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Les Fleurs du Mal (엘뤼에르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elleil</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 /><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Thu, 30 Apr 2026 17:08:59 +0900</lastBuildDate><image><title>엘뤼에르</title><url>http://image.aladdin.co.kr/Community/myface/pt_727817143.jpg</url><link>https://blog.aladin.co.kr/elleil</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엘뤼에르</description></image><item><author>엘뤼에르</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지옥을 통과한 언어의 기록: 네주 시노- 『슬픈 호랑이』 - [슬픈 호랑이]</title><link>https://blog.aladin.co.kr/elleil/17223150</link><pubDate>Fri, 17 Apr 2026 20:5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elleil/1722315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25658&TPaperId=1722315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86/0/coveroff/893292565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25658&TPaperId=1722315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슬픈 호랑이</a><br/>네주 시노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03월<br/></td></tr></table><br/>어떤 책은 읽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앓아내야만 한다. 네주 시노의 『슬픈 호랑이』가 내게는 그랬다. 책장을 넘기는 내내 입안이 바싹 마르고, 서늘한 바람이 등줄기를 타고 흐르는 기분을 떨칠 수 없었다. 이 책은 한 인간이 겪은 참혹한 비극에 대한 기록이자, 그 지옥 같은 시간을 언어로 길어 올리려는 치열한 사투의 현장이다. 작가는 어린 시절, 의붓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그 지옥 같은 시간을 언어로 끄집어낸 책이다. 놀라운 것은 문체다. 울부짖기보다 차분하고, 뜨겁기보다 서늘하다. 작가는 자신의 비극을 감정의 과잉 없이, 마치 남의 일을 관찰하듯 냉정하게 해부한다.&nbsp;  작가는 의붓아버지의 성폭력이라는, 차마 입 밖으로 꺼내기조차 버거운 진실을 정면으로 응시한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피해의 고통을 호소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네주 시노는 윌리엄 블레이크의 시구처럼, ‘어린양을 만든 이가 어찌 호랑이(포식자)를 만들었는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며 악의 본질을 파헤친다.&nbsp;  작가는 문학 전공자답게 『롤리타』 같은 고전들을 끌어와 자신의 상처를 분석한다. 섣부른 위로나 용서는 없다. 작가는 상처가 완전히 치유될 수 있다는 환상을 심어주지 않는다. 그저 고통과 함께 살아가는 법, 그리고 그 고통에 이름을 붙여 세상 밖으로 내놓는 법을 이야기할 뿐이다.&nbsp;  이 책은 비극을 전시하지 않는다. 대신 비극이 인간의 영혼을 어떻게 파괴하고, 그 파편을 어떻게 다시 조립해야 하는지 보여준다. 2023년 프랑스 문학계가 왜 이 책에 열광했는지 알 것 같다. 단순히 슬픈 이야기가 아니라, 침묵을 깬 인간의 단단한 존엄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읽는 내내 마음이 아리고 불편하지만, 그 불편함 끝에 도달하는 지점이 있다.&nbsp;  마지막 장을 덮으며 생각한다. 우리 모두에게는 각자의 호랑이가 있다. 그 호랑이를 길들일 수는 없어도, 똑바로 응시할 용기는 가질 수 있다. 그것이 이 책이 주는 가장 아프고도 강한 위로다. 슬픔에 잠기는 법이 아니라, 그 슬픔을 딛고 서서 세상을 응시하는 법을 가르쳐주는 책이다. 지독한 진실이 주는 힘이 무엇인지 증명하는 경이로운 기록이다.&nbsp;  [본 리뷰는 열린책들의 도서 지원을 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리뷰입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86/0/cover150/893292565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860015</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