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 一 部

 


 

 

 


<파라나 강>

 

 

 

 第 二 章

 

 

 


 아무튼, 그들이 그의 아파트로 전화를 하는 것은 아주 긴급한 사태에서만 허용이 되고 있었다. 그래서 그들이 정했던 규칙에 의하면, 만약에 <공연(公演) 배우(俳優) 한사람이 죽을 정도...>라면, 그 역시도 사전에 충분히 알 수가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는 그때까지 그런 것에 대해서 알았던 것이 전혀 없었다. 그리고 또 그 외에는 그에게 전화를 할 일도 전혀 없었다. 그래서 그는 그렇게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는 그 전화를 한 사람이 누구인지를 더 알아보기 위해서 이렇게 또 말을 했다. 

 "아, 저는 그런 이야기를 전혀 모르겠는데, 아무래도 전화를 잘못 거신 것 같습니다."

 그리고는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하지만 상대방이 꼭 필요하다면 다시 전화를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전화기를 자신의 옆에다 두고 기다렸다. 그러자 또 아니나 다를까, 약 2분 정도 후에 전화벨이 다시 울렸다.

 <따르르르르르릉...>

 

 하지만 그는 그 전화를 받을지 말지 망설였다. 그러나 그것이 자신의 환자 중 누군가가 걸었던 전화일 수도 있었다. 그래서 잠시 망설였던 그는 다시 수화기를 들고 누구인지를 물었다. 하지만 그 상대방은 역시 앞의 그 남자였다. 그리고 또 그는 이렇게 말을 했다.

 "내 말을 듣지 않으면 안 된다! 그 사람이 죽을지도 모르니까!"

 그러자 <닥터 에드>가 무엇인가를 느낀 듯 이렇게 물었다.

 "그럼, 내가 어떻게 하면 좋겠는가?"

 그러자 또 그 남자가 이렇게 말을 했다.

 "정확하게 5분 뒤에, 그 앞의 거리에서 만나자! 혹시 우리들이 늦을지도 모르니까, 그때는 10분 후다! 그리고 또 만약에 그때도 만나지 못한다면, 다시 5분 후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그러자 또 그가 급히 물었다.

 "그럼, 당신의 시계는 지금 몇 시 몇 분을 가리키고 있는가?"
 "2시 6분!..."

 그리고는 전화가 끊어졌다. 그러자 그는 급하게 침대에서 내려왔다. 그리고는 재빨리 옷을 챙겨 입고 브리프케이스(briefcase-서류가방. 그러나 여기서는 의사들의 往診가방) 안에 필요한 것들을 챙겨 넣었는데, 그것은 또 그때 그가 생각하고 있었던 것은 <누군가가 총상(銃傷)을 입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렇게 해서 급하게 밖으로 나온 그는, 그 시간에도 누군가가 엘리베이터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는 계단을 통해서 아래로 내려갔다. 그래서 그가 밖으로 나갔던 시간은 2시 10분. 그러나 밖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러자 그는 다시 아파트 안으로 들어갔다. 그때는 2시 12분. 그는 아파트 안으로 들어가서 문을 닫고 바깥을 살폈다. 그리고 2시 16분에 다시 밖으로 나갔으며, 2시 18분에 다시 안으로 들어갔다. 그때, 그는 알 수 없는 불안감에 휩싸여 있었다. 그래서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는데, 그러면서도 어떻게 할 수 없다는 생각에 절망감이 들고 있었다.

 그리고 또 그때, 그가 그 그룹(group) 또는 조직(組織)에서 알고 있었던 사람은 단 두 사람뿐이었다. 그들은 그가 <아순시온>의 학교를 다녔을 때의 동창생들이었다. 그리고 어렸을 때 같이 자랐던 친구들은 나이가 들어서도 그 감정이 별로 바뀌지가 않는 법이다. 그래서 그에게서 그들도 마찬가지로 생각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또 그들이 <파라과이>에 속했던 조직(組織)으로 <후벤투드 페브레리스타(Juventud Febrerista-일종의 혁명당)>에 들어가서 활동하면서 올렸던 성과란, 판단력과 지도력도 없는 게릴라 활동이었다. 그래서 그 조직원들 중에서 몇 명이 죽었던 것을 제외하면 거의 의미가 미미했던 것이었다.

 그래서 또 아마도 그런 아마추어적인 의식이 그<닥터 에드>까지 그들에게 말려들게 했던 것으로 생각은 되었지만, 하지만 또 그는 그들의 계획이 바르다고 생각하지도 않았다. 그래서 또 역시, 그가 그들의 뜻에 따라주었던 것은, 또는 그들의 활동에 지원을 하게 되었던 것은 단지 <우정의 다른 표현>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그리고 또 언젠가 그가 그들에게 <만일의 경우에는 어떻게 할 생각인가?>하고 물었던 적이 있었는데, 그러자 그들은 자신들의 조직을 의식했던 상투적인 말로 그 답을 대신했고, 그러자 또 그는 그들의 비정함에 아연해 하고 말았던 적이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또 그때, 그들이 했던 그 <상투적인 답>이란 마치 <연극에서의 연기(演技)>와 같았던 것이었다. 그것은 또 실제로, 그들은 학창시절에 3명이서 학예회(學藝會)에 참가했던 적도 있었고, 그래서 또 <멕베스(Macbeth)>에서 단역(端役)을 맡았던 적도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가 느꼈을 때, 그들의 연기는 진실미(眞實味)가 조금 떨어졌다고 기억하고 있었는데, 그래서 또 그때 그들이 대답했던 그 <상투적>이란 것도, 그 연극에서의 그들의 모습과 비슷했던 것이었다고 할 수가 있었던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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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第 一 部

 


 

 

 


<파라나 강>

 

 

 

 第 二 章

 

 

 



 그로부터 얼마 후, 그는 <닥터 험프리즈>와 두 게임을 더 하고 그곳을 나왔다. 그리고는 곧바로 <파라나 강>에 면(面)해 있던 황색(黃色) 아파트의 최상층에 있던 자신의 집으로 돌아갔다. 그런데 그 아파트는 식민지(植民地) 풍(風)의 고도(古都)와 어울리지 않는 것들 중의 하나였다. 거기다 그 건물에 칠해져 있던 황색(黃色) 페인트도 세월이 흐르면서 조금씩 퇴색해가고 있어 추하게 보였으며, 특히 자기 어머니와 함께 살았을 때는 <한 가정을 이루기에는 너무도 여유가 없다> 싶었을 정도로 좁았던 집이었다.

 그가 자신의 집으로 들어갔을 때, 그날의 마지막 배가 그 근처를 지나갔다. 그리고 그가 옷을 벗어놓고 침대에 몸을 뉘였을 때, 머리 위에서 천천히 선회(旋回)하는 듯한 비행기의 폭음(爆音)이 들려왔다. 그런데 그 소리는 이제 막 이륙한 듯했던 저공(低空)비행 소리처럼 들렸다. 그래서 그는 그것이 분명히 <부에노스아이레스> 아니면 <아순시온>으로 향하는 장거리(長距離)의 제트기일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이 어디로 향하는 것이든, 민간항공(民間航空)의 비행시간(飛行時間)으로서는 많이 늦은 감이 있었다. 그래서 그는 <그것은 아마도 미국(美國)대사(大使)의 승용기(乘用機)가 아닐까?>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또 사실, 그는 자신이 그런 소리를 듣게 될 줄은 전혀 예상을 못하고 있었다. 그러자 그는 불을 끄고 그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그리고는 또 이렇게 생각을 했다.

 <저 비행기 안에는 누가 타고 있을까?...>

 잠시 후, 그 비행기의 엔진소리는 남쪽으로 점점 멀어져 갔다. 그는 그 소리를 들으며 <찰리 포트남의 집에 연락을 해볼까?>하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 늦은 시간에 일부러 전화를 하기 위해서는 무슨 구실 같은 것이 필요했다. 그러나 그때, 그런 것은 얼른 떠오르지가 않았다.

 <대사(大使)는 유적(遺蹟)들을 잘 둘러보았습니까?>

 그는 이렇게 말을 해볼까, 하고 생각했다.

 ​또는

 <만찬(晩餐)은 무사히 잘 끝났습니까?>

 라고 물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았다.

 ​또는

 <지사(知士)는 당연히 제일 좋은 스테이크를 먹었겠지요?>

 그리고 이런 질문은 또 어떨까?...​

 하지만 그는 그런 시간에 <찰리>와 잡담 같은 것을 했던 기억이 전혀 없었다. 거기다 <찰리>는 소위 애처가(愛妻家)였다. 그랬기 때문에 <찰리>는 그 시간에 그에게서 전화가 온다는 것을 좋아하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 그는 그런 생각들을 하다가 다시 일어나서 불을 켰다. 쓸데없는 생각이나 하느니 책이나 읽으면서 마음을 안정시켜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하려면 <닥터 사아베드라>의 책만큼 좋은 진정제(鎭靜劑)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그때부터 <사아베드라>의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러자 아니나 다를까, 금방 졸음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그는 약간의 가수면 상태에서 책을 읽으며 강(江)가의 길 쪽으로 <패트롤카> 한 대가 사이렌을 울리면서 지나가는 소리를 들었다. 그리고 마치 그 소리가 신호가 되었다는 듯, 그는 손에서 책을 떨어뜨리고, 그때부터 서서히 잠속으로 빠져 들어갔다...

 <따르르르르르르르릉!---------------->

 그런데 얼마나 잤을까...

 

 그는 갑자기 울렸던 전화벨소리를 듣고 눈을 떴다.

 그리고 얼른 시간을 확인했을 때, 시계는 오전 2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하지만 그 시간에 그에게 전화를 할 환자는 생각나는 사람이 없었다.

 "누구십니까?"

 그는 수화기를 들고는 이렇게 물었다.

 그러자 수화기에서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던 남자의 목소리가 조심스럽게 들려왔다.


 "우리들의 <공연(公演>은 잘 진행되고 있다!"

 그러자 그가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듯 이렇게 말을 했다.

 "네? 실례지만 누구시죠? 왜 그런 말을 저에게 하는 겁니까?"

 ​그러자 또 그 남자가 약간 불안한 듯이 이렇게 말을 했다.

 "그런데 배우(俳優) 한사람이 걱정이다. 상태가 많이 나빠졌다."
 "네? 도대체 무슨 말입니까? 저는 전혀 모르겠습니다만?!"

 

 그러자 그는 무엇인가 짚이는 것이 있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지만

 그러나 계속 시치미를 떼듯이 이렇게 통화를 했다.

 

 그러나 전화를 한 그 사람이 그가 아는 사람이라면, 그들은 그런 시간에 그렇게 막무가내식의 전화를 했던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그래서 그는 더욱 조심스러웠는데, 그것은 또 그 전화가 도청이 되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그러나 그들에게는 어떠한 사사로운 위험에 대해서도 최대한 조심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것은 또 <북부(北部)>로부터의 망명자(亡命者)들은 국경(國境) 근처에서는 게릴라전(guerilla 戰) 시대 이후 감시를 덜 받고 있었지만, 그러나 그것은 단지 그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일 뿐이었기 때문이었다. 그것은 또 예를 들어서, 그러던 중에서도 <파라나 강>을 건넜던 사람들이 나중에 <파라과이>로 다시 끌려간 후, 그곳에서 살해(殺害)당했던 사람들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또 그 중에서는 <아르헨티나> 북동단(北東端)의 <포사다스(Posadas)>에서 왔던 망명(亡命) 의사(醫師)도 있었는데, 그는 같은 의사(醫師)였기 때문에 <닥터 에드>는 처음으로 그 <공연계획(公演計劃)>을 마쳤던 이래(以來), 그가 가끔씩 마음속에 떠오르고 있었던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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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第 一 部

 


 

 

 


<파라나 강>

 


 第 一 章


<파라나 강과 그 지류들>


 ※ 스페인어로 Río Paraná, 포르투갈어로는 Rio Paraná이며, 남아메리카 브라질 중남부를 흐르는 강.
     브라질 남동쪽 고원에서 시작하여 팜파스를 지나 라플라타 강으로 흘러든다. 길이는 4,880km.

 

 

 잠시 후, 두 사람이 <호텔 볼리바르(Bolívar)>로 돌아갔을 때, 마치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안뜰에서 옷의 단추를 대충 풀어서 시원한 차림으로 <엘 리토랄(El Litoral-산타페 주의 지역신문. 아르헨티나 동부지방, 또는 그 지역의 신문>을 보고 있던 호텔의 지배인이 이렇게 말을 했다.

 "나가신 후에, 전화가 왔었습니다."
 "아, 나에게?!"

 그러자 <닥터 험프리즈>가 갑자기 흥분을 해서 이렇게 소리를 질렀다.

 그리고는

 "아, 누구였지? 음... 근데, 뭐라고 말을 했나?"

 하고 물었다.

 그러자 지배인이 이렇게 말을 했다.

 "아닙니다! 그 전화는 저 <닥트 에드워드> 씨에게 왔던 것이었습니다. 어떤 여자였는데, 선생님께서 혹시 여기 와계시지 않는가 하고요!"
 "뭐? 내가 아니었다고?"
 "네!"

 그러자 <닥터 험프리즈>가 몹시 실망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때 <닥터 에드>가 이렇게 말을 했다.

 "다시 또 전화가 온다면 저는 여기 없다고 말해 주시오!"
 "네!..."

 그러자 또 <닥터 험프리즈>가 이상하다는 눈빛을 하면서 <닥터 에드>에게 이렇게 물었다.

 "자넨, 그 여자가 누군지 궁금하지도 않는가?"
 "아뇨, 누군지 알 것 같아서요!"
 "응? 그럼, 환자가 아닌가?"
 "환자 맞습니다! 하지만 지금 당장 가봐야 될 정도는 아니기 때문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됩니다."

 그러자 <닥터 험프리즈>도 대충 이해가 간다는 듯이 머리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또 이렇게 말을 했다.

 "알았네! 그럼, 체스(chess)나 두지!"
 "네!"

 그렇게 해서 두 사람이 체스를 두고 약 20수(手) 정도를 두었을 때 <닥터 에드>가 몰리고 있었다.

 그러자 그는 초조한 모습으로 말을 다시 세우기 시작했는데, 그러자 <닥터 험프리즈>가 이렇게 말을 했다.

 "자네, 무슨 걱정이 있나보군?"

 그러자 <닥터 에드>가 변명 같이 이렇게 말을 했다.

 "아뇨, 저 관수기(灌水器) 때문에요! 똑, 똑, 똑, 똑 하고 계속해서 물이 떨어지는데 왜 고치질 않습니까?"
 "뭐, 어때서! 오히려 그게 난 더 좋아. 마치 자장가처럼 마음이 편해지니 말이야?"

 그리고는 킹(王) 앞으로 말을 하나 옮기고는 또 이렇게 말을 했다.

 "명인(名人) <카파블랑카(José Raúl Capablanca、1888년 11월 19일부터 1942년 3월 8일. 쿠바의 체스선수, 외교관)>처럼 <한 수>란 이렇게 단순(單純)한 것이야!"


 

<José Raúl Capablanca>


 그리고는 또 이렇게 말을 했다.

 "근데, 찰리 포트남(Charlie Fortnum)이 신차(新車)를 손에 넣었다지?"
 "네, 캐딜락(Cadillac-미국제 고급승용차)이죠!"
 "그럼, 자네의 피아트(fiat-이탈리아의 Fita Auto사가 제조한 자동차)는 현재 몇 년(年) 째 된 것인가?"
 "아마 4년, 5년 정도요?"
 "역시, 그 사람이 수완(手腕)이 좋은 모양이군? 2년 만에 다시 차를 수입(輸入)할 수 있었다니 말이야? 분명히 수도(首都)에 그의 중고차를 사겠다는 사람들이 줄을 섰을 것이야!"
 "그럴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두실 차례입니다!"

 그러나 <닥터 험프리즈>는 그 말에는 대응도 않고 또 계속해서 이렇게 말을 했다.

 "그런데 그 사람, 자기 부인까지 영사(領事)로 만들면 두 사람이서 매년 차를 수입할 수도 있겠군? 그러면 그것도 한 재산인데 말이야? 그런데 영사(領事) 자격에 성별(性別)이 필요한지 몰라?"
 "그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럼, 그 사람이 영사(領事)가 되기 위해서 돈을 얼마나 들였다고 생각하나?"
 "네? 그것은 유언비어(流言蜚語)입니다. 그것은 돈이 한 푼도 들지 않는 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알기로 외무부(外務部)에서는 그런 짓을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또 <찰리 포트남> 씨가 아니라, 그 분을 먼저 찾아왔던 사람들은 높은 사람들이었어요! 그래서 유적(遺蹟)을 보고 싶다고 했는데, 그런데 그 사람들은 <스페인어>를 할 줄 몰랐거든요! 그래서 <찰리>가 그 일을 맡게 되었는데, 단지 그것뿐이었어요! 그리고 그 분은 운이 좋았어요! <마테 차> 수확이 생각보다 좋지 않았기 때문에, 그래서 2년에 한 대씩 <캐딜락>을 수입하게 되면 그 보상(報償)으로서는 충분했을 테니까요!"
 "음, 그런데 그 사람, 그 <캐딜락> 덕분에 결혼했다는 이야기도 있던데?"
 "네? 그것은 또 무슨 말씀입니까?"
 "음, 그 캐딜락(Cadillac)과 바꿨다는 뭐!... 나라면 <모리스마이너(Morris minor-영국의 Morris Motor Company에서 만들었던 차)> 정도면 충분했었을 것 같지만!"


 

<Morris minor - 1955년식>

 "그런데 그 분에게는 조금 실례가 되는 이야기일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솔직히 말씀을 드리자면, 그 분이 영사(領事)가 되었던 것은 운이 좀 좋았던 때문이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닥터>께서 더 잘 아시리라 생각하지만, 아무튼 그 당시에 이곳에는 영국인들이 제법 많이 있었다는데, 그런데 또 마침 그때 국경(國境)에서 게릴라(guerilla)들이 침범을 해서 잠시 소동(騷動)이 일었던 모양입니다. 그러자 그 영국인들 중의 한명이 그 소동에 휘말렸다고 했는데, 그래서 그 분이 그때 여러 가지로 힘을 많이 썼다고 합니다. 그래서 대사(大使)가 그때 그 분의 도움을 받아서 궁지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래서 일종의 그 공(功)으로 그 일을 맡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하지만 또 그때 그 일에 대해서 고마워했던 사람도 있었고, 별 것 아니라는 사람들도 많았기 때문에, 그래서 그 때문에 운이 좀 좋았던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흠, 그럼 우리들도 그런 궁지에 몰리게 되면 그 <포트남>에게 신세를 질 수밖에 없겠군? 아무튼 체크(check)!"

 <닥터 험프리즈>가 이렇게 말을 하고는 체크(check-장군)를 불렀다. 그러자 <아차> 하듯이 이야기를 하느라 잠시 정신을 놓고 있었던 <닥터 에드>가 상황을 살폈다. 그러자 상황은 하는 수 없이 왕(王)과 비숍<(bishop-체스 말의 하나로, 주교의 모자를 본떠서 만들었다는 것으로, 비스듬히 사방으로 움직일 수 있는 말)>을 바꾸지 않으면 안 되게 되어 있었다. 그러자 또 그가 이렇게 말을 했다.

 "그런데 그 분보다도 더 심한 사람들도 얼마든지 있어요!"

 그러자 또 <닥터 험프리즈>가 이렇게 말을 했다.

 "흠, 어쨌든 자네도 이런 궁지에서 자네의 왕(王)부터 먼저 구해내야 할 것 같군? 아니면 그 <찰리>에게 구원을 요청해 보든지!"

 그러자 <닥터 에드>가 마치 정곡이라도 찔린 듯 움찔 놀라면서 급히 <험프리즈>를 쳐다봤다.

 하지만 역시 <험프리즈>는 단지 게임일 뿐이라는 듯, 그의 시선을 무시하고 또 이렇게 말을 했다.

 "뭐하는가? 또 장군인데!"

 그러자 또 <닥터 에드>가 체념한다는 듯, 이렇게 말을 했다.

 "외통수라, 어쩔 수가 없겠군요?"

 그러자 또 <험프리즈>가 이렇게 말을 했다.

 "자네는 저 관수기(灌水器)가 문제라고 하지만, 그러나 저것은 벌써 반년 전부터 고장이 나 있었어! 그러니 그것은 핑계가 아니겠나?"

 그러자 마치 항복한다는 듯 <닥터 에드>가 이렇게 말을 했다.

 "맞습니다. 이번엔 제가 졌습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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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第 一 部

 


 

 

 


<파라나 강>

 


 第 一 章


<파라나 강과 그 지류들>


 ※ 스페인어로 Río Paraná, 포르투갈어로는 Rio Paraná이며, 남아메리카 브라질 중남부를 흐르는 강.
     브라질 남동쪽 고원에서 시작하여 팜파스를 지나 라플라타 강으로 흘러든다. 길이는 4,880km.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마요 가의 카페>

 

 <닥터 에드>가 그 <이탈리안 클럽(Italian Club)> 앞에 도착했을 때 <닥터 험프리즈>는 열려 있던 창(窓) 근처 탁자에 앉아 있었다. 그는 다 낡은 셔츠칼라(collar)에 냅킨(napkin)을 꽂고 있었다. 그는 마치 <플로렌스(Florence)>에 살았던 <빅토리아 조(朝-the Victorian Age)> 때의 문인(文人)들처럼, 아무리 더운 날이라도 항상 양복에다 넥타이와 조끼를 착용하고 있었고, 마치 <지성의 상징>이라는 듯 얼굴에는 항상 철(鐵) 테 안경을 쓰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몇 년이나 검안(檢眼)을 하지 않았던 것인지 아무도 알 수가 없었지만...

 

 그리고 또 그때, 그는 마치 자신이 무엇을 먹고 있는지 확인이라도 하는 양, 앞에 놓였던 <굴라시>를 감정하는 듯한 눈으로 자세히 들여다 보고 있었다. 그 때문에 그의 백발(白髮)에서 갈색의 머리카락들이 드문드문 보였고, 그가 꽂고 있던 냅킨에도 그런 색이 묻어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굴라시>를 먹다가 흘렸던 것이었다.

 

 <닥터 에드>는 바깥에서 그의 그런 모습을 잠시 지켜보고 섰다가 식당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는 먼저 인사를 했다. 그러자 그가 잠시 깜짝 놀라는 척 하더니 이렇게 말을 했다.

 "아, 내가 써두었던 것을 봤던 모양이군?"

 그러자 또 <닥터 에드>가 그의 앞자리에 앉으면서 이렇게 말을 했다.

 

 "어차피 여기 계실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그것을 보고 올 줄은 어떻게 아셨습니까?"

 "아니, 나는 자네일 줄은 몰랐지! 하지만 누군가는 그것을 보고 올 것이라고는 생각했었네, 누군가는!"

 

 그는 이 부분에서 힘주어서 이렇게 말을 했다.

 

 "아, 그러셨습니까? 저는 <호텔 나시오날(Hotel-Nacional-내셔널)>에서 식사라도 같이 할까 해서 찾아갔던 것입니다만?!..."

 

 그리고는 아무런 의미도 없이 그 식당 안을 한번 둘러봤다.
 그러자 그때, 그 안에는 그 두 사람밖에 없었다.

 "아, 고맙게도!..."

 

 그러자 <닥터 험프리즈>가 이렇게 말을 했다.

 그리고는 또 이렇게 말을 했다.

 "그럼, 다음 기회를 즐겁게 기다리도록 하지! 하지만 그럴 일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리고 이곳의 <굴라시>는 생각보다 그렇게 나쁘지는 않군? 맛은 별로지만! 그래도 배는 채울 수 있을 정도니 말이야?"

 <닥터 험프리즈>는 상당히 마른 몸의 노인이었다. 그래서 또 마치 그는 바닥 없는 구멍을 가득 채우려는 듯한 희망 없는 희망을 가지고서 긴 시간 동안 열심히 먹기만 하는 사람 같은 인상을 주는 사람이었다. <닥터 에드>는 그런 그를 보다가 자신도 <굴라시>를 주문했다. 그러자 또 <험프리즈>가 깐깐한 태도로 이렇게 말을 했다.

 

 "자네를 여기서 만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네! 나는 분명히 지사(知士)가 자네를 초대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거든? 오늘의 만찬(晩餐)에는 분명히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이 필요할 것이기 때문에!"

 그러자 <닥터 에드>는 그때서야 <닥터 험프리즈>가 왜 그 거울 앞에 그런 메모를 붙여두었던가에 대해서 이해가 되었다. 그러니까 그곳에서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은 단 세 사람, 그리고 그 <험프리즈>는 이미 그 지사(知士)로부터 한번 초대를 받았던 적이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아마도 그날도 그는 지사(知士)로부터 그런 연락이 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모양이었고, 그래서 또 아마도 그 메모를 쉽게 발견할 수 있도록 문도 잠그지 않았던 채로, 그리고는 잘 보이는 거울 테두리에다 붙여두고 나왔던 것으로 생각되었던 것이다. 그러자 또 마치 <닥터 에드>가 헛된 희망은 갖지 말라는 듯 이렇게 말을 했다.

 "오늘은 <찰리 포트남> 씨가 초대된 것으로 압니다만?"
 "음, 그랬구먼! 우리 명예영사(名譽領事)가!"

 

 그러자 <닥터 험프리즈>는 그 <명예영사(名譽領事)>란 부분에서 힘을 주어서 이렇게 말을 했다.

 그리고는 또 이렇게 말을 했는데, 그러자 또 그때부터 두 사람의 대화가 잠시 이렇게 이어졌다.

 

 "그런데, 오늘밤은 외교(外交)상의 만찬이기 때문에, 명예영사(名譽領事)의 부인은 건강상의 이유로 참석을 했을지 모르겠군?"
 "미국(美國) 대사(大使)는 독신입니다. 그래서 아마도 형식 같은 것도 없이 남자들만 모인 파티였을 겁니다."
 "음, 그렇다면 <포트남>의 부인(夫人)을 불러서 <손님> 대접을 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되겠군? 명예영사(名譽領事)는 지금 한창 그들과 어울리고 있을 테니까 말이야? 그런데, 그 지사(知士)는 당신과 나는 왜 부르지 않았을까?"

 

 <닥터 험프리즈>는 그것이 계속 걸리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그러자 또 그가 이렇게 말을 했다.

 "그것은 당연한 것이 아닙니까?"

 "왜?"

 "아무래도 우리는 공무(公務)와는 상관이 없기 때문에요!"
 "하지만 예수교회의 유적(遺蹟)에 관해서라면 <찰리>보단 우리가 더 잘 알고 있지 않는가? 그리고 내가 알기로 그 미국(美國) 대사(大使)가 이곳에 온 것은 바로 그 유적(遺蹟)들을 둘러보기 위해서인데, 그래서 홍차(紅茶)나 <마테 차>의 수확이나 보려고 온 것은 아니잖아? 정말 믿을 수 없는 말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아마도 그 미국(美國) 대사(大使)들은 전부 실업가(實業家-장사꾼)들임에 틀림없을 거야!"
 "이번 대사(大使)는 그래도 좋은 인상을 주지 않았습니까? 거기다 예술(藝術)과 역사(歷史)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무엇을 싹쓸이하기 위해서 왔다는 의심은 들지 않으니까요! 그리고 제가 봤을 때, 이번 대사(大使)는 이 지방의 경제적인 문제에 관심이 있다기보다는, 학문적(學問的)인 것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영어를 조금 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인지 재무장관(財務長官)도 초대하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그게 아니면 빌려준 돈이 문제가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은 조금 들지만요!"
 "그런데 그 대사(大使)는 건배(乾杯)의 인사는 물론, 웬만한 일상회화도 <스페인어>로 한다고 하던데?"
 "그럼, 꽤 빠르게 진보(進步)하고 있군요?"
 "음, 그런데 자네는 그에 대해서 나보다 더 많이 알고 있는 것 같군? 그렇다면 대사(大使)는 내일 그 유적(遺蹟)들을 둘러보러 갈 것 같은가?"
 "아닙니다. 오늘 벌써 갔습니다. 그래서 아마도 오늘밤 안에 비행기로 <부에노스아이레스(Buenos Aires-Argentina의 수도)>로 돌아갈 것 같습니다."
 "허허, 그럼 신문(新聞)이 오보(誤報)를 냈나?"
 "공식발표(公式發表)의 스케줄이란 것은 부정확할 때가 많지요! 지사(知士)가 사고(事故)를 일으키고 싶지 않아서 그랬는지도 모르고요!"
 "뭐? 사고(事故)라니! 여기서? 설마 그럴 리가! 우리가 여기 온지도 벌써 20년이야. 그런데 그동안 한 번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어! 그리고 그런 사고(事故) 같은 것이 생기려면 <코르도바(cordoba-아르헨티나 중북부 코르도바 州의 도시)>밖에는 없어! 그런데 이 <굴라시> 그렇게 나쁘지는 않지?"

 그리고는 마치 동의를 구한다는 듯 <닥터 에드>의 얼굴을 한번 힐끗 쳐다봤다.

 그러자 <닥터 에드>가 마치 그때가 언제인지 생각이 잘 나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이렇게 말을 했다.

 "네, 저는 이것보다 더 나쁜 것도 먹어봤으니까요!"

 그러자 또 <닥터 험프리즈>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이렇게 말을 했다.

 "그런데 그건 뭔가? 호주머니에 책 같은 것이 삐죽 나와 있군?"
 "아, 이건 저의 환자(患者)가 쓴 것입니다만..."

 그러자 <닥터 에드>가 이렇게 말을 하면서 책을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

 그러자 또 <닥터 험프리즈>가 놀라는 표정을 지으면서 이렇게 말을 했다.

 "아니 이건 <사아베드라>의 책이 아닌가?"
 "네!"
 "음, 자네도 이걸 읽고 있는 모양이지?"

 그러자 또 마치 <닥터 험프리즈>가 경멸하는 투로 이렇게 말을 했다.

 그리고는 또 이렇게 물었다.

 "그래, 읽어보니 어떻던가?"
 "네, 재능(才能)이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자 또 <닥터 험프리즈>가 발끈하듯이 이렇게 말을 했다.

 

 "뭐, 재능(才能)이라고? 자네는 졸작(拙作)을 좋아하나 보지? 그럼, 자네는 정말로 그 사람이 말하는 명예(名譽) 어쩌구 하는 것을 좋게 생각하는 모양이지?"
 "아직 읽고 있는 중이라..."

 그리고는 또 <닥터 에드>가 진중(鎭重)하게 이렇게 말을 했다.

 "그리고 저는 불신(不信)의 생각을 보류(保留)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래서 객관적(客觀的)인 생각이 그렇다?!"
 "네, 뭐!..."
 "무슨 소린가?! 이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모두가 자신의 할아버지들이 <가우초(gauchos-가우초바지로, gaucho가 입는 복사뼈까지 오는 헐렁한 바지)>를 입고, 말을 타고 다녔던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고 있네! 그렇기 때문에 그 사아베드라(Saavedra)의 <남자의 명예(名譽)>란 것도 <찰리 포트남>과 별 차이가 없는 것이야! 그런데 이제 곧 그 <찰리>의 아이가 태어난다는 것이 사실인가?"
 "네."

 

 그러자 또 <닥터 험프리즈>가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이렇게 물었다.

 

 "그럼! 그 행운의 애비는 누구인가?"
 "네?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그 아이의 아버지는 당연히 <찰리>죠!"
 "뭐? 그 늙은 주정뱅이가? 그리고 자네는 그 부인의 의사가 아닌가 말이지! 그러니 조금이라도 좋으니 내게 그 진실(眞實)을 말해주게! 다른 사람들에게는 내 절대로 말을 하지 않을 테니!"
 "그런데, 항상 그렇게 진실을 좋아하십니까?"
 "뭐,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그리고 사실, 진실이란 것들이 그렇게 믿을 수 있는 것들이어야 말이지! 그러니까 비극적(悲劇的)인 이야기지만, 그 진실이란 것들도 다 따지고 보면 인간들이 지어낸 것들이 태반이란 말이지!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이 <굴라시>만 해도 말이지, 자네가 여기에 뭐가 들어갔는지 알게 되면 아마 토하고 말거야!"
 "그럼, 이 안에 뭐가 들어있는지 아신다는 말씀입니까?"
 "아아, 그만 둬! 어떻게 전부들 공모(共謀)해서 나 하나만 몰아붙이는 거야?"
 "그러시면?..."
 "그럼, 자네까지 나를 믿지 못한단 말인가?!"
 "네? 그럴 리가요!"
 "뭔가 자네! 지금도 나를 믿지 못한다는 표정이잖아?! 그리고 그 <사아베드라>만 해도 그렇고. 그리고 그 <찰리 포트남>의 아이에 대해서도 그렇고! 아무튼, 이렇게 되면 자네 때문에라도 그 아이가 여자아이로 태어나길 빌어야겠군?!"
 "네? 그건 또 왜입니까?"
 "허허, 이 사람아! 그래야 자기 아버지를 닮아서 못 생긴 여자로 태어날 것이 아닌가?!"

 그리고는 마치 한심하다는 듯 <닥터 에드>를 잠시 쳐다보고 있다가

 그때부터 남은 빵으로 접시를 깨끗이 닦아먹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또 이렇게 말을 했다.

 "어째서 나는 항상 배가 고픈지 알 수가 없는 걸까? 뭐, 좋은 음식 같은 것은 먹지 않았지만, 그래도 영양식품 같은 것은 좀 챙겨먹었던 편이었는데 말이지?"
 "궁금하시면 진찰을 한번 받아보시지요! <뢴트겐(Röntgen-X線)>도 한번 찍어보시고..."
 "아니야, 아니야, 됐어! 내가 알고 싶은 것은 다른 사람과 얼마나 차이가 있냐는 것이야! 그러니 그런 것은 나와는 관계가 없는 것이지!"
 "그러시면 왜 물어보셨는지?..."
 "뭐, 일종의 회화(會話)의 양동작전(陽動作戰-적의 경계를 분산시키기 위하여, 실제 전투는 하지 않지만, 병력이나, 장비를 기동함으로 해서 마치 공격할 것처럼 보여서 적을 속이는 작전)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지!"
 "양동작전입니까?"
 "음, 마지막 남은 빵 한 조각을 먹을 때의 결정적인 아쉬움 같은 것을 감추기 위한 뭐, 그런 것이지!"
 "여기서는 빵을 원하는 만큼 주지는 않는 모양이지요?"

 그리고는 <닥터 에드>가 웨이터에게 이렇게 말을 했다.

 "웨이터! 여기 빵을 좀 더 주세요!"

 그러자 잠시 후, 단 한 사람뿐이었다던 그 <이탈리아인>이 질질 끄는 걸음걸이로 다가왔다. 그리고는 빵 3개가 담겼던 바구니를 가지고 왔는데, 그리고는 빵이 한 개도 남지 않을 때까지 살기(殺氣)를 가득 담은 듯한 불안한 눈빛으로 바구니를 내려다 봤다. 그리고 잠시 후, 그가 빈 바구니를 들고 돌아가자 <닥터 험프리즈>가 또 이렇게 말을 했다.

 "봤지? 저 자식 방금 손짓이 거슬리지 않았나?"
 "아니요!"
 "아니, 방금 손가락을 두 개 내밀었잖아? 그것은 누군가가 자신을 노려보거나, 또는 재난(災難) 같은 것을 만났을 때, 그런 좋지 않은 것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려고 할 때나 보이는 행동이야! 저 녀석, 아마도 나에게 무슨 악감정 같은 것이 있는 것 같아!"
 "왜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아, 내가 언젠가 <폼페이(Pompeii-이탈리아의 나폴리 동남 21km에 있었던 고대도시로, 79년 Vesuvius화산폭발로 매몰되었다가, 1755년부터 발굴되기 시작했음)>의 <마돈나(Madonna-성모마리아 또는 성모상)>의 일로 실례의 말을 했던 적이 있었거든!"
 "네... 그리고 다 드시고 체스(chess)나 한판 두시겠습니까?"

 그러자 또 <닥터 에드>가 이렇게 말을 했다.

 그러자 <닥터 험프리즈>도 긍정의 뜻을 이렇게 표했다.

 "뭐, 그러든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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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第 一 部

 


 

 

 


<파라나 강>

 


 第 一 章


<파라나 강과 그 지류들>


 ※ 스페인어로 Río Paraná, 포르투갈어로는 Rio Paraná이며, 남아메리카 브라질 중남부를 흐르는 강.
     브라질 남동쪽 고원에서 시작하여 팜파스를 지나 라플라타 강으로 흘러든다. 길이는 4,880km.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마요 가의 카페>

 

 그 <이탈리안 클럽(Italian Club)>이라는 곳은, 도로(道路)를 마주보는 위치에 서있었던 식민지(植民地) 풍의 아주 인상적(印象的)인 건물 안에 있었다. 그리고 그 앞에는 이탈리아 위인(偉人) 흉상(胸像)이 몇 개나 서있었지만, 너무 오래 되고 얼룩이 져서 새겨진 글자는 잘 읽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또 대충 상식적인 견해로 봤을 때 그것은 <카밀로 벤소(Camillo Benso-1810년-1861년, 카보우르 백작. 이탈리아의 정치가, 이탈리아 통일의 지도자. 아래의 주세페마치니, 그리고 주세페 가리발디 함께 이탈리아 통일 3걸로 불린다. 아래 사진 왼쪽)>와 <주세페 마치니(Giuseppe Mazzini-1805년-1872년. 이탈리아의 애국자로서, 민주운동을 전개했던 사람. 이탈리아의 애국자, 혁명가. 아래 사진 오른쪽)> 정도로 생각되었다.

 

 

                

 


 그리고 또 그곳은 높은 창문들 위에 돌로 장식된 꽃이 있었던 건물과 도로 사이에 있었다. 그리고 그곳에는 그 옛날에는 <이탈리아인>들이 많이 살았다고 했지만, 그러나 그때 그 <클럽> 등에 남아 있었던 것은 흉상(胸像)과 <로마> 숫자로 <19세기>의 어떤 날짜가 새겨져 있던 당당한 정면(正面)밖에는 없었다.

 

 그리고 또 그 안에는 탁자가 몇 개 마련되어 있었기 때문에 미리 예약을 하지 않아도 식사가 가능했다. 그리고 또 그때, 단 한사람 남아있던 그 <이탈리아인>은 <나폴리(Napoli)> 출신의 고독(孤獨)한 급사(給仕)였다. 그리고 그 식당의 요리사는 <헝가리> 계의 남자로, 그가 만들 수 있었던 음식은 거의가 <굴라시(goulash-소고기와 양파 그리고 고추와 파프리카 등으로 만든 매운 수프로 헝가리 전통 음식의 하나. 구야시라고도 하며, 한국의 육계장 맛과 비슷하다고 함)>뿐이었다.

 

 

                                     

<빈 풍의 구야시>

 

 그런데 그 요리사는 <굴라시> 내용의 질(質)을 교묘하게 속여서 조리하고 있었다. 하지만 또 그것은, 최상품의 육우(肉牛)는 그곳에서 800킬로미터도 더 떨어져 있었던 수도(首都)까지 배를 타고 가서 사와야 했기 때문에 <닥터 에드>가 봤을 때는 나름대로 현명한 선택을 했던 것으로 생각되기도 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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