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asis [Definitely Maybe]

 

90년대 가장 거만한 밴드ㅋㅋ 비틀즈 분위기에 반항적 거만함을 씌웠달까.
최근 인터뷰 보면 그 기세는 아재스러움까지 더해 더욱 괴팍한 매력 발산~~~
데뷔 때 리암, 노엘 각각 의상이며 헤어스타일까지 존 레넌, 폴 매커트니 벤치마킹한 분위기.

"어울리고 좋으면 좋다고 해! 토 달지 말고. 아무나 한다고 다 되는 줄 알아!" 대사가 자동 재생;;
23년 전 앨범이지만 여전히 푸릇푸릇하다.
"Supersonic", "Bring It On Down", "Slide Away"( https://youtu.be/3GCSUSwcDwg )도 여전히 좋다.
첫 곡 "Rock 'n' Roll Star"처럼 정말 그렇게 된 이들. 앨범을 다시 들으며 정말 그럴 수밖에 없다고 인정하게 된다.
그때 난 Blur 팬이었지만ㅎ; 뒤늦게 애정을 깨닫는 것도 어쩔 수 없지.

 

 

 

 

 

 

 

 

 

The Inspector Cluzo [The French Bastards]

 

프랑스 록 밴드라고 해서 관심 갔는데 비닐도 안 뜯고 스트리밍 감상만 하다가 미개봉 중고로 판다. 록발라드 곡도 음정, 화음 엉망-,-;.... feel도 좋지만 구심력 없는 음악은 오래 못 간다고요. 당장 사람들의 호응이 인정이라고 생각한다면 음악이 아니라 인기를 생각하는 것이겠지. 시대와 취향에 편승하려는 음악은 너무 티가 나. 앨범 전체를 끝까지 듣는 예의를 지키기 참 고역이었다. 이별식이므로 다 들었고 이젠 굿바이~

노이즈 가득하고 시끄러웠어도 멜랑콜리가 가득했던 하드코어록 Korn, Deftones 이후 나는 내지름보다 안으로 파고드는 음악을 점점 더 좋아하게 된 고로, 내 귀(ears)가 귀족주의처럼 까다로워지는 걸 말릴 생각은 없다. 오히려 내 모든 신체 기관이 더 적극적으로 차단해주길 바란다. 그 모든 것에 부응하자면 나란 존재는 공중분해될 것이기에. 모두가 관심받기 위해 얼마나 애쓰는지 매일 맘이 편치 않다. 이것이 우리 삶의 방식이라는 것에 대해서도.

 

 

 

알라딘 비틀즈 다이어리 어떻게 쓸까 고민하다가 가끔 펼쳐만 보다가 한 해 다 갔네. 어떻게든 재활용을 해야 하는데... 온통 쓰는 게 웹에만 있으니 이런 이런.... 책도 전자책으로 가라고 몰아대면서 종이에 뭘 자꾸 쓰라는 거임;_;);;; 그림도 종이에서 태블릿으로 가야 하나 들썩 고민 중이구만. 꿈 일기? 영어공부 노트? 재활용할 아이디어를 짜내야 한다<(-0-)>;;;
한데 알라딘이 2018년 다이어리를 주신다고;;; 2018년 머그컵은 배트맨 같은 폭탄이 없어서 일단 안심이고. 뭘 주실까나~ 스누피 좀 굽신)))

 

 

 

 



한 해 마지막 날은 무슨 고민을 하던 거더라......

멍하니 창밖을 보며 뭔가 가고 있는 것 같긴 한데 실감이 안 난다.

 

하지만 내년엔 다른 해 초입처럼 년도를 헷갈려 하며 쓸 것 같지 않다. 우리는 2018년을 꽤 기다려 왔다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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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31 18: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8-01-01 03:25   좋아요 1 | URL
다정한 말씀 늘 감사드리며 첫날 대박꿈 꾸셨길ㅎㅎ!

북다이제스터 2017-12-31 18: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올해도 몇 시간 안 남았네요.
보내는 아쉬움, 기다리는 기대감....
즐거운 연말, 연초 보내세요. ^^

AgalmA 2018-01-01 03:29   좋아요 0 | URL
1월 1일부터 일하는 이 인생; 아나키즘 좀 널리 퍼트려 주세요ㅋ! 새해에 여유가 생기셔도 그러셔야 합니다. 네?
ㅎㅎ
첫 출발 잘 하시길^-^

초딩 2018-01-01 03: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언제나 멋진글 감사합니다. 다 읽기 못해 죄송하고요.
2018년도 행복 가득한 한해 되세요~

AgalmA 2018-01-01 03:29   좋아요 0 | URL
멋지긴요^^;
자주 만나서 생기는 정도 있지만 오랜만에 봐서 생기는 정도 있지 않겠어요. 초딩님은 후자쪽은 아니세요^^ 저도 제 시간을 더 갖고자 서재에 예전만큼 애정을 기울이고 있지 못 하는 걸요^^;
어디 계시든 따뜻하시길/

2018-01-02 23: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나아지고 있다는 것, 그것은 착각보다 실재에 더 가까운 감각이라고 생각하다가 그렇다면 죽어가고 있다는 것, 죽음 또한 누군가에겐 그 직전까지의 허상이 아니라 계속되는 실재일 거란 생각에 섬뜩했다. 자코멜리는, 파베세는 얼마나 견딘 거지....이미지는 그토록 대단한 지팡이였다. 방법이면서 계속되는 물음표이기도 했다. 상상력이나 사유를 총량으로 말할 수 없듯이 그것도 잴 수 없다. 우리는 타인에게서 ‘얼마나‘가 아니라 ‘어떻게‘만 볼 수 있을 뿐이다. 그것도 아주 조금만.

집안에 꼼짝없이 갇혀 닭장 속 닭처럼 일을 하다가 문득 날아들고 뻗어가는 힌트들을 바라본다.
체사레 파베세와 마리오 자코멜리를 이제야 동시에 보면서.


 

˝시는 이미지를 환기시키며 이미지는 시를 환기시키는데, 그것은 우리들 각자의 인생에서 실재하는 시간과 공간 속에서이다.˝


ㅡ Mario Giacomelli


 

 


 

당신이 잠든 밤
밤도 당신을 닮았다. 
깊은 가슴 속에서 
소리 없이 우는 머나먼 밤, 
피곤한 별들이 지나간다. 
뺨이 뺨에 닿는다- 
차가운 전율이다. 누군가는 
당신 안에서, 당신의 열기 안에서 
길을 잃고 홀로 발버둥치고 탄원한다. 
밤은 괴로워하고 새벽을 열망한다. 
소스라치는 불쌍한 가슴. 
오, 닫힌 얼굴, 어두운 고뇌여, 
별들을 슬프게 만드는 열기여, 
말없이 당신의 얼굴을 살펴보면서 
당신처럼 새벽을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 
닫혀 있는 죽은 지평선처럼 
당신은 밤 아래 길게 누워 있다. 
소스라치는 불쌍한 가슴, 
머나먼 언젠가 당신은 새벽이었다.


ㅡCesare Pavese 연작시 「죽음이 다가와 당신의 눈을 가져가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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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30 15: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30 18: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1-02 23: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1-02 23: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스티브 라이히 음반을 듣다 보면 숨이 가빠지는데 오늘도 《Music for 18 Musicians》을 듣다가 재즈에서 친근하게 느껴지는 marimba와 xylophone이 이 음반에서는 긴장감을 한껏 조성한다. 왜 이런 걸까 찾아보게 됐다.


 

˝미니멀리즘이란 단일한 음에 관한 것이기보다는 연결의 사슬에 관한 것이다. 쇤베르크는 12음렬을 발명했다. 안톤 베베른은 그 패턴 속에 있는 비밀스러운 고요함을 찾아냈다. 존 케이지와 모턴 펠드먼은 음렬을 표기하고 고요함에 방점을 찍었다. 라 몬테 영은 음렬의 속도를 늦추고 최면술같이 만들었다. 테리 라일리는 롱톤을 조성주의 쪽으로 이끌었다. 스티브 라이히는 그 과정을 체계화하고 장(field)의 깊이를 부여했다. 필립 글래스는 거기에 동력화된 모멘텀을 주었다.”
- 알렉스 로스, 나머지는 소음이다, 21세기북스, 2010

“스티브 라이히가 리듬 변화에 집중한 반면, 필립 글래스는 점진적 선율 변화를 중시한다. 그는 쉽게 기억할 수 있는 온음계적이며 간결한 짧은 선율 조각을 조금씩 바꾸어 반복하는 방식으로 미니멀 음악에 접근했다.”
- 임지선, 영화로 보는 현대음악, 수문당, 2014

 

 

 

 


※ 모든 인용은 나무위키 참조 : https://namu.wiki/w/%ED%95%84%EB%A6%BD%20%EA%B8%80%EB%9E%98%EC%8A%A4


임지선 씨는 스티브 라이히와 필립 글래스 비교를 가장 간명하게 표현했다.
스티브 라이히 음악에서 내가 자주 받는 인상은 리듬 변화가 맥놀이 현상(소리가 중첩되어 주기적으로 강해졌다가 약해지는 현상), 페이즈 프로세스(phase process, 여러 소리들을 앞서거니 뒤서거니 반복하거나 가속을 시켜 엇갈리게 하는 효과)를 뛰어넘어 초과 상태가 된다는 거다. 그래서 스티브 라이히 음악은 경계를 뚫고 나가려는 포지티브로 느껴지는 반면 클래식의 자장을 아우르는 필립 글래스 음악은 소용돌이처럼 안으로 파고드는 네거티브로 느껴진다. 두 사람 다 점진적인 반복의 구조를 추구하는 스타일이지만 이게 내가 두 사람에게서 느끼는 가장 큰 차이다. 이러한 특징은 스티브 라이히가 필립 글래스에 대해 구식 관습을 고수하는 걸로 비판하고, 필립 글래스가 스티브 라이히에 대해 청중을 간과한 자기도취적 음악이라고 비판하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몇몇 나의 동료들은 구식(Old-fashioned) 작품들을 쓰는 데 만족한다. 그리고 그런 작품이 필요한 곳도 있다. 하지만 나는 그런 작곡가가 아니다. 내 최고의 작품들은 언제나 관습에 의문을 던진다.” 즉, 필립 글래스는 낡아빠진 음악에 투항한 것에 불과하다는 조소.
- 스티브 라이히

“이런 질문이 있다. ‘숲에서 나무가 쓰러질 때 그 소리를 들은 사람이 없다면 그 나무는 소리를 낸 것인가?‘ 나는 물론 아니라고 생각한다. 음악에는 청중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스티브 라이히의 음악은 좀처럼 연주되지 않는다. 그에 반해, 필립 글래스의 음악은 세계 곳곳에서 자주 연주된다. 즉, 필립 글래스는 ‘관객 없는 음악‘은 썩어 문드러진 음악에 불과하다고 반박한 것.
- 필립 글래스

 

 

 

미니멀리즘 음악의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스티브 라이히와 필립 글래스의 적대는 일견 재밌다. 줄리아드 음대 동문이기도 하면서 철학을 공부한 학업 경력이나 택시 운전, 같이 이삿짐센터를 운영할 정도로 가난한 예술인이었던 점. 심지어 같은 여자친구를 사귈 정도로 악연의 인연; 필립 글래스가 미니멀리즘에서 맥시멀리즘(Maximalism)으로 확대된 건 스티브 라이히와 라이벌 관계로 미니멀리즘 음악으로 묶이는 것을 원하지 않았던 것도 있지 않았을까.

어쨌든 나는 11월 LG 아트에서 크로노스 콰르텟이 연주할 스티브 라이히 Different train을 기다리고 있다.
http://m.lgart.com/Home/Azine/AzineView.aspx?Id=56071


스티브 라이히와 필립 글래스에 대해 떠들었지만 오늘 내가 이 글을 쓰게 된 동기는 네덜란드 음악가 Joep Beving(윱 베빙).
Olafur Arnalds(올라퍼 아르날즈)와 비슷한 느낌인데 두 사람 다 네오 클래시컬로 분류할 수 있다. 두 사람은 영화음악에서도 돋보이는데 아르날즈가 메탈, 일렉트로닉 등을 가미하는 실험성이 강한 스타일이라면 베빙은 좀 더 대중적인 클래시컬함을 보여준다. 스티브 라이히와 필립 글래스처럼 서로의 음악을 디스 하진 않을 거 같다.

 

Joep Beving - Solipsism - Midwayer - Album launch - Amsterdam - March 2015

https://youtu.be/2ls_LTGBT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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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피아>(2집 《아무것도 아닌 사람》, 2017) 가사 전문

 ˝밤새 선량한 시민이 죽었습니다 아무도 범인을 잡지 못했습니다 밤새 또 다른 시민이 죽었습니다 오늘도 범인은  잡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두 명을 보내고 여섯이 남은 상황에 의심이 가득한 눈으로 서로를 바라볼 수밖에 없지 나는 시민이라네 너도 시민이라네

밤새 선량한 시민이 죽었습니다 어느덧 남은 사람은 셋 뿐입니다 밤새 선량한 시민이 죽었습니다 애초에 범인은 있지 않았습니다˝
<법원에서>(1집 《언젠가 그 날이 오면》, 2015) 가사 중... "서로 불쌍한 척하며 법원에서 X3 우리 만나게 되겠구나~아"

나참ㅎㅎ
아련하고 향수 어린 사운드에 유치한 듯하면서도 진지한 가사. 이런 인디음악이 어쩐지 좁은 홍대 공연장에서 듣던 진짜배기 같단 말이지.
첫 음반 [파라솔](EP, 2014)이 예전 녹음식으로 원 테이크 합주 방식이었다니 성격 나오잖음? 단 네 곡뿐인데도 EP 짜임새가 ㅎㄷㄷ;;
60~70년대 팝과 락에서부터 2000년대까지 아우르는 이런 맹랑 키치풍이라니! 정겨워~ 정겨워~
울적한 분들은 파라솔의 가사를 보며 들으시면 꽤 위로가 될 거라는... 웬만한 단편소설보다 재밌어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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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09 10: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7-09-09 18:42   좋아요 0 | URL
유투브에 많던데 주말 음악으로 괜찮으셨나 몰겠네요^^

나와같다면 2017-09-11 22: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마피아게임이 이렇게 슬픔 가득한 게임이였다니.. ㅠㅠ

AgalmA 2017-09-12 07:37   좋아요 1 | URL
쿨하게 쓰고 부른다고 하는데 어쩐지 반어적으로만 들리죠^^; 파라솔의 매력이라면 매력이겠죠.
 

초현실주의의 앙드레 브르통처럼 누벨바그 영화 감독들에게 히치콕은 그런 존재였다. 그래서 트뤼포는 히치콕을 흥행감독이 아닌 예술가로서 재조명할 글을 쓸 결심을 한다. 프랑수아 트뤼포 《히치콕과의 대화》(한나래, 1994) 는 영화만이 아니라 예술과 창작의 비기(祕記), 인간의 심리와 인식과 예술의 관계가 탁월하게 담겨 있다. 눈밝은 사람은 트뤼포와 히치콕의 대화에 경탄하게 된다. 이런 책을 재출간하라고요! 중고가 15만원이 뭡니까.
영화 관객 천 만 시대에 이런 책 사 볼 독자는 없다는 뜻인가 뭔가.

자기 얼굴 그린 히치콕 사인 멋졍!
나는 1일 1그림부터 좀 열심히;;

 

 

 

 

 

 

 

 

 

 

 

 

 

 

 

 

 

 

 

 

 

 

"이미지의 크기는 감정에 영향을 미칩니다"ㅡ 히치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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