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김옥철 지음 / 안그라픽스 / 2004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6월 30일부터 7월 23일까지-

한 차례 긴장의 순간을 넘기고 또 한 번 중국 여행길에 올랐다.  벌써 3번째다.

처음 갔을 때는 여행 도우미로 디스커버리에서 출판한 여행서의 중국어판을 가지고 갔는데 그다지 많은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나중에 알았지만 그건 여행 책자라기 보다는 화보집에 더 가깝다.)

두번째 여행길에는 아는 분의 추천을 받아 이 책을 구매하였는데 디스커버리에 비하면 더없이 훌륭한 책자라고 단언할 수 있다. 다른 출판사의 여행 책자에 비하면 론니 플래닛의 여행서는 대체로 그 내용이 알차고 도움이 많이 된다.

중국에 대한 기초 지식을 쌓고 싶은 분이 계시다면 이 책을 이용해도 무관하다고 판단된다.(그러나 역사에 관한 부분은 개인적으로 미흡하다고 생각된다..ㅡㅡㅋ...)

그러나 경제적 방면에서 하루가 다르게 변화를 겪고 있는 중국의 현재 상황을 고려한다면 이 책자에 나와있는 가격을 신뢰하는 것은 무리라는 것과, 서양 사람들이 출판자인 덕분에 음식이라든가 엔터테인먼트, 술집에 관한 정보는 비교적 서양인들의 취향에 맞춰줘 있다는 것은 이 책이 갖는 단점이다.

그 밖의 내용-예를 들면 모 지방의 교통편이라든가 등등-에서도 조금씩 틀린 부분이 발견되기도 한다.

책에 그려저 있는 지도는 상당히, 그리고 대체로 정확하지만 정말 여행을 하러 갈 생각이라면 이 책자를 지참하되 지도는 현지에서 구입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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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진담... 아니면 취중허언(虛言)...?!

술에 취한 상태에서 나오는 말과 행동은 어디까지가 진심인지 모르겠다...

술이 들어간 상태에서 평소에 보이지 않던 말이나 행동을 하면 늘상 주고 받는 말, "야, 너 취했냐~?"...

술 마시면  용감(?!)해 지는 사람들이 있다. 평소보다 말도 잘 하고(말의 양도 많아질 뿐만 아니라 말의 질도 괜찮아진다...ㅡㅡㅋ..) 노래방에 가면 안 부르던 노래도 잘만 부른다...

그건 그 사람 내면의 가장 실제적인 모습일까? 아니면 완벽한 거짓일까?... 

'취중진담'이라는 말은 잘들 사용하는데, 정작 믿지 말라는 말들도 너무나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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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5-07-28 0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취해서 하는 말은 무조건 안믿습니다. 중요한 말을 술마시고 했을 경우에는..
맨정신에 다시 얘기해. 라고 이야기할 정도로요.
그리고 취해서 보이는 행동도 그 사람의 내면의 하나라고 생각하지요.
평소에는 의식으로 눌러왔던 무의식이 술김에 올라오는 거겠지요.
한마디로 술취해서 실수하는 행위는 결코 우습게 봐서는 안된다는 생각이듭니다.

포도나라 2005-07-28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러세요?!... 취중의 말은 안 믿으시는구나...
저는... 글쎄요...
때로는 그런 경우가 있더라구여...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상대방을 위해서 진심을 숨기다가... 술 먹으면 진심이 나오는(정확히는 나온다고 생각되어지는 거지만...ㅡㅡㅋ...) 경우... 근데, 술 후의 행동이 상대방에게 상처가 아닌 기쁨일 때... ㅡㅡㅋ... (설명이 어렵네요...)
이게 달콤한 거짓말이면 열받을 일이지만... 진심이라면 기쁠 것 같은 경우...

...^^;;.. 저, 아무래도 님이 편한 가 봅니다...

비로그인 2005-07-31 0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편하게 생각해주셔서 감사드려요 ^-^ 저 내일부터 서재를 비웁니다.
얼마나 걸릴지는 잘 모르겠어요. 여행자의 노래님. 부디. 저 없는 동안도...
좋은 리뷰 좋은 페이퍼 쓰시면서 유익한 시간 보내시길 바랄께요.
 

사람들이 함께 모인다는 사실은 그 자체만으로도 갈등의 폭발을 내재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모두가 빨간색이라면 그다지 상관이 없을지도 모르겠다. 대충 빨간색, 자주색, 분홍색, 다홍색, 주황색이 모여도 별 문제는 없을 것 같다.(모두가 붉은 색의 계열이니까) 나는 개인적으로 빨간색검은색은 상당히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빨간색과 흰색 또한 훌륭하게 조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지금 색깔로 드는 이 비유는 어디까지나 내 색깔미관을 중심으로 기술하는 것이기 때문에 비유가 완전하게 적절하지는 않을 수도 있지만, 만약에 모인 사람들이 빨간색, 분홍색,... 하여간에 붉은 계열.. 그리고 검은색과 흰색 등등 이라면?!... 그 모임은 잘 굴러갈수 있을까?...

...

얼마 전에 자주 같이 몰려다니는(?!...) 사람들 사이에서 분쟁이 발생했다. 두 사람 모두 그 성격이 꽤나 강한 사람들이어서 가끔씩 극단적으로 흐르는 경우가 있다. 덕분에 나처럼 중간에 끼인 사람들도 덩달아 피곤해졌다. 개개인으로 만나는 거야 별다른 문제가 없었지만 다같이 어딜 가거나 함께 식사를 해야 할 경우 고려해야 할 부분이 생겼기 때문에...

중간에 끼인 사람들끼리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 두 사람 사이에는 또한 수많은 오해가 있었음을 깨달았다... 중간자들은 그 두사람에게 돌아가며 그 오해의 부분들을 이야기 해 주었다. 서로 이해할 것을 종용하는 분위기 속에서 두 사람은 자신들의 입장을 숙이고 화해를 했다. 참 다행이었다.

자, 이제는 아무 문제가 없나?!....

그건 아닌 것 같다...

두 사람을 잠시 A,B라고 칭하자. A가 곧 이곳을 떠나기 때문에 그녀가 애용하던 술집에 가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위에서 언급한 중간에 끼인 사람들은 서로의 입을 통해 날짜를 약속했다. 나는 그 이야기가 모든 사람들, 그리고 B에게 돌아갔으리라고 생각하고, B를 만났을 때 술집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 알고보니 B는 전혀 그 이야기를 못듣고 있었다... ㅡㅡㅋ..(얼마나 어색하던지...) 다시 얼마 후에 B를 만났을 때 B는 자기가 그 술집에 가면 분위기를 망치게 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었다. 중간자들은 하나같이 그녀에게 갈 것을 요구했고, 실은 A 또한 B가 같이 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결국 B는 같이 갔지만 둘 사이에 그렇게 많은 말이 오고 가지는 않았다...

먼저 화를 낸 것은 B였다. B가 A를 못마땅해 한 것이 사건의 발단이었다. 그래서인지 화해 후에 B는 A에게 티가 날정도로 친하게(?!) 행동하였고, A 또한 웃으며 동조하였지만 불편한 기색과 조심스러워 하는 것을 감출 수는 없었던 것 같다.  A,B 두 사람 다 자신들 사이에 알게 모르게 흐르는 그 어색함을 잘 인식하고 있다... 

아까 A로부터 전화가 와서 같이 저녁을 먹기로 약속을 했다. 여러 사람이 모이는 자리가 아니라 나와 A, 그리고 또다른 한 사람, 세사람만 만나는 자리였다. 그리고 나서 몇 시간 후에 B와 통화를 할 일 이 있었다. B가 같이 저녁에 만났으면 했다. 내 입에서는 약속이 있다는 말 외에는 다른 말이 나오질 않았다. A의 이름을 언급하는 것이 그렇게 불편할 수가 없었다...ㅡㅡㅋ..

물론 내가 이야기했다면 B는 같이 가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A 또한 그녀를 초대한 나에게 별 이야기를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 저녁 분위기가 밝고 명랑할 지에 대해서 나는 확신이 서지 않는다...

...

얼마 살지는 않았지만, 나이 먹어서 친구를 사귄다는 건 좀 힘든 일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렸을 때의 하해와 같이 넓었던 마음은 자라면서 웅덩이마냥 좁아지는지, 상대방을 생각없이 이해한다는 일은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니게 되어버린 것 같다...

왠지 모르게 편하지 않은 지금 이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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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에 관해 들었던 몇가지가 생각난다...

 

언젠가 가까운 분께서 그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다. 인간은 단 하루의 행복을 위해 일생 동안 고생한다고...

쥐를 이용한 결과에 대한 기억도 있다.(그런데 사실 굉장히 오래 전의 기억이라 확실한 기억인가에 대해서는 야~~악간의 의심이 들지만...ㅡㅡㅋ..) 쥐들에게 먹을 것 등을 풍부하게 제공하고 가장 살기에 적합한 환경을 제공한 결과 쥐들은 죽음을 택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인간은 파라다이스에서 살아갈 수 없다는 식의 결론으로 이어지는 내용으로 기억한다.

소설가 이외수 씨의 한 저작 속에는 다음과 같은 문장도 있다.

"인간은 희극적이지만 인생은 비극적이다."

 

위의 생각들에 대한 반론에 해당하는 의견들도 있다. 위와 같은 결론들은 모두 성공과 경쟁을 중시하는 사회가 뱉어내는 발언들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들의 결론은, 어찌보면 상당한 철학을 담고 있지만 또한 상투적이기 그지 없는 말, "욕심을 버리면 행복하다" 혹은 그 비스무레한 말들이다. 이에 대한 의문, "인간이 과연 욕심을 버릴 수 있는가" 또한 성공과 경쟁 중심 관념의 산물이라는 것도 그 연장선에 해당하는 결론이다.

 

"당신은 행복하십니까?" ...(이 질문에는 "지금"이라는 말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

이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그리고 그들의 생각은 인간과 관련된 모든 것들을 과연 초월할 수 있을까?...   

...

모르겠다...

할 일도 많은 지금 이 시간에 왜 이런 생각이나 하고 있는 것인지...ㅡㅡㅋ..

쓰잘데기 없는 생각인가?... 그런데 머리 속에서 떠오르는데 어찌해?!...

그나저나 나는 행복한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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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마태우스 > 말 나온 김에, 스킨십(II)

 

 

 

 

의학논문을 읽고 학생들이 발표를 하는 시간이 있다. 엊그제 시간에는 청소년의 성의식과 그 행태에 대한 논문이 채택되었다. 가정의학과 분이 쓰신 것 같은데, 난 그 논문의 주장에 별반 동의할 수 없었다. 토론 시간이 되었는데 아무도 질문을 안하기에 내가 손을 들었다.

“논문에 보면 청소년의 성행위 빈도를 미국과 비교해서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자제력이 뛰어나고 보수적이라고 해 놨던데, 전 거기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마땅한 상대가 없고, 할만한 장소가 마땅치 않아서 그렇지, 결코 자제력이 뛰어난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중학교 때, 골목을 지나다 교복을 입은 남녀 고교생을 봤다. 여자는 고개를 반대로 돌리고 있었고, 남자는 날 째려보며 어슬렁거렸다. 골목에 골목이라 무척이나 한적했던 그곳에서 둘이 뭘 하고 있었는지 짐작하기는 어렵지 않다. 난 집에 오자마자 누나에게 그 얘기를 했고, 중2로 한창 호기심이 많았던 누나 역시 관심을 보였다.

“어디야 어디?”

“저기, 저 골목”

난 가보자고 했고 누나는 갈까 말까 망설였다. 십분쯤 그러다 결국 나가봤는데, 아쉽게도 둘은 이미 사라진 뒤였다. 겨울이라 너무너무 추웠던 걸까.

(그로부터 이십오년이 지난 지금, 난 여전히 그 동네 그 집에 살고 있지만, 그 골목은 그때처럼 한적한 곳이 아니다. 공간만 있으면 빌딩이 올라가, 어딜 가나 사람들이 북적댄다)


내가 대학에 갔을 때, 나보다 성숙했던 친구 하나는 조명이 음침한 이대앞 카페에서 키스를 했단다. 마냥 부러운 우리는 그 친구가 “십여분 동안 설왕설래를 했다”는 얘기를 침을 흘리면서 들었다. 그 다음다음 해, 드디어 나도 애인이 생겼고, 키스를 해야 할 때가 왔다. 하지만 마땅한 장소가 없었다. 키스 한번 하려고 주위를 살피면, 웬 사람들이 야밤에도 그렇게 많이 나돌아다니는지 짜증이 났다. 그래서 내가 했던 생각.

[뽀뽀카페를 여는 거지. 2인용 테이블이 전부 칸막이-그러니까 발이 쳐져 있고-가 되어 있고, 쥬스는 두잔에 1만원, 한시간 넘으면 한잔을 더 먹어야 해]


하지만 노래방이 나오면서 뽀뽀카페 구상은 더 이상 필요가 없어졌다. 색깔 있는 창문을 사용해 밖으로부터 시선이 차단될 수 있는 그런 공간, 중고생들에게 설문조사를 해본 결과 첫키스를 한 장소 중 1위가 노래방이라고 한다.


그러다 비디오방이 생겼다. 비디오방은 원칙적으로 청소년 출입이 금지된다. 하지만 진짜로 열심히 통제를 하는지는 모르겠다. 이쯤해서 다시 토론 얘기. 아까 그 논문의 결론은 “청소년의 성행위 횟수를 줄여가도록 성교육을 시켜야 한다”고 되어 있다. 난 다시금 토론자에게 질문을 했다.

“근데, 청소년의 성행위 횟수를 왜 줄여야 하지요?”

토론을 맡은 학생 역시 내 말에 동의했다. “사실은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횟수가 많아도 건전한 성행위가 있는 것이고, 횟수가 적어도 불건전한 것이 있는 거겠지요”

난 건전하고 안하고를 구분하고 싶었던 건 아니었다. 필경 그 학생은 책임있는 성행위를 건전한 것이라고 했으리라. 하지만 책임이란 게 도대체 뭘까. 결혼을 전제로 한 성행위는 건전한 것일까? 성행위의 결과가 임신일 수 있다는 것을 자각하고 콘돔을 반드시 착용하도록 하는 것, 그리고 강제적인 게 아닌, 서로의 동의가 있은 후에 하면 되는 게 아닐까. 난 성행위가 청소년에게 왜 나쁜지 알지 못한다. 왜 그 불타는 욕망을 억제하면서 손에게-남자라면-신세를 져야 하는 걸까? 그렇게 억압을 하니 포르노를 통해, 혹은 잡지나 친구를 통해 남성 중심의 왜곡된 성을 배우는 게 아닐까.


그때 아무것도 배우지 못했기에 난 20대마저 총각 딱지를 떼지 못했고, 내가 첫경험을 한 것은 서른살 때였다. 정력이 왕성하던 10대, 20대를 그냥 흘려버린 게 못내 안타까워, 지금의 청소년들은 좀 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성행위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학교 갔다가 학원 가랴, 조금만 늦으면 휴대폰으로 체크를 하는 억압적인 분위기에서 뭔가를 하는 건 어려울 것 같다. 요즘에는 비디오방이라는 게 있으니, 우리 세대처럼 뒷산으로 올라가거나 그럴 필요가 없다는 건 다행스러운 일이다.


* 사족: 18세 미만 관람가 영화만 본다면 비디오방에 청소년을 못들어가게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청소년 출입금지를 하는 것은 비디오방이 비디오 관람 이외의 행위를 전제하고 있다는 걸 실토하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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