜 문제는 어느 한 쪽을 일방적으로 억누를 때 나타납니다. 본능적인 구피질과 이성적인 신피질이 적당한 밸런스를 유지하며 공존해야 하는데 일방적으로 구피질적인 본능을 억제하거나 ('지금 이 일을 끝내야만 해!') 혹은 이성적인 신피질을 억제하면 ('화가 나니까 난 그냥 화를 내겠어!') 어느 한 쪽으로 치우쳐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흥미롭게도 이시형 박사는 이러한 자율신경 부조증을 현대에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묻지마성 범죄와 극적인 행동의 원인으로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떻게 해야 우리의 뇌의 밸런스를 다잡을 수 있는 것일까요? 뇌에서 어떤 감정과 작용을 일으킬 때는 특정 호르몬이 분비된다고 합니다. 노르아드레날린(NA)과 세로토닌, 도파민, 엔도르핀 등이 있는데, 이시형 박사의 '뇌력혁명'은 바로 행복을 대변하는 '세로토닌'에서 그 해답을 찾습니다. 쾌감과 흥분이 아닌 평안과 안정적 행복의 상징인 세로토닌이 우리의 뇌를 다시금 쉬고 회복할 수 있게 해줄 정답이라는 것입니다.


세로토닌은 폭력성, 중독성 등 뇌가 극단으로 치닫지 않게 조절하는 기능이 있다. 평상심을 유지하게 하고 주의집중력과 기억력을 좋게 만들기 때문에 공부 물질로도 알려져 있다. 무엇보다 본능적 행위를 할 때 즐겁고 행복한 감정을 만들어내는 행복 물질이다. 따라서 세로토닌은 뇌피로 회복에 최상의 묘약이다. 요즈음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힐링'도 뇌과학적으로 말하자면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하는 행위라고 볼 수 있다. (37 페이지)



뇌피로가 풀려야 인생이 풀린다!

80세의 나이에도 하루 10~15시간 거뜬히 일하며 시간을 보내는 이시형 박사. 젊은 사람도 그렇게 쉼 없는 삶을 살면 지칠 수 밖에 없을텐데 이미 노년의 그가 이렇게도 강렬한 열정으로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요?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80세의 박사님이 쓰신 책이다 보니 동양적 사고가 밑바탕이 되어 있지만 미국 예일대에서 정신과 신경정신과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뇌과학 엘리트인 그의 지극히 과학적인 근거가 한쪽으로 치우치는 것을 막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누구보다도 많은 것을 배우고, 보고, 경험한 이시형 박사의 한마디 한마디가 저 스스로를 되돌이켜볼 정도로 겸손하고 절제되어 있던 것이었습니다. '벼는 익을 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말을 다시금 실감했답니다. 얄팍한 지식으로도 주변 사람에게 강요하고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모습과는 정말 대조적이었습니다.


총 다섯 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에서는 먼저 뇌피로가 무엇인지 알아보고, 전형적인 뇌력 인간형에 대해서 알아봅니다. 그 후에는 우리가 조금이라도 효과적으로 뇌를 사용하고 또 뇌를 쉴 수 있게 해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조언과 방법들이 나열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되는 것 중 하나가 아직 개발 중에 있다던 뇌를 고려한 수면실(안방)과 공부방이었는데, 이시형 박사가 조언한 공부방(혹은 서재)은 정말 실행해보고 싶더군요. 물론 여러가지 상황과 여건에 의해 100% 재현하기는 어렵겠지만, 나름 이 책을 읽은 후로 저의 작업실을 정돈하고 환경을 다르게 바꾸어보았답니다. 예전에는 주로 블로그 포스팅이나 서평을 침대에 비스듬이 누워 노트북으로 작성하곤 했는데 깨끗히 정리된 서재에서 정자세를 하고(!) 작성하다 보니 집중도 빠르고 무엇보다도 성취감이 느껴지는 것 같아 만족스럽네요. 


"제발 3일만 쉬어봤으면!"


요즘 이 말이 점점 입에서 떨어지고 있습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쉬는 시간의 양이 아니라 그 질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인데요, 진짜 3일의 휴식 시간이 주어졌다 하더라도 내 자신이 그것을 효과적으로 휴식하는데 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내가 생각하는 휴식'이 아니라 '진정 나를 위한 휴식'을 할 수 있는 것도 능력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게 내가 쉬는 방법이야!"라고 고집을 부리는 분들이 참 많죠. 저도 정말 그런 면에서는 고집이 센 편에 속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쉬는 시간에 게임도 하고, 마구 수다도 떨어보고, 없는 시간을 쪼개어 이리저리 돌아다녀보곤 했는데, 확실히 그것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참 많았다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게임을 하고, 수다를 떠는 것이 나쁜 것이 아니라 그것이 자신에게 어떤 작용을 하는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제대로 확인하거나 관심을 가지지 않은 것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죠.



2014년이 정말 얼마 남지 않은 요즘. 읽는 책마다 정말 저 자신에게 필요한 유용한 내용이 가득 담겨있는 것에 즐겁고 감사합니다. 뭔가 2013년은 그냥 휘릭 보낸 한 해가 아니라 적어도 1개월 남은 이 시점에서 제대로 정리하고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할 수 있겠구나라는 희망도 가지고 있고요^^ 현대를 사는 우리 모두가 힐링이 고프고, 휴식을 갈망하며, 사랑에 목말라합니다. 그 모든 것을 외부적인 요건 (배우자나 가족, 직장 등) 에서 찾을 것이 아니라, 깊은 마음의 소리를 듣고 자기 자신을 돌아보며 마무리 하실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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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를 지배하는 바인더의 힘 - 기적의 노트! 3P 바인더의 비밀 성과를 지배하는 힘 1
강규형 지음 / 스타리치북스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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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당신의 통장에 86400원이 입금됩니다. 그 돈을 쓰든 쓰지 않든 당신의 자유지만 하루가 지나면 모두 사라져버립니다.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아마 인터넷을 통해 너무나도 많이 보았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익숙할 법한 이야기. 바로 우리에게 매일 주어지는 86400초의 시간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시간은 돈이다"라고 벤자민 프랭클린이 이미 말했건만, 아직까지 저부터도 주어진 가장 귀한 자산이 "시간"이라는 것을 제대로 자각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경쟁 시대에서는 누구나 최고가 되고 싶어 합니다. 그것이 바로 경쟁 사회의 도저히 풀 수 없는 난제이기도 하죠. 사실 최고가 되려면 "최고가 아닌 사람들"도 많아야 하는데, 너나 할 것 없이 일등이 되려 하고 가장 뛰어나려 하다보니 난감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최고가 되는 사람은 소수이며, 수많은 다른 사람들의 동경을 받게 됩니다. 언젠가는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내가! 그 최고의 자리에 올라서고자 오늘도 "아직 최고가 아닌 사람들"은 최고가 되게 해줄 비법을 찾고 있습니다.


  • 시간을 올바로 사용하라!
  • 선택과 집중!
  • 중요한 것을 먼저 하라!
  • 긍정적인 마인드로 모든 것에 도전하라!

이미 너무 많이 들어서 식상하기까지 한 이야기들. 주옥같은 조언들은 이미 머릿속에 가득 들었건만 어째서 생활은 변하지 않는 걸까요? 어쩌다가 엄청난 감동이 밀려와 "새로운 생활"을 시작해보아도 작심삼일, 즉 며칠만에 용두사미로 끝이 나곤 합니다. 스스로를 향해 "넌 진짜 의지박약이야, 한심하기 그지 없다고!"를 외쳐봐야 자신의 기분만 상할 뿐입니다. 다른 사람들의 성공담을 들어보면 뭔가 희망과 에너지가 넘쳐나는데, 하여간 "나란 인간"은 그런 근성이라는게 없는걸까? 좌절이 되기도 하죠.

이 이야기가 남일 같이 들리지 않으신다면 꼭 소개하고픈 책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자기계발서는 무수히 읽었는데 뭣하러 한 권 더 읽으라고!" 혹은 "시간관리라면 진력이 날만큼 많이 들었건만 실제적으로 도움이 되진 않는다고!"라며 소리부터 치고 싶으시다면 더욱 더 강권하고 싶은 책인데요. 작심삼일이 문제였다면, 구체적인 방법을 몰라 망설였다면, 확실한 지표가 없어 헤매고 있었다면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한 권의 책! 강규형 교수"성과를 지배하는 바인더의 힘"을 소개합니다!




기록하지 않는 자, 성공할 수 없다

참 이상한 일입니다. 한참동안 "자기계발서"만큼은 읽지 않고 있었는데 요즘 다시 흥미를 느끼게 되니 말입니다.

더 이상한 일입니다. 그렇게 읽게된 자기계발서들이 비슷한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정말 이상한 일입니다. 한 권 한 권이 모여 마치 하나의 거대한 퍼즐을 맞추어나가듯 머릿속이 정리되며 생활이 달라지고 있으니 말입니다.


근래들어 읽은 책 중 저의 생활을 완전히 바꾸어놓은 두 권의 책이 있습니다. 블로그에도 연재하고 있듯 저에게 "로푸드(Raw Food)"의 세계를 알려준 경미니 씨의 "로푸드 다이어트"가 그 첫 책이고, 두번째 책이 바로 이 "성과를 지배하는 바인더의 힘"입니다.

스티븐 코비의 열혈 지지자(?)이자 수년간 프랭클린 다이어리를 애용해온 사람으로써 시간관리에 있어서만큼은 많은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이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책을 읽고 싶었던 가장 큰 이유는 뭐니뭐니해도 "스케쥴 뿐만 아니라 내 인생의 모든 것을 체계적으로 기록하고 관리하는 법"을 배우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다년간의 다이어리 정리와 스케쥴 계획 등으로 이제 플래닝에 있어서만큼은 평균 이상이다라고 자부하고 있었지만, 아직까지 "정보 처리 능력" 만큼은 개선의 필요성이 절실했습니다. 최대한 많은 메모를 하고 서류를 정리해놓는다 하지만 그것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데 있어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나는 참 평범한 회사원이야"라고 생각하는 사람조차도 사실상 3차원, 4차원으로 복잡하게 구성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직장에서야 역할이 하나밖에 없을지 모르지만, 가족 안에서, 친척 안에서는 물론 자신의 속한 여러가지 공동체 안에서 각각 다른 역할을 수행하며 살아가기 때문이죠. 이 모든 것을 머릿속에 차근차근 정리해둘 수만 있다면야 도대체 뭐가 문제겠냐만은 현실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가 않습니다. 모든 것이 "파란 불"일 때는 그나마 이것 저것 문제없이 처리할 수 있지만 어느 한쪽부터 "빨간 불"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상황은 긴박하게 돌아갑니다. 앗차하는 순간 한 개 두 개 점점 자신의 능력 밖으로 벗어나버리는 느낌, 현대인이라면 익숙하지 않을까요? 정신을 차리고 보면 집은 난장판이 되어있고 데드라인은 한참 밀려있는데다가 손을 대야할 집안일, 가족사도 만만치 않습니다. 간신히 한쪽 불을 끄고 나면 다른 쪽에서 다시 타올라가고… 그렇게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면 한 달이 우습게 지나가 버리죠.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내가 뭘 더 잘해야 하는걸까?

바로 이 상황에 서서 이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일이 엉키고, 점점 하는 일이 많아지고 복잡해지다보니 그만큼 스트레스도 가중되어 이것저것 까먹기가 일쑤였고, 예전이라면 생각도 못했을 크고 작은 실수까지 많아져버렸으니까요. "뭔가 내 뇌가 과부하가 걸린 것 같아. 대책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절실했답니다. 그리고 바로 이 책에서 새로운 "방법"을 찾게 된 것이고요. 


바인더는 훌륭한 개인 시스템이며 동시에 조직 시스템이다. 모든 조직원이 바인더를 사용한다면 굉장한 정보와 노하우의 공유가 일어난다. 바인더를 통해 목표관리를 한다면 20~30%의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서브바인더 수량이 늘어나기 시작하면 엄청난 지식 파워가 생긴다. (…) 무엇보다도 개인적으로 비서 2~3명의 역할을 바인더가 대신해 줄 뿐만 아니라 월급을 달라는 말도 없다.

바인더를 사용하는 순간부터 훈련이 시작된다. 주간계획표며 각종 업무관리를 바인더를 통해 시시각각 사용하기 때문이다. 결국 바인더라는 도구를 통해 시간관리, 목표관리, 지식관리, 기록관리, 업무관리 등 자기관리의 전 영역을 수행하게 된다. (57~58 페이지)


무릎을 탁 쳤습니다. "이거구나!"

스케쥴만 잘 관리해서 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일이 점점 많아지다 보니 스케쥴은 빡빡하게 들어찼고, 그것에 대해서만큼은 겹치거나 누적되는 일정 없이 잘 관리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꽉꽉 차여진 스케쥴을 이행하느라 정작 자신을 위해 하야 할 일은 저 밑 구석으로 쳐박히기 일쑤였고, 매일, 매주가 그저 "스케쥴을 제대로 이행하는 데" 급급했습니다. 장기목표와 비전, 자기계발을 꿈꾸기에는 일상이 너무도 바빴습니다. 

하지만 바인더를 사용하게 되면 애초에 시작하는 관점 자체가 다릅니다. 시간관리와 목표관리가 동등한 위치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더이상 "남의 일"을 하느라 혹은 "중요하지 않은 일"을 하느라 하루를 보내지 않아도 됩니다. 아무리 큰 목표라도 월 단위, 주 단위 그리고 일 단위로 쪼개어 차근차근 해나가다 보면 이루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이제 두뇌의 짐 일부를 종이에 맡겨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창의적 사고에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기억도 하지 않고 기록도 하지 않는 우리의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198 페이지)


제대로 기록하고 정리하는 것을 통해 두뇌를 쉬게 해줄 수 있다면? 그리고 그 에너지를 보다 창조적이고 진취적인 것에 사용할 수 있다면? 한번 입수한 정보를 다시 찾아내기 위해 시간을 허비하지 않을 수 있다면? 이미 해본 일이라면 더이상의 시행착오 없이 자동화(automate)시킬 수 있다면?


이 책은 바로 이러한 "기록"에 관한 책입니다. 그리고 이 기록은 자신에게 들어온 정보와 업무처리 뿐만 아니라 삶을 움직이는 목표와 비전에 관해서도 동일하게 작용합니다. "기록하지 않는자, 성공할 수 없다"라는 말은 어쩌면 "성공하기 위해서 기록하라"가 아니라 "기록으로 인해 성공한다"는 말일지도 모릅니다. 



왜 노력하는가?


어디에나 그렇겠지만 학생들을 가르치다보면 유난히 게으르고 열심이 없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결국 자신의 인생이니 자신이 좋을대로 하면 되겠지 싶다가도 '그래도 선생인데 한마디는 해야겠다'라는 생각에 참견을 할 때가 있습니다. 아카데미는 물론 대학은 등록비만 해도 장난이 아닌데, 굳이 그 등록비를 내가면서 학고를 두려워할 정도로 엉망진창으로 사는 이유가 궁금했습니다. 


"ㅇㅇ야. ㅇㅇ는 목표가 뭐야?"

"네?"

"대학에 들어온데는 이유가 있을거 아니야. 뭔가 하고 싶은 일이 있다던가. ㅇㅇ의 목표는 뭐니?"

"…"


끝내 목표에 대해서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학생. 뭔가 의아해져 그 후 많은 다른 학생들에게도 물었습니다. 왜 이 대학과 과를 선택하게 되었고 졸업 뒤에는 어떤 꿈이 있는지도요. 놀랍게도, 수많은 학생 중 제대로 대답할 수 있던 학생은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어쩌면 제가 대답할 수 있는 바로 그 학생에게 묻지 않은 걸지도요!).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충격적이었습니다. 뭔가 열심히 하고는 있는 것 같은데, 앞으로 가고 있는 것 같긴 한데, 방향도 목표도 종착역도 없습니다. 물론 우리 중 누가 자신의 원대한 목표와 종착역을 확실하게 말할 수 있겠냐만은 최소한 가고자 하는 방향과 꿈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하지만 생각해보면 제 삶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앞을 바라보며 열심히 살다가도 너무 힘들어 지치면 "내가 뭘 위해서 이렇게 열심히 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때로는 평범하게 그저 용돈이나 벌며 편안하게 살고 싶은 마음도 들었고요. 모든 것에 이력이 나 그저 쉬고 싶을 때면 간절했던 목표와 소망도 꺼저가는 불빛처럼 희미해졌습니다.


(하버드에서) 몇 년 전 10명의 학생이 낙제를 했는데 그 중 9명이 한국계 학생이었다. 충격적인 것은 최근에도 이런 현상이 동일하게 일어난다고 한다. (…) 한국에서도 민사고, 과학고, 외국어고 등에서 상위 1%에 들어도 하버드 입학이 보장되는 것이 아닌데, 그 관문을 통과한 우수한 수재 중의 수재들이 낙제를 하다니 놀라운 일 아닌가? 

대학 당국이 상담을 목적으로 그 원인을 연구해보니 공통점이 나왔다. 낙제한 학생들은 인생의 중/장기 목적과 목표가 없었다. 대부분의 미국 학생들은 대학 입학만이 목표가 아니라 대학에서 배우고 졸업한 이후 어떤 일을 하며 장차 사회에 공헌하고 봉사할 것이라는 중/장기 목표를 가지고 있다. 반면 낙제를 했던 학생들의 유일한 목표는 '세계 최고 대학 하버드에 합격'하는 것까지였다. (106~107 페이지)


책을 읽으면서 너무도 근시안적이었던 자신의 목표의식이 부끄러워졌습니다. 이것은 비단 하버드 대학에 합격한 (혹은 제가 가르치는 대학에 다니는) 학생들의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너무나도 짧고 1차원적인 목표만 가지고 있던 자신의 이야기였기에 이야기가 주는 따끔함은 더욱 강렬했습니다. 어떤 목표를 세우고 달성하지 못해 실망하고, 괴로워하고, 기운빠져했던 자신이 떠올랐습니다. 1년만 지나도 더이상 아프지도 않을 작은 실수나 실패에 오랫동안 상심했던 기억도요. 그런 식으로 낭비했던 시간과 에너지가 얼마였는지! 눈 앞의 상황만 바라보고 먼 미래를 위해 노력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요. 


인생의 중/장기 목표가 있어야 경쟁에서 패배하여 상처를 입더라도 다시 벌떡 일어나 뛰어갈 수 있다. (107 페이지)


병상에 누워 마지막 숨을 내쉰 뒤 세상을 떠날 때까지 인생은 끝난 것이 아닙니다. 재미있는 것은, 그 이후에도 사실 인생이 끝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당장 지금 우리가 처한 상황이 마치 내 인생의 "엔딩"인양 기뻐하고, 괴로워하고, 불만을 가지고, 만족해합니다. 물론 행복한거야 좋은 것이겠지만, 불만과 짜증이 가득하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조금 더 먼 미래, 즉, 1년 뒤, 5년 뒤, 10년 뒤 그리고 20년 뒤 자신을 생각하고 그것을 기대하고 즐거워한다면 지속적으로 자신을 계발할 뿐만 아니라 현실 역시 즐길 수 있지 않을까요? 



그 누구도 아닌 당신만의 삶을 살아라!

"기적을 이룬 나라, 기쁨을 잃은 나라"의 저자 다니엘 튜더는 한 인터뷰에서 "한국 사람들은 성공을 너무도 좁은 의미에서 이해하며, 그것에 부합하지 않으면 패배자로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참 촌철같은 말이 아닐 수 없습니다. 명문대에 입학해야 하고, 좋은 스펙을 쌓아야 하며, 내노라 하는 직장에 취직해 남들이 인정할만한 연봉을 받아야 하고, 적당한 나이에 적절한 배우자를 만나 결혼하고 뛰어나고 훌륭한 자식까지 낳으면 우리 사회는 그를 "성공했다"고 인정합니다. 물론 이 중에 한두 가지 정도가 빠졌다 하더라도 "성공한 축"에 속하는 셈이고요. 하지만 문제는 모두가 이런 삶을 살기를 꿈꾼다는 것에 있습니다. 어쩌면 그것이 자신에게 맞지 않는다 하더라도, 자신이 원하는 삶이 아니더라도, 주위와 사회가 이런 꿈을 종용하고 "이것이 옳다"라고 몰아가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사회적 풍토에 맞서기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한 번 뿐인 나의 삶. 내가 원하고 내가 만들어가는 삶이 아니라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다른 사람들의 가치관과 잣대에 꼭두각시처럼 움직이며 원하지 않는 길로 춤추며 걸어가는 삶이 어떻게 "내 삶"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자신의 비전을 찾는 것,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구체화할 수 있는 것. 그래서 자신의 시간과 노력 그리고 재산을 아낌없이 투자할 수 있는 것. 어쩌면 우리 모두가 당연히 지나가야 할 과정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이 중요한 일에는 그닥 큰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당장 내가 해야 할 일과 돈이 될만한 일들을 쫓다 보니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립니다. 그렇게 한참의 세월이 흐른 뒤 "꿈이 뭐냐"고 묻는 질문에 대답은 커녕 한숨을 쉬게 되어버리곤 하고요. 


아까도 이미 언급했던 것처럼 "성과를 지배하는 바인더의 힘"은 기록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내가 할 일을 기록하고, 해야 할 일을 기록하고, 목표와 비전을 기록하고 꿈을 기록하는 일. 그리고 업무일지를 기록하고 수집한 정보를 기록하고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있었던 모든 것을 문서화하는 일에 관한 책입니다. 그리고 이 모든 기록하는 행위에 있어서는 한 가지의 강렬한 신념이 적용됩니다. 


"기록에는 힘이 있다."


한두 문장으로 줄이기에는 너무도 다양한 이력과 경력을 가지고 있는 강규형 박사의 인생을 보면 드는 생각이 "도대체 어떻게 오랜 세월을 한결같은 열정과 의지로 살 수 있을까"입니다. 그만큼 다양하고, 복잡한 삶의 자리에서 항상 자신의 비전을 따라 흐트러짐 없이 노력하고 성공한 모습이 존경스럽습니다. 엄청난 성공을 거두고, 큰 돈을 벌고, 모두가 선망하는 자리에 올라서가 아니라, 몇 년도 아닌 몇십 년동안 끊임없는 열정으로 매일매일의 도전에서 성공하는 그의 삶이 부럽습니다. 


당신은 인생 전반전에 어떤 능력과 열정을 발휘하며 살았습니까?

성공한 편입니까? 실패한 편입니까?

한때 실패했어도 만회할 기회는 있습니다.

전반전에 히딩크 감독의 별명은 '오대빵(5:0)'이었습니다.

그러나 후반전에는 대한민국의 영웅이 되었습니다.

게임의 승패는 후반전에 결정됩니다.

그런데 전반전과 후반전 사이에는 하프타임이 있습니다.

하프타임은 단지 쉬는 시간이 아닙니다.

후반전을 위한 작전 타임입니다. 

인생의 목표와 전략을 새롭게 짜게 하는 강력한 도전!

여러분 마음 깊은 곳에서 울리는 호루라기 소리를 듣고 멈추십시오.

지금 여러분에게는 작전타임이 필요합니다.

후반전의 목표는 무엇입니까? (117페이지)


책을 읽은 뒤 (사실은 읽으면서 계속) 당장 캘린더를 정리하는 방식부터 바꾸었습니다. 책에 놀랍게도 저자가 직접 만든 3P바인더가 포함되어있기 때문에 바인더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도 괜찮겠다 싶었지만, 앞으로의 확장성과 지속성을 생각해볼 때 뭔가 저 자신에게 특화된 방법이 필요하겠다 싶었습니다.

다이어리를 정리하는 방식을 바꾸고 지금까지 가장 즐겨 사용했던 에버노트(Evernote)의 구성도 완전히 바꾸었습니다. 즉, 에버노트를 3P 바인더로 변환하였습니다. 에버노트의 엄청난 장점이라면 "아무리 넣어도 무거워지지 않고, 검색을 통해 가장 빠르게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3P 바인더와 합친다면 그 위력은 정말 가공할만하겠죠! 아직까지 템플릿(Template) 설정에 있어서 아쉬운 점이 많지만, 이렇다할 단점을 찾지는 못했습니다. 덕분에 아직 3P 바인더의 사용법을 완벽하게 숙지하지 못했어도 한 주, 한 달을 플래닝하는 것이 훨씬 수월해졌습니다. 



2013년이 어느새 다 갔습니다. 믿기지 않지만 이제 곧 12월이고, 새로운 한 해가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 책을 가장 적절한 때에 만나게 된 것 같아 감사하고 또 유쾌하기 그지 없습니다. 무언가 예전과는 달리 확실히 생활을 바꾸어 "해야 하는 일" 뿐만 아니라 "하고 싶은 일"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기더군요. 

한번 가면 절대 돌아오지 않는 시간, 어떤 사람은 86400원을 깨알같이 다 사용하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입금이 된지도 모른 채 다시 회수당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한 번 정독했지만 완전히 제 것이 될때까지 옆에 두고 몇 번 더 읽을 생각입니다. 뭔가 돈을 더 많이 벌고, 남들에게 인정받고, 사회적으로 명망을 가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저 자신의 삶을 찾고 그것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기 위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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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마디 말로도 박수 받는 힘 - 사람들 앞에 홀로 선 당신에게 반드시 필요한 것
강헌구 지음 / 예담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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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멘토"의 시대입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가 2010년 말 출간된 후 12주간 베스트셀러 1위에 랭킹되며 지금까지 누적 판매량이 30만부를 돌파하면서 가뜩이나 자기계발서 홍수였던 우리나라 출판계에 더욱 더 뜨거운 불을 지피게 되었습니다.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 역시 멘토-멘티 시스템의 도입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어려운 대학 입시와 그보다 더 어려운 취업의 문을 넘어야 하는 청춘들에게 이러한 "멘토"의 등장은 예견된 성공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각광받은 멘토링 시스템은 한편으로는 그 성공에 편승하려는 수많은 다른 시도들로 인해 "멘토링 피곤증"을 유발하기도 했습니다.


힐링이 되고, 위로가 되고, 용기를 불어넣는 말들이 점점 넘쳐나기 시작하면서 우리는 이제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변명은 잠시 접어둘 수 밖에 없습니다. 아침 시간을 활용하고, 긍정적 사고를 하고, 건설적인 계획을 세우고, 자신을 끊임없이 계발해야겠다는 것은 배웠지만, 막상 실천으로 옮기려 하면 그 때의 부풀었던 마음은 온데간데 없어져버리고, 계획은 흐지부지 무너져내려 그저 똑같은 일상으로 복귀하게 되곤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패턴이 반복되면서 실망감과 배신감(?)은 더욱 커져만 가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계발서 읽기를 그만둬선 안되는 이유?"


'다 거기서 거기지'라고 생각하다가도 문득 생각지도 않은 순간 감동을 받게 되는 순간이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책이 그렇습니다. 이미 많이 들었던 이야기라고 생각했다가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랄까요? 그러한 "반전의 책"을 여러분에게 소개하고자 합니다. 자타공인 강연의 달인인 강헌구 교수의 "단 한마디 말로도 박수 받는 힘"을 만나보시죠. 





프로가 된다는 것


어느 분야에서 진정한 프로가 되기 위해 필요한 시간은 10년이라고 합니다. 과거의 전문가들은 물론 천재로 추앙받던 인물들도 자신들의 분야에서 프로가 되기까지는 10년을 갈고 닦았다는 이야기죠. 물론 이 10년의 시간이 그저 보내는 허송세월이 아니라 끊임없이 자신을 개발하고 발전해나가는 시간이어야 합니다. 장롱면허는 10년이 되어도 그저 장롱면허일 뿐이니까요.


이 책의 저자 강헌구 교수는 20년간 2000여회의 강의를 해온, 말 그래도 "강연의 프로 중 프로"입니다. 일 년에 약 100회 가량의 강의를 한 것인데 환산해보면 약 3일에 한번씩, 그러니까 1주일에 두 번은 강연을 했다고 할 수 있고요. 말이 일주일에 두 번이지, 그 강의를 준비하고 새로운 곳으로 초청받아 적응하고 상황에 맞는 대처를 개발한 것까지 생각하자면 일주일 내내 강연 외에는 다른 일을 할 틈이 있는걸까? 의아해지기까지 합니다 (또한 우리나라에 이렇게나 많은 강연 수요가 있다는 사실 역시 놀라웠고요). 

수많은 사람들에게 꿈과 비전을 심어주고, 더 나아가서는 그들의 인생에 영향을 미치며, 어디를 가든지 박수와 환영을 받으며 강연하는 그의 인생의 비밀이 무엇일까? 이 책을 읽으면서 더욱 생각해보게 됩니다. 선천적으로 말을 잘하고, 남들이 모두 인정할만한 성공을 거두었기에 이렇게 각광받는 것일까요? 강헌구 교수는 그렇지 않다고 딱 잘라 말합니다. 


나는 탁월하거나 심오한 지식의 소유자가 아니다. 해외 유학을 하거나 고시에 패스한 적도 없다. 게다가 대인 관계가 그렇게 화려한 편도 아니다. 자본도 없었다. 그런데 어떻게 그런 지적 환희를 맛볼 수 있는 프로가 되었을까? 아주 간단하다. 프로가 되겠다는, 이 한 분야에서는 최고라는 말을 들어야겠다는 결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결단이 있었기 때문에 거의 20년 가까이 하나의 키워드에 집중했다. 처음 시작한 그때가 48세였던가. 그때부터 그 키워드에 하루에 열 시간 이상, 지금까지 총 6만 시간 이상을 집중적으로 쏟아부었다. (181 페이지)


그가 20년동안 자신의 강의를 듣는 대중에게 외쳐온 것은 너무나도 간단하게 요약됩니다. 

"글로 쓴 구체적인 비전"

누구나 알 법한 하나의 키워드로 그는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 강의를 쉬지 않고 있습니다. 참신함이나 혁신성으로 보자면 그닥 솔깃할만한 내용이 아닙니다. 오히려 다른 자기계발서에서 숱하게 읽어온 이야기이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헌구 교수가 하는 말에 대중이 감동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는 이 비밀이 바로 "말하기"에 달렸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단 한마디 말로도 박수 받는 힘"은 그가 20년동안 축적해온 말하기 스킬을 적나라하게 공개한, 일종의 비법서와도 같은 것입니다. 




20년동안 쉬지 않은 한 마디 


이 책을 읽으면서 문득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이런 것을 다 알려줘도 좋은 것일까?'

저자 역시 무에서 유를 창조해낸 것이 아니라 수많은 책을 읽고, 강연을 분석하고, 자신의 경험을 통해 배운 것이겠지만 그래도 한꺼번에 이렇게나 많은 노하우를 공개한다는 것은 어쩌면 그에게 있어서 "너무 많은 라이벌을 형성하게(?) 되지 않나"라는 생각마저 들더군요. 그 정도로 구체적이고 유용한 팁이 이 책에 가득 담겨 있습니다. 


굳이 프로 강사나 연사가 아니더라도 대중 앞에 서야만 하는 계기는 상당히 많습니다. 회사 안에서 기획안을 선보이거나, 대중 앞에서 발표를 하거나, 심지어는 어떤 한 사람을 설득해야 할 때에도 필요한 것이 바로 "말하기 스킬"입니다. 사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자신이 원하는 것보다 더 많은 말을 해야만 하고, 그 때마다 부족한 말하기 스킬로 인해 위축되고 실망하곤 합니다. 그러다가 문득 사람들 앞에서 거침없이 자신의 주장을 펼치고, 대중들의 공감과 신뢰까지 얻어내는 강사를 보면 신기하기도 합니다.. '저 사람은 도대체 얼마나 재주를 타고 났길래 저렇게 말을 잘할까? 아마 나와는 재능에 있어 천차만별일거야'하고 자기 위안도 해보고 말입니다. 

하지만 강헌구 교수는 자신이 원래 말하기를 어려워하고 남앞에 나서기 힘들어하는 사람이었다고 고백합니다. 초등학교 시절 화장실에 가고 싶다는 말조차 하지 못했던 숫기 없는 아이. 차라리 바지에 오줌을 쌀지언정 선생님께 화장실에 다녀와도 괜찮냐고 묻지 못했던 그는 이제 어떤 대중 앞에서도 당당하게 자신의 비전을 이야기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자신의 성격에 맞지 않았던 말하기를 끊임없는 노력과 연습, 그리고 비전을 통해 개선하였고 지금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큰 재능으로 바꾼 것입니다. 


오직 연습만이 대가를 낳는다. 연습은 말더듬이 데모스테네스를 희랍을 대표하는 웅변가로 변신시켰고, 생방송 도중에 코를 골며 잠들었던 풋내기 아나운서 래리 킹을 토크 킹으로 재탄생하게 했으며, 나 같은 오줌싸개를 하나의 분야에서는 '뭐 좀 한다'하는 강사가 되게 했다. (7페이지) 


3P 바인더의 주인공 강규형 씨는 '열정이란 목소리가 큰 것이 아니라 10년 혹은 20년 이상을 지치지 않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20년동안 쉬지 않고 외친 그의 한 마디. 한 번의 강의를 위해 100번 이상 연습하고 고친 시간들이 모여 오늘의 그가 있을 수 있는 것입니다. 




당신은 프로가 될 준비가 되었는가 


아까도 잠깐 이야기했지만 '이렇게 다 알려줘도 좋을까?'라고 걱정 아닌 걱정(?)을 잠시 했었습니다. 이러다가 모두가 프로 강사를 지망하게 된다면 그만큼 프로 강사의 시장도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한 것인데요, 이 책을 끝까지 읽은 후 더이상 쓸데없는 걱정은 그만두기로 했답니다. 

강헌구 교수의 "말하기 비법"은 있을지 몰라도 그 비법을 전수 받은 사람들이 모두 강헌구 교수처럼 강연을 할 수 있진 않습니다. 오히려 알토란 같은 그의 비법에 열광하다가도 금새 마음이 식어 기억의 저편으로 보내는 사람들이 더 많을 것입니다. 그가 말하는 "말하기 비법"은 간단한 비율로 맛있는 요리를 탄생시키는 레시피가 아니라, 우리 스스로가 움직이고, 노력하고, 자기 자신과 싸워 이겨야 하는 지침서이기 때문이죠.


성공하는 강연의 비결도, 남들 앞에서 멋지게 이야기하는 방법도, 다시 초대받는 비법도 이제 모두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이 알려진 사실을 통해 강헌구 교수처럼 성공한 스타 강사가 되려면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소화해 매일 실천하고 노력하는 끈기와 인내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바로 이 부분에서 좌절하고 그만두는 것이고요.

그의 이야기를 듣고, 그의 조언들을 곱씹어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만, 가장 강렬하게 떠오른 것은 이것이었습니다.

'나는 프로가 될 준비가 되었는가?'

사람들 앞에서 칭찬과 박수를 받기를 원한다면, 바꿀 수 없는 자신만의 가치를 창출하기 원한다면, 이제는 움직여야 할 때이고, 그렇게 마음먹은 사람들에게 "단 한마디 말로도 박수 받는 힘"은 든든한 파트너가 되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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