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파이? 아니면 과자?

 

§ 아트나인

메가박스 아트나인 영화관이번에 처음 가봤는데, 지금은 사라진 대학로 동숭 아트시네마 분위기와 비슷하더군요.

작고 아담하지만 창밖을 볼 수 있는 스크린 공간이 카페 같은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영화가 끝나고 창쪽 가림막이 올라갈 때 12층에서 보는 저녁 노을이란!

뻥 뚫린 스카이라운지 휴식 공간도 무척 맘에 드는데

요즘 같은 날 영화 관람 앞·뒤 시간에 책읽기에도 좋은 공간입니다.

사람도 많지 않아 아지트 같아요 >_<)ㅇ

아래층에는 메가박스가 따로 있으니 예술영화와 흥행영화를 골라볼 수도 있죠.

서울 지하철 2/7호선 이수역 7번 출구 바로 앞이라 편하긴 한데, 근처 사는 사람이 아니면 갈아타야 하는 불편하고 애매한 위치.

그러나 도착하면 시네마 천국~

 

 

 

 

 

 

 

 

 

 

§ 아트나인 엘리펀트 송이벤트 & 자비에 돌란  

알라딘 실버 이상 회원이면 매달 4천원 맥스무비 영화 할인권을 주잖습니까?

못 써먹고 넘어가는 분도 계실텐데 이 영화는 어떨까요.

곧 개봉될 엘리펀트 송이벤트가 메가박스 아트나인에 있어서 겸사겸사 소개합니다.

http://www.megabox.co.kr/?menuId=movie

메가박스 어플이나 홈페이지에서 6.9()까지 조기 예매 시 경품으로 [자비에 돌란 마스터 카드+스페셜 포스터+오리지널 포스터]를 준다고 합니다. 자비에 돌란을 좋아하고, 근처에 사시며, 이왕 보실 영화라면 이 이벤트를 권합니다~ 이벤트에 당첨되지 않아도 장소 자체가 휴식을 주는 공간이라 저를 그리 원망하지는 않을 듯;;;

엘리펀트 송》이 아니라도 《비비안 마이어를 찾아서》 등 다른 좋은 영화를 보실 수도 있으니까 상영 날짜를 살펴보시길~

 

 

 

감독이자 배우인 자비에 돌란의 섬세한 감수성과 연기를 눈여겨보셨다면, 이번 엘리펀트 송에서 정신병 환자 배역은 제격이라 생각할 겁니다~ 자비에 돌란은 어쩐지 제 3의 제임스 딘, 2의 리버 피닉스를 잇는 것 같기도 하죠? 제가 강조하고픈 건 생김보다는, 사춘기+ 예술가 + 분열증이 섞인 듯한 그 개성입니다.

 

 

   

 

 

 

 

 

 

(스틸 사진은 엘리펀트 송》이 아닌 다른 영화)

 

 

 

엘리펀트 송자비에 돌란의 연기는 잭 니콜슨의 정신병 연기(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1975))와는 어떻게 다른 시대성과 캐릭터를 보여줄지 제겐 특별히 흥미롭습니다.

 

 

 

ㅡAgal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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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엘리펀트송(*스포주의,불쾌주의) ㅡ 정말 들을 준비가 되어 있나
    from 공 음 미 문 2015-06-11 20:26 
    §감독에게만 페르소나 배우가 있는 게 아니다. 관객에게도 페르소나 배우가 있다. 자비에 돌란의 영화를 처음 봤을 때 나는 그가 내게 그렇다는 걸 직감했다. 이쯤 되니 다른 관객들은 어떤 공감을 가지고 그를 보는 걸까 궁금하지만 알 수 없다. 그 내밀한 감정과 삶들은 모두 숨기고 이렇게 영화관에서 몰래 투사하고 있는 걸 테니... 나는 수다스러우니까 이 기록을 남기기로 한다.스토리는 대략 이렇다. 마이클(자비에 돌란)을 담당한 정신과 의사 로렌스가 갑자기
 
 
달걀부인 2015-06-04 17: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담에 한국에 가면 꼭 가볼래요. 좋은 공간소개 감사드려요.

AgalmA 2015-06-04 18:29   좋아요 0 | URL
가족과 같이 가기도 좋아요. 흥행영화 파는 아래 메가박스 가고, 예술영화 파는 아트나인에서 보고 나중에 여기 라운지에서 보자! 하면 되니까ㅎㅎ 근처에 이마트 있어서 장 보고 집으로 지하철ㅋ;;

2015-06-04 17: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6-04 17: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6-04 17: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6-04 17: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6-04 17: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6-04 18: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달걀부인 2015-06-04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딩땐가 동숭아트시네마 다녔는데 그 때 생각이 문득. 거기서 여왕마고를 봤는데.. 하지만...가족들과는 노~ 요런데는 혼자서...자유롭게..취향맞추는것도 힘들어요.

AgalmA 2015-06-04 17:39   좋아요 0 | URL
ㅎㅎ... 동숭아트시네마 폐관될 때 많이 아쉬웠죠. 인상적인 영화 여기서 많이 봤었는데... <트레인스포팅>을 조조로 보고 나올 때 세상이 정말 너무 이상하게 보였던 순간이 잊혀지지 않아요.

요즘 영화관은 무슨 병원대기실 같잖아요. 책 볼 수 있는 공간도, 분위기도 없는...그런데 이곳은 그게 참 좋았어요 :)

21세기컴맹 2015-06-04 18: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본문과 댓글들 모두 즐겁게 참여했어요.
생활의 즐거움이 새록새록 감사할 일이 오래 지속됐음 합니다

AgalmA 2015-06-04 18:16   좋아요 0 | URL
다들 마스크를 쓰고 외출을 자제하라는 분위기에 참 엉뚱한 글이기도 하겠죠^^; 제가 참 분위기 파악 못하는 사람인가 싶기도 하지만...무엇보다 동요하지 않고 차분히 자신의 생활을 꾸려가는 게 어떨까 했습니다...

수이 2015-06-04 1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갈까 말까 평상시에 놀던 서울 아지트가 아닌 곳이어서 낯설어요_

AgalmA 2015-06-04 18:59   좋아요 0 | URL
낯설어서 더 좋을걸요ㅎ? 예전 낙원상가 서울아트시네마 가 보셨어요? 그 버전의 럭셔리분위기ㅎ 맥주와 와인과 스파게티를 먹는 카페가 붙어있을 거라곤 상상못했어요ㅋ; 영화보기도 바쁜데 잉;;;

수이 2015-06-04 19:00   좋아요 1 | URL
그곳은 제 아지트였지요~ 훗_ 서울 가면 가볼게요. 꼬옥_

AgalmA 2015-06-04 19:03   좋아요 0 | URL
낙원상가 서울아트시네마가 이전되어서 그것도 참 아쉬운 일이었어요. 그 옥상에서 내려다보는 안국, 서울 시내 노을이 참 멋졌는데...

북다이제스터 2015-06-04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요즘 광화문 씨네큐브 앞 미로스페이스에 가끔 가요. 안 가보셨으면 추천...^^

AgalmA 2015-06-05 01:49   좋아요 0 | URL
미로 스페이스는 딱 한 번 가봤어요. 이상하게 그곳과 연결이 잘 안돼요;;
부르는 곳은 없어도 갈 곳은 늘 많네요ㅎ;

맥거핀 2015-06-05 1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트나인이 다른 건 몰라도 음향이나 화면 같은 것은 참 좋은 것 같아요(저는 이수쪽은 잘 안가게 되기는 합니다만..). 자비에 돌란은 벌써 칸영화제 심사위원도 하고...이 인간, 천잰가...

AgalmA 2015-06-05 21:56   좋아요 0 | URL
소규모인데 비해 시설도 좋고, 집 가까이 예술영화관이 없어서 늘 멀리 가는 게 힘들었는데 선택지가 생겨 좋아요^^
네, 저도 그 소식 들었어요. 연출력에 연기력에 저는 천재 인정!

 
[수입] Winter Sleep (윈터 슬립)(지역코드1)(한글무자막)(DVD)
Adopt Films / 2015년 5월
평점 :
품절


§

실패한 개그에 대한 우리 불쾌감은, 인간이 공감과 재미에 더 치중한 심리 메커니즘을 갖고 있어서겠죠. 유행어를 따라하는 심리는 뭐 겠습니까. 진화와도 연관되어 있겠죠. 끊임없이 배제하고 좋은 걸 찾아내려는 욕망. 공감 되면 환호하지만 안 되면 야유하거나 무시합니다. 서로 잘 지내보자는 것 같지만 이리저리 눈치 보고 재고 따지고, 생활 전반과 여기 서재에서도 매일 일어나는 일이죠. 그 행동을 단순히 좋다/나쁘다로 이야기할 수 없으며, 바람직한 행동을 강요할 수도 없습니다. 그것을 따지는 우리 또한 별다르지 않으니까요.

 

 

(여기까지는 에스카님 서재글 <길 위에서 중얼거리다 2>에서 '무명 개그맨'과 연관해서 생각해봤고, 아래는 영화<원터슬립>에서 배우와 인간, 심리에 대해서...)

 

 

 


Schubert's Piano Sonata No 20 in A Major


 

윈터슬립》에는 이국적인 터키 카파도키아의 겨울 풍경 속에 호텔 오셀로’가 있습니다. 하필 오셀로라니. 셰익스피어 《오셀로》를 이 영화는 어떻게 비켜갈까요. 호텔 오셀로의 주인이자 전직 배우이며 지방신문 기고가 아이딘’, 젊고 아름다운 아내 니할’, 이혼하고 그들과 살고 있는 아이딘의 여동생 네즐라’, 그들에게 집세를 못 내고 있는 세입자 함디형제를 중심으로 이야기는 펼쳐집니다.

주요화두가 있습니다. “인 줄 알아도 받아들이면 더 좋지 않을까.” 또 오셀로를 떠올리게 됩니다. 악인 이아고에게 철저히 속아 넘어가 아내 데스데모나를 죽인 오셀로의 비극을. 우리는 善과 惡을 정확히 구분할 수 있습니까. 속는 줄도 모르고 받아들이면 과연 좋아지게 만들까요. 비폭력 평화주의처럼 말하지만 정작 좋을 때까지만 받아들이는 건 아닙니까.

영화 속 인물들은 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지만, 상황이 닥치면 자신이 밝힌 생각대로 행동하지 않습니다. 억지스럽고, 부조리하며, 이기적인. , 제겐 그게 다 이기적으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죠. 겉으로는 도덕과 양심, , 인간애, 종교성 등을 이야기하지만 자신이 처한 개별 사건 속에서 우리 행동은 장담할 수 없습니다.

 

a: 악을 받아들여 상대가 양심 속에서 깨우치게 만들자고 말한 당사자면서 네즐라는 자신이 아끼는 컵을 자꾸 깨뜨리는 가정부에게 벌로 월급을 깎을지 말지 고민합니다.

 

a2: 네즐라는 자신을 학대한 남편에게 ˝용서해 달라˝ 말해서 남편이 반성하게 만드는 건 어떨까 고심합니다. 얼마나 기만적이고 합리화한 어리석음입니까. 니할에게 그렇게 지적받자마자 네즐라는 아이딘과 니할을 싸잡아 공격하기 시작합니다. 인간의 무수한 불만의 씨앗은 미세한 자극에도 쉽게 터집니다. 감정의 부비트랩.

 

b: 니할은 자신의 자선은 올바르다고 생각하면서 아이딘의 자선은 허울뿐인 치기라고 생각하는가 하면, 아이딘의 기부금을 자기의 자선인 양 포장하며 건네다가 모욕을 당합니다. 그녀의 자선은 善에 기반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좌절된 삶을 이끌어줄 목표였기에 그토록 중요했던 거죠. 

 

c: 투숙객1이 지나가는 말로 그랬으면 좋겠다고 하는 말에 아이딘은 대가를 치르며 실행에 옮깁니다. 아름다운 흰 야생마를 사옵니다. 젊고 아름다운 아내를 맞아들이듯이. 나중에 말을 풀어주지만 그의 위안 때문이지 말을 위해서가 아니었습니다. 그 뒤 사냥에서 토끼를 쏴 죽였으니까요. 우리의 본능적인 사냥심리는 제거할 수 없이 막강합니다.

 

c2: 투숙객1이 세계를 떠돌며 에세이를 쓴다고 하자, 자기도 작가라며 제대로 써본 적도 없는 책을 구상하고 있다고 아이딘은 거짓말 합니다. 하지만 결말에서 그는 언급했던 책을 쓰기 시작합니다.

황신혜밴드였나, 언니네이발관였나. 방송에서 밴드 한다고 말했는데 거짓말을 할 순 없어서 밴드하게 됐다고 하던 에피소드 생각나네요.

 

d: 독실한 무슬림인 함디는 악을 참을 수 없어 악으로 되돌려줬고 감옥에 갔죠. 출소 후 상황이 잘 풀리지 않자 자신의 가난과 잘못과 불운을 세상에 대한 분노로 모두 치환합니다. 그의 마지막 자존감이기도 하겠죠. 우리는 그를 어떻게 봐야 할까요.

 

e: 영화 속 모든 인물은, 타인의 위선을 비난하면서 자신의 어리석음을 지적받으면 참지 못합니다. 아이는 맞거나 조용히 지켜볼 뿐입니다.

 

이렇게 많은 경우의 수들. 인간의 수만큼 죽음만큼 많을 겁니다.

셰익스피어의 대사를 각자 자기의 논점에 따라 이리저리 인용하듯이(영화 속 이 장면도 아주 멋지죠) 우리는 비극과 희극을 동시에 연기하는 배우입니다. 오래전 오마 샤리프가 이곳에 촬영차 왔을 때 아이딘에게 전했다는 말 ˝배우의 연기는 정직함에 있다˝를 아이딘은 명예롭게 얘기하지만 그 말은 100% 사실이 아닙니다. 우리는 정직함을 연기하면서도 누군가 정직하다고 말해주길, 인정해주길 바랍니다. ˝당신은 정말 작가입니다 시인입니다 배우입니다˝라고 말이죠. 그 어떤 인정도 거부하는 용기 속에서조차 우리는 진짜 정직한지 살펴야 할 겁니다. 우리의 선의와 겸손은 자기기만일지도 모르니까요.

 

엔딩에서 아이딘은 지금껏 부정하고 있었던 사실인 자신이 부(富)보다 '니할'을 의지하며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깨닫게 되지만, 니할에게는 솔직히 털어놓지 못합니다. 아마 인간인 우리는 - 연기 뒤에 숨어서, 글 뒤에서 말하는 - 그게 최선 아닐까, 감독은 그런 말을 하고 있는 지도요. 오셀로는 아내에게도 자신에게도 정직할 수도 제대로 연기할 수도 없었으므로 몰락한 거겠죠. 惡 때문이 아니라.   

 

 

ㅡAgal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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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애니비평 2015-06-03 0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간은 아이러니~~
아 수요일 오전인데 잠이 너무 오는군요!

AgalmA 2015-06-03 13:10   좋아요 0 | URL
이리저리 얽혀있으니 복잡의 대 파노라마라고나 할까요...
잠...동물들 보면 제일 좋아보이는 부분이기도 해요. 자고 싶으면 아무데서나 자고. 물론 인간과 적을 경계해야 하는 건 우리와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지만ㅎ;

풀무 2015-09-19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름휴가 때 케이블 VOD로 보았습니다. 아갈마님의 생생한 글을 읽고나니 이 영화에 대해서 무슨 컬럼 기고하듯이 딱딱하게 죽은 기록을 리뷰랍시고 쓴 제 글이 문득 부끄러워집니다.

AgalmA 2015-09-19 14:15   좋아요 0 | URL
맞다! 서쪽섬님 <윈터슬립> 리뷰 깜빡하고 잊고 있었네요. 가서 읽어봐야겠어요.
부끄러우시다뇨! 서쪽섬님 리뷰 보며 저는 너무 주관적인 해석에 치우쳐 쓰는 게 아닐까 싶은 걸요;
 

 

 

 

 

 

 

 

 

 

 

 

 

 

 

 

 

 

 

 

 

http://www.lgart.com/UIPage/azine/Azine_list.aspx?BoardId=54858

 

 

 

 

 

§

 

Pavel Haas Quartet - 체코 향토색과 현악사중주가 어우러져 아주 날카롭고 강렬하네요.

 

다음 달 공연(6/16)이던데, 보고 싶다ㅜㅜ!

 

 

(소곤) YES 24에선 음반사면 공연 티켓 추첨으로 주던데, 알라딘은 이런 실한 이벤트를 달라~

 

 

 

Agal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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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31 06: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5-31 06: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5-31 06: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5-31 06: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5-31 06: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양철나무꾼 2015-05-31 11: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스메타나, 귀가 호강하는 아침이네요~^^

AgalmA 2015-05-31 14:40   좋아요 0 | URL
스메타나 멋지죠^^? 혼자 듣기 아까워서 이웃분들께도 알렸지요~ 음반도 샀는데 들어보고 조용히 리뷰남길께요. 사시라는 뽐뿌 안 넣을 겁니다ㅎㅎ

2015-05-31 14: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5-31 14: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15-05-31 1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전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격차가 존재하는 듯 합니다. 실내악을 좋아하는 사람이
제게는 가장 닮고 싶은 경우이지요. 협주곡, 교향곡 등을 좋아하고 실내악이라도 소나타 정도를
좋아하지 현악4중주, 5중주 등을 즐기지 못하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제게
해당하는 이야기이지요, 물론.

AgalmA 2015-05-31 19:00   좋아요 0 | URL
네, 흔적님 말씀 공감합니다. 기분과 상관없이 제 자신도 음악 편향이 제법 있다는 걸 음악을 접할수록 느끼게 돼요^^;
특히 현악이 귀에 잘 감기지 않는데, 이번에 파벨 하스 음악을 접하며, 이들 음악이 제게 가깝게 느껴지는 건, 어떤 현대적 해석이 저랑 맞는 게 아닌가 생각해봤습니다.

AgalmA 2015-05-31 20:51   좋아요 0 | URL
흔적님께는, Pavel Haas Quartet - String Qaurtet No.2 `From the Monkey Mountains`(야나체크:비밀편지)가 그나마 잘 맞지 않을까 싶은데요...

현악이 들어가면 음악이 전체적으로 그로테스크해지는 게 신기해요.

비로그인 2015-05-31 22:15   좋아요 0 | URL
현악이 현대음악에도 잘 어울리는 듯 합니다.
야나체크는 이름만 알고 있지요. 감사합니다...

[그장소] 2015-06-01 20: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리 같이 같은 공간에서 음악을 접하고있었을지도 몰라요..
얼굴은 모르는체..늘..음악을 듣는건..지식과 상관없다고

AgalmA 2015-06-01 20:26   좋아요 0 | URL
스팅 공연 갔다가 귀가할 때 지하철 역에서 귀에 익은 목소리가 들리는 거예요? 그렇게 10년 만에 지인을 만나 지금은 서로의 집을 오가며 음악이며 술을 나누는ㅎ...음악 좋아하면 만날 사람은 꼭 만나는 건지도요. 책 좋아하면 또 어디서 만나듯이^^
 

 

 

 

 

 

 

 

 1. Gustavo A. Santaolalla / Opening    - 아르헨티나

 

 

https://youtu.be/wMwNGAwXbPY 

사물들을 향한 우리의 태도는 우리 자신과의 관계를 보여 준다고. 만일 사람들이 우리를 매료시키고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면, 우리는 자기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사물들을 거부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면, 우리는 자기 자신 옆에 대등하게 존재하는 것이다. 바로 이 두 경우 사이에서 늘 사물들과 만날 준비가 되어 있고, 우리와 섞이며 자유롭다고 여겨지는 우리의 영역을 조금씩 침범하는 사물들을 볼 채비가 되어 있어야 좋을 것이다. 우리는 그러한 중심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견딜 때에만 우리 자신의 중심에 있다.

- 로제 폴 드루와 『사물들과 함께 하는 51가지 철학체험』 中

 

 

 

 

 

 

 

 

 

2. Gary Jules / Mad World(Alternate Version)  -  미국

https://youtu.be/f7lV8Q79Yqk

 

제드는 젊지 않았고, 보다 정확하게는 젊었던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반면에  인간적으로는 상당히 미숙했다. 그가 아는 사람은 아버지가 유일했고, 그나마도 잘 알지는 못했다. 이런 연유로 그는 인간관계에 대해 크게 낙관적일 수 없었다. 그가 관찰한 바로는, 인간 존재란 삶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일을 둘러싸고 형성되고, 전방위적 조직활동으로 완성되었다. 인생에서 일을 하는 시기가 끝나면, 갖가지 질병들에 걸리는 그보다 더 짧은 또다른 시기에 종족을 재생산하려는 의도로 가족이라는 이름의 소규모 집단에 소속되고자 애쓰는 사람들도 있었다. 제드는 연인과 마지막으로 에스프레소를 나눠 마시며 어렴풋이 생각했다. 그런 시도는 대개 '시간의 특성'과 관련된 이유로 불발에 그치게 마련이라고. 오늘날 개인의 운명을 결정짓는 데 지대한 역할을 하는 보편적 교통수단이 휴가철을 맞아 첫번째 대이동의 시기에 최대의 용적으로 운항하기 전에, 잠시 숨을 고르고 있는 것만 같았다. 이것은 환영에 지나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제드는 이것에서 너무 빨리 끝나버린 그들의 사랑에 사회적 기계장치가 바치는 오마주를 찾고 싶었다.

 

  마지막 키스를 하고 나서 올가가 출국심사대로 향했을 때도 제드는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가 올가와의 이별로 부지불식간에 인생의 한 시기를 건너뛰었음을 비로소 깨달은 것은 로피탈 대로에 있는 자신의 집에 들어섰을 때였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그의 세계를 구성하던 모든 것이 한순간에 철저히 공허해져버렸다. 바닥에 널린 수백 장의 지도와 사진들이 더는 의미가 없었다. 그는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밖으로 나가 뱅상 오리올 대로에 있는 카지노 슈퍼마켓에서 '공업용' 쓰레기봉투 두 롤을 사와서, 봉투들을 채우기 시작했다. 새삼 종이가 무거운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쓰레기봉투를 아래로 나르려면 아무래도 여러 번 왔다갔다해야 할 것 같았다. 몇 달, 몇 년에 걸쳐 작업한 것들을 폐기하는 중이었지만 한 치의 주저함도 없었다. 훗날 유명해졌을 때ㅡ정확히 말하자면 어마어마하게 유명해졌을 때ㅡ제드는 예술가라는 사실이 그에게 어떤 의미냐는 질문을 수차례 받았고, 인터뷰 때마다 거의 매번 되풀이하는 한 가지를 제외하고는 그다지 흥미롭거나 독창적인 대답을 찾지 못했다. 예술가라는 것. 그것은 그에게 무엇보다도 순응하는 누군가가 되는 것이었다. 예측불허의 불가해한 메시지에 순응하는 것. 모든 종류의 종교적 믿음을 제외한다면 부득불 직관이라는 말로밖에 칭할 수 없는 이 메시지는, 삶의 모든 원칙과 자존심을 잃지 않고는 빠져나갈 방도가 전혀 없는 단호하고도 절대적인 명령이었다. 이 메시지는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길로 방향을 틀기 위해 한 작품을, 아니 나아가 한 시기의 작품 전체를 모조리 파괴하는 것일 수도 있었다. 때로는 심지어 아무런 노선도, 대책도, 기약도 없이 작품을 파괴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바로 이런 점에서, 그리고 오직 이런 점 때문에 예술가의 처지가 어렵다고 할 수 있는 것이리라. 또한 바로 이런 점에서, 그리고 오직 이런 점 때문에 제드에게 세계적 명성을 안겨주었던 그의 작품활동 제2기에 해당하는 작품들에서 그가 경의를 바친 갖가지 직업들과 예술가라는 직업이 구별되는 것이리라.

 

 

- 미셸 우엘벡 『지도와 영토』中

 

 

 

 

 

 

 

 

 

 

 

 

3. Robot Koch - Nitesky (Featuring John LaMonica)  -  독일

https://youtu.be/D-aJfcYzct8

우울증으로 쇠약해지고 권태에 짓눌려 모든 것에 환멸을 느낀 그의 신경이 극도로 날카로워져서 특정한 사물이나 사람의 불쾌한 모습이 뇌리에 깊게 새겨지곤 하고 그 흔적을 미세하게나마 지우기 위해서는 며칠이 걸리곤 하였을 때, 길에서 잠시 스친 타인의 얼굴은 그에게서 가장 혹독한 고초들 중의 하나였다. 

 

 

- 조리스 카를 위스망스 『거꾸로』中

 

 

 

 

 

 

 

 

 

 

 

 

 

 

 

 

 

4. Beth Gibbons  / Drake  -  영국

https://youtu.be/zLbMc2bDrSY

"만약 자네가 그에게 동전 한 닢을 주면 면도를 해줄 테고 만약 그에게 동전 두 닢을 준다면 면도를 하는 동안 앞날을 봐 줄 걸세. 하지만 조심하게나. 그는 면도하는 것보다 더 앞날을 잘 보니 말일세."

 

  레안더는 물탱크 앞의 돌 위에 앉아서 동전 두 닢을 주었다. 점술가는 웃음을 지었고 그의 얼굴에서 웃음만이 유일하게 나이를 먹지 않았다는 것이 보였다. 그는 레안더에게 입을 벌리라고 말하더니 갑자기 그의 입에 침을 뱉고 잠시 후 스스로 입을 벌렸다. 레안더도 점술가의 턱에 침을 뱉고 뱉은 침을 문지르며 그를 면도해 주기 시작했다.

  "터키인들이 내일 쳐들어오겠소 아니면 모레 쳐들어오겠소?"

  레안더가 농담 반으로 물었다.

  "모르지."

  점술가의 목소리는 그들 주위의 커다란 타일 속에 떠 있었다.

  "그럼 당신이 무슨 점술가란 말이오?"

  "두 부류의 점술가가 있지. 비싼 부류 그리고 싼 부류. 하지만 어떤 쪽은 좋고 어떤 쪽은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말게나. 그런 문제가 아니니 말이야. 한 점술가는 급한 일들, 다른 점술가는 느린 비밀들에 관여한다는 차이일 뿐이니 말일세. 예를 들어 나는 싼 점술가지. 왜냐하면 나는 내일, 혹은 내년에 자네가 어떠할 것인지는 보이지가 않아. 나는 아주 멀리 있는 미래, 이삼백 년 후에 그때에는 늑대가 무엇으로 불릴지, 어떤 황국이 무너질지가 보인단 말이지. 이삼백 년 뒤에 일어날 일들은 누구에게 일어날 것인가? 아무에게도, 심지어 내게도 아니지. 그건 나와 전혀 상관없는 일이야. 하지만 예를 들어 두브로브니크에 있는 비싼 다른 점술가들은 내일 혹은, 1년 뒤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를 알아맞히는데 그것은 마치 대머리에게 모자가 필요하듯 누구에게나 필요한 것이어서 그런 것들에는 가격을 묻지도 않고 마치 어린 돼지 날개에 대한 값을 치르듯 한줌이든 큰 그릇으로든 몇 닢인지 따지지도 않지. 그러나 이 두 점술가의 점괘들이 서로 아무런 상관이 없고 서로 모순되는 것이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네. 그것은 사실 하나의 똑같은 점괘야. 바깥 부분과 안쪽을 모두 가지고 있는 바람과 비교될 수 있지. 바람의 안쪽이란 비 사이로 바람이 불 때 건조한 상태로 남아 있는 바로 그 부분이지. 그러니까 어느 점술가는 단지 바깥 부분 한쪽을 보고 있는 것이고 다른 점술가는 단지 바람의 안쪽만을 보고 있는 것이지. 어느 누구도 양면을 보지는 않아. 그러니까 전체 그림을 맞추기 위해서 그리고 자신의 바람 안에서 얼굴과 선을 맞추기 위해서는 적어도 두 명에게는 가야 하지…….

  그럼 이제 나에게서 자네가 무엇을 얻을 수 있을지를 말해 주겠네. 사람은 마치 배의 나침반 같은 거야. 자기의 장수말벌 주위에서 빙글빙글 돌며 그 움직임 속에서 세상 모든 네 면들을 보기는 하지만, 자기 위와 자기 아래에 있는 것은 볼 수도 없는거야. 그 두 가지는 바로 그의 곁에 있는 것이기도 하면서 알고자 하는 것인데 바로 자기 아래에 있는 사랑과 자기 위에 있는 죽음이 그것이지.

  다양한 사랑이 존재한다네. 어떤 사랑은 포크만으로도 꿰뚫을 수가 있고 또 어떤 사랑은 마치 굴처럼 손으로 먹는데 어떤 것들은 칼로 잘라야만 하고 그렇지 않으면 너를 익사시켜 버리지. 그리고 어떤 것들은 국물이 있어서 숟가락만이 요긴할 수가 있지. 아니면 아담이 땄던 사과처럼 다시 수확해야 하지.

  그리고 죽음에 관해서 말인데 그것은 이 하늘 아래 유일하게 마치 뱀처럼 우리 뿌리의 가지 위 아래로 올라갈 수 있는 것이지. 죽음은 네가 태어나기도 전에 수세기 동안 어딘가 숨어서 너를 기다릴 수도 있고 너를 데려가려고 네게로 와 가장 멀리 있는 미래부터 만나게 할 수도 있지. 네가 알지도 못하고 결코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어떤 이가 마치 메추라기를 쫓는 사냥개처럼 제 죽음을 너에게 놓을 수도 있고 보이지 않는 먼 곳에서 너를 잡아오도록 그 메추라기를 보낼 수도 있지…….

   하지만 그건 내버려 두세나. 자네는 아름다운 목을 가졌군. 그런 목은 여성들의 손과 군인들의 사브르를 자극하지. 군화를 신은 군인이 금 장식을 한 사브르를 닦고 자네를 베어 버리는 것이 보이는군. 왜냐하면 여기 자네의 목도 확실히 보이니까 말일세. 마치 성 요반 크르스티텔리의 머리처럼 접시 위에 놓여 있군. 그런데 여자 때문이군……. 하지만 두려워하지 말게, 곧 일어날 일은 아니니까. 그 전에 많은 시간들이 아주 풍성한  시간들이 지나갈걸세. 그럼, 그때까지 여자들로부터 그리고 사브르로부터 목을 잘 지키게나, 나의 백조여. 이제 세수를 하게나……."

  그렇게 면도와 점괘가 끝났다.

 

 

 

- 밀로라드 파비치
『바람의 안쪽』 中

 

 

 

 

 

 

 

 

​ ​ 

5. The Divine Comedy / Tonight We Fly  -  영국(북아일랜드)

https://youtu.be/cnY9ea_q3nI

(가사)

 

"우리는 오늘밤 하늘을 나는 거야. 집들 위로, 거리와 나무 위로, 강아지 위로,

바람처럼 흘러가는 우릴보면, 그림자에 대고 짖겠지?

오늘 밤 하늘을 날거야...굴뚝 위로...불켜진 건물들 위로...

너의 일생을 돌아보면서 행복해지는게 왜그리 힘든지 궁금해지겠지...

 

언덕을 지나서 멀리로..우리는 오늘밤 하늘을 나는거야.

산을 지나고 해변과 바다를 지나서 우리가 알고있던 사람들과

지금 알고있는 이들과 아직 만나지 않은 이들을 지나서...

그리고 우리가 죽게 되면 실망하게 될까? 슬퍼하게 될까?

만약 천국이 없다면 우린 무엇을 잃어버리고 산 걸까?

우리가 사는 이 삶이 최고라면 어떻게 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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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5-05-16 20: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컴 상태가 말이 아니다. 동영상을 제대로 올릴 수 없다. 글 모양새가 좀 이상하다고 말할 사람들에게 내 표정은 안 보일테니 다행일까. 이 글은 집에서 수정할 수가 없다. 고치려고 클릭하는 순간 화면이 하얗게 되어버린다. 백색의 공포 뒤 까매지는 과정은 나를 닮았기도 해서, 다시 도전하고 거듭 거부되는 과정을 반복한다. 가끔 사무실에서 글을 고쳤다. 당분간은 거기서도 고칠 수 없다. 며칠 전부터 인터넷이 끊겨 다른 사무실 와이파이를 빌려써야 했다. 빌려준다고 생각도 안하고 있을 텐데 훔친 걸까. 자물쇠로 잠겨있는 무수한 와이파이들. 그는 그런 방어가 귀찮았을 뿐이었겠지만 나는 고마웠다. 태국은 남의 와이파이 함부로 쓰면 벌금이라며? 하여간 나는 창가에 붙어서서 찡그리며 빌려쓰는 거라 생각하며 와이파이를 훔쳐썼다. 팟캐스트는 온통 세상의 죄과에 대해 말하고 있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아비투스와 부르디외의 아비투스는 그 시간만큼 차이가 있다. 우리의 도덕관념과 이성은 늘 흔들렸다. 개인에게 내재되어 있는 전략성. 선과 정의 사이, 관념과 현실 사이.

10월엔 이 사무실도 문을 닫을 것이다. 우리는 웃으며 밥을 먹으며, 그렇게 통보하고 통보받았다. 가난한 이들의 이런 대화는 흔한 것이라 서로 놀랍지 않았다. 익숙한 씁쓸함. 사람의 궁핍은 왜 이런 식으로 웃길까. 마치 그래야 한다는 듯이!

노동에 관해, 자본에 관해, 인식에 관해, 기원에 관해 더 많은 글을 읽으면 이 문제는 나아질까. 나는 내내 가난했지만 그게 뭐! 라고 말하는 다소 산만한 주의자였고, 읽었고, 생각했다. 두려운 것은 과정과 결과에 관해 진정 숙고하고 있는 것일까, 늘 의심스럽다.

상관없이 무엇이든 계속 임박해오고 있다....

컴이 고장나도 책 살 방도는 많지. 휴대폰, 타블렛. 오늘도 4권이나 샀지.
오, 빈틈없이 사물들이 둘러싸네. 마치 관처럼. 하나하나의 결정처럼.

2015-05-17 03:1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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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17 06:0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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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5-05-20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약 자네가 그에게 동전 한 닢을 주면 면도를 해줄 테고 만약 그에게 동전 두 닢을 준다면 면도를 하는 동안 앞날을 봐 줄 걸세. 하지만 조심하게나. 그는 면도하는 것보다 더 앞날을 잘 보니 말일세.˝
크흡~!!^^ 역시나 멋진 문장인 아닌가..그럽니다. 위태한 면도날보다..앞날(면도날의 앞날..)을 이중으로 읽으면서
기쁜 난,
sbs [미래를 봅니다]슬로건을 내 거는 방송사의 앞날을 살짝 그려보고 있었다..고

AgalmA 2015-05-20 16:49   좋아요 0 | URL
ㅋㅋ 면도날 앞날... 그장소님 엉뚱한 상상의 환유들은 저랑 참 비슷하다니까요.
sbs는 그나마 뉴스만 봤는데, 요즘은 jtbc 뉴스로 가버려서 제가 sbs 앞날을 참 어둡게하는 1인인지도요. 나 없다고 뭐 아쉬워하겠는가 싶지만ㅎ... 어, 이거 북플 속 우리 심정 같기도 합니다? 허허;

[그장소] 2015-05-22 17:32   좋아요 0 | URL
내일을 봅니다..였던가? 암튼요!^^
점술이나..앞날이나 ,,날카로운 면이 있어야..하는건..같은데.
이게 참 줏대가 일방적이라서...방송이 편파적이라는 거이...ㅎㅎㅎ
하긴 8월에 물가에 가지마..하는거나~그쵸?
아,글구 시청자 잃어서 스브스의 앞날이 어두운건 그들의 미래를 밝게 해주는 셈이라고..
jtbc로 재취업선언..^^ (그치만 방송은 반만 믿는다는 족속인 지라..저는)
뉴스도 드라마도 모두 허구의 세계에 담겨있다 생각해요.
진실이 죽었잖아요..(돌아가신 분을 위해 묵념.)
 
티쿤 올람과 체험의 예술을 동시에 수행한 예술가, 마크 로스코

 

 

 

 

 

 

 

 

 

 

 

 

 

 

 "그림은 노래나 말처럼 자연스러운 언어다"

 

ㅡ Mark Rothko(『마크 로스코』아니 코엔 솔랄, 도서출판 다빈치, p84)

 

 

 

로스코가 수년간 자신의 작품의 본질적인 목표와 관련해서 던진 질문은 이것이었다.

 

어디에서 전시할 것인가?

 

어떤 방식으로 설치할 것인가?

 

관람객은 어디에 서게 할 것인가?

 

누구를 위해 그리는가?

 

미적인 체험이란 무엇인가?”

 

(『마크 로스코』아니 코엔 솔랄, 도서출판 다빈치, p205)

 

 

 

 

 

 

전시장 앞 포토존입니다. 로스코의 작업실.

 

저도 앞에서 찍어 보았는데, 사진 잘 나옵니다;

 

저 넓고 환한 작업실도 그의 나이 50에 가능한 거였지만...

 

내 경제력으로는 컴컴한 지하에서 곰팡이와 서식할 확률이 점점 높아져가고;

 

 

 

 

 

 

 

입구

 

 

 

 

 

 

 

 

포스터 10000원(큰 엽서와 크기 비교)

 

이번 전시에서만 한정적으로 판다고 합니다.

 

 

 

 

 

 

 

 

 

작은 엽서 1000원

 

 

 

 

 

 

 

 

큰 엽서 3000원

 

 

 

 

 

 

 

 

 

로스코 액자 20000원(화이트/블랙 두 가지)

 

스티브 잡스와 어떻게든 연결하려는 듯 아이폰 이미지와 유사;

 

 

 

 

 

 

 

 

 

로스코 액자를 벽에 걸어놓은 모습.

 

사연을 안다면, 로스코의 유작 Untitled(1970)를 저렇게 신혼집 분위기로 걸어놓고 맘 편하게 볼 수는 없을 거 같은데;

 

 

 

 

 

 

 

 

 

 

 

 기념품으로 산 마크 로스코 큰 엽서 Untitled(1970)와 마크 로스코 연필!

 

큰 엽서 발색이 포스터보다 더 좋아서 아쉽지만 이걸로 구매.

 

Untitled(1970)를 책상 앞에 딱 붙여놓고 '나는 지금 무엇을, 무슨 생각을 하고 있나' 고민하게 되겠죠.

 

연필은 한 자루에 1000원! 향기도 좋고 그립감과 필기감 다 좋아요!

 

많이 사면 애착이 떨어질까 봐 소장용 하나, 선물용 하나 샀습니다.

 

전시장 가면 이건 꼭 사야 할 물건!

 

 

 

아 참, 로스코 그림 캔버스 모사화도 있었는데, 사진을 안 찍었군요.

 

몇 십만 원 대라 살 사람도 없을 거 같아서;;;

 

 

마크 로스코 아로마 향수와 향초도 있었는데, 향수 살 걸 그랬나 싶어요.

 

그 향이 문득 생각나기도 해서...

 

200ml에 35000원; 향초 25000원...가격들이 너무하다;

 

배(전시관람)보다 배꼽(기념품)이 큰 격이 될까 하여 참았습니다.

 

 

 

 

 

그리고 가방. 비싸겠지 싶어 아예 가격 확인도 안해봄;

 

로스코 그림이 디자인적으로도 탁월하다 생각했는데, 사각의 가방이 충분히 그걸 담지 못한 게 더 놀라웠습니다;

 

 

 

 

 

ㅡAgalma

 

 

 

 

 

 

 

 

the irascibles(분노한 예술가들), 1950년 11월 24일

Photographer : Nina Leen-Time & Life Picture / Getty Images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앞 줄 : 테오도로스 스타모스, 지미 에른스트, 바넷 뉴먼, 제임스 브룩스, 마크 로스코

중간 줄: 리처드 푸세트 다트, 윌리엄 배지오츠, 잭슨 폴록, 클리포드 스틸, 로버트 머더웰, 브래들리 워커 톰린

뒷 줄: 빌럼 데 쿠닝, 애덜프 고틀리브, 애드 라인하트, 헤다 스턴

 

"나는 지금 열광적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어. 그림이 필요하기 때문이 아니라 기적이 일어나서 나 자신을 넘어서는 작품을 그리고 싶기 때문이야."
ㅡ Mark Rothko(『마크 로스코』아니 코엔 솔랄, 도서출판 다빈치, p115)

(미국 소설의) 점령은, 격렬한 열광을 자아냈습니다. 미국적인 삶은 프랑스 지식인들에게 폭력으로, 풍성함으로, 유동성으로 영향력을 행사했습니다. 미국 소설의 영향력은 혁명적인 서술기법에 있습니다. … 그 어떤 전통이나 도움 없이 미국 소설가들은 야만적인 잔인성을 통해 헤아릴 수 없는 가치를 지닌 도구를 구축해냈습니다. … 이러한 영향을 받은 최초의 프랑스 소설들이 곧 미국에서 출판될 것입니다. 프랑스인은 여러분에게 빌린 기법들을 다시 반환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완전히 이해하고 심화시켰으며, 덜 효과적이고 덜 잔혹하게, 의도적으로 프랑스 취향에 맞게 변화시켰습니다. 끊임없는 교류 덕분에 두 나라는 자신들이 창안한 것과 버린 것을 서로에게서 재발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여러분은 이 외국의 책 속에서 ‘나이 든’ 포크너의 영원한 젊음을 발견할 수 있을 지도 모릅니다."

ㅡ예일대에 초청된 사르트르 연설(『마크 로스코』아니 코엔 솔랄, 도서출판 다빈치, p148~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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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행복하자 2015-05-08 0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크 로스코전 보러가고 싶은데 시간을 낼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너무 멀어서~~

AgalmA 2015-05-08 06:40   좋아요 0 | URL
가시라고도, 포기하시라고도 말 못하겠어요ㅡㅜ); 어쩌나요....흑

수이 2015-05-08 10: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가야겠습니다. 엽서를 사야겠어! 불끈 주먹을 쥐고 서울로!

AgalmA 2015-05-08 14:58   좋아요 0 | URL
프랑스에서 에밀 아자르 책 사 오실 때처럼 벅차는 체험이 되길... 약 두 달 정도 남았으니 그 안에 서울 오실 일 없으시겠어요. 겸사겸사 로스코 전시관람의 기쁨을 누리셨으면 합니다~ 1~2시간으로 끝낼 일은 아닌 거 감안하시고요^^;;

fledgling 2015-05-08 14: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연필은 꼭 사야겠어요~!^^

AgalmA 2015-05-08 15:06   좋아요 1 | URL
다시 가서 더 사올까 고민 중입니다^^; 5개묶음 한 세트로도 팔거든요ㅎ 이번 전시 때문에 급하게 만들어진 게 아니라 로스코 전시와 함께 상용화된 기념품들이라 로스코 특징을 최대한 살리려한 잘 계획된 상품들이었습니다.

fledgling 2015-05-08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말에는 아무래도 시끌벅적 하겠죠? 내일 점심먹고 가볼까하는데... 흐잏

AgalmA 2015-05-08 15:11   좋아요 0 | URL
저도 일부러 휴일 피해서 갔는데, 평일인데도 낮부터 사람들이 꽤 되더군요. 아주 일찍 가시는 게 최상일지도요.
로스코 그림의 명상적 분위기를 제대로 감상하려면 최대한 침묵 속에서 봐야 최상이니까요. 요요마 바흐 첼로곡이 내내 흐릅니다~

양철나무꾼 2015-05-08 1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마크로스코를 강신주 때문에 알게 되었는데요.
강신주의 후광 (?) 효과때문에 더 좋아할 수 없었다는~--;
근데 이 페이퍼를 보니, 그림이 완전 제 취향이예요, ㅋㅋㅋ~.

AgalmA 2015-05-08 17:23   좋아요 0 | URL
저는 강신주씨보다 마크 로스코를 10년도 더 전에 알아서 로스코를 이 책 쓸 때 안 강신주씨와 그 후광효과 사실 별로입니다;
물론 먼저 안다고 더 잘, 다 아는 것도 아니지요^^;

양철나무꾼 2015-05-08 17:24   좋아요 0 | URL
맞아요. 알라딘서재에 강신주 마크 로스코 나오자마자 님이 100자평 올리셨던 기억나요~^^

AgalmA 2015-05-08 17:31   좋아요 1 | URL
인지도 있는 강신주씨가 로스코 비평을 잘 해줬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는데, 강신주씨 책 평들을 보니 속상해서 제가 더 기를 쓰고 이렇게 로스코 예찬론을 펴고 있는 것이기도 해요^^;

cyrus 2015-05-08 19: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진을 보니까 그림 엽서가 갖고 싶은 마음이 들어요. 기념품을 온라인으로 주문이 가능한 걸로 아는데 자세히 확인해본 뒤에 사야겠습니다. ^^

AgalmA 2015-05-08 19:13   좋아요 0 | URL
아, 온라인 주문도 있었군요. 그건 몰랐네요. 작은 엽서, 큰 엽서 묶음으로 팔던데 사신다면 전 큰 엽서 추천합니다. 인쇄발이 그게 더 좋아요. 가격은 3배; 암튼 잘 생각하셔서 사시길~

cyrus 2015-05-10 13:36   좋아요 0 | URL
알아보니까 제가 착각했어요. 온라인 주문은 안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

AgalmA 2015-05-10 16:41   좋아요 0 | URL
곰곰이 생각해보니 엽서묶음 구매는 추천할 만한 게 못되는 거 같습니다. 야나님 전시 가신다고 하니 몇 개 선물로 보내달라고 하세요ㅎ 인쇄가 전시그림을 충분히 대변해주고 있지 않아서 기념으로 1~2개, 도록을 따로 사는 게 더 나은 선택인 듯^^

[그장소] 2015-06-01 2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좋구나..^^

AgalmA 2015-06-01 20:40   좋아요 0 | UR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