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주일 동안 저는 서재 방문이 뜸할 겁니다.

과연? 수다 떨려고 더 나타나는 거 아닐까...


오늘 8월 24일 월요일 정오부터 EIDF(EBS 국제다큐영화제, 2015.8.24~8.30)가 시작됩니다!

집안에서 원 없이 영화를!

과자를 많이 사 놓자! 아이스크림도!!!



TV가 아니어도 온라인 EBS에 접속해 로그인 없이 ON Air로 볼 수 있습니다.

인터넷 연결만 되면

노트북, 스마트폰, 태블릿 등으로 언제 어디서든 즉시 EIDF TV노예가 되는 겁니다ㅎ;


실시간 방영을 놓치면 <무료 다시보기 서비스>!

http://www.eidf.co.kr/dbox 에서 로그인 없이 일주일동안 다시보기 할 수 있습니다.

TV에 상영된 작품(46)만 해당

각 작품은 TV 방영 후 다음 날 09시부터 7일째 되는 날 23:59:59까지 시청 가능합니다.

 

 

▒ http://www.eidf.co.kr/





[8월 24일 월요일]


첫 날부터 흥미로운 작품이 가득~~~


24일 낮 12:10 첫 스타트 <50번의 콘서트>



<장 프랑수아의 낡은 세탁소>

45년 간의 역사를 접어야 하는 세탁소...멋진 직업 윤리를 볼 수 있을 것 같은...



<노인들의 계획>



<스톡홀름 씨의 좋은 날>

덴마크의 농업철학을 엿볼 수 있는 작품



<몽테뉴와 함께 춤을>

몽테뉴!!!



<세상을 구한 남자>

시놉시스가 다큐답지 않아요~ 흥미진진한 스토리!


"<세상을 구한 남자>는 우리의 삶이 세계의 종말과 얼마나 근접해 있는지를 

등골 서늘하도록 보여주는 서사시이자 웅장한 냉전 스릴러이다. 

그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지만, 스타니슬라프 페트로프는 

전면전으로 번질 뻔한 핵전쟁을 혼자서 막아낸 인물이다. 

그로부터 30년이 흐른 후, 세계를 구했던 이 남자는 

미국으로 여행을 떠나고, 그곳에서 극적인 순간과 맞대면한다."








[8월 25일 화요일]


<홀로코스트의 아이들>

흔히 볼 수 없는 전쟁 스토리 애니!



<이 티셔츠를 어떡하지>

아, 노동...



<라산 롤랜드의 검은 클래식>



<아고라 : 민주주의에서 시장으로> 



<티 타임>



<나는 엄마입니다>



<인도의 딸: 그날 버스에서 있었던 일>

알라딘에 페미니즘 관심있으신 분 많죠? 놓치지 말아야 할 작품








[8월 26일 수요일]


<핵의 나라 2>

그렇습니다. 핵입니다.



<시속 60km>

세계여행 좌충우돌기~



<쿠바의 세 발레리나>



<어느 의대생의 죽음>



<이라크 오디세이>

 이슬람홀릭 붉 모 알라디너 생각이...








[8월 27일 목요일]


<다시 태어나도 사랑하겠습니다>



<퀸 오브 사일런스>

쓰레기더미에서 사는 아이들 나오는 다큐는 정말이지...



<빅 피시 스몰 피시>

브뤼셀의 공동어업권 개혁에 맞선 개인의 8년 간의 투쟁 기록!

어디든 참 딴 나라 얘기 같지 않아요...



<침팬지 콤플렉스>

인간과 동물의 친화는 과연 어떤 식이 정답일 지...



<피터의 상상초월 작업실>

예술가의 괴팍한 인생 스토리ㅎ! 재밌겠죠?



<월스트리트의 예언자>

한국의 미네르바 사건과 유사...








[8월 28일 금요일]


<시네마: 퍼블릭 어페어>

모스크바의 영화박물관 무세이 키노의 관장, 나움 클레이만이 말하는 모스크바 영화 이야기! 
이건 꼭!




<다퉁 개발프로젝트>

필수 시청!
중국 개발문제들과 얽힌 영화들 많죠.
위 다큐와 관련해 가져와 본, 

지아장커 <스틸 라이프>(2006) 스틸컷



<시를 파는 소년>

책 읽어주는 12살 소년 이야기라니!


<수메 - 혁명의 사운드>

그란란드 록밴드 수메~ 음악 다큐는 무조건 시청!


<툭툭>


<13번째 티라노사우루스>

역사 덕후들 놓치지 마세용~


<나지하의 봄>









[8월 29일 토요일]

<힙합 어르신, 라스베이거스에 가다>

억;;; 이거 무슨 아키 카우리스마키 <레닌그라드 카우보이 미국에 가다> 패러디인가ㅋㅋ
90대 노인분들이...@@



<행성, 지구>

이 작품 영상미가 기대됨



<내 나이가 어때서>



<3D 프린팅 : 전설을 만들다>

3D 프린팅 내막이 궁금했는데, 오!!




<우리는 왜 거짓말을 하는가>

행동 경제학자 댄 애리얼리의 연구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이라고 합니다.

 잘 팔리는 책 제목 같은-_-....관심도도 높을 듯?











[8월 30일 일요일]


<애기해도 돼요?>



<어린 인생>



<말해 줘, 무싸>



<지금이라는 이름의 선물>

"한 살배기 조엘이 말기 암 진단을 받자 아버지인 라이언은 

아들의 인생을 기리는 독특하고 시적인 비디오게임을 만들기 시작한다"

이 시놉시스만 봐도, 아...



<드론>

3D프린팅과 함께 역시 시기적절한 다큐




<먹을래? 먹을래!>

역시나 알라디너들에게도 호응도 높을 소재...




<발레보이>

영화 <빌리 엘리어트>의 현재 경향을 볼 수 있을 듯




<사랑의 서커스>

유럽 최고의 서커스단 구경~



<드림캐처>

성매매 산업이 과연 온당한가 다 같이 생각해 봅시다...



<스위스 비밀계좌를 팝니다>

네, 이런 게 알고 싶었습니다.

다큐는 역시 이런 걸 알려줘야!








※ TV방송이 안되고다시보기 서비스 역시 제공되지 않는 극장 상영 작품


가족쇼크-마석집으로 가는길



<다방의 푸른 꿈>

왠지 궁금한....



<춘희막이>



<터키 시네마:리메이크에서 포르노까지>



<스피드 시스터즈>



<시티즌 포>!!!

미 국가안전보장국(NSA)의 무차별 개인정보 수집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에 대한 다큐멘터리

극장 상영만 해서 간만에 극장나들이 고민중;










댓글(43) 먼댓글(1) 좋아요(3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 희망도 절망도 없는 티타임은 없다
    from 공 음 미 문 2015-09-01 03:28 
    1. 희망도 절망도 없이고쿠분 고이치로는 글을 마무리하는 소감에서, 들뢰즈가 베케트를 논한 ⌜소진된 인간⌟을 거론하며 질 들뢰즈가 살았고 살아낸 삶 자체가 “희망도 절망도 없는, 이른바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세계”(<고쿠분 고이치로의 들뢰즈 제대로 읽기>, p266)가 아닐까 조심스레 말하고 있다. 질 들뢰즈가 가져온 수많은 사례들-데이비드 흄에 대한 논문에서 시작하여, 스피노자와 칸트 같은 고전 철학, 영화와 같은 예술, 프로이트와 라캉
 
 
책읽는나무 2015-08-24 07: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오~~~~♡
정말 노예가 될만한 작품들 넘 많군요!!
감상문도 기대됩니다^^

AgalmA 2015-08-24 14:46   좋아요 1 | URL
매년 블로그에 리뷰 작성했는데, 장문에 이미지 첨부에...좋아서 하는 일인데도 고역ㅜㅜ 올해부턴 200자평으로 할까 혼자 고민 중이요ㅎ;;

하늘초록 2015-08-24 09: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집에서 쉴때 실컷봤는데..녹화해두고 달려봐야겠네요^^

AgalmA 2015-08-24 13:37   좋아요 0 | URL
EIDF 때는 일을 거부할 때도 있었어요ㅎ;;

북다이제스터 2015-08-24 09: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네 정말 기대 만발입니다. ^^

AgalmA 2015-08-24 13:37   좋아요 0 | URL
이번에도 프로그램이 알차서 좋아요^^

스윗듀 2015-08-24 11: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진짜 흥미로운 작품들 한가득이네요! 아갈마님 고마워여ㅠㅠ

AgalmA 2015-08-24 13:40   좋아요 0 | URL
이런 시간은 정말 연애보다 소중하다능ㅋㅋ아, 물론 제 경우라는 단서를 달께요ㅎ;

수이 2015-08-24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사올 때 테레비를 안 갖고 왔는데 엉엉엉 ㅠㅠ

AgalmA 2015-08-24 18:06   좋아요 1 | URL
인터넷만 접속되면 ebs 홈페이지에서 PC, 노트북, 휴대폰, 태블릿 등 로그인없이 바로 시청 가능^^ 첫 방영 <50번의 콘서트>부터 흡족b
야나님 놓칠까봐 급댓글ㅎ;;; 일주일 간 같이 EIDF 노예가 되어 보아요😉

수이 2015-08-24 13:36   좋아요 1 | URL
마침 한 시간 짬 났는데 얼른 로그인해야지!

비로그인 2015-08-24 2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꺼이 노예가 되겠습니다 ♥.♥ 얼른 과자랑 아이스크림 사러 =33

AgalmA 2015-08-25 02:59   좋아요 0 | URL
아른님, 환영합니다ㅎㅎ 소년, 소녀들도 함께 예정입니까? 주말 프로그램은 같이 볼 게 많더군요 :)
저는 막 노예생활 하루가 끝났습니다. 힘드네요, 짬짬이 책도 봐야 되고ㅎ;;;

AgalmA 2015-08-25 03: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8월24일 EIDF 짧은 기록]

오늘 상영 모두 보았는데, <스톡홀름 씨의 좋은 날>과 <세상을 구한 남자> 공동1위로 한다. <세상을 구한 남자>에 대한 짧은 감상평은 본문에 추가할 생각이다. 지금은 그냥 자야겠다. 졸려...

재밌었던 것은 <몽테뉴와 함께 춤을> 감독이 이인성 작가 따님이었다ㅎ;;
이인성 작가가 몽테뉴 종이 가면 변장을 하고 몽테뉴의 문장을 내레이션으로 읽는 거 정말 재밌었다. 감독이 얼마나 해 달라고 졸랐을까ㅎㅎ
감독의 어머니이자 이인성 작가의 아내 심민화 번역가도 인상적이었다. 그녀가 아우구스투스-조르주 벨몽-몽테뉴를 연결해 서구 자아찾기의 흐름을 탐색하는 작업이 인상적이었다.


북다이제스터 2015-08-25 20:29   좋아요 1 | URL
저도 드뎌 한편 봤네요. `과거는 잊기로 해요` <세상을 구한 남자> 정말 찡합니다. KAL 당시 그런 일 있었네요.

AgalmA 2015-08-26 03:04   좋아요 1 | URL
과거를 구해야죠 :) 어머니를 찾아가 자신의 과거도 구한 스타니슬로프처럼.

어려서 잘 몰랐는데, KAL기 사고가 그런 이념의 소용돌이에서 일어난 거 더군요. 세상의 사건들이 많은 부분 그렇기도 하지만...

아, 매일 감동의 연속ㅜㅜ...한 편도 놓치고 싶지 않은데 어찌 될 지ㅎ;;

2015-08-25 12: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8-26 03: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antibaal 2015-08-25 17: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리 좋은 정보를 주셔서 감사해요...

AgalmA 2015-08-26 03:06   좋아요 0 | URL
한 편 한 편 다 의미 있고 좋은 영화 라서 추천의 부끄러움이 없어 좋습니다^-^
antibaal님께도 좋은 시간, 경험되시길~

2015-08-26 00: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5-08-26 03:08   좋아요 0 | URL
저는 차 마실 시간을 놓쳤네요. 이런ㅎ;
올해 편성엔 노인에 대한 작품이 좀 눈에 띕니다. 아무래도 노령화 사회인 것을 염두한 것 같은.
<티타임> 다시보기로 봐야겠어요^^

AgalmA 2015-08-26 04: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8월25일 EIDF 짧은 기록]

오늘은 일이 바빠 두 편 밖에 보지 못했다. 이 글을 쓰고 남은 일을 해야 한다...하아...
하지만 후회하진 않아.


<나는 엄마입니다> 강추한다.
감상평 : 자신의 고통과 행복을 말하기는 쉽다. 타인의 그것을 진실되게 공감하고 전달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요나스 베르그헬 감독은 그 능력을 갖고 있고 영화로 표현했다. 영화를 보는 내내 테렌스 맬릭 감독이 오버랩되기도 했다. 특히 <트리 오브 라이프>,,,
첫 시퀀스는 요나스 베르그헬 감독의 어린 시절 회상이 나오는데, 아름다우면서 흡입력 있다. 그것이 영화 내내 무너지지 않으면서 타인을 지켜보는 눈으로 작동하고 있다. 좋은 시선을 가진 자는 반드시 좋은 영화, 좋은 소설을 만든다.

<인도의 딸: 그날 버스에서 있었던 일>
감상평 : 2012년 인도에서 일어난 성폭행살인 사건에 대한 영화다. 죽은 의대생이었던 조티 싱의 `조티`의 뜻은 `빛`이다.
`카스트`라는 악습이 있는 나라에서 가부장제, 성불평등도 생각의 연상성처럼 당연한 관계성을 가지고 있다. 위계 질서... 카스트가 변형됐다 싶게 현대는 강력한 자본주의 계급성이 또 있다. 인구의 50%가 빈민층인데, 경제적으로도 교육적으로도 개선해 나가기 쉽지 않다. 그 오래된 관습의 시간만큼 또 많은 시간을 겪어야 하리라.
인간이 어떻게 그런 짓을 할 수 있는가 하는 말은 본질을 꽤 뚫을 수 없다. 바로 인간이기 때문에 사회 속에서 그렇게 만들어지고 당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정말 답답한 세계....
인간이여, 신을 향한 사랑, 자신의 욕망 만큼 타인을 살펴 보라.
조티 싱이 자신의 지갑을 훔친 아이에게 그가 원한 신발과 새 옷과 햄버거를 사주고 ˝다시는 도둑질 하지 않기로 약속해˝ 라고 말했듯이.
의롭고 좋은 젊은이의 죽음이 참 안타깝다. 그 죽음이 단지 `여자`여서 라니...



프레이야 2015-08-26 03:08   좋아요 2 | URL
오늘 짬짬이 네편을 봤어요. 인도의 딸을 끝으로. 내일 간단히 메모해야겠어요. 좋습니다

AgalmA 2015-08-26 03:11   좋아요 1 | URL
오, 저랑 같이 보셨네요 :) 같이 보니 더 좋네요
내일도 우리 EIDF 동맹은 계속 되는 겁니다ㅎ)b

북다이제스터 2015-08-26 20:25   좋아요 0 | URL
어차피 제한된 시간에 모두 볼 수 없어 추천해 주신 것 위주로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나는 엄마입니다>의 많은 주인공 중 실제 엄마 아닌 사람 한 명 나오는 거 맞나요? 그 장면이 모든 딸 아니 자식이 엄마에 대한 화답인 듯 느꼈습니다.

AgalmA 2015-08-31 05:41   좋아요 1 | URL
북다이제스터님. 저는 그 소녀가 뒤이은 장면에 아이를 낳은 엄마로 나온 걸로 기억하고 있었는데@@...보조개가 워낙 이뻐서 두 인물이 같은 인물이겠거니 했거든요. 다시보기로 다시 확인을 해야겠습니다;;

boooo 2015-08-26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어 보이는 게 많네요. 집에서 봐야겠어요 :)

AgalmA 2015-08-31 03:09   좋아요 0 | URL
많이 좀 보셨습니까. 이번 편성 지금 시점과 연결해 볼 시사점을 많이 제시해줘서 특별히 더 좋았습니다.

[그장소] 2015-08-27 2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죽..내려오다가..혼자 앉아있는 그네에 얘기해도 되요. 편
단, 혼잣말 만 가능 ㅡ ^^ 상상하며..웃음! 달리 방법도~(어,응룡감독~버전)없~고!!
안부 전하러, 들렀다 가요~^^ 감기 조심하시길. 8월도 끝나가요..그쵸?! ㅎㅎㅎ
암것도 한게 없이.. 시간만~~시간만~~ 어쩌라고!! 시간만~~시간만~~!! 세고있나.
누가 알아주는것도 아닌데, 그럽니다..ㅎㅎㅎ 굿 밤~

AgalmA 2015-08-31 03:12   좋아요 1 | URL
무섭고 아픈 얘기가 담겨있을 거 같아 <얘기해도 돼요?> 다큐는 보기도 전에 맘이 편치 않았어요...
시간이...시간이 참 문제죠...
안부인사 늘 감사드립니다...

2015-08-29 10: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8-31 03: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5-08-31 05: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쿠바의 세 발레리나>
감상평 : 은퇴해서도 발레화를 가방에 넣어다니는 세계적 발레리나 알리시아 알론소, 알리시아 알론소 국제 발레단의 프리마 발레리나 비엥사이, 알리시아 발레단 시험을 치르려는 소녀 아만다. 이 세 발레리나의 고단한 춤의 여정.

춤은 발로 시작해 발로 끝난다. 스포츠도 마찬가지다. 육상, 권투, 수영... 움직임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본다. 날개가 없는 동물은 오로지 발로서 자신을 드러내고 숨길 수 있다. 또한 날렵한 발과 근육의 움직임으로 아름다움을 만든다. 춤, 신체의 선율화...그러나 음악과 마찬가지로 끝에 닿을 수 없다. 절망적인 운명. 갈채를 향한 발걸음. 이 원제목이 왜 Horizons인지 끝에 가선 이해하게 된다.

움직이는 몸, 움직이는 이미지.......질 들뢰즈 <운동-이미지>를 아직 읽지 못한 게 아쉬웠다. 언제쯤 읽을 수 있을까. <의미의 논리> - <안티 오이디푸스> - <천 개의 고원>을 다 읽기 전에는 넘어갈 수 없다. 언제부턴가 내겐 그렇게 되었다. 절망스러운 독서의 길.


<어느 의대생의 죽음>
감상평: 엔딩 처리는 마치 잭 케루악 <길위에서> 21세기 인도 버전처럼 보였다. 모두가 이 강력한 `세상`이라는 감옥의 의미를 묻지만 자폭 만큼이나 그 해결도 개인의 몫으로 언제나 남는다.

MIT 진학률 7%, 하버드 6%, 전인도의학연구소 0.7%...
동경하면서도 아직 사명감을 가지지 못한 자가 모이는 곳.
시간 앞에 가장 무력한 존재인 환자를 돌볼 수 있을까.

동생의 부상 사고로 감독은 진실을 찾아 학교로 찾아온다. 감독이 의도하지 않은 에피소드들이 많다. 이런 에피소드들이 쌓여 있는 영화를 좋아한다.

(이 영화와 관련해 메모가 굉장히 많았는데 나중에 수정)


<피터의 상상초월 직업실>
감상평: 죽을 때까지 완성할 수 없는 것, 인생보다 예술이 더 그렇다.



<13번째 티라노사우루스>
감상평: 5천 달러에 판 공룡 화석이 750만 달러로 경매에 부쳐진 것보다 화석을 둘러싼 정부와 법의 부조리함이 더 집중됐다. 고생물학자이자 최초 발견자 피터 라슨의 법정 공방. 결국 입국신청서 미작성에 주어진 2년 징역은 최근 한명숙 전총리에게 선고된 징역 2년과 똑같이 공판중심주의가 아닌 법을 이용한 부당하고 불합리한 응징으로 보였다.



<월 스트리트의 예언자>
감상평: 마틴 암스트롱이 감옥에서 7년 만에 맞은 비...삶이란 감옥에서 모든 인간은 법의 비를 맞고 있지만 제 욕망에 눈이 가려져 있다. 자유란 없다. 투쟁과 버림의 카드를 번갈아 쓸 뿐



<우리는 왜 거짓말을 하는가>
감상평: 각자가 마음 속 양심은행이 파산하지 않도록 감시하고 지지해야 한다. 외부적 시스템을 탓하고 외면한 인간의 심리역사를 행동경제학은 잘 지적해주고 있다.



<3D 프린팅: 전설을 만들다>
감상평: 3D 프린팅이 인간의 권력욕과 자본주의 시스템 속에서 어떤 긍정 방향으로 나아갈 지 주목된다. 점점 기술은 인간 욕망의 바로미터로 작동한다.
새로운 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모두 스티브 잡스 따라잡기에 혈안이 된 듯한...



<스위스계좌를 팝니다>
감상평: 글로벌 자본세를 강력 피력한 피케티-<월스트리트의 예언가> 마틴 암스트롱이 언급한 스위스 은행의 비밀주의는 파기되어야 할 것, 전세계 국가부채 위기 - HSBC 내부고발자 팔치아니 리스트 - 탈세, 조세피난처, 전세계 정부의 소극적 대응 - EU 위기 - 그리스 사태...연결이 딱딱.


17편 정도 본 거 같은데 2015 EIDF 대상수상작도 놓치고; 체크해뒀던 작품도 많이 놓쳐 며칠 또 바쁠 거 같다; 언제나 일이 문제지..그리고 주문한 책 도착;, 도서관 예약도서 대출 알림......아아....

프레이야 2015-08-31 07:05   좋아요 1 | URL
대상작은 무엇이었나요?

AgalmA 2015-08-31 19:35   좋아요 1 | URL
프레이야님 <티타임>이라고 하네요^^

[그장소] 2015-08-31 03: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이런, 이렇게 정리함 좀 아까운데!?열심히도 읽었네요. 내가 뭐 당신께 줄건 별로 없고 늘 응원뿐인지라~^^ 잘 읽고 가요.

프레이야 2015-08-31 19: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하 티타임. 안 그래도 찜해두고선 본방사수 못했어요. 다시보기로 몇가지 골라보려구요. 티비로 본 것들 다 좋았고 정말 수작들입니다. 노르웨이 할머니들이 나오는 내나이가 어때서,도 명랑하고 좋았어요.^^

AgalmA 2015-08-31 19:50   좋아요 3 | URL
저도 놓친 게 많았는데, 모두 유익한 다큐였어요. <티타임> 큰 기대 안 했는데, 대상 수상작이라니 무척 궁금합니다. <나는 엄마입니다> 안 보셨으면 꼭 보시길...이번 다큐 시청 중 저는 그 작품이 제일 인상깊었습니다^^!

[그장소] 2015-09-01 0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잡고 진득하게 봐야겠구나 ~~~^^

AgalmA 2015-09-01 03:35   좋아요 1 | URL
기한은 일주일! :)

[그장소] 2015-09-01 0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열심떨어야겠네요!

[그장소] 2015-09-17 0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걸 봐서 땅밑으로 가라앉으신걸까나....?!
 
[수입] Depeche Mode - Live In Berlin (Soundtrack) [2CD Digipak]
디페쉬 모드 (Depeche Mode) 노래 / Mute Records / 201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But not tonight˝ 곡이 끝나고 데이브 가안의 Thank U 인사 뒤에도 ˝오~오˝ 관객들의 싱얼롱은 계속된다. 보고 있지 않아도 그들이 마주 보며 웃고 있을 거라는 게 느껴진다. 그리고 ˝Heaven˝이 이어진다. 라이브는 역시 이런 극적인 맛.

댓글(6)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책읽는나무 2015-08-03 06: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라이브의 극적인 맛!!
들어보고 싶네요?^^

AgalmA 2015-08-03 08:12   좋아요 0 | URL
어떤 밴드든 라이브는 다 멋지죠 :)
디페쉬 모드 삑사리 많이 나서; 사실 듣기는 좀 그런데ㅎ; dvd로 보면 감동적인 데가 많죠. 워낙 장수 밴드라 팬들의 환호와 싱얼롱이 또 장관^^
잘 지내셨습니까. 심려 끼쳐드려 죄송했는데, 환하게 웃어주셔서 위안이 됩니다.

2015-08-03 08: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8-03 08: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8-03 08: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8-03 08: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가 오는 날세계는 비밀의 베일을 쓰고 나를 바라본다.




버스에서 한 母子의 정경이 불현 듯 <Blue Valentine>(2012)을 불러왔다.

쓰다듬음서로를 향한 기울임.

딘과 신디가 버스 안에서 바라보던 죽은 월터 씨의 펜던트.

연인 속의 연인.

사랑 속의 사랑.




그때 우리는 우리가 통과하던 무지개를 몰랐다.














너의 푸름, 나의 붉음... 그런 구분이 필요없는 시간이 있었다. 

우리는 그저 화려한 외로움을 옷처럼 매일 갈아 입었고

푸름도, 붉음도 어디든 있었다. 누구든 가지고 있었고 누구의 것도 아니었다.

너는 너대로 너였고, 나는 나대로 나였다.







늙은 월터의 집은 한 세월을 견디며 흡사 3차 세계대전의 모습이 되어 있었다

요양소 좁은 방에 마지막 안착을 하는 월터 씨를 위해 딘은 정성스레 방을 꾸몄다그의 군복성냥갑신발들.

순수한 선의.

그리고 맞은 편에서 방문을 닫고 있던 신디를 만났

세계의 우연성.

알 수 없는 호감.(여기서 뇌과학과 심리학은 안 꺼내고 싶다...) 







그때 아무것도 모르던 딘과 신디는 먼 훗날 결혼을 하고딸을 키우며개를 잃어버린다

결정적으로 잃어버린 것이 있는데서로를 향해 무한히 열려 있던 친화력.




 

우리의 미래는, 닫혀있어 더욱 남루한 현재로 나타난다. 

죽은 무엇을 알리듯 죽어버린 개를 위해 울어야 했던 딘은 <미래의 방>을 예약했다

이 방은 창문도냉장고도 없었. 이 방이 <큐피트의 동굴>이었다면 상황은 달라졌을까

아니.

여기서 당신은 <조제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2003) 물고기 테마 방을 떠올릴 수도 있다

그 푸른 이별의 공간을...








장애가 있는 것처럼 할머니의 휠체어를 타고 감정을 찾아다니던 신디.

조제- 신디, 츠네오-딘의 비교는 당신에게 맡긴다.

과거 어딘가에서 신디와 딘은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른다.






대통령 이름을 천연덕스럽게 외우는 황당한 그녀, 코믹한 텝 댄스를 출 줄 아는 사랑스러운 그녀신디.

결혼은 안할 거라면서 대책 없이 사랑을 갈구하는 생각많은 그.





우크렐레를 켜며 노래를 부르던 그는 

이제 페인트칠로 얼룩진 손에 매일 술과 담배가 떠나지 않는 남편이자 아빠의 모습이다

딘의 '낭만성과 즉흥성'은 신디에게 이젠 '미래가능성 없음, 대책 없음'으로 보인다.

신디가 원하는 가 아니다.

딘도 원하던 바가 아니다.

원했던 너 - 나는 어디가고, <미래의 방>에서 우리들은 취하고 싸운다.

도대체 우리가 원한 너 - 나는 어디에서 사라진 걸까?

원하는 것이 달라진 것인가, 시간이 흘러서인가. 더 많은 것을 원해서인가.






파란 가운파란 장갑아무리 꼭 붙잡고 있어도 그 불안은 모두 그녀의 몫이었다

(아이 이야기는 스포 같아 자세히 밝히지 않겠다)

그녀는 낙태를 거부했다.

우리는 우리의 거부를 정확히 알 수 있으며, 그것을 인정할 수 있을까.



불안에 휩싸여 있는 그녀에게 딘은 가족이 되자고 말했다.

소유가 아니라 를 지켜주고 싶기 때문에, 자신의 신념을 저버리면서까지 꺼낸 말.

<조제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에서 츠네오가 조제에게 할 수 없던 말.





자신의 꿈 ‘의학을 포기하고 가족이란 미래를 선택한 신디.

불안죄의식행복하고 싶은 열망.

하지만 맘대로 되지 않는 미래.

술 취한 채 휘청대며 다가오는 이라는 미래.




내게 미소 짓기 그리 힘들어?

결혼반지던져 버리지 뭐.

내 아내한테 이메일 보낸 놈이 너야한 대 맞은 거 가지고 내 아내를 자른다고?

 

 결혼의 축복은 갑자기 다가왔다.

이별의 폭죽은 바라던 게 아니었다.

그때 우리가 알 수 있는 우리도, 미래도 없다. 


신디.... 

우리가 공유하는 인간의 삶이여, 우리의 사라진 친화력이여우리만의 음악이여.

난 모두를 이해하고 싶었어.



ㅡAgalma




 





교양 있는 사람들마저 아주 소중한 예술품을 얼마나 거칠게 다루는지 아신다면, 제 예술품을 많은 사람들 속에 내놓고 싶어하지 않는 것을 이해해 주실 겁니다....메달을 잡을 때엔 가장자리를 잡아야 한다는 걸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요. 사람들은 아름다운 메달을, 깨끗한 표면을 손으로 만지지요. 소중한 물건들을, 마치 예술 형식을 그런 식으로 검사라도 하듯이, 엄지 손가락과 검지 손가락 사이에 이리저리 굴린답니다. 커다란 판을 들 때는 두 손으로 붙잡아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도 않고, 마치 거만한 어느 정치가가 신문을 집어들어 신문지를 구기면서 이미 자기는 세상사에 대해 나름대로 판단을 하고 있음을 겉으로 드러내 보이기라도 하듯이, 사람들은 소중한 동판화나, 세상에 둘도 없는 그림을 한 손으로 집어들지요. 만약 스무 사람이 차례로 예술품을 그런 식으로 다룬다면 스물한번째 사람에게는 볼 것이 더 이상 남아 있지 않으리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답니다

괴테 [친화력] 中


댓글(18)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5-07-24 21: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7-25 00: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7-25 01: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7-25 01: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스윗듀 2015-07-24 2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이 영화...보고 너무 슬펐어요. 가슴이 미어지는 슬픔ㅜㅜ 잘 읽고 가요.

AgalmA 2015-07-25 00:50   좋아요 0 | URL
몇 번째 본 지 모르겠어요ㅎ 볼 때마다 이런저런 인간 심리를 짚어보게 되는...
수영장에서도 잘 살펴 주세요ㅎ/

지금행복하자 2015-07-24 2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고 싶군요~ 찾아봐야겠어요~~~

AgalmA 2015-07-25 01:04   좋아요 0 | URL
라이언 고슬링 연애물과 조셉 고든 레빗 연애물 ~어.느.것.이. 더. 재.밌.을.까~ 혼자 견줘 보기도 합니다ㅎ
둘다 막강해서;;
즐감/ 후폭풍 심란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21세기컴맹 2015-07-25 0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무래도 모바일은 눈이 피곤하여 웹으로 읽으니 가독성이 훨 좋군요 ^^
빗소리 즐기며 아는 척 해봅니다.
저 영화 ㅎㅎ 아들이 보여달라는 그것

AgalmA 2015-07-25 01:22   좋아요 0 | URL
전체로 볼 수 있어 웹이 좀 편하긴 하죠^^?
아니, 그렇게 장성한 아들이 계십니까@@
조셉 고든 래빗 나오는 <500일의 썸머>와 같이 보시면서 미주알고주알 할 말이 많으실 거 같습니다ㅎㅎ

21세기컴맹 2015-07-25 0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빙금도 제게 칸트적 윤리를 배반하지 말라며 방문을 쾅 닫고 이 더운데 말이죠 ㅋㅋ
전 한국적 속물주의자거든요

AgalmA 2015-07-25 01:22   좋아요 0 | URL
앜)) 흥미로운 부자 관계입니다. 칸트적 윤리ㅋㅋ! 아드님 교양이 넘사벽이신데요~
저도 이웃의 교양을 두려워하며 칸트를 좀 열심히 읽어야겠습니다ㅎ

CREBBP 2015-07-25 0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자가 함께 머리를 기울이며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뭔가를 보는 것 같기도 하고 조는 것 같지는 않고..

AgalmA 2015-07-25 04:42   좋아요 1 | URL
아들은 계속 핸드폰 보다가 엄마 보다가 하고 있고, 엄마는 아들 보다가 창밖보다가 그러더군요^^....저 파파라치는 아녜요ㅜㅜ;;

양철나무꾼 2015-07-25 0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맨위 사진 분위기 넘 좋아서, 제가 맘대로 업어가요, 저작권 신청하심 사용료 지불할게요~^^
아, 이 영화 우클레레~ㅋㅋㅋ~.

AgalmA 2015-07-25 11:16   좋아요 1 | URL
어디디가 쓰시게요ㅎㅎ...저작권 신청할 정도의 위치에 좀 사용해 주세요~
우크렐레 좀 키실 줄 아십니까. 좀 논다 하면 악기도 하나 만질 줄 알고 그래야 되는데, 저는 그게 에러예요ㅎ

양철나무꾼 2015-07-25 11: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디다가 사용할지는 지금부터 궁리해봐야죠, ㅋ~.
우클레레는 만져본적 없고요~, 소싯적에 클래식 기타는 좀 쳤죠. 지금은 집에 일렉기타만 세개에요.당근 울아들의 `놀자`용이구요.
밤새 비가 내리던 것도,
그 비가 그치는 것도 잠시 멈춰버린 시간 같이 느껴져요. 날씨는 꿉꿉하지만 그래도 오늘 하루도 덕분에 경쾌하게 시작합니다~^^

AgalmA 2015-07-25 11:30   좋아요 1 | URL
집에 일렉기타만 세 개ㅋ! 소형 앰프와 이펙터를 가지고 고독에 휩싸여 연주하는 제 환상은 어디로 갔는지ㅜㅜ...
그래서 전 영화 속 딘도 참 이해하겠다는...내멋대로 자유롭고자 했던 삶...
 
글렌 굴드 : 이 시간 너머로(Hereafter)
Ideale Audience International / 2006년 9월
평점 :
품절






폭포 속에서 지휘하며 노래 부르고 있어


코끼리 앞에서도 노래 불러~ 코끼리가 싫어하든 말든


아무래도 굴드의 성악곡집이 없는 건 이상하다

음반에서는 시끄럽다고 느끼지 못했는데, 영상 속 굴드의 흥얼거림은 피아노 소리를 반주로 만든다;

그것은 한 몸 같아 억지로 뗄 수 없다. 소리치는, 엄마를, 꿈을 부르는 아이처럼


낮은 의자에 앉아 잔뜩 웅크리고서 피아노의 정령처럼 노래를 부른다. 
노래여 음악이여, 기꺼이 데려 가소서



피아노를 멈추고 벌떡 일어난 굴드가 외투를 챙겨 나간다. 


<아비정전>에서 양조위가 카드를 주머니에 챙기고 나가는 마지막 장면 같다. 


굴드와 양조위의 생김이 닮기도 했다. 


아름다운 소리가 끊기자 나는 파블로프의 개처럼 언짢아졌다. 

안돼, 그렇게 끝나면 안 돼




나는 화면 밖에 있고 그는 화면 안에 있다. 우리는 다른 차원의 존재

그는 해변을 걷고 있다. 이 끝에서 저 끝으로 걸어간다 사라진다. 되돌리는 건, 나다. NADA.

나는 살아 있어 죽은 그를 본다 듣는다 느낀다. 언제나 다른 차원의 전달

살아있는 건 음악을 듣는 건, 도대체 뭘까

내 얼굴을 네 얼굴을 정성스레 쓰다듬는다면 그것은 존재 증명인가

매우 불완전하게...

터져 나오는 노래...


ㅡAgalma






댓글(9)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양철나무꾼 2015-07-21 14: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렌굴드, 이힛~^^

2015-07-21 17: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7-21 19: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15-07-21 19: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동영상 속 숲 속에서 노래하면서 지휘하는 것 같은 모습 말이예요. 너무 천재틱해요^^

AgalmA 2015-07-21 20:21   좋아요 0 | URL
천재가 천재같이 구니까 더 할 말이^^;;

돌궐 2015-07-21 21: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글렌굴드가 연주할 때 앉는 낮은 의자가 어렸을 때 아빠가 만들어준 의자라면서요?

AgalmA 2015-07-22 02:08   좋아요 0 | URL
네. 그래서 그런 특이한 연주자세가 나왔다고 하죠.
오뉴월에 장갑 끼고 다니고, 연주 전에 뜨거운 물에 한참이나 손씻고 자신이 준비한 수건 쓰고...천재 인정하지만! 제가 같이 일하는 스텝이었다면 어울리기 참 어려웠을;;;

비로그인 2015-07-22 0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악~! 음악엔 문외한이지만, 그건 알겠어요. 믓찌당♥

AgalmA 2015-07-23 00:29   좋아요 0 | URL
우리가 그 멋짐에 넘어간 몇 백만 번째 정도 되지 않을까 하는데요 ㅎ...
 

 

 

 

 

 

 

 

 

 

 

§ 

어떤 음악은 가끔 무한 반복의 덫으로 작동한다.
Keane 데뷔 앨범 [Hopes And Fears]도 내게 그렇다. 내 속의 어떤 엉킴을 대신 말해주고 있는지 모르겠는데 그것들은 인간의 복합적인 감성 모두이기도 하겠지. 정확히 뭔지도 모르면서 안타까워하며 흥얼거리며 계속 듣는다.

 

˝우리가 특징, 가치, 진실을 찾는 방식은 대리석 사원을 찾는 순례자보다는 서로 다른 시간에 서로 다른 악기를 통해 반복되는 테마와 리듬을 알아차리는 청중에 가깝다. ˝
ㅡ로버트 그루딘 <당신의 시간을 위한 철학>(2015)

 

 

 

 

 

 

80년 대 신스팝(synthpop)은 그렇게 계속 부활한다. 신스팝이 뭐냐고요? 추억의 듀란듀란(Duran Duran), 아하(A-HA)를 떠올려 보세요~
2020년에도 신스팝은 계속될 것이다. 그때도 내가 살아 있다면 나는 여전히 신스팝을 듣고 있을 거다.

밴드의 기본 구성인 보컬, 기타, 베이스, 드럼에서 Keane은 보컬, 피아노, 드럼뿐이다.
기타 부분을 모두 빼고 건반 위주로 한다는 건 본질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문득 생각해본다.
낭만 시인들이 들고 다니던 류트에서 발전한 어쿠스틱 기타는 열외로 하고 지미 핸드릭스의 폭발적인 일렉 기타, 잉위 맘스틴의 속주....그 음악들을 나도 신나게 듣던 때가 있었다. 기타는 정말 인간의 직립보행 성과 중 하나가 아닐지ㅎㅎ 간혹 이빨로 현을 뜯는 기인 기타리스트가 우리의 동물적 본능이 ˝살아있네! ˝ 보여주기도 한다ㅋ;; 스티브 바이(Steve Vai) .... 그러나 점점 현란해진 기타는 음악의 인간적 읊조림을 상당수 앗아갔다.
팀 라이스-옥슬리(피아노), 톰 채플린(보컬)은 잊힐 수 없다는 듯 인간의 서정성을 다시 가지고 왔다.

이 앨범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곡은 ˝ Untitled 1˝ 사람들이 흔히 놓치는 곡이다.
Youtube에서 이 곡은 막혀서 가져올 수 없었다;

 

 

 

ㅡAgalma

 

 

 

 

 


댓글(20)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로그인 2015-06-29 14: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글이.. 정말 심플해졌어요....(왜 저는 섭섭할까요.....^^;)

AgalmA 2015-06-29 14:29   좋아요 1 | URL
복잡한 글 읽다가 시냇물에 발 담그듯 음악 한 컵 하며(사실은 무한반복;) 적은 글이에요ㅎ
요즘 제 글이 머리 복잡한 글이지 않았나요ㅎㅎ?
기다려보세요. 조만간 시간과 복잡계 얘기도 할 거 같으니까요. 으허헉;;))))) 난 정말 사서 고생))

비로그인 2015-06-29 16:37   좋아요 1 | URL
저도 집에 들어가면 반드시 들어보겠어요! +_+

물론 Agalma님의 글들은 가끔 범접하기 어려울 정도로 어려운 대목들이 있지요.^^;;
그렇지만 Agalma님의 글을 늘 반갑게 읽는 저로서는 그저 즐겁습니다.
시간과 복잡계의 이야기도 기대합니다. ^^ (야호!)
복잡계라........(흥미로운 이야기가 예상돼요~!! +_+)

AgalmA 2015-06-30 04:16   좋아요 0 | URL
하얀이에게님 서재는 더 범접하기 어려운 구절구절 한가득이던데요;;;
범접했다간 범에 잡혀갈 분위기.....(((((구경갔다가 줄행랑)

북다이제스터 2015-06-29 1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함 들어 보겠습니다^^

AgalmA 2015-06-29 16:37   좋아요 0 | URL
제 서재인데도 가벼운 잡담글 올리기가 어쩐지 부담스럽네요. 자업자득인가ㅎ;;
이거 너무 낭만적이잖아! 하진 마시고ㅎㅎ)))

에이바 2015-06-29 15: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좋아요 백만개 드려요. 제가 너무 사랑하는 킨... 저도 Untitled 1 좋아해요 아니 다 좋아해요 베스트 앨범이라 베스트를 꼽을 수 없어요. 톰이 리햅 드나든 거는 아는데 이 사람들 요즘은 뭐하는건지ㅠㅠ 전 피아노락(?)은 무조건 킨이요. 벤 폴즈 별로...

AgalmA 2015-06-29 15:06   좋아요 1 | URL
저도 벤 폴즈는 별로...
건반 위주의 음악 저도 다 좋아해요. 히히🐬
요즘도 Keane 신보 내던데 데뷔앨범 만큼의 임팩트는...그래도 좋아요ㅜㅜ!

에이바 2015-06-29 15: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진짜요? 짧아진 아갈마님 글 좋습니다bb 와중에도 정보를 얻어가는 저ㅋㅋ 킨 신보라니 신나는 월요일♪

fledgling 2015-06-29 1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흥~! 너무 심플해서 약간 섭섭한 기분도 들지만, 어찌보면 독자 입장에서는 가벼워진 느낌이라 정력소모가 덜 드는 것 같아 좋네요. 요즘 저는 임제어록님이 말한 `무임금 노동` 이라는 말에 곰곰이 생각중입니다. 고민해볼만한 주제인 것 같습니다. 북플 및 리뷰가 알게 모르게 알라딘 수익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니까요. 뭐 그런 것에 상관없이 그저 자기만족과 소통하고픈 욕구때문에 기존의 방식에서 방법을 달리하고 싶지는 않네요.

2015-06-29 19: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fledgling 2015-06-29 19:11   좋아요 0 | URL
아하... 어려운 말이네요. 시스템 속에서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 많은 것이 함축되어 있겠죠? 임제어록 님과의 댓글이 삭제됐군용. 다시 확인해본게 가물가물... 음, 말하자면 끝없는 논쟁이려나요. 뭐 그런 답없어 보이는 것들 속에서 사는 세계인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서 선택이 필요한 것 같은데... 골아픕니다. 공부는 끝이 없는 것처럼 보이고... 제 수준 안에서 그저 최선을 다하는 것밖에 없는 것 같아요...

북다이제스터 2015-06-29 20: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이 그룹이군요. Somewhere only we know 들으니 대번 알겠습니다. 정말 좋네요. ^^ 진심 고맙습니다. 퇴근하며 잘 듣고 있습니다. ^^

AgalmA 2015-06-29 21:21   좋아요 1 | URL
광고에 많이 쓰여서 귀에 익죠^^

비로그인 2015-06-30 0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ynthesizerpop에서 유래한 synthpop이란 말이 sins pop이란
말을 생각나게 하네요. ㅎㅎ 罪性을 깨닫게 하는 곡(?).

AgalmA 2015-06-30 04:26   좋아요 0 | URL
흔적님은 참... 영어랑 유사성을 끌어들이는 단상을 섞는 유머의 달인이십니까ㅎ
좀더 synthetically 봐주세요~ 아니다. 너무 종합적으로 보셔서.....

말씀하신 것에 가까운 장르가 따로 있지요. 罪惡이 넘실 거리는 듯한 음악. 한때 홀린 듯 듣기도...
Black/Death/Doom/Goth Metal
지금은 밤이라 낼 아침에 CD 하나 빼서 들어 봐야 겠어요. 우중충 비가 와야 분위기가 잡힐 텐데...

비로그인 2015-06-30 06:09   좋아요 0 | URL
goth metal 장르인지는 모르지만 벨지움의
present, univers zero등이 생각납니다...

AgalmA 2015-07-01 01:03   좋아요 0 | URL
메탈 사운드가 빠진 고딕이네요^^
드럼 사운드 빼면 아방가르드한 클래식쪽으로 더 가깝겠네요. 아, 노래를 들으니 프로그래시브 락 느낌이....

맥거핀 2015-07-01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신스팝 좋아해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그룹 중의 하나는 pet shop boys.^^
위에 흔적님 말씀 듣고 생각나는데
it`s a sin이라는 노래 좋은데..

AgalmA 2015-07-01 18:04   좋아요 0 | URL
펩샵 형님들 내한왔을 때 그렇게 좋았다던데 전 두 번 다 못 봤어요.
문득 생각하는데, 신스팝들이 전자키보드 사운드가 아무리 강해도 가사들이 참 잘 전달된다는 거죠! 그래서 신스팝 음악 잘 들어보면 보컬이 너무도 중요해지는 지점~ 다들 환상적인 보컬 특색이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