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nterview with 드팀전 님

 

 

Q. 안녕하세요 드팀전 님, 그간 잘 지내셨나요?

A. 잘 지내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비관적인 구석이 있어서 그냥 '잘 지내요'라고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실제 제 주변을 둘러싼 환경들이 어떤 형태로든 제게 영향을 주고 있어서요..그저 희망을 놓지 않고 몸과 마음을 가다듬으려고는 합니다.

Q. 알라딘과 오랜 인연을 맺어오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처음 알라딘에 리뷰를 올리시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제가 알라딘에 처음 글을 쓴 게 찾아보니까 2001년이였네요. <춘아 춘아 옥단춘아 네 아버지 어디 갔니?> 였습니다. 그냥 읽었던 책에 대해서 몇 자 끄적이고 싶어서 썼던 걸로 기억합니다. 글을 쓸 일이 별로 없었거든요. 그래서 한 번 써보고 싶었습니다. 대학 다닐 때는 갑자기 그림이 그리고 싶어서 창고에 들어 있는 이미 굳어버린 수채물감을 따뜻한 물로 녹여서 그림을 그린 적도 있습니다.물론 한 번만 하고 말았지요. 즉흥적인데가 있어요.알라딘에 글을 처음 쓴 것도 그냥 그런 즉흥적인 일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몇 편을 올리고 그 다음에 알라딘을 잊었지요. 그러다 본격적으로 다시 알라딘을 찾은 게 2003년인가 봅니다.

Q. 리뷰를 쓰는 이유로는 책에 대한 기억을 간직하려는 마음과,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 이 책을 더 많은 사람이 공유했으면 하는 마음 등 여러가지가 있을 텐데요. 드팀전 님께선 특별히 리뷰 쓰기를 즐기시는 이유가 있나요?

A. 주관식인것 같으면서도 객관식으로 유도하는 질문이네요.^^ '소통'하는 목적과 '기억'하는 목적, 이 두 가지가 함께 작용합니다. 책을 매개로 다른 분들을 알게 된 것이 무척 가치 있다고 여깁니다. 하지만 온라인의 '소통'은 한계를 가지고 있어서 그 한계만큼만 그 '소통'을 사랑합니다. 글을 쓰다 보면 읽었던 내용을 정리할 수도 있고 성찰할 수도 있어서 그런 도구로 '글쓰기'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Q. 처음 책과 가까워지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특별하지 않더라도 좋습니다.

A. 헤헤...아마 문자를 배우게 된 계기가 책과 가까워진 계기 아니었을까요? ^^ 습관적인 책읽기의 계기를 묻는 것으로 질문을 이해해야겠지요 ^^ 제가 혼자 있는 시간을 즐거워했기 때문일 것 같습니다.TV와 인터넷 없이 1년 반 정도 살았던 적이 있습니다. 직장 때문에 친구들과의 물리적 거리도 멀어지고 회사 사람들하고 퇴근 후에 또 회사 이야기하는 것도 지겹고..'책'과 노는게 훨씬 재미있었어요.

Q. 우선은 드팀전 님께서 수상하신 날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수상하신 기분을 여쭙겠습니다.

A. 1년 전인가요..어떤 분의 댓글을 보고 알았습니다. 좋았지요... 상금이 꽤나 많잖아요. 앞으로 1년 정도 생활비 중 책값은 따로 안들겠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와이프가 더 좋아하던데요..^^

Q. 이상한 궁금증일지도 모르지만, 상으로 받으신 적립금은 어떻게 사용하셨는지요.

A. 알라딘에서 준 적립금을 백화점에서 사용하진 못하잖아요^^ 알라딘에서 다 썼지요.다른 분들께 책 선물을 많이 했어요. 와이프의 인터넷 모임에 상품으로도 협찬하구요. 아기 돌맞이 선물로도 친구들에게 책 선물하구요...가족들에게도 책 선물하구...알라딘에서 만난 분들께도 선물하고.. 집계 내보진 않았지만 아마 책 선물을 가장 많이 한 한 해가 아니었을까 해요.


Q. 드팀전 님이 생각하시는 좋은 서평이란?

A. 드디어 어려운 질문이 나오네요. 좋은 서평이란 우선 읽기 좋은 서평이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흐름이 자연스럽고 글이 눈을 끌고 가는 힘이 있어야 된다고 할까요. 다음으로는 메시지면 메시지, 감동이면 감동, 비판이면 비판. 말하고자 하는 바를 명확하게 이야기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 다음에 글을 맛깔 나게 하는 표현력이 있으면 좋겠지요.

Q. '좋은 서평이 좋은 책을 살린다'는 매 대회 때마다 내걸어온 캐치프레이즈입니다. 이 말이 유효하다고 생각하세요?

A. 홍보카피로는 나쁘지 않네요. 그런데 그 말의 앞뒤를 바꾸어 보았는데요..제게는 이 편이 더 와닿습니다. "좋은 책이 좋은 서평을 만든다." 

Q. 이런 서평은 대단하다, 이 사람의 서평은 참 좋다. 하는 식으로 선호하시는 스타일이 있을 것 같습니다. 알라딘 분들께 소개하고픈 서재나 서재인, 특별히 감동적이었던 서평이 있다면 살짝 알려주세요.

A. 사실 제가 알라딘에 즐겨 찾는 사람이 그다지 많지 않아요.30분 안팎일겁니다. 이미 많이 알려지신 분들이어서 제가 따로 소개하지 않아도 될 듯해요. 인기 없는 서재인이 인기 있는 서재인을 소개하는 건 좀 우습잖아요.^^

Q. 최근 읽은 책 중에 널리 읽혀도 좋을 책을 소개해 주신다면?

A. '널리'라는 말이...자기검열을 하게 만드네요.^^ 지루하고 딱딱한 책들을 읽었으면 해요. 책을 아이스크림의 대용품으로만 여기지 않는다면 말이지요. 책을 '소비'하는 게 아니라 책을 통해 세계를 인식하고 성찰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변화하고... 그런 위대한 기능을 갖는 게 '책' 이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얼 쇼리스의 <희망의 인문학>이 그런 믿음에 바탕을 둔 좋은 책이 아닐까 해요.


Q. '인생의 책'이란 것이 있다면 한 편(혹은 몇 편이든) 꼽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A. 인생의 책까지는 모르겠어요. 그냥 좋아하는 책 정도라면...니코스 카잔찬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를 좋아해요. 제 나이에 0자가 붙을 때 마다,즉 10년 마다 한 번씩 읽을 책이에요.




- 좋은 인터뷰 감사 드립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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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7-10-13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인터뷰도 하는군요. 맛있게 잘 읽었습니다. 책도 담아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