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지성이 지다...>
오늘 또 우리에게 슬픈 소식이 들려왔다
물론 이미 예견했던 것이지만
이 나라의 최고 석학이 세상을 떠난 것이다
그 분이 남긴 인생 이력은 그야말로 화려하다
그러나 그 뒤의 그림자도 그만큼 짙다
그러나 이 나라를 지탱해온 지성인 것만은 분명하다
이 나라는 특히 현대에 소위 <사람>이 많이 부족하다
젊은 처녀들이 아이를 낳지 않는 것도 문제지만
이 땅에 사는 사람 중에 지성인도 그만큼 부족한 것이다
그런데 언제부터 사람들이 <배금주의>에 빠졌을까
그리고 <이어령> 같은 지성들은 그때 무엇을 했을까
이런 의문들이 꼬리를 물기도 한다
하지만 그 분이 고인이 된 현실에서
우리는 그런 그림자들보다
위대한 지성의 모습이 더 절실하다
이제 또 언제 그런 인물이 이 땅에 다시 나타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를 위한 애도와 조상은 특별할 수밖에 없다
그가 떠난 것이 이 땅에서 <지성의 시대>도 막을 내린 것과 같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람이 사는 한 인물은 나타나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하루 빨리 그를 대신할 인물이 나타나길 바란다
그리고 그것은 그 분의 희망이기도 할 것으로 생각한다
이 자리를 빌어서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당신의 빈 자리가 크게 느껴지더라도
우리는 그 자리의 주인공이 조만간 나타날 것이란
희망을 가지고 살아 갈 것입니다
그러므로 고인은 부디 편안히 잠드시길 바라며
이 땅에 위대한 석학들이 계속 나타나서
문화가 충만하는 나라가 될 수 있기를 저승에서 빌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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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그간, 고인의 생존 등을 이유로 해서 유작이었던 <축소지향의 일본인 일본판>번역을 미루어왔는데, 이제는 선생님이 고인이 되셨으므로 그런 작업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이미 선생님이 쓰신 <한국판>이 있는 중에 그런 작업은 무의미할 수도 있겠는데, 하지만 그 작업이 이루어진다면 선생님의 글과 본인의 해석이 얼마나 다른지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다만, 그 작업이 현재로서는 언제 이루어질지는 알 수 없다는 것이 문제인데, 그러므로 본인의 그런 바람이 하루 빨리 이루어지길 바라며, 그것으로 선생님의 업적을 다시 조명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