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 二 部

 


 

 

 

 

 

 第 二 章

 

 그로부터 약 2년 정도가 지났을 때, 그는 그 <세뇨라 산체스(senora Sanchez)>란 여자가 경영하고 있다던 <매음굴(賣淫窟)>을 처음으로 방문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혼자는 아니었고 <찰리>나 <험프리즈>와 함께도 아닌, 그의 친구였고, 환자였으며, 소설가였던 <사아베드라(Saavedra)>와 함께였다.

 그날 <사아베드라>가 <호텔 나시오날>에서 딱딱한 <비프스테이크>를 먹으면서 스스로를 설명했던 바에 의하면, 자신은 매우 엄격한 규율(規律)을 지키는 것을 신조(信條)로 삼는 남자라고 했었다. 그것은 또 그때의 그의 단정했던 외관(外觀)만을 봤을 때는 누구라도 그 말을 믿었을 것이었다.

 

 그래서 또 그때 그의 외관에 대해서도 잠시 설명을 하면, 그는 온몸을 회색(灰色)으로 통일시키고 있었다. 그래서 그의 머리카락뿐만이 아니라 양복과 넥타이까지도 모두 회색이었다. 그리고 또 그는 그 <북부(北部)>의 혹서(酷暑)에도 불구하고 <수도(首都)>의 찻집에서 입고 다녔던 것과 같이 만들었던 것이라고 했던 아주 좋은 더블 조키(double jaque)도 입고 있었다. 그리고 또 그는 그것들을 만들었던 사람은 영국인이었다고 은근하게 자랑까지 했었다.

 그래서 또 그는 <닥터 에드>가 믿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10년간 입을 옷을 그 사람으로부터 다 만들어 두었다고도 했던 것이다. 그리고 또 그의 <일의 규율(規律)>에 관해서는, 그는 매일아침 식사 후에 500개의 단어를 쓰는 것이라고 했었고, 그래서 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쓰지 않는다고 몇 번이나 말을 했던 것이다.

 그리고 또 원래 <닥터 에드>는 남의 말을 잘 들어주는 편이었는데, 그것은 남의 말을 들어주는 훈련을 미리 했던 때문이었다. 그것은 또 중산층(中産層) 급(級)의 환자들은 거의가 단지 가벼운 독감(毒感) 같은 증상을 말할 때도, 아무리 안 되어도 10분 이상은 그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댔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또 <침묵(沈黙)의 고통(苦痛)>과 함께 그 아픔의 정도(程度), 위치나 성질(性質) 등에 대해서 아무런 설명도 하지 못하고 그저 묵묵히 병을 앓고 있었던 사람들은 단지 빈민(貧民)지역의 사람들밖에는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또 그들은 이미 앞에서도 조금 소개가 되었지만, 그렇게 진흙탕과 양철로 지은 조그만 집에서 사는 열악(劣惡)했던 환경 속에서도 제대로 된 치료나,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하던 채로 혼자서 그 병마(病魔)와 싸우고들 있었던 것이다.

 

 아무튼 또 그때 <사아베드라>는 이런 말도 했었다. 그러니까 자신의 그 <규율(規律)>이란 것은 다른 훌륭한 작가(作家)들 이상으로 자신에게는 필요한 것이라고 했었고, 그래서 또 다른 훌륭한 작가들에게서 재능(才能)이란 것이 있다면, 자신에게는 <다이몬(daemon-그리스신화에 나오는 일종의 守護神 또는 惡魔)>이란 것이 있다고 했던 것이다. 그래서 또 자신은 그 <다이몬>의 힘을 빌려서 글을 쓴다고도 했는데, 그래서 또 그는 그 <다이몬>이 파멸적(破滅的)인 것이라고 표현하면서, 그래서 또 역시 자신이 그 힘을 빌어서 쓰는 <창작의 고통>이란 실로 <닥터 에드>로서는 전혀 상상도 할 수 없는 것이라고도 했던 것이다.

 그래서 또 그의 표현을 빌자면 <오늘도, 내일도, 나는 계속해서 책상으로 향하며, 그리하여 펜을 쥐고, 고통과 아픔으로 글을 쓴다>라고도 했던 것이다. 그리고 또 그의 앞 작품에 나왔던 <카스틸로(Castillo 또는 가스티요)>라는 어부(漁夫)에 대해서도 말을 하면서, 그는 아주 적은 임금(賃金)을 받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바다와 싸우는 인물이라고 소개했었고, 그래서 또 어떤 의미로는 그가 바로 <예술가(藝術家)들의 초상(肖像)>이라고까지 말을 했던 것이다. 그래서 또 <그> 즉 <사아베드라> 자신이 매일 치러내는 고투(苦鬪)의 결과가 바로 그 500단어라고 했으며, 그것 역시 위의 <카스틸로>처럼 아주 적은 수확(收穫)이라고 했던 것이다. 그래서 또 <닥터 에드>가

 <아마도 그 '카스틸로'에게는 한쪽 눈이 보이지 않았던 딸이 한명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 그런데 그녀가 어떤 괴한에게 폭행을 당하려고 했을 때, 그가 그것을 막으려다 술집에서 총에 맞아서 죽었던가... 그랬지요?>

 라고 물었었고, 그래서 또 두 사람의 대화가 잠시 이어졌었는데, 그래서 또 여기서 그 내용도 소개를 하면 다음과 같았던 것이었다.

 "네, 바로 그렇습니다! 그리고 당신이 그 한 눈의 거인(巨人) <키클롭스(Cyclops-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거인 족으로, 이마 한가운데 눈이 있다. 그리고 사람을 먹고, 양을 기르며, 대장일에 능했는데, 그들 중에서 폴리페모스가 오디세우스에게 눈을 찔려 맹인(盲人)이 된 이야기가 유명하다)>의 상징(象徵)에 대해서 이렇게 이해를 해주셨다니, 저로서는 무척이나 기쁩니다."

 

 

 "아, 그렇습니까?"
 "네, 그리고 그것이 바로 소설가들의 기법(技法) 중 하나인 <심벌(symbol)>이란 것이지요! 그러면 왜 <한 눈기법>인가? 그것은 한 눈은 시력을 한곳에 집중한다는 뜻이고, 그래서 확산적(擴散的)인 작가(作家)들의 눈은 양목(兩目)이란 것입니다. 그래서 모든 것이 마치 영화(映畵)의 스크린(screen) 같이 시계(視界)에 달린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지요! 그래서 그 <폭행>하려고 했던 남자는 나의 우울증(憂鬱症)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인데, 어쨌든 나는 그 우울증(憂鬱症) 때문에 하루에도 몇 시간씩 고투(苦鬪)를 할 때도 있을 뿐만 아니라, 어떤 때는 몇 주간(週間)도 계속될 때도 있는 것입니다."
 "그럼, 제가 드렸던 약이 별로 효과가 없었습니까?"
 "아니요, 효과가 전혀 없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내가 자주 생각하는 것이지만, 그것은 내가 매일의 규율(規律)을 너무 엄격하게 지키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도 내가 아직 자살(自殺)을 하지 않고 있는 이유는..."
 "자살까지 생각하고 계신다니 무척 염려가 됩니다만, 그러나 그런 것은 바보 같은 짓입니다. 그런데 당신의 신앙(信仰)은 그런 것을 허락합니까?"
 "하지만 그렇게 암담(暗澹)한 기분이 들 때는 신앙 같은 것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지요! 그래서 남는 것은 암흑(暗黑), 그뿐이라고 할 수 있지요! 그런 의미에서 어떻습니까? 술을 한 병 더 딸까요? 이 <멘도사(Mendoza) 와인> 정도는 괜찮을 것 같은데요?"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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