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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능적 연출 - 시선·감정·몰입의 연출심리학
정영택 지음 / 다이브캐스트 / 2025년 11월
평점 :
[도서만협찬] 연출의 감각을 타고난 능력이 아니라 ‘이해 가능한 원리’로 바꾸는 책


웹소설을 쓰다 보면 자연스럽게 '연출'이라는 단어에 관해 많이 고민하게 된다. 웹툰이나 영상과 같은 이미지, 영상이 아니더라도 결국 글쓰기도 장면을 보여주는 일이기 때문이다. 독자의 감정을 움직이는 방식 하나하나가 연출과 관련이 있다.
어떤 순간을 먼저 보여줄지, 인물의 시선을 어디에 둘지, 감정의 떨림을 어떻게 전달할지. 매번 고민하지만 때로는 '감'에만 의존할 때도 많다. 그래서 <본능적 연출>을 발견했을 때, 제목만으로도 강하게 끌렸다. '본능'이라는 말 안에 내가 찾던 답이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본능적 연출>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연출을 재능이 아니라 심리학적 원리로 설명한다는 점이다. 왜 어떤 장면에서 사람들은 시선을 빼앗기는지, 왜 특정 구조에서 감정이 움직이는지, 왜 어느 순간 몰입하다가 갑자기 빠져나오는지 등 모든 것이 인간의 지각·인지·감정의 작동 방식으로 풀린다. 이 부분에서 웹소설은 물론이고 인스타 릴스, 유튜브, 심지어 일상의 스토리텔링까지 '왜 어떤 장면은 성공하고 어떤 장면은 힘을 잃는지'가 명확해진다.
<본능적 연출>을 에 나오는 다양한 파트는 글을 쓰는 나에게도 그대로 적용되었다. 문장 하나의 위치, 시점의 흐름, 인물의 감정을 보여주는 방식이 결국 영상의 프레이밍·카메라 위치와 맞닿아 있었다. 그동안 감으로만 처리했던 장면들이 왜 독자 반응을 이끌어냈는지, 혹은 왜 힘이 약했는지 명확히 이해하고 싶다면 <본능적 연출>이 도움이 될 것이다.
<본능적 연출>은 영상 제작자뿐 아니라 웹소설 작가, 크리에이터, 그리고 콘텐츠를 더 깊게 읽고 싶은 누구에게나 유용한 책이다. 감이 아니라 이유로 연출하고 싶은 사람에게, 장면의 힘을 키우고 싶은 사람에게 강력히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