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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결전 초위험 수중 생물 최강왕 결정전 ㅣ 과학 학습 도감 최강왕 시리즈 26
Creature story 지음, 고경옥 옮김 / 글송이 / 2024년 7월
평점 :
"누구랑 누구랑 싸워서 누가 이기는지가 아들 인생에서 가장 궁금한 것이야"
"다 때려 부수면서 놀지만 사이코패스는 아니야"
제가 보는 몇 안 되는 웹툰 "육아일기"에서 아빠가 아들에 대해 설명하는 대사인데, 하도 공감이 가고 웃겨서 저장해놓았어요. 딸 둘인 집에서 자라고 가까운 남자사람 친구도 별로 없었던지라 아들을 처음 낳았을 땐 처음부터 끝까지 이해가 안 가는 것 투성이었습니다. 어언 10년이 흐른 지금도 아들은 미지의 세계지만, 그래도 나름 익숙해진 것 같습니다. 예전엔 (당연히 딸을 낳아서) 아이와 실베니안 패밀리로 인형의 집 놀이를 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지금 우리집은 실베니안 패밀리 피규어 대신 바로 이!! 시리즈로 책장이 가득 차 있답니다. 아들 가진 엄마들은 모를래야 모를 수 없는 "최강왕 시리즈" 말이에요.
책날개를 보면 최강왕 시리즈는 지금까지 26권이 나왔고 앞으로도 계속 나온다고 하네요(...) 이중 요괴나 공포 미스테리를 제외하고는 거의 다 소장하고 있는 것 같아요. 요즘은 많이 나아졌는데 초반에 출간된 책들은 제본 상태가 영 좋지 않아 조금만 읽다보면 낱장으로 다 뜯어져버렸는데도 바인더 링으로 철을 해서 다시 읽는 거 있죠. 엄마 눈에는 다 비슷비슷한 내용으로 보이는데 아들은 디테일까지 다 외우고 있는 것을 보면 확실한 매력이 있는가봅니다.
이번에 새롭게 출시된 책은 <정상결전 초위험 수중생물 최강왕 결정전>이에요. 최강왕 시리즈는 크게 백과 종류와 배틀 종류가 있는데 아들은 당연히 배틀 책을 훨씬 좋아합니다.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서로 만날 수 없는 사나운 동물들이 실감나게 싸움을 펼치는 모습이 박진감 넘치나봐요. 이번 수중 생물 최강왕 결정전에는 총 여덟 개의 해역으로 나뉘어진 팀에서 토너먼트 형식으로 승자를 가려내는 방식인데요, 끝까지 승자를 알 수 없게 엎치락뒤치락 하다가 결국 오세아니아의 흑범고래가 우승컵을 거머쥡니다.
중간중간에 맹독을 가진 동물, 멸종 동물 등 다양하고 흥미진진한 동물 이야기가 수록되어있어 유익합니다. 예전보다 글밥도 늘어난 느낌이에요. 엄마가 보기에는 정신없는데(?) 아들은 오히려 이런 글이 더 잘 읽히나 보더라고요. 희안하게 이 책에서 본 내용은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지 줄줄 외워서 이야기를 합니다. 그림체는 예전에 비해 조금 더 만화틱하게(?) 변한 것 같아요. 예전에는 아이들이 보는 책이 맞나 싶게 실사처럼 그려져있어 좀 징그럽기도 했는데 한층 순화된 느낌이더라고요. 제본도 튼튼하게 되어있어 이젠 낱장으로 뜯겨나갈 걱정은 없어보입니다. 확실히 뭔가 점점 좋아지고 있네요.
유치원 때부터 꾸준히 애정하는 최강왕 시리즈. 이번에도 역시 아들 취향 저격에 성공입니다. 처음에는 정신없는(?) 그림과 (밑도 끝도 없이 싸우는) 내용에 진입장벽이 있었지만 이젠 아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즐거운 이야깃거리가 늘어난 기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