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노트 사용설명서 - 2nd Edition
홍순성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18년 2월
평점 :
품절


에버노트의 초록색 코끼리와 만난 건 거의 10년이 다 된 일입니다. 프리미엄 서비스를 사용하면서 유료 사용자가 된 것도 어느덧 8년차네요. 

공부하거나 일하는 데 있어서 저에게 가장 드라마틱했던(!) 변화를 꼽으라면, 저는 주저없이 1) 아이패드와 2) 에버노트와의 만남이라고 이야기하곤 합니다. 저의 "외장두뇌"라고 할만큼 이 두 가지가 없으면 어떻게 앞가림하고 살까(?) 생각마저 들거든요.


무려 8년을 유료 서비스를 사용하며 웬만한 기능은 다 알고 있다고 느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버노트 사용설명서 2nd Edition>의 출간 소식에 "어멋, 이건 꼭 읽어봐야 해!"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직 우리나라에 에버노트가 생소할 때부터 에버노트와 함께하는 스마트 라이프를 설파하던 저자가 10년간의 에버노트 사용기를 담아 두 번째 집필한 책이니까 말이죠.


솔직히 고백하자면, 작년에 잠깐(?) 외도 아닌 외도를 했었어요. 작년 여름을 기점으로 iOS의 에버노트 앱이 지나치게 무거워졌었거든요. 물론 그 전에도 점점 속도가 느려진다거나, 갑자기 튕긴다던가 하는 문제가 발생했지만 여름 즈음 되었을 때는 견디기 힘든 수준이었답니다. 조금 과장을 보태 이야기한다면앱을 실행시켜놓고 화장실에 다녀와야 노트를 볼 수 있었다고나 할까요 ㅎㅎ
그래서 "에버노트와도 여기까지야!"하고 아주아주 예전에 쓰던 데이터베이스 프로그램인 DEVONthink로 돌아갔었답니다. 석사 논문을 쓰던 시절 무려 몇 십만원을 주고 구매했던 프로그램이었죠. 맥을 쓰시는 분들(그리고 맥으로 논문이나 책을 집필하시는 분들)은 아마 대부분 아실거에요.

그러다가 운명의 그 날(?), 미처 해지하지 않았던 에버노트 프리미엄 연간(!!!) 멤버십이 결제되었고 허무하게 날아간 돈 55,000원이 너무도 아까워 다시 에버노트로 돌아온, 웃지못할 해프닝이 있었답니다. 뭐, 결론적으로는 다행스러운 일이었지만요.
왜냐. 에버노트만큼 제게 꼭 맞는 프로그램이 없었으니까요 ㅎㅎㅎ


에버노트의 "사용설명서"답게 이 책은 에버노트 회원가입부터 앱 설치 방법까지 자세히 나와있습니다. 제 기준으로 보자면 지나치게(?) 친절했던 것 같아요. 책 상당부분이 스크린샷을 동반한 설치에 지면을 할애하고 있어 (그것도 윈도우와 맥, 안드로이드와 iOS, 그리고 웹이라는 다섯 개의 버전으로!!) 내용에 집중하기 좀 어렵다는 느낌도 들었답니다. 에버노트가 영어만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한글 패치가 완벽하게 되었기 때문에, 굳이 이렇게까지 자세하게 실을 필요가 있었나...하는 개인적인 느낌입니다.

하지만 에버노트 안에서 유효한 검색 Query라던가 더욱 스마트하게 검색 폴더나 바로가기를 생성하는 방법은 정말 유용했어요. 이 책을 한 번 읽고 마는 것이 아니라 책장에 꼽아두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볼 이유가 생긴 것 같더라고요 (그러나 물론 에버노트 헤비 유저들은, 필요한 페이지만 사진으로 찍어 스캔한 뒤 에버노트에 저장한다는 옵션을 선택할 것입니다만 ㅎㅎ;;). 
특히 자신에게 특화된 검색어를 조합한 검색 폴더를 잘 활용하면 트리 구조로 되어있는 에버노트의 한계를 넘어 좀 더 유연한 사고와 아이디어를 조합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이 부분에 있어서는 여러 다양한 시도를 해보면서 자신에게 가장 맞는 방법을 찾아가야 할 것 같습니다. 

아마도 저자는 윈도우즈와 안드로이드에서 에버노트를 사용하고 계신 것 같은데, 이 책이 이번에 업데이트 되어 출간된 것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아이폰/맥용 에버노트 설명에 오류가 있었어요(대부분이 기능을지원하는데도 지원하지 않는다고 소개하시는 부분이었죠). 한 가지 예를 들자면 128 페이지에서 아이폰에서는 첨부파일 기능이 제공되지 않아 공유방식 중에 Evernote로 가져오기를 선택해야 한다고 하셨는데, 이미 오래전부터 아이폰에서도 아이폰 혹은 외부 저장소에 저장된 파일들을 첨부할 수 있습니다.


일반 노트에서 +를 터치하면 맨 아래에 "첨부파일 삽입" 메뉴가 있답니다. 이것을 클릭하면 아이폰 안의 파일은 물론 iCloud나 Dropbox, Google Drive, OneDrive 등 아이폰에 설치되어 있는 외부 클라우드 서비스의 파일들을 불러올 수 있어요.


이 책을 읽으며 알게 된 또 하나의 즐거움(!). 별책부록으로 온 "최적의 생각 정리 도구" Workflowy랍니다. 
처음 Workflowy라는 이름을 보고 "어랏, 내가 모르는(?!) 어플이 있었나" 싶었어요. 생각을 정리하는 마인드맵부터 브레인스토밍, 카드로 정리하는 앱 등 다양한 앱들을 워낙에 좋아하는 터라 앱스토어의 Productivity 카테고리는 줄줄 꿰고 있거든요 ㅎㅎ 

얼른 검색해보니 아니나 다를까 예전에 다운받아 썼던 앱이더라고요.

그때는 워낙 심플한 레이아웃과 커스터마이징이 거의 불가능한 인터페이스 때문에 별 매력을 못 느꼈었는데, 저자의 매뉴얼을 읽고나니 에버노트에서 아쉬웠던 점들을 훌륭하게 커버할 수 있는 협력툴이라는 생각이 들어 얼른 다시 설치했답니다. 며칠 쓰면서 나름의 생각 구조를 정리하고 있는데, 지금까지는 아주 만족스러워요!


지금까지 꽤 많은 사람들과 협업을 하면서 에버노트를 거의 종교처럼(?) 전파하곤 했답니다. 하지만 아쉬운 것은 (제 주위 사람들이 그런건지 몰라도) 처음 입문하기가 좀 어려워서인가 금새 포기하고 흥미를 잃으시더라고요. 협업을 할 수 있는 최고의 툴 같은데, 상대방을 설득시키지 못해 결국 네이버 BAND나 카카오톡으로 작업을 진행하며 여러모로 아쉬운 점이 참 많았어요.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 다음에는 그냥 이 책을 한 권 사서 선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그만큼 에버노트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부터 고급기능까지 다양하게 소개한 훌륭한 책이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이 책을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에버노트와 친해지고 그로 인해 머리를 좀 더 쉴 수 있는 순환이 일어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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