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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찬란한 자전거 여행 - 중국에서 태국까지 5개월 동안의 버라이어티 휴먼코미디
문지용 지음 / 피그말리온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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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여행에 중독된, 길 위의 방랑자.
약골에다 겁쟁이지만 자전거에만 올라타면 세상이 두렵지 않다.
티베트, 남미, 아프리카 소위 3대 오지 배낭여행을 다 다녔지만,
5개월간의 아시아 자전거 여행이
인생 최고의 예능, 최고의 다큐였음을 음미하며 살아가고 있다.

방콕보다는 모험을, 안주보다는 도전이라는 단어를 좋아하며,
현재는 안정적인 H자동차그룹을 박차고 나와
국내 1호 샤오미 직원으로 또 다른 도전의 삶을 살고 있다.


- 문지용, <내 인생의 찬란한 자전거 여행> 저자



저자 문지용은 대학 후배이다.

학교에서 만난 것은 아니고

그는 영어신문사에서 나는 학보사에서 일했던 경험으로 

약 10년 전 인연을 맺었다.


운 좋게도, 책이 되어 나오기 오래 전부터

그의 자전거 여행 스토리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서울 도심에서 만나는 날도 자전거를 타고 왔을 만큼

문지용은 그야말로 찐 자전거 여행자였다.


그를 만난 날이면 나는평소보다 더 많이 웃었다. 

평소보다 더 다짐을 많이 했고

평소보다 더 나와 주변을 돌아보곤 했다.

그래서 그를 알고 있다는 것이 고마웠다.


오래 기다린 책이 나와서 정말 기쁘다. 

저자가 허락만 해주신다면 문지용 팬클럽 1호 뱃지라도 달고픈 심정이다.


그리고 그의 이야기가 가진 힘을 알고 있는자로서 의무감을 느낀다.

이웃들의 일상에 "찬란함"을 더해줄 책이 여기 있다는 걸 알려야 할 의무.


덧.

문지용의 북토크 소식이 보이시거든 무조건 가시라. 

그의 훤한 얼굴과 웃음과 매력에 푹 빠지실거라고. 100% 장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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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찬란한 자전거 여행 - 중국에서 태국까지 5개월 동안의 버라이어티 휴먼코미디
문지용 지음 / 피그말리온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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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오래된 팬입니다. 기다렸던 책이 드디어 나왔네요. 너무 설렙니다. ˝황당하고 배꼽빠지게 웃다가 짠내 풀풀 웃프다가 찐한 감동을 받았을˝ 저자의 여정을 즐겁게 따라가겠습니다. 모험과 도전, 청년의 에너지가 가득한 책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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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시대 여행처방전 - 지금은 곁에 있는 것들을 사랑할 시간
이화자 지음 / 책구름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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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해외 여행은 언제 갈 수 있나 답답한 마음만 들고, 국내 여행은 뻔하고. 유명하고 괜찮은 곳들은 늘 붐비고. 주말마다 거리두기 스트레스가 없으면서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는 곳을 찾는 게 일이었다. 목차만 봐도 신선하다. 그야말로 언택트시대 여행처방전. 제대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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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처 다 하지 못한 - 김광석 에세이
김광석 지음 / 예담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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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우리에게 올 겨울은 결코 쉽지 않은 계절이었다.

 

첫 책을 마무리 하던 중 둘째를 임신했다는 것을 알았고,

그렇게 입덧과 피곤한 몸과 마음으로 첫 책을 출간했다.

그리고 그 기쁨을, 설렘을 다 누리기도 전에 시작된

고작 16개월 된 딸아이의 입원, 수술

그리고 시 외할아버지의 별세.

 

이때만큼 삶과 죽음을 생생하게 느꼈던 적이 없었다.

번뇌와 고통과 숱한 다짐이 제멋대로 떠다녔고,

책을 읽을 수도, 글을 쓸 수도, 생각을 할 수도,

잠을 잘 수도 없는 날들이었다.

그저 시간이 지나기를,

그래서 내가 겪어야 하는 모든 것들이 희미해지기만을 바랐다.

 

우연일까, 인연일까.

재밌게도, 이번 달에 서평을 작성해야 할 신간 두 권이

모두 고인이 되신 분들에 대한 기록이었다.

 

----------

 

가수 김광석의 <미처 다 하지 못한>.

이 책은 그가 생전에 쓴 일기, 메모, 편지, 노랫말 등을

모아 놓은 것이다.

 

곁에 없는 이에 대한 그리움이 차지하는 절대적인 크기 때문일까.

그는 내가 생각하기에, '누구나' 좋아하는, 몇 안되는 사람이다.

 

다른 많은 이들처럼 나 역시 차 안에서, 노래방에서

그의 목소리를 즐겨 들었고, 부지런히 따라 불렀다.

그러다보면 아득한, 때론 실체도 알 수 없는 애잔함에 빠져들곤 했는데,

그처럼 깊고 풍부한 음색을 가진 가수라면,

그런 울림을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능력을 타고난 사람이라면

세상 어떤 것에서도 초월했으리라, 내 멋대로 상상하며

그를 '완벽한' 어떤 대상의 틀 안에 가둬두곤 했다.

 

그런데, <미처 다 하지 못한>을 읽어갈수록

그 역시 나와 같은 인간이었음을,

사랑하고 싶고, 사랑받고 싶고

자유롭고 싶고, 매 순간 열심히 살아야지 다짐하며

고통과 번뇌와 외로움을 친구처럼 껴안고 살아왔음을 알았다.

그것은 지금 그 시기를 보내고 있는 나에게 깊은 위로가 되었다.

 

가장 몰입하며 읽은 부분은 일기 형식의 2장,

'악보에는 마침표가 없다-거리에서 부르는 노래' 이다.

 

'이런 노래를 불러야겠구나!'하고 다짐했던 시절의 이야기부터(82쪽),

사랑했지만, 서른 즈음에, 이등병의 편지 같은

본인의 노래에 대한 자신의 소회(99쪽),

아내에 대한 사랑과(111쪽),

딸 서연에 대한 애틋함(126쪽)도 마음껏 드러낸다.

 

나의 마음속에 일고 있는 허전함의 본질은 무엇인가.

나를 치열하게 해준 것은 무엇이었나.

후회도, 보람도 아닌 그저 살아 있음에 움직인

그 움직임이 불쌍한가.

무료하다.

즐겁지 않은 이유를 모른 채 나는 즐겁지 않다.

또 이러다 가라앉는 것인가.

무섭구나.

-'심연' 가운데, 117쪽.

 

특히 바쁘게 공연을 하고, 인기를 얻었어도

그가 여전히 쓸쓸해 하며,

살아움직이는 원동력, 그 무언가를 찾으려고 애쓰는 모습은

끊임없이 반복되는데,

 

길을 건널 때

신호등이 바뀔 때

지나가는 차 소리

왜 때려 니가 뭔데

금슬 좋지 않은 부부의 싸우는 소리

썩은 가로수도 하늘을 바라본다.

펄럭이는 깃발

새벽길 청소부의 입김

나는 용기가 없어 말은 못하고

보이는 것만 쓴다

-' 인간 풍경' 가운데, 128쪽.

 

 

그가 가장 탐구하고 사랑하고 싶은 대상은

역시 '사람', 그리고 '사랑' 이었다.

 

좀 더 이해하는 마음으로 너를 마주하고 싶어

아침 잠에서 깨어나면 들리는 너의 목소리가

마치 고양이 발톱처럼 날카롭게 나를 부르면

아아, 햇살은 방 안 가득 차지하고 나를 비웃고

너의 눈매는 바늘처럼 내 뒷머릴 꼭꼭 찌른다

하품 길게 하고 두 팔 휘저으며 뒤통수를 긁어보지만

내게 아침은 너무 요원하구나

나의 생활은 늘 이렇듯 쑥쓰럽게 시작되는구나

- '무제30', 225쪽.

 

 

김광석의 표현대로

"좀 더 이해하는 마음으로 너를 마주하고 싶고",

윤동주의 표현대로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하고 싶은 마음",

사랑.

이것이야말로 우리 모두가 풀어가고 있는 과제가 아닐까.

 

그러지 못해  괴롭고

그러지 못해 세상에는 잔뜩 화가 난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귀 기울여보면

우린 늘 갈구하고 있다.

열렬히 사랑하기를, 그리고 사랑받기를.

 

그렇게 치열하게, 고민하고, 괴로워하며 살았으면서도

마치 그 험한 세상과 전혀 상관없다는 듯 고운 노래를 부르고

사람들에게 위로를 해주었듯이

나도 깊은 울림을 주는 글을 쓸 수 있을까.

 

 

사실 그가 이 책을 달가워할지는 모르겠다.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다.

'완벽'하고 싶어 애쓰는 사람들의 일반적인 성미란 것이

그렇기 때문에.

 

그와 같은 시대를 살았다는 것이

그의 노래를 들으며 가슴을 적실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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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눈물 - 최인호 유고집
최인호 지음 / 여백(여백미디어)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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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나에게, 우리에게 올 겨울은 결코 쉽지 않은 계절이었다.

 

첫 책을 마무리 하던 중 둘째를 임신했다는 것을 알았고,

그렇게 입덧과 피곤한 몸과 마음으로 첫 책을 출간했다.

그리고 그 기쁨을, 설렘을 다 누리기도 전에 시작된

고작 16개월 된 딸아이의 입원, 수술

그리고 시 외할아버지의 별세.

 

이때만큼 삶과 죽음을 생생하게 느꼈던 적이 없었다.

번뇌와 고통과 숱한 다짐이 제멋대로 떠다녔고,

책을 읽을 수도, 글을 쓸 수도, 생각을 할 수도,

잠을 잘 수도 없는 날들이었다.

그저 시간이 지나기를,

그래서 내가 겪어야 하는 모든 것들이 희미해지기만을 바랐다.

 

우연일까, 인연일까.

재밌게도, 이번 달에 서평을 작성해야 할 신간 두 권이

모두 고인이 되신 분들에 대한 기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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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인호 작가 유고집 <눈물>.

 

이 책은 2008년 암 진단을 받은 작가가 2013년 가을 영면하기까지

5년간 투병생활을 하는 동안 '사랑하는 벗에게' 쓴

편지 형식의 영적 고백들이다.

 

그런데 그 대상이 재밌다.

 

이 편지를 받는 그대가 누구인지 아직 저는 모릅니다.

그대는 이미 제가 만났었던 사람인지, 친하였던 동무였는지,

아니면 오가는 길가에서 스쳤던 사람인지 알 수는 없습니다만,

어쨌든 내 사랑하는 벗이 되어 생전 처음 그대에게 쓰는

이 편지를 받아주시기 바랍니다.

- 19쪽.

 

 

죽음의 고통과 외로움 속에서 써내려간 것이

사랑하는 아내나, 자식이나, 혹은 독자를 위한 것이 아니라

대상조차 불분명한 이들을 위한 것이라니.

 

독자들 중에는 그의 강한 종교적 색채나 신앙 고백이

불편한 이들도 있으리라 생각된다.

그러나 인간은 언젠가, 누구나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것처럼

그의 행보를 먼저 간 어떤 이의 것으로 이해하면

글이 신앙 고백의 형식인 것 역시 죽음에 이르는 수많은 과정의 하나로 받아들이게 된다.

어쩌면 죽음을 앞둔 순간이야 말로 신과 가장 가까울 수 있을 테니까.

 

이런 면에서 볼 때 그가 부르는 '사랑하는 벗'이란 종교 유뮤를 떠나

본인이 경험한 신의 기적, 신앙의 신비를 공유하고픈 모든 사람들,

혹은 (본인처럼) 세상의 모든 고통받는 이들이 아닐까 싶다.

 

 

어찌 두렵지 않았을까.

어찌 외롭고 무섭지 않았을까.

그러나 그는 자신에게 닥친 현실에서 도망치거나 곡해하지 않았다.

자신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받아들였고,

고통속에 절망했고, 그러나 다시 일어섰다.

가끔 내가 상상헤보곤 하는, 나의 마지막 모습과도 무척 닮아 있었다.

그 같은 신앙의 동료가, 선배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산 자인 나에겐 위로이자 희망이었다.

 

언뜻 보면 이 책은 한 개인의 신앙, 혹은 성경에 대한 이야기처럼 들린다.

하지만 면면을 살펴보면

병마를 이겨내고 다시 일어나고 싶은 인간의 욕망,

투병 생활을 하는 과정에서 느낀 인간의 아름다움과 슬픔, 외로움,

특히 작가로서 죽고 싶어한 그의 '숭고함'이 더욱 강하게 느껴질 것이다.

 

과연 나에겐 그 만큼의 열정이, 확고한 의지가 있는가.

자신이 없다.

 

 

수십년 간 그를 곁에 지켜본 이들의 말을 빌어보면

그의 유쾌하고 정이 많았으며, 자신의 일에 무척 열정적이었다.

(많은 이들이 그를 청년이라 부르고, 반항아라 묘사한다)

 

손톱이 다 빠져버릴 만큼 고통스런 상황에서도

손가락에 골무를 끼워서까지 마지막 소설,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를 완성했고(337쪽),

"나는 수녀님이 나랑 사귀다 실망해서

수년원 간 거라고 뻥치고 다닐거다. 으하하"하며 이해인 수녀님과 장난을 쳤다(290쪽).

"망가져도 괜찮아. 실패해도 괜찮다고.

그냥 써 쓰고 싶은 걸 쓰기만 하면 되는 거야." 라며

살뜰히 후배들을 아끼고 챙겨주는 선배였다(327쪽).

 

내 마음을 울리는 부분이 무척 많지만

가톨릭 신자로서, 그리고 좋은 글을 쓰고 싶은 초보작가로서

마음에 새기고 싶은 두 부분만 소개하고자 한다.

 

하나.

 

"주님께서 친히 가르쳐 주신 기도문에도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도 용서하였듯이

저희 잘못을 용서하시고'라는 구절이 있습니다만

우리에게 잘못한 형제를 무한정 용서하라는 말이

정말 가능한 일일까요.

그것은 아마도 불가능할 것입니다.(중략)

내가 남을 용서한다는 것은 사랑의 행위인 것 같지만

실은 교만인 것입니다.

내가 어떻게 남을 용서할 수가 있겠습니까.

내가 남을 단죄할 수 없듯이

내가 남을 용서할 수도 없는 것입니다.

결국 인간의 용서는 행위가 아니라

인간이 하느님으로부터 이미 용서받은 존재이자

사랑받는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는 발견입니다."

- 210쪽.

 

 

둘.

 

"저는 주님에게만은 거짓말쟁이가 되고 싶지 않습니다.

제가 진실로 인정받고 칭찬받고 잊히지 않고 싶은 분은

오직 단 한 사람,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한 분뿐입니다.

그러하오니 주님.

만년필을 잡은 제 손 위에 거짓이 없게 하소서.

제 손에 성령의 입김을 부디 내리소서."
- 194쪽.

 

 

이제 그가 남긴 글을, 한 인간의 역사를

천천히 따라가며 읽어가야 겠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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