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의 ABC - 스물여섯 단어로 배우는 흥미진진한 수학 이야기 키즈 유니버시티 30
크리스 페리 지음, 정회성 옮김 / 책세상어린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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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은 겨우(!) 초등학교 3학년이지만, 내년부터는 엄마표 수학 수업에 확실히 차질이 있겠구나 싶은 요즘입니다. 

다들 하시는 말씀이지만 우리가 어렸을 때와는 교과 과정이 너무도 달라서 엄마도 함께 공부하지 않으면 진도를 따라갈 수가 없더라고요. 이게 그나마 시간이 있을 때는 좀 괜찮은데 제 일이 바빠질 때면 어김없이 아들의 수학 공부가 소홀해지다보니 신경을 안 쓸래야 안 쓸 수가 없습니다. 


연산이야 반복적으로 풀고 연습하면 그만이지만 정말 어려운 건 제대로 된 개념을 하는 게 아닐까 싶어요. '고작 초3 수학에서 뭔 개념이 필요하다고'라고 말씀하신다면 (아마도) 요즘 교과 과정을 잘 모르시는 걸거에요. 먼저 개념을 이해하고 문제를 해석한 뒤 연산의 과정을 거쳐서 답을 쓰는 구조이다보니 이중 하나라도 서투르면 오답을 쓸 수밖에 없으니까요. 그런 면에서 너무나도 반가운 책 - 미리 준비해서 나쁠 거 없잖아요? <키즈 유니버시티> 수학 ABC를 가져와봤습니다. 


지난 번 <과학 ABC>와 마찬가지로 수학 ABC는 영어 알파벳 숫자에 따라 중요한 수학 개념 26개를 담은 책입니다. 당연히 개념이 영어로도 병기 표기 되어있어 영단어를 외우기도 좋아요. 가장 기본이 되는 중요한 개념들만 모아놓았으니 필수용어 아니겠어요. 

한국에서 중고등학교를 안 나온 엄마는 첫 장 넘기자마자 현(Chord)이라는 개념이 나오니 당황했습니다;; "현은 원의 둘레에 있는 서로 다른 두 점을 잇는 선분"을 말한다고 하네요. 그런 선분을 일컫는 단어가 있는지도 몰랐는데 우리나라 말로는 현(String)이고 영어로는 Chord(화음)라니... 혼란하다 혼란해 ㅎㅎㅎ 이렇게 아들 덕분에 엄마도 함께 교과과정의 빈 칸을 채워나가고 있습니다. 


키즈 유니버시티의 책들이 다 그렇지만 이 책 역시 직관적이면서도 함축적인 삽화가 인상적입니다. 사실 어떤 개념들은 백 마디 말보다 함축적인 그래픽으로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잖아요. 아들은 요즘 어디서 들었는지 "무한대!!"를 외치고 다니는데 자기가 아는 무한대(Infinity)가 나오니 좋아하네요. "무한대는 어떤 수보다도 크다는 생각을 나타내는 단어"라는 정의가 간단하면서도 명료합니다. 무한대라는 개념 자체는 수가 아니라 생각이라니 더불어 저도 옆에서 배우는 게 생기네요 :) 


키즈 유니버시티의 책이라면 믿고 읽을 정도로 하나같이 다 좋은 것 같아요. 이 책 역시 오래오래 두고 참고할만한 좋은 책입니다. 동화책처럼 생겼는데 원환체와 y절편이 등장한다니까요..! 물론 꼬마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 단번에 "하, 이런 개념이군!"하고 알 순 없겠지만 막연하게나마 심어둔 개념의 씨앗이 분명 열매를 맺을 날이 올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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