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예가체프 레코 - 200g, 홀빈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1년 7월
평점 :
품절


블렌딩보다 역시 싱글 원두가 좋다는 걸 알게 해주는 예가체프. 예가체프 맛의 비결인 벌집 모양 구조가 깨지지 않게 굵게 갈고, 일정하게 물을 돌려주며 2분~ 2분 40초 안에 추출을 끝내야 가장 맛있는 맛이 나온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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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버 2020-11-27 23: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거 샀는데 말씀하신대로 해봐야겠어요~ 정보 감사합니다^^♡

AgalmA 2020-11-28 18:23   좋아요 1 | URL
제가 평소 내리던 것에 비해 추출 시간이 짧은 편이었는데 확실히 이렇게 내리니까 예가체프 특유의 꽃향기가 살아나서 좋더라고요. 님도 맛있게 드시길^^
 

 

 

 

 

🌟내가 산 책

무라카미 하루키 『일인칭 단수』(2020, 문학동네)

하루키의 이전 작품들은 대부분 섭렵했어요. 아직 읽지 않은 소설은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크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2013, 민음사) 뿐.

이번 신간 소설집 사며 2021 하루키 다이어리(1,000원), 하루키 유리컵_LP 코스터 세트(4,000원)를 받았... 샀다고 해야?

독립 서점에 입고되는 표지(동네책방 에디션)와 다른데 저는 일반 서점 용이 더 맘에 듭니다^^ 하루키 굿즈도 많이 가질 수 있고🤭🤭💦 컵은 지금도 너무 많지만ㅜㅜ 레코드 코스터 때문에 산 건데 만족스러워요. 다이어리는 겉표지가 보들보들해서 촉감 좋고 책같이 생겼어요ㅎ 매일 정성스레 기록을 남긴다면 나만의 책이 완성될 듯. 하루 한 페이지씩 배분되어 있는데 칸이 많지 않아 뭔가 명문장을 남겨야만 할 거 같은😅 1일 독서 기록장도 좋겠죠.

이 책 오는 동안 『고양이를 버리다』(2020, 문학동네)도 다 읽었고(배송 기다리기 싫어 e book으로 샀는데 일러스트가 맘에 들어 짧은 분량 용서해 준다!), 또 즐겁게 하루키 월드로 go go~


 

하루키는, 언제나 그렇듯 하루키 맛이 납니다ㅎㅎ


"열아홉 살 무렵의 나는 내 마음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거의 알지 못했고, 당연히 타인의 마음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도 제대로 알지 못했다. 그래도 기쁨이나 슬픔이 뭔지는 대충 알고 있다고 내 딴은 생각했었다. 다만 기쁨과 슬픔 사이에 있는 수많은 현상을, 그것들의 위치관계를 아직 잘 분간하지 못했을 뿐이다. 그리고 그 사실은 종종 나를 몹시 불안하고 무력하게 만들었다."

_ 단편 「돌베개에」



질 들뢰즈 & 펠릭스 가타리 『천 개의 고원』(2001, 새물결)

무엇이든 보통 사람보다 과하게 소장하고 있다면, 그는 죄책감보다 소유욕에 더 휩쓸리고 있는 겁니다. 그런 반성과 함께 더 쾌적하게 읽고 싶은 저는 옛날 책 팔고 새 책으로 교환 완료. 계속 사겠단 소리냐!

 

레몽 크노 책이 모이고 있다.

『문체 연습』(2020, 문학동네)은 손바닥 소설이라고 해야 하나, 시소설이라고 해야 하나. 소설을 쓰고 싶어 하는 시인들이 자주 이런 문체죠. 아무튼 재밌어요. 때가 잘 묻고 빨리 낡는 크라프트 재질 겉표지 안 좋아하는데(신영복 선생님 책이 주로 이랬음😑)...

 

레몽 크노 『떡갈나무와 개』(2020, 민음사)는 성장담을 운문 소설로 표현하는 발상은 좋지만 독서 쾌감을 주지는 않아 실망 중. 즐겁게 만족하며 읽을 독자는 많지 않을 듯; 그럼에도 『문체 연습』도 사고 말았죠.

 

 

 

 

 

사뮈엘 베케트 『동반자 / 잘 못 보이고 잘 못 말해진 / 최악을 향하여 / 떨림』(2018, 워크룸프레스)

베케트 선집 모으는 목표점으로 슬슬 도달.

마음이 공허할 때 시집도 그렇지만 베케트도 자주 찾게 되는데 왜 일까? 이럴 땐 유재하도 자주 찾아 들어요.

 

 

 

 

* 그 외 11월 구매한 책 - 이 달은 문학동네와 문학과지성사 책을 주로 구매했구만🤓

안태운『산책하는 사람에게』(2020, 문학과지성사)

 

 

임승유『나는 겨울로 왔고 너는 여름에 있었다』(2020, 문학과지성사)

 

한유주 『숨』(2020, 틈창작문고 13, 문학실험실)

에이드리언 리치 『공통언어를 향한 꿈』(2020, 민음사)

- 《악스트 Axt 》(2020.11.12, no.033) 에서 에이드리언 리치 내용을 읽고 궁금했습니다. 민음북클럽 가을 온라인 패밀리데이에서 사려고 했더니 더 싸게 중고 도서가 똭~🤗

앙드레 지드 『코리동』(2008, 베가북스)

- 서로 사랑하겠다는데 동성애가 뭐 어쨌다고 난리야~~ E.M. 포스터 『모리스』랑 비교해 보고 싶어요.

비에른 베르예 『오래된 우표, 사라진 나라들』(2019, 흐름출판)

메릴린 스트래선 『부분적인 연결들』(2019, 오월의봄)

마이클 샌델 『공정하다는 착각』(2020, 와이즈베리) 

- 나만의 '올해의 책' 리스트를 정리 중에 샌델 신간이 나와서 서둘러 구매. 기대만큼 좋더군요.

능력주의는 정의로운가? 아니오. 능력주의 사고방식 아래 성공과 실패를 재단하는 성과주의 자본주의와 현대 사회의 부작용을 심도 깊게 알아봅시다. 토드 로즈 『평균의 종말』이나 『오늘부터의 세계』에서 장하준 교수의 일갈을 호응하며 읽었던 분이라면 흥미롭게 읽을 내용입니다. 번역도 잘 되어 시원시원하게 읽힙니다. 이 세상을 조금이라도 더 이해해보자 싶은 분들에게 연말 유익한 독서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추천~

추천사들이 책 진입에 흥미를 더합니다^^

 


"이제 더 이상 능력주의를 완벽하게 실천하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능력주의가 가진 장점의 시효는 다했다고 분석한다. 이 책의 상당부분은 능력주의 정책의 실현을 불가능하게 하는 범법적 방해사례(특히 대학 입학 관련한)를 많이 인용하여 실감을 높여준다.

그러나 정작 샌델이 심혈을 기울여 이야기하고 있는 부분은 ‘실천적 문제’보다는 ‘심리적 측면’이다. 그는 능력주의가 과도해지면서 능력과 도덕 판단력의 연결고리가 끊어지기 시작했다는 점에 주목한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능력으로 편을 가르고, 한 편이 성과를 독점하면서, 능력과 성과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계급이 생기고, 이를 세습화하기 위한 범법적 시도가 출현하고, 이를 독차지한 사람들의 오만이 극치를 이루게 된다. 그리고 여기서 탈락한 사람들은 부의 상실만이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자존심을 잃고 굴욕감을 갖게 되어, 이것이 심화되면서 사회적·정치적 긴장을 유발하게 된다는 것이다. 포퓰리즘의 근원도 여기서 찾을 수 있다.

능력주의는 사실 철학과 신학의 역사와 뿌리를 같이 한다. 이러한 역사 속에서 (최고는 아니더라도) 최선의 이데올로기로 채택되어 현재의 세계질서를 구축하는 데 기여해 왔다고 볼 수 있다. 샌델은 이를 의혹의 눈초리로 바라본다."

- 서울대 명예교수 문용린

 

 

 

 

 

 

 

 

 

 

 

 

 

 

 

 

 

 

 

 

 

 

 

 

 

 

팀 오브라이언 『그들이 가지고 다닌 것들』(2020, 섬과달)을 저는 올해의 소설 top 1으로 선정할 생각이에요. 그의 소설이 또 나와『카차토를 찾아서』는 종이책으로 주문😆🥰😊

와와~ 어서 읽고 싶다!!!

 

 





이런저런 책 비교

어느 『어린 왕자』와 이별하지🤔?  e book도 여러 권 가지고 있어서 정리를 좀 하고 싶었습니다.

알라딘 서점 『어린 왕자』 열린책들 리커버 특별판(2020)은 현재 품절입니다. 그림과 글이 눈에 확 들어오는 가독성, 휴대성, 아기자기함은 리커버가 참 좋은데... 그렇다면...

 

 

 

 

 

 

수전 팔루디 『다크룸』(2020, 아르테)

팔루디 부녀의 가족 서사와 헝가리 역사, 유대인 박해, 국가, 정치, 사회, 젠더 등 다방면을 아우르느라 전개가 지루한 감도 있지만 읽을만한 가치는 있어요. 케이트 본스타인『젠더 무법자』에서 제가 미처 읽어내지 못한 맥락도 짚어줬죠.

정체성은 우리가 획득하고픈 판타지.

올 초에 읽다가 분량 때문에 밀렸는데, '올해의 책' 평가를 위해 부랴부랴 다시 읽은 책 중 하나죠^^; 발등에 불 떨어져야 끝을 보는 내 습관을 어째야 하지;;;

벽돌책이라 e book 도움을 좀 받았습니다. 전자책은 정말 편해요~ 내게 전자책은 5G 속도. 아이패드 에어 4 크기가 좀 부담스럽긴 하군요😅 아이패드 미니는 크레마 사운드랑 비슷한 크기라 답답해 안 산 건데... 한국 독서 인구 생각하면 킨들 한국판은 어렵것지😔

 

 

 

 

 

 

적어도 위선은 아닌 : 루이-페르디낭 셀린 『 Y 교수와의 대담』vs『제멜바이스 / Y 교수와의 인터뷰』

 

 

적당한 발화는 어느 정도를 말하는 걸까요. 아무나 맘껏 떠드는 게 난무하는 온라인 세상이라도 다른 사람 말이 못 견디게 그리운 경우는 산속에서 홀로 1주일 이상 지낸 사람 정도 아닐까 싶어요. 코로나19 격리 중이라도 전 안 그럴 거 같지만 사람에 따라서겠죠. 웹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떠들면 떠들수록 더 떠들고 싶고 남이 떠드는 것도 퍽 궁금해하는 것 같거든요. 궁금해하지 않았던 것까지도 알게 되는 일이 다반사. 오죽하면 '안물안궁'이란 말까지 나왔겠어요. 하지만 이야기에 대한 호기심이 없다면 사람들이 소설을 읽거나 영화를 보는 일은 없었겠죠.

대개 우리는 말보다 먹는 게 더 그립죠. 전혀 안 궁금하겠지만 저는 어제부터 먹고 싶던 DUNKIN 도넛을 샀어요. 제 주변엔 DUNKIN 매장이 딱 한 군데 있는데 주인이 불친절해서 가기 꺼려지지만 도넛이 먹고 싶다! DUNKIN으로! 때문에 사소한 언짢음은 무시하는 거야! 하고 갔어요. 제가 갈 때만 주인이 있는 건지 왜 많고 많은 상냥한 아르바이트생을 여기선 볼 수 없는 건지 늘 아쉬웠죠. 저도 감정 노동하기 싫으니까 상대에게 바라지도 않지만 늘 냉기가 도는 건 좀. 주인은 계산대에서 자기 일을 하느라 제가 고른 것을 살가울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즉시 포장해 줄 제스처가 아니었어요. 이럴 거면 셀프 포장대를 만들어 달라! 하여간 우리는 서부의 총잡이처럼 한참 뜸을 들였고 기다리다 못한 제가 포장을 요청하자 주인은 자신은 당연히 그럴 생각이었다는 듯 포장을 해줬어요. 아, 여긴 되도록 오고 싶지 않다, 그 생각을 하며 나왔지요. 그러거나 말거나 오랜만에 먹는 DUNKIN은 여전히 맛있었어요😭

미드 《DEXTER》에서 덱스터는 출근하면서 도넛을 한 아름 사서 직장 동료에게 나눠줬죠. 자신의 냉정한 치부를 숨기기 위한 방편으로요. 동료 형사 독스는 알아챘죠. 그에겐 모종의 꿍꿍이가 있고 사람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그런다는 것을. 그런데 말입니다. 우리는 대인 관계를 위해 서로에게 호의를 베풀고, 받는 사람도 어느 정도 다 알면서 기분 좋게 받아주죠. 언젠가 당신에게 신세 질 일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포섭도 있고. 원주민 부족 사이의 포틀래치(선물경제)처럼 이 교환 활동은 인류의 오랜 관습입니다. 요즘 한국 정치, 사회는 도를 넘어선 로비로 자주 포착되지만(하룻밤 유흥비 5천만 원...), 사람 관계에서 호의는 결코 나쁜 게 아닙니다. 자선과 구호라는 적극적 행위까지 가지 않더라도. 보통 사람이라면 타인에게 호감을 얻고 싶어하고 도움을 주고 싶어 합니다. 문제는 그의 양면성의 갭이 얼마나 크냐 인 거죠. 주변에 자잘한 친절을 베풀면서 뒤에서는 가공할 폭력을 행사하고 있다면 그의 친절은 소급되어 혐오로 낙인찍힙니다. 작가도 정치인도 인간으로서의 모습과 외부 정체성의 모습 사이에 갭이 크면 즉각 입방아에 오르게 되죠. 요즘 미투 운동이 가장 극명히 보여주고 있고요.

프랑스 문단에서 신랄한 입담으로 이단아 작가로 여겨졌던 루이-페르디낭 셀린은 적어도 이중적인 작가는 아니었다고 봐요. 셀린의 『 Y 교수와의 대담』(2016, 읻다출판사)을 읽으면, 말하고 싶은 대로 떠들어도 이렇게 스타일리시 하다니 감탄하게 됩니다. 매우 시끄러운 문체이지만 매력적이고 논리적입니다. 프랑수아 라블레만큼. 셀린은 자신의 문체를 토글 단추나 자전거용 2단 기어 같은 문체라고 말하지요ㅎ 프랑스 작가 군은 참 다양한데 이런 요란한(?) 달변가를 만나면 즐겁죠. 읽는 내내 맞장구 미소가 지어집니다.

1950년대 프랑스에서도 사람들이 책 안 사고 허접한 책만 읽는다고 개탄을ㅎㅎ

그때나 지금이나 젊은이들은 ˝주우우욱이는데!˝ 연발하고요ㅎ

사람들이 걱정하는 문제는 근본적으로 변하지 않는 듯해요.

워크룸프레스에서 나온 『제멜바이스 / Y 교수와의 인터뷰』보다 번역이 좀 더 정갈하게 읽힙니다. 주석이 많은데 각 책이 겹치지 않아 셀린에게 관심이 많다면 둘 다 읽어보는 게 좋습니다. 한 권만 읽는다면 읻다출판사에서 나온 걸 추천하고 싶지만, 읻다출판사에서 나온 책은 종이책 품절이고 e book만 있는 실정이고, 워크룸프레스는 「제멜바이스」와 여러 부록을 살펴볼 수 있는 특색이 있습니다.

 

 

 

 

 

 

 

 

 

 

 

 

 

 

걸으며 책읽기 - 책광욕

산책 나갈 때 돈은 안 들고 가도 책 한 권은 꼭 품고 나갑니다. 걷는 템포에 따라 읽기 좋은 시집이 적격이죠. 요즘은 5시만 되어도 볕이 훅 줄어들어서 오늘 치 볕을 못 받았다 싶으면 맘이 급해집니다. 어서 나가야 돼! 햇볕 좋은 곳에 잠시 앉아 바람을 느끼고 볕을 쬐며 책 읽으면 힘들이지 않고 기분 전환이 됩니다. 일명 책광욕이라고ㅎ 이런 데서 휴대폰 들여다보고 있는 건 멋없어.

오늘도 그런 자리를 만났습니다.

 

다른 때와 다른 루트로 공원을 돌아다녔는데 기이한 광경을 만났습니다. 거대한 바위를 중심으로 의자들이 아치형으로 둘러 있는데, 너대니얼 호손의 단편 속에 나오는 종교적인 비밀 회합에 퍽 어울릴 풍경이었어요.

여기 용도는 뭘까, 한참 빙빙 둘러봤습니다. 인민재판이나 자아비판을 하기에도 적당하지 않은 장소고, 공연을 하기에도 협소합니다.

여기서 야외 독서 모임을 해도 좋겠다는 생각이ㅎㅎ 낭독도 하고.

이런 풍경을 만나면 태초부터 변하지 않는 인간의 습성을 생각합니다. 공동체, 소통, 위계, 어울림... 상반된 성격의 돌과 나무가 함께 공존하듯이.

 

 

 

길목마다 부스러진 낙엽이 산속 모래알로 돌아가는 계절, 가을 낙엽은 너무나 사랑스러웠어요.

뮤리얼 루카이저 『어둠의 속도』(2020, 봄날의 책)와 어울렸고, 이런 시집을 만나 행복했습니다. 책을 산 나를 칭찬하고도 싶고ㅎ

 

 

 

 

뜻밖의 고생 - 팔고 사고 중고 좋아해요?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도 아니고 나는 중고책 좋아하세요? 하고 있네. 궁색 맞게 이게 뭐야😂😂😂

가을 독서 바람이 불어서 그랬는지 10월엔 중고책 주문이 폭발적이어서 한숨의 세레나데였죠. 요 며칠 또 하루에 1~2건씩 처리하고 있는데, 오늘도 집에 오자마자 중고 주문된 책 찾아 밑줄 긋기 지우고 쓸고 닦고 하며 책 손질 어언 1시간째... 휘유.

밑줄 긋기 안 한 책 사주면 정말 고마울 텐데....

왜 이런 고생을 하냐고요? 책 중고 판매 등록할 때 책 상태 설명이나 사진 첨부를 하지만 받는 분 생각해서 최대한 깨끗하게 보내는 게 좋죠. 저도 도서관에서 밑줄 그은 책 보면 싫었던 것처럼. 책 받은 분이 기분 좋게 바로 독서에 들어가도록 마음 쓰는 것도 책을 사랑하는 사람의 예의겠죠. 연필 없는 상황일 땐 볼펜도 썼는데 중고책 팔다 보니 아예 근절이에요ㅎㅎ; 귀퉁이 접는 것도 근절😂 내 책인데도 참 조심스러운 상황ㅎㅎ 이건 안 팔 거야 하는 책이라도 습관이 돼서 그냥 조심히 보게 돼요. 요즘은 밑줄 긋기, 메모는 하지 않고 북마크 같은 책 액세서리를 적극 활용합니다. 책쟁이들의 이런 고충을 파악했던지 알라딘이 북마크 종류를 엄청 판매하기 시작ㅎㅎ









※ 내가 책을 파는 이유(질문 주신 분이 있어서 생각도 정리)

1. 네임드 있는 작가나 유명한 책은 도서관에서 빌리기 쉬우므로 이미 읽은 책이라면 처분합니다. 단 지속적으로 읽을거리가 많은, 삼독 이상 할 의향이 있으면 보류하고요.

2. 번역이 맘에 안 드는 책도 팝니다. 요즘은 개역판, 다른 번역으로 나오는 경우가 잦아 그럴 가능성 있는 책은 팝니다. 번역본일수록 초판은 큰 의미 없죠. 

3. e book으로 더 자주 읽을 거 같은 책은 종이책 팔고 e book으로 바꿉니다. 주석이 많고 까다로운 책은 제외. 두 권 다 다지고 있는 경우도 왕왕^^

4. 낡아서 새 책으로 교체해 소장하고플 때 팝니다. 5~6년만 지나도 가장자리가 누렇게 변색되거든요.

5. 묶음 배송으로 주문되어 한 권만 취소하기 난감할 때(이 책이 메인 주문이다 싶은 경우) 울며 겨자 먹기로 보낼 때도 있습니다ㅜㅜ

​11월 11일, 빼빼로데이 안중에도 없어요. 사무실에 가서 얻어먹으면 그런가 보다 합니다. 제 머릿속 이 책, 저 책 골목을 걷기 바쁩니다.

안녕, 신형철

안녕, 하루키

안녕히 가세요, 신영복 선생님

안녕, 쿤데라

 

 

 

 

 

 

 

무라카미 하루키 『장수고양이의 비밀』

 

밀란 쿤데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생각난 김에 올해 중고 판매 운송장을 세어 보니 136장. 적어도 160권 이상 처리! 한 거 같아요. 그래도 부족하죠. 공간이!

민음사가 벽돌책의 고충을 아는지 e book도 출시해 주었는데, 자크 데리다 『그라마톨로지』는 이러면 안 사겠지 싶어 정가에 가깝게 올려놨는데 계속 주문 와서 아예 품목에서 내려버렸습니다. 읽지도 않은 새 책이라고ㅜㅜ; 그래서 읽기 시작. 번역가 김성도 씨 노력이 어마어마했습니다. 데리다 부인이 번역 허가에 힘 실어주지 않았다면 이 책이 못 나왔을 수도. 주석이 느무느무 귀찮지만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읽힙니다. 아아, 벽돌 책 끼고 이 계절 편안히 살고 싶어라.

 

오늘 도착한 중고책 비에른 베르예 <오래된 우표, 사라진 나라들>은 아주 깨끗한 상태였습니다. 자기 인장까지 찍고 포스트잇 플래그를 초반에 붙여 가며 읽다가 취향 아니셔서 팔아버리신 듯😅 그럼 다음으로 제가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11월 알라딘 굿즈

♧ 2021 알라딘 탁상 일력 사라질까 봐 냉큼 구매. 올해 잘 썼던 큰 크기의 벽걸이 & 탁상달력 좋았는데 이 콘셉트 없어서 섭섭합니다. 작은 건 한 장씩 찢어야 되잖아😭😢 아까워😥😭

 

 

♧ 2021 알라딘 미니 다이어리

왔어요, 왔어요~ 2021 다이어리 장만의 계절이 왔어요.

 

가방 짐을 덜려니 다이어리 부피도 줄이고 싶었어요. 원래는 롤 마스킹 달력으로 알라딘 미니 노트를 꾸며보고 싶었으나 주간 스케줄도 따로 만들어야 하는 등 귀찮은... 그래서 미니 다이어리로 간편하게 가기로. 365일 데일리 다이어리라 알라딘 미니 노트보다 좀 두껍지만 사이즈는 동일합니다. 평소 들고 다니는 알라딘 더블 포켓 파우치에도 쏙^^ 왜 작년처럼 블랙 셜록으로 내지 않았는가! 불만이었다가 자주 볼 물건인데 밝은 색이 더 나은 것 같기도 해요. 내년은 다이어리 색깔 따라 핑크빛이길...💗

 

 

 

 

• 오프라인 알라딘 중고 서점 - 허탕, 이런 날도 있지

 

최상급 판정을 받아도 팔 책은 재고 많다고 퇴짜 당하고ㅜㅜ

살 책은 없어 알라딘 굿즈 구경만 실컷.

2021 알라딘 다이어리 장만하고 싶은 분은 굳이 5만 원 채우는데 골몰 말고 중고 서점에서 1만 원어치만 사고 다이어리 20% 할인받는 것도 현명한 선택 같아요.

실제로 보니 위클리 다이어리로 빨강 머리 앤 에이번리(핑크), 데님이 예뻤어요. 소프트 PU, 피너츠 보라색은 별로였고요.

도리언 그레이 수면 양말 찜~

어린 왕자 마스크 스트랩 찜~

가로형 인덱스 메모지 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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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2020-11-27 19: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번 달도 잘 읽고 가요. 뭔가 이달의 책처럼 잡지처럼 구독하는 느낌인데 사랑의 댓글밖에 드릴 것이 없네.. 추워서 그런지 좀 묵직한 책 읽고 싶어졌는데 여러권 힌트 얻어가요! 12월도 핑크핑크하시길...💗

AgalmA 2020-11-27 19:20   좋아요 2 | URL
저도 묵직한 책들 속에 느긋이 읽고 싶은데 여유가 없네요ㅠㅠ 다음달 정리하고 페이스를 좀 바꿔봐야겠어요.
과연 핑크핑크일지....휴.
하나 님도 몸과 마음 건강 잘 챙기시고요/

scott 2020-11-27 23: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agalma님 페이퍼 볼때 마다 감탄 하나님 댓글 처럼 책잡지 +굿즈 열람 구독하는 것 처럼 읽고 있어요.
죠기 하루키 유리컵 안깨지고 배달이 잘되었네요 ㅎㅎ
다이어리 싸게 사는 팁까지 ㅎㅎ
알라딘은 agalma님에게 구디백(1년동안 인기였던 굿즈 잔뜩 넣고) 같은것 줘야 합니다.

AgalmA 2020-11-28 17:54   좋아요 1 | URL
책을 많이 사다보니 덩달아 굿즈도 많이 사게 되었죠^^;; 이왕 가지고 있는 거 이런저런 정보 공유를 하면 좋지 않겠나 싶어 올리기 시작했는데, 도움이 되신다면 다행이죠!
맞아요. 컵 굿즈는 파손될까봐 늘 조마조마 하죠. 5번의 1번은 파손 상황이 생기다보니 더... 유리컵이 특히 그렇죠. 무사히 와서 다행이었어요.
굿즈왕국 알라딘은 이제 연말에 블랙프라이데이 굿즈 럭키백 해도 될 거 같아요ㅋㅋ

페크pek0501 2020-11-29 13: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런 섬세함이라니... 감탄 감탄!!! 재밌게 구경했어요.
사야 할 책이 있는데 참고 12월을 기다리고 있어요. 왠지 12월엔 사은품이 다양할 것 같아서...
마일리지 차감이라도 해야죠. 탁상 달력을 갖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지... ㅋㅋ

마이클 샌델 『공정하다는 착각』을 꼭 살꼬예요.

AgalmA 2020-11-29 18:27   좋아요 2 | URL
12월엔 어떤 굿즈판이 벌어질지 저도 기대됩니다ㅎㅎ
마이클 샌델 사시면서 탁상 달력을 겟?
알라디너는 굿즈 가족^ㅋ^

scott 2020-11-29 13: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agalmaA님 페이퍼 보고 몇개 골라 놨어요. 한정판 양말에 눈독을 @ㅅ@

AgalmA 2020-11-29 18:29   좋아요 1 | URL
양말은 한정판이 아니라 일반 판매 품목이라 마음 급해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ㅎ
알라딘 일반 양말은 그냥 그런데, 수면 양말 많이 써봤지만 알라딘 수면 양말은 폭신하고 따뜻해서 애정합니다 >_<)ㅇ!
 
- 한유주 연작소설집 틂 창작문고 13
한유주 지음 / 문학실험실 / 2020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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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베른하르트 좋아하시더니 이젠 굳이 비교하지 않아도 충분히 자기 스타일로 소화해내신 듯. 「개와 걔」는 유디트 헤르만 「붉은 산호」느낌이 강하게 나지만.
무척 동감이라 단숨에(이러면 안 될 거 같은 책이지만) 다 읽었다. 내가 쓰고 싶고 읽고픈 소설을 읽은 건 참 오랜만이다. 자살과 죽음 사이의 수수께끼를 나도 많이 생각하므로. 나는 그에게 생일을 축하한다고 했지. 내게 그 죽음은 이제 2년이 되어간다. 아주 길었고 아직도 멀었다. 그리고 내가 기억하는 개의 죽음은 ... 영영 덜 잊을 죽음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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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겨울로 왔고 너는 여름에 있었다 문학과지성 시인선 547
임승유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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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상실의 세계에 태어났고 살고 있으며 앞으로는 더 그럴 것이라는 걸 보여주는 시집. 자유로운 개인이 아니라 점점 더 외톨이 고아 같아지는 현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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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속도 봄날의책 세계시인선 6
뮤리얼 루카이저 지음, 박선아 옮김 / 봄날의책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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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주제에 말하지만, 비스와바 쉼보르스카만큼은 되는 시집이었다. 사념으로 빠지지 않는 철학과 깊이가 문장마다 단단하다. 지나치면 안 되는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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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2020-11-20 05: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쉼보르스카 좋아하는데!

AgalmA 2020-11-21 23:22   좋아요 2 | URL
이번 <악스트> 읽으니 에이드리언 리치도 우리가 좋아해야 할 거 같더군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