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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라든지 디자인이라든지
아오키 료사쿠 지음, 신혜정 옮김 / 잇담북스 / 2024년 6월
평점 :
아오키 료사쿠와 하루타 마사유키 단 두 사람이 일구어낸 크리에이티브 유닛 "TENT"는 어쩌면 우리가 알고 있는 어떤 회사 유형의 범주에도 들어가지 않을 것 같습니다. 프로덕트 디자이너라는 다소 생소한 직업도 그렇지만, TENT가 하고 있는 일을 한 마디로 표현하기가 어렵거든요. 어쩌면 "사람들이 무엇을 진정 바라는 것을 만드는 회사"라는 추상적인 설명이 가장 잘 맞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느 것 하나에도 얽매이지 않는 그들답게 이 책의 구성도 참 특이합니다. 에세이 같았다가, 소개 인터뷰 같았다가, 보고서 같은 형식을 취하기도 합니다. 들쑥날쑥할 것 같지만 그 안에서 조화롭게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오히려 신선하고 유쾌한 기분이 들어요. 조금만 읽고 자야지 하면서 집어 들었는데 새벽이 되도록 기어이 다 읽게 되더라고요. 그만큼 흡입력있고, 공감하게 되며, 저의 상황에는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 두근거리게 만드는 책이었습니다.
"지금은 '만드는 사람'이 전해지는 시대다"
일찌기 솔로몬 왕이 전도서에서 말했듯 "해 아래 새로운 것은 없"습니다. 당장 포털사이트 메인 화면만 봐도 없는 게 없는 것이 요즘 세상인데 무엇을 새롭게 만들 수 있을까요? TENT는 말합니다. 이제는 '만드는 사람'이 전해지는 시대이고, 시대가 바꾸어놓은 라이프스타일에 적응하는 물건이 팔리는 시대라고 말이죠. 애초에 "최고"라는 가치를 목표하는 것이 아니라 "최적"이라는 가치를 목표로 삼기 때문에 TENT는 고객의 마음을 훔치는 제품을 계속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최고와는 달리 최적은 "하나가 아니기 때문"이죠.
TENT의 스토리는 분야를 막론하고 자신의 사업을 시작하려는 모든 분들에게 큰 영감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자신의 아이디어와 생각을 지키면서 고객의 니즈에 부응하는 제품을 만들기 위한 실무적인 팁들이 가득 들어있는 책이에요. 무엇보다 매력적인 건, 거창할 것 없이 당장 오늘부터 시작할 수 있는 실천 가능한 방법들이라는 점이고요.
유행을 따라가거나 누군가의 성공신화를 좇는 것이 아니라 "무엇으로 이어질지 모르는 자기만의 해야할 일을 해내는 것". 이것이 TENT가 고수하는 원칙이자, 우리들에게 건네는 조언입니다. 아오키 료사쿠 씨의 딸이 "아빠가 하는 일은 대체로 놀이 - 나중에 나도 아빠처럼 놀면서 돈을 벌고 싶다"라고 했다니, 진지하게 받아들일만하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