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 一 部

 


 

 

 


<파라나 강>

 

 

 

 第 二 章

 

 

 


 

 <찰리 포트남>의 얼굴은 그가 처음 봤을 때부터 붉었다. 하지만 그것은 술 때문이었다. 그 때문에 <찰리>에게는 고혈압(高血壓)까지도 있었다. 그러나 결코 그는 술을 끊지는 않았다. 그런데다 그는 이미 60이 넘어 있었다. 그러나 그의 백발(白髮) 사이에는 쥐색(鼠色)의 머리카락이 여전히 남아 있었다. 그래서 처음 보는 사람들은 그의 얼굴만 보고서는 아주 건강한 체질이라고 오해(誤解)를 했을 정도였다. 그래서 또 그는 집 밖에서 일을 할 때는 농부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리고 또 그는, 그 동네에서 약 50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산장(山莊=농장)도 하나 가지고 있었다. 그는 그곳에서 소규모의 곡물(穀物)과 <마테 차(Mate 茶)>도 재배(栽培)하고 있었고, 그곳에서 자신이 스스로 <포트남의 프라이드(pride) 호(號)>라고 불렀던 오래된 농장 용의 지프(jeep)를 타고 그 농장을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했다. 그래서 또 그는 그 <포트남의 프라이드 호>를 타고 밖으로 나갈 때면 <이게 바로 나의 갤럽(galop-날쌘 말)이야!>라고 하면서 기어를 넣었고, 그리고는 또 <하이요!>하고 소리를 지르면서 <포트남의 프라이드 호>를 몰고나가곤 했던 것이다.

 그는 잠을 자던 <찰리 포트남>의 곁에 서서 그런 생각들을 하고 있었다. 그러자 그때였다. <찰리>가 갑자기 꿈이라도 꾸고 있었던지 눈을 감았던 채로 손을 들어서 허공을 휘저었다. 그러자 그는 깜짝 놀라서 <찰리>의 모습을 주시했다. 그러자 또 잠시 후 <찰리>는 마치 어린아이처럼 새근거리며 잠이 들었다. 그러자 그는 미소를 지었다. 그런 <찰리>가 마치 어린아이처럼 귀엽게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그리고는 언제가 <찰리>가 자신에게 이렇게 말을 했던 것을 기억해냈다.

 <여자 몸의 내부(內部)에 대해서 나는 아직 아는 것이 전혀 없어. 그러니 언제 자네가 그림을 그려서 나에게 그것을 좀 가르쳐 줘!...>

 하지만 그런 말은 아무리 친한 남자 사이라도 하기가 꺼려지는 말이었다. 그래서 그는 그런 것으로도 <닥터 에드>를 꼭 믿고 있다는 표시를 했다고 할 수도 있었는데, 그런데 그때 <레온>이 그곳으로 들어왔다. 그리고는 이렇게 말을 했다.

 "아직 깨어나지 않았는가?"

 "응, 아직 조금 더 있어야 될 거야. 그런데 무슨 결정이 났는가?"

 "아니, 아직! 그러나..."

 "하지만 내가 보능하지, 저 분은 괜찮아! 그러니 경찰이 발견할 수 있도록 큰길 가로 옮기는 것이 어떻겠나?" 

 "뭐? 저대로 그냥 보내자고?"

 "그래!"

 

 그러나 <레온>은 여전히 걱정이라는 듯이 이렇게 말을 했다.

 "하지만 저 사람이 자네를 알아봤다면 어쩔 것인가?"
 "그런 일은 없을 것이야! 저 분은 지금 완전히 곯아 떨어졌다고! 그리고 또 만약에 그런 일이 생긴다고 하더라도 저 분은 절대로 나에게 해(害)를 끼칠 분은 아니냐!"
 "그걸 어떻게 믿나?"
 "저 분은 나와 아주 오랜 친구니까!"
 "하지만 우리로서는 많은 걱정이 있을 수밖에 없어!"
 "그럼, 나도 믿지를 못하겠다는 건가?!"
 "아니, 자네가 준 정보(情報)들은 모두 다 정확했지! 대사(大使)가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차를 타고 와서 농촌을 돌아보기 위해서 3일을 지낼 것이라든지, 대사관이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비행기를 보내서 지사(知事)의 만찬회 후에 그들을 태워서 다시 돌아갈 것이라는 것 등, 모두 만족스러운 정보였지만, 그러나 자네는 영사(領事)의 일까지는 나에게 말을 해주지 않았어!"
 "그건 나도 몰랐던 거야! 만찬회(晩餐會)의 이야기는 들었지만, 하지만 그것뿐이었어!"
 "그리고 저 사람은 대사(大使)와 같은 차를 타지도 않았던 것 같아! 만약에 같이 탔다면 우리가 그 두 사람을 다 잡았겠지! 그리고 아마도 대사(大使)가 오기 전에 저 사람이 먼저 왔던 것 같아! 그리고 우리는 차가 한 대만 지나갈 것으로 예상했고, 그런데 저 사람이 탔던 차에는 국기(國旗)까지 걸려 있었다고 했어! 그래서 우리 쪽에서 조금도 의심하지 못했지!"
 "하지만 그건 <유니언잭(Union Jack-영국의 국기 이름)>이었어! 성조기(星條旗)가 아니라! 아니, 저 분에게는 그런 깃발을 달 권리(權利)조차도 없었을 거야!"
 "아 물론, 그건 너무 어두워서 잘못 보았을 수도 있어! 하지만 그것은 분명히 외교관(外交官)의 차 번호였다고 했어!"
 "그것도 틀렸어!"
 "음?..."
 "아마 너의 조직원(組織員)이 봤던 것은 CC였을 거야! 외교관(外交官)의 차번호 CD가 아니고!"
 

 그러자 <레온>이 잠시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어쩔 수 없다는 듯 또 이렇게 말을 했다.

 

 "그건 글자가 비슷하니까! 거기다 어두워서 잘못 봤을 수도 있었겠지! 그러니 그걸 가지고 나무랄 수는 없지!"
 "그럼?!"
 "저 사람의 운명(運命)으로 돌려야겠지!"
 "뭐? 운명(運命)?! 아무튼, 경찰은 아무것도 모르게 할 테니까, 지금 바로 저 분을 풀어 줘!"

 그러자 <닥터 에드>는 자신이 마치 근엄한 재판관 앞에서 변호를 하는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또 그가 이렇게 말을 했다.



 

 

 

 

 

 

 

 

 <계속...>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第 一 部

 


 

 

 


<파라나 강>

 

 

 

 第 二 章

 

 

 


 

 "불을!..."

 <닥터 에드>가 말을 했다.

 그러자 <레온>이 들었던 양초를 가까이 했다.

 

 "아니?!..."

 

 <닥터 에드>가 밝은 불빛 아래서 대사(大使)의 얼굴을 확인하고는 이렇게 놀랐다.

 "아니, 왜 그러는가? 대사(大使)가 죽겠는가?!"

 그러자 <레온>도 놀라서 이렇게 물었다.

 "아니, 잠깐!..."

 그러자 또 그가 이렇게 말을 하고는 환자를 자세히 살폈다.

 그리고는 잠시 후에 <레온>을 보면서 이렇게 말을 했다.

 "자넨 아무래도 이런 일에는 맞지가 않는 것 같아!"

 그러자 또 <레온>이 그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듯 이렇게 급히 물었다.

 "그게 무슨 소린가?! 그 사람 상태가 많이 안 좋은가?"

 그러자 또 <닥터 에드>가 마치 비웃듯이 이렇게 말을 했다.

 "아니,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거야!"

 "그럼, 자네 말을 듣지 않고 주사를 두 대나 놓은 것이 문제인가?"

 "아니야, 이 사람은 죽지 않아! 그러니 그런 걱정은 안 해도 돼!"

 "그럼, 뭐가 문제인가?"

 

 그러자 또 <레온>이 한시름 놓았다는 표정을 지으면서도 이렇게 불평 같은 말을 했다.

 그러자 또 <닥터 에드>가 빙긋이 웃으면서 이렇게 말을 했다. 

 "이 사람은 미국(美國) 대사(大使)가 아니야!"

 그러자 또 <레온>이 깜짝 놀라서 이렇게 말을 했다.

 "뭐? 그럼, 이 사람이 누구란 말인가?!"
 "이 사람은 내가 잘 아는 사람이야. <찰리 포트남>이라고!..."
 "뭐?! 찰리, 포트남?! 그 사람이 누군데?!"
 "응! 이 분은 바로 <우리의 명예영사(名譽領事)야!>"

 "뭐? 명예영사?!..."

 "그래! <우리의 명예영사>!"

 그러자 또 <닥터 에드>가 말의 끝을 마치 <닥터 험프리즈>처럼 흉내 내서 이렇게 말을 했다.

 그러자 또 <리바스 신부>가 이렇게 탄식했다.

 "뭐? 설마... 그런 바보 같은 일이!..."

 그러자 또 <닥터 에드>가 여전히 별일 아니라는 듯이 이렇게 말을 했다.

 "그리고 지금 이 분의 혈관(血管)에 가득찬 것은 바로 알코올이야!"
 "뭐? 그건 또 무슨 소린가?!"
 "알코올! 즉, 술이란 말일세!"

 그러자 <레온>이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된 것인지 모르겠다는 듯 어리둥절해했다.

 그러자 또 그가 이렇게 말을 했다.

 "그리고 내가 자네들에게 준 그 신경안정제(morphine)는 이 분이 정말로 대사(大使)였다면 효과가 좀 더 좋았을 것이야! 진짜 대사(大使)는 알코올공포증이 있기 때문에! 그렇기 때문에 오늘 만찬에서도 코카콜라밖에는 안 마셨을 거야!"
 "그건 어떻게 알았나?"
 "물론, 여기 계신 이 분! 바로 <찰리 포트남> 님께서 말을 해주었던 것이지! 그리고 이 분은 잠시 후면 깨어날 거야! 그러니 이대로 잠시 더 주무시게 내버려 둬!"
 "하! 도대체 뭐가 뭔지..."

 그러자 또 <리바스 신부>가 마치 꿈에서 깨지를 못하겠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는데, 그러자 또 <닥터 에드>가 웃으면서 그곳을 나가려고 했을 때 <찰리 포트남>이 갑자기 눈을 떴다. 그리고는 마치 정신이 돌아왔다는 듯 <닥터 에드>를 똑바로 쳐다봤다. 그러자 <닥터 에드>도 자신도 모르게 <찰리>의 눈을 쳐다봤다.

 "아, 여기는 어디야?..."

 

 그러자 <찰리>가 갑자기 이렇게 말을 했다.

 그러니까 그때 <찰리>는 아직 술이 덜 깼던 것 같았다.

 그래서 <닥터 에드>를 알아보지 못했던 것 같았다.

 그래서 그는 마치 누구에게라도 부탁을 한다는 듯이 이렇게 말을 했던 것이다.

 "여기가 어디야? 나를 집에다 좀 데려다 줘! 집으로!..."

 그러자 얼른 <닥터 에드>가 그의 눈을 감기듯이 이마에 손을 대고는 이렇게 말을 했다.

 "아, 지금은 좀 곤란합니다. 조금 쉬시면 나중에 집으로 모셔다 드릴 것입니다."

 그러자 <찰리>가 알았다는 듯 옆으로 돌아눕더니 다시 깊은 잠에 빠졌다.

 그러자 또 <리바스 신부>가 급히 이렇게 말을 했다.

 

 "저 사람이 자네인 줄을 알았는가?"

 그러자 또 <닥터 에드>가 <찰리>를 보면서 이렇게 말을 했다.


 "글쎄, 아마도 몰랐을 것 같은데?"

 그런데 그때, 앞의 방에서 누군가가 양초 두개에 불을 붙였다. 하지만 누구도 말을 했던 사람은 없었으며, 전부 눈을 위로 치켜뜬 채로 마치 그 다음에는 무엇을 할지 지시를 기다리는 사람들처럼 대기하고 있었다. 그러자 잠시 후에 <아키노>가 이렇게 말을 했다.

 "저 자(者)는 <엘 티그레(El Tigre-Tiger-반군 또는 혁명군의 지도자)가 별로 좋아하지 않을 것 같은데?"

 그러자 또 <닥터 에드>가 이렇게 말을 했다.

 "생각해 보면 웃기는 이야기야. 역시 내가 들었던 것은 대사(大使)를 태웠던 비행기소리였어! 아마도 그는 지금쯤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겠지? 그나 저나, 지사(知士)의 만찬회(晩餐會)는 또 어떻게 되었을지 모르겠군? 통역도 없었는데!..."

 그리고는 사람들을 둘러보았을 때, 그 누구도 미소로 대답을 해주는 사람은 없었다. 그러니까 그때, 그들은 그 정도로 패닉상태(panic 常態)에 빠져 있었던 모양이었지만, 그리고 또 그때, 그 방에는 그가 몰랐던 또 다른 두 사람이 더 있었다. 그래서 또 그가 생각했을 때, 그 어두운 한 구석에는 아마도 여자(女子)로 생각되었던 사람이 한명 더 누워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것은 또, 그 바로 옆에 여자용인가 싶었던 외투(外套)가 하나 걸려 있었던 것으로 그렇게 생각했던 것이었지만, 아무튼 그 중의 한 사람은 또 얼굴에 포창(疱瘡-천연두)의 흔적이 있었던 흑인남자였고, 또 한사람은 인디오(Indio-신대륙의 원주민을 통틀어 이르는 말. 또는 좁은 의미로, 라틴아메리카의 원주민을 이르는 말)남자였는데, 그런데 그때, 그 <인디오남자>가 스페인어도 아닌, 그가 알아들을 수 없었던 말로 <레온>에게 무엇인가를 말했다. 그러자 그가 <레온>에게 이렇게 물었다.

 "저 사람이 뭐라고 하는 것인가? 레온?"

 그러자 또 역시 <레온>도 판단을 내리지 못하는 눈치로 이렇게 말을 했다.

 "미구엘(Miguel)이 저 남자를 강에 빠뜨려 버리자고 하는군?!"

 그러자 또 그가 깜짝 놀라서 이렇게 말을 했다.

 "뭐?! 그럼, 자네는 뭐라고 답을 했는가?"
 "경찰이 차(車)로 300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서 익사체(溺死體)를 발견하게 된다면 관심을 가지게 될 거라고 말했어."

 그러자 또 <닥터 에드>가 이렇게 소리를 질렀다.

 "무슨 바보 같은 소린가?! 그러니까 자네들은 지금 저 분을 죽이겠다는 말인가? 자네들에게는 사람을 죽일 권리(權利)가 없어! 그리고 저 분은 내가 잘 아는 분이라고 하지 않았나!"

 그러자 또 <레온>이 변명처럼 이렇게 말을 했다.​


 "물론, 우리도 그렇게까지 하고 싶은 생각은 없어!"
 "그렇다면, 지금 사람을 죽이는 일이 자네들에게는 <의미론(意味論)>의 문제인가?! 그렇다면 또, 자네에게는 언제나 그 <의미론>이 최선이란 말인가? 그렇다면 또, 자네가 옛날에 <삼위일체(三位一體)>에 관해서 내게 자주 말을 해주었는데, 그렇다면 또 이것은 그 <캐티키즘(catechism-기독교의 교리문답서)>보다도 더 어려운 것이 아니겠는가?!"

 그러자 이번에는 <레온>이 이렇게 소리를 질렀다. 

 "그러니까, 우리들도 저 남자를 죽이고 싶은 마음은 없다니까?!"
 "그런데?"
 "하지만 저 사람은 이미 자네를 봤어! 그러니 이제는 어쩐단 말인가?!"
 "하지만 그것은 아직 알 수 없어! 그리고 저 분은 술을 마시면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분이야!"
 "그래도 만(萬)에 하나가 있지 않은가?!"
 "하지만 자네들은 무슨 일처리를 이렇게 한 것인가?! 그러니 먼저 자네들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그러자 또 <레온>이 그때부터 <과라니(guarani-볼리비아와 파라과이 그리고 남부브라질에 사는 민족)어(語)>로 그 방에 있던 사람들에게 무슨 말인가를 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닥터 에드>는 자리에서 일어서서 양초 하나를 들고 <찰리 포트남>이 자고 있던 방으로 갔다. 그러자 그때 <찰리 포트남>은 자신의 운명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채로 깊은 잠에 빠져있었다. 그것은 또, 자기의 커다란 놋쇠침대 위에서 언제나 창 쪽으로 향하던 채로 오른쪽으로 누워 자던 모습 그대로였다. 그래서 그는 그의 아내 <클라라(Clara)>와 그 침대 위에서 동침을 했을 때는, 결벽감(潔癖感)으로부터 항상 문의 왼쪽을 선택해서 누워 있었던 것이다.

 

 

 

 

 

 <계속...>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第 一 部

 


 

 

 


<파라나 강>

 

 

 

 第 二 章

 

 

 


 

 잠시 후, 그는 <아키노> 일행의 안내를 받아서 한 누옥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어둠 속에서 그를 부르는 소리가 이렇게 들려왔다.

 "아, 에드 왔는가?"

 그러자 그가 이렇게 답을 했다.

 "응! <레온>?!..."
 "아! 어서 들어오게!"

 그는 <레온>이었다.

 그리고 그는 마치 그동안은 아껴두었다는 듯 그때서야 양초에 불을 붙였다.

 그러자 어둠 속에서 <레온>의 얼굴이 나타났다.

 "빨리 들어오게!"

 <레온>이 말을 했다. 그는 얼른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급히 문이 닫혔다. 그는 어둠 속에서 <레온>을 살폈다. 그때 <레온>은 편하게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 그것은 <닥터 에드>가 어렸을 때 봤던 모습과 같았던 것이었다. 거기다 그는 아직도 미성년(未成年) 같은 어린 티의 느낌도 남아 있었다.

 그래서 또 여기서 잠시 그의 모습에 대해서도 조금 설명을 하고 넘어가면, 그의 눈은 갈색(褐色)이었는데, 그러나 얼굴에 비해서 너무 커보였다. 그리고 거의 직각(直角)에 가까웠던 머리에 붙어 있던 큰 귀는 마치 그 빈민굴(貧民窟)에 살고 있음직했던 잡종(雜種) 개의 느낌을 주고 있었다. 그리고 또 그 눈은 옛날과 거의 다름없이 성실(誠實)한 느낌을 주고 있었으며, 그래서 전체적으로는 그 나이답지 않게 대학생(大學生) 같은 느낌도 들고 있었다.

 "생각보다 오래 걸렸군?"

 그때 <레온>이 또 이렇게 말을 했다.

 그러자 그가 마치 그런 푸념은 다른 사람에게나 하라는 듯이 이렇게 말을 했다.

 "그건 운전을 한 <디에고>에게나 물어보지 그래?!"

 그러자 <레온>이 <디에고>와 <아키노>를 힐끗 쳐다보고는 또 이렇게 말을 했다.

 "아무튼 빨리 환자를 좀 봐주게!"

 "도대체 누군데 그러나?"

 "오면서 듣지 않았나?"

 "응,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어!"

 그러자 또 <레온>이 <아키노>를 슬쩍 보고는 이렇게 말을 했다.

 

 "대사(大使)야!..."

 "뭐? 대사(大使)라고?"

 "응!"

 "그럼, 대사(大使)를 납치했다는 말인가?"

 그러자 그가 깜짝 놀라서 이렇게 말을 했다.

 하지만 <레온>은 여전히 침착함을 잃지 않고 이렇게 말을 했다.

 

 "그것도 우리 연극(계획)의 일부일 뿐이야."

 "그런데 왜?"

 "아, 조금 난폭하게 굴어서 신경안정제를 주사(注射)했어! 그런데 아직 혼수상태(昏睡狀態)야."

 "뭐? 얼마나 놓았는데?"

 "자네가 준 것 두 대를 놓았어!"

 "뭐라고? 그걸 두 번이나 주사(注射)했다고? 그러면 위험하다고 내가 말을 하지 않았나?!"

 "한 대로는 효과가 없는 것 같기에..."

 "그래도 그렇지!..."

 그리고는 급히 <브리프케이스(briefcase-往診가방)>를 열었다.

 그러자 또 <레온>이 이렇게 말을 했다.

 "상당히 괴로워하는 것 같던데..."

 그러자 또 그가 <레온>을 쳐다보면서 이렇게 말을 했다.

 "그러다가 죽으면 어떻게 하려고 했나?!"

 그러자 또 <레온>이 더욱 차가워진 목소리로 이렇게 말을 했다.

 "그때는 전술(戰術)을 바꿀 수밖에 없겠지!"
 "뭐? 어떻게?!"
 "그때는 대사(大使)가 처형(處刑)되었다고 발표를 할 수밖에 없지 않겠나?!"
 "뭐? 처형이라고?"
 "그것도 혁명(革命)에는 필연적(必然的)인 정의(正議)야!"

 그리고는 <레온>이 마치 승리자(勝利者)의 미소처럼 입가에 엷은 미소를 머금었다.

 그리고는 또 이렇게 말을 했다.

 "하지만 자네가 살릴 수 있다면, 살려주게!"
 "그야 물론이지!"
 "음, 사실 우리도 저 사람이 죽기를 바라지는 않아! 우리들이 하는 일은 사람을 구하는 일이니까!"

 그리고는 <닥터 에드>를 데리고, 그 안에 단 한 개밖에 없었고, 그 대사(大使)가 누워 있다던 방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대사(大使)는 무엇을 넣어둔 것인지 모를 긴 나무상자 위에 두세 개의 모포(毛布)를 깔아서 즉석 침대를 만들어둔 곳 위에 누워 있었다.


 그는 그것이 확인되자 재빨리 대사(大使)의 얼굴에 귀를 기울여서 호흡 소리를 들었다. 그러자 대사(大使)의 호흡은 매우 불규칙하고 무겁게 느껴졌으며, 그것은 또 마치 그가 악몽(惡夢)을 꾸다가 그 꿈에서 어떻게든 벗어나 보려는 것처럼 느껴졌다.

 



 

 

 

  

 

 <계속...>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第 一 部

 


 

 

 


<파라나 강>

 

 

 

 第 二 章

 

 

 


 아무튼 그때 <아키노>가 이렇게 말을 했다.

 "<디에고(Diego)>, 자네가 말을 해주게!"

 그러자 <아키노>가 <디에고>라고 불렀던 그 운전석에 앉았던 남자가 이렇게 말을 했다.

 "<리바스> 신부(神父)가 당신을 데려오라고 했소!"

 그러자 또 그는 그 <디에고>란 남자가 <레온>을 <리바스 신부>라고 불렀던 것이 이상하게 느껴졌다. 그것은 또 그때 이미 <레온>은 신부서약(神父誓約)을 깨고 교회를 떠나서 결혼까지 했던 몸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다 또 그는 수도(首都)를 방문할 때도 어머니를 찾아뵙는 것 외에, 미사(missa-가톨릭에서, 최후의 만찬을 기념하여 행하는 제사의식)에도 참석하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또 그 <레온>은 실패를 거듭했던 끝에 결국 자신이 절대로 깨지 않으려고 했던 <가난한 사람들을 위하겠다>는 <제1의 약속>에 뭔가 차질이 생겼고, 그래서 결국 <그는 변호사로서 생애를 마감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무튼, 그러자 <닥터 에드>는 일단 그 차에 올라탔다. 그러자 그때부터 차(車)는 앞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차가 <쿠만(Tucuman-아르헨티나 서북부에 있는 도시)>을 지나서 <산마르틴(San Martin)>이란 곳으로 접어들자 그는 바깥을 보는 것을 포기하고 눈을 감아버렸는데, 그것은 또 자신은 목적지를 모르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던 때문이었다.

 <산 마르틴 거리- 중앙>


 그것은 또 만약의 경우에, 그러니까 최악(最惡)의 상태가 와서 자신이 경찰에 체포되어 신문(訊問)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그는 자신이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하지 않는 것으로 해서 최소한 그들을 배신하는 일은 없게 할 생각 때문이었다. 그러자 차(車)는 어둠 속을 부지런히 달려갔고, 그리고 잠시 후 그가 눈을 감았던 채로 이렇게 말을 했다.

 "경찰(警察)은 신경 쓰지 않아도 괜찮은가?"

 그러자 <아키노>가 이렇게 대답했다.

 "그들에 관해서는 <레온>이 이미 한 달 전부터 조사를 해두었어!"
 "하지만 오늘밤은 특별한 날이잖아?"
 "조만간 대사(大使)의 차가 <파라나> 상류(上流)에서 발견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그들은 그곳의 집들을 수색하고, 강 건너편의 <엔카르나시온(Encarnación)>에 있는 자기편들에게 경고(警告)를 보내겠지! 그러면 또 그들은 <로사리오(rosario)>로 가는 길을 차단(遮斷)할 것이야! 그렇게 되면 또 이곳의 순찰(巡察)은 아무래도 느슨해질 것이고, 그래서 오늘밤엔 이곳이 그들의 사각지대(死角地帶)가 될 것이란 것이지!"
 "음, 그렇게 생각한다?"


<엔카르나시온 위치도- 강 건너에 위치>

 그런데 바로 그때, 차(車)가 급커브를 돌면서 어느 모퉁이로 들어가는 듯 했다. 그러자 <닥터 에드>는 그때서야 눈을 떴다. 그런데 또 그때, 도로 가에서 <덱 체어(deck chair-갑판 의자, 또는 나무나 금속파이프 틀에 천을 씌운 접의자)>에 앉았던 살찐 노(老)부인의 모습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그러자 그는 조금 놀란 눈으로 그 여자를 쳐다봤다. 그 여자는 그가 알던 여자였기 때문이었다. 

 그때, 그녀의 뒤로 조그마한 입구가 하나 있었다. 그런데 그 안에 그녀가 운영하던 매음굴(賣淫窟)이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또, 그녀의 이름은 <세노라 산체스(senora Sanchez)>였고, 마지막 손님이 돌아갈 때까지 결코 잠자리에 드는 일이 없는 여자였다. 그래서 또, 그녀는 그런 돈으로 부를 축적해서 그 동네에서 제일로 부자라는 소리를 듣고 있었다.

 아무튼 잠시 후, 그가 또 이렇게 말을 했다.

 "그런데 지사(知士)의 만찬회(晩餐會)는 어떻게 되었는가?"

 그러자 또 <아키노>가 이렇게 말을 했다.

 "그건 우리도 잘 몰라!"
 "하지만 정탐(偵探)할 사람은 보냈겠지?"
 "아니, 전부 자기 할 일들이 많아서!..."

 그러자 <닥터 에드>는 다시 한 번 그들이 아마추어란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또 소위 <그들의 계획>이란 것도 <사베에드라>의 글보다 못한 것이 아닐까 하고 그는 생각했다. 그것은 또 소위, 그 <마치즈모>란 것조차도 그들에겐 없는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비행기소리가 들리던데, 그게 대사(大使)가 탔던 비행기가 아니었나?"

 그가 또 이렇게 물었다.

 그러자 <아키노>가 이번에는 뜻밖의 말을 했다.

 "아니, 그 비행기에는 아무도 타지 않았을 거야!"
 "그럼, 누가 탔지?

 "글쎄..."

 "자네는 그에 대해서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모양이군?"
 "..."

 그러자 그 말에는 <아키노>가 답을 하지 않았다.

 그러자 또 <닥터 에드>가 이렇게 물었다.

 "그럼, 다친 사람은 누구인가?"

 그런데 또 그때였다.

 차(車)가 갑자기 난폭(亂暴)하게 흔들리더니, 진창길에서 멈추었다.

 그러자 <아키노>가 이렇게 말을 했다.

 "자, 여기서 내리지!"

 그러자 <닥터 에드>가 차에서 내렸다. 그러자 차(車)는 급히 뒤로 후진해갔다. 그러자 또 그는 어둠에 익숙해지려는 듯 눈을 껌뻑이며 서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그는 자신이 어디에 와있는지를 알게 되었다. 그곳은 동네와 강의 만곡부(彎曲部) 사이에 있었던 빈민(貧民)지구(地區)의 한곳이었다. 그리고 그 진창길은 일반도로 같은 2차선 정도의 폭을 가진 길이었으며, 그 길가에는 <아보카도(Avocado-멕시코와 남아메리카가 원산지인 과일이며, 남 캘리포니아를 포함해 전 세계의 열대지방에서 자란다)>의 목음(木蔭)으로 건조해진 땅과, 오래된 드럼통으로 만든 작은 집들이 있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눈이 어둠에 조금씩 익숙해지자, 주위의 모습들이 그의 눈에 들어욌다.

<아보카도 열매>


 "자, 가지!"

 그러자 그때 <아키노>가 이렇게 말을 하면서 그를 이끌었다. 그래서 그는 <아키노>를 따라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발 아래는 아직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의 발은 곧 복사뼈까지 진흙탕에 빠져버렸다. 그러자 그는


 <만약에 지프로 이곳을 지나간다면 당연히 속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래서 또 경찰이 불시에 그곳을 급습한다고 하더라도, 그 때문에 기동성이 떨어질 것이기 때문에, 그러면 또 그들은 그 사이에 얼마든지 피할 시간을 벌 수 있을 것이다>


 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또, 그들이 그곳을 선택했던 것도 다 그런 이유도 있었을 것으로 생각되었기 때문에

 그는 그들이 나름대로 머리를 썼던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어디에 있는가?"

 잠시 후, 그가 또 <아키노>에게 이렇게 물었다.

 그러자 또 <아키노>가 역시 건조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을 했다.

 "가보면 알아!"

 그리고는 <아키노>가 걸음을 재촉했다. 그러자 <닥터 에드>도 진창길을 최대한 빨리 걸어서 <아키노>의 뒤를 따라서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러자 또 그 사이에 불이 꺼졌던 집들이 몇 채나 지나갔고, 그러자 또 <닥터 에드>는 그런 고요함이 오히려 이상하게 느껴졌다. 그러니까 간난아이의 울음소리조차도 들리지 않았던 그런 곳, 그곳은 마치 유령마을 같았던 것이다. 그리고 잠시 후 <닥터 에드>가 걸음을 멈추고는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 <아키노>에게 또 이렇게 말을 했다.

 "여기 있는 사람들도 차(車) 소리를 들었을 텐데?"

 그러자 <아키노>가 마치 주의를 주듯이 이렇게 말을 했다.

 "쉿, 조용해! 저들은 우리가 밀수업자(密輸業者)인 줄로 알아! 어쨌든, 그것은 자네 마음대로 생각하고, 그리고 여기 있는 사람들 중에서 경찰 편은 아무도 없어!"

 그러자 또 그때 <디에고>가 앞장을 서면서 좁은 골목길로 들어갔다. 그러자 <닥터 에드>도 그의 뒤를 따랐는데, 그런데 그곳의 진창길은 앞보다 더 심했다. 하지만 그 이틀간 그곳에 비는 내리지 않았는데, 그러나 그 빈민지구에서는 건계(乾季)로 들어가기까지는 거의 반영구적으로 그런 상태가 유지되고 있었다.

 그것은 또, 그곳에는 배수시설(排水施設) 같은 것이 전혀 마련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또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먹을 만한 식수(食水)를 구하기 위해서 1마일(mile-약 1.6킬로미터)이나 떨어진 곳까지 걸어가서 물을 길어오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또 특히, 그런 곳에 사는 아이들은(그가 자주 진료를 해봐서 잘 알 수 있었던 것이었지만) 단백질(蛋白質) 결핍(缺乏)으로 인해서 복부(腹部)가 항상 비대(肥大)해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또, 그가 그런 곳을 찾았을 때는 항상 가이드를 대동했는데, 그것은 또 그런 곳에는 미로(迷路) 같았던 길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또 그때였다. 이상하게도 갑자기 그의 머릿속에서 <과묵(寡黙)한 마음>이 떠올랐다. 그러니까 또 그것은 그가 그런 빈민지구에서 좋지 않은 길을 걸어가고 있었기 때문이었는지도 몰랐지만, 어쨌든 그의 생각으로 여자 하나 때문에 칼을 휘두르고 <명예(名譽)> 때문에 싸운다는 것, 그것은 정말로 멍텅구리 같은, 시대(時代)를 벗어난 세계, 그러니까 또 그것은 바로 그 <사아베드라> 같은 작가(作家)의 로맨틱한 상상력 이외에는 존재할 수 없는 세계라고 생각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또 그런 명예(名譽) 같은 것은 굶주려서 죽어가는 사람들에게서는 아무런 의미도 없는 것이란 생각이 들고 있었는데, 그러니까 그런 사람들, 즉 굶주려서 죽어가는 사람들에게서는 좀 더 절박한 생존(生存)을 위한 싸움만이 존재할 뿐이라는 생각이 그에게는 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계속...>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第 一 部

 


 

 

 


<파라나 강>

 

 

 

 第 二 章

 

 

 


 잠시 후, 그는 어두운 현관에 서서 야광시계로 시간을 확인하면서 그들이 나타나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그들은 아직 단 한 번도 자신에게 <믿음>이란 것을 보여주지 않았다는 것에 신경이 쓰였다. 그들은 항상 약속은 쉽게 하지만 실제로는 언제, 어디서, 어떻게 나타날지 어떨지에 대해서도 확실히 알 수가 없었다. 그것은 또 그들이 그에게 <미국대사>의 행보에 관해서 정확한 정보를 요구했을 때도, 그것은 또 그가 <롱 존(LONG JOHN-Blended Scotch Whisky)>을 마시면서 <찰리>로부터 상세하게 들었던 이야기였지만, 아무튼 또, 그리고 그가 그들에게 필요한 의약품을 제공했을 때에도 그들은 그에게 아무런 정보도 제공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그는 항상 그들이 무슨 일을 꾸미고 있는지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그랬기 때문에 그는 그 후에 그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그런데 어느 날 <레온 리바스(leon Rivas)>란 친구가 <이제 연극은 시작되었다!>라고 했을 때야 그는 그들, 즉 <그 아마추어들이 위험 인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였던 것이다.

 <그렇다면, 죽을지도 모른다는 사람이 바로 그 레온(leon)이란 말인가? 아니면 아키노(Aquino)?!...>

 그는 그것이 몹시 궁금했다. 그러자 이제 시간은 2시 22분, 그는 세 번째로 밖으로 다시 나갔다. 그러자 그때, 한 대의 차가 차내 등을 껐던 채로 모퉁이를 돌아서 천천히 다가오고 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그를 확인했던지 차는 그곳에서 멈추었고, 이어서 차 안에서 손이 하나 쑥 나오면서 마치 그에게 다가오라는 듯이 손짓을 했다. 그러자 그가 그 차 쪽으로 다가갔다. 하지만 계기판의 불빛으로 확인했던 운전석의 남자는 그가 처음으로 봤던 사람이었다. 하지만 또 그 차 안에는 또 한사람이 앉아 있었기 때문에 그는 재빨리 그를 확인했다. 하지만 어두워서 잘 보이지가 않았는데, 그러나 또 턱의 윤곽선이라든가, 구레나룻 등으로 봐서 그가 바로 <아키노>란 것을 알아차렸다.

 그리고 참고로, 그 <아키노>가 구레나룻을 기르고 시(詩)란 것을 쓰기 시작했던 것은 경찰서의 지하(地下)유치장(留置場)에서였다. 그래서 <치파(chipa-탁구공만한 크기의 빵으로, 원래는 파라과이가 원산지였으나, 이스트균을 전혀 쓰지 않고 만들기 때문에 더운 날씨에도 보존이 좋아서, 20세기 중반부터 남미(南美) 전역으로 퍼져나갔으며, 그래서 아르헨티나에서는 그것을 치파, 또는 치파시토(chipacito)라고 불렀고, 브라질에서는 뽕 디 케죠(Pao de Queijo) 또는 빵 지 케쥬 등으로 불렸으며, 사용하는 재료는 지역마다 차이가 있었음>라고 하는 <만디오카(mandioca=tapioca를 아르헨티나에서 부르는 말로, 브라질 원산의 cassava 뿌리에서 만든 식용녹말 또는 그 뿌리 또는 덩이줄기를 말함>를 이용해서 만드는 생 빵을 동그랗게 만들었던 것에 소위 꽂혀 버렸던 것도 바로 그 유치장에서였던 것이다. 그러니까 아사 직전이 아니라면 결코 찾지 않을 것 같은 그런 것을 말이다.

 참고: 왼쪽이 치파, 오른쪽이 만디오카

 

 

    
 아무튼, 그러자 <닥터 에드>가 <아키노>에게 <상태가 좋지 않은 사람이 누구인지?>를 물었다. 그러나 <아키노>는 그 말에 답은 않고 자신들이 늦게 온 이유 같은, 예를 들어서 그 차의 카뷰레터(carburetor)가 말을 잘 듣지를 않아서 차가 움직이지를 않았다든지, 경찰의 패트롤카 때문에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었다는 등의 말만 늘어놓았다. 그러자 그는 답답한 심정에 다시 그 사람이 누구인지를 물었다. 그러자 또 <아키노>가 시원스럽게 답은 않고, 마치 그와 퀴즈게임이라도 하자는 듯이 이렇게 말을 했다.

 "글쎄, 누구라고 하면 좋을까?..."

 그러자 더 이상 참지 못했던 <닥터 에드>가 이렇게 또 물었다.

 "그럼 <레온>은 지금 어디에 있나?"
 "그는 괜찮아!"
 "그럼 왜 전화를 한 거야? 나를 거기에 끌어들이지 않겠다고 약속했잖아?! <레온>은 약속했는데!"

 그러니까 <닥터 에드>는 <레온>이라는 친구에게는 각별한 우정(友情)을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앞의 그 원조(援助)들도 모두 그 <레온> 때문에 했다고 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또 그 <레온> 역시도 그를 아주 그리워하는 친구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래서 그는 그 <레온>이 하는 말은 무엇이든 신뢰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는 그 <레온>이 가난하고 죄 없는 사람들을 지켜주기 위해서 활약했던 <페리메이슨(E.S. Gardner의 연속추리소설 속의 주인공 변호사, 1933-65)> 같은 두려움을 모르는 변호사가 되는 것을 포기하고 신부(神父)가 되었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큰 충격을 받았을 정도였고, 그것은 또 그 <레온>이 자신의 말을 번복했다는 것에 대한 일종의 의아함 또는 거부감 같았던 불신에 의한 것이었다.

 참고: 왼쪽이 Erle Stanley Gardner(1966) 오른쪽이 페리메이슨 표지

​        

                 

 

 그것은 또 그 <레온>이 학창시절에 딱딱하고 어려운 스페인어로 번역되었던 아주 거대한 <페리메이슨 전집(全集)>을 가지고 있었을 정도로 <페리메이슨>에 빠져있었기 때문이었고, 그래서 또 그때 <레온>은 그것을 아주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한 번에 한권만, 그것도 자신이 선택했던 친구들에게만 빌려주곤 했던 것이다. 그래서 그때, 그 역시도 <레온>에게서 그것을 빌려서 읽었고, 그러면서 또 그는 그 책에 등장했던 <페리메이슨>의 비서(秘書) <델라 스트리트(Della Street)>에게서 생애 처음으로 성욕(性慾)을 느끼곤 했던 것이다.

 

 

 

 

<barbara-hale>

 

 

 

 

 

 

 

 

 

 

 <계속...>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