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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의료의 풍경

황상익 (지은이) | 푸른역사 | 2013-04-26

 

 

 

 

 

 

 

 

 

 

구글 신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

DNA에서 양자 컴퓨터까지 미래 정보학의 최전선l 카이스트 명강 1

정하웅 | 김동섭 | 이해웅 (지은이) | 사이언스북스 | 2013-04-21

 

 

 

 

 

 

 

 

 

 

 

한국 사회 불평등 연구 ㅣ 우리시대 학술연구

신광영 (지은이) | 후마니타스 | 2013년 4월

 

 

 

 

 

 

 

 

 

 

 

 

이상한 나라의 정치학- 왜 우리는 여전히 불행하다고 생각할까?

이원재 (지은이) | 한겨레출판 | 2013-04-18

 

 

 

 

 

 

 

 

 

 

 

 

응답하지 않는 세상을 만나면, 멜랑콜리- 예술가는 도망치지 않는다, 그린다

이연식 (지은이) | 이봄 | 2013-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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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은 잠시 겨울로 돌아간 듯합니다.

몸도 마음도 잠시 겨울 어느 한 시점에 머무는 주말 오후입니다.

맛 집 기행을 하는 사람처럼 신간 목록을 기웃거립니다.

원시인의 채집이나 사냥처럼 오늘도 꽤 괜찮은 먹잇감을 얻었습니다.^^*

의기소침해지거나 자만해질 때,

마음을 토닥이며 가라앉히는 것은 저자와의 독대입니다.

나의 침묵 속에서 그는 깊고 무겁게 둔중한 이야기를 꺼냅니다.

수동적으로 머물러 있으나,

그 속에서 메모하고 밑줄 그으며 능동적인 참여를 곁들입니다.

갑자기 꽤 괜찮은 주말 오후가 되었네요.ㅎ

 

신간 추천을 하려고 책을 고르고 보니 이번엔 모두 우리나라 저자들입니다.

시기가 그런 것 같습니다.

집단 경험에 바탕을 둔 인문학적 사유를 섭렵해서

우리가 가야 할 길의 공통분모를 발견해야 하는 그런 시기.


 

 

『후쿠시마 이후의 삶- 역사, 철학, 예술로 3.11 이후를 성찰하다』서경식, 다카하시 데쓰야, 한홍구 지음, 이령경 옮김, 반비, 2013. 3.

 

 

 

 

 

 

 

 

 

 

 

 

 

 

 

드디어 나와야 할 책이 나왔네요.

히로시마 원폭이 그랬듯이, 일본 역사는 후쿠시마 이전과 이후의 나뉠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왜 세계는 후쿠시마를 각자의 삶으로 끌어들이지 못하는 것일까요?

둔감해지다 못해서 망각해가고 있는 2011년 3월 11일 핵발전소 폭발은

알게 모르게 현재 우리의 삶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책은 한국과 일본의 지식인들이 함께 후쿠시마 이후의 삶을 고민한 결과물입니다.

저자들은 후쿠시마 사태를 진단하고, 전방위로 핵발전소 문제와 민주주의에 접근합니다.

실천적 지식인인 저자들은 탈핵, 평화를 이끌어 낼 실천 방향까지 함께 고민하여 대안을 제시합니다.

 

 

『통섭적 인생의 권유 - 최재천 교수가 제안하는 희망 어젠다』최재천 지음, 명진출판사, 2013. 3.

 

 

 

 

 

 

 

 

 

 

 

 

 

사회생물학의 대가이자 통섭학자 최재천 선생님의 최근작입니다.

어떤 생물학자도, 사회학자도 접근할 수 없는 독자적인 학문 영역을 구축한 최재천 선생님.

최고의 학자는 난해한 학문적 용어를 대중의 언어로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경계선을 낮춥니다. 그야말로 통섭입니다.

“지식인 책을 말하다”의 ‘지식인의 서재’를 보면 자연, 생명을 넘어서는 통섭적 사고는 최재천 선생님의 삶 그 자체임을 알 수 있습니다.

출판사의 추천은 다음과 같습니다.

 

“자연과 생명에 대한 오랜 관찰과 학문의 경계를 넘나드는 통섭적 사고를 바탕으로 이루어진 그의 발언을 12개의 어젠다로 분류해 제시한다. 생물 다양성, 그린 비즈니스, 의생학(자연을 표절하는 학문), 미래형 인재, 기획 독서, 여성 시대, 경계를 허무는 삶 등 최재천만의 독특한 시각이 담긴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통섭적 인생’이란 과연 어떻게 사는 삶인지, 왜 그렇게 살아야 하는지를 깨닫게 될 것이다.”

 

 

『우리가 몰랐던 세계 문화』 강준만 지음, 인물과사상사, 2013. 3.

 

 

 

 

 

 

 

 

 

 

 

 

 

 

강준만 교수님은 여전히 집단 망딸리떼, 계급적 아비투스, 시대의 에피스테메에 기초한 미시사에 천착하여 시대와 대중을 분석합니다.

읽고 쓰고 분석하는 것으로 하나의 삶을 일구어 가시는 존경하는 교수님.

그분 밑에서 한 학기 공부한 덕분으로

어떤 토대에서 하시는 말씀인지 왜곡을 최소화하며 읽습니다.

커뮤니케이션 - 늘 그랬듯이 교수님은 여전히 학생들과 함께하는 수업에서 소통의 생산물을 만들어내시는군요^^

중심보다는 주변에서, 개인의 체험에 토대를 둔 문화 간 커뮤니케이션, 이십대의 “세계 문화 산책”은 예민한 감수성, 자유로운 상상력을 바탕으로 펼쳐집니다.

이 책은 유머와 소통, 성과 남녀 관계, 패션의 사회학, 라이프스타일과 취향 네 영역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어떻게 살 것인가- 힐링에서 스탠딩으로』유시민 지음, 아포리아, 2013. 3.

 

 

 

 

 

 

 

 

 

 

 

 

 

 

그는 이제 더 이상 정치인이 아닙니다.

아니 (저 개인적으로는) 더 이상 정치인이 아니길 바랍니다.

처음 만난 유시민은 저에게 『거꾸로 읽는 세계사』의 저자였습니다.

새로운 역사 해석, 참신한 글쟁이, 80~90년대를 대표하는 지식인으로 그는 반짝반짝 빛이 났습니다.

지식인으로의 귀환. 그러나 그는 이전의 지식인 유시민은 아니겠지요?

“지식 소매상 유시민”이란 낮은 자세로 세계에 관여하는 그의 글을 읽다보면,

여전히 진보를 포기하지 못하는 저자의 의지가 읽힙니다.

그는 여전히 정치인이고, 리버럴한 진보주의자인 것 같습니다.

직업 정치인이 아닐지라도, 우리의 삶은 언제나 정치적인 결단을 필요로 하니까요.

신간 추천을 하지 않더라도, 이 책은 이미 베스트셀러의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청춘의 커리큘럼- 고민하는 청년들과 함께하는 공부의 길』 이계삼 지음, 한티재, 2013. 3.

 

 

 

 

 

 

 

 

 

 

 

 

 

 

이계삼 선생님의 실천하는 삶이 저에게 투쟁하며 살아가야 할 힘을 줍니다.

이 책에는 “안락한 삶을 거부”하고, “다른 삶에 대한 갈망”을 청춘하게 호소하는 그의 절절한 이야기가 가득 들어 있습니다.

십여 년의 교직 생활을 떠나 세상과 만나면서, 선생님은 편한 삶, 정규직은 우리의 삶의 목표가 아니라는 것을 절절하게 이야기합니다.

그는 “다른 삶”을 살아간 스승들을 우리에게 소개하고, 목적이 왜곡된 공부가 아닌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가치를 생각하게 합니다.

반듯한 자세로 정좌하고 마주해야 할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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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 순간 속 영원』 정진배 지음, 문학동네, 2013. 02.

 

 

 

 

 

 

 

 

 

 

 

 

 

장자를 읽는 순간 현실과 밀착되어 느끼는 삶의 무게는 갑자기 반으로 줄어든다. 백년을 채 살지 못하는 우리의 협소한 관점과 자기중심적인 세계관이 한꺼번에 무너지는 느낌이다. 일상과 거리를 두고 메타적으로 세계를 바라보는 것, 거기에서 우리는 자유를 얻게 된다. 나와 세계를 ‘응시’함으로써 우주를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지고, 생각을 바꾸는 것은 우주를 것에 비견할 만하다. 지금 우리에게 장자 철학이 필요한 까닭은 우리에게 구별 짓기를 멈추고 경계를 넘었을 때 만날 수 있는 자유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메추라기는 붕새의 경지를 엿보지 못하나, 붕새 또한 메추라기의 경지를 알지 못한다.” 문학동네의 '위대한 순간' 시리즈는 연세대학교 인문학연구원이 함께 펴낸 인문교양 총서로 기획되었다.

 

『철학자가 사랑한 그림- 기묘한 미술로 삐딱한 철학 하기』 조광제, 전호근 지음, 알렙, 2013. 03.

 

 

 

 

 

 

 

 

 

 

 

 

 

 

미술 전시회에서 그림을 감상하다 보면 사람들의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들려온다. 여전히 “잘 그렸다.” “색감이 좋다.”는 이야기가 들려오는 것을 보면, 현대 미술의 철학적 난해함을 이해하고 그림과 마주하기는 쉽지 않은 모양이다. 시대를 전복시키는 미학적 사유로 작품을 생산한 예술가, 그들의 작품 속에서 전위로써의 새로운 사유 방식을 구축한 철학자들. 그들은 한 쌍의 짝패를 이루고 작품 해석을 창조한다. 아트&스터디에서 지속적으로 철학 강의를 하시는 훗설의 대가 조광제 선생님의 새 책이라서 반갑기만 하다. 고흐의 ‘구두 한 켤레’와 하이데거, 벨라스케스의 ‘시녀들’과 푸코, 베이컨의 ‘자화상’과 들뢰즈, 아방가르드와 발터 벤야민 & 메를로퐁티의 만남은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했다. 현대 미술은 재현(representation)을 버리고 자기 지시성을 선택했다. 예술 작품을 언어화하는 철학자가 없다면 예술은 존재 가치를 잃게 된다. 현대 미술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진짜 눈’을 가진 철학자들의 분석을 읽는다는 점에서 필독서가 될 책이다.

 

『정치가 떠난 자리』김만권 지음, 그린비, 2013. 02.

 

 

 

 

 

 

 

 

 

 

 

 

 

 

대선 이후, 더 이상 공중파 뉴스를 볼 수 없다는 사람이 많아졌다. 결과에 영향을 미친 다양한 원인을 분석한 내용은 많지만,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대안은 보이지 않는다. 이미 진보 정당을 찾아볼 수 없는 일본을 바라보면서, 혹시 그들의 모습이 미래의 우리가 되지는 않을지 불안한 마음 또한 새록새록 자라난다. 그럼에도 이념이 대립된 채 오십여 년의 시간이 흐른 국가의 진보가 여전히 50%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이 우리가 희망을 포기할 수 없는 단서다. 정치 세태에 비관적으로 돌아선 사람들에게 이 책은 함께 다음을 준비하는 책이 될 것이다. 이 책은 보수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진보 내부의 문제점과 한계에 대한 내부자적 시선의 고민과 성찰을 담고 있다. 새로운 단초를 마련하고자 하는 저자의 의지가 단단한 책이다.

   

『인간과 초인』 조지 버나드 쇼 지음, 이후지 옮김, 열린책들, 2013. 02.

   

 

 

 

 

 

 

 

 

 

 

 

 

 

 

‘바라봄’이 좋은 봄(spring)은 서정이 필요한 계절이다. 니체를 흡수한 버나드 쇼의 걸작과 함께 한다면 격조 있는 일상과 만나게 될 것이다. 니체의 초인은 ‘생명의 힘’으로 쇼의 희곡에서 살아난다. 「인간과 초인」은 멜로드라마로 구성되어 있지만 그 안에는 니체의 철학을 담고 있다. 만일 니체의 위버멘쉬(초인)이 성(性)과 결혼, 정치, 자본주의, 여러 유형의 인간과 여성을 만났을 때 어떤 선택과 행동을 할 것인지를 상황극 속에 담고 있기 때문에 니체 철학에 매료되었던 경험이 있는 독자라면 충분히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건축을 위한 철학- 세상에 단 하나뿐인』브랑코 미트로비치 지음, 이충호 옮김, 컬처그라퍼, 2013. 02.

 

 

 

 

 

 

 

 

 

 

 

 

 

 

철학이 건축과 만났다. 이 책은 사적 공간으로써 거주 수단을 넘어 서서 공공재로 일상을 담아내는 사회적 공간이 되고 있는 건축을 철학적으로 사유한다. 건축은 인문학의 기초 위해 세워져서 문화적, 역사적, 환경적 중요성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공공 건축에 한 평생을 바친 ‘말하는 건축가’ 정기용 선생님의 마지막 전시회와 다큐를 보고 난 이후, 건축에 철학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건축가는 ‘자기 언어를 지닌’ 철학자여야 한다. 철학이 언어로 집을 짓는다면, 건축은 벽돌로 철학을 쌓는다. 『건축을 위한 철학- 세상에 단 하나뿐인』은 건축물이 제작된 사회적 맥락을 철학과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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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촘스키, 知의 향연』노엄 촘스키 지음, 앤서니 아노브 엮음, 이종인 옮김, 시대의창, 2013. 1.

 

세계화를 주도하는 팍스아메리카의 심장에서, 세계적인 석학 노엄 촘스키는 정의롭지 못한 권력과 자본에 날카로운 메스를 가한다. 전 세계가 미국화한 자본주의에서 미국은 버트런트 러셀, 노엄 촘스키, 에드워드 사드, 마이클 영과 같은 실천하는 지성이 있기 때문에 보수화로 선회하지 않고, 나선형으로 우회할 수 있는 진보의 힘이 공존한다.

그동안 접해왔던 촘스키 책의 대부분은 사회 비판과 관련한 책이었다. 『촘스키, 누가 무엇으로 세상을 지배 하는가』, 『촘스키, 실패한 국가, 미국을 말하다』, 『실패한 교육과 거짓말』과 기존의 책들은 사회개혁에 관련한 책이었다면, 이번에 출판된 『촘스키, 知의 향연』은 언어학자로서 촘스키의 업적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상식적 수준으로 ‘변형생성문법’을 이해하고 있는 나에게 『촘스키, 知의 향연』은 그의 사상에 조금 더 다가갈 수 있는 의미 있는 책이 될 것이다. 오십 여 년에 걸친 촘스키의 글 중에서 가장 의미 있는 글을 선별하였다고 하니, 언어학자와 정치평론가로서의 서로 다른 영역의 촘스키를 함께 만나볼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이 개인을 이렇게 만드는가?』 칼 구스타프 융 지음, 김세영 옮김, 부글북스, 2013. 1.

 

데이비드 크로넨버그의 영화 <데인저러드 메소드>는 칼 구스타프 융과 그의 내담자였던 사바나 슈필라인의 에피소드를 통해서 우리 안의 선, 악, 그림자를 드러낸다. 정신병의 근원에 성(性)이 있다고 생각했던 프로이드와 달리 융은 무의식의 세계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우리의 무의식의 그림자를 살펴보는 것, 그것이 자기를 이해하는 출발이며 종결점이다. 융의 분석 심리학에 토대를 두고 있는 『당신의 그림자가 울고 있다』는 제2차 세계대전은 인간이 자신의 어두운 그림자를 타인에게 전가함으로써 나타난 대표적인 사건임을 밝히고 있다. 우리의 삶에서 중요한 것은 자신의 그림자를 직면하고 스스로 포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 연장선에서 『무엇이 개인을 이렇게 만드는가』를 읽는다면 좋겠다. 개인의 성장과 사회의 성장은 상보적 관계 속에서만 가능하다. 개인의 도덕성은 사회의 도덕성을 결코 넘어설 수 없다. 경제적 측면의 성공이 인간의 성찰과 자기 이해를 가져오지 못한 현대인에게 성찰의 기회를 가져올 책이다.

 

 

 

 

 

 

 

 

 

 

 

 

 

 

 

『정치심리학 - 사례로 알아보는 정치심리학 입문서』데이비드 패트릭 호튼 지음, 김경미 옮김, 사람의무늬, 2013. 1.

 

이번 대통령 선거만큼 대중 심리가 궁금했던 적은 없었다. 역사적 사실과 각각의 후보가 내놓은 정책이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토론이 아닌 질의 응답만이 세 번 이루어졌다. 후보에 대한 검증은 거의 불가능했다. 정권에 대한 심판이고, 책임 정치를 실현하기 위한 선거도 아니었다. 하우스 푸어의 급격한 증가가 보수적인 선택을 하게 했다고 한다면, 여당 후보는 그 문제에 대한 솔루션을 가지고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멘붕은 이제 그만, 철저한 분석과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것이 민주주의다 - 지금은 민주주의를 공부해야 할 시간』 김비환 지음, 개마고원, 2013. 1.

 

요즘은 ‘정보 편향’에 대해서 자주 생각한다. 공중파(특히 MBC)와 종편의 정치 시사 뉴스를 5분 이상 들을 수 없다면, 나의 정체성은 진보인가? 만일 이 사회가 건강한 사회였다면, 나는 자칭 ‘보수’였을 것이다. 미국과 같은 사회의 보수는 철저한 자기 도덕을 갖고 오블리스 노블리주를 실천한다. 우리 사회는 기존의 세상을 바꾸겠다는 진보에게 더 철저한 도덕을 요구한다. “어떻게 진보가 그렇게 비도덕적이야?”라고 생각한다면, 묻고 싶다. 기존의 도덕률을 철저하게 지키면서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가? 희망 없음 속에서 희망을 발견하려니, 알게 모르게 만성 스트레스도 있고, 세상에 대한 원망도 쌓인다.

지난 주 MBC 전 PD수첩의 최승호 PD의 『응답하라, PD 수첩』특강을 들었다. 87년 6월 항쟁의 기운으로 국민 주주 신문사가 만들어졌던 것처럼, 이번에는 국민이 주주가 되는 방송국을 만드는 것은 어떻겠는가에 대한 질문에, 그는 정보편향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진보는 진보 매체만, 보수는 보수 매체만 보게 된다면, 자가 발전만을 계속하게 되고 바르게 세계를 볼 수 없다는 것이다. 공중파를 정상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여전히 세상은 좀 더 나은 방향으로 진화할 것이라는 그의 신념에서 위안을 받았다.

이제 나의 일상과 무관할 수 없는 정치에 관심을 갖지 않고 제대로 된 삶을 살아갈 수 없다. 다시 희망을 가지고 인간과 삶의 정치에 대해서 함께 고민해보았으면 한다. 고정된 채널에서 벗어나서 ‘열심히 생각하고, 또 생각하는’ 정치학자의 글을 통해서 내 생각을 새롭게 정립하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정치에 대해서 전혀 몰랐던 사람의 자세로 민주주의를 공부해볼 생각이다.

 

 

 

 

 

 

 

 

 

 

 

 

 

 

 

『길들이는 건축 길들여진 인간』이상현 지음, 효형출판, 2013. 1.

 

마지막으로 일상에 여유와 실용을 가져 올 건축 책을 추천한다. 스스로 집을 짓지 않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집을 지은 사람의 의도와 용법을 제대로 이해하고 살아야 한다. ‘건축물에 대한 올바른 사용법을 알아야 한다.“는 말에 책을 찬찬히 넘기다 보면, 건축과 인간이 어떻게 관계를 맺어 왔고,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에 대하여 오래 오래 생각하게 된다. 건축물과 의약품의 비교도 재미있다. “약은 질병의 증상을 호전시키는 작용을 하지만 때때로 부작용을 일으키기도 한다.” “복용법과 장기 복용 시 유의사항을 알아야 한다.”는 것은 스스로 집을 지어서 살아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말이다. 집과 어떻게 관계를 맺고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서 살펴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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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숲 2013-02-01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에서 안타깝게 탈락했으나, 필독해야 할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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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숙의 몸과 인문학 - 동의보감의 눈으로 세상을 보다』, 고미숙 지음, 북드라망, 2013. 1.

『다운사이징 데모크라시 - 왜 미국 민주주의는 나빠졌는가』벤저민 긴스버그, 매튜 A. 크렌슨 지음, 서복경 옮김, 후마니타스, 2013. 1.

『증오 상업주의 - 정치적 소통의 문화정치학』 강준만 지음, |인물과사상사, 2013. 1.

『철학의 세 가지 질문 - 살아가면서 끝없이 하게 되는 고민에 대한 해답 찾기』마이클 켈로그 지음, 이진경 옮김, 지식의숲(넥서스), 201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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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오스의 글쓰기』모리스 블랑쇼 지음, 박준상 옮김, 그린비, 2012. 12.

 

철학적 사유를 이끄는 글쓰기는 논리와 논거가 충실한 명징한 언어가 불가한 경계일 때가 많다. 블랑슈는 그의 내밀한 일상처럼, 여백과 침묵 속에서 사유의 단상을 구성한다. 형식 자체가 낯설어짐으로써, (죽음, 작품, 타자, 저자, 수동성, 밖이라는) 각각의 개념이 하나의 전체 맥락에서 흐트러지지 않는다. 철학과 문학이 확고한 개념으로 설명되어야 한다는 가능성을 의심하는 지점에 서 있는 독자들에게 깊은 공감을 줄 수 있는 책이다.

 

 

 

 

 

 

 

 

 

 

 

 

 

 

『세계사의 구조』 가라타니 고진 지음, 조영일 옮김, 비(도서출판b), 2012. 12.

 

가라타니 고진은 맑스주의를 재해석하여 새로운 논쟁으로 이끌어간다. 그는 맑스주의 사적 유물론에서 강조하는 ‘생산양식’의 자리에 ‘교환양식’을 대치하여 역사를 새롭게 기술한다. 역사를 공부하는 ‘목적’이 전망이라고 한다면, 현재 세계화와 신자유주의로 획일화되고 있는 세계정세의 미래를 추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성과다.

 

 

 

 

 

 

 

 

 

 

 

 

 

 

 

『이상 평전』김민수 지음, 그린비, 2012. 12.

 

삶과 작품이 명확한 분석으로 포섭되지 않는 문제적 작가 이상의 평전이 새롭게 나왔다. ‘열린 텍스트’라는 전제에서 때로는 지나치게 자의적으로 해석되는 이상의 작품에 대해서 저자 김민수의 『이상 평전』은 전혀 다른 관점에서 접근한다. 여성편력, 퇴폐적 낭만주의, 외부자적 시선의 한가로운 산책으로 이해되던 이상의 생애와 작품은 ‘융합예술과 혁명성’이라는 새로운 관점으로 해석된다. 아마도 최첨단의 예술과 접촉하며 문화 생산자였을 새로운 이상을 만나게 될 것이다.

 

 

 

 

 

 

 

 

 

 

 

 

 

 

 

『공황 르포르타주』 이황 지음, 북퀘스트, 2012. 12.

 

‘공황 전문 기자’라는 신조어가 등장하기도 한참 전에 한국일보 이황 기자는 40년을 공황 취재를 했다. ‘공황’은 바로 한국 현대사와 자연스럽게 연결었고, 그곳은 언제나 특종과 고발의 현장이었다. 아직 알려지지 않은 후일담까지 가득한 이 책을 통해서 2012년 대통령 선거의 선택과 정보 부재 (또는 편향)와 어떤 연결 관계를 가지고 있는지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휴먼 선집』최민식 지음, 눈빛, 2012. 12.

 

한국에 단 한 사람의 사진작가가 있다면, 나는 바로 ‘최민식’이라는 세 글자를 또박 또박 말할 것이다. 제 1세대 다큐멘터리 작가로서, 오로지 인간, 그것도 한평생 카메라에 포섭되지 않을 것 같은 사람들의 현실을 가감 없이 담아냈다. 그의 사진에는 잉여가 없다. 오직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작가의 딸조차 “가난한 사람들을 카메라에 담아서 돈을 번다.”는 뼈아픈 검열을 했다고 하지만, 그의 시선은 모두 애정에 기반한다. 여전히 성실하게 셔터를 누르고 있는 최민식 작가의 글과 사진 속에서 깊은 힐링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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