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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상화가 모델을 닮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인식의 오류를 먼저 생각해보게 됩니다. 예술가가 다르게 볼 거란 생각을 놓쳤죠. 피카소의 입체화가 모델을 앞에 두고 그렸다는 게 놀랍죠. 피카소를 모르는 사람이 옆에서 보고 있었다면 정말 '예측불허의 무'를 보는 느낌이었을 테지요. 코가 왜 저기 있는 거야! 하는 순간 다른 게 또 예상을 깨고 나타날 겁니다. 거울을 보며 자신의 얼굴을 만져 볼 지도 모르죠.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가장 예쁜...환청이 들릴 지도요. 와하하)) 달리도 모델을 앞에 두고 초현실화를 그렸죠. 그들은 시간을 그린 걸까요. 공간을 그린 걸까요. 상상은 도대체 어느 시점에서 끼어드는 걸까요. 제가 알기론 시작부터 끝까지 끼어 듭니다. '지속'이 그런 걸 만드는 게 아니라 구심력으로 작용한다고 봅니다. 영감(靈感)-돌발변수를  '지속' 자체로 볼 수 없기 때문에 저는 이렇게 말하는 겁니다. 여하간 그림이, 음악이, 조각이 완성되기 전까지 예술가 자신도 잘 알지 못합니다. 이미 구상을 했다 해도 완성까지는 그야말로 예측불허죠. '지속'이 끝나면 그림도 끝납니다. 순발력에 있어선 사진작가가 월등하겠지만, 찍은 사진을 확인해야 포착과 완성 사이의 것들을 알 수 있다는 점과 그.것.이 오기 전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점에서 "예측불허"의 창작세계에서 예외일 수 없죠. 

그림은 그림 대로 제 갈 길을 마치고, 우리가 보는 관점에 따라 그림에 대한 해석은 달라지면서 그림은 또다른 변화를 겪어야 합니다. 같은 책을 두고도 누구는 심오하다, 누구는 도대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자기도 모르는 걸 빙빙 에둘러서 말하는 거 아냐? 의견이 분분 하듯이요.

예술가가 나는 그렇게 그린 게 아니었어! 라고 말해도 100명의 감상자가 그건 이거 같아! 라고 하면 어찌 되는 겁니까. 예술가의 무의식을 제3자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봤다고 해야 되는 겁니까(프로이트가 도라와 한스에게 그랬듯이?), 아니면 이해하기 어렵지만 그저 예술가의 뜻을 존중해야 하는 겁니까. 하지만 우린 그냥 놔두지 않죠. 분석가들이 그에게서는 이런저런 게 보인다~~~라고 말하는 수많은 평들을 생각하며, 그가 권위가 있으면 있을수록 그런 거 같다 수긍해왔던 문화 속에서....인간은 진실을 알 수 있는 구조인가, 조작하는 구조인가 그런 생각이 머릿속에 (((뭉게뭉게)))

그런 의미에서 교과서 국정화 결사반대! 
단적으로 국어에서 이것은 이런 은유다, 이것은 이런 상징이다 외우게 하는 짓 좀 그만해! 시를 그딴 식으로 배우다니! 이봐, 말이 거칠군...아, 죄송...제가 국정 교과서 출신이라;;; 공부 좀 한 사람처럼 그러시네...제가 지금 이 고생하는 탓 좀 하면 안 됩니까! 그러시든가 말든가 내 인생이 중요해 같은 사회 좀 보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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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5-11-02 0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흥미 만점입니다.... 단서를 잡아내는 힘을 느낍니다.. 힘의 포획이라는 평론집을 읽어야겠네요...

AgalmA 2015-11-02 17:13   좋아요 0 | URL
제 생각줄기로만 말씀드려서 좀 부끄러운 감이 있습니다. 이론들을 찾아가며 제대로 정리해보고 싶네요.
<힘의 포획> 재밌겠더군요. 저도 근간 읽어봐야 할 듯^^

2015-11-02 19:0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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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02 19: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래, 쓸쓸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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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결코 나 자신을 말할 수 없어요. 말하는 나가 뒤에 남기 때문이에요. 말하는 나를 다시 말한다 하더라도, 그 말 하는 나는 또다시 뒤에 남아요. 시 또한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하려다 계속해서 실패하는 형식이에요.˝ 
이성복 시론  <무한화서 2002~2015>



그래서 우린 쓸쓸한 거에요. 언어에서든, 현실에서든, 관계에서든. 
그런데 그것만 있는 것도 아니고, 각자가 처한 상황 속에서 더욱 복잡해지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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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28 23:0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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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28 23:0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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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28 23:0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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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28 23:1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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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28 23:1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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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28 23:1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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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28 23:3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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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28 23:3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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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30 19:1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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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31 01:1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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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31 01:1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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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5-10-31 01:18   좋아요 0 | URL
성격이 급해서ㅋㅋ...아마도, 그러나 역시 게으르게요^^;

2015-10-31 01: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0-31 01: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주 지독한 농담

운동권의 자살이 "항거"였다면, 리뷰를 통해 본 <표백> 속 자살은 "세계에 대한 복수이자 자기 지배로서의 처단"이군요. 
이 세계의 의미없음에 침 뱉어주는 단발성이 아니라 피(血)로 균열을 내든지 장막을 드리우든지 흔들고 싶어 한달까. 이런 점은 장강명 작가 세계관과 연결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그의 작품들에서 그가 세계에 가지는 증오심이 강하게 전해집니다. 장강명 작가에 대한 환호는 현재 이 한국땅 사람들의 울분과 그것이 통했기 때문일 듯.
한국 작가군에선 장강명 작가는 독특한 발성이죠. 
(미천한 제 독서 상에서) 한국 작가들의 특징은 대체로 이랬습니다.
1. 속으로 끝없이 삭이거나(한, 애환, 비장미, 자연으로 동화됨, 자기애가 강한 자살, 타살 같은 자살 등 온갖 슬픔 총출동)
2. 유머 코드(과거엔 민족적 토속성, 현재는 시대성이 강함 ex)삼미슈퍼스타즈라든가 아내가 결혼했다 등등. 
    -누군가는 현실성이 떨어지는 소설은 소설 같지 않다고 말하지만, 그건 TV와 뉴스만으로도 충분하잖습니까. 저는 "현재(현상태)"와 "관계(위계와 연애사)"만 천착하는 폭 좁은 소설들이 지루합니다. 한국 문학이 이 상황인 건 (읽든 안 읽든) 결국 독자의 선호도와 관계 깊은 바이니 작가나 문단, 출판계 탓만 할 건 아니죠. 어찌 되었든 이 문젠 취향 차이와 대세론이 되겠습니다.
3. 유랑화(정신적으로든, 육체적으로든, 글쓰기 자체로든) - 여기가 참 호불호와 비판이 많은 곳ㅎ;;

장강명 작가의 특장인 세계와 자기 파괴성은 한국적이죠. 다분히 이국적이고 스케일이 큰  "테러"나 "전쟁" 상황까진 안 나오는 걸 보면 말예요. 혹 다른 작품엔 나오나 모르겠어요? 지금 준비 중인지도;; 암튼 장강명 작가 작품에서 70년대 생들의 사고방식과 삶이 많이 보였고, 80년대, 90년대 생 작가군과 비교했을 때 뭐 랄까 딱히 꼬집긴 어려운데...발상의 신선함, 도약이 없어 보여서 아쉬웠어요. 또 모르죠. 지금 준비 중인지도;; 이건 준비한다고 될 게 아닌데 흠, 작가 역량에 달렸겠죠...
제가 기대를 완전히 저버리지 않는 건 장강명 작가가 가지고 있는 세계에 대한 도전성이랄까. 문학/예술이라는 미학적 세계가 아니라 진짜 세계에 대한 승부수를 노리는 자세에 있습니다.

감이 빠른 사람이라면 장강명 작가에 대한 평론을 준비하고 있겠죠. 조만간 장강명 작가에 대한 평론으로 등단할 평론가도 탄생할 걸요. 김애란 작가 나왔을 때처럼. 
"잉여인간"의 비교 고찰로 손창섭 작가와 장강명 작가를 비교해도 흥미로울 거 같은데...

실컷 얘기하고 나니 암튼 다 헛소리 같군요. 그나마 농담을 한 건 아닌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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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답변이라기 보다, 횡설수설
    from 아무님의 서재 2015-10-17 08:46 
    먼댓글이라는 걸 처음 해봐서... ㅎㅎ 장강명 작가의 인기의 시작이 확실히 현재 사람들의 울분과 통했기 때문이라는 것에 저도 동의합니다. 대표적인 게 <표백>과 <한국이 싫어서>가 되겠죠. 그리고 현재 한국문학의 특징이 저 두 가지 안에 다 들어간다는 것도 슬프지만 사실이구요. 대표적인 것이 백수죠. 혹자는 2000년대 초까지 한국문학의 지배소가 신경숙의 고백하는 문체였다면, 현재의 지배소는 백수 캐릭터라 말하면서, 한국문학사상 가
 
 
2015-10-17 17:0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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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17 17:1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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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17 17:2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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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5-10-18 13:31   좋아요 1 | URL
생각보다 붉은 색 표지가 많지 않더라구요. 밝은 계열 중엔 많은 편이지만^^ 검은 색과 회색 등 무채색이 압도적이죠. 우주 관련 책은 거의 검은색~빨간색은 자본주의, 인간 심리 분석에 꾸준히 이용되는 듯. 파란색은 사회과학 분야가 많고^^

비로그인 2015-10-17 1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agalma님이 시를 소설 만큼 읽으신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요즘 준비하시는 것이 있나요? 농담은 결코 아닌 agalma님 말씀! 이상 끝...
재미 있네요...

AgalmA 2016-02-04 04:28   좋아요 0 | URL
^^카운트로는 한국 소설보다 시를 더 많이 읽었어요. 아무래도 분량이 더 짧다보니...
요즘 나온 시집을 읽어보려 주기적으로 훑어보는데, 다 거기서 거기 같아서....언어가 억지적으로 느껴지거나 감상의 나열...이 문젠 늘 있어왔죠. 닥치는 대로 시집 읽던 시기도 지났고, 제 선호를 뛰어 넘는 시집을 골라 읽고 싶은 욕심 때문에 선택이 쉽지 않아요. 자만심보다 제 기호상의 만족도, 시간에 대한 아까움 그게 복잡하게 얽힌 상황입니다; 그래서 관심두는 특정 시인들 위주로 읽는다거나 예전 시집을 반복해 읽는, 갇힌 틀 상황....오히려 시보다 소설이 제 만족도와 호기심을 더 채워주고 있죠.
제가 읽고 싶은 시(소설)를 더 쓰려고 노력하는데, 일 때문에 맥이 자꾸 끊겨 우울 바다입니다. 허허

몇몇 시집과 이성복 시론집도 조만간 읽어볼 생각입니다. 홀로 시에 대해선 걱정을 많이 하고 있었습니다. 여러 분야 책에 관심을 가진 것도 사유와 언어의 확장 문제 때문이기도 하고요.
염려 감사드립니다/
 

 

 





§ 내가 내 스토커...
위 이미지는 5월 내가 다른 서재 가서 쓴 댓글만 모아 한글 문서에 입력해 본 것. 
원고지 80매 단편소설 4개는 쓸 분량~ 질을 떠나 일단 양으로는.
가벼운 농담류 ˝ㅁㅁㅁ님은 이래서 멋지다니까요^ㅇ^) ㅇ~~˝같은 글은 뺐다.
한 달에 대략 웹페이지 14개가 넘어가는 댓글을 쓰고 있었다. 뭐 될 라고 이래!!! 
댓글을 줄이고 내 글, 내 독서에 집중해야지 하면서도 사실관계를 명확히 해야 될 댓글 전쟁에 참여한다거나... (차라리 대서사시를 쓸걸)... 흥미진진한 리뷰나 페이퍼를 보면 또 참지 못 한다. 이런 의견 교환에서 분명 뭔가를 건지게 될 때도 있거든! 노파심에서 밝히는데 남의 표현이나 글을 훔쳐온다는 게 아닙니다-_-; 내 생각의 개진을 뜻하는 것임... 
자신을 먼저 깨지 않는다면 타인도, 세상도 요지부동이다.

상대가 글을 삭제해도 내 댓글은 남아있다는 건 다행한 일이었다. 이건 알라딘에 칭찬해주고 싶다! 다만 북플 [읽고 싶어요]에 남긴 코멘트는 댓글 브리핑에 남지 않는다는 건 참고할 사항~


팔 아파서 6월 댓글은 다음에 또;_;)....
나는 그나마 서재 시작 한 지 얼마 안 되었으니 이렇게 정리라도 하지 댓글 브리핑이 200~300페이지 넘어가는 이웃은 그냥 포기겠군....-_-)>충성!! 어디다? 
아 참, 평상복일 땐 이런 거수경례하면 안 된다지. 모자도 벗어서 가슴팍에 똭~요즘은 이거저거 다 따지기도 어려운... 


 

 




경례 문화도 난장판인 나라 사정을 생각하며, 여러분~ 자신의 댓글 그냥 넘겨 버리지 말고, 알뜰살뜰 살펴보길 바라요/

글감은 저 먼 우주에서 뚝 떨어지는 게 아니라 이런 버려진 데서 더 찾기 쉬운 법이죠~ 금리보다 당신에게 더 이득이 될 것임b





ㅡ Agal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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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쌩 2015-07-05 02: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것이 알고 싶다.
그동안 숨기시느라 애 많이 쓰셨네요.
이제는 밝혀질 때가 온 것 같습니다.
아갈마님은 알라딘에서 북플 활성화라는 특명을 받고 심어놓은 프락치라고 합니다.
이제 스스로 커밍아웃 하시죠.
많은 분들이 이해하실꺼라 생각합니다.
그래도 님의 댓글과 정성어린 피드백에 정말 감사했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AgalmA 2015-07-05 04:23   좋아요 1 | URL
왜 이리 된 건지 저도 알다가도 모르겠어요; 한편으로는 알라딘이 아니, 이 자식이 우리 내부 기밀을 자꾸....하며 제 서재 폭파할까봐 겁납니다))...그래서 글을 이리저리 모으며 보따리를 늘 싸두고 있어요;_;)...또, 어디로.....흑.

따끔한 지적도 개의치 마시고 주십시오. 언제나 귀담아 듣겠습니다/

boooo 2015-07-05 07: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는 댓글을 잘 안달기도 하지만 북플을 이용하느라 휴대폰으로 접근하는데 길게 못 쓰긴 더 힘든 거 같아요 ㅎㅎ

AgalmA 2015-07-05 15:16   좋아요 1 | URL
휴대폰으로 접근하시는 분들이 많은 거 같더군요.
저는 웹이랑 서재 반반 병행합니다. 서재브리핑으로 이웃의 글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점이 좋더군요. 하루하루 어떤 흐름을 파악할 수도 있달까. 표절 사태 때는 대단했죠...
휴대폰 보기는 호외, 웹 보기는 생각의 경향과 배치를 살피는 신문 같아요.
본의 아니게 서재와 북플을 통해 현장성 넘치는 사회학을 배우는 기분 :)

만병통치약 2015-07-05 10: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길게쓰면 시비거는 어조로 변해서 길게 못 쓰겠어요. 제 생각이 아주 독선적이거든요 ㅎㅎ

AgalmA 2015-07-05 15:15   좋아요 1 | URL
ㅎㅎ 2월에 만병통치약님 서재에서 최다 댓글(16개) 단 글이 있어서 웃으며 확인했어요ㅋ 글 맥락과는 상관이 없었던 터라 좀 죄송하기도;....그 이후 댓글 릴레이에 대한 경각심 급상승ㅎ 그러나 사람 대 사람 일이 마음먹은 대로 되는 건 아니라서; 이럴 때 독선의 성격이 필요한 거지요~ 만병통치약님은 독선을 책에 대한 블랙유머로 잘 표현하고 계셔서 긍정적으로 봅니다만? :)

물고기자리 2015-07-05 11: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런 경험이 있어요^^ 리뷰 사이트는 아니지만 그 비슷한 곳에서 몇 년 동안 만 개를 훌쩍 넘기는 댓글을 달았었는데 어떤 면에서 저는 글보단 댓글을 쓸 때 더 생각할 거리가 많았던 것 같아요.

댓글이란 건 다른 사람의 영역 안으로 들어서는 것이라 다른 집을 방문할 때처럼 적당한 예의나 유쾌함 등을 갖추고 조심스러워도 할 말은 해야겠는, 즐거운 피로를 남기거든요 ㅎ

꽤 정성스러웠던 그 많은 댓글들을 떠올려보면 내용의 방대함이나 정성보단 제 뜨거움을 먼저 추억하게 되더라고요. 내가 언제 또 그렇게 열정적일 수 있을까 싶어서요.

저는 제가 남긴 글과 댓글들을 통해 성장해왔다고 생각해요. 소통은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공을 들인 만큼의 보상을 받는 것 같더라고요.

북플에서의 저는 이기적인 유저이고, 스스로 살아 움직이는 활자의 힘을 아는 만큼 제 발자국을 함부로 남기지 말자 다짐하지만 그래도 마음이 먼저 반응할 때가 있어요^^

북플을 우연히 알게 된 건 두어 달 남짓인데 전 제 서재에도 딱 한 번 가봤어요. 그런 게 있다는 것도 다른 분들의 언급을 통해서였죠.

책에 대한 애정과 노트북을 켜지 않고도 쉽게 리뷰를 올리거나 볼 수 있는 편의성 때문에 북플을 찾지만 아갈마님 같은 분들의 활동 덕분에 독방 같은 이곳이 사랑방처럼 느껴질 때도 있어요 ㅎ

아갈마님이 열심일수록 스스로에게나 다른 분들께 긍정적인 자극과 공감을 주실 거라 믿어요.

댓글뿐만 아니라 아갈마님의 글을 말하는 거예요. 제 관심분야와 상관없이 꼭 읽고 지나가는 분들 중의 한 분이거든요.

자극 없이는 생각을 더하거나 뺄 수 없는데 그런 긍정적인 자극과 공감을 얻게 되는 글이니까요.

제가 댓글 다는 것을 엄두내지 못하는 큰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이겁니다 ㅎ 장황하고 길어지는 거요 ㅋ

그나저나 정말 난장판이네요. 경례하는 모습 말이에요 ㅜㅜ

AgalmA 2015-08-15 00:38   좋아요 1 | URL
어제 물고기님 리뷰에 대한 단상들이 제가 하나같이 느끼고 있는 점이었는데, 뭐라 더 말을 덧붙이기 어려울 정도였어요^^ 다 말씀하신 거에 중언부언될까 해서...ㅎ;
맞아요! ˝조심스러워도 할 말은 해야겠는˝ 이 말씀도 격하게 공감합니다. 그런 경험 통해 위축되고 좌절과 후회도 많이 느끼게 되는데, 사실 에너지 소모가 점점 힘들어지는 게 가장 좌절스러워요. 운동을 하면 좀 나아지려나;...어푸어푸 이참에 폐활량을 늘리는 수영을...(죄송해요. 엉뚱한 소리하는 게 또 제 취미기도 해서...제가 그리 진지한 사람이 아니라능!)
물고기자리님의 소회는 긍정성을 더 앞에 두셔서 저도 그 긍정을 받아보게 되네요.

제게 칭찬을 주시지만 물고기자리님 리뷰 볼 때 저는 마음의 차렷자세;; 공감도 참 많이 되고요.

경례 난장판 이해되지 않는 바도 아녜요. 나라사랑이 기반이 돼야 몸도 따라 줄텐데...그런 게 요즘 정치인이고 일반인이고 있을 여유가.... 저는 국가라는 체제와 규범을 절대적으로 반대하지만 자신이 선택한 자리에서 모범이 되어야 한다는 도리에서 보면 세상사가 참....

양철나무꾼 2015-07-05 15: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러니 님은 멋지시네요~따위의 가벼운 농담을 할 수 있는거지만,
역시 님은 글도 그렇지만, 댓글에서 빛을 발한다고 할 수 있죠. 그건 뭘 얘기하냐면 비껴가지 않고 맥락을 파악하는걸 한큐에 끝낸다는걸 의미하니까요.
저같은 경우는 생각이 이리저리 널을 뛰는것도 있지만, 수많은 분야를 두루 폭넓게 꿰뚫고 있어야 나올 수 있는 댓글이 불가능하거든요.
게다가 듣기 훈련이 잘 된 사람이 멋진 사람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는 요즘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인사치례의 답방이 아니고, 쓴글을 열심히 읽고 코멘트를 해주시는 님 같은 분을 보면 멋지다는 생각을 안할 수 없죠.
님을 보면서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되는 요즘입니다

AgalmA 2015-07-05 15:57   좋아요 1 | URL
아시다시피 저도 (성공 여부를 떠나) 농담 엄청 하잖아요ㅎㅎ;
제가 인사치레를 싫어해서 타인에게도 그렇게 하기 싫은 거예요. 아마 제 배움이 많아서라기 보다-여기 열공다독 얼마나 많은가요-공감력이 중요한 맥락이지 않나 싶어요.
정의당 당대표 선거에 심상정-노회찬 사이에 30대 후반의 조성주란 분이 눈에 띄더군요. 그와 그의 동료들이 이뤄 온 성과는 통상적인 진보적 대의가 아니라 정말 소소하지만 `사람`을 향해 있다는 것에 여러 생각을 하게 됐어요. 조성주 씨가 그러더군요. 자신의 장점은 사람에 대한 공감력이 뛰어난 것이 아닐까 한다는. 정치 뿐만이 아니라 어디든 언제나 절실했지만 언제나 부족한 점이죠. 그래서 이토록 쉽게 정쟁화, 경쟁화되는 것일테고. 이런 분들이 안 되겠다 싶어서 물밑에서 올라와 정치를 많이 해 주면 희망도 있겠지...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여기 서재 사람들이 보통 이상의 지식과 품성을 갖추고 있다는 건 알고 있어요. 하지만 자신의 앎이란 안경을 통해 세계를 재단해서 보려는 속성을 자주 느낍니다. 당연하겠죠. 자기의 앎을 넘어 뭘 본다는 건 불가능하니. 하지만 차라투스트라에 나오던 귀와 목소리와 눈이 확대된 인물들은 아닌가 매번 짚어봐야 할 겁니다. 저도 그런 속성의 인물은 아닐까? 매번 고민스럽죠. 그래서 끊임없는 배움과 반성이 필요한 거고요^_ㅜ)

양철나무꾼님처럼 좋은 질문과 글 써주시는 분들 덕분에 제가 생각을 펼쳐 놓을 수 있는 거죠. 듣는 건 참 중요한 거 같아요. 서로가 생각하는 게 점점 다양화되다 보니 오해와 곡해도 많이 생기는 거 같아 그게 참 걱정스러운...

2015-07-05 15: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7-05 16: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크pek0501 2015-07-09 01: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제가 쓴 댓글에서 글감을 얻을 때가 있어서 댓글을 따로 관리해야겠단 생각을 한 적이 있어요.
글감이 참 없구나, 하다가 어느 님의 서재에서 댓글을 쓰다가 얻게 되더라고요.
그러니까 남의 글도 열심히 읽어야 한다, 가 되겠습니당~~
남의 글을 읽고 댓글을 쓰는 좋은 일을 하다가 복을 받았다, 가 되겠습니당~~

AgalmA 2015-07-10 22:16   좋아요 0 | URL
워낙 글 잘 쓰시는 분들이 많아서 댓글을 달다가 과장 보태어 대오각성 같은 순간도ㅎㅎ;
다른 분께 댓글을 달 때 좋은 질문을 모색하는 게 서로에게 좋겠구나 생각합니다^^

CREBBP 2015-07-10 21: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을 읽고 나서 생각을 교환할 수 없는 것만큼 허망한 일도 없어요. 그래서 내 생각이나마 글로 남기는 건데.. 어떨땐 참으로 귀찮죠. 그래도 꾸역꾸역 한 1~2년 읽고 쓰고 했더니 이렇게 세상이 조금 변했네요. 휴대폰에서도 가볍게 SNS 처럼 다른 생각과 공감들을 만날 수 있으니 말이에요. 좋아요 만으로도 충분히 교감하다는 느낌을 받지만 핵심 내용을 가지고 의견 교환을 한다던가 공감하는 내용들을 가지고 말을 섞는 행위는 독서의 즐거움을 배가시키는 것 같아요. 저도 댓글을 모아봐야겠어요. 사실 대화를 하면 혼자 쥐어짜는 것보다 더 많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잖아요. 댓글 달 때 더 좋은 생각과 글감이 떠오르는 것도 어찌보면 당연한 일인 것 같기도 헤요. 저도 뭐 건질 거 있나 찾아봐야겠어요.

AgalmA 2015-07-10 23:56   좋아요 1 | URL
공감 만 개^^!!!
guiness님도 워낙 정성 가득한 글을 쓰셔서 제게 생각을 참 많이 던져 주시죠. 그래서 guiness님 리뷰 읽을 땐 섣부른 질문으로 서로의 생각에 혼선이 가지 않도록 고심을 많이 합니다;
능력 부족으로 제 역량이 되는 글에만 댓글을 달게 되는 게 아쉬워요... 공부 열심히 할께요ㅎㅎ;;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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