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읽은 책에 대한 단상

 

📚 안희경 외 『오늘까지의 세계』

ㅡ 한국에서도 이젠 이런 분석의 책을 묶을 역량이 된다는 게 좋았다.

​리뷰 ☞ https://blog.aladin.co.kr/durepos/11995156

 

 

 

📚 레이먼드 챈들러 『기나긴 이별』

ㅡ 칭찬은 리뷰에서 다 했으므로 ☞ https://blog.aladin.co.kr/durepos/11971950

 

 

 

 

 

📚 윌리엄 트레버 『윌리엄 트레버』

ㅡ 언젠가 다시 읽는다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기도 한

리뷰 ☞ https://blog.aladin.co.kr/durepos/11971941

 

 

 

 

 📚 이창래 『척하는 삶』

리뷰 ☞ https://blog.aladin.co.kr/durepos/11984954

 

 

 

 

📚 안토니오 타부키『페르난두 페소아의 마지막 사흘』

- 페르난두 페소아를 좋아한다면 자동적으로 향하게 되는 작가

밑줄긋기 ☞ https://blog.aladin.co.kr/durepos/11984957

 

 

 

 

📚 고성배『한국 요괴 도감』

 

리뷰 ☞ https://blog.aladin.co.kr/durepos/11994297

 

 

 

 

 

📚 메이슨 커리 『예술하는 습관』

밑줄긋기 ☞ https://blog.aladin.co.kr/durepos/11974126

 

 

 

 

📚 나쓰메 소세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ㅡ 1905년에 이런 소설이 나왔다는 것도 놀랍고, 첫 소설, 참신한 소재와 전개, 결말 모든 게 놀라웠던. 이 소설의 모티프가 된 호프만 『수고양이 무어의 인생관』도 차후 읽어볼 계획.

 

 

📚 미셸 푸코 『비판이란 무엇인가? 자기 수양』

ㅡ 윌 듀런트 『내가 왜 계속 살아야 합니까』를 펼쳤던 것보다 푸코의 이 책을 읽는 게 더 도움이 됐다.

푸코는 고대 그리스-로마 시대로 거슬러 가 '자기 수양(돌봄)'이 종교, 정치, 교육 제도에 얽매이는 것이 아닌 자율적 실천 이성이자 궁극의 미학적 자기완성이었다고 보았다. 그런 주체가 그리스도교, 계몽 시대, 과학 이성의 등장으로 어떻게 변천되어 지금의 남루한 모습인가를 살핀다.

 

이런 계보를 좇는 과정은 니체 『비극의 탄생』이 연상되어 새롭고 흥미로웠다. 그도 강조하다시피 푸코의 계보학은 기원의 탐사가 아니라 “모든 단조로운 목표로부터 벗어나 사건들의 특이성을 포착하는 것, 사람들이 가장 기대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역사가 전혀 없다고 간주하는 곳에서 사건들을 찾아내려 하는 것, 〔…〕 변화의 완만한 곡선을 추적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건들이 상이한 역할들을 담당하는 상이한 무대들을 재발견하기 위해 사건들의 회귀를 포착하는 것, 사건들의 결여지지점, 사건들이 일어나지 않은 순간을 한정하는 것”이다. 얇은 책인데, 생각거리를 많이 던져주는 책이었다.

📚 리처드 브라우티건 『미국의 송어낚시』

ㅡ 어떤 사람은 브라우티건의 소설은 괴짜 소설이고 '반체제주의, 생태주의 문학'이란 찬사가 과하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게 그는 소설 천재다.

📖

차 한 대가 지나갔다. 노인 부부가 타고 있었다. 차는 하마터면 길을 벗어나 강으로 빠질 뻔했다. 그들은 아마도 히치하이커들을 만나보지 못한 것 같았다. 두 사람은 나를 바라보며 차를 돌렸다.

나는 그때 다른 할 일이 없었기 때문에, 물고기 그물로 파리를 잡고 있었다. 난 스스로 놀이를 만들어냈던 것이다. 그건 이런 식이었다. ─내가 그것들을 쫓아다닐 수 없기 때문에, 그것들이 내게로 날아와야만 했다. 그것은 내 상상 속의 놀이였다. 난 여섯 마리를 잡았다.

그 오두막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는 문이 활짝 열려 있는 옥외 변소가 있었다. 그 변소는 내부가 사람의 얼굴처럼 노출되어 있었으며, 이렇게 말하는 것처럼 보였다. ─나를 이곳에 지은 노인네는 여기에다가 9,745번이나 변을 보았는데, 이제는 죽었으니, 다른 사람은 나를 건드리지 않기를 바란다. 그는 좋은 사람이었다. 그는 정성을 다해 나를 지었다. 나를 이대로 놔두기 바란다. 나는 그 죽은 착한 사람을 기리는 기념물이 되었다. 이상할 것도 없다. 그래서 문을 활짝 열어놓은 것이다. 만일 변을 보고 싶으면 사슴처럼 숲에 가서 하라.

“빌어먹을 놈.” 내가 변소에게 말했다. “난 다만 강 하류로 가는 차를 얻어 타려는 것뿐이야.”

-「빨간 입술」

 

 

📚 김완 『죽은 자의 집 청소』

📖

안락사란 결국 자력만으로는 차마 죽을 수 없어서 의료인 같은 제삼자에게 살인을 청부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연명의료 중단’에 대해선 슬슬 허용하는 쪽으로 법률을 가다듬었지만 적극적인 조력 자살에 대해선 ‘촉탁과 승낙에 의한 살인에 관한 형법17’으로 여전히 엄격하게 금한다. 네덜란드와 스위스, 캐나다 등은 명분과 조건을 정하고 일찍이 안락사를 합법화했다. 미국 오리건 주는 1997년부터 안락사를 허용했는데,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약 70퍼센트가 ‘자기 선택’에 의한 조력 자살을 찬성했다고 한다. 안락사를 허용하기 전에 사회학자들은 공공보험 인프라에서 소외된 채 노령을 맞은 가난한 자가 몰릴 것이라고 우려했지만, 실상은 오히려 경제력 있는 고학력자들이 우르르 자원했다. 혼자 살기 힘든 것도 인생, 혼자 죽기 힘든 것 또한 우리 인생이다.

(중략)

수많은 자살 현장을 오가며 죽은 자의 직업과 자살을 감행한 도구가 때때로 밀접하게 연관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는 경악했다. 낯선 것을 찾기보다는 자기에게 익숙한 것, 일상에서 가까운 것을 자살 도구로 선택한 것이다. 어쩌면 당연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한편으론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그들이 얼마나 많은 것을 인내했고, 또 일하는 내내 얼마나 빈번히 죽고 싶은 충동에 빠졌을지 생각해보면 내 마음도 어느새 빛을 잃고 어둑해진다.

-「호모 파베르」

 

 

 

 

📚 루시아 벌린 『내 인생은 열린 책』

ㅡ 이번에 처음 만난 작가. 난 여성 특유의 섬세한 서술을 좋아하지 않는데, 몇몇 작품은 레이먼드 카버처럼 놀라웠다.

📖

어떤 사람들은 죽으면 저수지에 던진 돌멩이처럼 그냥 사라진다. 우리의 일상생활은 아무 일 없었던 듯 매끄럽게 정상으로 되돌아간다. 그런가 하면 죽고 나서도 오랫동안 주위에 머무는 이들도 있다. 생전에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은 제임스 딘 같은 경우가 있는가 하면 그냥 망자의 영혼이 이승을 떠나지 않으려 하는 경우도 있다. 우리 친구 세라가 그렇다.

-「동생을 지키는 사람」

📖

그들은 내 말을 무시했다. 분위기는 눅눅한 빵처럼 분노에 젖어 축축 늘어졌다. 렉스가 달려가 라디오를 껐다. 페레즈 프라도. 꽃분홍색을!

“정비소에서 연락이 올 때까지 바깥 계단에서 기다릴게.” 렉스가 말했다. “아니지. 그냥 가는 게 낫겠네.” 그리고 그는 가버렸다.

마리아는 그때까지 꼼짝하지 않았다.

놓쳐버린 기회. 한마디 말, 몸짓 하나로 인생이 바뀔 수 있다. 모든 걸 망칠 수도, 모든 걸 회복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들은 누구도 그런 말을 하거나 그런 몸짓을 보이지 않았다. 그는 떠났고, 그녀는 새 담배에 불을 붙였고, 나는 일하러 갔다.

-「엘버커키의 레드 스트리트」

 

 

📚 《악스트 Axt 2020. 9.10》

ㅡ 이번 호 내용은 전반적으로 심심했고, 관심 있던 팀 오브라이언 작가 관련 내용이 좋아 『그들이 가지고 다닌 것들』을 바로 구매. 팀 오브라이언 작품을 계속 출간할 계획이라니 기대된다.

📖

이 : 방금 하신 말씀을 단적으로 알려주는 게, 53쪽에 이런 문장이 나와요. “기억을 지탱하는 건, 흔히, 시작도 끝도 없는 작고 기이한 파편들이다.” 이 말을 이 책 전체에 적용할 수 있다고 봐요. 사람도 그렇잖아요. 사람이라는 건 기억의 총합일 수 있는데, 거기에는 잊히는 기억도 있고 간직되는 기억도 있을 테지만, 어쨌든 그런 것들이 누적되어 어떤 사람의 정서, 성향, 인격이 완성되는 거잖아요. 이 소설도 그런 방식으로 이루어진 게 아닐까요. 숱한 기억이 교차하는데 시간순을 따르지는 않고, 따로 놀고, 그러면서 다 모였을 때는 크고 뚜렷한 형상을 띠죠. 재밌는 게, 제가 두 번째 책으로 팀 오브라이언의 『카차토를 쫓아서』를 준비 중이에요. 1978년 작품인데요, 『그들이 가지고 다닌 것들』에서 언급된 이야기가 『카차토를 쫓아서』에도 나와요. 『그들이 가지고 다닌 것들』에 수록된 「진실한 전쟁 이야기를 들려주는 법」에서 마지막에 뜬금없이 ‘이건 다 지어낸 거다’ 언급하는 부분이요. 그러니까 책과 책 사이에도 기억이 교차한다는 거예요. 제 짐작이지만, 작가가 소설을 한 권 한 권 쌓아서 인생이라는 책 한 권을 완성하려는 빅 픽처를 그리는 게 아닐지.

-「이승학+손보미+김유진 우리는 독립적인 형상이지만」

 

 

📚 켄 리우 『어딘가 상상도 못 할 곳에, 수많은 순록 떼가』(2020, 황금가지)

ㅡ 켄 리우도 존경과 오마주를 직접 밝히고 있다시피 테드 창 영향이 많이 느껴진다. 테드 창을 능가한다고 볼 수 없지만 뒤를 잇는 놀라운 신예인 건 확실하다. 최근 신간 소설들 너무 재미없던데 이 단편집은 추천👍

요즘 sf 소설들 참 좋다😍

 

 

📚 오라시오 키로가 『사랑 광기 그리고 죽음의 이야기』(2020)

ㅡ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이고 라틴아메리카 환상문학 선구자라는 소개를 믿고 구매했으나 처음부터 끝까지 꾸역꾸역 읽었다. 보르헤스나 마르케스를 기대하고 읽는다면 당신도 크게 실망할 수 있으니 살펴보고 살 것을 권장한다. 제목에 혹해서 내가 그렇게 산 사람.

 

 

 

📚 낸시 리카 쉬프 『기이한 직업들』(2003, 문학세계사, 절판)

ㅡ 이런 콘셉트의 책은 내 취향이다.

 

 

 

📚 옥타비아 버틀러 『블러드 차일드』(2016, 비채)

ㅡ 최근 리커버가 나왔지만 나는 이 커버가 좋아서 중고도서 구매.

 

 

 

 

 

레이 브래드버리 『화성 연대기』 새 번역 신간 나왔길래 브래드버리 다시 읽기 시작했다. 미리 안 샀다면 멋진 리커버로 장만했을 텐데 아쉽다. 리커버 열풍 때문에 책 빨리 사는 것도 왠지 손해처럼 느껴지는 일이 많다.

 

 

 

 

 

 

 

 

 

 

 

황정은  『연년세세』를 나오자마자 사고 전작을 완독 못했지 싶어『디디의 우산』을 읽다가 예전에 다 읽었다는 걸 깨달았는데 어떤 기록도 남기지 않아 이상했다. 곰곰이 생각할 게 많은 글은 생각을 정리할 시간을 갖다가 할 일의 목록에서 사라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 책도 그런 경우였다. 아울러 이 글을 쓰게 된 동기이다.

 

 

 

 

 

영웅 서사에 대해 관심을 가지다 보니(조지프 캠벨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 도 결국 사버렸다) 미뤄뒀던 《왕좌의 게임》 드라마도 이참에 봤다. 전체 줄기는 스타크 일가의 수난기다. 각자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는=인생 속에서 고군분투한다. 주인공만이 아닌 모든 인물이 빛나는 이야기, 나는 그런 이야기가 좋다. 악당 같지 않은, 가장 현실적이라고 할 수도 있는 조연 캐릭터 클리게인, 브론의 대사에 시종일관 웃음을 터트렸다. "호도르"는 가장 사랑스러운 캐릭터이자 놀라운 대사였다.

'왕좌'는 승리나 쟁취가 아니라 삶을 작동시키는 이유의 은유이다. 존 스노우 경우처럼 왕좌의 거부도 혹독한 인생을 만든다. 이유가 있든 없든 몰라도 알아도 삶은 괴롭다. 나는 많고 많은 '의미'가 언제나 궁금했지만 지긋지긋해지면 내가 정말 찾는 게 의미인지 의문에 빠졌다.

 

 

 

 

 

 

 

 

 

 

 

《왕좌의 게임》 시즌 8, 에피소드 6에서 티리언 라니스터는 새로운 시대의 왕을 뽑는 자리에서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는 힘은 군대, 황금, 깃발이 아니라 이야기라고 말한다. "훌륭한 이야기만큼 강력한 건 없고 무엇으로도 막을 수 없으며 어떤 적보다 강하다." 우리가 정치인이나 대통령을 뽑을 때도 인물이 가지고 있는 서사는 매우 강력하다.

윌 스토 『이야기의 탄생』은 이야기에는 무엇보다 인물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인물 없는 이야기는 없으므로 당연하다. 당연한 말을 진리처럼 되새기는 건 우리가 그걸 자주 잊기 때문이다. 하지만("말에 '하지만'이 붙으면 앞 얘기는 다 개소리"란 대사는 어느 드라마였더라...) 인물을 둘러싸고 있는 '이야기'가 어떤 스펙트럼을 담고(주제) 어떻게 전달하는(플롯과 묘사 등) 지가 우리가 이야기를 끊임없이 보는 이유다. 재미있어서 본다고 생각하면 착각이다. 재미를 느끼는 포인트와 성향 차이가 있겠지만 재미는 아교이자 가교일 뿐이다.

 

 

 

 

 

 

 

 

 

 

 

《덱스터》 시리즈의 덱스터도 강력한 캐릭터다. 이 드라마를 보다가 테마송이 내가 자주 보는 범죄 프로파일링 방송의 배경 음악이었다는 걸 알았다. 범죄물로 손꼽힐만한 작품이라 창작자라면 차용하고 싶은 게 많다. 전쟁에서도 그렇듯 죽일 만한 사람만 죽이는 바운더리는 지켜지지 않는다. 그처럼 이 드라마는 연쇄살인마가 괴물이기만 한 지를 보여준다. 덱스터에게도 인간적 감정과 연민과 고뇌가 있다. 나쁜 인간에 의해서만 이 아니라 증거와 사실을 놓치고 무시하는 실수 속에서도 사람은 죽는다. 간과야말로 가장 큰 폐단 아닐까. 나쁜 결과는 좋은 결과보다 상상을 초월하고 어떻게든 등장한다. 악은 선의 뒷면인가, 선의 결여(아우구스투누스)인가. 선과 악은 불가분의 관계인데 그 구분은 어디서부터 나눠지는가. 이분법으로는 결코 답을 낼 수 없고, 어떤 문제든 존재론과 가치론의 벽에 부딪힌다.

 

 

 

푸코의 스승으로 유명하지만 국내에는 인지도 낮은 조르주 캉길렘 『정상적인 것과 병리적인 것』은 질병이 실체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관계적 상황으로 존재한다고 본다. 이것은 푸코 이론의 큰 줄기가 되고 확장된다. 생명, 질병은 과학적 사실만으로 환원될 수 없고, 존재론은 불가피하게 가치론으로 이행한다. 우리에 의해서. 차원, 시간, 우주의 문제도 그렇지만 물질을 원자 너머까지 쪼개어 들어가도 낱낱이 포착할 수 없는 우리 한계의 문제에 봉착한다. 진정한 문제는 그것이다. 우리가 모르는 것을 알 수 없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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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20-09-30 22: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무시무시한 독서력@_@;;; 늘 감탄합니다. AgalmA님 @_@;

AgalmA 2020-09-30 23:28   좋아요 0 | URL
여러 책을 보다보니 완독을 못한 채 넘어가는 책도 많고, 많이 읽는만큼의 정리를 못하는 단점도 있어서... 요즘 점점 더 게을러지고 있습니다ㅜㅜ
감사합니다.

서니데이 2020-10-01 00: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A님, 오늘은 연휴 첫 날이었는데, 잘 보내셨나요.
올해 추석연휴에도 어머님 뵈러 내려가실 예정이신지요.
매년 집에 다녀오시던 일이 생각나서요.^^
오늘부터 10월이네요.
즐거운 추석연휴 보내시고,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2020-10-31 17: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10-31 17: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나 2020-10-01 04: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루시아 벌린에 대한 아갈마님의 소감에 너무나도 동감이에요. 저도 묘사 심하게 하면 별로 안 좋아하는데 카버 같은 지점이 있어서 좋았어요. 그리고 덕분에 누스바움 알게 되어서 저도 신작 사려고요. 켄 리우도 읽고 싶어요~ 아갈마님이 재밌으셨다니 저도 이번 기회에 ^^ 추석 연휴 잘 보내시고요. 이번에도 좋은 책 소식 풍성하게 들려주셔서 감사해요.

AgalmA 2020-10-31 17:20   좋아요 1 | URL
비슷한 지점은 느끼셨다니 역시ㅎㅎ
누스바움에게 가는 길이 왜이리 어려운지. 최근 리베카 솔닛 미학 신간에 꽂혀서 저는 또 삼천포로 빠지고 있는데요^^;
하나 님의 독서 생활은 아무쪼록 순항하시길.

겨울호랑이 2020-10-01 07: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 9월 한 달은 어떻게 보내셨는지 한 눈에 정리된 멋진 기록이네요. AgalmA 님 풍성한 추석 연휴 보내세요! ^^:)

AgalmA 2020-10-31 17:22   좋아요 1 | URL
10월은 연휴가 많았음에도 뭘 하고 지나간 건지 모르게 휙 지나가고 말았네요. 이제 슬슬 연말 마무리를 해야 될 시기라 맘이 더 스산해지고요.
겨울호랑이님 프사 보니 고양이 무늬 참 예쁘네요^^ 호랑이가 고양이 키우는 거 넘 어울립니다ㅎㅎ

페크pek0501 2020-10-01 23: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나도 이런 독서 목록을 가지고 싶다,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멋지십니다. !!!!!!

AgalmA 2020-10-31 17:22   좋아요 0 | URL
이런 독서 목록 이미 갖고 계시지 않습니까?!?!
고맙습니다 !!!!!!
 

 

 

 

롤랑 바르트 때문에 제가 고생이 많습니다💦

『롤랑 바르트의 편지들』(글항아리)

롤랑 바르트 패브릭 포스터, 연필 사은품이 뒤늦게 나와서 울며 겨자 먹기로 반품ㅠㅠ... 4,700원이나 하는 이 패브릭 포스터를 반품비까지 계산하면 1,0000원에 산 셈😔

롤랑 바르트 패브릭 포스터는 손수건보다 조금 더 큰 정도로 생각보다 크지 않아요. 창가에 걸려고 했더니 액자 크기라 매우 아쉽고, 연필은 흰 칠이 금방 벗겨집니다. 그러나 롤랑 바르트 좋아하는 사람은 몹시 탐날 굿즈입니다.

멋진 양장본은 도서관에 희망도서 신청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소설가 조르주 페렉이 바르트를 매우 좋아했는데 그들의 교류가 가장 궁금했지요.

 

 

 

 

 

 

 

 

 

 

 

 

 

 

 

 

 

 

 

인문서적 구매 tip : 한국 문학은 친필 사인본 등 한정품이 있어 권하기 그렇지만 인문 기타 분야는 나오자마자 사지 말고 2~3주 정도 추이를 보세요. 서점 사은품 상황이 매우 달라집니다.

『롤랑 바르트의 편지들』 경우도 자체 책 사은품이 없다가 1주일 지나 롤랑 바르트 패브릭 포스터와 연필이 등장했고, 둘 중 하나 선택이었는데 한 달 지나 제가 살 땐 둘 다 선택할 수 있게 바뀌었어요. 온라인 서점 사은품 종류도 많아졌고요.

이런 거 말하면 알라딘이 싫어할까요, 좋아할까요-,.-)a

• 알라딘 굿즈 / 9월 알라딘 굿즈

책베개 ver1, 2가 조금씩 다 아쉬운 점이 있었는데

ver1은 솜을 빼서 세탁하기 매우 번거롭고 솜도 금방 꺼졌죠.

ver2는 메모리폼 베개인데 이것도 분리 세탁이 안되었죠.

그래서 ver3은 안 삼ㅎㅎ;;

이번 ver4는 크고 부드러운 촉감의 어린 왕자 디자인이라 참을 수 없었죠. 집에 책쿠션이 몇 개인가🤣🤣🤣😂😂

 

 

 

 

 

 

 

 

 

 

 

• 인문학 사은품

♧ 색색의 지식 교양_미니 노트(블루)

- 지난달엔 블랙 받았으니 이 달엔...

 

 

 

 

♧ 여름밤의 지식 교양 - 찰스 부코스키 맥주잔 & 가죽 코스터

"사랑은 명령이거나 믿음이거나 선언이 아니어도 됩니다. 저는 저만의 신입니다. 우리는 교회, 국가, 교육 체계의 가르침을 잊기 위해 여기 있습니다. 우리는 맥주를 마시고자 여기에 있습니다"

ㅡ Charles Bukowski

책쟁이에 알코올중독자까지 만들려는 음모ㅎㅎ;?

 

 

 

 

여하간 재미없는 생활에 책과 굿즈는 늘 활력소가 되어줍니다. 그렇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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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12 22: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9-13 05: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400년간 이름을 알린 여성 예술가 131명의 일상적인 루틴과 작업 습관들 소개가 감질나게 짧고 부실하다.
창조적 영감, 동기부여 될만한 건 쥐꼬리만큼 얻었다.







글 쓸 기분이 들 때까지 기다리는 이들에게 작가 마티노는 확실한 조언을 해준다. 자리에 앉은 첫 25분 동안 무조건 쓰라는 것. 마티노는 그 첫 25분 동안 억지로라도 글을 쓰면 ‘글 쓸 기분을 끌어내기보다 그런 기분이 들 때까지 기다리는 많은 작가들을 괴롭히는 당혹감과 우울’을 피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 해리엇 마티노Harriet Martineau(1802~1876)
최초의 여성 사회학자로 불리며 최초의 여성 저널리스트

이야기하고 싶은 처음의 충동을 기억하라.
이야기를 끝까지 끌고 나갈 수 있게 해주는 것은 압박감이었다. 마감이라는 압박감이 아니라 이야기하고 싶은 처음의 충동을 풀어내야 한다는 내적 압박감이었다.
- 그레이스 페일리Grace Paley(1922~2007)
정치 운동가이자 교사, 작가. 미국 소설 분야에서 그 어떤 작품과도 다른 극히 생생하고도 간결한 단편소설 세 권과 시, 에세이를 집필

"훌륭한 그림은 방금 일어난 일처럼 보인다." 추상표현주의 화가 프랑켄탈러는 이렇게 말했다. 프랑켄탈러는 즉흥적이고 진실하다 싶은 하나의 그림을 얻으려면 단순한 연습이나 실험 이상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 헬렌 프랑켄탈러Helen Frankenthaler(1928~2011)
미국의 2세대 추상표현주의 화가

극단적인 침묵이 연기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마리솔의 친구들은 절대 연기가 아니라고 단언한다. 한 친구는 마리솔의 그러한 행동을 이렇게 변호했다. "첫째, 마리솔은 진짜 수줍음이 많다. 둘째, 마리솔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할 말이 별로 없다는 걸 알고 있다. 그런데 왜 쓸데없이 많은 에너지를 대화에 써야 한단 말인가? 마리솔은 그 에너지를 절약해두었다가 작품 활동에 쏟는다. 마리솔은 뭔가를 말할 때 단도직입적으로, 간단명료하게 말한다. 그때그때 상황에 적합한 말을 한다."
- 마리솔 에스코바Marisol Escobar(1930~2016)
베네수엘라계 프랑스 출신으로 1950년에 뉴욕으로 이주한 이후 미국에서 활동한 미술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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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2020-09-05 00: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야기하고 싶은 처음의 충동을 기억하라. 이야기를 끝까지 끌고 나갈 수 있게 해주는 것은 압박감이었다.˝ 저는 이거 맘에 들어요!

AgalmA 2020-09-05 00:56   좋아요 2 | URL
당연히 좋으니까 옮긴 거지만 이 책에서 밑줄긋기한 건 이게 다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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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0-08-31 16: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이렇게 재밌는 글이라니... 잘 읽었습니다. 상상력을 촉발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다음에 또 올려 주십시오.

AgalmA 2020-09-01 18:04   좋아요 0 | URL
생각지도 못한 재미를 주는 책입니다. 저는 이런 책 좋더라고요^^
 

기억할 만한 지나침.

신해철 「일상으로의 초대」 오르골 받았을 때처럼 기뻐서 기념으로 남깁니다^-^

친필 사인에 크게 관심 없는데 하루키는 정말 갖고 싶었거든요.

5000권 중에 단 250권만 있었다는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친필 사인본.
카리스마 넘치는 까마귀 인장이길 바랐지만 고양이 인장도 감사하죠😹

이번 사인본엔 하루키 인장이 까마귀, 고양이 얼굴, 고양이 발, 하루키 이름 중 '春' , 책 더미, Haruki Murakami 영문 이렇게 6개가 있던데요. 사인하며 인장을 어디다 찍을까 생각하는 하루키 작가 떠올리면 배시시 웃음도 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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