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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무슨 책 읽고 계세요?

리아트리스
서재 바로가기 Q. 재출간을 바라거나, 국내에 본격적으로 소개되길 바라는 추리소설/작가가 있다면?

A. 해문에서 출간된 빌 밸린저의 <사라진 시간(가장 긴 시간)>을 읽고, 당연히 작가와 작품에 반해버려 밸린저의 다른 작품을 찾았지만 국내에 출간된 소설은 <사라진 시간> 단 하나가 전부였습니다. 밸린저가 쓴 소설들이 얼마나 많고, 그의 대표작만 해도 열 손가락으로 셀 수 없을 정도인데, 어째서 그의 작품이 국내에 이다지도 소개가 되지 않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에서 간혹 밸린저의 소설이 언급될 때마다 읽고 싶어 미칠 지경이 됩니다. 그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이와 손톱>, <빨간 머리 남자의 아내>, <침대 속의 시체> 등이 어서 국내 출판사의 옷을 입고 번듯하게 출간되기를 희망합니다. 인터뷰 전문보기


물만두
Q.'내 인생의 추리소설'을 꼽는다면?

A. <아웃>은 기존의 추리소설에서 남성을 주인공으로 여성을 조연정도로 여기게 만들었던 것과 여성 탐정이라는 존재에서 더 나아가 여성이 모든 것을 주도적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 여성에게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제게 알게 해준 작품입니다. 마사코를 통해 삶의 몫이 비록 어둠이라 평생 그 속에 갇혀 살아야 하더라도 내가 선택한 것과 타의에 의해 강요당하는 것의 차이를 깨달아야 한다는 점을 확실하게 느꼈습니다. 마사코는 제 여성성의 자의적 존재감을 확인하는 상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래서 제게 아주 의미 있는 작품입니다. 인터뷰 전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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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복의 랑데부
서재 바로가기 Q.'내 인생의 추리소설'을 꼽는다면?

A. 레이먼드 챈들러의 필립 말로 시리즈는 하드보일드를 넘어 미국 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걸작입니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레이먼드 카버와 함께 Two Raymond라고 부르며 존경심을 표하는 작가이기도 합니다.) 특히 가장 마지막 작품인 >기나긴 이별>을 읽었을 때의 충격은 지금도 생생합니다. 챈들러 작품 중에서 가장 길지만 흥미진진하며, 고통스럽지만 충분히 동참할 가치가 있는 여행입니다. 늙고 지친 말로가 자신을 둘러싼 진실을 깨닫는 순간, 세상에 대한 환멸과 말로에 대한 무한한 동정심이 동시에 솟아오르는 걸작입니다. 인터뷰 전문보기


이매지
Q. 올해 여름, 필독을 권하는 추리소설이 있다면?

A. <초콜릿칩 쿠키 살인사건>입니다.
추리소설이라면 피가 난무하고 잔인한 장면이 나와서 싫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그런 분들을 위한 추리소설입니다. 일명 코지 미스터리물인 이 작품에는 잔인한 장면도, 피의 흔적도 없이 달콤한 쿠키를 굽는 평범한 여자가 탐정으로 등장합니다. 추리소설은 잔인하다는 막연한 거부감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추천하고 싶네요. 인터뷰 전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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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와로
서재 바로가기 Q. 내가 추리소설을 읽는 이유/추리소설을 읽는 즐거움은?

A. 인간의 여타 상식을 초월하는 트릭이나 복선 등을 계속 읽어나가면 머릿속이 차가워지거나 공허해지는 느낌입니다. 그야말로 놀랍습니다. 그러니까 한 번 추리소설에 빠지면 우리나라에서 방영해주는 여타 멜로나 불륜, 사극 같은 것들을 어느 정도 시시하고 따분해집니다. 추리소설들을 읽어나가면 따분한 일상을 벗어나 신비롭고 매력적인 세계로 들어간 것만 같습니다. 에쿠니 가오리가 ‘추리소설이 없으면 아내로서의 삶을 살아갈 수 없다’라고 말한 것처럼, 추리소설에 한 번 매혹된다면 추리소설 없는 삶이란 생각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인터뷰 전문보기


하이드
Q.'내 인생의 추리소설'을 꼽는다면?

A. 일본 추리소설에 반하는 계기가 된 작가가 미야베 미유키입니다다. 심정적으로는 하드보일드나 경찰소설에 빠져있지만, 더이상 거의 번역되지 않은 외면 받는 장르인 관계로, 최근에는 그 어떤 장르나 국가의 책보다 활발하게 번역되고 있는 일본추리소설을 주로 읽습니다. <화차>는 추리소설이고, 나온지 10년도 더 된(사회파 소설은 시의성을 담고 있기 때문에 책이 나온 시대가 중요하다) 책임에도 불구하고, 현대 사회의 단면을 꽤뚫고 있는데, 그것은 소재로 쓰인 신용카드, 대출 문제때문은 아니고, 작가가 방황하고, 사라지는 '인간'을 정면으로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전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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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ca
서재 바로가기 Q.'내 인생의 추리소설' 5권을 꼽는다면?

A. <십각관 살인사건>을 들 수 있겠네요.
한 번 절판된 후 재출간됐습니다. 추리소설의 여러 쾌감 중 독자에게 가장 매력적인 요소라면 역시 ‘경이감’을 들 수 있겠죠. 이 작품은 제게 경이감을 안겨 준 최초의 작품입니다. 세계가 혼란에 빠지고 읽던 페이지가 사라진 듯한 놀라움. 추리소설 마니아 출신이었던 작가는 독자를 멋지게 농락합니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을 테마로 삼은 멋진 변주곡으로, 신본격의 시작이며 고전으로 남아 있습니다. 인터뷰 전문보기


jedai2000

Q. 올해 여름, 필독을 권하는 추리소설이 있다면?

A. <살육에 이르는 병>을 권합니다.
3명의 시점을 오가며 충격적인 결말로 매조지하는 이 작품은 최강의 반전과 엽기적인 살인 행각의 가감없는 묘사가 시선을 잡아끕니다. 하지만 단순히 눈길을 끌기 위해 처절한 살육 장면을 그렇게 길고 자세하게 그렸다고 보기는 힘듭니다. 사실 이 작품은 현대 일본 사회와 가정이 한 사람의 정상적이고 온전한 성인 남성을 길러내기 힘든 구조적 모순을 가지고 있다는 주제의식을 그것과 호응하는 훌륭한 반전을 통해 공감가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그동안 많은 미스터리 소설을 보았지만 주제를 이렇게 잘 살려주는 트릭, 트릭을 이렇게 훌륭하게 뒷받침해주는 주제를 가진 작품은 흔치 않았습니다. 인터뷰 전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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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tarina
서재 바로가기 Q. 올해 여름, 필독을 권하는 추리소설이 있다면?

A. <나의 미스터리한 일상>을 추천합니다.
연속살인사건, 밀실살인사건이 너무 기계적이고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나의 미스터리한 일상>을 읽을 것을 권합니다. 열두 편의 소소한 단편들 뒤에 이어지는 극중 단편작가의 편지까지 읽고 나면, 일상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오싹한 기분을 맛볼 수 있다는 매력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인터뷰 전문보기


old hand

Q. 내 인생의 '첫' 추리소설은?

A. 역시 셜록 홈즈입니다.
초등학교 3학년 경이었던 것 같고, 당시 계림 출판사에서 나오던 단편 단행본과 계몽사 소년 소녀 세계 문학전집에 들어있던 세계 추리 걸작 선집 중 어느 게 먼저였는지는 알쏭달쏭합니다. 가장 먼저 읽었던 홈즈의 단편 단행본은 <그림자 없는 괴도>(원제 : 금테 코안경)였습니다. 최초로 읽은 장편 추리 소설은 역시 계몽사 전집에 들어 있던 코넌 도일의 <네개의 서명>이었습니다. <도난당한 편지>, <얼룩 끈>, <푸른 십자가>등이 같이 수록되어 있었지요. 인터뷰 전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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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7-07-11 2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이런건 언제. 아는 분들이 많네요.

twinpix 2007-07-12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재미있는 인터뷰들이네요.^^

2007-07-13 08: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크림빵 2007-07-22 0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어요. 퍼갑니다 :)

비누겅쥬 2007-08-13 2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ㄷㄷㄷ. 셜록홈즈와 뤼팽시리즈가 좀더 있었으면 사고싶은데 이미 다읽....<-

예쁜윤선이 2008-11-21 1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전격 독자 인터뷰
내가 추리소설을 읽는 이유,
이 여름에 권하는 이 한 권의 추리소설!

추리소설의 계절 여름입니다. 어떤 책을 읽어야 할까 고민될 때, 직접 읽어보고 권해주는 독자의 목소리만큼 신뢰가 가는 것은 없습니다. 알라딘 마을의 블로거들 가운데 주목할 만한 추리소설 리뷰어 10분을 선정, 추리소설 관련 이메일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추리소설과 함께 무더운 여름나기 계획을 위한 최고의 가이드가 될 것입니다. 

(* 인터뷰에 응해주신 10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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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알라딘 마을 블로거들이 권하는 추리소설
    from D E L I U S 2007-07-10 22:41 
    알라딘 편집팀에서 진행한 "알라딘 마을의 블로거들 가운데 주목할 만한 추리소설 리뷰어 10분을 선정, 추리소설 관련 인터뷰"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10명이 각각 '내 인생의 추리소설 5권'과 '올해 여름, 필독을 권하는 추리소설'을 선정해 주었는데 역시 날로먹는 포스트를 위해서 ^^ 선정한 작품을 모아서 간단하게 빈도를 뽑아 봤습니다. 전체 작품수는 중복을 제외하지 않고 104편이며 중복을 제외하면 78편의 추리소설이 선정되었습니다.(전집이나...
 
 
paviana 2007-07-10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강력 울트라 뽐뿌네요.
다들 고수분들이시니,거기다 그 고수분들이 입이라도 맞춘것처럼 권하시는 책들은 정말 솔깃하지 않을수 없네요.

이매지 2007-07-10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레이몬드 챈들러와 미미여사는 역시 빠지지 않는군요 :)

아영엄마 2007-07-10 1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리소설계의 고수분들이 다 모이셨네요. ^^
 

- Interview with 리아트리스 님

Q. 추리소설을 읽는 이유/추리소설 읽는 즐거움은?


A. 추리소설을 읽는 이유는 곧 소설을 읽는 이유와 상통하는데, 다름 아닌 '재미'를 추구하기 위해서죠.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흥미진진함과 스릴 넘치는 재미, 기존의 재미를 다시 뛰어넘는 새로운 재미. 우리가 소설이라는 장르를 통해 궁극으로 얻고자 하는 것은 바로 이런 게 아닐까요. 재미를 느낄 수 없는 책이라면 눈만 피로하고 책장을 넘기느라 손가락 관절만 아플 겁니다. 아무리 대단한 철학과, 감동과, 메시지와 문학적 진정성 같은 게 들어있다 하더라도 책장이 넘어가지 않는 책이라면 아무런 가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책이라면 그냥 덮어버리죠.

또 추리소설에는 순문학에서 찾을 수 없는 '색다른 즐거움'도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상상력을 마구마구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죠. 사건이 터지면 독자는 과연 범인이 누구인지, 진실은 무엇인지, 책 속의 탐정과 함께 호흡하고 단서를 수집하며, 나름의 추리를 펼쳐 나갑니다. 탐정과 두뇌게임을 벌이는 것이죠. 그렇게 놀라고, 긴장하고, 추리하면서 상상의 나래를 한껏 펼치며 책을 읽으니 자연히 소설에 몰입하게 됩니다. 더위를 잊고, 스트레스를 날려 버릴 수 있지요. 탐정과의 두뇌게임에서 이기든 패하든, 독자는 엄청난 카타르시스를 경험하게 되고, 그 탐정의 다음 사건, 다음 소설을 기대하게 됩니다. 추리소설이 독자를 끌어당기는 매력이란 바로 이런 것이라 생각합니다.

Q. '내 인생의 추리소설' 5권을 꼽는다면.

A. 
1) <애크로이드 살인사건>,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가장 좋아하는 추리소설가, 애거서 크리스티 여사의 대표작 중 하나죠. 이 소설이 유명한 이유는 그 대단한 반전 때문일 겁니다. 그때까지의 추리소설 상식이나 법칙들의 한계를 훌쩍 뛰어넘는, 당시로서는 엄청난 논란과 반향을 불러 일으켰던 라스트의 반전 때문에 이 소설은 추리소설 매니아들 사이에서 두고두고 회자되며, 이후의 추리소설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오리엔트 특급살인>과 함께 크리스티 여사 3대 걸작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2) <최후의 비극>, 엘러리 퀸 지음
크리스티 여사 다음으로 좋아하는 추리소설가, 엘러리 퀸의 비극 시리즈 중 마지막 작품입니다. 비극 시리즈 중에서는 <Y의 비극>이 가장 유명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최후의 비극’에 강하게 이끌렸답니다. 이유인 즉, 가장 좋아하는 탐정인 드루리 레인의 마지막 활약상이 담긴 소설이었기 때문이죠. 비극 시리즈의 대단원을 장식하기에 손색이 없는 작품이었으며, 추리소설 사상 가장 가슴 아픈 라스트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3) <안녕 내 사랑>, 레이먼드 챈들러 지음
하드보일드 추리소설의 최고 매력남, 말로의 매력에 진정으로 빠져버린 소설입니다. 챈들러의 문장은 얼음 조각처럼 차갑고 단단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얼음이 물이 되어 녹듯 문장은 짙은 허무와 슬픔으로 녹아내리며 아득한 향수를 자극합니다. 사랑 이야기가 전면에 녹아 흐르는 이 가슴 시린 추리 소설에 더없이 어울리는 문장들이죠. <안녕 내 사랑아>는 말로 시리즈 중 가장 매력적인 소설이며, 아름답고 애처로운 소설이기도 합니다. 

4) <상복의 랑데부> / 윌리엄 아이리시(코넬 울리치) 지음
사랑하는 연인 도로시를 기다리는 남자, 조니 마. 그러나 연인은 오지 않습니다. 도로시는 이미 죽었지요. 범인이 누군지는 모르지만 다섯 명의 용의자 가운데 한 명입니다. 조니는 다섯 번의 살인을 도모합니다. 사랑하는 도로시를 죽였을 것이라 짐작되는 다섯 명의 용의자들 모두에게 자신이 당한 것과 똑같은 고통을 선사하려는 것이죠. 도로시를 향한 사랑의 열정과, 복수의 집념에 한꺼번에 사로잡힌 비운의 사나이, 조니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될까요. 아이리시는 특유의 날렵하고, 서정적인 문체로 잔혹한 복수극을 아름답게 그려냅니다. 아이리시의 소설 가운데 가장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5) <바늘구멍> / 켄 폴리트 지음
히틀러를 2차 대전의 승리자로 만들었을지도 모를 일급 정보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숨 막히는 도주와 추적의 파노라마. 그리고 그 속에서 전개되는 위험한 사랑! ‘바늘구멍’은 켄 폴리트의 대표작으로 한번 읽기 시작하면 도중에 쉽게 책장을 덮지 못하는 강력한 흡인력과 서스펜스를 갖춘 추리소설입니다. 특히 이 소설을 좋아하는 이유는 엘러리 퀸이나 애거서 크리스티로 대표되던 고전 추리소설의 틀에서 완전하게 벗어나 현대 추리소설의 전형을 새롭게 제시했기 때문입니다. 선배들의 작품을 어설프게 모방하지 않고, 자신만의 색깔로 너무도 훌륭하게 추리소설의 역사를 새롭게 쓴 것이죠.

6) <이유>, 미야베 미유키 지음
최근에 가장 좋아하게 된 추리소설가, 일본 추리소설의 여왕 미미 여사의 대표작이며 역대 나오키상 수상작 중에서도 최고로 평가받고 있는 사회파 추리소설의 걸작이죠.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하나의 사건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직,간접적으로 관여되어 있는지, 그래서 사건을 재구성하고, 진실에 접근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보여주는 한편, 현대사회의 고도성장에 따라 함몰되어가는 인간성에 대한 고찰과 반성의 기회도 함께 마련합니다. 소설을 다 읽고 나면 정말 이 말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과연, 대단하다. 정말, 재미있다. 미미 여사의 역량을 충분히 확인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Q. '올해 여름, 필독을 권하는 추리소설'이 있다면?

A.
1) <용의자 x의 헌신>,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두 천재가 격돌합니다. 한 명은 천재 수학자, 또 한 명은 그의 친구인 천재 물리학자. 한 명은 너무도 완벽한 답을 던지고, 다른 한 명은 그 답이 완벽하지 않음을 증명하려 합니다. 사랑하는 여자를 살인이라는 공포와 고통으로부터 완벽하게 분리시키기 위해 천재 수학자가 선택한 완전범죄의 방법은 무엇이며, 또한 천재 물리학자는 어떻게 그 완전범죄의 비밀을 풀어 낼 수 있었을까요. 라스트에 그 비밀이 밝혀지는 순간, 독자는 가슴 저미는 충격과 뜨거운 감동을 함께 느낄 수 있습니다.

2) <살육에 이르는 병>, 아비코 다케마루 지음
살아있는 여자는 사랑하지 못 하는 남자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는 여자를 죽이고, 시체를 훼손하며 궁극의 사랑을 꿈꿉니다. 피가 낭자하고, 끔찍한 살육의 향연이 펼쳐집니다. 아들이 살인자일 것이라 의심하며 지켜보는 엄마와, 살인자를 쫓는 전직 형사가 있습니다. 이들의 이야기는 시차를 보이며 진행되고, 마지막 반전을 향해 숨 가쁘게 교차되며 달려갑니다. 그리고 최후의 한 페이지에서 대반전이 펼쳐집니다. 그 반전으로 소설은 새롭게 시작되고, 다시 해석됩니다. 그 엄청난 반전 하나만으로도 이 소설은 필독의 가치가 있습니다. 반전의 강도만 놓고 본다면 어떤 선배 추리소설들도 따라오기 힘들 만큼 대단합니다. 

3) <시계관의 살인>, 아야츠지 유키토 지음
이 소설은 아야츠지 유키토의 대표작으로, 역시 라스트에 사건의 전반을 송두리째 뒤흔드는 핵폭탄 같은 반전이 숨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 소설은 공포소설로 분류되어도 손색이 없을 만큼 긴장감 넘치고, 무시무시한 살인 장면들로 시종 독자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듭니다. ‘살인귀’라는 전대미문의 공포소설을 발표한 작가의 저력이 이 소설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되어, 독자는 책을 펼치는 순간 공포와 서스펜스의 이중 트랩에 꼼짝없이 걸려들며 여름밤의 무더위와 작별을 고하게 됩니다.

4) <사라진 이틀>, 요코야마 히데오 지음
아내를 살해하고 자수한 전직 경감 가지 소이치로. 맑은 눈빛에 온화한 성품을 지닌 그는 죄를 순순히 자백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그가 아내를 살해한 후 이틀 후에 자수를 했다는 것. 그리고 일 년만 더 살게 해 달라고 간청한다는 것. 가지 소이치로는 공백의 이틀 동안 무엇을 했나? 그 이틀 사이에 어떤 변화가 있었기에 일 년을 더 살기로 작정했나? 극이 진행되고, 챕터가 바뀌면서 다양한 직업의 관찰자들이 등장하고, 나름의 소신과 수단으로 사건을 풀어가지만, 의문은 소설의 마지막 장을 덮기 직전에서야 비로소 풀립니다. 가지 소이치로가 끝까지 지켜 내고 싶었던 눈물겨운 비밀은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대중적인 재미와, 문학적 감동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일본 사회파 추리소설의 대표작입니다. 

5) <바람의 그림자>,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지음
이 소설은 대단히 매혹적인 추리소설입니다. 시종 서정시를 읽는 듯 아름답고 사색적인 문장과 몽환적인 분위기로 소설은 매 페이지마다 은은한 빛과 향기를 발합니다. 그러나 스토리와 플롯을 살펴보면 에코의 <장미의 이름>만큼이나 대단히 정교하고 복잡합니다. 책을 여는 순간 낯선 이국땅으로의 길고 험난한 여행이 시작됩니다. 따뜻한 감성으로 낭만적인 분위기에 젖어드는 동시에 냉철한 이성을 끊임없이 발휘하며 거미줄처럼 얽힌 서사구조를 따라가고 해석해야 하는 독특하고 멋진 여행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Q. 내 인생의 '첫' 추리소설은?

A. 추리소설 한 권을 혼자 힘으로 깔끔하게 독파한 것은 초등학교 3학년 무렵이었던 것 같습니다. <홈즈와 루팡의 대결>이라는 문고판 추리소설이었죠. 모리스 르블랑이 쓴 소설이며, 마지막에 괴도 루팡이 명탐정 홈즈를 이기는 분위기로 끝을 맺어 어린 마음에 아쉬움과 배신감 같은 걸 앙금처럼 남겼던 작품이죠. 당시 엄마에게서 홈즈 이야기를 워낙 많이 들었던 터라, 당연히 홈즈는 어린 시절 저의 우상과도 같은 존재였죠. 하지만 이후 심심할 때마다 그 책을 반복해서 읽었고, 그렇게 열 번 정도를 읽게 되자 나중에는 루팡도 홈즈와 똑같은 우상이 되어버렸습니다. 악당도 멋있을 수가 있고,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비로소 깨우치고 받아들이기 시작한 것이죠.

Q. 재출간을 바라거나, 국내에 본격적으로 소개되길 바라는 추리소설/작가가 있다면?

A. 해문에서 출간된 빌 밸린저의 <사라진 시간(가장 긴 시간)>을 읽고, 당연히 작가와 작품에 반해버려 밸린저의 다른 작품을 찾았지만 국내에 출간된 소설은 <사라진 시간> 단 하나가 전부였습니다(그나마 품절이라 이제는 구하기 힘듭니다). 밸린저가 쓴 소설들이 얼마나 많고, 그의 대표작만 해도 열 손가락으로 셀 수 없을 정도인데, 어째서 그의 작품이 국내에 이다지도 소개가 되지 않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에서 간혹 밸린저의 소설이 언급될 때마다 읽고 싶어 미칠 지경이 됩니다. 그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이와 손톱>, <빨간 머리 남자의 아내>, <침대 속의 시체> 등이 어서 국내 출판사의 옷을 입고 번듯하게 출간되기를 희망합니다.

또 한 작가, 그 유명한 관 시리즈를 탄생시킨 일본 신본격추리소설의 기수, 아야츠지 유키토. 아야츠지 유키토는 밸린저 못지않게 다작을 하는 작가로 유명합니다. 데뷔 초창기에는 일 년에 장편을 두세 편씩 써내면서도 특유의 재미와 완성도를 잃지 않아 독자와 비평가의 사랑을 동시에 받아 왔죠. 그러나 국내에 정식으로 소개된 아야츠지 유키토의 소설은 한즈미디어에서 출간된 <십각관의 살인>과 <시계관의 살인> 두 편이 전부입니다. 곧 <암흑관의 살인>이 출간된다고 하는데, 기실 제가 출간을 희망하는 소설들은 그의 초기작들입니다. <수차관의 살인>, <미로관의 살인>, <인형관의 살인> 같은 초기 관시리즈와 <무월저 살인사건>, <암흑의 속삭임>, <살인귀>같은 호러/미스터리 소설들이 어서 출간되기를 간절히 기대합니다.

# 자기 소개

코난 도일과 모리스 르블랑으로 시작해 애거서 크리스티와 엘러리 퀸을 거쳐, 지금은 미야베 미유키와 히가시노 게이코에 열광하고 있는 자칭 추리소설 매니아, 리아트리스입니다. 추리소설은 소설이 보여줄 수 있는 궁극의 재미와 상상력을 마음껏 펼쳐 보일 수 있는 장르 같아요. 그래서 한번 빠져들면 도무지 헤어날 수가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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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니 2007-07-11 0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익한 글 잘읽고 갑니다~~ 몰랐던 추리소설도 많고, 읽어야할 추리소설도 많이 건졌어요^^

리아트리스 2007-07-11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감사합니다.(__)

민준 2007-07-11 1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벨린저의 작품은 <이와 손톱> 하나가 더 나와있습니다 참고하세요

리아트리스 2007-07-11 1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과거에 출간이 되었으나, 지금은 절판된 도서죠. 여하튼 재출간을 기다리는 작품입니다! 댓글 감사합니다(__)

lsy78m 2008-07-23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년이 지나서야 이 인터뷰를 발견했네요~ ㅡㅡ;; 빌밸린져의 <사라진 시간> 너무 읽고싶은데 절판이라 정말 찾을 수가 없네요...흑;
 

- Interview with 물만두 님

Q. 추리소설을 읽는 이유/추리소설 읽는 즐거움은?

A. 추리소설을 읽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추리소설은 해피엔딩이 될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는 장르이기 때문입니다. 배드엔딩을 무척 싫어하기 때문에 얼핏 생각하면 모순적이라고 여겨질 수도 있지만 범인이 등장하고 범죄가 발생하는 것이 결말은 그 범인을 잡고 범죄를 해결하는 엔딩구조를 가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좋아합니다.

처음 추리소설을 읽을 때는 아무 생각 없이 읽었지만 읽다보니 추리소설을 보면 그 시대와 사회를 알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심리학이나 사회학을 다루는 서적은 너무 딱딱하고 이해하기 힘들지만 추리소설은 이해하기 쉽게 학문적이 아니면서도 통찰력을 가지고 그것을 보여준다는 점입니다. 그런 점 때문에 점점 더 추리소설이 좋아지고 즐거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책을 읽는데 어떤 이유를 따진다는 것, 그리고 자신이 선택한 책에서 즐거움도 얻지 못하면서 계속 읽을 수는 없겠죠? 앞에서는 좀 거창하게 얘기했지만 간단하게 말하자면 그냥 좋아서 읽고 내가 선택했기에 즐거움을 느낍니다. 그뿐입니다.

Q. '내 인생의 추리소설' 5권을 꼽는다면.

A. 
1)  <아웃>, 기리노 나쓰오 지음
일본 추리소설가 가운데 가장 좋아하는 작가입니다. 또한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구요. 이 작품은 기존의 추리소설에서 남성을 주인공으로 여성을 조연정도로 여기게 만들었던 것과 여성 탐정이라는 존재에서 더 나아가 여성이 모든 것을 주도적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 여성에게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제게 알게 해준 작품입니다. 마사코를 통해 삶의 몫이 비록 어둠이라 평생 그 속에 갇혀 살아야 하더라도 내가 선택한 것과 타의에 의해 강요당하는 것의 차이를 깨달아야 한다는 점을 확실하게 느꼈습니다. 마사코는 제 여성성의 자의적 존재감을 확인하는 상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래서 제게 아주 의미 있는 작품입니다.

2) <800만가지 죽는 방법>, 로렌스 블록 지음
서양 작가 가운데 가장 좋아하는 작가입니다. 그가 창조한 탐정 매트 스커더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탐정입니다. 아쉽게도 두 권밖에 읽지 못했지만 오히려 그 두 권으로 저를 사로잡을 수 있었던 매력에 경의를 표합니다. 필립 말로보다는 알코올 중독자이자 무면허 탐정인 매트 스커더가 더 현실적으로 느껴집니다. 아무 것도 가진 것 없는 이, 자신이 저지른 잘못으로 고통 받으면서도 도움의 손길을 거두지 않는 그의 모습에서 800만가지 사는 방법을 역설적으로 깨닫습니다. 한 사람이 한 사람을 존경하듯 저는 매트 스커더라는 인물 자체를 존경합니다. 그의 눈물이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3) <패딩턴발 4시 50분>, 아가사 크리스티 지음
아가사 크리스티의 작품을 빼놓고 추리소설을 얘기할 수 없겠죠. 아가사 크리스티의 많은 탐정들 중에서 미스 마플을 가장 좋아합니다. 그 할머니 탐정이 등장하는 작품 가운데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 바로 이 작품입니다. 물론 아가사 크리스티의 작품 전체를 모두 좋아하지만 이 작품은 제가 좋아하는 추리와 스릴, 로맨스가 모두 들어 있는 아가사 크리스티의 작품 모두를 표현하고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해서 더 좋아합니다.

4) <바르네트 탐정 사무소>, 모리스 르블랑 지음
저는 셜로키언이 아니라 뤼피니앵입니다. 홈즈 팬이 아닌 뤼팽 팬이라는 얘기죠. 홈즈보다 뤼팽을 훨씬 좋아합니다. 그러니 당연히 뤼팽의 작품 가운데 한 작품 고르고 싶었습니다. 바로 이 작품입니다. 저는 뤼팽을 괴도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탐정으로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의 탐정적인 능력 또한 홈즈에 못지않다고 생각합니다. 이 작품뿐 아니라 뤼팽 전집을 보는 것을 권하지만 유명한 작품이 아니라 숨겨진 보물을 보는 것 또한 추리소설 독자에게는 그 자체가 근사한 모험이자 기쁨을 줍니다. 이 작품을 통해 제가 다시 한 번 뤼피니앵이라는 것이 자랑스러웠답니다.

5) <위험한 외출>, 노원 지음
우리나라 장편 추리작가 가운데 가장 좋아하는 작가의 가장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을 읽고 느꼈던 충격은 말로 표현하기 힘듭니다. 물론 어설퍼 보이는 면도 없지 않아 있지만 이 정도 작품이 우리나라에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는 사실이 너무도 부끄러웠습니다. 우리나라 작품도 꽤 봤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이 작품만큼 제 마음에 와 닿은 작품은 없었습니다. 지금까지 본격추리소설에서 이만한 작품은 찾기가 어렵습니다. 재출판되어 많은 추리 독자들이 봤으면 하는 마음 간절한 작품입니다.

Q. '올해 여름, 필독을 권하는 추리소설'이 있다면?

A.
1) <어벤저>, 프레더릭 포사이스 지음
프레더릭 포사이스는 끝까지 독자를 숨죽이게 만듭니다. 소재와 내용과 그 안에 담긴 시니컬한 작가의 냉소까지 매력적일뿐 아니라 한마디로 압도당해서 그 끝을 볼 때까지 계속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게 합니다. 잡으려는 자와 숨으려는 자, 쫓는 자와 쫓기는 자가 엎치락뒤치락 하면서 손바닥에 흥건하게 베는 땀까지 작가가 하나하나 계산하고 완성을 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짜임새 있는 작품입니다. 독자는 그것에 놀랄 준비를 하고 보기만 하면 됩니다. <자칼의 날>을 읽어본 독자라면 그 작품은 연습게임이었고 그 자칼이 나이가 들었다면 바로 어벤저가 되었으리라 느끼게 될 것입니다.

2) <도시탐험가들>, 데이비드 모렐 지음
하룻밤 사이에 일어난 일을 다루고 있는 작품인데 스릴과 서스펜스, 그리고 미스터리 그 어느 것 하나 빠트리지 않고 독자들을 사로잡는 작품입니다. 도시에 버려진 폐건물들을 탐험하는 자들, 많은 이들의 과거를 간직하고 주인 또한 독특했던 패러건 호텔, 그들의 뒤를 따라오는 누군가가 완벽하게 이 책을 잡는 순간 당신이 책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들 겁니다. 그리고 책을 덮고 나면 한 편의 스릴러 영화를 본 느낌이 들어 오싹함을 느끼게 될 겁니다. 여름밤 잠은 안 오고 비까지 내린다면 반드시 이 책을 펼쳐보시길. 공포감이 배가되리라 보장합니다.

3) <잔학기>, 기리노 나쓰오 지음
어디까지가 픽션이고 어디까지가 논픽션인지 알 수 없는 <잔학기>라는 소설은 역시 기리노 나츠오가 아니면 쓸 수 없는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작품을 한 소녀의 이야기로만 읽을 수 없는 것은 이것이 지금 일어나고 있는 사회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이 안에서와 같이 행동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작품을 우리는 더욱 봐야만 합니다. 어둡다고 잔인하다고 외면하는 것은 이 일은 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여름을 더욱 덥게 만들지도 모르겠지만 꼭 보시기 바랍니다.

4) <저주받은 피>, 아날두르 인드리다손 지음
접하기 힘든 아이슬랜드 추리소설입니다. 우리나라는 출판도 편향되어 있고 독자도 편향되어 불균형을 이루는 점이 있습니다. 추리소설이 요즘 많이 출판된다고 해도 국내 추리소설이 아닌 일본과 영어권 추리소설이 대부분입니다. 국내 작가도 외면당하는 현실에서 아이슬랜드 작품은 더욱 낯설겠죠. 하지만 그래서 더 봤으면 합니다. 봐야만 작품이 좋은지 나쁜지 평가할 수 있을 테니까요. 보석도 갈고 닦기 전에는 한낱 돌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 보석 같은 작품을 부디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요즘 접하기 힘든 아가사 크리스티식의 본격 탐정 추리소설의 맛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5) <살육에 이르는 병>, 아비코 다케마루 지음
이 작품을 보지 않는다면 반드시 후회하게 될 겁니다. 트릭의 끝은 어디까지인가 트릭의 진화를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말하고 싶은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나오기 전에 이미 명성을 알고 있었지만 정말 입이 딱 벌어지는 작품입니다. 몰입해서 읽을 수 있고 그 뒤에 무슨 바둑도 아닌데 트릭을 복기해야 하고 그러면서 살짝 제목에서 풍겨지는 끔찍함의 정도를 참아내야 합니다. 그런데 그것이 진짜 상상 못할 잔인함일까요? 죽음에 이르는 병은 절망이라고 했습니다. 살육에 이르는 병은 그럼 무엇일까요? 안 읽으신 분 이 여름 꼭 읽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


Q. 내 인생의 '첫' 추리소설은?

A. 첫 추리소설이라기보다는 추리소설을 읽고 싶게 만든 결정적인 작품입니다. 바로 아이라 레빈의 <죽음 전의 키스>입니다. 이 작품 이후 다시는 이런 작품을 볼 수 없다는 사실에 너무 슬펐고 작가가 이런 작품을 쓰지 않는다는 사실에 분노했었습니다. 그만큼 제게는 각별한 작품입니다. 이 작품을 통해 추리소설의 매력을 알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 인생의 보석 같은 작품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Q. 재출간을 바라거나, 국내에 본격적으로 소개되길 바라는 추리소설/작가가 있다면?

A. 고려원에서 한국작가 미스터리 컬렉션을 출판했었답니다. 그 컬렉션이 다시 한 번 출판되기를 기대합니다. 또한 마이클 코넬리의 해리 보슈 시리즈, 수 그라프튼의 킨지 밀흔 시리즈, 사라 파레츠키의 워쇼스키 시리즈, 오사와 아리마사의 신주쿠 상어 시리즈 등 한번 출판된 시리즈는 계속 출판되기를 바랍니다. 무엇보다 일본이나 영어권에서 벗어나 다른 나라 작품을 읽고 싶습니다. 레오나르도 파두라의 추리소설 '사계 4부작' 중 한편인 <마스카라>
는 한편만 소개되고 말았죠. 이런 작품이 계속 출판될 수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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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7-07-10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물만두님의 이너뷰에요!

물만두 2007-07-10 13:47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무난격정 2007-07-10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개 하신 작품 중에 "저주받은 피"가 있어서 너무 반가우면서 저주받은 피 말고는 읽은것이 없어서 컥;

물만두 2007-07-10 21:34   좋아요 0 | URL
여름아이님 많이 읽으시와요^^

paviana 2007-07-10 1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 읽은게 4개밖에 없어요.
도시 탐험가랑 살육은 제다이님이랑 같이 밀기로 하신 건가요?

물만두 2007-07-10 21:34   좋아요 0 | URL
취향이 비슷한 것도 있을 것이고 최신작을 골라서 그럴겁니다^^

stella.K 2007-07-10 1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 이런 것도 했었남요? 암튼 축하드려요!^^

물만두 2007-07-10 21:35   좋아요 0 | URL
그랬었답니다^^ 감사합니다~

이매지 2007-07-10 2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알콜중독자 매튜도 포함되어 있군요 ㅎ

물만두 2007-07-11 13:34   좋아요 0 | URL
당연하죠^^

비로그인 2007-07-11 1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마플이 제일 좋던데... ^^ 왤까요? 포와로에 비해 상대적으로 출연작이 적어서 어찌나 아쉽던지요.
'800만가지 죽는 방법'은 제목에 이끌려 봤지만 정말 좋았어요. 비슷한 취향의 친구에게도 권했었는데, 생뚱맞게도 그 시리즈에서 나오는 추리가 취향이 아닌게 많더라며 빌려준다는 것조차 거부당했죠 ㅠㅠ

물만두 2007-07-21 12:38   좋아요 0 | URL
매트 스커더 시리즈가 좀 거시기한 것도 있어요^^;;;

하썰~ 2007-07-11 2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마플할머니좋아요. 흐흣. 아웃 한번 읽어봐야겠네요!

물만두 2007-07-21 12:38   좋아요 0 | URL
읽어보세요^^

알맹이 2007-07-13 2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물만두님. 정말 멋진 인터뷰입니다. 앞으로 추리 소설 고르는데 참고할게요.. 읽은 게 거의 없어요;; 아웃은 저도 정말 좋았어요!

물만두 2007-07-21 12:39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 Interview with 상복의 랑데뷰 님

Q. 추리소설을 읽는 이유/추리소설 읽는 즐거움은?

A. 어렸을 때 선물로 받은 해문출판사의 팬더추리문고를 읽으면서부터 입니다. 그 때를 돌이켜보면 명탐정의 초인적인 활약에 감탄하면서 읽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추리소설에 등장하는 탐정이 저에게는 마치 미국의 DC/마블 코믹스의 히어로와 같은 느낌이었다고 할까요? 나이가 들면서는 하드보일드를 좋아하게 되었는데, 부패한 사회와 그 부패함을 헤치고 정의를 구현하기 위해 걸어가는 고독한 탐정들의 냉소. 그러나 겉으로는 나약하고 따뜻한 마음씨, 그리고 블루 칼라 특유의 전문가주의. 이 모든 것이 제 가치관과 일치하더군요. 그래서 지금까지 읽고 있습니다.

결론지어 이야기하자면, 추리소설은 범인을 잡는 고도의 이성활동이자 사회상을 반영하는 거울이며, 주인공의 자의식을 오롯이 보여주는 일기, 모두입니다. 어찌 좋아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Q. '내 인생의 추리소설' 5권을 꼽는다면?

A. 
1)  <셜록 홈즈 전집>, 아서 코난 도일 지음
아서 코난 도일의 가장 큰 업적 두 가지를 들자면, 첫째, 추리소설이라는 장르가 대중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최초로 증명했다는 점과 둘째, 지금까지도 가장 사랑받는 불멸의 캐릭터 셜록 홈즈를 탄생시켰다는 점일 것입니다. 대부분 비슷하겠지만, 어린 나이에 처음으로 접한 셜록 홈즈는 지금까지도 최고의 영웅입니다. 그의 이분법적이고 관찰지향적인 추리는 세월이 지나서 이제는 빛이 바랜 느낌이지만, 아직도 괴팍한 홈즈와 약간 어리숙한 왓슨 콤비의 활약은 흥미진진합
니다. 약간 과장해서 수십 번이 넘게 읽었지만 재미있습니다아직도 추리소설이 잘 안 읽히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셜록 홈즈가 나오는 아무 단편이나 꺼내서 읽곤 합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전부 다 읽는 제 자신을 발견하고 놀라곤 합니다. 혹시라도 지금 읽기 시작하시는 분들에게는 부러운 마음이 듭니다. 제가 처음 읽었을 때의 그 감동을 지금 맛보실 수 있을 테니까요.

2) <상복의 랑데뷰>, 윌리엄 아이리시(코넬 울리치) 지음
가장 좋아하는 작가 윌리엄 아이리시, 혹은 코넬 울리치의 대표작입니다. <환상의 여인>이라는 작품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죠. 팬더추리문고의 영향으로 아이리시는 언제나 가장 좋아하는 작가 중에 하나였습니다만, 이 작품을 읽고는 가장 좋아하는 작가가 되었습니다.(그 감동 때문에 블로그의 닉네임도 이 책 제목을 따서 쓰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애인을 잃어버린 조니 마의 치정어린 복수극인데, 작가 윌리엄 아이리시의 매력과 한계가 가장 잘 드러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도시와,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 군상들에 대한 섬세한 (심리)묘사, 우울한 분위기, 서스펜스를 잘 살린 문체, 액자소설의 느낌이 강하게 드는 챕터별 전개, 그리고 약간 황당무계한 트릭까지 아이리시의 모든 것이 다 들어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뛰어난 추리소설이자, 격렬한 애정소설입니다. 주인공 조니 마의 슬프면서도 기괴한 순정, 그리고 우울한 복수극에 동참하다 보면 사랑하지 않을 수 밖에 없는 추리소설입니다.

3) <심판은 내가 한다>, 미키 스필레인 지음
최초로 접한 하드보일드 소설입니다. 보통은 밑에서 언급한 세 거장의 작품으로 하드보일드를 접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저는 이 작품을 통해 하드보일드의 세계에 입문했습니다. 중고등학교 때 읽은 소수의 추리소설이라서 더욱 애착이 가는 소설입니다. 우연히 중학교 특별활동 시간에 표지 없는 책이 보이기에 호기심에 읽기 시작했는데, 마이크 해머가 펼치는 자극적인 폭력과 성적인 묘사에-그 당시의 느낌입니다.-시간 가는 줄 모르고 흠뻑 빠져 읽었습니다. 지금 읽기에는 많이 낡
은 작품이고, 특유의 폭력과 성적인 묘사 때문에 여성독자 분들에게는 원성을 사고 있는 작품입니다만 시대적인 낡음을 고려하고 읽으면, 혹은 그렇지 않아도 충분히 가치있고 재미있는 작품입니다. 또한 추리소설의 시장적 기틀이라고 할 수 있는 페이퍼백 시장을 개척한 추리문학사적 가치를 지닌 중요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4) <기나긴 이별>, 레이먼드 챈들러 지음
미국에서 등장한 하드 보일드는 더쉴 해미트, 레이먼드 챈들러, 로스 맥도날드라는 세 명의 거장들의 손으로 완성되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레이먼드 챈들러의 필립 말로 시리즈는 하드보일드를 넘어 미국 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걸작입니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레이먼드 카버와 함께 Two Raymond라고 부르며 존경심을 표하는 작가이기도 합니다.) 국내 출간된 모든 작품이 주옥같지만, 특히 가장 마지막 작품인 기나긴 이별을 읽었을 때의 충격은 지금도 생생합니다. 챈들러
작품 중에서 가장 길지만 흥미진진하며, 고통스럽지만 충분히 동참할 가치가 있는 여행입니다. 늙고 지친 말로가 자신을 둘러싼 진실을 깨닫는 순간, 세상에 대한 환멸과 말로에 대한 무한한 동정심이 동시에 솟아오르는 걸작입니다. 그리고 이 책은 책 자체의 완성도가 대단히 만족스럽습니다. 추리소설을 잘 아는 기획자에 의한 기획, 그리고 고풍스러운 책 디자인과 깔끔한 번역, 마지막으로 책의 소장가치를 높히는 훌륭한 해설까지 모든 것이 만족스럽습니다.

5) <제 5열>, 김성종 지음
한국추리소설에 대한 언급이 없다면 아쉽겠죠? 한국 추리소설계의 거두이신 김성종 선생님의 대표작이자 가장 좋아하는 한국추리소설입니다. 부끄럽게도 선생님의 작품을 많이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이 작품만은 최고입니다. (제 나이 또래의 분들에게는 이영하 / 한진희 주연의 미니시리즈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프레드릭 포사이스나 존 르 카레의 작품과 비교해 보아도 결코 뒤지지 않는 한국형 스파이/정치 스릴러의 가능성을 보여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쫓고 쫓기는 자의 숨바꼭질, 정치적 음모를 진행시키려는 집단과 이를 막기 위해 처절한 투쟁을 벌이는 주인공의 분투, 그리고 현실적인 설득력을 지니고 있는 상황까지 모든 것이 만족스럽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 생각해 보니, 작품에서 묘사되는 한반도 주변의 정치적 상황은 아직도 일부 현재진행이라는 점이 흥미롭네요.

Q. '올해 여름, 필독을 권하는 추리소설'이 있다면?

A.
1) <그로테스크>, 기리노 나쓰오 지음
호오가 뚜렷이 갈리지만, 작품성만큼은 누구나 인정하는 기리노 나쓰오의 대표작입니다. 이 작품은 사연이 있습니다. 이 책을 구입한 뒤에 우연히 푸켓에 갈 기회가 생겼고, 들고 가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도저히 책을 손에서 놀 수가 없더군요. 고등학교 동창들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처절한 삶의 아우라를 거대한 벽화를 연상케 하는 세밀함을 통해 ‘그로테스크’하게 표현한 멋진 작품이었습니다. 게다가 극한까지 몰아붙이는 기리노 나쓰오 여사 특유의 필력과 상상을 뛰어넘
는 결말을 접했을 때에는 '모골이 송연'해진다는 표현을 몸으로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장을 덮고 갑자기 주위가 싸늘해졌던 느낌은 지금도 선명합니다. 미스터리적 요소가 좀 부족하다는 점이 걸리긴 하지만, 여름의 무더위를 잊게 해주는데에는 이 작품보다 더 유용한 작품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2) <화이트 아웃>, 신포 유이치 지음
시원한 이야기를 읽는 것도 여름을 이기는 좋은 방법 중에 하나입니다. 그 시원한 이야기 중에서 가장 먼저 꼽을 수 있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오다 유지 주연의 영화로 더 알려져 있지만, 영화를 보신 분이 이 책을 읽는다면, 어떻게 이런 내용으로 그런 영화를 만들었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참고로 영화는 이 책에서 묘사되는 지형을 시각적으로 이해하는데에 도움을 줍니다.) 눈이 뒤덮인 산을 배경으로 악당들과 고독한 사투를 벌이는 주인공의 활약과 그에 못지 않은 장쾌한 설원
묘사를 읽다보면 무더위를 어느 정도 날려 버릴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3) <흥분>, 딕 프랜시스 지음
딕 프랜시스는 특이하게도 일생 동안 ‘경마’라는 주제만 가지고 추리소설을 쓴 작가입니다. 더 놀라운 것은 국내에 소개된 모든 작품이 평균 이상의 작품성과 재미를 보장한다는 점입니다. 흔히 그래서 에드 멕베인과 함께 추리소설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타율왕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그의 초기 대표작 중 하나로 영국의 경마업계의 부정을 조사하기 위해 비밀리에 잠입한 젊은 호주의 목장주 대니얼 로크의 모험담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사랑, 모험, 배신
, 우정.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경마장으로 간 007’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스릴이 넘치고 읽는 이의 ‘흥분’을 자아냅니다. 

4) <살육에 이르는 병>, 아비코 다케마루 지음
성도착증 환자의 ‘죄와 벌’이라고 감히 부를 수 있는 작품입니다. 90년대 이후 일본의 미스터리계를 강타했던 ‘신본격 무브먼트’의 수준과 기백, 그리고 한계를 맛볼 수 있는 수작입니다. 놀라운 트릭과 ‘공정함’을 지키기 위해 작품 전체에 단서를 뿌려놓는 자신감-이 작품의 진정한 묘미는 다시 읽으면서 제공된 단서들을 재규합하는 데에 있습니다.-, 자극적인 소재를 지극히 자극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서술함으로써 공포감을 자극하고, 등장인물-살인하는 자, 추적하는 자, 바라보는 자-간의 심리가 서로 맞물리면서 몰입감을 증폭하는 솜씨는 초기작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훌륭합니다. 살육에 ‘이르는’ 과정과 해결에 ‘이르는’ 과정을 음미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5) <블랙 달리아>, 제임스 엘로이 지음
영화 LA 컨피덴셜로 유명한 제임스 엘로이의 대표작입니다. 실재 있었던 살인사건을 바탕으로 자신의 고통스러운 경험담과 성실한 조사를 더해 재구성한 걸작입니다. 겉으로는 풍요로움이 가득한 도시의 허상이 살인사건을 통해 낱낱이 폭로되는 과정은 카타르시스마져 느껴집니다. 별 볼일 없는 사건 속에 얼마나 많은 죄가 감추어져 있는가를 보여주는 흡입력 가득한 전개와 강렬한 몰입감은 이 작품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죄의식에 가득찬 채로 살인사건을 조사하는 두 형사는 여러분
을 추악하고 비루한 욕망이 우글거리는 로스앤젤레스로 안내할 것입니다.

Q. 내 인생의 '첫' 추리소설은?

A. 해문출판사에서 나온 팬더추리문고가 '첫' 추리소설 독서의 시작입니다. 홈즈, 뤼팽, 크리스티를 주축으로 영미권의 다양한 작품을 많이 소개했습니다. 아동용이지만, 내용을 비교적 충실히 축약하여서 추리소설의 즐거움에 흠뻑 빠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가장 좋아하는 윌리엄 아이리시의 작품들을 다수 번역해서 더욱 좋았구요.(심야의 추적, 환상의 여인, 공포의 검은 커튼 등등) 그리고 이 문고에서만 읽을 수 있는 작품들이 일부 있기도 합니다. 다수의 아이리시의 작품들,
존 딕슨 카의 장님이발사의 비밀, 메리 라인하트의 나선계단의 비밀, 엘러리 퀸의 수수께끼의 038사건, 제임스 힐튼의 삼각살인 등을 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구체적인 작품과 작가를 든다면 거의 비슷한 대답일거라고 보는데, 아서 코난 도일의 셜록홈즈 단편들입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앞에서도 언급했으니 생략하겠습니다.

Q. 재출간을 바라거나, 국내에 본격적으로 소개되길 바라는 추리소설/작가가 있다면?

A. 요즘은 좋은 작품이 많이 출간이 되었기 때문에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이 어려워진다는 것이 대단히 즐겁습니다. 일본작품의 경우 많이 출간되고 있기 때문에, 불야성의 작가 하세 세이슈의 작품과 사노 요의 완전범죄연구 외에는 그다지 생각나는 작품이 없습니다. 그러나 영미권에서는 초창기 거장들-코넬 울리치(윌리엄 아이리시)와 더쉴 해미트-의 작품들이 많이 소개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특히 코넬 울리치는 해문에서 출간되었던 <공포의 검은 커튼>, <새벽의 데드라인>, <보이지 않는 살인범>이 완역되었으면 좋겠고, 대표작으로 알려진 <밤은 천개의 눈을 가지고 있다>도 출간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외에 더쉴 해미트의 미출간작인 <데인가의 저주>와 <유리 열쇠> 등도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앞에서도 소개한 제임스 엘로이의 LA 4부작의 다른 편도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 자기 소개

넓게는 독서를 좁게는 추리소설과 무협소설을 좋아하는 평범한 30대입니다. 자발적 실업이었다가 구조적 실업이 되버린 현재 상태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이구요. 앞으로도 알라딘을 통해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추리소설 많이 읽고 사랑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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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준 2007-07-11 1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새벽의 데드라인은 국내 출간되었습니다.

상복의랑데뷰 2007-07-12 0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유추리문고 중에서도 구할 수 없는 책이라서 다시 나왔으면 하는 바람에서 말씀드린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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